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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명산 산행기/호남

영암 월출산(09.11.28) 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14위

by 산사랑 1 2009.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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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산행(2009. 11. 28일 토요일)】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14위


전남 영암군과 강진군 사이에 걸쳐 있는 월출산은 인기명산 14위서해에 인접해 있고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고 하여 월출산이라고 하며, 한반도 최남단의 산악형 국립공원으로 소백산맥이 목포 앞바다 쪽으로 흘러 내려가다 평지에 돌출된 모양을 하고 있다. 최고봉인 천황봉(809m)을 비롯, 구정봉, 향로봉, 장군봉, 매봉, 시루봉, 주지봉, 죽순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전시장 같다. 지리산, 무등산, 조계산 등 남도의 산들이 대부분 완만한 흙산인데 비해 월출산은 숲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바위산에다 깎아지른 산세가 차라리 설악산과 비슷하다.뾰족뾰족 성곽모양 바위능선, 원추형 또는 돔형으로 된 갖가지 바위나 바위표면이 둥그렇게 팬 나마 등은 설악산보다도 더 기이해 호남의 소금강이라 하며, 남원의 지리산, 장흥의 천관산, 부안의 능가산, 정읍의 내장산과 더불어 호남 5대 명산으로 꼽힌다. 천황봉 정상에 오르면 300여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평평한 암반이 있지만 천황봉은 경사가 평균 37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파른 지역이다.


‘달뜨는 산'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월출산은 그 이름처럼 달이 뜨는 모습이 아름답다. 때문에 예부터 이 산에는 늘 '월(月)'자가 붙어 다녔다. 백제·신라 때에는 월나산(月奈山), 고려시대에는 월생산(月生山), 조선시대부터 월출산(月出山)이라 불렀다. 구림마을 쪽에서 바라보는 월출 장면은 그야말로 비경이다. 때문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바람폭포 옆의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를 걷는 재미는 월출산 산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120m 높이에 건설된 길이 54m, 폭 1m의 구름다리는 공중에 걸쳐놓은 다리 중 한국에서 가장 길다. 현재는 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사자봉 왼쪽 산 중턱 계곡에서는 폭포 물이 무려 일곱 번이나 떨어지는 '칠치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다.  봄의 만발한 진달래는 산길 곳곳에는 붉은 꽃길이 이어져 월출산의 달빛마저 주눅 들게 할 정도로 아름답고, 시원한 폭포수와 천황봉에 항상 걸려있는 운해는 월출산의 여름을 한 폭의 산수화로 만든다. 월출산의 운해는 평야의 들바람과 영산강 강바람이 맞부딪쳐 천황봉 정상에서 만들어내는 구름바다가 볼 만하다. 도갑사와 무위사로 내려가는 길목에 펼쳐진 미왕재의 억새밭은 사람들을 가을 월출산으로 향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이며, 천황사에서 계곡에 이르는1㎞ 남짓한 초입부터 곱게 단장한 동백꽃과 기암괴석이 한창 절묘하게 어우러져 해빙기의 등산로도 압권이다. 도갑사 부근에는 3월 중순 경부터 피기 시작한 동백꽃이 3월말이나 4월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월출산의 산줄기 위로 펼쳐지는 일출과 진홍빛으로 서해를 물들이는 일몰을 일컬어 산 마니아들은 '호남 제일의 장관(壯觀)'이라고도 평가한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 영암아리랑 노랫말이 말해주듯 월출산은 산봉우리와 달이 뜨는 광경의 어울림이 빼어난 산이다. 구름을 걸친 채 갑자기 우뚝 솟아 눈앞에 다가서는 천황봉의 신령스러운  모습, 그 위로 떠오른 보름달의 자태는 달맞이 산행의 명산이기도하다.


