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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그 섬에 가고 싶다/동해

성인봉 산행(11.10.30)/산림청 백대명산

by 산사랑 1 2013.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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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산행 (2011. 10. 30일 일요일)】산림청 백대명산

 

성인봉(聖人峰·해발 984)은 울릉읍·서면·북면 등 울릉군의 3개 읍·면의 공통된 경계점으로 국토의 최동단 울릉도에 있으며, 화산 폭발로 이뤄진 한라산이나 백두산처럼 칼데라(다량의 마그마가 분출된 뒤 함몰돼 생긴 평탄지역)인 나리분지가 있다. 성인봉이 갖는 매력은 한라산도 마찬가지로 사방을 푸른 동해바다를 병풍으로 삼았다는 점으로 정상 바로 발아래 넘실대는 동해바다의 파도가 몰아친다는 점이 특이하다.

 

성인봉이 주는 장엄함은 무엇보다 맑은 날 동쪽으로 보이는 또 다른 산(山)자 모양의 돌섬인 독도가 훤한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오는 데 있다. 또 북쪽 가까운 곳에 죽암과 삼선암, 동쪽 가까운 곳에 저동항·도동항·촛대바위·코끼리 바위 등이 한 눈에 보인다. 성인봉이란 이름은 역사적 사료 없이 전해오는 두 개의 전설에 의해 붙여진 것이다. 하나는 산 모양이 성스러운 사람을 닮았다는 것에서 비롯됐다. 나물을 캐러 갔다가 길을 잃어 죽을 뻔한 소녀가 꿈에 나타난 어느 노인의 도움으로 살아난 뒤 주민들이 그 노인을 성인으로 일컬으며 붙여졌다는 주장도 있다.

 

성인봉은 연평균 300일 이상 안개에 쌓여있어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화산 활동이 왕성한 신생대 3기~4기(6500만년~250만년 전)에 걸쳐 조면암과 현무암이 뒤엉키면서 생겼으며, 봉우리는 화산암층에 덮여 지형이 약간 완만하며, 산의 정상에서 침식곡이 방사상으로 해안으로 향하여 발달해 있다. 그러나 산 정상에서 아래쪽으로는 급경사의 침식계곡이 형성돼 있다. 성인봉 북쪽에 형성된 동서 길이 1.5㎞, 남북 2㎞의 삼각형 모양의 칼데라가 '나리분지'로 울릉도 전체를 통틀어 가장 평탄한 지역이다. '나리'는 영어로 백합류의 꽃인 '릴리'를 대신하는 순 우리말로 지천에 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구상의 다른 칼데라가 그러하듯 나리분지 주변에는 급경사의 언덕배기가 솟아있다. 성인봉 주변의 형제봉·미륵산·나리령 등이 그들이다. 성인봉 주변은 전국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설국(雪國)이란 말은 겨울철 울릉도와 성인봉을 일컫는다. 높은 산봉우리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은 마찬가지여서 성인봉도 매우 신성하게 여겨졌다. 전해지는 얘기로는 오랜 가뭄 때 주민들이 호미와 괭이로 성인봉 정상 주변을 파헤치면 매장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체가 나왔고, 이를 계곡 아래로 버리면 곧 폭우가 쏟아졌다는 것이다. 신성한 곳에 더러운 시체를 함부로 묻을 수 없다는 뜻이다.

 

성인봉 주변은 식생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북쪽으로 17만8000여㎡의 울창한 원시림이 천연기념물(제189호)로 지정돼 있다. 향나무·후박나무·동백 등 희귀 나무와 식물이 모두 650여종이나 된다. 대부분 성인봉의 7~8부 능선을 따라 형성돼 있다. 재미있는 나무 하나. 이름하여 '나도 밤나무'다. 높이가 대략 20 안팎인 이 나무는 밤의 까칠함이 잔가지에 솟았다. 이 나무의 유명세는 경남 함양군 소재 상림원을 비롯, 육지에 보기 드물게 산재하는 '나도 밤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 대조적인 이름이 나무를 보는 사람들마다 입에 오르내린다. 성인봉 주변에는 다양한 새들도 모여 산다. 흑비둘기를 비롯해 모두 62종의 텃새와 철새가 있다. 1991년 3차례에 걸쳐 까치 34마리가 방사됐지만, 2~3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모두 사라진 것이 안타까움으로 기억되는 울릉도의 성인봉이다. 

 

성인봉 정상석

 

  

▶06:25산행 시작 (4시간 15분산행/ 휴식포함)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250차 산행으로 산림청 백명산 중의 하나인 울릉도 성인봉과 독도가 추진되었으며, 산행은 KBS중계소 ~ 정상 ~나리분지의 약 8.0km/4시간 30분 산행계획되었다. 울릉도 성인봉은 여행 두 번째 날 아침 계획되었으며, 전날 독도 입도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날씨가 좋을 것이란 일기예보가 있어 정상에서의 아름다운 조망이 기대가 되었다. 해군 후박마을 콘도에서 아침 05:00에 가상을 하고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짐을 정리한 후 06:20분에 숙소에서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울릉도의 날씨는 조변석개(朝變夕改)와 같이 무시로 변한다고 하드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날씨가 받쳐주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잠시 정비를 한 후 06:25분 숙소 앞에 있는 KBS중계소 들머리로 이동하였다.

