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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여행 2일차(22.11.13/일) 알람브라(3-3) 나스라 궁전

by 산사랑 1 2023.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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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꽃나무라는 뜻을 가진 아라야네스..

알카사르를 구경하고 나스라 궁전 휴게소에서 맥주를 팔기에 이곳에서 맥주 한잔을 마시면서 휴식을 취한 후 12시 30분이 되어 알람브라의 대표적인 궁전인 나스라 궁전으로 들어갔다. 알람브라 궁전이 ‘알람브라 궁전’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워싱턴 어빙'이 폐허가 된 궁전에 머물면서 집필한 1832년에 출간한 “알람브라 이야기” 때문이다. 당시 이 책은 큰 인기를 얻었고 이 때문에 이 궁전을 알람브라 궁전이라고 불렀다. 알람브라 궁전의 의미는 아랍어로 붉은색을 뜻한다.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이 책 때문에 폐허였던 알람브라 궁전은 정부에 의해 복원되었고 서유럽 최고의 이슬람 문화 단지로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나스라 궁전 휴게소에서 맥주 한 잔을 하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알람브라의 대표적인 궁전인 나스라 궁전..

나스르 궁전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술탄이 집무를 보고 재판을 하던 곳인 메수아르의 궁전(Palacio del Mexuar)이다. 화려한 조각으로 장식된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네 개의 기둥이 정방형으로 서 있다. 이 공간이 마추카 중정(Patio de Machuca)이다. 마추카 중정의 네 개의 기둥 사이에서 재판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섬세하게 조각된 기둥과 벽면을 보면 베르베르족의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무로 된 화려한 천장도 볼만하다. 한쪽 벽에는 카를로스 5세 왕의 문양인 헤라클레스의 기둥이 무데하르 스타일 타일로 장식되어 있다. 아마도 이것은 가톨릭 세력의 점령 이후에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벽면은 기하학적인 문양들로 채워져 있다. 유럽의 궁전 내부 벽면은 반짝거리는 보석이나 금으로 장식되어 화려한데 이들의 기하학적인 문양도 화려하다. 타일로 장식된 벽면의 띠 형태로 된 긴 조각은 아랍어로 주옥같은 시구가 쭉 이어져 조각되어 있다.

 

메수아르의 궁전 입구..

화려한 문양의 벽과 천장..

마추카 중정의 옆에는 나무로 된 천장이 멋있는 황금의 방과 기도실이 있다. 기도실의 벽면에는 세밀하게 조각된 벽면에 아랍 특유의 말발굽 모양의 아치형 창문이 여럿 있다. 말발굽 모양의 된 창 밖으로는 황토색 지붕으로 된 집들이 모여있는 알바이신 지구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말발굽 모양의 아치형 창문이 있는 기도실 창문밖으로 알바이신 지구가 보인다..

메수아르 궁전을 나오면 코마레스 궁전(Palacio de Comares)으로 이어지는 황금의 방 중정(Patio del Cuarto Dorado)이 나온다. 황금의 방 중정은 술탄의 개인적인 공간인 코마레스 궁전과 집무실인 메수아르 궁전 사이에 있다. 술탄과 특별한 관계가 아닌 사람들은 여기까지만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코마레스 궁전의 외관은 정말 화려하다. 가운데 선을 그으면 좌우가 똑같은 대칭형인 벽면이다. 아라베스크 스타일의 타일 장식에 섬세한 아랍 특유의 조각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고 말발굽 형태의 창문이 좌우에 두 개씩, 가운데 하나 있다. 그 위에는 나무로 된 처마가 있다.

 

화려한 코마레스 궁전의 외관..

나무로 된 처마가 있고..

메수아르 궁 쪽

많은 관광객들로 30분 단위로 입장을 합니다..

황금의 방 중정 가운데에 있는 분수..

화려한 벽과 천장의 무늬..

