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산행(2007. 12. 22일 토요일)】
소백산은 겨울철이면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어 붙여진 명칭(?)으로,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도솔봉 등 많은 영봉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죽계구곡과 연화봉에서 이어진 희방계곡 및 북으로 흐르는 계곡들은 단양팔경의 절경으로 유명하고, 계곡의 암벽사이는 희방폭포를 비롯한 많은 폭포가 있다.
이와 같은 소백산은 봄에는 철쭉군락, 여름에는 초원, 가을의 단풍, 겨울 눈꽃의 환상적인 자태 등 사계가 아름다운 명산으로 이름이 높은 산이다.
소백산의 장관은 비로봉 서북쪽 1백m기슭의 주목군락(천연기념물 244호), 5-6m에 몇 아름씩되는 1만여평에 2백~6백년 수령의 주목 수천그루가 자생하며 한국산 에델바이스인 솜다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소백산에 진달래가 시들면 4월말부터 철쭉과 원추리 에델바이스 등이 잇달아 피어난다. 그래서 소백산은 봄이면 꽃이 피지 않는 날이 거의 없어 "천상의 화원"에 비유된다.
소백산은 초원과 철쭉, 주목군락과 철쭉이 어우러진 철쭉명산이다. 소백산 철쭉은 5월말에 철쭉꽃 잔치가 시작되어 6월초 까지 이어지며, 정상 비로봉에서 동북쪽의 국망봉, 구인사 못미쳐 신선봉, 연화봉 등 능선을 따라 철쭉이 무리지어 피어있다. 희방사에서 오르는 연화봉은 철쭉능선이 수천평에 달하지만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철쭉을 감상하기에는 정상인 비로봉 부근이 좋다. 「살아 천년 죽어천년」을 간다는 주목숲과 어우러져있는 소백산 철쭉은 화려하지 않고 수수하다. 비로봉일대는 천연기념물 제244호로 지정된 주목군락이 이들 불그스레한 철쭉꽃과 대조를 이뤄 더욱 장관이다.
겨울이면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전개되는 대설원의 부드러움과 장쾌함이 돋보이는 겨울산의 대명사이다. 눈과 바람, 주목군락의 특이한 눈꽃은 다른 산에서는 보기 힘들다.주목단지와 능선에 늘어선 고사목에 눈꽃이 만발하여 멋진 설경을 자아낸다.북동에서 남서 방면으로 뻗어 내린 능선이 늘 북서풍을 맞받기 때문에 특히 상고대가 아름답기로 이름 났으며, 설화가 활짝 피면 벚꽃 터널을 방불케 한다.
소백산은 주변의 산들이 낮고 소백산 만이 우뚝 솟아 겹겹이 싸인 능선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 장면 또한 장관으로 소문이 나있는 산이다.
▶03:00 산행 시작 (11시간 산행)
금일산행은 백두대간 전문 산행팀인 “자유인”의 수석부회장으로 있는 산누리님의 응원산행으로 소백산 무박산행이 한달전부터 계획되어 건셀 회장님을 비롯하여 11명이 참가하게 되었다. 산행은 죽령-연화봉-비로봉-국망봉-상월봉-늦은맥이재-고치령의 25.7km/12시간 계획으로 서울 양재에서 전날 23:00에 출발하여 죽령에는 02:00에 도착하였다. 날씨는 보름전의 달빛이 고고히 흘러 렌턴없이도 산행이 가능할 정도로 쾌청하여 그 유명한 소백산 일출을 기대할 만 했다.
? 죽령 출발(03:00)- 제1연화봉 도착(06:00)
산행 준비 및 가벼운 체조를 거쳐 죽령을 출발한 시간은 새벽 3시 정각, 북쪽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오르면 죽령 매표소 입구 불빛이 보이고 입구의 소백산 안내 이정표(천문대 7.0km 비로봉11.5km 국망봉14.6km)따라 들어서면 좌측으로 죽령 매표소를 만난다. 앞서 가던 회원들이 길을 잘못 들어 되돌아 와서, 후미가 선두가 되어 우측으로 서서히 고도를 높여 갔다. 얼어붙은 눈길을 따라 뽀드득 뽀드득 발자국 소리를 내며 제2연화봉까지는 계속 오름길로 올라갔다.
