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교산의 미완성 산행(1997. 9. 8일 토요일)】
청계산(618m)은 산세가 수려하고, 2km에 이르는 계곡에는 항상 맑은 물이 흘러 시민
들이 즐겨 찾는다. 관악산과 함께 서울을 지켜주는 '좌청룡 우백호'의 명산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청룡산 이라고도 했던 청계산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양재인터체인지를 지나 경부고속도로로 접어 들 때 오른쪽으로 보이는 청계산은 순한 육산이지만, 과천서울대공원 정문 부근에서 바라보는 청계산 정상인 망경대 주위는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위압감을 느낄 수 있다. 청계산은 서울, 과천, 의왕, 성남에 걸쳐 있는 산으로 100대 명산 20위로 도시민의 휴식처로 사계절 두루 인기가 있다. 산행시즌인 가을, 봄 순으로 많이 찾으며, 산행 들머리로 서초구 원지동 방면은 시민휴식처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교통도 좋아 이곳을 많이 이용한다.
광교산(528m)은 수원의 북쪽에서 오는 찬바람을 막아주며 시가지를 품에 안고 있는 수원의 주산으로 원래 이름은 광악산이었으나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광교산으로 명명되었다고 전해진다. 광교산은 경부고속도로와 서울-수원간 도로 사이에서 남북으로 약 2㎞정도에 걸쳐 뻗어있는 산으로 산의 능선이 매우 한적하면서도 완만하고 사이에 수목이 우거져있어 산림욕을 하거나 당일코스로 오붓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옛부터 광교산은 수원 8경의 하나로 불렸는데 광교적설(光敎積雪)이라하여 광교산에 눈이 내려 나무에 수북히 쌓여 있는 경치의 아름다움은 8경중에서도 첫 번째로 손꼽히는 곳이다.
▶09:00 개나리골 삼림욕장에서 산행 시작
지난 주 한라산 산행과 한 주간의 회사에서의 격무와 워크샵 등으로 오늘 건셀에서 가는 방태산 산행은 불참하고 시간이 나면 혼자 청계산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마침 금요일 사정에 의하여 워크샵에 참가하지 못하여 오늘 산행을 실시 할 수 있었다. 산행은 평소 내가 즐겨 하는 코스인 개나리골 삼림욕장에서 옥녀봉, 매봉, 망경대, 이수봉, 국사봉을 가기로 하였다.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출구에서 나와 청계산행 마을버스(현금 500원)를 타고 개나리골 삼림욕장 정거장에 도착하니 10:21분이었으며, 11분 후에 산행 들머리인 개나리골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 하였다. 첫 번째 코스인 삼림욕장에서 옥녀봉코스(1.9km)는 아직까지 등산객이 별로 찾지 않는 호젓한 코스로 바닥이 황토흙으로 되어 있어 맨발로 갈 수 있으며, 산림욕을 하기에 적당한 코스로 35분이 소요되었으며, 두 번째 코스인 옥녀봉에서 매봉코스(2.1km)는 돌문바위(세바퀴를 돌면서 소원을 비는 곳), 매바위(주변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장소)등이 있어 좋은 코스이나, 1,000여개 이상인 나무계단이 지금도 조성되고 있어 무릎에 무리가 가는 코스로 산을 타는 재미는 덜 하지만 나무계단 주변을 보전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로 이해하고 매봉에 도착하니 11:51분으로 옥녀봉에서 44분이 소요되었다. 산행 시작시 여유롭게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어느듯 사라지고 사람이 많은 곳을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 걸음을 재촉하게 되는가 보다. 증명사진만 찍고 다시 세번째 코스인 망경대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 코스는 청계산에서 제일 험한 코스로 조망이 제일 좋은 곳이다. 망경대에는 12:12분에 도착하여 매봉에서 21분 소요되었다. 망경대에서 잠시 한숨을 돌리고 네 번째 코스인 석기봉으로 향했다. 석기봉은 많은 사람들이 우회하는데 석기봉에서의 조망도 망경대 못지않은 좋은 곳이다. 망경대에서 15분 소요돤 12:27분에 석기봉에 도착하여 잠시 쉰 후 다섯번째 코스인 이수봉으로 향하였다. 이수봉 가는 도중의 절고개에서 파는 막걸리를 한잔하고 이수봉에는 석기봉에서 29분이 경과한 12: 56분 도착하여 사진만 찌고 여섯 번째인 국사봉으로 출발하였다. 이 코스는 사람이 별로 찾지 않는 한적한 코스로 내가 옥녀봉코스와 함께 가방 좋아하는 코스다. 