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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명산 산행기/호남

장수 장안산(10. 10. 2) 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98위

by 산사랑 1 2010.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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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산 (2010. 10. 2일 토요일)】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98위


장안산(1,237m)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과 계남면, 번암면을 경계에 위치하고 산의 북쪽아래에 있는 장수군 계남면 장안리 지명이름으로 인해 붙여진 것으로 1986. 8.18 군림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이곳 물줄기는 남쪽으로 섬진강에 합수되어 남해로 흘러들고 북쪽은 금강에 합수되어 서해로 흘러간다. 장안산은 장수군과 함양군의 경계상에 있는 백두대간상의 영취산에서 서쪽으로 갈리진 호남정맥의 첫머리에 솟아 있는 기봉(基峰)으로 우리나라 8대종산 가운데 호남의 종산으로 호남지방에서는 지리산, 덕유산, 남덕유산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산이다.


가을이 되면 무룡고개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등산로를 따라 흐드러지게 핀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흐드러지게 핀 갈대밭에 만추의 바람이 불면 온 산등이 하얀 갈대의 파도로 춤추는 장관은 등산객들을 경탄케 한다. 전라도에는 "무진장" 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무주,진안,장수 이 세 고을을 일컬어 부르던 말에서 유래가 되었다. 오지 중의 오지, 지독히도 산골에 파묻혀 있고 오죽 세인들의 왕래가 뜸했으면 무진장 이란 말이 "아주 많이" 라는 의미를 뜻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더더욱 오지였던 장수군 내에서도 특히 외지고 인적 뜸한 골짜기가 장안산 아 덕산, 방화동을 휘감아 도는 덕산계곡 일대이다. 


장안산에서 발원하여 용림천으로 흘러드는 풍치절경의 골짜기가 덕산계곡이다. 장안산 제일의 계곡인 덕산계곡은 울창한 원시림과 맑은 물, 기암괴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계곡으로서 그 옛날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 계곡에 '덕산용소'가 있으며, 덕산용소는 '큰 용소'와 '작은 용소'로 이루어져 있다. '큰 용소'는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을 휘감아 도는 맑은 계류 위로 넓은 암반이 펼쳐진다. 기암괴석과 울창한 녹음이 조화를 이루어 비경의 극치를 연출하여 여름철의 피서지로 좋으며, 이 계곡에서 영화 "남부군"의 이현상 휘하 빨치산 부대가 옷을 벗고 목욕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특히 팔각정 주변의 경관이 뛰어나고 이 계곡들은 4km 아래로 흘러내려 방화동 '가족 휴가촌'으로 이어진다.


장안산과 백운산 사이의 무룡고개를 상류로 서남쪽에 장장 오십 리를 감돌아 번암면 소재지로 나오는 골짜기를 지지계곡이라 한다. 번암교를 건너 동화초등학교가 있는 동화리와 길다란 동화댐을 끼고 오르면 군데군데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지지리를 거쳐 3거리 청옥마을에 당도하면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수림 속에 4줄기 물줄기가 내려 쏟아지는 청옥폭포를 만나며, 지지리 대항동 마을의 550년된 느티나무도 볼 만하다.


전북, 경남 일대의 고산준령을 뒤로하고 고갯마루를 내려서서 북쪽방향으로 직진하면 장계면 주촌마을 논개생가지를 지난다. 장수군 일원의 대중교통은 다소 불편하나 일정에 여유를 가지고서 장안산과 백운산, 덕산계곡과 지지계곡, 그리고 의기와 절개의 상징이었던 논개사당과 논개생가지 등을 둘러보며 전라도의 오지 장수군 일대를 돌아보면 알차고 즐거운 휴가여행이 될 듯 하다.


【의암사】

의암사는 지방기념물 제46호로 장수 현감 정주석이 논개의 충절을 찬양하며 1846년 논개생장향수명비를 세운후 1955년에 군민들의 성금으로 남산에 사당을 건립하였으나, 1974년에 현 위치로 옮겨왔다. 경내에는 "矗石義妓論介生長鄕竪名碑(촉석의기논개생장향수명비)"논개가 있고, "의암사"라는 현판이 걸린 사당에는 논개의 영정(김은호 화백 작)이 있고, 외삼문과 내삼문, 충의문이 차례로 있다. 기념관에는 약간의 논개의 유품과 남편 최경회 장군의 유품이 진열되어 있다.


