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1)
【도봉산 산행(1997. 9. 15일 토요일)】
북한산국립공원내 동북쪽에 있는 '도봉산'은 최고봉인 자운봉(739.5m)을 비롯하여 만장봉, 선인봉, 주봉, 오봉, 우이암 등의 암벽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산으로 산 전체가 하나의 큰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기복과 울창한 수림이 절경을 이룬다. 북한산 및 도봉산 지역의 60여 개 사찰 중 제일 오래된 건축물인 '천축사'를 비롯하여 망월사, 회룡사 등의 절과 도봉계곡, 송추계곡, 오봉계곡, 용어천계곡 등 아름다운 계곡을 안고 있으며, 교통이 편리하여 서울시민이나 근교 주민들에게 더없이 인기있는 등산지이다
▶09:00 에서 산행 시작(식사시간 포함 약 6시간 산행)
오늘 산행은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 남부출구로 나와 산악인 엄홍길 전시관 앞에서 총8명이 9시까지 만나 다락능선을 타고 바로 포대능선 정상을 거쳐 주봉인 자운봉 뒤를 돌아 도봉주능선을 따라 가다가 우의암 0.3km지점 앞에서 보문능선으로 빠져 도봉매표소로 하산하는 코스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지난 날 비가 많이 오고 오늘 오전까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많은 산객들이 산행을 취소한 덕택에 포대능선 정상까지는 우리 팀만 산행을 하였고, 점심식사후 하산시 약간의 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한 아주 호젓한 산행을 하였다. 산행은 09:13분 엄홍길 전시관을 출발하여 09:23분 다락능선 들머리에 도착하여 대장님의 코스 안내 및 잠시 정비를 거쳐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속도는 우리 팀만 산행을 하여 천천히 진행하였으며, 09:41분 바위굴을 통과하고, 09:50분경 쇠줄구간을 지나서 두꺼비 바위(?)가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날씨가 흐린 관계로 전망은 별로 좋지 못했지만 안개에 둘러싸인 수락산의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포대능선 가는 곳곳에는 전망대가 있어 도봉산의 천태만상의 기묘한 바위와 그 속에서 꿋꿋하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소나무가 조화를 이룬 멋진 경치를 조망할 수 있었다. 쉬엄쉬엄 걸어가는 동안 이름모를 야생화, 메추리알과 같은 버섯 등도 보고 때때로 가파른 구역의 밧줄과 쇠줄, 나무계단 등도 통과하면서 11:50분경 포대능선 맞은편의 다소 평평한 곳에서 점심식사와 휴식을 취하였다(식사는 회장님, 토리님, 심통님이 준비한 갖가지 나물로 무친 영양만점의 양푼 비빔밥이었음). 하산은 12시 40분에 자운봉 뒷길을 따라 도봉주능선 방향으로 진행하였으며 13:17분에 우이암. 여성봉/오봉, 만장봉 갈림길에 도착하여 우이암 방향으로 나아갔으며, 13:59분 우이암 0.3km지점에서 보문능선으로 향했다. 14:14분경 그동안 안개에 쌓여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던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의 모습이 나타나 그 웅장한 자태를 잠시나마 엿볼 수 있었으며, 14:31분 천진사를 통과하였고, 성불사를 거쳐 15:04분 계곡에 도착하여 족탁을 한 후 15:30분경 뒤풀이 장소(산애)에 도착하여 골뱅이 무침을 안주로 시원한 생맥주 한잔 한 후 17:21분 도봉산 매표소 입구를 통과하여 오늘 산행을 마쳤다. 오늘의 일정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09:00 엄홍길 전시관앞에 집결→ 09:23 다락능선 들머리에서 산행시작→ 09:50분 전망대 도착→ 11:50 포대능선 맞은편 도착(식사 50분) → 12:40 하산시작→ 13:17 우이암 갈림길 도착→ 13:59 보문능선 출발→ 14:31 천진사 통과→ 14:04 계곡 도착(족탁)/실질 산행 종료→ 15:30 뒤풀이→ 17:21 도봉산 대피소 입구 도착
▶산행 후기
도봉산은 약 20년 전에 대학 친구들과 망월사역에서 출발하여 망월사→ 포대능선 우회 → 자운봉→ 도봉주능선→ 우이암→ 그린파크 코스를 자주 찾았던 산으로 과거 산은 도봉산 밖에 없는 줄 알 정도로 매우 친숙한 산이었는데 모처럼 와서 보니 과거의 모습이 전혀 생각나지 않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와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비온 후의 산행은 항상 그렇듯이 안개속의 거닐면서 안개 속에서 가끔씩 볼 수 있는 산의 자태는 신비감을 자아내는데, 도봉산은 천태만상의 기묘한 바위와 그 속에서 꿋꿋하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소나무가 조화를 이룬 경치는 가히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환상적 이었으며, 통상 휴일의 도봉산은 산객이 너무 많아 포대능선을 통과하는데 1시간이 걸릴 정도로 혼잡하여 토요일에는 선 듯 가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는 곳인데, 마침 전날 비가 많이 왔고 오늘 낮까지 비가 계속해서 온다는 일기예보 덕분에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특히 이번 산행에는 한동안 참석하지 못했던 정영훈님, 토리님이 함께하여 더욱 뜻 깊은 산행이었으며, 안전 산행을 책임지신 대장님, 산행 뒤풀이에 수고하신 석양님, 그리고 비빔밥 재료를 제공하신 회장님, 금산의 명물 인삼을 튀겨 영양을 보충 시켜주신 심통님, 바위산행시 안전에 대하여 설명해 주신 명진님 등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함께하지 못한 회원님들도 즐거운 주말을 보내시기 바란다.
이번 주 산행에 참석하신 분들은 9월 마지막 주 설악의 공룡능선에서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라며.......
힘차게 출발하는 울님들
산행 들머리
바위굴
밧줄구간을 통과하며
두꺼비(?)바위
바위속에 견고하게 뿌리내린 솔
살짜기 보여주는 수락산의 모습
가파른 밧줄구간을 통과하는 울님들
가스에 싸인 기암괴석과 솔의 조화로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