백제의 왕인(王仁)박사와 신라말 도선(道詵)국사의 탄생지이기도 한 월출산에는 문화재들이 많다. 천황봉을 중심으로 남쪽에는 단아한 모습의 무위사, 서쪽에는 도갑사가 있는데 도갑사의 해탈문, 무위사의 극락전, 마애여래좌상 등 국보급 문화재들이 잘 보존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마애여래좌상(국보 144호)은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천황사 입구, 도갑사 뒤편 등산로 입구, 무위사 뒤편 숲에는 각각 자연관찰로가 조성되어 있어 탐방객들은 자연스럽게 월출산의 자연생태계와 문화자원을 학습할 수 있다. 공원관리사무소의 전문가가 이끌어가는 해설프로그램도 곁들여져 다양한 형태의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산행 코스로는 천황사 또는 바람계곡에서 천황봉~구정봉~도갑사로 이어지는 종주 능선(9㎞)이 유명하다. 대략 6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이 코스는 오르막길이 급경사로 이루어져 체력 소모가 많고 위험한 편이다. 그러나 사방이 탁 트여 능선 위로 펼쳐지는 바위와 영암·강진 벌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등산길은 바람폭포와 구름다리 방향으로 나뉘는데 구름다리 쪽은 험한 대신 전망이 좋다. 향로봉에서 억새가 출렁이는 미왕재까지는 비교적 부드러운 길이 나 있다. 반나절 코스로는 경포대~천황봉 구간(7.3㎞), 천황사~천황봉 구간(5.7㎞), 도갑사~경포대 구간(7.5㎞) 등을 추천할 수 있다.

 

 월출산 정상(일출님 작품)


▶12:29 천황사 주차장 산행 시작(5시간 40분 산행)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152회 산행으로 호남의 5대 명산이며 100명산 중 하나인 월출산으로 추진하였으며 산행은 천황사 주차장 12:00 ~ 구름다리 ~ 천황산 정상  ~ 바람재 ~구정봉 ~ 바람재 ~ 금릉 경포대 주차장 도착 17:00 ~ 석식 / 서울도착 22:30 전후의 산행거리 8.5km 약5시간으로 계획하였다. 월출산은 개인적으로 지난 9월초 1박2일로 월출산 산행, 보길도, 목포 유달산을 다녀올 계획이었으나 국회일정 등으로 연기하고 이번에 건셀에 합류하여 다녀올 수 있었다. 산행은 연세가 71세인 에델고문님을 포함한 총 8명이 참석하였으며, 서울 출발은 평소보다 30분 빠른 06:30 삼각지를 출발하여 신사역을 경유 산행들머리에는 12:00경 도착할 계획이었으나 삼각지 출발이 10분정도 지연되었고, 나주에서 점심(생태탕)을 먹고 영암 천황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12:20분이었다.

 

 암봉, 소나무, 대죽(일출님 작품)


천황사 주차장(12:29) - 구름다리(13:32)(들머리에서 1시간 3분)

천황사 주차장에 12: 20분경 도착하여 일출대장은 하산시 차량이동을 고려하여 하산지점인 경포대주차장으로 이동하고 나머지 7명은 잠시 정비를 한 후 12시 29분경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구름다리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일출대장은 경포대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천황봉과 사자봉 사이의 갈림길에서 우리와 조우하기로 하였음) 들머리에서 구름다리까지는 1.4km(천황봉 3.1km)거리이며, 길가에는 대나무가 양쪽으로 심어져 있고 영암이 남쪽지방이라서 그런지 아직 단풍이 남아 있어 매우 운치가 있었다. 약 10분 후에 바람폭포와 구름다리 코스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왔으며, 바람폭포로 가는 길은 바람골 계곡에 위치한 수려한 폭포지만 비가 오지 않으면 대부분 말라 있고 또한 경사가 가팔라 대부분의 등반객은 구름다리 코스를 선택하며 우리 팀도 이 길을 선택하였다. 잠시 후 천황사를 새로 복원하는 곳에 도착하였으며 대웅전 뒤로 암릉이 솟아 있는 곳으로 복원이 되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가 되었다. 이후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면 구름다리 0.4km 팻말(13:07)이 있고, 여기서 잠시 후미를 기다린 후 또 다시 가파른 암릉길을 따라 약 12분 정도 올라가면 구름다리 0.1km(13:22분) 팻말에 도달하며, 여기서 구름다리까지는 약10분이 소요되었으며 들머리에서 구름다리까지는 1시간 3분이 소요되었다. 구름다리에는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예상보다 등산객들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으며, 다리를 건너가면 암릉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멋진 모습에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였다.

