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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일반산 산행기/영남

김천 수도산(13. 2. 16)

by 산사랑 1 2013.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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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산 (2013. 2. 16일 토요일)】

 

수도산(修道山/1,316m)은 가야산을 분수령으로 가야산 북서쪽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의 경계에 우뚝 솟은 비교적 높은 산으로 신라말기의 참선 수도장으로 유명한 수도암이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백여년 전부터 부처님의 영험함과 이적이 많다하여 사람들이 불영산, 선령산이라고도 부른다.

 

수도암은 수도산 상부 1,080m에 위치한 도량으로 통일신라 헌안왕 3년(859) 도선국사가 이 도량을 보고 앞으로 무수한 수행인이 나올 것이라 하여 산과 도량 이름을 각각 수도산, 수도암이라 정했다고 하며, 현재의 건물은 6.25당시 전란으로 전소되어 새로이 증축한 건물이다. 수도암은 매우 조용하고 한적한 곳으로 암자까지 걸어 오르는 숲이 우거진 오솔길은 아늑한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주며, 경내에 있는 석불상과 석탑, 그리고 지형을 상징한 석물 등도 모두 천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수도계곡은 구비 구비마다 독특한 절경이 이어지고, 산기슭에는 비구니스님들이 수행 정진하는 청암사 승가대학이 있다.

 

정상부근에는 억새, 싸리 등 잡초가 무성하고 진달래 군락이 있으며, 정상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에 오르면 동쪽으로 단지봉에서 가야산으로 뻗어 나간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고 능선 끝자락에는 가야산이 우뚝 솟아 있고, 서쪽으로 덕유산, 남쪽으로는 양각산, 흰대미산이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지리산과 팔공산이 보인다고 하며, 북쪽으로 황악산, 금오산이 손에 잡힐 듯 조망이 좋으며 평균 고도 1천 2백m 고원에 수림과 초원, 바위길이 어우러져 있다.

 

수도산 동남 능선을 따라가면 단지봉(1,327m)과 목통령을 거쳐 가야산에 이른다. 청암사와 해인사를 잇는 수도산 ~ 민봉산 ~ 가야산 능선 종주는 평균 고도 1천2백m 고원에 수림과 초원, 바위길이 어울려 흡사 지리산을 종주하는 느낌이다.

 

수도산에는 청암사, 영남제일의 선원 수도사, 백련암, 극락암, 수도암 등의 사찰과 암자가 있다. 수도산 북쪽 기슭의 골짜기를 불령동천이라 하는데 심산유곡을 따라 울창한 수목과 옥류가 어우러진 불령동천의 그윽한 풍치는 비경이다.

 

수도산 정상..

 

 단지봉에서 가야산에 이르는 능선길..

 

지리산에서 덕유산에 이르는 능선길..

 

백두대간 마루금..

 

 

▶11:35산행시작(약 3시간 10분 산행/식사, 휴식 포함)

 

  금일 산행은 지난해 송년산행으로 계획하였다가 폭설로 인하여 덕유산으로 대체 추진하였던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에 우뚝 솟은 수도산이 재선정되어 수도리 주차장(11:30) ~ 수도암 ~ 동봉(수도산 정상) ~ 서봉(신선봉) ~ 수도암 삼거리 ~ 청암사(17:00)의 약9km 5시간 30분 계획으로 추진하였다.

 

지난해 송년산행으로 가려던 수도산을 민족의 명절인 설날(2.10일) 다음 주 산행으로 선정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산행은 명절을 지난 지 한주밖에 되지 않고 산에 대한 명성도 별로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산행 참여 인원이 다소 저조한 6명이 참가하였으며,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07:00 신사역을 출발하였다. 08:55분 감자탕 집에서 뼈해장국(1인 6,000원)으로 아침식사를 한 후(나의 경우 아침을 먹고 다니기 때문에 먹지 않았으나 한약재가 들어가고 뚝배기에 끓여서 나왔기 때문인지 맛이 좋았다고 하네요) 다시 출발을 하여 김천 증산면 사무소 앞에 있는 250여년된 멋진 소나무를 살펴보았다. 소나무를 본 후 가로수가 멋진 길을 지나 11:10분경 수도리주차장을 통과하였다. 대형버스들은 이곳에 주차를 하고 수도암까지 약 7km를 걸어 와야 되나 우리는 수도암까지 차량으로 이동을 하여 11:20분경 그곳에 주차를 하였다.   

      

산행들머리 수도암 가기전에 잠시 들렀던 김천 유성리의 250여년된 소나무..

 

 수도암 가는 멋진 길(산누리님 작품)

 

• 수도암(11:35) ~ 수도산 정상(13:09)(들머리에서 약 1시간 34분)

 

수도암에 도착하여 정비를 한 후 통일신라때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수도암을 잠시 둘러본 후 11:35분 이번에 추진하고자 하는 수도산은 과연 어떤 느낌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수도산 정상을 향해 본격적인 산행을 출발하였다.  

