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여행 1~ 2일차(3-2) (22.11.14~15일/ 월~화) 구엘공원, 산파우 병원

가우디는 1852년 6월 25일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레우스에서 주물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영향으로 17세 때부터 건축을 공부하기 시작하였는데, 그가 들어간 바르셀로나의 건축 학교에서도 가우디에 대한 교수들의 평가가 갈릴 정도로 개성이 강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그의 모든 작품은 자연을 모티브로 삼았고, 직선보다는 곡선의 디자인을 중시했으며, 소재의 선택에서도 남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재학시절 가우디가 총장의 작품을 학우들에게 잘못된 점을 설명한 것이 계기가 되어 졸업을 못할 뻔했는데 교수들의 건의로 간신히 졸업을 한 수 있었다.

이러한 가우디의 건축을 사랑하고 평생토록 후원한 이가 바로 구엘 백작으로, 가우디는 그의 후원 아래 자신의 역량을 아낌 없이 발휘하여 구엘 궁전, 구엘 공원, 구엘 저택 같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가우디와 구엘의 만남은 쉽지 않은데 당시 구엘은 세계 10대 부호로 가우디와는 어울리지 않은 관계였는데 구엘이 전시장에서 가우디 작품을 보고 가우디를 찾기 시작하였으나 찾을 수가 없어서 당시 유명한 건축가에게 작품을 보여주고 작가를 찾을 수 없는지 문의를 하였는데 그 건축가가 가우디 스승으로 가우디가 작품을 제작할 때 자기의 공방에서 만들 수 있도록 해 주었던 사람이었다. 그 인연으로 가우디가 구엘과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아고라라는 그리스 신화를 표현한 작품으로 도리아식 기둥 아래에 세계의 중심이 되는 돌인 옴파로스가 놓여있고..

세번째로 간 곳은 구엘공원이었다. 구엘공원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함께 가우디의 최대 걸작으로 손꼽힌다. 구엘 공원은 가우디의 후원자였던 구엘 백작이 평소 동경하던 영국의 전원도시를 모델로 하여 바르셀로나의 부유층을 위한 전원주택 단지를 만들고자 계획했던 곳이다. 1900년부터 약 14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되었는데, 원래 계획대로라면 60채 이상 분양되어야 했지만 공사가 진행되던 중 구엘이 사망하면서, 3채만 분양되고 미완성 단지로 남게 되었다. 구엘이 죽은 것 이외에도 당시 분양이 쉽지 않았던 또 다른 이유는 언덕 위에 위치하여 부자들이 선호하지 않은 점도 있다고 한다. 구엘 공원에 있는 집 3채는 구엘, 가우디, 구엘친구 변호사의 집이다. 그런데 가우디 집은 제자가 지었는데 당초 집에는 곡선이 없었는데 이를 본 가우디에게 혼이 난 제자들이 지붕과 창문 등 일부에 곡선을 집어넣었다. 구엘 집도 역시 가우디가 짓지 않았으며 지금은 가우디 후손의 의사에 따라 학교로 사용되고 있다. 하얀 집이 구엘 친구인 변호사의 집이라고 한다.

 

구엘공원에 입장을 합니다..

정문을 통하여 입장을 한 후 걸어가다 보면 만나는 첫번째 건물이 가우디가 살았던 집이고 집을 따라 쭉 가다 보면 파밀리아 성당과 함께 바르셀로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정문 좌우에는 헨델과 그레텔 동화 속 집을 형상화한 집들이 위치하고 있다. 헨델과 그레텔의 과자집 같다. 동화 속 세계에 들어서는 것이다. 가우디가 살던 집은 아버지, 어린 조카와 함께 20년간 살았던 집이 있는데, 현재 이곳은 가우디 박물관이 되어 가우디가 생전 사용했던 유품들과 직접 디자인한 독특한 가구들을 전시하고 있다. 

 

가우디가 살았던 집..

파밀리아 성당과 바르셀로나 전경이 눈에 들어 옵니다..

우산 같은 곳에 기념품을 붙여 팔고 있네요..

시장의 지붕 위에 구엘 공원의 꽃이라 불리는 타일 벤치가 있는곳으로 많은 관광객이 보입니다..

파밀리아 성당을 당겨 봅니다..

 파도의 모양을 형상화한 동굴..

시장의 지붕 위 많은 관광객들이 보이고..

