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산행(09. 4. 11일 토요일)】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18위
마이산(馬耳山 :673m)은 인기명산 18위로 전북 진안에 있으며 두 암봉이 나란히 솟은 형상이 말의 귀와 흡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서 중생대 말기인 백악기 때 지층이 갈라지면서 두 봉우리가 솟은 것이라고 하며 동쪽 봉우리가 숫마이봉, 서쪽 봉우리가 암마이봉이다. 조선시대 진안을 유람하던 문인 김종직은 고원에 오롯이 솟은 이 산을 보고 '아름다운 봄 죽순 같은 자태를/서로 사랑할 뿐 기댈 수는 없구나'라고 읊은 바 있다.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모두 암벽이 가파르지만, 비교적 오르기 수월한 암마이봉 쪽으로 등산로가 있다. 하지만 정상부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마이산의 바위들은 벌집처럼 구멍이 쑹쑹 나 있는데, 그것은 마이산이 타포니(taffoni) 지형이기 때문이다. 1억년 전 이 일대는 원래 거대한 호수였는데, 오랜 시간 자갈과 모래 등이 퇴적되고 물의 압력에 의해 굳어졌던 것이 지각변동으로 산이 된 것. 타포니는 자갈 사이를 메운 퇴적물이 먼저 풍화돼 자갈이 빠져나가면서 생긴 구멍이다. 숫마이봉과 암마이봉 사이의 448 층계를 오르면 숫마이봉 중턱의 화암굴에서 약수가 솟는다. 또한 두 암봉 사이에 낀 마루턱에서 반대쪽으로 내려가면 탑사가 있으며, 세찬 바람에도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는 않는 돌탑들이 신기하다.
마이산은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이며, 신비하게 생긴 바위산에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도립공원(1979년)으로 지정된 점 등을 고려하여 100명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지난 2003년 문화재청에 의해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12호로 승격되었다. 마이산을 찾아오는 묵객들에 의해 계절별로 지어진 또 다른 이름은 봄에는 구름위에 떠 있는 두 개의 봉이 돛단배처럼 보인다고 하여 “돗대봉“ 여름에는 초록의 산야에 솟아있는 모습이 청룡의 뿔을 닮았다 하여 ”용각산‘ 가을에 단풍이 들면 말의 귀를 닮은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하여 “마이봉” 겨울이면 타포니 지형으로 눈이 쌓이지 않고 유난히도 시커멓게 나타나는 봉우리가 먹물을 머금은 붓처럼 보인다고 하여 “문필봉’이라 하며 사계절 아름답다. 봄이면 마이산 남부의 이산묘와 탑사를 잇는 1.5km의 길에 벚꽃이 만발하고 마이산 벛꽂축제가 열린다. 가을이면 억새가 물결을 이루고, 단풍이 붉게 물든다.
암.수 마이산 사이에 “은수사”와 “탑사”가 있어 사시사철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찾아오는데 무엇보다도 임실에 살던 “이갑용”이라는 처사가 25살의 나이에 출가하여 “은수사”에 수도하면서 평생동안 쌓았다는 108개의 탑사 석탑들(현재는 반 정도 남아있다)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데 곳곳에 세워져 있는 탑들의 각양각색의 모양은 사람들로 하여금 신비스러운 세계로 이끌어 가는 마력이 가지고 있다. 탑사, 은수사, 금당사, 북수사, 이산묘 등의 문화재가 있다.
마이산의 또 다른 신비는 고드름이 거꾸로 자라나는데 이것은 마이산에 전해져 오는 전설과 무관하지 않으니 바위틈 사이로 한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이 찬공기와 마주치면서 그대로 얼어버리는 현상이라고....
비룡대에서 본 마이산 정경...
