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명산 산행기/중복

양양 설악산 단풍산행('09.10.17)

산사랑 1 2009. 10. 1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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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단풍산행(2009. 10. 17일 토요일)】


설악산(雪嶽山1,707m)은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 인제군, 고성군에 걸쳐 있는 높이 1,708m로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과 지리산(1,915m) 다음의 높은 산으로 한계령, 마등령, 미시령 등 700여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수많은 고개와 산줄기·계곡들이 어우러져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으며, 국립공원(1970년 지정) 및 유네스코의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1982년)되어 관리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설악산은 외설악과 내설악으로 구분한다. 오색지구를 추가하여 남설악을 덧붙이기도 한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선으로 동해쪽은 외설악, 서쪽은 내설악이라 한다. 외설악은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대청봉, 관모산, 천불동 계곡, 울산바위, 권금성, 금강굴,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등 기암절벽과 큰 폭포들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내설악은 백담계곡, 수렴동계곡, 백운동계곡, 가야동계곡, 와룡, 유달, 쌍폭, 대승 등 폭포, 백담사, 봉정암 등의 사찰들이 있으며 계곡이 아름답고 산세가 빼어나다


설악산은 봄의 철쭉 등 온갖 꽃, 여름의 맑고 깨끗한 계곡물, 설악제 기간을 전후한 가을 단풍, 눈 덮인 겨울 설경 등 사계절이 절경을 이룬다. 가을이면 대청봉 단풍을 시작으로 전국의 산은 옷을 갈아입고 화려하게 치장한다. 대청 중청 소청봉을 필두로 화채봉 한계령 대승령 공룡능선이 그 다음으로 타오르다 용아장성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온 뒤 장수대와 옥녀탕까지 빠른 속도로 붉게 물들인다. 이중 공룡능선은 산악인들이 설악 단풍산행의 으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곳이다. 외설악의 암릉미가 동해와 화채릉의 짙푸른 사면과 어우러진 데다 서쪽의 용아장성과 기암도 장관이다. 설악산의 오색단풍 중 붉은 색은 단풍나무를 비롯 벚나무, 붉나무, 개박달, 박달나무 등이 만들어 내는 장관이다. 또 노란색은 물푸레나무, 피나무, 엄나무, 층층나무가, 주황색은 옻나무, 신갈나무,굴참나무, 떡갈나무 등이 엮어낸다. 여기에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최고의 절경을 만들어 낸다.


또한 설악산은 겨울에 아름다운 산이다. 오색이나 한계령에서 대청을 올라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한다. 겨울의 설악산은 겨울산행과 겨울바다의 운치, 상쾌한 온천욕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1석3조의 명소로 꼽힌다, 인근에 낙산사, 하조대, 주전골 등 명승지가 많다.

 

 구곡동계곡의 단풍..

【설악산 단풍】

단풍은 통상 하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시작되며, 단풍이 산 전체의 20%가량을 차지하면 '첫 단풍', 80% 정도면 '절정기'로 보고, 설악산 단풍은 한 달간 물든다. 9월 하순(9월20-25일) 대청봉(1,708m)에서 물들기 시작하여 하루 40m씩 아래로 내려와 10월 하순에야 설악동 소공원까지 내려온다. 금년도 설악산국립공원의 단풍은 예년보다 5일 정도 일찍 진행되어 10.18일 최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며, 현재 저지대 능선까지 내려온 단풍은 빠르게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특히 주전골, 백담사, 천불동 등 계곡주변 단풍은 이미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10.15일 보도자료 중)


