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산행】(2021. 4.16일 금요일)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환상의 섬 제주도의 한가운데 우뚝 선 한라산(漢拏山, 1천950m)은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해 있으면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금강산, 지리산과 더불어 국내 3대 영산 중의 하나이다. `한라'라는 이름은 하늘의 은하수를 잡아당길 만큼 높다고 해서 붙여졌다. 한라산 정상에는 지름이 약 500m에 이르는 화구호인 백록담이 있으며, 360여 개의 측화산, 해안지대의 폭포와 주상절리, 동굴과 같은 화산지형 등 다양한 지형 경관이 발달했다. 또한 난대성 기후의 희귀 식물이 많고 해안에서 정상까지의 다양한 식생변화가 매우 특징적이고 경관이 수려하여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자원을 갖추고 있다. 1970년 3월 24일 한라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특히 정상 부근의 진달래 군락과 구상나무군도 한라산의 경관으로 꼽힌다. 계절별 경관으로는 봄의 철쭉,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이 유명하며 특히 500~1,300 미터에 이르는 지역에서의 수빙현상(樹氷現象)과 1300미터 이상의 구상나무 숲에서 볼 수 있는 겨울철 한라산 경관, 그리고 백록담, 곰보바위 등의 빙판과 Y계곡, 탐라계곡 등의 빙폭(氷爆)은 장관을 이룬다. 한라산의 겨울은 고사(枯死)된 지 오래된 구상나뭇가지에 피어난 눈꽃들의 기묘함을 감상하며 드넓은 설원을 걷는 눈 속에 잠긴 설경의 한라는 절경 중의 절경으로 꼽힌다.
한라산 백록담의 모습..
【백록담】
백록담은 남북 585m, 동서 375m, 둘레 1천720m, 깊이 108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정화구호(山頂火口湖)이다. 이는 산 정상 분화구에 있는 호수로 풍화나 침식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아 '방패를 엎어 놓은 듯한 완경사를 이룬'순상화산(楯狀火山)의 원지형을 잘 보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07:45분 산행시작(8시간 30분 소요/식사 및 휴식 포함))
오늘은 제주 여행 4일째로 지인들과 한라산 산행을 하기로 하고 이른 아침에 식사를 하고 관음사로 출발하였다. 이제까지 한라산 산행은 6번째로 이전 5번의 산행은 성판악에서 출발하였으나 이번에는 숙소에서 이동하기 쉬운 관음사에서 출발하기로 하였다. 관음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잠시 정비를 한 후 07:45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늘의 산행은 관음사 주차장 ~ 삼각봉 대피소 ~ 백록담(정상) ~ 진달래 대피소 ~ 사라오름 전망대 ~ 성판악 관리소로 하산하는 20.4km의 산행이다.
• 관음사 주차장(07:45) ~ 삼각봉 대피소 (10:23)(관음사 주차장에서 2시간 38분)
관음사 주차장을 지나 약 15분 후에 성판악 쪽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반영을 볼 수 있었다. 한라산에도 사려니 숲길 같이 조릿대가 무성한 것을 볼 수 있었고, 관음사에서 1.5km 떨어진 곳에 있는 석빙고로 사용했다는 총연장 길이 443m, 진입로 너비 3m의 구린굴은 지나쳤다. 그리고 관음사에서 2.5km 떨어진 참나무류를 이용하여 참숯을 구워 낸 숯가마터는 보이지 않았다. 관음사에서 2.9km 떨어진 목교는 관음사 주차장 들머리에서 약 1시간 후에 통과하였으며, 5분 후 화장실이 보였는데 조망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멋진 반영을 봅니다..
한라산에도 사려니 숲길 같이 조릿대가 무성하고..
물속에 반영된 모습이 아름답네요..
원시 자연을 느껴봅니다..
관음사에서 2.9km 떨어진 목교로 들머리에서 약 1시간이 소요되었다..
화장실인데 조망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화장실을 지나 약 20분 후에 해발 1,000m 표지석을 지났으며, 10분 후에 1982. 2. 5일 대통령 경호작전에 투입된 수송기 한 대가 개미목(1,060m) 지점에 추락하여 수송기에 탑승한 특전사 요원 등 53명이 순직한 원점비가 150m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하여 잠시 찾아보고 고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계산에도 매바위 인근에 1982년. 6. 1일 작전 중 C-123 수송기가 기상악화로 추락하면서 수송기에 탔던 특전사 요원 등 53명 전원이 순직한 사실이 있었는데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많은 젊은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다는 것이 광주사태와 오버랩되었다. 이런 비극적인 사건은 더 이상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며 고귀한 희생을 당한 분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1982년 전두환 대통령 경호중 개미목에 추락, 장병 53명이 산화한 곳이라고 하여 들러 보고
고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 청계산에도 ‘82.6.1일 C-123 수송기가 매바위 부근에 추락하면서 수송기에 탔던 특전사 요원 등 53명 전원이 순직
소나무들이 쭉쭉 뻗은 멋진 길을 따라 진행하였으며, 개미등에 산객들이 쉬고 있는 것을 보고 그냥 통과하였다. 삼각봉 대피소에는 관음사 주차장에서 약 2시간 38분이 소요된 10:23분에 도착하였다. 삼각봉 대피소의 화장실도 역시 조망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올라가 보니 삼각봉 계곡에 잔설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소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습니다..
