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본 북알프스
백대명산 산행기/강원,제주

귀때기청봉 ~ 장수대 산행에서 설악의 아름다움에 취하다(13.10. 9)

by 산사랑 1 2013. 10. 11.
반응형

 

【설악산 귀때기청봉(2013. 10. 9일 수요일)】

 

설악산(雪嶽山)은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 인제군, 고성군에 걸쳐 있는 높이 1,708m로남한에서는 한라산과 지리산 다음의 높은 산으로 한계령, 마등령, 미시령 등 수많은 고개와 산줄기·계곡들이 어우러져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으며, 국립공원(1970년 지정) 및 유네스코의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1982년)되어 관리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설악산은 봄의 철쭉 등 온갖 꽃, 여름의 맑고 깨끗한 계곡물, 설악제 기간을 전후한 가을 단풍, 눈 덮인 겨울 설경 등 사계절이 절경을 이룬다. 가을이면 대청봉 단풍을 시작으로 전국의 산은 옷을 갈아입고 화려하게 치장한다. 대청 중청 소청봉을 필두로 화채봉 한계령 대승령 공룡능선이 그 다음으로 타오르다 용아장성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온 뒤 장수대와 옥녀탕까지 빠른 속도로 붉게 물들인다. 이중 공룡능선은 산악인들이 설악 단풍산행의 으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곳이다. 외설악의 암릉미가 동해와 화채릉의 짙푸른 사면과 어우러진 데다 서쪽의 용아장성과 기암도 장관이다.

 

귀때기청봉(1,577.6m)은 설악산 중청봉(1,665m)에서 시작되어 서쪽 끝의 안산(1,430.4m)으로 이어지는 설악산에서 능선으로서는 가장 긴 구간인 서북주릉(설악산 서쪽 끝에 있는 안산에서 시작되어 대승령, 귀때기청봉을 지나 중청봉으로 이어지는 약 21.6km에 이르는 구간)상에 있는 암봉이다. 남설악과 내설악을 구분하는 경계가 되기도 하는데, 남설악과 내설악을 두루 내려다볼 수 있다. 장대한 서북능선은 설악산의 여러 능선 가운데 가장 힘든 산행코스로 알려져 있다. 한여름에는 폭염과 갈증, 한겨울에는 깊은 눈 등 극한의 자연속에서 자신의 인내심과 체력을 한껏 테스트해볼 수 있는 능선이다. 그러한 연유로 설악산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서북능선을 가장 힘든 코스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서북능선이 줄곧 곤욕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북으로 용아릉과 공룡릉 등 설악산을 대표하는 명 능선과, 남으로 웅장하면서도 기운찬 가리봉~주걱봉 능선과 장대하면서도 부드러운 점봉산을 바라보며 걷는다는 점에서 여느 산에서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자아내는 능선이다.

 

 

귀때기청이라고 칭해진 것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유래가 전해져 온다.

 

첫째, 바람이 하도 세게 불어 귀가 떨어질 것 같다는 것에서 유래된 설이 있고

둘째, 설악산은 바위산인데 귀때기청봉만 바위산이 아니기에 바위산인 다른 봉우리들이 바위산도 아닌 것이 우리들과 같이 설악산에 끼었다고 다른 봉우리들로 부터 귀때기를 맞았다고 하여 귀때기청봉이라고 불리웠는데 귀때기를 맞은 후 같은 바위산이 되기 위해 다른 봉우리 몰래 바위산을 만들다가 들켜서 또다시 귀때기를 맞아 그 바위들이 부서져 양쪽으로 너덜지대가 만들어 졌다고 전해지는 설이 있으며

셋째, 설악산 봉우리들이 높이 경쟁을 하여 서열대로 대청, 중청, 소청, 끝청이 결정 되었는데 나중에 한 봉우리가 나타나 자기가 제일 높다고 우기다가 귀때기를 맞아 지금의 장소로 멀리 쫓겨나 귀때기청봉으로 불리 우고 있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들이 전해져 온다.

 

화려한 운무의 쇼가 펼쳐지고..

 

가리봉 방향에도 구름이 흘러가면서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대청, 중청, 공룡능선, 용아장성 등 내설악이 속살을 들어 내고..