▶09:45 산행시작(6시간 산행/실산행 약 4시간 30분)
금일 산행은 국방등산회와 함께한 건강셀프등산회 120차 산행으로 삼각지(07:00) ~ 합미산성 입구(10:30) ~ 광대봉(13:00) ~ 전망대 / 중식 ~ 비룡대(15:30) ~ 마이산 갈림길(16:00) ~ 탑사(15:00) ~ 남부 주차장(16:30) ~ 서울도착(20:00)의 약 9.5km 6시간 산행계획으로 추진되었으며, 산행인원은 총 54명(건셀 16명 포함)이 동행하였으며 산행 들머리인 합미산성 입구에는 당초 계획보다 약 10분이 지연된 10:40분경에 도착하여 잠시 정비를 한 후 10:50시에 광대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 합미산성입구(10:50)- 광대봉(12:10)(들머리에서 1시간 20분)
산행들머리인 합미산성 입구는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들머리 초반에는 한가한 오솔길이 이어져 있어 걷기가 편안하였다. 합미산성 입구에서 합미산성까지는 약 10분이면 도착하는데 명색만 산성일뿐 산성의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고 돌무더기만 조금 남아있었다. 들머리에서 약 30분 지나면 첫 번째 안부가 나오며, 정상에 가까이 갈수록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오고 광대봉(609m)에는 들머리에서 1시간 20분이 소요된 12: 10분에 도착하였다. 광대봉 정상에서는 사진으로만 보던 그 유명한 마이산의 서쪽 봉우리인 암마이봉이 그림같이 다가온다. 비록 암마이봉에 가려 숫마이봉은 잘 보이지는 않지만 우뚝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모습은 장엄한 비경이 아닐 수가 없었다. 멋진 모습에 말문이 막히고...여기서 약 5분간 사진을 찍고 주변에서 식사를 하였다.
정상 직전에서 본 모습..
광대봉 정상에서 본 마이산의 웅장한 모습...
앞으로 가야할 능선...
• 광대봉(12:45)- 비룡대(14:45)(광대봉에서 1시간 55분)
광대봉 하산길은 급경사 암벽지대 내리막길로 50여미터 구간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다행히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내려가는데 시간은 지체되지 않았다.
하산길에서 본 광대봉 모습...
약 20분이 경과하여 다시 마이산이 그림같이 나타났으며, 북쪽으로 눈을 돌려보니 기암들이 줄지어 있었으며 끝자락 산봉오리에 정자(비룡대)가 보였으며 비룡대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산 능선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마이산의 멋진 모습을 구경하면서 계속해서 약 1시간 정도 나아가다보면 벚꽃이 만개한 도로를 따라 버스가 주차한 남부주차장이 보이는 안부에 도착한다. 다시 약 30분이 지난 14:41분경 금당사가 조망되었으며 나봉암 정상인 비룡대는 광대봉에서 약 1시간 55분이 지난 14:45분에 도착하였다. 전망대에서 사방을 조망하니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마이봉으로 이젠 왼쪽으로(북쪽) 숫마이봉이 살짝 모습을 내민다.
마이산을 배경으로...
좌측 끝봉우리가 비룡대(나봉암)..
벚꽃이 만개한 남부 주차장의 모습...
당겨본 금당사 모습...
숫마이산이 암마이산 뒤로 모습이 보이고...
좌측 끝봉우리가 삿갓봉...
《마이산이 부부산으로 불리게 된 전설》
옛날 마이산에서 두 아들을 낳고 살던 신선부부가 승천할 때가 다가오자 남편이 부인에게 “인간들이 우리가 승천하는 것을 보면 부정을 타게 되니 한 밤중에 떠납시다.” 라고 제안하여 아내가 “밤에 떠나기 무서우니 새벽에 떠나자”라고 하여 아내의 뜻에 따라 새벽에 출발하기로 결정하여 부부가 새벽길을 나서는데 물 길러 나오던 동네 아낙에게 들켜 버리고 말았다. 결국 부정을 타 승천하지 못하게 되자 남편이 “여편네 말을 듣다가 이 지경이 되었구나” 라고 한탄하면서 아내로부터 두 아들의 빼앗아 그 자리에 바위산을 이루고 터를 잡으니 그것이 숫 마이산이 되었고, 그 아래 조그마한 두 개의 봉우리는 두 아들이 “너만 마이산이냐? 나도 산이다”라고 하여 마이산을 찾은 사람들에게 웃음꽃을 선사하는 나도산(아들산)이고, 남편 말 따르지 않고 새벽에 떠나자고 했던 부인은 죄 지은 마음으로 반대편에 머리를 틀고 자리하여 “암마이산”이 되었다고 한다.
• 비룡대(14:55)- 봉두봉(15:40) - 탑사(16:00)(비룡대에서 1시간 5분)
비룡대에서는 약 10분간 휴식을 취한 후 그 동안 함께 산행을 했던 재암님 가족은 초등학교 1학년 아들 때문에 남부주차장으로 바로 하산을 하기로 하여 헤어지고 후미 일부와 함께 봉두봉으로 향하였다. 봉두봉 가는 길은 잘 다듬어져 있었으며 가는 길에 진달래가 피어있었고, 봉두봉 직전에 남부주차장에 있는 탑영재 호수와 호수가의 만개한 벚꽃이 눈에 들어 왔으며, 봉두봉에는 비룡대에서 45분이 소요된 15:40분에 도착하였다.