멋진 나무들도 보이고..
삼각봉이 보입니다..
새로 만든 삼각봉 대피소입니다..
삼각봉의 위용..
삼각봉 골짜기에 잔설이 남아 있고..
• 삼각봉 대피소(10:50) ~ 한라산 정상(12:05)(삼각봉 대피소에서 1시간 15분)
삼각봉 대피소에서 약 27분에 걸쳐 휴식을 취한 후 한라산 정상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삼각봉 대표소에서 약 5분 후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는 거석을 볼 수 있었으며 55분 후에 새로 설치된 철교 앞에 이끼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한 줄기 폭포를 볼 수 있었다. 철교를 지나 광활한 초지 앞에 마치 병풍을 두른 듯한 절로 감탄이 나오는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으며, 잠시 후 ’ 07. 9. 1일 우리 팀의 한라산 산행 후 77일 만에 태풍 나리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용진각 대피소 표시가 있었다.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는 거석..
바람꽃(?)
이끼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한 줄기 폭포
새로이 설치한 용진각 현수교..
마치 병풍을 두른 듯하고 그 앞쪽의 초지가 광활하네요..
용진각 대피소 태풍으로 사라진 현장..
'07년 9. 2일 산행 시 담은 용진각 대피소(6일 후 태풍으로 사라졌음)
용진각 대피소에서 약 10여분 올라가면서 시야가 트였으며, 백록담 후사면의 가파른 골짜기를 보면서 비가 많이 올 때 급류를 이루기 때문에 태풍 나리에 의해 용진각 대피소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맑았던 날씨에 갑자기 아래에서부터 운무가 몰려오는 것을 보고 잘못하면 백록담을 볼 수 없을 수도 있을 것이란 염려가 들어 조금 속도를 내어 걸었다. 샘터를 지나 한라산 정상 1.3km1.3km 지점을 지나 잠시 쉼터에서 쉬고 있는데 까마귀가 나무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보니 부리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암릉이 파인 모습을 볼 때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넘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잠시 뒤 운무가 몰려오더군요(우측)..
쉼터에 앉아 있는 까마귀의 모습으로 제주 까마귀가 육지 까마귀보다 부리가 큰 것 같더군요..
해발고도 1700m를 넘어가면서 구상나무가 많이 죽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소나무과의 구상나무는 지구 상에서 오직 우리나라에만 자생하고 특히 백록담을 중심으로 한라산 1,400m1,400m 고지 이상 800800만 평에 많이 자라 구상나무 숲을 이루고 있으나 환경영향 탓인지 점점 죽어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 구간의 경우 겨울에 눈꽃 터널을 이루어 절경을 이루고 있지만 지금은 볼 수 없어 예전의 겨울산행 당시를 회상하며 마음으로 느껴본다. 백록담이 있는 한라산 정상에는 삼각봉에서 1시간 15분이 지난 12:05분에 도착하였다. 이는 11년 산행 당시 백록담에서 삼각봉까지 내려갈 때와 비슷한 속도로 상당히 빨리 올라왔으며, 후미는 1010분 이상 늦게 도착하였다.
해발고도 1700m를 넘으면서 구상나무들이 많이 보이는데 상당수가 죽어 안타깝더군요..
구상나무들이 대다수 죽어 있고..
살아있었더라면 멋진 모습을 보였을 텐데..
산자와 죽은자(生과 死)..
백록담 후사면의 가파른 암릉을 볼 때 비가 올 때면 급류를 이룰 것 같습니다..
백록담 후사면의 단면..
앞쪽의 구상나무는 고사했지만 뒤쪽의 구상나무는 아직 건재합니다..
백록담 후사면 암릉
안타깝게도 많은 구상나무들이 죽어 있네요..
'08년 겨울 산행 시 구상나무 눈꽃 터널을 지나는 산객들..
한라산 정상에는 다수의 인파들이 모여있고, 인증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네요..
한라산 백록담 정상..
