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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24. 4. 6) 종주 & 의사 정원 증원에 대한 고찰

by 산사랑 1 202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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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셀프등산회 제930차 산행은 사색하기 좋은 남한산을 추진하여 현재 문제로 대두된 의사 정원 증원에 대하여 사색하면서 걸었다. 산행은 남문유원지 입구 ~ 남문 ~ 동문 ~ 남한산 정상 ~ 북문 ~ 서문 ~ 남문 ~ 남문유원지로 진행하였으며, 약 5시간이 소요되었다. 

 

남한산 수어장대..


산행은 남문유원지 입구 ~ 남문 ~ 동문 ~ 남한산 정상 ~ 북문 ~ 서문 ~ 남문 ~ 남문유원지의 원점회귀로 진행..

남문유원지에서 남문으로 진행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종지나물,제비꽃 등 봄꽃들이 피어 있네요..

명자나무 꽃도 피어나고 있고..

조선시대 임금들의 출입문인 남한산성 정문인 남문으로 4대문 중에 규모가 가장 크며, 

1,779년(정조 3년) 성곽을 보수할 때 개축하고 지화문(至和門)이라 하였다고 한다.

남문에서 동문으로  진행하면서 본 남문의 모습..

새로 보수 완료한 옹성과 멀리 검단산이 보입니다..

남장대지터에 있는 멋진 소나무..

암문을 나와 바깥에서 본 성벽..

동문에서 북문으로 가는 성곽이 길게 이어져 있고

남한산성의 성곽 축성술이 특이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일조를 하였다.

망월사 절입니다..

서울 곳곳에 벚꽃이 활작 피어 있는데 남한산은 이제 봄이 오고 있습니다..

동문입니다..

동문을 지나 남한산 정상으로 진행합니다..

송암정의 生과死의 나무..

《송암정》

황진이가 금강산에서 수도를 하다 하산하여 이곳을 지나는 도중 기생 2명과 함께 술을 마시던 유생이 황진이를 희롱하려 하자 황진이가 심명한 불도를 설법하므로 이에 감명받은 기생 하나가 자괴하여 투신자살한 지역임.

 

소나무들이 도열해 있는 이런 성곽길을 걷는 것 자체가 힐링이라 할 수 있겠지요..

장경사 절입니다..

제 2암문으로 들어가서 본 장경사 신지옹성 ..

진달래도 곱게 피어 있고..

위에서 본 장경사 신지옹성 뒤로 첩첩산중입니다..

동장대지터 앞의 성벽은 보수를 하지 않고 있으며, 그 앞쪽으로 벌봉& 남한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벌봉으로 갈 수 있는 제3 암문의 모습..

벌봉 가는 길에 있는 고독한 소나무 한 그루..

벌봉은 별도의 정상석이 없습니다..

성벽이 무너지기 직전인데도 보수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성벽 바깥족에 남한산 정상이 있었는데 성벽이 무너져 내려 100m 앞에 있는 아래 사진이 있는 쪽으로 정상석을 옮겼다고 합니다..

남한산 정상인증..

다시 제3 암문으로 진행합니다..

제3 암문으로 가는 길에서 본 동장대지터 앞의 상벽과  12 암문(남한산에는 16 암문이 있음)..

북문으로 진행합니다..

소나무와 어우러진 멋진 성곽 길이 마치 뱀이 기어가는 것 같네요..

성 바깥에 있는 멋진 소나무..

서양인들 일행이 멋진 소나무 아래로 다가오네요..

새로 보수 완료된 북문으로 고풍스런 멋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습니다..

북문에서 식사를 한 후 서문으로 진행합니다..

서문입니다..

서문전망대에서 본모습으로 서울의 랜드마크인 롯데타워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구룡산, 대모산도 흐릿하게 보이네요..

바깥쪽에서 본 서문으로 여기서 수어장대까지는 선 바깥쪽으로 진행합니다..

현재 서문에서 수어장대까지는 성벽을 보수하고 있는 중입니다..

복수초가 군락을 이루며 여기저기 피어 있습니다..

수어장대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400년 된 향나무로 담장너머까지 뻗어 있습니다..

현재 유일하게 보존되어 있는 수어장대..

《장대》

장대는 전쟁 시 장군의 지휘소로 남한산성에는 5개 장대가 있었으나 현재는 영조 때 증축한 수어장대만 보존되어 있다.(수어장대는 최초 서장대로 단층이었으나 영조가 2층으로 증축하였다)

 

수어장대 옆에 있는 멋진 소나무..

수어장대를 나와 다시 성벽을 따라 남문으로 진행합니다..