 

수도암 대적광전 앞 에서 본 가야산이 마치 왕관처럼 보이네요..

 

▲ 수도암(修道庵)

 

통일신라때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수도암은 청암사의 부속암자로 해발1,050m의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수도암 대적광전에는 비로자나불석상(보물307호)이 있고 약광전에는 약사여래로 추정되는 석불좌상(보물296호)이 있다. 석불좌상은 도선이 조성한 것으로 전하며, 금오산 약사사(藥師寺), 직지사 삼성암(三聖庵)에 있는 약사여래좌상과 함께 방광했다고 하여 삼형제 불상으로 부른다. 머리 부분에 보관(寶冠)을 장식했던 흔적이 있는데 이는 약왕보살의 머리에 금속관을 설치했던 것으로서 흔치 않은 예이다. 대적광전 앞과 약광전 앞에 삼층석탑(보물27호)이 한 기씩 있다. 삼층석탑은 이 절터가 마치 옥녀(玉女)가 베를 짜는 모습의 명당터라 하여 베틀의 기둥을 상징하는 뜻으로 두 탑을 세웠다고 한다. 법당 안에 석불을 모셔 놓은 게 특이하다. 수도암 대적광전 앞에 서면 멀리 가야산 정상부가 왕관처럼 보인다.

 

약사전 앞에 있는 삼층석탑..

 

수도산은 추풍령이남에서 지리산까지 백두대간을 조망할 수 있는 산행지로 나뭇잎이 떨어지고 없는 겨울철이 적기이나 이곳도 산이 깊어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와 수도산을 찾는 인원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았다.수도암에서 수도산 정상까지는 2.49km 거리이며, 산행 초입은 사람 키보다 더 높은 산죽 사이로 길이 나 있어 운치가 있었다. 들머리 출발 후 약 12분 지나 生과死가 공존하고 있는 소나무를 보았으며 잠시후 수도산과 청암사 갈림길(수도산 1,790m, 청암사 4,350m, 수도암 700m)을 지났다. 이후부터 눈이 많이 쌓여 있는 길을 따라 진행되었으며, 들머리에서 약 30분지나 가야산이 멋지게 조망되는 넓은 공터를 지났다.

 

들머리 초입의 사람키보다 더 큰 산죽길을 지나 약 15분후에 마주한 안내팻말(수도산 정상 1.79km) 

 

멋진 소나무들이 곳곳에 있더군요.. 

 

 공터에서 본 가야산의 웅장한 모습(산누리님 작품)

 

이후 길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하였으며, 약 25분 후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첫 번째 조망처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는 수도산 정상은 물론, 단지봉에서 가야산으로 이르는 능선이 조망되고 반대편에서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조망되어 약 20분정도 조망도 하고 곳감, 포도 등 과일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날이 차가운 이런 날씨 속에 높은 산에 올라가면 대체로 하늘은 시리도록 푸른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 이었으며, 이에 따라 조망은 막힘이 없어 겨울산이 주는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다.

 

기이하게 생긴 나무들.. 

 

 

첫번째 조망처에 있는 멋진 소나무(12:32분)..

 

단지봉을 지난 능선 끝에 가야산이 우뚝 솟아 있고..

 

백두대간 마루금이..

 

조그만 점이 있는 봉우리가 정상..

 

겨울산의 멋진 경치에 푹빠져 듭니다.. 

 

 

 산그리메(산누리님 작품)

 

산을 찾는 이유가 많이 있겠지만 겨울산은 가슴이 뚫릴 정도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뽀드득 소리가 나는 하얀 눈을 밟으며 걷는 재미 그리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을 보는 것으로 오늘 산행은 이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멋진 조망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정상을 향하였으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약 1시간 34분이 경과한 13:09분에 도착하였다.

 

지나온 조망처에 소나무가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수도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 수도산 정상(13:28) ~ 수도리 마을(14:43)(수도산정상에서 약 1시간 15분)

 

수도산이 조망이 좋다는 사실은 정상에 올라보면 여실히 알 수 있는데 이날은 시야가 좋아 멀리 남쪽에서 서쪽으로는 지리산에서부터 덕유능선을 지나 덕유산까지 이어지는 산그리메가 그림 같고, 동쪽으로는 단지봉에서 능선을 따라 가야산까지 이어져 능선 끝자락에 가야산이 우뚝 솟아 있고, 북쪽으로는 황학산을 지나 백두대간이 자리 잡고, 가까이로는 희대미산, 양각산에서 부터 금원, 기백, 황석산 등 거창의 산군들도 자리를 뽐내고 있는 그야말로 360도 전체를 살펴볼 수 있는 조망이 산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정말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탁 트인 멋진 조망이 일방무제로 펼쳐져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아 오늘산행의 진수를 모두 보았다.

  

 멀리 지리산이 조망되고(산누리님 작품) 

 

 덕유능선과 덕유산이 마치 병풍을 두른듯 하고..

