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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제주도

쌍월동산인 식산봉과 4.3사건의 비극적 현장인 광치기 해변을 둘러보고 제주여행을 마무리하다(19.6.1)

by 산사랑 1 2019.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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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주 4박5일의 마지막 날로 오전에 식산봉을 구경한 후 부산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아침은 어제 먹다 남은 해신탕 국물에 라면을 끓여 밥 말아 먹고 차량으로 오조리마을로 이동하여 식산봉으로 출발하였다. 식산봉은 ‘16.6.3일 올레길 2코스 걸을 때 광치기해변에서 대수산봉 가기 전에 있는 오름으로 정상에서는 성산갑문, 성산항과 우도, 그리고 성산일출봉이 조망되었던 기억이 떠오르는 곳이다.

 

두 개의 달이 뜨는 곳 쌍월동산인 식산봉은 작지만 느낌이 좋은 오름입니다..

 

【식산봉】

높이 40여m의 오름으로 고려조와 조선시대 때 소섬(우도)와 오조리 바다에 유독 왜구의 침입이 잦아 당시 오조리 일대 해안을 지키던 조방장이라는 사람이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이 오름을 낟가리처럼 위장하여 마치 군량미를 쌓아 놓은 것처럼 꾸며 이를 왜구들이 먼 바다에서 보고는 저렇게 군량미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았으니 병사도 그만큼 많을 것이라고 짐작하고는 함부로 넘보지 않았다는 데서 얻은 이름이 식산봉이라고 한다.


아라민박의 김재수 사장에 의하면 식산봉은 작은 오름이지만 느낌이 큰 오름이라고 하는데 오늘 식산봉에 가다 보면 그 의미를 알게 되길 기대해 본다. 호수가의 산책로를 사색하면서 걷다 보면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곳 즉, 나를 비추어 보는 동네라는 오조리(吾照里/성산 앞바다 일출봉에 해가 뜨면 제일 먼저 햇살이 비치는 마을이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하며 옛 이름은 오졸개라고 한다)는 돌담마을과 성산포 바닷길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영상을 담기가 좋은 곳으로 영화 ‘공항가는 길(2005년 작)’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식산봉 입니다..

 

철새들이 날고..



들의 모이로 남겨둔 보리를 보면서 제주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을 보는 듯 하고..


성산일출봉이 그림 같이 보입니다..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182m)은 제주도의 가장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분화구 위에 99개의 바위 봉우리가 빙 둘러 서 있는데 그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다하여 성산이라 부르며, 이 산에서 일출을 바라보는 것이 영주12경(제주의 경승지) 가운데 제1의 절경으로, 예부터 일출봉이라 하였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 저편 수평선에서 이글거리며 솟아오르는 일출은 온 바다를 물들이고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붙잡아 놓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감탄케 한다. 성산일출봉은 1976년에 제주도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가 2000년 5.02㎢의 성산 일출봉 천연보호구역이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지정되었다.

 

일출봉의 응회구는 지형을 잘 간직함과 동시에 해안절벽을 따라 다양한 내부구조를 훌륭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2007년성산 일출봉 응회구의 1.688㎢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매해 첫날 해돋이 행사가 열리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성산일출봉에도 아픈 역사가 있다. 일출봉 남쪽 사면에 일제시대 때 강제노역으로 주민들이 파낸 24개의 진지동굴이 바다를 향해 뚫려 있으며, 4.3때에도 많은 주민들이 희생돼 지금은 위령비가 그 넋을 위로하고 있다. (출처 : 다음 백과사전을 중심으로)


오조리 감상소 가는 길에서 본 모습..


야자수가 일출봉을 그리워하는 것 같네요..



영화 촬영지의 배경집인 오조리 감상소의 창틀을 통하여 성산일출봉을 볼 수 있으며, 그곳 의 한 공간에는 ‘너무 오래되어서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들 우리는 그것을 집, 엄마, 추억이라고 한다.’ 라는 문구가 있다. 오조리는 화려하게 치장한 공간이 아니라 그저 가만히 보고, 조용히 느끼는 곳이 되길 바라고 그래서 집에 온 것같이 마음이 놓이고, 엄마같이 따뜻한 모두의 추억 속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한다.

 

오조리 촬영소에 있는 글귀들을 읽다보면 오조리가 가난하였지만 따뜻함을 품고 있는 마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조리에서 보는 성산일출봉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며, 매일 하나의 해가 뜨고 두 개의 달이 뜨는 곳 쌍월동산이 식산봉이라고 한다. 식산봉에서 보는 낙조가 아름다우며, 그곳에서는 성산일출봉 위의 달과 성산포 해수면에 비추인 달을 함께 볼 수 있기에 '쌍월'동산이라고 한다.


조리 촬영소에 있는  글귀들을 읽다보면 오조리가 가난하였지만 따뜻함을 품고 있는 마을 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네요..



오조리 감상소의 창틀을 통하여 성산일출봉이 보이네요..


오조리 촬영소를 둘러보고 식산봉으로 향하였으며, 다리를 건너면 상산포 해수면에 현무암 돌무더기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돌들은 간조와 만조에 따라 수면에 더 있는 모양이 항상 다른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수석정원이라 할 수 있다. 식산봉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둘레 길을 따라 내려오면 노란색 꽃이 피는 무궁화인 황근을 볼 수 있었다. 식산봉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황근 자생지라고 하며 해수면에는 철새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식산봉으로 향합니다..



산봉 올라가기 전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자연이 만든 멋진 수석 정원이 있고.. 


보는 각도에 따라 , 조수간만에 따라 물위에 떠 있는 부분이 항상 다른 신비로운 수석정원이라 할 수 있네요..