그리고 길을 따라 계속 진행하면 시장의 지붕 위에 구엘 공원의 꽃이라 불리우는 타일 벤치가 있는데, 마치 누워 있는 용이나 바다의 파도처럼 구불구불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동화 속으로 초대하고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지중해의 모습은 해 질 녘에 더 빛을 발한다. 직선이 아닌 곡선의 미를 추구하는 가우디의 철학은 이 공원에도 적용되었으며, 이러한 특징은 길에서도 확실히 드러난다. 자연 그대로를 설계에 담기 위해 울퉁불퉁한 땅을 고르지 않고 구불구불하게 길을 만들었다. 

아고라라는 그리스 신화를 표현한 것으로 시장이 들어 설 계획이었으며, 시장의 위쪽은 하늘에 태양과 달을 표현하고 있다.  86개의 도리아식 기둥은 원근법으로 설계되어 모두 일직선으로 보이는데 사실은 뒤쪽이 높다. 여기서도 가우디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었으며, 이렇게 한 이유는 기둥에서는 멀리 지평선을 따라 지중해를 볼 수 있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아고라라는 그리스 신화를 표현한 작품으로 도리아식 기둥 배치에 가우디의 처재성을 엿볼 수 있다.

타일벤치 아래로 내려가면 계단 윗부분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세계의 중심이 되는 돌인 옴파로스가 놓여있고 그 아래에는 연금술을 상징하는 도마뱀과 조형물들이 있다. 알록달록한 타일 조각으로 옷을 입은 도마뱀은 광장을 두르고 있는 뱀형상의 타일 벤치와 함께 구엘 공원의 상징과 같은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명소이다.

 

타일벤치 아랠 내려갑니다..

 연금술을 상징하는 도마뱀과 조형물..

뱀형상의 타일 벤치와 함께 구엘 공원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많은 사람들로 인해 사진을 담기가 쉽지 않습니다..

관리실과 경비들의 숙소로 사용될 예정이었던 2채의 집이 별도로 있는데 마치 동화 속에서 나올 법한 모습이다

구엘이 죽은 후 후손을 이 저택을 팔려고 하였으며, 미국의 갑부인 포드가 이걸 구매하려고 했다, 포드는 구엘공원을 전부 쪼개어서 미국으로 가져 가 조립할 계획이었다고 하며 이를 알게 된 구엘 후손은 포드의 제안을 거절하고 정부에 기부하였다. 구엘 집안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가문이었다. 구엘 가문은 교육 중시했기에 구엘공원을 학교로 사용하는 조건과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는 두 가지 조건으로 기부하게 되었다. 공원 한쪽에 당시 건설인부 자녀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었고 현재 구엘이 살던 집이 학교로 사용되고 있다. 구엘 공원은 돈 없는 사람들도 구경할 수 있도록 원래 무료입장이었으나 2013년부터 유료 입장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모든 구간이 유료구간으로 되었고 관람객의 동선도 규제하고 있다.

동선은 관리인들이 거주하던 숙소에서부터 다시 길을 따라 위쪽으로 진행을 하게 되며 조금 진행하면 파도 동굴이 나온다. 실제 동굴은 아니고 파도의 모양을 형상화한 동굴 같은 긴 길이의 길이다. 자연 속 파도를 보고 건축으로 형상화할 생각을 하다니, 그리고 돌을 조각조각 모아 형상화한 것을 보니 참 신기한 광경이다.

 

 돌을 조각 조각 모아 파도의 모양으로 형상화한 동굴..

파도 동굴에서 나와 다시 길을 따라 진행하면 다시 가우디가 살던 집을 만나고 이어서 뱀형상의 타일 벤치로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지중해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으며, 멀리 십자가를 배경으로 인생 샽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뱀 형상의 타일 벤치는 세계에서 가장 긴 벤치로 등재되어 있고 벤치는 인체의 등허리를 따서 만든 의자로 등허리 아래쪽에 골이 있어 비가 오면 이곳을 통하여 빗물이 흐르고 벤치 아래쪽 도리아식 기둥이 있는 시장 아래 지하 저수조에 모일 수 있도록 하였다. 동선은 시장을 따라 도마뱀 조형물이 있는 곳으로 이어지고 이곳에서 끝이 난다.

 

광장너머 파밀리아와 비르셀로나의 멋진 조망을 볼 수 있습니다..

가우디의 마지막 작품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지붕은 기암절벽으로 유명한 카탈루냐의 성지인 몬세라트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으며, 가우디 건축의 백미로 꼽힌다(오늘 마지막으로 둘러볼 계획이다).