 

 덕유능선과 덕유산(산누리님 작품) 

 

백두대간이 이어지고..

 

수도산 정상에서 약 15분간 조망을 보면서 휴식을 취한 후 하산을 실시하였는데, 청암사 방면으로 가는 길이 얼어 있어 쉽지 않을 것이 예상되어 단지봉삼거리에서 수도리 마을로 하산하기로 하여 일출대장과 1명은 차량회수를 위하여 수도암으로 하산을 하고 나머지 4명을 수도리 마을로 향하였다. 하산길 초입의 키 작은 산죽길을 따라 진행한 후 계속되는 부드러운 길을 따라 약 45분 지나 단지봉갈림길(수도산 1.3km, 단지봉 3.3km, 심방하산 3.9km)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수도리 방향으로 하산을 실시하였으며, 자작나무(?) 군락지를 지나 약 20분후 임도에 도착하였다. 이후 임도를 따라 약 10분 정도 내려가니 집이 한 채 보이고 여기서 잠시 위쪽으로 올라가서 일출대장과 조우를 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하산길에 본 수도산 정상

 

  

당겨 잡은 수도산 정상(산누리님 작품)

 

수도산 정상에서 단지봉 방향으로 잡은 모습(산누리님 작품)  

 

단지봉에서 가야산으로 뻗어나간 능선들이 한 눈에 조망되고..

 

두번째 봉우리가 수도산 정상입니다..

 

하산길의 산죽은 키가 적네여..

 

단지봉 갈림길로 이곳에서 수도리 마을로 내려섭니다(14:16분)

 

자작나무(?)

 

임도를 따라 하산을 하고(산누리님 작품)

 

수도리 마을 하산 완료(14:43분/산행시간 휴식 포함 약 3시간 7분)

 

산행후 산행 날머리인 청암사를 보기 위하여 이동중에 무흘구곡 중 9곡인 용추폭포와 7곡인 만월담을 둘러보았으며, 청암사도 둘러본 후 귀경길에 김천 전통불고기 식육식당에서 흑돼지 소금구이(1인 8,000원/ 잡냄새가 없고 맛이 좋았다)와 소주 한 잔으로 산행의 여독을 풀 수 있었다.

 

무흘구곡의 9곡인 용추폭포..

 

무흘구곡 7곡인 만월담도 들러보고..

 

청암사도 들러보고,,

 

귀경길에 들렀던 식당으로 vj특공대에 소개된 바 있다고 하네요..

 

흑돼지 소금구이  (1인 8,000원)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 318차 산행으로 작년 송년산행으로 추진하였다가 폭설로 연기한 조망이 좋은 수도산이 재추진되어 다소 차가한 날씨 속에 총6명이 함께하였다. 산행은 약 3시간 10분 정도로 근래 들어 가장 적게 하였으나 눈이 시리도록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수도산이 자랑하는 멋진 조망을 볼 수 있었다. 수도산 정상은 사방으로 360도 열려있어 멀리는 지리산에서부터 시작하여 덕유능선을 따라 덕유산이 조망되고, 또한 단지봉에서 능선을 따라 가야산까지 이어져 능선 끝자락에 가야산이 우뚝 솟아 있고, 가까이로는 거창의 산군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는 조망에 마음까지 시원해 지는 느낌을 받았다. 산행 후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무흘구곡의 용추폭포와 만월담을 둘러보고 최초 날머리인 청암사도 들러본 후 귀경길 김천 전통불고기 식육식당에서 흑돼지 소금구이(1인 8,000원/ 잡냄새가 없고 맛이 좋았다)로 산행간 여독을 풀 수 있어 이번 산행은 그야말로 눈과 마음과 입이 즐거웠던 산행으로 기억될 것이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위하여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운행과 산행리딩에 수고한 일출대장의 노고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며, 아침식사를 대접해 주신 산누리님과 귀경길 아이스크림과 추석선물로 무공해 올리브유를 제공해 주신 고산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린다. 그리고 산행간 곳감, 포도 등을 제공한 천송님, 초코님 등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 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모든 분들의 수고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다음 주 산행은 충북괴산, 경북상주 경계에 있는 백두대간 청화산(984.3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란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6명은 일출대장, 산누리, 천송, 초코, 고산, 그리고 산사랑)

 

 

 

《금주의 팀》기분 좋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요령 : 타인을 돕거나 누군가의 힘이 되어 주는 것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고 싶다면, 잠에서 깨었을 때 오늘 하루 동안 적어도 한 사람에게, 적어도 하나의 기쁨을 선사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하라. 그 기쁨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다. 그리고 어떻게든 그 바람이 실현되도록 노력하며 하루를 보내라.’ (니체)

 

‘모두가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생각하지만, 정작 스스로 변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톨스토이의 명언입니다. 남들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변할 것이 없다는 생각, 그야말로 위험천만하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