술탄의 개인적인 공간이자 나스르 궁전의 중심인 코마레스 궁전(Palacio de Comares)으로 들어가면 아라야네스 중정(Patio del los Arrayanes)이 나온다. 미술책에서 보던, 영화에서 보던, 알람브라 궁전의 대표적인 모습 중 하나가 눈앞에 있다. 긴 연못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식물이 있는데 이 식물의 이름이 아라야네스다.  아랍어로 ‘천국의 꽃나무’라는 뜻이다. 중정의 가운데에는 길이 35m 너비 7m의 긴 연못이 남북으로 이어져 있다. 사진에서 보는 알람브라 궁전의 모습은 연못에 비친 코마레스 탑이 나오는 사진이다.

 

알람브라 궁전의 대표적인 모습 중 하나인 아라야네스 중정..

길이 35m 너비 7m의 긴 연못이 남북으로 이어져 있다..

아라야네스 중정의 남쪽 건물이 멋진데 아쉽게도 지붕 위로 카를로스 5세 궁전이 보인다. 나스르 궁전의 일부를 허물고 지은 카를로스 5세 궁전 때문에 조망이 좋지 않다. 반대편 북쪽에는 코마레스 탑이 있어 북쪽을 바라본 모습이 남쪽보다 더 보기 좋다. 유명한 대사의 방은 북쪽 코마레스 탑이 있는 곳에 있으며, 동쪽에는 사자의 궁전이, 서쪽에는 우리가 방금 들어온 메수아르 궁전이 있다.​

 

반대편에서 본 모습이 조망이 더 좋습니다..

아라야네스 정원은 분수가 있는 전형적인 아랍식 실내 정원을 중심으로 천국에서의 휴식을 표현한 시원한 공간 구조, 아라베스크 무늬의 벽면 장식과 마치 보석을 박은 듯한 화려한 조각품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 준다.

 

물에 반영된 모습..

예술적 감각이 너무 뛰어나 감탄만 절로 나온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아라야네스 중정 뒤로 카를로스 5세 궁전이 살짝 보인다..

북쪽 코마레스 탑에 있는 대사의 방으로 간다. 대사의 방은 은하수처럼 장식된 천장 장식이 유명하다. 천장을 보면 마치 별이 쏟아지는 느낌이 들 정도다. 천장의 나무가 어두운 색이라서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것 같다. 28m 높이의 어두운 천장에 압도당해 이곳을 찾은 모든 사람들은 말없이 천장만 감상하고 있다. 8,017개의 나뭇조각을 빈틈없이 짜 맞춘 천장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천장의 나무장식은 코란에 나오는 우주의 일곱 하늘을 형상화한 것이다.

 

대사의 방 천장과 벽면(위)/ 대문과 천장의 화려한 문양과 장식..

천장도 천장이지만 벽면도 볼만하다. 동물과 사람을 숭배하는 것이 금지되어 벽면은 나무와 꽃, 코란의 문구 등을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만들어 반복적으로 섬세하게 조각했다. 수없이 반복된 이슬람 특유의 문양들로 꾸며진 거대한 대사의 방 벽면은 우주의 일곱 하늘을 형상화한 천장과 함께 자연을 사랑했던 이들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하다. 알람브라 궁전은 이슬람 건축의 완성 판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예술적인 감각과 완성도에 있다고 한다. 이 방의 용도는 이름이 ‘대사의 방’이듯 다른 도시에서 온 손님이나 외교관들을 접견하기 위한 방이다. 알람브라 궁전에서 제일 화려한 방에서 술탄은 이들을 맞으면서 웅장하고 화려하고 섬세한 자신들의 문화를 이 도시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뽐내려고 한 것은 아닌지!

아라야네스 중정의 동쪽에 위치한 사자의 정원으로 이동한다. ‘사자의 정원’으로 발길을 옮기면 열두 개의 사자상이 떠받치는 분수가 중앙을 장식하고 있다. 둥그렇게 등을 맞대고 있는 사자의 입에서는 연신 물줄기가 품어져 나온다. 그렇게 흘러내린 물줄기는 홈을 따라 정원 구석구석까지 퍼져 나간다. 물이 부족한 곳에 사는 아랍 사람들은 물에 대한 애착이 무척이나 강했다. 황량한 사막에서 어쩌다 발견되는 오아시스는 그들에게 꿈이자 희망이었다. 그들은 오아시스에 대한 애착을 사자의 정원에 그대로 옮겨 담았다. 벽면마다 현란한 아라베스크식 서체로 신성한 《코란》의 글귀를 가득 새겨 그들의 꿈과 희망을 표현했다.

