【사라봉, 별도봉 오름 탐방 2019. 5.28(화)】
제주여행 1일차 코스중 첫 번째 탐방은 사라봉과 별도봉 오름으로 시작하였다. 이번 제주여행은 4박 5일 일정으로 금년 3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때 함께 했던 일행 중 제주에서 민박(성산 난산리 아라민박)을 하시는 분이 계셔 부산, 대전, 서울에서 각각 1명씩 제주를 방문하게 되었다. 제주여행의 첫 번째 목표는 영실 철쭉을 보는 것이며, 그 이후는 상황에 맞게 진행할 계획이었다.
별도봉에서 본 한라산..
제주공항에 08시 10분 도착하여 밖을 쳐다보니 하늘이 너무나 맑고 푸르고 공기도 상쾌하여 멋지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들었다. 일행 중 대전에 계신 분이 13:30분에 도착함에 따라 오전에 제주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사라봉, 별도봉 오름을 오르기로 하였다. 아라민박 김재수 사장께서 공항으로 영접을 나와 차량으로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사라봉으로 이동을 하였다. 사라봉은 저녁 노을이 바다를 물들이는 광경(沙峰落照)은 장관이어서 영주십경(瀛州十景)의 하나로 꼽히는 곳으로 제주시에서 접근성이 좋아 주민들이 많이 오르는 제주시의 대표적인 오름이라 할 수 있다.
제주공항내의 조형물..
사라봉은 올레 18코스의 한 부분으로 2017. 7월 제주 올레 길을 걸을 당시 숙박을 한 게스트하우스 앞쪽에 있는 오름으로 당시에는 올레 18코스를 걸을 때 걷기 위하여 남겨 둔 코스였으나 이번에 걷게 되었다. 당시 사라봉의 일몰이 영주10경에 포함될 정도로 아름답다는 것만 알았어도 저녁에 사라봉을 올라갔을 것인데 알지 못하여 사라봉에 올라가지 못한 것이 상당히 후회가 된다. 그래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을 하였으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저녁에 올라 영주십경(瀛州十景)의 하나인 사봉낙조(沙峰落照)를 보기로 하겠다.
제주공항 밖으로 나오면 마주치는 이국적인 모습..
사라봉 입구에 차량을 주차하고 입구로 가니 ‘제주거상 김만덕의 얼이 살아 숨 쉬는 건입동’이란 팻말이 나왔다. 김만덕은 18세기 제주의 여성 거상으로 18세기말(1790년~ 1794년) 제주에 5년간 흉년이 들자 사재를 털어 도민을 구호하였으며, 건입동은 조선시대에 제주도의 관문인 건입포(현재 제주항)가 있던 곳으로 상업의 중심지로 객주들이 장사를 하던 곳이다.
제주 거상 김만덕 상단의 주무대인 건입동
사라봉 입구에서 나무 계단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까 일제동굴진지가 나왔다. 제주를 걷다보면 송학산 등 여기저기 참으로 많은 곳에 일제동굴진지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수세로 몰린 일본군들이 제주도를 저항기지로 삼았던 침략의 역사를 보는 것 같아 씁쓰레한 기분이 들었다.
사라봉 일제 동굴진지로 제주항과 제주 동비행장(진드르 비행장)과 서비행장(정뜨르 비행장, 현재 제주국제공항)을 방어하기 위해 구축한 것이라고 한다..
오르막 계단을 따라 천천히 쉬엄쉬엄 주변 풍경을 둘러보면서 올라가는데 구름이 깔데기 형상으로 마치 폭발하듯이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늘 제주는 어제 400m가까운 폭우가 내린 뒤라 날씨가 너무 좋아 이런 것도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한라산 방향으로 거대한 구름에 깔대기 형상으로 피어 오르네요..
편안한 나무계단길..
사라봉 정상(148m)에 오르니 제주공항과 제주시가 한눈에 들어왔으며, 남쪽으로는 오름들이 한라산을 향하여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 오름이 약 70%가 있다고 하며 이 동남쪽으로 바라보이는 제주 오름들은 크고, 작은 것들이 군락을 이루며 때로는 어머니 젖 같기도 하고 때로는 낙타 등 같기도 한 것이 한라산을 향하여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사라봉에 오르니 제주 공항이 한 눈에 들어 왔고..
오름들이 한라산을 향하여 머리를 조아리고 있네요..
정상에는 봉수대가 복원되어 있는데 동쪽의 원당봉과 서쪽으로는 도두봉과 교신을 했다고 한다. 아라민박 김사장님의 말에 따르면 제주에는 봉수를 연대라고 하며, 제주에는 성산 일출봉에서 시작하여 지미봉, 대수산봉을 거쳐 사라봉으로 봉수대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봉수대도 있고..
