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산행(1997. 10. 13일 토요일)】
청계산(618m)은 산세가 수려하고, 2km에 이르는 계곡에는 항상 맑은 물이 흘러 시민
들이 즐겨 찾는다. 관악산과 함께 서울을 지켜주는 '좌청룡 우백호'의 명산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청룡산 이라고도 했던 청계산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양재인터체인지를 지나 경부고속도로로 접어 들 때 오른쪽으로 보이는 청계산은 순한 육산이지만, 과천서울대공원 정문 부근에서 바라보는 청계산 정상인 망경대 주위는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위압감을 느낄 수 있다. 청계산은 서울, 과천, 의왕, 성남에 걸쳐 있는 산으로 100대 명산 20위로 도시민의 휴식처로 사계절 두루 인기가 있다. 산행시즌인 가을, 봄 순으로 많이 찾으며, 산행 들머리로 서초구 원지동 방면은 시민휴식처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교통도 좋아 이곳을 많이 이용한다.
▶10:20 개나리골 삼림욕장에서 산행 시작
금일 산행은 평소 내가 즐겨 하는 코스인 개나리골 삼림욕장에서 옥녀봉, 매봉, 망경대, 이수봉, 국사봉을 가기로 하였다. 당초 8명이 동행하기로 하였으나 누리님의 깜작 동행으로 9명이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출구에서 만나 청계산행 버스를 타고 개나리골 삼림욕장 정거장에 도착하니 10:05분이었으며, 15분 후에 산행 들머리인 개나리골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 하였다. 첫 번째 코스인 삼림욕장에서 옥녀봉코스(1.9km)는 아직까지 등산객이 별로 찾지 않는 호젓한 코스로 바닥이 황토흙으로 되어 있어 맨발로 갈 수 있으며, 산림욕을 하기에 적당한 코스로 思索의 길, 입맞춤길, 임꺽정길 등 곳곳에 정겨운 길 이름이 붙어 있으며 50분이 경과된 11:10분에 옥녀봉에 도착하였으며, 두 번째 코스인 옥녀봉에서 매봉코스(2.1km)는 돌문바위 (세바퀴를 돌면서 소원을 비는 곳), 매바위(주변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장소)등이 있어 좋은 코스이나, 1,000여개 이상인 나무계단이 지금도 조성되고 있어 무릎에 무리가 가는 코스로 산을 타는 재미는 덜 하지만 나무계단 주변을 보전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로 이해하고 매봉에 도착하니 12:18분으로 옥녀봉에서 68분이 소요되었다. 상당히 느긋하게 산행이 진행되어 매봉에서 망경봉 가는 도중에 점심식사를 한 후(식사는 금년도 마지막 산채 비빔밥으로 오고 가는 모든 사람의 부러움을 받을 정도로 약 10가지 이상의 나물이 들어가 정말 맛이 있었다) 세 번째 코스인 망경봉에는 13:43분에 도착하였다(식사시간 약 50분포함 1시간 25분소요) 네번째 코스인 망경봉에서 석기봉 코스는 약 20분이 경과한 14:03분에 도착하였으며, 다섯 번째 코스인 석기봉에서 이수봉코스는 약 50분이 경과한 14:52분에 도착하였다. 산행 진행을 에델님의 속도에 맞추다 보니 계획보다 상당히 지연되었으며 여섯 번째 코스인 이수봉에서 국사봉까지 왕복은 에델님에게는 다소 무리가 있을것으로 판단되어 에델님을 이수봉에서 하산하기로 하고 나머지 7명만 국사봉까지 가기로 하여 모처럼 속도를 내어 25분이 경과한 15:23분에 국사봉에 도착하였으며, 이 코스는 사람이 별로 찾지 않는 한적한 코스로 내가 옥녀봉코스와 함께 가방 좋아하는 코스다. 이수봉에서 국사봉까지는 도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멋진 소나무들도 가끔씩 비치는 호젓한 산길로 자연과 일체가 될 수밖에 없는 그런 곳이다. 통상 혼자서 삼림욕장에서 국사봉까지 약 3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오늘은 국사봉에는 약 5시간 소요되었다. 다시 국사봉에서 이수봉을 거쳐 하산을 시작하여 약 7시간이 경과한 16:20분경에 옛골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쳤다.
▶산행 후기
금일 산행은 청계산 일주 산행으로 총 8명이 실시하였으며, 겐셀의 5인의 여성분이 참여하여 청계산을 웃음으로 물들었던 기억에 남을 산행이었다. 특히 에델님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이수봉까지 완주한 것에 대하여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으며, (이 시간을 빌어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점 양해를 바랍니다) 하산길의 여인네들의 웃음소리에 청계산이 들석거리고(어디선가 들려오는 여인들의 웃음소리에/ 가는 발걸음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꼬리가 아홉게 달린 구미호만 보이더라) 건셀이 자랑하는 미인들이 모처럼 함께하여 마음껏 웃었던 즐거운 산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녁 근무인 심통님, 다음날 새벽에 백두대간을 하는 누리님, 산행 후 뒤풀이에 참석한 명진님 등이 있어 더욱 알찬 산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한 회장님, 늘빛님, 토리님, 수니님, 에데님, 그리고 고수님 모든 분들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산행기를 늦게 올리다 보니 빛님에게 “사색의 길”과 관련된 시 한 수를 부탁하여 흔쾌히 멋진 시를 제공하여 올릴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네요, 빛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바람 모퉁이에 그리움 같은 사색의 길/ 사랑의 분무기로 뿜어주는 정갈한 길, 마음 길/ 나뭇가지 사이로 쪽빛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보이고/ 가을 빛깔에 입맞춤 하며 한다발의 웃음꽃 피네)
옥녀봉에서 본 과천 경마장
매봉 가는 도중에
매바위에서 본 망경봉 주변
매바위에서 본 강남 방향
매봉에서 망경봉 가는 도중에서 본 과천 놀이공원
단풍이 서서히 물들고
헬기장에서 본 석기봉의 모습
헬기장내의 갈대(가을이 익어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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