영춘정 앞에 개나리와 진달래가 곱게 피어있고..

멋진 성벽길 너머 멀리 검단산이 보이네요..

성곽 일주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인 남문입니다..

남문유원지 입구로 가는 길에 피어 있는 종지나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산행 후기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한겨울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내에서 벌어지는 척화파 김상헌과 주화파 최명길 간의 말싸움과 '죽어서도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죽어서 아름다울 것인가, 살아서 더러울 것인가 ‘라는 삶과 죽음에 대한 처절한 고뇌를 엿보게 해주는 역사가 있는 현장이다. 당시 사정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조선은 싸움다운 싸움을 할 수도 없는 전력으로 청나라에서는 포위만 한 채 조선의 자중지란이 일어나도록 기다린 것 같은 생각이 들었으며, 결국 청의 뜻대로 이듬해 당시 임금인 인종이 삼전도에서 항복을 하게 된다. 대신들이 자신들의 주장만을 내세우며 싸우는 동안 전국토가 유린되고 죄 없는 백성들 20만 이상이 청나라에 노예로 끌려가는 등 씻지 못할 치욕을 당했다. 무릇 위정자는 백성들의 재산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되는데 병자호란 당시 조선의 위정자들은 이를 도외시하여 죄 없는 백성들만 고초를 당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의사 정원 2,000명을 증원하는 문제로 정부와 의료계가 백성들의 목숨을 담보로 자기들 주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중이다. 정부에서는 의사 증원 2,000명은 그동안 의료계와 많은 논의 끝에 결정된 최소 증원 수준이라고 하는데 의사 증원 2,000명이 어떻게 산출되었는지에 대하여는 한 마디 설명도 없으면서 의료계가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논의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이는 의료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일부 학자들의 주장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의사 증원을 주장한 학자들도 2,000명 증원에 대하여 말한 사람이 없고 심지어는 의사 증원을 주장한 일부 학자들은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고 있는 점을 감안 시 정부 안은 전혀 타당성이 없는 안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의과 대학의 1년 모집인원이 3000명 수준인데 1년 만에 2000명을 증원한다는 것은 의과대학의 현실을 완전히 도외시한 정말 어처구니없는 수치라 할 수 있다. 도대체 어느 누가 현실성이 전혀 없는 엉터리 증원계획을 만들었는지 관계자를 밝혀 책임을 물어야 될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그동안 건설노조 등의 주장에 대하여 강경하게 대처하여 효과를 본 것을 바탕으로 의료 문제를 동일시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는 정말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다. 건설노조 문제 등은 국민들이 불편해도 참을 수 있는 문제이나 의료 문제는 생명과 직결되고 대체제가 없기 때문에 시일을 끌면 끌수록 국민들만 고통을 당하고 죽어간다는 사실을 경시한 것 같다. 또한 의사 2,000명을 증원하면 우수한 이공계 학생들이 의료계로 진출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데 그러면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분야 등 최첨단 분야의 이공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에 대하여 정부에서는 과연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금년도 정부 예산에서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삭감하여 반발이 심하자 정부에서 선거를 고려(?) 이공계를 달래려고 내년도 연구개발(R&D)예산을 대폭 증액할 것이라고 한다. 정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인구 고령화를 고려할 때 의료 인력 증원은 필요할 것이지만, 출산율 저조란 현실도 고려하여 의료 인력 증원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나마 국민들은 대형병원의 수도권 집중현실과 부족한 지방의료 현실 등을 고려 시 의료 인력 증원의 필요성에 대하여는 긍정적으로 인식을 하고 있으니 전공의들도 의료 인력 증원 백지화 등 무조건적인 반대만 할 것이 아니란 점을 인식하여 합리적인 수준에서 정부와 협의를 해야 될 것이다. 합리적인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반대만 하다 보면 결국 의사들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주의집단이란 오명(?)을 뒤집어 쓸것이다. 병자호란 당시 척화파와 주화파간의 끝없는 논쟁의 결과는 전국토가 유린되고 20만명 이상의 죄없는 백성들만 청나라의 노예로 끌려 가는 치욕을 당한 것과 같이 이번 의사 증원 문제도 정부와 의료계가 끝없는 논쟁만 하다보면 죄 없는 국민만 죽어가고 세계 수준의 의료계만 망가질 뿐이다. 

 

어떠한 이유가 있더라도 의사들과 위정자는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되는데 서로 간의 주장만 되풀이하고 문제해결을 등한시할 경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헌신짝처럼 져버렸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역사는 되풀이되고 있음을 기억하고 서로 한 발자국씩 양보하여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합리적인 해결을 해 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