【사라봉 오름】
제주항 동쪽으로 바닷가를 접해 위치한 오름으로 제주시를 대표하는 오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오름 봉우리에 오르면 북쪽으로 망망한 바닷가가 눈앞에 펼쳐지고, 남쪽으로 웅장한 한라산이 바라다 보이며, 발아래에는 제주시의 시가지와 주변의 크고 작은 마을들이 그림같이 아름답고, 특히 저녁 붉은 노을이 온 바다를 물들이는 광경(沙峰落照)은 장관이어서 영주십경(瀛州十景)의 하나로 꼽힌다. 오름의 형태는 북서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로서 붉은 송이(scoria)로 구성된 기생화산체이며, 전체적으로 해송이 조림되어 숲을 이루고 있다. [출처 : Daum백과]
제주항이 보입니다..
사라봉을 내려오니 해송 숲이 있는데 이 숲은 2010년 '제1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시민의 숲 부문에서 ‘아름다운 어울림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제주에는 여기 해송보다 더 유명한 소나무가 있는데 그 소나무는 천년기념물로 지정된 ‘산천단 곰솔’로 이곳은 오후에 방문할 예정으로 별도로 살펴보기로 하겠다.
해송 숲이 있는데 이 숲은 2010년 '제1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시민의 숲 부문에서 아름다운 어울림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해송 숲이 정말 크고 아름답습니다..
사라봉을 지나 길은 별도봉으로 이어져 있으며, 그 초입에 제주 유네스코 등재 입간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주시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은 한라산,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만장굴)과 성산일출봉의 세 가지가 지정 된 것이다.
제주에서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곳은 한라산, 만장굴(거문오름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세곳입니다..
별도봉 올라가는 초입에 제주 칠머리당 영동굿터가 있었는데 이곳이 제주에서는 가장 큰 굿당이라고 하며, 사라봉과 별도봉 중앙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칠머리당영등굿은 영등신에 대한 제주도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겨져 있는 굿이며, 유일의 해녀의 굿이라는 중요성으로 인해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71호로 지정되었고, 2009년 9월 30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제주 칠머리당 영동굿터..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濟州)은 제주도 어부들의 민속 제례 의식, '굿'이다. 제주도의 영등신앙은 겨울을 지나 봄이 찾아올 때 찾아오는 영등신을 맞이하고 보내는 음력 2월의 풍속으로 500년 이상을 이어져 왔다. 1980년 11월 17일 국가무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되었고, 2009년 9월 30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현재는 칠머리당굿전수관에서 굿을 이어오고 있다. [출처] 다음 백과사전
제주칠머리당굿은 건입동 마을의 수호신인 본향당신을 모시고 마을 사람들이 하는 마을굿(당굿)이며 영등굿이다. 제주에는 마을마다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을 모신 본향당이 있는데 건입동의 본향당을 칠머리당이라 한다. 제주칠머리당굿에는 영등신에 대한 제주도 특유의 해녀 신앙과 민속 신앙이 담겨져 있다. 또한 우리나라 유일의 해녀 굿이기도 하다. 제주도에서는 꽃샘추위가 오는 것을 ‘영등할망이 왔다’고 표현할 만큼, 영등신앙에는 계절 따라 바람 타는 섬을 살아야 했던 제주인의 염원이 담겨 있다.
제주도에서는 2월 초하루에 영등할망이 들어오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고 한다. 그러므로 영등신은 바람의 신으로 지독한 혹한의 꽃샘추위를 가져오는 신이다. 제주의 영등달은 그래서 매우 춥다. 영등할망이 올 때 딸을 데리고 오면 딸과는 사이가 좋아 날씨가 좋다. 그러나 며느리를 데리고 오는 해에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좋지 않은 관계로 궂은 날씨가 계속된다고 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에서 일부 발췌
칠머리당 영동굿터를 지나 오르막을 따라 약 20분 정도 천천히 올라가면 별도봉 정상이 나온다. 별도봉 정상에서는 제주항과 한라산을 향하여 크고 작은 오름들이 절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바다 쪽으로 보면 화북포구가 나오는데 이곳은 김정희, 송시열, 최익현 등 제주로 유배된 선비들이 애환을 남긴 곳이라고 한다.
별도봉으로 올라갑니다..
애기업은 돌..
제주항..
별도봉 정상에서 본 모습으로 한라산을 향하여 크고 작은 오름들이 절을 하고 있는 것 같네요(클릭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별도봉】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별도봉(136m)은 사봉낙조로 유명한 사라봉 동쪽에 위치한 오름으로, 별도봉의 북사면은 벼랑으로 이른바 자살 바위와 애기업은돌이라 부르는 괴암이 있다. 그리고 바다와 맞닿은 곳에는 고래라도 드나들 수 있을 만큼 커다란 해식 동굴인 고래굴이 있으며, 사라봉과 별도봉을 잇는 장수 산책로가 개설되어 있어 제주 시민이 많이 찾는 오름 가운데 하나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한라산 정상부근..