 

124개의 대리석 기둥이 있는 사자의 정원의  섬세한 모습에 담탄이 절로 나옵니다..

레오네스 궁, 즉 사자의 궁(Palacio de los Leones)은 나스르 왕조 6대 술탄인 무함마드 5세가 지은 것이다. 몰락해 가는 나스르 왕조의 무함마드 5세는 아이러니하게도 내부 귀족들의 권력싸움에 밀려 원수였던 가톨릭 국가 세비야 왕국으로 도망쳤다가 같은 가톨릭 국가인 카스티야 왕국의 도움으로 술탄의 지위를 되찾았다. 몰락해 가는 왕조가 모두 그러하듯 왕실의 권위를 세우고자 사자의 궁을 지었고 때문에 나스르 궁전에서 제일 늦게 지어진 건물이다. 사자의 궁에 들어오니 마치 숲 속에 온 것 같다. 사방에 막히고 가운데가 뚫린 커다란 중정인데 동서남북 회랑의 천장을 받치고 있는 얇은 대리석 기둥이 124개나 된다. 얇은 기둥의 아래와 위는 섬세하게 조각했고 기둥은 대리석의 느낌을 살려 매끈하다. 124란 숫자는 이슬람에서 신성시하는 숫자라고 한다.

 

중정의 가운데에는 12마리의 사자상이 있다. 동물이나 사람을 숭배하지 않는다는 이슬람 율법 때문에 동물을 조각하지 않았는데 사자의 궁전 가운데에 사자가 12마리나 있다. 12마리의 사자석상은 사자의 궁을 만들 당시 유대인 12개 부족의 대표가 선물한 것이다. 아무리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하지만, 심지어 이슬람도 아닌 유대인들이 선물한 동물상을 버젓이 두었다니! 12마리의 사자의 입에서는 시간에 맞춰 분수처럼 물이 나와 시간을 알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곳을 점령한 가톨릭 세력이 그 원리를 알고자 분해했다가 제대로 조립하지 못해 시계의 기능은 할 수 없다고 한다.

 

12마리의 사자상이 있는 분수..

사자의 중정은 하렘이다. 하렘은 이슬람 세계에서 여자들을 감금한 창살 없는 감옥이다. 이슬람 사회에서 여성들은 얼굴을 보여서는 안 되기 때문에 하렘에서 격리된 채 생활했다. 이런 궁전의 하렘은 흑인이나 백인 환관들이 하렘의 여성들은 돌보거나 감시를 했다. 나스르 궁전의 사자의 궁전도 술탄과 그의 여인들, 환관들만 출입이 가능한 곳이었다. 중세시대 왕족이더라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하렘에서 살아야 했던 답답함이 느껴진다.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의 나스르 궁전, 그중 사자의 중정은 하렘이라는 은밀한 비밀스러운 공간이라는 의미에 이슬람에서는 볼 수 없는 동물상이 있어서 제일 인기가 많은 곳인 것 같다. 사자의 중정이 알람브라 궁전의 최고의 볼거리라고 하는 이유는 아벤세라헤스의 방과 두 자매의 방 때문인 것 같다. 두 개의 방은 보면 비슷한데 아벤세라헤스의 방은 천장이 별모양이고 두 자매의 방은 천장이 팔각모양이라는 작은 차이만 있다. ‘화려하다’라는 낱말과 이와 비슷한 뜻을 가진 어떤 낱말로도 이 두 개의 방을 표현하기에는 매우 어렵다. 가톨릭 세력이 그라나다를 정복한 후에도 이곳을 그대로 둔 것은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화려한’ 방을 그들은 만들 수 없으니 그냥 그대로 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천장이 별모양인 아벤세라헤스의 방..

천장이 팔각모양인 두 자매의 방 ..