▶02:42 오색에서 산행 시작(식사시간 포함 11시간 20분 산행/실산행 9시간)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146회 산행으로 ‘07.9.29일(제41회) 공룡능선, 09 2.7일(제110회) 귀때기청봉, ’09. 8.29(제140차) 대청봉에 이어 네 번째 설악산 무박산행이다. 설악산은 언제 들어봐도 가슴이 설레는 곳으로 8월 답사산행을 거쳐 10월 일출, 운해, 단풍산행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일기가 좋지 않아 일출과 운해는 보지 못할 수도 있으나 단풍은 18일이 절정기로 예측되고 토욜 오후 날씨가 갠다는 예보에 따라 비가 갠 오후의 물감을 뿌린 듯한 수채화 같은 풍경화는 자연이 준 최고의 아름다운 선물이듯이 비온 뒤의 멋진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가져 보았다. 산행은 10.16(금) 10시 삼각지를 출발하여 신사동 경유 잠실역에서 11시 9분에 오색으로 출발하였다. 이번 산행에는 26명이 참석하게 되어 건셀 단독으로는 처음인 41승 대형버스로 추진하게 되었으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실제 참석인원은 20명이 가게 되었으며, 오색에는 10.17(토) 02:20에 도착하였다.

 

오색(02:42) - 설악폭포- 대청봉(06:15)(들머리에서 3시간 33분)

금일 산행은 오색 02:30 - 설악폭포 - 대청 - 중청대피소(조식) - 봉정암- 수렴동대피소(중식)- 백담사(셔틀버스이동) - 용대리 주차장(15:30)의 19km 13시간으로 남설악, 외설악과 내설악을 모두 아우르게 계획하였으며, 오색에 도착할 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잠시 정비를 하고 02:42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색에서 대청으로 오른 것은 25년전 7월 오늘과 같이 비가 내리는 무월광 속에서 친구 3명과 함께 오른 기억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당시는 차량이 여의치 않아 상봉터미널에서 버스타고 오색에 가는 도중 캡틴큐 큰것 2병을 마시고, 오색에 도착한 후 저녁에 반주도 적당히 한 후 22:00경에 우리만 대청에 올랐는데...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무모한 산행이었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는 두 가지 길이 있는데 하나는 현재 대다수가 가는 설악폭포를 거쳐 대청가는 길이 있으며, 다른 하나는 예전에 내가 갔었던 길로 오색에서 옆으로 빠져 한계령에서 끝청 가는길 중간에 만나 끝청을 거쳐 가는 길이 있다. 이번에 우리 팀이 간 길은 대다수가가는 대청가는 가장 빠른 길로 오색에서 5km로 통상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길이다. 


비는 오고 하늘은 무월광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올라가는 대열에 우리 팀도 합류하였으며, 오색 구간은 수해복구 공사로 대다수 길이 나무와 돌계단으로 되어 있으며, 처음부터 울퉁불퉁한 돌계단을 올라가는 길은 힘이 들었지만 주변이 보이지 않고 앞사람만 따라 가면되는 야간산행의 장점 때문에 그리 힘들다는 느낌 없이 천천히 진행하였다. 예전에도 말했듯이 야간산행을 하면 주변 경치를 보지 못하는 단점이 있으나, 새벽(0307시)에 산의 기운이 가장 강하고 특히 설악산과 같이 단단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는 경우 화강암에서 뿜어 나오는 화기로 몸 안의 탁기를 뽑아내고 싱싱한 생기를 충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어 상쾌하고 쾌적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산행 후 약 1시간 30분 정도 지나 설악폭포를 지나갈 수 있었으며, 2시간이 지나갈 때 해발 1,110m(대청봉 2km/ 오색 3km)지점에 올랐다. 대청봉 정상이 1,707m인 점을 감안하면 2km 동안 고도 600m를 올라야 하니 얼마나 가파른 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정말 이때부터 대청봉 500m 지점까지 가는 길은 그야말로 다리도 떨리고 머리도 어질할 정도로 가팔라 가다 쉬다하면서 마음으로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하면서 대청봉에 올라야 하나 하는 질문을 수도 없이 했다. 도중에 가지산에서 먹으려고 사다놓고 먹지 못한 핫브레이크를 갈라먹고 어찌어찌 하여 가고 있는데 앞사람의 무전기에서 대청봉 500m 지점을 지난다는 소리를 듣고 힘을 내어 조금 올라가니 대청500m 푯말이 보였다. 시간을 보니 5시 50분으로 1.5km의 가파른 길을 1시간 10분만에 올라온 것이다. 앞으로 500m 남았다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정상을 향하여 올라가는데 약 100m를 남겨 놓은 지점에서부터 불어오는 찬바람은 이때까지 내가 겪어봤던 어떤 바람보다 매서운 느낌을 주는 바람이었으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3시간 33분이 지난  6시 15분에 도착하였다. 정상에 도착할 무렵부터 날이 조금 개이기 시작하였으나 안개가 자욱했으며 우박도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한치 앞도 잘 보이지 않아 경치는 고사하고 사진도 찍을 수 없고 추워서 잠시 머무른 후 바로 중청대피소로 하산을 실시하였다.