 

 

▶09:40 산행시작(7시간 18분 산행/실산행 약 6시간)

 

금일 산행은 한글날 휴일을 맞이하여 산수산악회 따라 그 동안 두 차례('09. 2.9일/ '11.10.15) 다녀온 바 있는 귀때기청봉 산행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산행은 한계령휴계소 ~ 귀때기청봉 정상 ~ 1,408봉 ~ 대승령 ~ 장수대의 약 12.6km/8시간 계획으로 추진되었다. 사실 전날 태풍이 한반도 남해안으로 상륙하여 남해안 및 영동지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이란 일기예보에 따라 금일 산행추진의 가능 여부도 유동적이었다. 아침에 현지 확인 결과 09:00가 되어야 한계령 문을 개방할 지 여부를 알 수 있다는 답변에 따라 일단 추진하기로 하고 07:00 신사동을 출발하여 09:00경 설악휴계소에서 잠시 휴식을 하였는데, 그곳에서 운해가 흘러가는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어 오늘 산행이 기대가 되었다. 설악휴계소에서 한계령통제소에 확인한 결과 한계령을 개방한다는 연락을 받았으며, 09:35분경 한계령에 도착하니 평소보다는 적지만 일단의 산객들이 산행준비를 하는 것이 눈에 들어 왔다.

 

설악 휴계소에서 본 모습으로 오늘 산행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한계령에 도착하여 본 모습으로 운무가 흘러가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7형제바위가 살포시 모습을 보이고..

 

한계령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니 정말 행운입니다..

 

• 한계령휴계소 (09:40) ~ 삼거리 갈림길(10:54)(한계령에서에서 1시간 14분)

 

버스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한 후 한계령휴계소에서 칠형제봉 방향을 바라보니 운해가 7형제봉 밑에까지 밀려들고, 7형제봉도 일부는 운해가 퍼져 있는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09:40분 산행 들머리에서 108계단을 지나 위령비를 거쳐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으며, 초입에 단풍이 조금 보였으나 단풍은 다음 주말이 되어야 절정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졌다. 7형제봉에는 여전히 운해가 흘러들고 있었으나 반대편은 운무가 이미 사라져 속살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늘 산행은 한계령 ~ 귀때기청봉 ~ 대승령 ~ 장수대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의 한 줄기 입니다.

 

7형제봉 부근은 아직도 운무에 싸여 있고..

 

 

 

오늘 산행은 장수대까지 최소한 18:00시까지 도착해야 되므로 조금의 여유는 있었으나 멋진 경치를 보고자 하는 마음이 급하여 조금 서둘렀으며,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산행시작 약16분이 경과하여 한계령 0.5km(중청대피소 1.2km)를 통과하였다. 한계령 0.5km지점에서 약17분 후 귀때기청봉 가는 너덜길이 보였으며, 다시 약5분이 지나 한계령 1.0km(중청대피소 1.2km)를 통과하였다. 뒤를 돌아보니 아직 운해가 춤을 추듯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그 동안 설악을 찾았던 것 중 손꼽을 만한 운해라 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바위들도 선명하게 모습을 보이고..

 

귀때기청봉이 저 봉우리 너머에 있습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한계령에서 1km지점을 통과하고(10:18분/ 들머리에서 약38분 소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아직 운해가 춤을 추듯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네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설악을 찾은 것 중에서 손꼽을 만한 운해입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가야할 길이 멀어 멋진 운해를 마음에 새기고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으며, 중간 중간에 물들어 가는 단풍들을 볼 수 있었다. 진행하는 방향으로는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투명한 날씨로 인하여 설악의 속살을 볼 수 있었으나, 뒤를 돌아보면 운해가 흘러가면서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모습이 10일전에 다녀 온 말레이시아 키나발루 산행의 여운이 되살아 날 정도였다. 첫 번째 만난 다리를 지나가면서 아래를 보니 형형색색의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멀리 운해가 산을 휘감고 흘러가는 모습에 몸도 마음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UFO바위가 보이고 잠시 뒤인 10:54분경에 삼거리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정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멋진 광경입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에 단풍이 들어 있고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2주전 말레이 키나발루 산행의 여운이 되살아 납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다리 아래 단풍이 곱게 들었습니다..

 

눈도 호강하고, 마음도 호강하네요..

 

UFO바위가 보이네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10:54분/ 들머리에서 1시간 14분 소요)

2011.10.15 건셀에서 추진시 1시간 45분이 소요된 것에 비유하면 약 30분 정도 빠른 진행이었고요..