벚꽃이 만개한 탑영재 호수...
비룡대의 모습이 보이고...
《비룡대 건립취지 》
비룡대는 1998년경 진안군수가 세운 것으로 건립취지는 『여기 나봉암에 올라 마이 산록을 굽어보니 마치 청룡이 승천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라 용담호에 물이 차면 힘차게 솟아오를 기백이 완연하다. 우리진안의 기가 이와 화합하여 날아오르는 용과 같이 뛰어난 사람이 나고 자랑스런 진안으로 탈바꿈을 기원하는 것이라 한다.』
봉두봉 정상석
봉두봉에는 헬기장이 있고 이정표는 가는 길목에 세워져 있으며, 암마이봉 바로 뒤에 위치해 있어 마이봉의 특이한 형상인 바위에 구멍이 뚫어진 것이 눈에 들어온다. 이는 겨울철 동결과 융해가 반복되다 암벽에서 자갈이 뜯겨 나가면서 만들어진 '타포니(tafoni)' 지형이다. 마이산의 흙과 바위는 보통 산과 다르다. 바위와 절벽, 등산로가 콘크리트 같은 암석으로 덮여 있는 수성암이다. 약 1억년전 이곳은 거대한 호수였는데 계곡과 강을 따라 흘러온 자갈과 모래가 쌓였다가 땅이 솟아오르면서 현재와 같은 암석층을 이루게 됐다고 한다. 봉두봉에서 탑사까지는 약 20분이 소요되었으며 탑사 입구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천지탑이 눈에 띄었고 탄성이 절로 나온다.
탑사의 모습..
《탑사의 유래》
탑사의 탑들은 천연기념물(제3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 석탑들은 이성계가 억센 지기를 누르기 위해 쌓았다는 설과 몽골군이 쌓았다는 설도 있지만, 오대산에서 수도 중이던 이갑용 처사가 1885년 신의 계시를 받고 이곳으로 들어와 30여 년에 걸쳐 솔잎으로 생식하면서 낮에는 기도하고, 밤에만 정성을 바쳐 쌓았다는 얘기가 가장 설득력을 갖고 있다.
• 탑사(16:20)- 납부주차장(16:50)(탑사에서 30분)
탑사에서 약 20분간 사진도 찍고 구경한 후 남부 주차장으로 향하였다. 마이산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고여 푸른 하늘 그림자가 거울처럼 비치는 탑영제가 나오고, 탑영제 호수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뒷산의 사면은 타포니 지형을 볼 수 있는데 호수와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만개한 벚꽃도 구경하고 주점에 들러 막걸리도 한잔 하면서 쉬엄쉬엄 내려 오다보니 남부주차장에는 탑사에서 30분이 소요된 16:50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 하였다.
탑영재 호수...
탑영재를 배경으로 마이산(타포니 지형)이..
▶산행 후기
마이산 산행은 국방등산회 정기산행(매월 1회 실시)에 동행한 산행으로 마이산과 탑사의 멋진 모습과 함께 봄철 탑영재의 벚꽃이 유명하여 일생에 한번은 가볼 만한 산행이었다. 우리 팀은 총 16명이 참석하였는데 재암님의 초딩1학년이 함께하여 광대봉에서 비로봉 구간은 다소 애를 먹었지만 덕분에 쉬엄쉬엄 가다보니 산행 도중의 멋진 경치를 자세히 구경하고 즐길 수 있어 오히려 좋았던 것 같았다. 세상의 이치도 이와 같이 손해가 있으면 그 반대편에는 반드시 혜택이 있으니 너무 손해에 연연하지 않는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 산행기는 산행 후 바쁜 일정으로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작성하다보니 다소 기억이 나지 않아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며, 이 점은 다음에 산행할 기회가 있으면 보정하도록 하겠다.
함께 산행한 분 : 심통회장, 일출대장, 산누리, 천송, 산수유, 백합, 해닮, 재암부부+아들, 세일러문 부부, 꼬지, 현주, 고산, 그리고 나
Serenade To Spring / Secret Garden
'백대명산 산행기 > 호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암 월출산(09.11.28) 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14위 (0) | 2009.12.01 |
---|---|
정읍 내장산(09.11.7) 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26위 (0) | 2009.11.09 |
해남 달마산(09. 3.28) 인기백대명산 제71위 (0) | 2009.05.25 |
고흥 팔영산(08. 3.29) 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89위 (0) | 2009.05.19 |
무주 덕유산(08. 1. 5) 산림청/인기백대명산 제4위 (0) | 2008.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