대청봉(6:15) - 중청대피소(6:30) - 봉정암(8:40)(대청봉에서 2시간 25분)

대청에서 중청대피소까지는 거의 뛰다시피 하여 중청대피소 안에 들어서니 6시30분이었다. 이미 대피소에는 많은 무리들이 자리 잡고 일부는 식사를 하고 일부는 쉬고 있었으나 우리도 운 좋게 대피소 2층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심통 회장 등 일부는 봉정암으로 바로 출발하였으며, 일출 대장 등 일부는 아직 대청에도 도착하지 못한 상태였다. 대피소에서 재암과 테바남이 가져온 고구마와 사과를 깎아 먹은 후 젖은 옷을 갈아입고 잠시 쉬고 있는데 일출 대장 등 후미에서 출발한 일행 5명이 도착하였다. 대청봉과 같은 높은 산은 일기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으므로 항상 여분의 옷을 갖고 다녀야 추위에 대비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으며 7시 30분까지 휴식을 취한 후 아직 도착하지 않은 2명과 함께 오겠다고 뒤늦게 도착한 일출대장 등은 남아 있고 태바남과 먼저 봉정암으로 출발하였다. 대피소를 나오니 아직도 안개가 자욱한 상태이며 비도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왔으며, 약 40분이 지나 소청대피소에 도착하였다. 소청산장에도 역시 안개가 자욱해 말로만 듣던 경치는 구경도 해 보지 못하고 봉정암으로 향하였다.

 

 소청대피소 가는 길에서...

 

【소청산장】

소청산장은 아직 민간인이 운영하는 산장으로 산꾼들에 의하면 우리나라 산장 가운데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 소청산장에서 바라보는 전망이라고 한다. 설악의 3대 암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발밑으로는 용의 이빨 같은 형상인 용아장성(龍牙長城)이 도열해 있고, 오른쪽으로는 공룡의 등뼈를 닮은 공룡능선이 꿈틀거리며, 공룡능선 너머로는 너무나 잘생긴 울산바위가 돌출해있는 광경이 들어온다.

 

 

소청산장에서 약20분 내려오니 봉정암 뒤에 병풍처럼 둘러친 암봉들이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다행히 비가 그쳐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봉정암에는 중청대피소에서 약40분이 소요된 8시 40분에 도착하였다. 봉정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중 뒤늦게 중청대피소를 떠난 일출대장일행을 만나 아침을 먹었으며, 식사 후 봉정암 사리탑에 올라 봉정암 전체를 조망하고 용아릉, 가야동계곡, 공룡능선 등 멋진 경치를 구경하려 했으나 비가 많이 내려 포기하고 백담사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봉정암에서 아쉬웠던 점은 봉정암의 아름다운 단풍이 다 져버리고 없어 단풍과 암봉 속에 뭍인 봉정암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점과 비가 와 봉정암 사리탑에 올라가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웠으며 봉정암에서는 식사시간 포함 약 40분간 머물렀다.

 

 봉정암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암봉들... 

 

봉정암 바로 뒤에 있는 암릉..