 

• 삼거리 갈림길(10:59) ~ 귀때기청봉 정상(11:54)(삼거리에서 55분 소요)

 

삼거리 갈림길에서의 조망은 설악의 웅장한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으며, 약 5분 정도 경치를 감상하면서 휴식을 취한 후 1.6km 떨어진 귀때기청봉으로 출발하였다. 여기서부터 약 10여분/600m를 지나면 식사하기 좋은 제법 넓은 공터가 나오기 때문에 예전에는 이곳에서 식사와 휴식을 한 후 진행을 하였으나 이번에는 바로 통과를 하였다.

 

삼거리 갈림길에서는 설악의 웅장한 모습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여기서부터 귀때기청봉의 상징처럼 된 너덜지대가 시작됩니다..

 

너덜지대에 올라서니 설악의 자랑인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열병을 받는 병사들 처럼 늘어서 있고, 우측으로는 대청, 중청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예전의 산행시 항상 대청, 중청부근은 운무로 들러 싸여 있어 모습을 잘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현재 용아장성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어 가 볼 수가 없으며, 공룡능선의 경우 작년 10월 건강셀프등산회 300회 기념산행으로 추진하여 마등령에서의 일출, 신선봉에서 공룡의 등뼈 조망, 천불동의 멋진 계곡과 불타는 단풍 등을 보았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설악의 자랑인 용아장성(앞쪽), 공룡능선(뒤쪽)의 웅장한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고..

 우측 대청, 중청 모습을 모처럼 확인할 수 있고요..

 

당겨 본 중청, 대청이 손에 잡힐듯이 보입니다..

 

용아장성, 공룡능선이 그림같고..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너덜지대에서의 조망은 내설악 뿐만 아니라 남설악의 웅장한 모습도 조망이 되었으며, 가리봉 방향으로는 아직 멋진 운무의 쇼가 펼쳐지고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또한 내설악 방향으로 그동안 두 번에 걸친 산행시 볼 수 없었던 봉정암이 마치 연꽃같이 거대한 바위들에 둘러싸여 살포시 앉아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남설악의 웅장한 모습도 볼 수 있고..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가리봉방향에는 아직 운무의 쇼가 벌어지고 있네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봉정암이 바위사이에 살포시 앉아 있는 것 같네요..

 

너덜지대는 바위와 구상나무, 고사목 등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계속되는 설악의 진수를 만끽하며 천천히 진행을 하였다. 조금 진행하다보니 가리봉 방향의 반대편 아래쪽에 웅장한 바위군락이 있어 설악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귀때기봉 정상에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역 55분이 소요된 11:54분에 도착하였다.

 

 가리봉 방향에는 여전히 운무의 쇼가 이어지고..

 

귀때기청봉이 보입니다..

 

용아, 공룡의 진수를 확인하고..

 

웅장한 바위군락이 펼쳐져 있고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귀때기청봉에 도착했습니다(11:54분/ 들머리에서 약 2시간 14분 소요)

귀때기청봉에서 대승령까지 거리는 6km이지만 이 코스가 사람 잡는 코스입니다..

 

 

• 귀때기청봉 정상(12:15) ~ 1408봉 (14:02)(귀대기청봉에서 약 1시간 47분 소요)

 

귀때기청봉 정상에 도착하여 인증샷을 한 후 잠시 주변을 둘러보니 일부 산객들이 식사를 하고 떠나려고 하여 여기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잠시 기다린 후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객의 저자인 허영만 화백께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식사가 무엇인지를 얘기하면서 어머니가 해주는 식사와 산에서 먹는 식사라고 하였는데, 언제부터 인지 건강셀프등산회에서는 아․점으로 매식을 하고 산행을 함에 따라 산에서 밥을 먹는 재미가 사라져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다. 각설하고 약 20분에 걸쳐 허기진 배를 달래고, 주변 풍경을 다시 한 번 돌아본 후 12:15분에 2.8km 떨어진 1408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설악의 환상적인 경관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중앙에 화채봉과 봉정암이 뚜렷하게 보이고, 우측에 소청대피소도 보이네요.. 

 

가리봉이 운무에 둘러싸여 있네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귀때기청봉에서도 역시 내설악 방향은 대청, 중청, 화채봉, 공룡능선과 봉우리들로 둘러싸인 봉정암 등이 뚜렷하게 조망되었고, 가리봉 방향은 운무가 흘러가면서 시시각각 변모하는 모습이 산객들로 하여금 절로 감탄을 자아내고 있었다. 능선을 따라 진행할 경우 2.8km는 보통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1408봉 가는 이곳 능선은 너덜길에 오르락 내리락이 반복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가야 할 방향의 능선..가운데 멀리 안산이 보이네요..