• 한라산 정상(12:40) ~ 진달래 대피소(13:23)(한라산 정상에서 약 43분)
한라산 정상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산객들이 올라와 있었으며, 다수의 산객들이 백록담 인증을 하기 위하여 이미 긴 줄을 서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일단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백록담 사진을 먼저 담았다. 현무암의 특징상 한라산 백록담은 언제나와 같이 바닥에 물이 조금 있었으며, 후미가 도착한 후 산객들이 줄을 많이 서지 않은 예전의 정상석에서 인증을 하고 최신 정상석에서는 옆에서 살짝 인증을 하였다. 한라산 정상에서 약 25분 정도 머문 후 식사는 진달래 대피소에서 하기로 하고 진달래 대피소로 하산을 하였다.
한라산 백록담의 모습..
성판악으로 하산을 하는데 아래쪽은 안개로 보이지 않습니다..
생태계가 파손되어서 그런지 구상나무들이 많이 죽어 있는 것이 안타깝네요..
이곳은 그나마 살아있는 구상나무들이 많네요..
산 자와 죽은 자의 앙상블..
진달래대피소로 앞의 사진은 6월의 윗세오름에서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진달래대피소에는 이제 진달래가 피려고 합니다(진달래대피소에 있는 까마귀)..
• 진달래 대피소(13:55) ~ 성판악 주차장(16:15)(진달래 대피소에서 약 2시간 20분)
진달래 대피소에서 사라 오름 입구까지는 1.5km 거리이며, 여기까지 약 30분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사라 오름 입구에서 사라오름 전망대까지는 0.6km로 약 17분이 소요되었으며,사라 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에 겨우살이가 많이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라 오름은 이번이 세 번째로 올라가지만 분화구는 항상 물이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사라오름 전망대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서귀포시가 한눈에 보이고 한라산도 볼 수 있지만 이날은 안개로 인하여 볼 수 없었다,
사라오름 갈림길에서 사라오름 분화구까지는 약 10분 소요됩니다..
사라오름으로 올라가면서 본 겨우살이..
사라오름 분화구(산정호수)..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날아보고..
사라오름전망대에서 본 서귀포시(2011.7월 산행 시 찍은 모습)..
사라 오름 전망대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약 13분 정도 머문 후 하산을 하였으며, 마지막 화장실이 있는 속밭대피소에는 35분이 소요되었다. 성판악에서 한라산 올라갈 때는 이곳에서 화장실에도 가면서 잠시 쉬어 가는 곳인데 통과하였다. 속밭은 1970년대만 해도 넓은 초원지대로 마을목장으로 이용했지만 지금은 삼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진 곳으로 삼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삼림욕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을 지날 때면 거의 어김없이 안개나 운무가 끼었던 것 같았다.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내려가면서 본 사라오름 분화구..
사라 오름에는 진달래도 피어 있고
화장실이 있는 속밭대피소..
속밭인 이곳은 1970년대만 해도 넓은 초원지대로 마을목장으로 이용했지만
지금은 삼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진 곳으로 삼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삼림욕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속밭을 지나 약 30분 후에 특이하게 생긴 나무 한 그루를 볼 수 있었으며, 사려니 숲에서도 보았던 굴거리나무(좌)와 꽝꽝나무(우)가 많이 보였다. 성판악 대피소 입구에는 진달래 대피소에서 약 2시간 20분이 소요된 16:15분에 도착하여 8시간 30분이 소요된 한라산 산행을 안전하게 마무리하였다.산행을 마치고 성판악 사무소에서 한라산 등정 인증서를 받았는데 한라산 등정 인증서를 받으려면 정상 인증사진을 보여주고 천 원을 내야 발급해 준다. 예전 말레이 키나발루 산행을 할 때 인증서를 받았는데 한라산도 이 제도를 본받아 시행하는 것 같았다.
고거 참 이상합니다..
굴거리나무(좌)와 꽝꽝나무(우)가 많이 보입니다..
성판악 등산로 입구..
한라산 등정 인증서로 정상 인증사진을 보여주고 천 원을 내야 발급해 줍니다..
▶산행 후기
한라산 산행은 제주에 올 때마다 연례행사로 올랐으며, 이번이 6번째로 예전 다섯 번은 성판악에서 올랐지만 이번에는 관음사에서 올랐던 점이다. 이번 산행에는 예전에 알지 못했던
1982년 대통령 경호작전에 투입된 수송기 추락사고로 탑승한 특전사 요원 등 53명이 순직한 원점비에 들러 고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던 점과 성판악으로 하산할 때 사라오름을 들렀기 때문에 관음사 ~ 성판악 코스의 모든 곳을 둘러본 산행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동안 한라산 산행을 돌아보면 한겨울 눈썹에 고드름이 생길 정도의 강추위와 한여름에 우박도 맞아보았고, 백록담에 물이 고여 있는 것을 네 번이나 보았기에 이제 한라산을 조금 알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일은 영실코스를 다녀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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