아벤세라헤스의 방(Sala de los Abencerrajes)은 수 만년 동안 형성된 석회동굴처럼 크고 작은 벌집 모양의 조각들과 창에서 들어오는 햇빛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 분위기가 은은해 마음이 차분해진다. 하지만 이 방에 얽힌 비극적인 사연을 알면 그런 마음이 사라진다. 나스르 왕조 시절 아벤세라헤스 가문의 젊은 귀족과 술탄의 후궁이 사랑에 빠졌다는 소문을 듣고 술탄은 아벤세라헤스 가문의 젊은 남자 36명을 불러 이 방에서 목을 잘라 살해했다. 죽은 사람들의 피가 방과 이어진 사자의 중정 분수까지 흘러 사자의 입으로 피가 나왔다고 하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또 하나의 다른 이야기가 있다. 후궁과 사랑에 빠진 아벤세라헤스의 젊은 남자의 이야기보다 재미없는 이야기다. 때문에 이 이야기가 진짜일 수 있다. 당시 그라나다의 나스르 왕조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마지막 무어인 왕조였다. 가톨릭 세력의 압박에 항상 위기를 겪고 있었고 내부적으로도 아벤세라헤스 귀족 가문에게도 왕권이 위협받았다.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술탄은 아부 알 하산 알리였고 아들은 보압딜이었다. 아들 보압딜의 어머니이자 술탄의 부인인 아익사는 아벤세라헤스 가문 출신이다. 술탄은 아벤세라헤스 가문 출신인 부인과 아들에 의해 자신의 왕좌를 빼앗길까 두려워 아벤세라헤스 가문의 젊은이들에게 연회를 핑계로 초대해 살해한 것이다. 결국 훗날 아들 보압딜과 아익사는 아버지를 술탄에서 끌어내리고 술탄에 오르게 된다.

모든 역사에서 그렇듯 몰락해 가는 왕조의 마지막은 항상 영화와 드라마의 좋은 소재다. 어떤 이야기가 정설이고 야사인지 모르겠지만 둘 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다. 아벤세라헤스의 방의 벽면과 천장의 벌집 조각을 잘 살펴보면 푸른색이 조금 보인다. 지금은 세월이 지나 푸른색이 칠해져 있었다는 흔적만 조금 있을 뿐이다. 조각 사이사이에 칠해진 푸른색은 울트라 마린이라는 안료로 청금석이라는 광석에 추출한다. 청금석은 고대 인류에게 사용된 오래된 보석이다. 화려하게 조각된 벽면과 천장의 조각 사이에 고급스러운 푸른색으로 채색이 되어 있었다면 지금의 화려함보다 더 화려했을 것이다.

두 자매의 방(Sala de las Dos Hermanas)은 아벤세라헤스의 방과 거의 비슷하다. 다만 천장이 팔각형인 것만 빼고! 5천개가 넘는 작은 모양들이 각 면당 두 개의 창, 모두 여덟 면 16개의 창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산란시켜 굉장히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 사진을 아무리 잘 찍어도 사람의 눈으로 보는 광경을 잘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두 자매의 방은 아벤세라헤스의 방과 마찬가지고 모카라베 양식으로 지어졌다. 모카라베(Mocarabe) 양식은 조각들을 동굴의 종유석처럼 천장에 장식한 것을 말한다. 두 개의 방 천장의 모양은 조금 다르지만 천장에 동굴의 종유석처럼 장식된 것은 같다. 두 자매의 방은 아버지의 술탄 자리를 빼앗은 보압딜이 후궁들을 위해 만든 곳이다.

 

16개의 창에서 들어오는 햇빛..

다음의 왕의 방(Sala de los Reyes)이다. 왕의 방의 천장은 사각형이다. 한 변에 창문이 5개씩 있어 천장 주변에는 모두 20개의 창문이 있다. 20개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 때문에 왕의 방이 훤하다. 아치형의 문 위에는 모카라베 양식으로 장식되어 있어 아래에 서 있으면 마치 조각들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왕이 거처하던 왕의 방에는 몇 개의 작은 방들이 있는데 사자의 궁전 각각의 방들은 모두 화려하다. 이곳을 만든 이슬람의 조각 장인들은 정말 대단하다. 알람브라 궁전의 특징은 물과 빛, 그리고 바람이라고 한다. 바람은 알카이신의 성채로 대서양의 뜨거운 바람은 차단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다.

왕의 방 천장..

왕의 방 천장은 20개의 창으로 된 사각형..