산행 시작 약 50분 후 만난 전망대에서는 멀리 풍기읍내 불빛이 한눈에 들어오고 중앙고속국도에는 차량들이 질주한다. 잠시 땀을 식히고 끼어 입었던 옷을 벗어 배낭에 집어 넣고 아이젠을 차고 다시 올라 제2연화봉을 우회하여 소백산 국립공원 안내간판 이정표(비로봉4.2km 희방사2.4km 죽령휴게소 7.0km)를 지났으며, 소백산 천문대(05:10)를 지나 자연학습 탐방로를 우측으로 끼고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연화봉에서 내려오는 등산로와 만나고 가파른 내리막 돌계단과 눈밭을 지나면 비로봉3.2km 제1연화봉0.8km 천문대1.2km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또 다시 통나무 눈 계단을 오르고 봉우리를 하나 넘어 헬기장을 지나 힘겹게 한참을 나무계단을 올라서니 제1연화봉(천문대2.0km 비로봉2.5km 국망봉5.6km)이 그곳에서 우리 일행을 반긴다(06:00).
? 제1연화봉 출발(06:00)-비로봉도착(07:00)(죽령에서 4시간/11.5km)
제1연화봉 정상을 넘고부터는 능선을 지나는 구간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였고, 휘영청 늘어진 달빛은 대간꾼들을 황홀경에 몰아 넣는다. 주목관리소를 지나 천동리 삼거리가 있는 갈림길(비로봉0.6km 죽령휴게소10.9km 천동6.2km)을 지나 비로봉 정상 200m전에 있는 대피소에 도착하니 일부 산꾼들은 비박을 하고 있으며 먼저 도착한 산꾼들은 아침식사를 준비중이었다. 우리 건셀일행은 아직 도착하지 않아 약 5분간 휴식후 출발하여 07:00경에 비로봉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에는 일출대장, 심통, 태바남님 등이 이미 도착하여 세찬 바람속에서 증명사진을 찍고 있었으며, 정상에는 영하 약 6도를 가르키며 칼바람이 몰아쳐 잠시도 서 있지 못할 정도였다. 비록 찬바람은 미친듯이 불어대고 손과 발이 시렵지만 일출에 대한 미련 때문에 이곳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인원을 확인해보니 늘빛님이 보이지 않아 다소 걱정이 되었다. 식사를 준비하기 위하여 보온 밥통의 밥을 꺼내고 잠시 지나니 차워지기 시작하였으며 07:10분경부터 하늘은 서서히 붉게 물들기 시작하여 멋진 일출이 기대되었다. 차가운 밥을 나누어 먹는 도중 07:32분 본격적인 일출이 시작되었다. 약4분간 지속된 일출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광경이었다. 10여년 전 태백산에서 일출을 보고 산 정상에서 만나는 두 번째 일출이라 더욱 감회가 깊었다.
? 비로봉 출발(07: 50)-국망봉도착(09:25) (비로봉에서 1시간35분/3.1km)
비로봉에서 일출을 본 후 07: 50분경에 국망봉(1420.8m)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비로봉 정상부터 나무가 없으며 우측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정말 사람이 날릴 정도로 차갑고 사나웠으며, 바람은 정상을 지나면서 다소 잦아들다가 또 다시 불어대는 것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우리 일행에서 홀로 떨어진 늘빛님이 도중에 자유인 대원 2명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포착되어 안도하였으며(일출 대장이 우리 일행보다 10여분 일찍 출발하여 늘빛님을 찾으러 떠나는 것을 보고 대장의 책임감에 고마움을 느꼈다) 또다시 칼바람을 맞으며 초암사 갈림길(국망봉0.3km 비로봉2.8km 초암사4.1km)을 통과하여 09:25분 국망봉에 도착하였다.
* 국망봉은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신라의 국권을 회복하려다가 실패하자 망국의 한을 달랜 곳으로 포천 국망봉과 이곳 국망봉이 두개 있으며, 포천 국망봉(1,168m)은 금년 3월31일 다녀왔던 곳이다
? 비로봉 출발(09: 35)-늦은맥이재 도착(10:11)(국망봉에서 36분/2.1km)
국망봉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한 후 여성회원님들은 취위와 피로도를 감한하여 하산하기로 결정하여, 일출대장의 인솔하에 초암사쪽으로 하산하였으며 남성회원 6명은 산누리님을 끝까지 응원하기 위해 고치령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약 19분 후 늦은맥이재 1.0km 이정표를 지나고 10:11분 늦은막이재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했다.