 

해군 숙소 바로 앞이 도동에서 출발하는 성인봉 들머리 중의 하나인 KBS중계소 들머리 입구입니다..

  

 • KBS중계소(06:25) - 성인봉(08:42)(들머리에서 2시간 17분)

도동에서 성인봉 오르는 길은 안평전 코스, KBS중계소 코스, 대원사 코스 등 세코스가 대표적이며 정상에 오른 후 나리분지 방향으로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 코스 중 안평전 코스가 가장 짧으며 대원사 코스가 가장 길고 KBS중계소 코스가 중간정도 되며 성인봉까지 약 4.1km이다. KBS중계소 들머리가 해군 콘도 앞에 있어 시간상 여유가 있어 천천히 진행하였으며, 잠시 후 비가 그치고 도동항 전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KBS중계소에 있는 산행안내도(산누리님 작품))

 

해군 숙소가 보이네요..

 

도동항이 보이네요..

 

울릉도는 습하고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예전에는 지네가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볼 수가 없었으며, 산길에는 지렁이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산행출발 약 25분지나 성인봉 3.8km지점 통과(06:53분)하였으며, 산행 약 50분이 경과(07:15분)하여 KBS 중계소 코스와 대원사 코스와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하였으며(성인봉 2.6km ,도동1.5km) 이곳을 지나면 멋진 다리가 나오며, 단풍이 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단풍이 물든 멋진 다리가 나오고..

 

 잠시 운무가 걷히네요..

 

물감을 뿌린듯한 수채화가 나타나고.. 

 

흔들다리

 

계속해서 S형상의 조그만 소로길을 따라 경치를 구경하면서 쉬엄쉬엄 올라가니 약 30여분 올라가니 성인봉 1.6km/도동 2.5km 이정표가 있었다. 다시 약 10분 정도 올라가니 팔각정이 보여 여기서 잠시 차도 한 잔 마시고 사과를 깍아 먹으면서 약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도동항에서 출발한 산수산악회 일행들이 무베낭에 우의를 쓰고 올라오는 것이 보여 자리를 양보하고 다시 정상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팔각정에서 약 20분을 올라가니 안평전에서 올라오는 길이 만나는 지점(성인봉 1.1km, 도동 3km)에 도착하였다. ’06년 6월 성인봉 올라갈 때 안평전으로 하산을 하였으며, 안평전 길은 너덜길이 이어져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런 길도 있고요(일출님 작품)

 

 

소로길이 아주 운치가 있습니다..

 

 팔각정

 

 안평전 삼거리

  

 여기서부터는 길이 다소 평탄하였으나 비가 내려고 운무가 자욱하게 깔려있어 주변경관을 볼 수가 없었으며, 성인봉 정상 직전의 넓은 쉼터에는 텐트가 쳐져 있었고 식사 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나리분지로 내려가는 등산로 계단 길이 연결되어 있으며, 정상에는 KBS중계소에서 2시간 17분이 소요된 08:42에 도착하였다.

 

성인봉 직전 나리분지 하산지점에 일부 산객이 텐트를 치고 있고..

 

 • 성인봉(08:45) - 나리분지(10:40)(성인봉에서 1시간 55분)

 

성인봉 정상에는 성스러운 산이라는 의미의 聖人峰이라고 쓰여 진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날씨가 좋으면 울릉도의 산세 및 바다조망도 멋지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비가 내리고 운무가 자욱하게 깔려 전망을 볼 수가 없었고, 뒤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어 간단히 정상인증만 하고 나리분지로 하산을 실시하였다.

 

  성인봉 정상에 도착하고(08:42분)

 

나리분지로 내려가는 길은 처음부터 경사가 심한 나무데크 계단이 있으며, 중간에 나리분지와 알봉을 정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한군데 있으나 운무가 앞을 가려 역시 볼 수가 없었고 거의 1㎞ 이상의 구간이 급경사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은 후 완만한 계곡으로 이어졌다.

 

나리분지로 하산하는 계단길(산누리님 작품)

 

하산 25분 후에 보호수가 있고(09:09분)

 

 

하산 약 40분 후에 성인봉 1.78km/나리분지 2.05km 안내표지를 통과하였으며, 잠시 후 넓은 공터가 있어 여기서 10분간 커피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했다. 이후 길은 아주 평탄하였으며, 약 20분 후에 신령수 샘(정상에서 2.15km/나리분지까지 1.68km 소요)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으며, 신령수에서 물을 한 잔하고 10여분 후에 투막집에 도착하였다. 투막집은 지붕은 물론이고 전체를 갈대로 덮어 보온효과를 최대한 내어 겨울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한 것 같았다.