 【봉정암】

봉정암(1,244m)은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으며 5월에도 설화를 볼 수 있다는  내설악 백담사 부속암자로 신라 선덕여왕 13년(644년)에 자장율사가 중국 청량산에서 구해 온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 하려고 창건한 암자로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이다. 적멸보궁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으로 불상이 없으며 신라 진덕왕 때 자장(慈藏) 스님이 중국 오대산에 가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부처님 가사와 사리를 받아와 우리 나라의 가장 수승한 땅에 부처님 사리를 봉안하여 모셨는데 경남 양산 통도사(通度寺)에 부처님 가사와 사리를 모시고 금강 계단을 세웠다. 그리고 강원도 설악산 봉정암(鳳程庵), 오대산 상원사(上院寺)에 각기 사리를 모시고 적멸보궁을 지었다 한다. 또 강원도 영월 사자산 법흥사(法興寺)태백산 정암사(淨岩寺)에도 부처님사리를 봉안하고 적멸보궁을 세웠다. 이로써 이곳을 3대 적멸보궁, 5대 적멸보궁이라 통칭한다


봉정암(9:20) -  수렴동대피소(11:45)(봉정암에서 2시간 25분)

봉정암에서 수렴동대피소까지는 구곡동계곡이라 하며 5.94km로 10월 초순에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곳으로 9시 20분 봉정암을 출발하였으며, 출발 할 때 내리던 비가 잠시 후 진눈깨비로 바뀌었고 이 후 잠시 눈송이가 내려 변화무쌍한 날씨를 실감하였다.

 

 봉정암 출발 직전 운무에 쌓인 암봉...

 

어찌되었던 올해 들어 첫눈을 맞았으며 약 8분 후 사자바위 팻말(봉정암 0.2km, 백담사 10.4km)을 지났으며 무엇이 사자바위인지 둘러보다가 사람의 형상을 한 바위를 보았고 약5분 후 자라바위와 돌고래 형상의 바위를 보았다. 산을 가다보면 여러 형상의 바위를 볼 수 있는데 볼 때마다 자연의 신비에 그저 감탄만 할 따름이다.

 

 사람형상의 바위...

 

 자라형상의 바위...

 

돌고래 형상의 바위...

 

10시경에 비가 서서히 그쳐 그 동안 비속에 감추어졌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는데 그 아름다움은 마치 백지위에 형형색색의 물감을 뿌린 듯한 수채화같이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었다. 산에 다니다 보면 간혹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모습도 계절마다 다르며 특히 가을 단풍시절의 모습이 그 중 군계일학 같다. 잠시 후 처음으로 폭포를 맞이하였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폭포에 물 떨어지는 소리가 매우 우렁찼으며, 10:6분 드디어 그 유명한 쌍룡폭포에 도달하였다. 카메라에 전체 모습을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쌍룡폭포의 길이와 폭이 넓었으며, 멋이 있었다.

 

 처음 마주친 폭포...

 

쌍룡폭포 1 (중간 하트 모양이 특이하고...)

 

쌍룡폭포 2..

 

이후에도 저마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며 폭포들이 계속 이어졌으며, 봉정암에서 1시간이 지난 지점에 뿌리가 바위를 감싸고 있는 소나무가 있어 끈질긴 생명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비가 갠 산위에는 구름이 흘러가고 숲에는 형형색색의 물감을 뿌린 듯한 모습이 연출되고, 계곡의 암벽사이로 물이 흘러가는 구곡동계곡의 모습은 가히 최고라 할 만 했다.

 

뿌리가 바위를 감싸고 있는 나무..

 

 산위로 구름이 흘러가고...

 

 구곡동계곡의 수채화 같은 가을풍경...

 

암벽사이로 물이 흘러가고....

 

 그 물이 소를 이루고...

 

구곡동 계곡에는 유난히 다리가 많이 설치되어 있으며, 다리 끝에는 구명튜브가 매달려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비가 많이 오면 급물살 지역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단풍이 물든 계곡의 아름다운 모습에 취해 쉬엄쉬엄 유람하듯이 내려오다 보니 신선이 따로 없는 듯한 착각이 들었으며 봉정암에서 1시간 45분이 지난 11:6분에 백운동(해발 760m/ 백담사 7.4km, 대청봉 5.5km)을 지났다. 당초 점심식사 장소인 수렴동대피소는 봉정암에서 2시간 25분이 소요된 11:45분에 도착하였으나 울님들이 보이지 않아 잠시 둘러보고 바로 영시암으로 출발하였다.  

