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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명산 산행기/충청

보령 오서산 억새산행(11. 9. 24) 인기백대명산 제77위

by 산사랑 1 2011.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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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 산행(2011. 9. 24일 토요일)】인기 백대명산 제77위

 

오서산(790.7m)은 충남 홍성군과 보령시 경계에 솟아 있으며, 차령산맥이 서쪽으로 달려간 금북정맥의 최고봉으로 충남권에서는 높은 산에 속한다(성주산에 이어 충남 제2의 고봉). 오서산은 천수만 일대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나침반 혹은 등대 구실을 하기에 예로부터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려왔으며, 정상을 중심으로 약 2km의 주능선은 온통 억새밭으로 이뤄져 억새산행지의 명소이기도 하다.

 

※ 억새 포인트 오서산의 억새는 정상 밑의 중봉부터 시작해 던목고개로 내려서는 능선 갈림목까지 이어진다. 중봉으로 올라서기 전의 안부가 가장 억새가 많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억새평원의 모습이 일품이다.  

 

등산로가 그리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겁게 산행에 나설 수 있다. 오서산 동쪽으로는 보령시 땅에 명대계곡-오서산자연휴양림이 들어서 있으며 북쪽의 홍성군 권역에는 정암사-내원사 등 사찰이 자리 잡고 있다. 정암사는 고려 때 대운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주변은 온통 수백년생 느티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오서산은 까마귀와 까치들이 많이 서식해 산이름도 "까마귀 보금자리"로 불리어 왔으며, 산 아래로는 질펀한 해안평야와 푸른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언제나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오서산 등산의 최고 백미는 7부 능선 안부부터 서해바다를 조망하는 상쾌함과 후련함으로 산 정상에서는 동쪽 청양읍내 너머로 칠갑산, 남쪽에 금광으로 유명했던 성주산, 북서쪽으론 천수만과 수채화처럼 펼쳐진 서해의 망망 수평선과 섬자락들을 관망할 수 있다. 하산길이 뻗친 청소면 성연리의 저수지는 오른쪽에, 청라면 장현리 울띄마을은 왼쪽에 보인다. 정암사에서 정상까지 구간은 가파르면서 군데군데 바윗길이 자리해 약 한 시간 동안 산행 기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어 동호인들이나 가족 등반객에 인기가 높다.

 

충청도 사람들은 이 산이 예부터 선골풍의 도인을 많이 배출해 ‘신령한 산’ 혹은 ‘기가 센 산’으로 여기고 있다. 이런 믿음을 굳게 한 사람이 바로 조선 중기의 기인으로 통했던 토정 이지함 선생으로 이 산자락에 토정의 생가가 있었고 보령시에는 그의 무덤이 있다.

 

보령시에서 오서산으로 들어가면 명대계곡과 휴양림을 끼고 통나무집이 있어 가족 휴양지로 알맞고 귀가길에 광천 젓갈 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오서산자연휴양림은 국립자연휴양림 중 유일무이하게 대나무 숲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나무 숲에서 심신의 활력을 재충전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그린샤워(Green Shower)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서산 '대숲탐방' 운영하고 있다.

 

 

보령시에서 제작한 오서산 정상석

 

▶ 11:00 산행시작(5시간 50분 소요/ 식사 및 휴식포함)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225차 산행으로 지난주에 이은 인기 백명산 중의 하나인 억새의 명산 오서산이 추진되었으며, 산행은 상담주차장 ~ 정암사  ~ 오서정 ~ 정상(중식) ~  오서정  ~ 처녀바위 ~ 상담주차장의 약 7km/4시간 30분 산행으로 계획되었으며 산행 후 광천 젓갈시장을 들를 예정이었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져 하늘은 맑고 드높아 산행하기에 최적인 계절이 돌아왔음을 여실히 증명하듯 새로이 가입한 2명을 비롯하여 그동안 참석이 뜸하였던 많은 사람들의 열렬한 호응이 이어져 최종 18명이 참석하였다. 이는 ‘07. 9월 설악산 공룡능선 무박산행시 19명이 참석하여 35인 차량을 이용한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대 차량(24인석)은 07:20분 신사동을 출발하여 사당, 의왕톨게이트에서 일행을 태우고 상담주차장으로 향하였으나 도중에 산행계획을 성연주차장 ~ 시루봉  ~ 정상(중식) ~  오서정  ~ 정암사 ~ 상담주차장으로 수정하였으며, 행담도휴계소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 들머리인 성연주차장에는 당초 계획보다 1시간 20여분이 지연된 10:40분에 도착하였다.