이수봉에서 국사봉까지는 약 30분이 소요되는데 도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멋진 소나무들도 가끔씩 비치는 호젓한 산길을 묵묵히 걷노라면 세상의 모든 시름도 놓아버리고 자연과 일체가 될 수밖에 없는 그런 곳이다. 국사봉에는 13:26분에 도착하여 총 산행시간이 2시간 54분이 소요되어 생각보다 빠른 산행이 되어 그동안 생각에만 머물렀던 광교산 연계산행을 하기로 계획을 수정하였다. 여태까지를 시간상으로 간략하게 정리하면 10:32 개나리골 살림욕장에서 산행시작→ 11:07 옥녀봉 도착→ 11:51 매봉 도착→ 12:12 망경대 도착 → 12:27 석기봉 도착→ 12:56 이수봉 도착→ 13:26 국사봉 도착
▶13;30 광교산을 향하여
푯말을 보고 하오고개를 향하여 13:30분 출발하여 한참을 가니 앞에 몇 사람의 산객이 있어 길을 물으니 갈림길에서 오른쪽방향으로 외곽도로 매표소 밑을 통과하는 코스(정코스)와 왼쪽방향의 공동묘지를 지나서 성남에서 안양으로 연결되는 왕복4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코스가 있다고 하여 시간절약상 왼쪽방향으로 강행하여 14:02분에 도로에 나섰으며, 도로를 횡단하여 14:06분 바라봉 방향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밧줄을 만나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도중에 배도 고프고 하여 잠시 양재에서 싼 맛없는 김밥 한줄과 물을 먹고 가파른 경사를 치고 만난 첫 번째 안내판 (바라산3.65km, 백운산6.09km)를 지나 약 35분 경과후인 14:54분에 우담산(425m)에 도착하였다. 잠시 쉰후 바라산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여기서 바라산까지는 1.7km를 가야 되며 정산 700m를 남겨둔 지점에서의 급경사는 힘이 빠진 상태에서 정말 힘든 코스였다(이 700m를 걷는데 약18분 소요). 바라산(428m)에는 우담산에서 39분이 경과한 15:29분(총 산행 4시간 18분)에 도착하였다. 백운호수를 둘러싼 조망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바람에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었으며, 다시 힘을 내어 백운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간간히 가파른 고갯길과 밧줄을 보면 힘이 빠졌지만 바라산에서 약 53분 경과한 16시 22분에 백운산(567m) 도착하였다. 백운산에서 잠시 쉰 후 광교산을 향하여 출발하여 미군부대를 통과한 후 길을 잘 못 들어 광교산 버스종점길로 들었으나 다시 올라가려니 힘이 지쳐 나머지 코스인 수원의 진산인 광교산(시루봉), 비로봉, 형제봉 코스는 어쩔 수 없이 다음 기회로 미루고 그냥 하산하였다. 광교산 버스종점에 도착하니 17: 20분으로 금일 총 산행시간은 6시간 48분이 소요되었으며, 경기대 근처에서 버스(3007번)를 양재역에 내리니 18시 30분 이었다. 시간상으로 간략하게 정리하면 13:30 국사봉 출발→ 14:02 하오고개 도착→ 14:54 우담산 도착→ 15:29 바라산 도착 → 16시 22 백운산 도착→ 17:20 광교산 버스종점 도착
▶산행 후기
금일 산행은 지난 주 한라산 산행과 직장에서의 힘든 일정 고려 및 산행 출발시간 등을 고려시 청계산 산행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조금 무리를 한 산행이었다. 백운산에서 길만 제대로 들고 약 1시간 30분만 추가 했으면 광교산(시루봉), 비로봉, 형제봉 코스를 거쳐 청계-광교 연계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모처럼 혼자서 호젓한 산행을 하였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점에 보람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에 청계-광교 연계 산행을 할 경우 조금 일찍 출발해서 광교산에서 출발할 계획이다. 청계산에서 광교의 경우 옥녀봉에서 매봉구간의 1,000여 계단, 바라산 700m 급경사 구간, 백운산의 가파른 구간 등의 오름길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옥녀봉에서본 과천방향
돌문바위 바깥쪽 소나무
매바위에서 본 망경대방향
매바위에서 본 이수봉방향
매바위에서 본 과천방향
매바위에서 본 서초동방향
매바위에서 본 강남방향
만경대가는 도중 어느곳에서 본 과천대공원
만경대가는 도중 어느곳에서 본 과천방향
만경대에서 본 과천방향(관악산이 보이고)
만경대에서 본 과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