 

【구름다리】

월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는 매봉과 사자봉을 연결하는 다리로 1978년도에 만들어진 노후한 다리를 철거하고 2006년 5월 새롭게 가설하였으며 동시에 200명이 지날수 있도록 설계가 되었다고 전한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설치되어 있어 마치 하늘 한가운데 떠 있는 듯하며 다리 중간에서 내려다보는 발아래 풍경은 아찔할 정도이다. 뿐만 아니라 튼튼하고 안전한 다리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흔들리기 때문에 가슴을 졸이게 만든다.

 

구름다리에서 본 모습

 

구름다리(13:47) - 천황봉(15:32)(구름다리에서 1시간 45분)

구름다리에서 약 15분간 사진을 찍고 경치를 구경한 후 천황봉으로 출발하였다. 구름다리를 지나면 아찔한 철계단이 이어져 있는데 이쪽으로 내려올 때는 주의가 요구되었으며, 계단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암릉의 멋진 모습에 발걸음이 저절로 멈춰질 수밖에 없었다. 약 25분 후(14:12분) 천황봉 1.4km팻말을 지났으며, 계속되는 오르막길이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며 아름다운 풍광에 취하고 후미의 고문님을 위해 중간 중간 쉬어 가다보니 400m를 33분이나 걸려 천황봉 1km팻말을 지날 수 있었다.(14:45분)

 

암릉 모습들..

 

 

 

천황봉과 사자봉 갈림길로 올라간 일출대장에게서 이미 갈림길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나만 먼저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잠시후 고개를 지나 설악의 공룡능선에 견줄 수 있는 구정봉 방향의 기암들이 그림같이 펼쳐져 과연 호남제일의 장관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었고, 다시 풍광에 취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천황봉 0.5km지점에서 일출대장을 만날 수 있었다.

 

 

 

 

 

 

 

 

 

 여기서 약 10분간 기다려 모든 일행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으며, 하산시간과 체력 등을 고려하여 일출대장이 고문님을 모시고 천황봉 중간까지 갔다가 경포대로 하산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우리가 먼저 천황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잠시후 경포대 갈림길(천황봉 0.4km, 경포대 2.5km)을 지나갔으며, 이후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올라 하늘로 통하는 통천문에 도달하였다.

 

통천문

 

통천문을 통과해야만 천황봉에 오를 수 있으며 약 10분후인 15:32분에 천황봉 정상에 도착하였으며 구름다리에서는 1시간 45분이 소요되었다. 천황봉정상은 시야가 사통팔방으로 열려있었고, 어느 방향이나 절경을 볼 수 있으며 날씨가 좋을 경우 영암 읍내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나 이날은 가스가 많이 차 영암 읍내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모습만으로도 산을 오르며 쌓였던 피로가 일순간에 날아가 버릴 정도로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서 약 15분간 경치도 구경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일출대장이 에델고문님을 모시고 정상으로 올라왔다. 고문님의 나이와 체력을 감안할 때 대단한 실력이며 젊어서 산을 다닌 화려한 경력이 여실히 증명되었다. 다시금 전체 사진도 찍고 잠시 더 머무른 후 우리 일행은 구정봉으로 향하였다.