 

최종 산행추진 방향(성연주차장 ~ 시루봉  ~ 정상(중식) ~  오서정  ~ 정암사 ~ 상담주차장)

 

 • 성연주차장(11:00) - 시루봉(12:04)(들머리에서 1시간 4분)

 

성연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은 한적하였고, 광천 젓갈 안내하시는 분이 명함을 돌려 산행 후 방문하기로 하고 산행전 몸풀기 체조를 약 10여분 한 후 11:00에 시루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오소산 산촌 생태마을 임도를 따라 잠시 진행하는데 감나무가 익어가고 있었으며, 잠시 후 시루봉 3.1km 푯말이 나오는 지점에서 산길로 들어서니 밤나무단지에 밤들이 영글어 가고 있어 어느덧 가을이 우리곁에 성큼 다가 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루봉을 향하여 출발하는 님들(산누리님 작품)

 

밤나무단지에 밤들이 영글어 가고 있어 가을을 느낄 수 있네요.. 

 

지난여름 지겨울 정도로 많이 내린 비속에서도 과일이 익어가는 자연의 신비를 뒤로 하고 조금 올라가니 시루봉 0.8km 푯말이 있어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시루봉을 거쳐 정상을 향하면서 나타난 푯말로 유추해 볼 때 최초의 푯말은 시루봉까지 3.1km가 아니고 오서산 정상까지 3.1km인 것 같았다. 산행을 하다보면 이렇게 푯말이 제대로 작성되지 않은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지자체에서는 조금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이제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시루봉 0.8km 푯말을 지나면서부터 시루봉까지는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졌으며, 시루봉(559m)에는 들머리에서 약 1시간 04분이 소요된 12:04분에 도착하였다.

 

 시루봉 정상으로(12:04분) 여기서 오서산 정상까지 1.8km 가야 됩니다.

 

 • 시루봉(12:15) - 오소산 정상(13:17)(시루봉에서 약 1시간)

 

시루봉에는 나무에 시루봉임을 표시해 놓고 있었고 주변에 돌무더기가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어 다소 아쉬웠고, 여기서 후미를 기다리며 10여분 휴식을 취했다. 이번 산행은 예상외로 많은 인원이 참석하였고 특히 73세의 고령인 에델고문님이 참석하여 산행속도를 천천히 가져갔으며, 선두는 후미를 기다리는 동안 휴식시간을 길게 가져갔다. 시루봉에서 정상가는 길도 오르막 경사가 이어지며 약 15분이 지나 나뭇가지 사이로 저수지를 볼 수 있었으며,

 

처음으로 저수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시 10여분이 경과하여 드디어 능선이 나타나면서 멋진 경치 눈앞에 펼쳐지고 탁 트인 경관은 우리의 눈과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비록 완전히 피지는 못했지만 억새들도 소리 소문 없이 바람에 날리며 우리들을 반겨주었다. 경치를 구경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쉬엄쉬엄 진행하면서 식사장소를 찾다보니 어느새 정상이 눈앞에 보였으며, 오소산 정상은 시루봉에서 약 1시간이 소요된 13:17분에 도착하였다.

 

억새 사이로 성연저수지가 조망되네요..

 

 억새의 향연(일출님 작품)  

 

구름과 억새(일출님 작품)

 

억새능선을 걸어가는 산객들(산누리님 작품)

 

 벼가 누렇게 익어가며 황금들판으로 변모하고 있고.. 

 

이정표와 억새(일출님 작품)

 

오소산 직전의 억새와 저수지..

 

보령군에서 세운 정상석

【오서산 (烏捿山)】

'평지돌출형산'으로서 금북정맥의 최고봉으로 호랑이가 살았다는 신령스런 기운이 도는 호서 제일의 영산 (靈山)이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까마귀산"으로 비하 되면서 영산의 의미는 퇴색되었지만 역시 태양 안에서는 세발 달린 까마귀인 삼족오가 살고 神의 사자로서 천상과 인간 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우리 민족의 태양 숭배 사상이 담겨져 있는 산이다.

 

 • 오서산 정상(14:15) - 오소정 전망대(15:00)(보령군 오소산 정상에서 45분)

 

오소산 정상 헬기장에서 약 1시간에 걸쳐 식사 및 휴식을 취한 후 오소산 정상에서 단체인증사진을 찍은 후 오소정 전망대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푸른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띠를 이루고, 억새가 바람에 휘날리는 가운데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들판과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낮은 산들이 오서산을 향하여 읍을 하는 모습이 조망되는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진행하는 산길은 세상 모든 시름을 내려놓고 자연 속에 절로 동화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멋졌다.

 

오소정 방향의 부드러운 능선..