 

귀때기청봉에서 약 15분경과 후 귀때기청봉 0.4km(대승령 5.6km)를 통과하였으며, 이때만 해도 대승령까지는 넉넉잡고 3시간이면 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으나 이것이 착각이란 것을 나중에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가리봉 방향의 아래쪽을 바라보니 적갈색의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잠시 뒤 구름 띠가 일자로 가리봉까지 뻗어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으며, 약 10분 후 뒤를 돌아보니 귀때기청봉이 민둥산과 같이 보였다. 암석 주의구간도 지나고, 곱게 물든 단풍도 드물게 볼 수 있었다. 귀때기청봉 1.2km(대승령 4.8km)지점 못미처 한 폭의 그림을 그린 듯이 바위와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귀때기청봉에서 약43분이 경과한 12:58분경에 귀때기청봉 1.2km지점을 통과할 정도로 길이 쉽지 않았다. 이곳에서 바라 본 가리봉은 아직 운해가 남아 있었고, 앞으로 가야 할 방향에는 암릉들이 펼쳐져 있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귀때기청봉에서 약 15분 경과(12:29분)

 

적갈색의 단풍이 물들어 갑니다..

 

구름띠가 일자로 펼쳐진 모습이 장관이더군요..

 

뒤 돌아 본 귀때기청봉이 마치 민둥산처럼 보입니다..

 

암석 주의구간도 지나고..

 

곱게 물든 단풍도 드물게 보이고..

 

바위와 나무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를 그린 듯 하고..

 

귀때기청봉에서 약43분이 경과했는데 1.2km밖에 가지 못할 정도로 힘든 길들이 이어져 있더군요(12:58분)..

 

앞으로 가야할 방향으로 역시 거친구간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네요..

 

가리봉 방향의 바위군락들이 주변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으며, 귀때기청봉 1.2km(대승령 4.8km)지점에서 약 10분 후에 귀때기청봉 1.7km(대승령 4.3km)를 통과하였다. 잠시 후 바위들이 입석같이 하늘을 향하여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이후에도 바위들이 주변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길은 비록 험하고 힘들어도 볼거리가 있어 그나마 참을 만 했으며, 산은 갈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갈색 산을 넘어서면 귀때기청봉 2.4km(대승령 3.6km)가 나왔다. 이제 400m만 더 가면 1408봉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또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나와 상당히 힘이 들었다. 비록 힘은 들었지만 뒤를 돌아보면 귀때기청봉에서부터 지나 온 길들이 한 눈에 들어오고, 점봉산도 보이고 운해에서 완전히 벗어난 가리봉이 우뚝 서있는 멋진 모습, 구불구불 이어지는 한계령 길 등을 보면서 진행을 함에 따라 다소나마 위안이 되었다.

 

 바위군락들이 주변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정말 장관입니다..

 

바위들이 입석같이 서 있고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바위들이 주변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바위군이 무우 짜르듯이 일렬로 서있고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갈색으로 물들어 있네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귀때기청봉에서 약 1시간 12분 정도 진행했는데 아직 대승령까지 3.6km가 남았네요(13:37분)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지나온 귀때기청봉 능선이 밋밋하게 보이고, 우측으로 바위군락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가운데 점봉산이 밋밋하게 보이네요..

 

가리봉에도 이제는 운무가 사라졌네요..

 

급경사 계단길이 쉽지만은 않네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멋집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저 아래길을 따라 우측으로 올라가면 한계령이 나오지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오르막길에 피치를 내고 암봉에 올라서니 1408정상이 나왔으며, 귀때기청봉에서 약 1시간 47분이 소요된 14:02분에 도착하였다.

 

좋은 작품만드느라고 여념이 없네요..ㅎㅎ

 

귀때기 청봉에서 약 1시간 47분 소요한 후 1408정상에 올랐습니다(14:02분)

밑에 한계령길이 보이고요/아직 3.2km를 가야되네요..

 

• 1408봉 정상(14:03) ~ 대승령 (15:36)(1408봉에서 약 1시간 33분 소요)

 

1408봉 정상에서는 앞으로는 안산이, 뒤로는 귀때기청봉 능선이 부드럽게 보이고 그 너머 대청, 중청, 공룡능선도 부드럽게 보였다. 잠시 정상에서 경치를 조망한 후 3.2km 떨어진 대승령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1408봉에서 약 5분이 경과하여 고바우바위를 볼 수 있었고, 다시 약 3분 후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나오기 시작하였으며(주목은 이후 약25분 동안 계속해서 띄엄띄엄 나왔음) 이후부터 길은 조금 수월해 진 것 같았다.