나스르 궁전에서 제일 화려한 사자의 궁전에서 나와 레하의 중정과 린다하라 정원을 지나 나스르 궁전을 나간다. 사자의 궁전에서 2층 통로를 따라가다 보면 레하의 중정과 린다하라 정원이 나온다. 레하의 중정(Pario de Reja)은 소박한 정원이다. 작은 분수를 중심으로 네 곳에 나무를 심었다. 린다하라 정원(Jardin de Lindaraja)은 2층에서도 잘 보이게 키 큰 사이프러스 나무를 심었다. 알바이신 지구를 내려다보면 키가 큰 나무들이 보이는데 그라나다에는 사이프러스 나무가 많다. 린다하라 정원을 지나 이젠 나스르 궁전 밖으로 나간다.

 

화려한 창문..

 키 큰 사이프러스 나무가 심어져 있는 린다하라 정원이 보이고..

알바이신 지구가 보이고..

린다하라 정원의 1층..

나스르 궁전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것이 파르탈 궁전(Palacio del Partal)이다. 모하메드 1세가 만든 파르탈 궁전은 나스르 궁전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있었던 궁전이다. 나스르 궁전과 달리 지금은 사방이 탁 트여서 주변이 훤하다. 나스르 궁전에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검사했는데 파르탈 궁전과 옆의 유서프 3세 궁전터(Palacio de Yusuf III)는 입장권을 확인하지 않는다. 입장권을 사서 알람브라 정문을 통과했는데 나스르 궁전, 헤네랄피네 별궁, 알카사르에서 표 검사를 또 한다. 표 검사는 여권만 보여주면 된다.

 

파르탈 궁전..

파르탈 궁전에서 볼만한 것은 다섯 개의 아치로 구성된 건물이다. 원래 궁 주변에는 아랍 귀족들의 주택과 사원들이 있었으나 가톨릭 세력이 지배한 이후 모두 철거되었다. 남은 것은 파르탈 궁전뿐이다. 덕분에 파르탈 궁전이 돋보인다. 주변에는 이슬람 문화의 특징인 직사각형의 크고 작은 연못과 수로, 분수가 곳곳에 있어서 보기 좋다. 지금은 터만 남은 유서프 3세 궁전터도 함께 둘러본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잘 관리된 덕에 파르탈 궁전과 유서프 3세 궁전터가 보기 좋다.

 

알람브라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이사벨 여왕은 “내 생애보다 더 귀한 궁전에는 더 이상 손댈 게 없다.”며 그대로 보전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이미 모스크를 헐어 버리고 그 자리에 성당을 지어 가톨릭의 상징적 승리를 충분히 새겨 두었다. 그러니 굳이 알람브라 궁전을 허물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 후 카를 5세가 르네상스풍으로 투우 경기장 같은 왕궁을 세운 것을 제외하면 알함브라는 원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카를 5세가 이 궁전을 싫어하거나 파괴하려 한 것은 아니다. 그 또한 알함브라 예찬론자였다. “알함브라를 잃은 자여, 불쌍하도다. 알함브라를 버리는 삶을 택하느니 차라리 알함브라를 내 무덤으로 삼을 테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알함브라 궁전에 강한 애착을 보였고, 보압딜의 결정을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9시에 들어와서 13시 30분까지 알람브라 궁전을 천천히 둘러봤다. 한때 이베리아 반도와 북아프리카, 지중해 일대를 지배했던 이슬람 세력 때문에 인류의 역사는 더욱 풍부해지고 다양해진 것 같다. 알함브라 궁전의 경우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만 관람을 할 수 있는데 그라나다로 오는 도중에 예약을 할 수 있어 까닭 잘못했으면 구경도 하지 못하고 바르셀로나로 갈 뿐 했다. 이곳을 보지 못했더라면 정말 후회를 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보며 다시 돌아온 길로 되돌아갔다. 점심을 먹은 후 저녁에 알바이신 지구 야경 투어가 있어 휴식을 취했다..

 

나무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너머 알바이신 지구가 보이고..

포가 정렬해 있네요..

산타마리아 성당(Iglesia de Santa Maria) 건물..

오전에 올라오던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햇빛 아래 알람브라 궁전의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