? 늦은맥이재 출발(10:25)-고치령도착(13:58)(늦은맥이재에서 2시간 47분 소요/9.0km)
늦은맥이재를 10:25분경 출발하여 조금 올라서면 해발1260m 신선봉 갈림길이 보이고, 국망봉2.3km 신선봉1.5km 고치령8.5km이라는 이정표를 지나 능선길을 계속해서 진행하여 약 1시간 15분 후인 11:40경 체력 보강을 위해 사과, 귤 등과 함께 정담님이 가져온 오징어/파를 두룬 안주로 양주 한잔씩 하였으며, 12:25분 국망봉5,8km 고치령 3.4km이정표에 도착하여 기념사진을 찍고 계속 진행하여 12:49분 고치령 2.8km를 통과하였으며, 잠시후 마지막 간식을 나눠먹고 산누리님은 약간 쳐진 준민, 심통님과 함께 오기로 하고 나머지 일행은 출발하여 1시간 10여분의 사투끝에 끝없이 펼쳐진 내리막길을 거쳐 13: 58분 마지막 종착지인 고치령고치령에 도착하여 금일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17분 후 산누리. 준민, 심통님도 고치령에 도착하였음)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개인적으로 목요일 종강기념 회식, 금요일 사무실 회식, 토요일 저녁 고향친구들 모임이 줄줄이 계획되어 있어 산행 참석이 쉽지 않았으나 울님들의 권유 및 소백산 일출에 대한 강한 욕망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참석결과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산상에서의 멋지고 황홀한 일출을 볼 수 있었으며, 겨울철 산행의 대면사인 설경과 그 유명한 소백산 칼바람을 맛 볼수 있었으며, 빛님의 실종(?)시 서로에 대한 강한 연대의식등을 두루 경험한 일생에 기억에 남는 산행이었다. 여성회원님들의 중도 하산 결정에 처음에는 다소 아쉽게 생각이 되었으나, 국망봉에서 도치령까지의 지루한 산길을 생각하면 탁월한 선택이었던것 같았고 산누리님의 응원산행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점을 고려시 매우 뜻깊은 산행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산행 후의 먼저 내려오신 여성회원님들의 환호에 기쁨이 배가 되었고, 일출대장님의 돼지 김치찌개와 라면의 환상적인 조화가 이루어진 꿀꿀이 죽(?)에서 혀가 호강하였다(이 맛은 대간을 하는 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에서의 뒷풀이에 참석하지 못해 다소 아쉬운 점은 있었으나 널리 이해하여 주기를 바라며, 끝으로 여성회원님들을 안전하게 리딩하신 일출 대장님의 노고와 탁월한 산행지를 추천해 주신 산누리님, 그리고 회장님이하 함께 산행한 모든 분들의 수고에 감사드딘다. 다음 주 산행은 금년 마지막 산행으로 북한산 의상능선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금년 한해를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산행에 함께 하신분 : 일출, 천송, 늘빛, 수니, 산수유, 정담, 심통, 준민, 팔봉, 그리고 나)
개략적인 이번 산행을 정리 해보면 다음과 같다.
- 03:00 산행들머리인 죽령 출발
- 07:00 비로봉 도착
- 09:25 국망봉 도착
- 11:11 늦은맥이재 도착
- 13:58 고치령 도착
- 16:00 서울 출발
- 20:00 복정역 도착
동쪽하늘이 서서히 붉은 빚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드디어 소백산 일출이 시작되고......
일생에서 두번 다시 보기 쉽지 않는 소백산의 4분간의 일출을 마치고......
소백산의 정상인 비로봉의 정상석이 햇빛을 받은 모습
국망봉을 향하여......
죽계구곡 방향의 멋진 모습
찬바람에 얼굴을 완전 무장하고.....
내리막길을 걸어가는 님들의 모습에서도 찬바람이 느껴지고.....
지나온 비로봉 정상이 보이고.....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듯 하고......
왜 소백산이라고 불렀는지를 알게 해주는 비로봉 정상을 덮은 하얀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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