포구가 보이네요..
조선시대의 관문인 화북포구라고 합니다..
별도봉에서 잠시 조망을 하면서 휴식을 취한 후 화북동 비석거리를 둘러보았다. 특이한 점은 대다수의 비석들의 비문에 새겨진 지방관들의 성씨가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제주는 육지에서 격리되어 이곳의 지방관들은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한 민폐는 극심했을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민초들이 탐관오리들의 횡포에 힘으로 대항이 불가함에 다른 분노의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에서 임기를 마치고 자신의 선정을 과시하려고 비석을 세웠으나 민초들은 그들이 행한 모든 일을 기억하고 있음을 위정자들은 명심하고 행동을 잘해야 될 것이다.
유치원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길을 가네요..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으나 붉은 것이 예쁘네요..
비석거리 가는 길에서..
올레 18코스에도 제주 4,3사건의 유적지가 있습니다..
비석거리에는 당시 지방관들의 비석 13기가 있네요..
대부분의 비석에 성씨가 훼손되어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비석거리를 구경하고 다시 별도봉 둘레 길로 들어섰으며, 둘레길은 해안을 따라 조성되어 있었고 길도 평이하여 일반시민들이 좋아할 만한 코스였다. 걷다보니 노란색의 인동초가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인동초는 약용식물로서 보정강장제에서부터 이뇨제까지 두루 쓰인다고 한다.
인동초로 약용식물로서 보정강장제에서부터 이뇨제까지 두루 쓰인다고 하네요..
길은 다시 칠머리당 영동굿터로 이어지고 사라봉 옆길을 따라 진행을 하니 사라사란 절이 있어 잠시 들렀다. 사라사절의 대웅전을 보니까 현무암으로 마감을 하였는데 이것이 아마 제주도만의 특징인 것 같았다. 제주국제여객터미널이 보였는데 아라민박 김사장님이 선박조종시험에 합격을 하여 이 분야에 지식이 많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국제항이 29개가 있으며, 이곳을 통해서 외국배들이 드나들 수 있다고 합니다.
애기업은 돌..
제주 국제항입니다..
길은 다시 칠머리당 영동굿터로 이어지고..
사라절 원통전..
대웅전을 보니 현무암으로 마감을 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이 제주도만의 특징인 것 같다..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국제여객터미널 앞에 등대가 두 개 있는데 빨간 등대는 우측에 장애물이 있고 하얀 등대는 좌측에 장애물이 있다고 합니다. 이제 둘레길을 마무리 하고 언덕으로 올라가는데 그곳에 많은 양귀비들이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여기가 제주에서는 양귀비가 가장 많이 피어 있는 곳으로 양귀비 언덕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국제항앞에 등대가 두개 있네여..
양귀비 언덕으로 제주에서 가장 많은 양귀비가 핀다고 합니다..
사라봉, 별도봉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조선 시대 제주 관문인 화북포구와 접한 화북진성으로 이동을 하였다. 화북진성은 제주도 구진 중에 하나로서 정규군이 거주하던 곳이라고 하며, 진성의 규모는 동서 120m, 남북 75m로, 둘레는 187m의 타원형 형태로 높이는 1.5~3.8m로 축성 당시의 성곽 187m가 대부분 남아 있었다. 화북진성과 접해 있는 화북포구는 3단계로 지어진 것을 알 수 있는데 최초의 것은 조선시대에 지어졌고, 그 다음 것은 일제시대 지어졌고 마지막 것은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현대에 지어져 있는 것 같다.
화북진성으로 이동을 합니다..
화북진성은 현무암으로 지어졌으며, 현재 축성 당시의 성곽이 거의 다 보존되어 있었다..
화북포구를 들러 봅니다..
화북포구는 3단계로 지어졌는데 이 사진에서는 2단계만 보이는데 앞쪽것은 일제시대, 뒤쪽것은 현대에 지어진 것이라 합니다..
화북포구 앞에는 1820년 때의 제주 목사였던 한상묵이 해상활동의 안전을 위해 지었다는 해신사라는 사당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매월 정월 보름에 해상활동의 안전을 위해 용왕에게 제를 지냈는데 지금까지도 그 풍습이 이어 내려오고 있다. 특이한 점은 유교를 숭상했던 추사 김정희도 유배를 마치고 제주를 떠날 때 이곳에서 해신제를 올렸다고 합니다.
화북포구에 있는 해신사란 사당으로 매월 정월 보름에 해상활동의 안전을 위해 용왕에게 제를 지냈다고 하네요..
해신사를 구경하고 제주목사가 정사를 펴던 관덕진으로 이동을 하였는데 그것은 별도 작성하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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