논개는 선조 26년(1593년) 임진왜란시 왜군이 진주성을 점령, 남편최경회, 김천일, 고종후 장군 등이 남강에 투신하여 순절하자, 남편 의 원수를 갚고 국치를 설욕하고자, 촉석루에서 벌어진 왜군 승전잔치에 기생을 가장하고 참석하였다. 주흥에 도취된 왜장을 남강가 바위로 유인, 그의 허리를 껴안고 함께 강속에 몸을 던져 순절하였다. 당시 논개의 나이는 19세였다. 조정에서는 그녀의 순절을 높이 찬양하며, 예문관으로부터 의암이라는 시호를 내리고, 진주 촉석루 곁에 사액정문을 지어 그 넋을 위로, 추모하게 하였고, 투신한 바위를 의암이라 부르게 되었다. 1955년 장수에 사당을 지어 "의암사"라 명하고, 논개의 영정을 모셨으며, 매년 음력 9월 3일 주논개제에는 각종 문화행사가 치뤄진다

 

 억새 너머로 장안산 정상이...


▶10:25 산행시작(4시간 5분 산행/식사 휴식포함)

  금일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194차 산행으로 산림청 백명산 중의 하나인 전북 장수의 장안산이 선정되었으며, 이번 산행은 무룡고개 10:30 ~ 팔각정 ~ 억새밭  ~ 정상(중식) ~ 하봉 밑 갈림길 ~ 덕천고개 ~ 덕산계곡 ~ 무드리산장(법년동) 15:00 의 4시간 30분 계획으로 산행을 추진하였다.

 

 장안산 산행계획

 

 

산행 당일날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산행에는 7명이 신청하여 산행에 동행하였으며, 건셀애마는 평소와 같이 삼각지에서 07:00 출발하여 신사동을 경유 들머리인 무룡고개를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무룡고개에는 10:18분에 도착하였다. 무룡고개에 도착하니 찬바람이 불어와 영상 9도를 가르킬 정도로 날씨가 쌀쌀하였으며, 잠시 정비 후 10:25분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다.

 

 무룡고개 들머리(일출님 작품)


 • 무룡고개(10:25) -장안산 정상(11:45)(들머리에서 1시간 20분소요)

   무룡고개를 지나 오르막길을 따라 약 10분 진행하면 억새속으로 팔각정이 보였으며, 이곳에서는 백두대간으로부터 막 가지 쳐 나온 장안산의 모습과 백두대간 남덕유 방향의 산그리매가 아스라이 조망 되었다. 여기서 잠시 구경을 한 후 내려와 푯말을 보니 장안산까지 2.7km(무룡고개 0.3km) 남았으며, 이후 산죽길을 따라 트레킹 하듯이 약 20분 정도 올라가니 부룡고개에서 장안산까지 중간지역(장안산 1.5km, 무룡고개 1.5km)을 통과하였다.

 

 팔각정

  팔각정에서 본  장안산 정상

 팔각정에서 본 남덕유산 방면(일출님 작품)

  전망대에서 본 장계면의 황금들녁(일출님 작품)

 

여기서 약 7분 정도 올라가니 가을의 전령사인 억새들이 바람에 흩날리면서 우리를 반겨주었으며, 억새밭 전면으로는 구름에 뒤덮인 함양 백운산이 조망되었고 앞으로 가야할 방향으로는 장안산 정상도 억새들 사이로 조망되었다. 이곳에서 약 10여분간 경치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휴식을 취한 후 억새가 춤을 추는 멋진길을 따라 경치를 조망하면서 진행하였으며, 잠시 후 정상 직전까지 새로이 만든 나무테그를 따라 두번째 억새밭이 나왔다. 나무테그를 올라가는 도중에 덕유산 자락이 조망되었으며, 정상은 나무테그를 지나면 지척에 있었으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1시간 20분이 소요된 11:45분에 도착하였다.  

 

억새와 백운산..

억새와 장안산..

사리나무와 억새가...


 억새의 향연이 계속되고..

 앞으로 가야할 장안산 정상 방향..

 억새길을 따라 걸어가는 산객들(일출님 작품)

 정상 가기전의 나무테그 계단길..

 나무테그 중간지점의 전망처

  지나온 능선길..