 

달빛보다 더 하얀 은빛억새(일출님 작품) 

 

뭉게구름과 억새(일출님 작품)

 

억새와 저수지 그리고 산(일출님 작품)

 

쉬엄쉬엄 산천경개 유람하듯이 진행하다보니 수줍은 듯이 평지위에 솟아있는 작은 바위 뒤로 억새가 바람에 날리는 있어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사진을 찍고 보니 지척에 광천군에서 세운 정상석과 그 너머 오소정 전망대가 나타났다. 처음 본 정상석은 보령군에서 세운 것으로 이곳에서 약 35분이 걸려 광천군에서 세운 정상석에 도착하였으며, 여기서 기념경치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은 후 지척에 있는 오소정 전망대에는 보령군 오소산 정상석에서 45분이 소요된 15:00에 도착하였다. 오소정 전망대가 있는 곳에 예전에는 정자가 있었으나 화재로 소실된 후 나무테그 계단을 따라 전망대를 만들었다.

 

 억새길을 걸어가는 산객들(산누리님 작품)

 

 은빛 억새(일출님 작품)

 

광천군에서 세운 정상석과 그 너머 오소정 전망대가 나타나고..

 

오소산 정상석

 

전망대에서 본 모습(들녁이 황금색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오서산 전망대(15:05) - 정암사 - 상담주차장(16:50)(오소산 전망대에서 1시간 45분)

 

오소산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정암사 방향으로 하산을 실시하였으며, 나무테그가 끝나는 지점에 커다란 멋진 바위가 있어 잠시 단체인증을 한 후 멀어져가는 억새와 기암이 어우러진 경치를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정암사 내려가는 길은 흙먼지가 엄청나게 날리는 가파른 길인데 현재 계단공사를 하고 있어 앞으로는 먼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전망대에서 약 1시간 5분이 지나 정암사에 도착하여 석간수로 추정되는 물을 한 잔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상담주차장으로 향하였으며, 상담주차장에는 전망대에서 1시간 45분이 소요된 16:50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

   

전망대 나무테그와 억새

 

정암사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광천읍 방향..

 

억새가 잘가시라고 인사합니다(일출님 작품) 

 

정암사입니다..

 

마을 들어가기전의 멋진 소나무(일출님 작품)

 

 상담주차장에서 본 오소산 전경입니다..

 

산행후 아침에 명함을 받은 가게(포구식품)에 들러 육젓과 함께 명란젓 등 여러 가지 젓갈을 구매한 후 서울로 향하였으며, 20:00에 죽전휴계소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요기를 한 후 20:50분경 신사동에 도착하여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젓깔을 구매한 가게

 

각종 밑반찬 젓깔입니다..

※ 참고로 육젓의 경우 성연주차장에 도착할 때 1kg에 4만원을 불렀으나 중앙공무원 바자회에서 1kg에 3만 8천원 했다고 하니 가게에서는 3만 5천원을 제시하여 최종 3만 3천원에 살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산행 후기

 

이번 주 산행은 지난 주 김천 황악산에 이은 인기 백명산 중의 하나로 5대억새 명산에 들어가는 오서산 산행이 추진되었으며, 지난주 건강셀프등산회가 카페 개설(‘07. 4. 1)후 4년 5개월만에 동물에서 음식으로 한 단계 승격된 것을 축하라도 하듯이 건셀 창설(’06. 11. 18) 이후 두 번째로 많은 18명이 산행에 동행하여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었다. 비록 억새는 아직 완전히 피지 않아 설익은 감은 있었지만 오히려 수줍은 새색시 같이 순수하여 바람에 가볍게 흩날릴 때는 우리들의 마음을 뒤 흔들어 놓았으며, 능선에서의 탁 트인 조망은 지난 한주간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을 정도로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 주었다. 또한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들판과 터질듯이 벌어진 밤송이를 통하여 지난여름 지겹게 내리던 비속에서도 어김없이 열매를 맺는 자연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었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한 산행 리딩을 도맡아 해주신 일출대장님의 노고에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아침으로 회장님이 준비한 잡채와 에델고문님이 제공한 빵과 계란, 글고 디저트로 천송님이 제공한 사과를 먹을 수 있어 세분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그 동안 이런저런 사정으로 모처럼 산행에 동행한 고문님, 파도, 영표, 쵸코, 상학님 부부, 겨울나무님 부부, 봄비짱님 만나서 반가웠으며, 새로 오신 아향님과 산그림님 자주 산행에 동행하여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하기를 기원드립니다. 그 외 산행간 시종일관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산누리님 등 모든 회원님들의 수고에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며 다음 주 산행 진도 관매도(1무 1박3일)와 동석산(240m) 산행이 계획되어 있으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많이 참석하여 즐거움을 공유하시기 바라며, 자세한 일정은 토요산행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분들 18명 : 심통 회장, 에델고문, 일출대장, 산누리, 천송, 영심이, 쵸코 부부, 겨울나무 부부, 일심초, 파도, 영표, 청명, 봄비짱, 산그림, 아향, 산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