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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일반산 산행기/영남

영도 봉래산(13. 6. 6)

by 산사랑 1 201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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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 첫날 예전에 한 번 찾았던('11. 4. 2) 영도 봉래산과 절영해변길, 그리고 태종대 일주도로를 걷기 위하여 봉래산을 찾았습니다. 예전에는 태종대에서 절영해변길을 걸은 후 봉래산에 올랐으며, 그 당시 봉래산에서 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이번에는 봉래산 산행을 먼저 한 후 목장원에서 절영해변길을 걷기로 하였습니다..

 

【봉래산】

 

봉래산(395m)은 동쪽바다 한 가운데 있어서 신선이 살고 불로초와 불사약이 있다는 상상속의 영산으로 봉황이 날아드는 산이라는 의미로 영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높은 봉우리를 조봉이라 하고 그다음 봉우리를 자봉, 그 아래의 것을 손봉이라 부른다. 산 전체가 원추형이며 산록의 사면은 가파른 편이며, 특히 남쪽 사면은 급경사로 바다에 거의 내리박듯 수직으로 돌입하고 산기슭에는 기계적 풍화작용에 의해 쪼개진 바위가 점점이 흩어져 있다.봉래산을 일제시대에는 산의 기세를 꺾어 한반도 점령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목이 마른 산 혹은 말라서 없어지는 산”이란 뜻인 고갈산(沽渴山)으로 격하해 불렀으며 심지어 '공갈산'이란 웃지 못 할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지금은 ‘우리 산 이름 되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인해 봉래산으로 정착되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봉래산은 섬 산행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지만 산행시간이 2~3시간 정도로 짧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산객들은 물론 부산시민들에게 조차 저평가되어 있는 산으로 절영해안 산책로와 연결해서 산행을 하면 정말 아름다운 곳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태종대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감지 해변 산책로는 군사 작전지역으로 최근까지 출입 금지구역으로 묶여 있어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으며, 절영해안 산책로까지 이어지는 동안 해안가에서 보는 바닷물이 지리산 계곡물만큼이나 맑고 투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봉래산에 오르면 부산이 진정 항구도시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이 영도다리를 중심으로 왼쪽은 자갈치 및 공동어시장을 보듬은 남항과 남항대교와 송도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며 오른쪽은 멀리 해운대 장산과 가까이로는 북항의 컨테이너부두가 한눈에 조망되며,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가 확인된다.

 

첫 번째 : 영도 봉래산 산행

 

 봉래산 정상에서 본 북항대교, 횡령산(가운데), 장산(우측)과 센트로빌의 해무로 덮여있는 환상의 모습..

 

 

▶06:30 산행시작(약 1시간 55분산행)

 

  금일산행은 아침 아침 5시20분경 부산 충무동 집에서 나와 자갈치시장을 둘러본 후 간단히 식사를 하고 신선중학교가는 버스(6번, 9번 등)를 타고 06:25분경 신선중학교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2년전인 '11. 4월 처음으로 봉래산을 찾았을 때는 태종대에서 출발하여 감리 ~ 중리 ~ 절영해변길을 걸은 후 산행을 하였는데 이번에는 산행을 먼저 하고 절영 ~ 중리 ~ 감리해변을 거쳐 태종대일주도로까지 걸을 생각이며, 오후에 이기대길도 찾아볼 생각이었다.   

 

자갈치 시장에서 본 봉래산으로 산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공판장에서는 자갈치 아지매들이 고기를 손질하느라고 수고를 많이 하시더군요..

 

활어 판매장은 아직은 한산하네요..

 

 

신선중학교 들머리(06:30) ~ 봉래산 정상(07:14)(들머리에서 44분소요)

 

신선중학교 우측으로 길을 따라 진행하면서 산복도로에 올라서니 산방기간으로 산행을 금지하라는 안내표지가 있는 곳에 문이 열려 있어 이곳으로 진행을 하였다.(나중에 확인결과 오후에 산행을 금지시키고 있었음) 초입부터 다소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남항대교가 간간히 보였으며, 약33분 올라서면서 안내푯말(정상 0.19km, 복천사 0.7km, 산제당 0.95km, 백련사 1.35km)을 처음 볼 수 있었다.  진행온 길을 대충 유추해보면 복천사와 산제당 사잇길을 따라 진행한 것 같았으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약 36분이 소요된 09:36분에 도착하였다. 정상에 도착하니 마침 몇 사람이 정상석 바로 뒤에 “영도 봉래산 할미봉 발복 기원제”란 플랑카드를 걸고 있었으며 바람이 세차게 불어왔다.

 

신선중학교에서 좌측도로를 타고 쭉 올라가면 복지관이 나오고 복지관에서 다시 좌측으로 올라가서 길을 따라 가면 복천사절입구에 도달하며,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복천사에서 봉래산 정상까지는 0.83km로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진행하였으며, 복천사 입구에서 약 12분 정도 올라가니 체육시설과 샘터가 있어 잠시 휴식을 하였습니다. 이곳에 계시는 분들의 말씀에 따르면 이 샘은 겨울을 포함하여 연중내내 물이 나온다고 합니다.

 

산행들머리인 복천사 입구입니다(06:38분)..

 

 

 

체육시설이 있어 많은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더군요..

 

샘터에는 시계가 비취되어 있네요..