 

하산 약 40분후 만난 안내표지

 

신령수샘 도착(09:49분)

 

 신령수샘을 지나면서 멋진 길이 나오고..

 

 투막집

 

투막집을 지나면서부터 나리분지의 평지를 따라 아름다운 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도중에 지난번 귀때기청봉과 가리왕산에서 보았던 마가목이 많이 열린 것을 볼 수 있었고 산행 날머지 지점에 공군부대가 있었으며 공군부대에는 정상에서 1시간 55분이 소요된 10: 40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

 

아름다운 숲속길이 이어지고(산누리님 작품)

 

 비에 젓은 고사목..

 

 

 가을이 저 멀리 사라지고 있네요..

 

이곳 나리분지 안에 있는 산채비빔밥집에서 식사를 하고 육상관광을 하기로 일정이 되어 있었고 마침 공군부대 앞에 산채비빔밥 집이 하나 있어 확인을 해 보니 우리 팀이 예약한 곳(산마을 식당 791-4643)이 아니었다. 이에 다시 마을을 따라 들어가 우리 팀이 예약한 집을 찾으니 과거 1박2일 팀이 식사를 하였던 곳이었으며, 산채비빔밥은 1인분 8,000원 하는데 맛이 깔끔하고 좋았다. 산채비빔밥과 씨껍데기술(10여가지 약채 껍질로 만든 특산 주)로 식사를 하고 이 집에서 울릉도 특산물 중의 하나인 명이나물을 1통(14,000원)을 구입하고 육상관광을 실시하였다.

 

나리분지내의 마을 전경(산누리님 작품)

 

 마을에도 투막집이 보이고..

 

【나리분지(羅里盆地)】

나리분지는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리(羅里里)에 있는 분지로서 면적 1.5~2.0㎢이고, 동서길이 약 1.5km, 남북길이 약 2km이다.  1883년 울릉도 개척 초기에는 93가구 500여 명이 정착해 살았지만 지금은 10여 가구가 감자, 옥수수, 나물을 재배하며 생활하고 있다. '나리'는 영어로 백합류의 꽃인 '릴리'를 대신하는 순 우리말로 지천에 섬말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화산이 폭발한 후 함몰된 칼데라 화구 안에 마을을 이루고 있는 곳이 세계에서 드물다고 하는데 나리분지가 이에 해당되며, 북동쪽의 나리마을과 남서쪽의 알봉마을(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고 있다고 함) 두 개가 있다.

 

나리분지에서는 울릉도의 전통 가옥인 투막집과 너와집도 볼 수 있다. 투막집은 통나무와 나무껍질로 지은 방이 3칸 있는 집으로 옥수숫대나 억새로 지붕을 덮고 둘레도 촘촘하게 막았다. 맨 왼쪽에 자리한 아궁이에 불을 때면 방이 데워지고 연기는 집 바깥의 굴뚝을 통해 빠져나가는 구조이다. 너와집은 통나무로 집을 짓고 지붕에 돌을 잔뜩 올린 집이다. 구조는 투막집과 같다.

 

나리분지에서 청소년야영장을 지나면 울릉도 지형의 특징인 ‘솟음’의 대표격인 ‘추산용수’, 즉 용출소가 있으며, 솟아나는 물의 양이 초당 220ℓ, 수온은 섭씨 7℃의 이 물로 수력발전을 하여 1,400kw의 전력을 얻어내고 있다. (출처 :울릉도 여행정보)

 

1박2일에서 식사한 장소(산누리님 작품)

 

 산채비빔밥(1인 8,000원)

 

▶산행 후기

 

이번 성인봉 산행은 ’06년 6월 단독으로 울릉도, 독도 4박5일 여행시 추진한 후 약 5년 5개월만에 다시 추진하게 되었으며, 당시에는 날씨가 좋아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운무로 인하여 시계가 좋지 못해 정상에서의 멋진 경치를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지난 여행시에는 안평전 코스로 하산하였으나 이번에는 나리분지로 하산을 하여 지난번에 보지 못했던 투막집과 나리분지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어 위안이 되었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위하여 계획을 수립하고 함께 여행을 하려던 심통회장님이 갑작스런 가사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점 아쉽게 생각하며, 각종과일 등 먹걸이를 제공하신 천송님, 김치와 파전 등을 제공하신 영심이님과 초코님, 찹쌀떡과 과자를 제공하신 남해님 부부 등 이번 여행에 동행하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다음 산행은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의 영화의 아름다운 풍경지인 주산지와 주왕산이 계획되어 있으니 신청하신 분들은 깊어가는 가을의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라며, 자세한 세부일정은 토요산행란에 계시되어 있으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 참석자(8명) : 일출대장, 산누리, 천송, 영심이, 초코, 남해님 부부, 산사랑

 

이어서 을릉도 육상관광이 계속됩니다..

 

 

Midnight Blue en Irlande-Michele Tor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