 

파밀리아 성당 및 바르셀로나 전경..

언덕 위의 집..

언덕 위에서 본 조망..

파도 동굴을 따라 진행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고..

버스킹 공연을 하는 분도 있고..

정말 특이한 형상입니다..

 가우디가 살던 집..

뱀형상의 타일 벤치에서 멀리 십자가를 배경으로 인생 샽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다시 도리아식 기둥이 있는 곳을 지나고..

팬터마임을 하고 있네요..

구엘 공원을 둘러본 후 해변으로 가서 식사를 한 후 산 파우 병원으로 이동을 하였다. 해변 쪽의 식사는 대체로 그저 그렇다.. 왜냐하면 식당은 저녁이 되면 클럽이 되기 때문에 점심식사는 조금 허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변은 인공 모래로 되어 있고 이곳 식당에서 먹물빠에야와 대구찜 등을 먹었다. 식사 후 잠시 해변을 산책한 후 가우디가 운명을 한 산 파우병원을 들렀다..

 

해변에서 식사를 하고..

식사 후 해변을 잠시 둘러봅니다..

가우디가 죽음을 맞이한 산 파우 병원은 3개가 있으며 우리가 방문한 곳은 두 번째로 지어진 곳이고 그 뒤로 3번째 병원이 현재 운영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가우디가 첫 번째 산 파우 병원에서 사망했기 때문이다. 첫번째 산 파우 병원은 1401년대 지어진 종합 병원으로 파우질(?)이 은행으로 돈을 벌어 가난한 자들에 대한 무료병원으로 지은 병원으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두 번째 병원은 질병에 따라 병실을 구분하였고 모든 병동은 지하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이라고 한다. 세 번째 신식건물이 30년 전 뒤에 두 번째 건물 뒤에 세워졌으며 현재도 운영중에 있다.

 

가우디가 죽음을 맞이한 산 파우 병원(첫 번째) 중 두번째 병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이라고 한다..

가우디가 남긴 건축물에서 공통적으로 남겨진 것이 바로 십자가인데 평생 독신으로 살아갈 만큼 신앙심이 깊었다. 그렇다고 가우디가 연애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가우디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지만 애인이 있었다. 그의 애인은 빼빼다(씨앗)라는 여인으로 직업은 선생이었다. 그 여인은 모든 것이 완벽한 여인이었으나 그들 간에는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가정이 있는 여인이었기 때문이었다. 가우디는 고민을 거듭한 후 그녀를 포기하려는 순간 그녀가 제발 나에게 떠나지 마라, 이혼하고 갈게라고 하는 말에 5년을 기다렸는데 어느 날 신문을 보고 들고 있던 커피잔을 떨어뜨릴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하며, 그 이유는 그녀가 재혼한다는 기사가 있었기 때문이며 그 남자는 유명한 부자였기 때문에 신문기사에 실렸다. 그 이후 가우디는 혼자 살게 되었다. 이별하는 순간에도 가우디는 첨단을 달렸다. 가우디는 비대면으로 이별을 고했다.

 

산 파우치 병원에도 십자가가 있다..

가우디는 1883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축을 맡아 40여 년을 열정을 쏟던 어느날 1926년 6월 7일 산책길에 나섰다가 전차에 치었는데, 당시 가우디의 행색이 너무 초라하여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 후 가우디는 여러 시간이 지난 후 경찰차로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초라한 행색 때문에 모두 거절당하고 무료병원인 산 파우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여기서도 가우디는 순서를 기다려야 했으며 3일이 지나 깨어난 가우디가 신분을 밝힘에 따라 제자들에게 연락이 되었으며, 제자들이 가우디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도록 가우디에게 건의했으나 가우디가 거절하여 가우디는 친구들과 제자들 품에서 1926년 6월 10일 세상과 작별을 했다. 가우디는 장례를 간소하게 치르도록 하고 전재산을 파밀리아 성당에 기부토록 유언을 남겼다. 장례식 때 5000여 명의 사람이 길거리로 솟아져 나와 가우디의 죽음을 애도했다. 가우디는 그의 마지막 작품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지하 납골묘에 안치되었다. 원래 이 납골묘에는 성인이나 왕족의 유해만 안치될 수 있는데, 로마 교황청에서 그의 신앙심과 업적을 높이 사서 허가해 준 것이다.

 

가우디의 장례식 때 5000여명의 사람이 길거리로 솟아져 나와 가우디의 죽음을 애도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