 

샘터에서 잠시 목을 축인 후 다시 정상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잠시 후 나무 사이로 항만이 조망되었고 또한 양각으로 되어 있는 석불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부산은 타 지역보다 불교가 성한 지역으로 이곳 봉래산 자락에도 많은 절이 있었으며, 정상까지 이어지는 숲길은 나무가 우거져 더위를 피할 수 있었다. 또한 나뭇가지 사이로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고 이름 모를 산새들이 우짓는 소리를 들으면서 걸을 수 있어 줗았으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약 44분이 소요된 07:14분에 도착하였다.

 

 

항만이 조망되고..

 

양각으로 되어 있는 석불이 있더군요..

 

편안한 숲길이 정상까지 이어지고..

 

정상에 도착(07:14분)하였으며, 정상석 뒤가 할미봉입니다..

 【봉래산 할미봉】

할미봉은 산신할매바위로 영도주민들이 신성한 장소로 여기고 있으며, 영도주민들이 삼신할매가 보이는 곳으로 이사를 가면 3년 안에 망한다는 속설이 전해진다고 하나 이는 나중에 일본인의 간계로 생겨났다고 한다. 삼신할매는 산삼과 불로초를 기르고 있으며, 영도사람의 안위를 지켜주고 국가적 위난이 닥쳐올 경우 부산사람을 지켜줄 비밀을 감추고 있다고 전해진다.

 

 

봉래산 정상(07:29) ~ 목장원(08:25)(봉래산 정상에서 56분소요)

 

정상의 조망은 남항과 북항으로 대표되는 부산항 전체가 한 폭의 그림처럼 눈에 들어오고, 부산시가지 또한 한 눈에 펼쳐져 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봉래산은 부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산으로 해운대 방향으로 도심의 황령산, 그 뒤로 장산과 멀리 오륙도가 조망이 되며, 반대편으로는 엄광산, 구덕산, 승학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다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자갈치시장 뒤로 천마산, 송도 암남공원, 몰운대, 가덕도 연대봉, 거제도도 보인다고 한다.

 

마침 이날은 해운대 방향으로 해무가 끼어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오륙도는 볼 수 없었으며, 반대편에도 시야가 제한되어 가덕도, 거제도 등은 안타깝게도 볼 수 없었다. 이곳에서 약 15분 정도 경치를 구경한 후 절영해변으로 내려갈 수 있는 목장원으로 하산을 실시 하였다.

 

정상인증 입니다..

 

북항대교 너머 좌측으로 황령산, 금련산 그 뒤로 해운대 진산인 장산이 해무로 덮여 있네요..

 

좌측 장산과 우측 해운대 센텀시티가 희미하게 보이네요.. 

 

황령산과 장산을 당겨 봅니다..

  

북항대교 입니다..

 

 

반대편으로 남항대교, 송도해수욕장과 어제 걸었던 송도 볼레길이 보이네요..

 

어제 걸었던 송도 볼레길이 한눈에 보이네요..

 

영도다리가 두개 보이고요, 우측으로 용두산공원 타워가 보이네요..  

  

목장원으로 하산을 합니다(손봉까지 0.85km).. 

 

봉래산 정상에서 자봉, 손봉을 거쳐 목장원으로 하산을 하였으며, 자봉가는 길의 전망이 좋은 곳에는 잠시 쉬어가라는 의미의 벤치가 있었다. 자봉은 봉우리가 평평하고 봉래산 정상에서 10분 거리에 있었으며, 이곳에서 10분 거리에 손봉이 있었다. 손봉가는 길에도 전망이 좋은 곳에는 역시 벤치가 있었으며, 손봉직전에 자봉과 봉래산 정상인 조봉을 볼 수 있었다.

 

전망이 좋은 곳에는 잠시 쉬어가라고 어김없이 벤치가 있네요..

 

자봉 올라가는 길 한편에 미니 꽃밭을 만들어 두었네요..

 

자봉입니다..

 

자봉에서 본 모습들..

 

암남공원의 두도, 그 너머 감천항과 다대포가 이어지고..

  

송도 해수욕장을 당겨봅니다..

 

손봉 가는 길에서 본 자봉과 봉래산 정상의 모습(앞이 자봉, 뒤가 봉래산 정상)..

 

자봉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손봉..

 

손봉에서 본 태종대가 해무로 뒤덮여 있네요..

 

 

봉래산은 3개의 봉우리가 있으며 이를 3대에 걸쳐 표시한 점이 이색적이었으며, 잠시 경치를 구경한 후 목장원으로 출발하였다. 손봉에서의 하산길은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져 있었고 전망이 좋은 곳이 여러 곳 있어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영도에서 유명한 음식점인 목장원에는 봉래산 정상에서 약 56분이 소요된 08:25분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목장원까지 1.47km이나 조금만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가면 임도를 따라 갈 수 있으므로 그리 힘이 들지 않습니다..

 

소나무 아래 1인용 의자가 설치되어 있네요..

 

손봉아래 암릉 전망대..

 

여기서부터 임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임도 길입니다..

 

임도를 따라 봉래산 둘래길이 조성되어 있고요..

 

 목장원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칩고 절영해변길로 내려갑니다..

 

 

▶산행 후기

 

봉래산은 산행거리가 짧아 산객들에게 다소 푸대접을 받고 있지만 부산 시가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정상에서의 조망과 자봉, 조봉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펼쳐지는 풍광은 섬 산행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멋진 산행길이라 할 수 있다. 약 2시간에 걸친 봉래산 산행을 마치고 절영해변길을 따라 태종도 일주가 이어집니다.

 

 


나그대에게 모두드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