 장안산 정상(11:47분 도착)

 

장안산 정상(12:40) -연주마을(14:20)(장안산 정상에서 1시간 40분소요)

   정상은 상당히 넓은 터가 있었으며, 정상에서는 영취산에서 덕유산까지의 백두대간 길이 그림같이 다가왔으며, 약 15분간 주변 경치를 구경한 후 식사를 하였다. 식사후 12:40분경 일출대장은 차량회수 관계로 원점회귀하고, 나머지 일행는 범연동 방면으로 하산을 실시하였다. 범연동 방면은 중봉 - 하봉 -어치재를 거쳐 갈림길에서 범연동(1.5km)과 연주마을(3.5km)로  길을 달리할 수 있는데 우리 팀은 최종 목적지를 연주마을로 정하고 출발하였다.

 

정상에 있는 안내표지판

 정상에서 본 모습(덕유산 방향)

 

그런데 이 코스는 안내표지판이 없어 어디가 중봉이고 하봉인지 알 수 없어 대충 유추할 수밖에 없었는데  중봉은 정상에서 0.5km 지난 지점(정상에서 약15분 소요)의 안내기둥이 있는 곳으로 생각되었으며, 하봉은 알 수 없었고, 어치재는 정상에서 2km 지난 지점(정상에서 약28분 소요)으로 추정되었다. 중봉에서 어치재 구간은 경사가 다소 심한 지역이 여럿 있어 주의가 필요했으며, 어치재에서 범연동과 덕천암 갈림길(범연동 1.5km, 덕천암 4km, 장안산정상 4km) 구간 길가에 땡벌(?)이 있었는데 멋모르고 지나가다가 머리를 비롯해서, 팔과 어깨 등에 여러군데 벌에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급히 후미에 있는 일행들에게 이 사실을 통지하여 우회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벌에 물릴 당시는 잘 몰랐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처 부위에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하였다.

덕천암 갈림길

 

덕천암 갈림길에서 약 25분 정도 후미를 기다린 후 혼자 먼저 범연동 방향으로 출발하였으며, 약 5분 정도 가면 또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 데 표시가 없어 연주마을 가는 방향을 알 수가 없었다. 나중에 확인 결과 좌측으로 가면 범연동으로 빠지고 직진하면 연주마을로 갈 수 있으며, 다행스럽게 직진을 했으며 후미에게 이 사실을 알려 혼돈이 없도록 하였다. 이후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가 정상 부위에서 리본을 따라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길을 따라 하산을 하면 연주마을에 도착할 수 있으며, 연주마을에는 정상에서 1시간 40분이 소요된 14:20분에 도착(후미는 이후 30분 후인 14:50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중간에 본 개형상(?)의 나무..

 연주마을 날머리의 등산 안내도(14:30)


 

▶산행 후기


장안산의 경우 아직은 설익은 가을이라 억새가 완전히 피지는 않은 느낌이 들 뿐아니라 생각보다 억새밭이 넓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안산이 좋았던 점은 무룡고개에서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의 1.5km 구간이 산죽을 따라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져 마치 트레킹 하듯이 올라갈 수 있었고, 나머지 1.5km 구간은 억새가 피어있는 길을 따라 함양 백운산과 덕유산까지의 멋진 산그리매를 구경하면서 걸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하산길은 조망도 없고 안내표지판도 없어 다소 불편했었지만 올라갈 때의 은빛물결의 억새와 조망이 있었기에 백명산으로 지정이 될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이번에는 들러 보지 못했던 덕산계곡의 깊은 골짜기의 크고 작은 소와 담들도 한몫하겠지만...) 산행간 비가 오지 않아 다행스러웠지만 하산길에 벌에 물리는 바람에 당초 계획된 논개 유적지도 들러 보지 못한점에 대하여 이 자리를 빌어 함께 산행한 일행에게 미안하고 죄스런 마음 너그러이 이해하여 줄것을 빌어 본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운전 및 산행 리딩을 책임진 일출대장과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모처럼 참석하여 즐거움을 공유한 솟대님과 토끼님 자주 뵐 수 있기를 바라며,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 한 천송님 등 산행에 참석한 모든 분들의 노고에도 고마움을 표하며,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건셀의 울님들도 2주일 후는 역시 100명산인 노인봉(1,338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7명은 일출대장, 산누리대장, 천송, 사계절, 솟대, 토끼님 그리고 나)


추신 : 다음주는 건셀 창립 200회를 기념하는 기획산행으로 중국 황산, 삼청산, 무이산이 계획되어 있으며 10명이 참석할 계획입니다. 

 

 

종재기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