물이 빠져 배 한척에 뻘 위에 있고..


성산일출봉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선사해 줍니다..


지나 온 다리..



조리 마을이 보고..


 

근이라고 하며 노란색 꽃이 핍니다..



새들이 날아 다니고..



 


오조리 마을 입구로 내려오니 용천수인 족지물이 있었다. 위쪽은 여자탕, 아래쪽은 남자탕으로 구분 사용하였으며 맨 위쪽은 채소를 씻기도 하고 음용수로도 사용하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관리가 되지 않아서 인지 물이 섞어 가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웠다. 잠시 뒤 당산나무를 집 입구로 만든 정원을 아주 깔끔하게 꾸민 집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조상들이 당산나무를 지키던 사람으로 후대에 와서 당산나무를 집 입구로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조리 마을에 있는 족지물..



산나무가 입구인 집으로 정원을 아주 깔끔하게 꾸몄더군요..



 

식산봉을 구경하고 잠시 광치기 해변을 둘러보았다. 광치기 해변은 제주의 거친 바다에 희생된 어부들이 해류를 따라 밀려오던 곳으로, 마을 사람들이 관을 가지고와 시신을 수습하던 관치기가 광치기가 되었다는 슬픔 이름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 한다. 이곳 광치기 해안에는 또 다른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으로 제주 4,3사건 당시 성산읍, 구좌읍, 표선면 등의 죄 없는 양민 400여명이 학살된 곳이라고 한다. 광치기라는 이름의 뜻을 알고 제주 4.3사건 당시의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이라서 그런지 바다의 물빛은 제주의 여느 해변과 달리 칙칙하게 보이고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해변이란 생각이 들었다.


광치기 해변에는 제주 4,3사건 성산읍 희생자 위령탑이 조성되어 있네요..


【광치기 해변】

‘광치기 해변’은 화산 폭발 후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면서 만들어낸 해안으로, 옥빛 바다와 넓게 깔린 이끼 바위가 어우러져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광치기 해변은 제주의 거친 바다에 희생된 어부들이 해류를 따라 밀려오던 곳으로, 마을 사람들이 관을 가지고와 시신을 수습하던 관치기가 광치기가 되었다는 슬픔 이름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 한다. ‘광치기’라는 이름의 어원은 ‘관 치우는 곳’에서 왔다고 하며 그 이유는 지형 때문이라고 한다. 해변의 너럭바위들은 화산이 터질 때 분출물이 바다로 흐르다 굳어져 매끄러운 한 덩어리가 아니라 사이사이 좁고 넓은 골을 이루다 보니 중간 중간 물이 고여 있다. 밀물 때 풍랑을 만나 조난당한 어부들의 시신이 파도에 밀려 들어왔다가 바위 사이로 걸리곤 했기 때문에 이곳에서 늘 시신을 수습하는 관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름의 뜻을 알고 보면 왠지 가슴이 먹먹하고 쓸쓸해지는 해변이다.


이곳 광치기 해변은 제주 4,3사건 당시 성산읍, 구좌읍, 표선면 등의 죄없는 양민 400여명이

학살된 비극의 현장이라고 합니다..


 광치기라는 이름의 뜻을 알고 제주 4.3사건 당시의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이라서 그런지 바다의 물빛은 제주의 여느 해변과 달리 칙칙하게 보이고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해변이란 생각이 드네요..


 

4박5일간 제주 여행을 하면서 참으로 많은 제주의 속살을 볼 수 있었다. 사라봉과 별도봉 오름길을 걸으면서 그곳에 있는 칠머리당 영동 굿과 화북비석거리를 둘러 보면서 제주인의 삶의 언저리를 조금 엿볼 수 있었고, 화북진성이 있는 화북포구도 보았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의 하나로 군사들을 조련하던 관덕정과 제주목 관아, 삼성혈을 둘러 보면서 돌하루방의 의미를 새겨 볼 수 있었다. 산천단 곰솔을 찾아 조선 최고의 청백리 이약동 목사 한사람의 선한 행위로 인하여 후대의 많은 사람들이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음을 이해하면서 목민관의 자세를 돌아볼 수 있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함덕해변과 서우봉을 올랐으며, 제주에서 성안에 마을이 있는 두곳 별방진과 성읍민속마을도 보았다. 그리고 하도리 철새도래지과 우리나라 성당 중에서 가장 풍경이 아름다운 성산포 성당을 보면서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수산봉에 올라  영주 십경중 제 1경이라는 성산일출봉 위로 떠오르는 일출과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잇는 오름의 여왕인 다랑쉬오름에 올라 멋진 일몰도 볼 수 있는 행운도 누렸으며, 영실 ~ 어리목 산행을 하면서 한라산의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었던 행복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천년의 숲 비자림, 치유의 숲, 사려니 숲 등 제주 최고의 숲길을 걸었으며, 일년에 일주일만 개방하는 물찻오름에도 오르고 제주 동쪽오름 중의 맹주인 영주산에도 올랐다. 작지만 느낌이 큰 식산봉도 둘러보고 인덕계곡과 섭지코지의 멋진 풍경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수고한 나에게 보상차원에서 산방산온천도 하고 아라민박 집에서 해신탕으로 몸 보신도 할 수 있었다. 돌이켜 보면 정말 숨막힐 정도로 많은 곳을 보면서 제주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4박5일 동일 케어 해 준 난산리 아라민박의 김재수 사장 덕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인사를 대신하면서 아리민박의 무궁한 발전을 빌어 본다..

 

 

부산가는 비행기에서 본 모습으로 한려수도라 할 만큼 섬들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