 

 수렴동대피소에 있는 바위..

 

수렴동대피소(11:47) - 영시암(12:02) -  백담사(14:02)(수렴동대피소에서 2시간 15분)

수렴동대피소 - 백담사까지는 4.7km로 수렴동계곡이라 하며 이맘때인 10월 중순에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통상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수렴동대피소에서 영시암까지 가는 계곡의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로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하였으며 영시암에는 수렴동대피소에서 15분이 소요되었다.

 

 수렴동계곡의 가을풍경 1..

 

수렴동계곡의 가을풍경 2..

 

 피안의 세계로(영시암 가기 직전에)...

 

영시암에 도착하니 일출대장 등 앞서간 일행들이 영시암에서 제공하는 국수를 먹고 있었으며 나도 국수 한 그릇을 얻어 먹고 차 한잔을 마시고 있으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울님들이 하나 둘 도착하였다. 이제 우리 뒤에는 처음부터 처진 2명을 제외하곤 모두 영시암에 도착하여 일부는 백담사로 출발하였고, 일부는 영시암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영시암에서 휴식을 취하는 님들(태바남님 작품)...

 

영시암에서 약 20분 동안 식사와 휴식을 취한후 12: 22분경 백담사로 출발하였다. 백담사가는 길은 계곡을 끼고 온 산이 노랗고 붉게 물들어 단풍이 절정에 달하여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냈으며, 도처에 다람쥐들이 돌아다니고 있어 청정지역임을 여실히 증명하였다.

 

수렴동계곡의 가을풍경 3...

 

청정지역의 파수꾼..

 

수렴동계곡의 단풍..

 

영시암에서 30분쯤 지나 백담사 1.8km 푯말(대청봉 11.1km)을 지났고, 영시암에서 1시간 5분이 지난 13:27분에 백담사 탐방안내소를 지났다. 이후 계곡에서 약 25분간 세수도 하고 산행에 지친 발을 물에 담그고 쉬었는데 계곡물이 얼음장 같이 너무 차 발을 오래 담굴 수 없을 정도였다. 백담사에는 수렴동대피소에서 2시간 15분이 소요된(실소요 1시간 30분) 14:02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치고 잠시 백담사를 둘러보았다. 

 

 수렴동 계곡의 아름다운 모습...

 

다른 각도에서...

 

수렴동계곡의 적단풍...

 

백담사 입구...

 

▶ 백담사(14:05) - 용대리 주차장(15:10)/ 서울출발(17:05)- 강변역 도착(20:20)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는 백담계곡이라 하며 거리는 약 7km로 도보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나 셔틀버스(15분소요/요금 2,000원)를 타면 15분 정도 소요된다. 백담사를 구경한 후 버스를 타기 위하여 정류소로 오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써서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도 약 50분 기다린 후 버스를 타고 용대리 주차장에는 15:10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쳤다. 후미 두사람은 이후 1시간 50분이 지난 17:00경에 도착하여 서울로 향하였으며 20시 20분경 강변역에 도착하여 오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용대리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산행 후기

이번 주 설악산 무박산행은 8월 답사에 이은 일출, 운해, 단풍산행으로 추진되었으나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기상악화로 인하여 일출과 운해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개인적으로 대청봉에 3번 올랐지만 한 번도 제대로 된 일출과 운해를 보지 못하여 아쉬움이 있지만 언젠가는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 본다. 사람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에서 복된 일임을 감안할 경우 일출과 운해를 못 본 것이 오히려 좋은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폭의 수채화로 다가온 비갠 후 햇살에 비친 구곡동/수렴동 계곡의 모습은 자연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선물로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또한 건셀 단독으로 41인승 대형버스를 추진할 수 있을 정도로 뿌리를 단단히 내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동안 어려웠던 여러 가지 일들이 주마등같이 tm쳐 지나가고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해 본다.