 

천황봉에서 본 사자봉 방향

 

 

천황봉에서 본 구정봉 방향

 


천황봉(15:50) - 구정봉(16:48) (천황봉에서 58분)

천황봉에서 구정봉까지는 1.6km로 여러 개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지만 고도가 조금씩 낮아지기 때문에 특별히 힘든 구간은 없으면서 장엄한 능선과 함께 볼거리가 풍부하였다. 천황봉에서 200m정도 내려오다 보면 설악산 공룡능선과 같은 그림 같은 경치를 볼 수 있으며,

 

설악산 공룡능선 같은 모습

 

 

 

다시 250m 정도 가면 저팔계바위를 볼 수 있다. 저팔계바위에서 10분 정도 가면  탐방로 한가운데 우뚝 솟은 남근석이 눈에 뛰며 봄이 되면 남근석 꼭대기에 진달래가 핀다고 하며 사진을 찍으면 역광으로 그 모습이 매우 웅장하게 보인다.(반대편에 가서 찍으면 남근석이 뚜렷하게 볼 수 있다) 남근석에서 약 5분정도 진행하면 바람재에 도달하게 되며 여기서 구정봉 정상까지는 0.5km 걸리며, 바람재를 지나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300m 정도 오르면 베틀굴이라고 불리는 여근바위를 볼 수 있다. 베틀굴의 음혈과 천황봉 근처의 남근석이 조화를 이루어 수많은 기암괴석을 잉했다고 한다.

 

【베틀굴】

베틀굴은 옛날 임진왜란 당시 이 근방에 사는 여인들이 난(亂)을 피해 이곳에 숨어서 베를 짰다는 전설에서 생긴 이름이다. 굴의 깊이는 약 10m 쯤 되는데, 굴속에는 항상 음수(陰水)가 고여있어 음굴(陰窟) 또는 음혈(陰穴)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는 굴 내부의 모습이 마치 여성의 성기처럼 생겼으며, 특이한 현상은 이 음굴은 마치 천황봉으로 향하는 길 쪽에 있는 남근바위와 대조를 이루어 음양의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저팔계 바위

 

설악의 공룡능선같은 암봉들

 

남근석의 우람한 모습

 

남근석의 또 다른 모습

 

바람재로 가는 길

 

베틀굴(여성 상징)

 

베틀굴에서 200m만 오르면 구정봉 정상으로 구정봉 정상에는 천황봉에서 58분이 소요된 16:48분에 도착하였으며 구정봉은 월출산의 중심으로 정상의 넓은 암석 바위에 아홉 개의 웅덩이가 패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구정봉의 우물은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는 적이 없다고 하며, 풍수가들은 이 또한 물이 귀한 월출산에 수화(水火)의 기운을 조화시켜 주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구정봉이라는 이름을 같게 된 연유는 월출산 아래 구림마을에는 도술에 능한 동차진이라는 젊은이가 있었는데 동차진이 구정봉에서 함부로 도술을 쓰는 것을 본 옥황상제는 공명심과 만용이 화를 부를 것을 경계하여 아홉 번 번개를 쳐서 죽였다고 하며, 그 때 생긴 번개자국이 지금의 마르지 않는 웅덩이가 되었다고 한다. 구정봉에서 약 500m 정도 떨어진 암벽에 조각된 높이가 8m에 이르는 거대한 고려시대의 석불로 웅장하고 섬세한 기법이 당대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은 하산시간을 고려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구정봉에는 손오공 바위가 보이는 등 수석전시장답게 많은 형상의 바위를 볼 수 있었으며 과일과 간식을 먹으며 약 15분간 일몰을 기다렸으나 가스가 많이 차 좋은 경치를 볼 수 없을 것 같아 서둘러 하산하기로 결정하였다.