이번 산행에도 설악산은 우리에게 잊지 못할 많은 추억을 준 것 같다. 우선 태바남님이 서울 출발하기 전에 사용한 지 2번 밖에 안 된 리키스틱을 삼각지 전철역에 두고 내렸으며(하산후 용산 전철역에서 찾았으며, 성숙된 시민의식을 볼 수 있어 기분이 흐뭇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로 산행에 동참한 파도님은 대청봉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 모자와 함께 해드렌턴을 잃어버리고 아울러 디카까지 날려버렸으니 오호라 통제라....한편 가지산에서 다리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무박 산행에 동참하여 B팀으로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 산행을 천송님의 열정과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이를 이끌어 준 산누리 대장의 희생정신은 산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 같아 잔잔한 감동을 주었으며, 컨디션이 나쁜 상태에서 산행에 동참하여 끝까지 완주한 산수유님과 후미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챙긴 솟대대장의 희생정신에도 찬사를 보낸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한 산행 리딩을 도맡아 해주신 일출대장님의 노고에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모처럼 만에 온 준민님과 많은 분들을 모시고온 칸보이님 등에게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함께 산행하며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심통회장님, 태바남님 등 모든 회원님들 수고 많았으며,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하신 건셀의 모든 울님도 앞으로 계속되는 가을 단풍산행에 참석하여 즐겁고 멋진 추억을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 다음 주 산행은 단풍산행 2탄인 속리산(1057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분들 20명 : 심통회장, 일출, 산누리, 솟대님, 태바남, 재암, 천송, 칸보이님 부부, 토요산, 설악산, 준민, 파도, 영표, 산수유, 남해다 부부, 백합, 가을사랑, 그리고 나)


개략적인 이번 산행을 정리 해보면 다음과 같다.

- 02:42 오색 출발- 06:15 대청봉도착(들머리에서 3시간 33분)

- 6:15 대청봉 - 중청대피소(6:30) - 8:40 봉정암 도착(삼거리갈림길에서 2시간 30분)

- 9:20 봉정암 - 11:45 수렴동대피소 도착(봉정암에서 2시간 25분)

11:47수렴동대피소-영시암(12:02)-14:02백담사 도착(수렴동대피소에서 2시간15분)/ 산행종료

- 14:05 백담사 - 15:10 용대리 주차장/17:05 서울출발- 강변역 도착(20:20) (일정 종료)


함께 산행한 울님들의 작품들

 

 일출님 작품 1 (물감을 뿌린듯이...)

 

일출님 작품 2 (가을을 찾아서...)

 

 일출님 작품 3 (수렴동계곡의 가을 단상...)

 

 재암님 작품 1(부조화속의 조화)

 

 재암님 작품 2(백담계곡의 적단풍)

 

 태바남 작품 1(생과 사)

 

태바남 작품 2(단풍이 불타고..)

 

솟대님 작품(환희)

 

 

가을이 오면,  설악산 백담계곡의 단풍나무 숲길이 그립다. 그곳에는 오색찬란한 단풍과 기암괴석, 수정처럼 맑은 수백 개의 소(沼), 그리고 자연이 그려낸 아름다운 수채화가 담(潭) 속에 드리워진 채 너울너울 춤을 추며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설악산의 단풍이 어디 백담계곡 뿐이겠는가? 천개의 기암괴석 부처를 닮은 천불동 계곡, 설악산의 등뼈 공룡능선, 오색 눈부신 주전골과 하늘 선녀들이 목욕을 한다는 12선녀탕…. 설악산은 그 어느 곳을 가나 단풍의 비경이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그러나 그 어떤 곳보다도 백담계곡의 단풍나무 숲길이 그리운 것은 왜일까? 그것은 아직도 가슴 뜨거운 시인의 숨결이 그곳에 남아있기 때문이요 시인이 걸어간 길에는 눈이 시리도록 붉은 단풍나무가 계곡을 장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라고 노래한 만해 한용운선생의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는 차디찬 띠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