 

구정봉의 모습

 

손오공 바위

 

구정봉(17:05) - 경포대 주차장(18:10) (구정봉에서 1시간 5분)

구정봉에서 하산을 시작하면서 뒤를 돌아보니 베틀굴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고 노을이 물들기 시작한 암릉이 멋진 모습으로 다가왔으며, 다시 바람재삼거리에 도착하여 본격적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바람재삼거리에서 경포대까지는 2.5km거리지만 완만한 하산길이 이어져 어렵지 않았으나 17: 44분경 어둠이 짙어짐에 따라 랜턴을 사용하게 되었다. 도중에 일출대장도 하산 중이며 우리보다 900m정도 앞서가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으며 경포대주차장에는 구정봉에서 1시간 5분이 소요된 18:10분경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무리하였다.

 

하산길에서 본 구정봉과 베틀굴

 

 노을 속의 암릉

 

월출산에 달이 뜨고(산누리님의 작품)


 

▶산행 후기

이번 주 월출산 산행은 모처럼 만에 추진된 호남산행으로 사실 서울에서 영암까지 당일 산행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일정이라 할 수 있으며, 특히 칠순의 고문님이 참석하여 과연 계획대로 추진이 가능할지 우려가 되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판명되었으며, 과연 내가 고문님의 나이가 되면 월출산 같은 산을 올라갈 수 있을 지 생각을 해 보면 고문님이 대단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고문님이 참석하면 산행들머리 갈 때까지 계속 먹을 것이 제공되어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데 이날도 예외 없이 새벽 4시에 일어나 손수 만든 샌드위치와 생밤, 쵸코렛 등을 나누어주었으며, 내장산 산행에 처음 참석하여 즐거움을 함께 공유한 종재기님이 떡과 두유, 과자 등을 제공하여 풍성한 먹거리와 함께 하는 산행이 되었다. 산행 중에는 천송표 포도 등 과일로 양분을 섭취하고, 산행 후에는 고문님이 새로 장만한 등산복에 대하여 옷걸이를 한다는 핑계로 저녁은 나주에서 유명한 곰탕을 대접해 주어 산행을 하면 살이 빠져야되는데 오히려 살이 찌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월출산은 그동안 명성만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처음 와 보는 산행지로 이번에 참석하여 진면목을 볼 수 있었으며, 특히 하산길에는 달이 떠있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운치가 있었다. 다만 안개가 조금 차 있어 호남제일의 장관이라는 구정봉의 일몰 등 선명한 월출산의 모습을 일부 볼 수 없었던 점이 다소 아쉬웠으나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은 고산 윤선도의 산중신곡으로 아쉬움을 달래보고자 한다. 월출산이 높더니만은 미운 것이 안개로다/ 천왕 제일봉을 일시에 가리워 버렸다/ 두어라 햇살이 퍼진 다음 안개 아니 걷히랴. - 고산 윤선도의 산중신곡 中 -


끝으로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이번 산행 역시 일출대장님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으며 이 점 일출대장님의 노고에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그리고 감기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여 고문님의 산행을 이끌어 주고 운전의 일부를 책임진 산누리대장님도 수고 많았으며, 맛난 식사와 간식을 제공해 준 고문님과 종재기님에게도 감사드리며, 함께 산행하며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천송, 파도, 영표님 등 모든 회원님들 수고 많았습니다. 다음 주 산행은 근교산행으로 관악산(692m) 주능선/깔딱고개 산행이 계획되어 있으니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하신 건셀의 모든 울님들도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분들 8명 : 일출, 산누리, 천송, 파도, 영표, 에델, 종재기, 그리고 나)


개략적인 이번 산행을 정리 해보면 다음과 같다.

- 천황사 주차장(12:29) - 구름다리 도착 (13:32)(들머리에서 1시간 3분)

- 구름다리(13:47) - 천황봉 도착(15:32)(구름다리에서 1시간 45분)

- 천황봉(15:50) - 구정봉 도착 (16:48)(천황봉에서 58분)

- 구정봉(17:05) - 경포대 주차장 도착 (18:10) (구정봉에서 1시간 5분)

- 경포대 주차장(18:30) 출발 - 죽전역 도착(22:40) (일정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