 

1408정상에서 본 모습들..

안산이 손에 잡힐 듯 합니다..

 

뒤로 대청, 중청, 공룡능선도 보이고, 앞쪽으로 귀때기청봉 능선이 부드럽게 보이네요..

 

고바우 바위라고 하네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1408봉에서 약 15분 경과하여 400m를 지날 수 있었으며(귀때기청봉 3.2km/대승령 2.8km) 멋진 단풍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잠시 과일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으며, 이후 12분 후에 대승령 2.4km(귀때기청봉 3.6km) 지점을 지났으며, 다시 15분 후에 대승령 1.8km(귀때기청봉 4.2km)지점을 통과하여 대승령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멋진 단풍이 보이네요..

 

1408봉에서 27분 후에 800m 진행하고(14:32분)

 

주목군락지도 끝이나고..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대승령 1.8km지점에서 약 13분이 경과하여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약 5분후에 가파른 계단 길이 이어진 곳을 지나갔다. 이곳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잠시 땀을 식힐 수 있었으며, 약 5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하여 15분 정도 진행하니 대승령이 눈 앞에 나타났다. 대승령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줄 알았는데 바로 눈 앞에 대승령 안내표지판이 나와 잠시 어리둥절하였으며, 대승령에서는 안산이 지척이었다.

 

단풍이 다시 보이고..

 

가파른 계단길이 이어져 있고요..

 

귀때기청봉에서 역 3시간 15분 후에 대승령에 도착했습니다(15:36분)

 

• 대승령(15:37) ~ 장수대(16:58)(대승령에서 약 1시간 21분 소요)

 

대승령(1,210m)에서는 인증샷만 찍고 2.7km 떨어진 장수대를 향하여 바로 하산을 실시하였으며, 하산길은 바위를 다듬은 길로 걷기가 훨씬 수월하였다. 잠시 후 길 바깥쪽으로 단풍이 곱게 물든 것을 볼 수 있었으며, 단풍길이 약 20분간 계속 이어졌다. 모처럼만에 단풍벨트가 이어져 귀때기청봉에서 대승령으로 이어진 지루한 길에서 지친 마음도 포근해 질 수 있었다.

 

바위를 다듬은 이런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습니다..

 

 

[단풍]

식물의 공통적인 색소는 녹색인 엽록소와 적색의 카로틴, 노란색의 크산토필을 갖고 있는데, 식물의 잎이 녹색을 띠는 이유는 카로틴이나 크산토필의 색이 엽록소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가을이 오면 일조시간이 짧아지고 온도가 내려가면 일부 식물 잎에서 엽록소가 파괴되어 카로틴이나 크산토필의 색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도 생성되어 녹색잎이 울긋불긋 색깔을 나타나게 되는 현상이 바로 단풍이다.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환경적인 인자는 온도, 햇빛, 그리고 수분의 공급이다. 단풍이 곱게 들려면 우선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커야 하나 영하로 내려가면 안되고, 하늘은 청명하고 일사량이 많아야 한다. 특히, 붉은 색의 안토시아닌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범위에서 서서히 내려가면서 햇빛이 좋을 때 가장 색채가 좋다. 또한 너무 건조하지 않고 알맞은 습도를 유지해야만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다. 능선이 남북으로 발달한 지역은 붉은색 단풍이 많으며 동서로 뻗은 지역은 노란색 단풍이 많다고 한다. (출처 : 월간 마운틴)

 

모처럼만에 제대로 된 단풍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잠시후 장수대 1.8km(대승령 0.9km) 안내 표지판을 지나면서 나무 식생이 할엽수에서 침엽수로 바뀌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조금은 의아하였다. 침엽수길을 따라 약 15분 정도 하산을 하니 우리나라의 3대폭포 중의 하나라는 대승폭포길옆으로 보이기 시작하였다.

 

대승령에서 약 27분 소요(16:04분)되었으며, 이곳에서부터 나무 식생이 바뀌었네요..

 

침엽수림으로 식생이 바뀌고..

 

잠시후 테그로 조성된 전망대가 나왔으며, 웅장한 하늘벽 사이로 대승폭포 물줄기가 떨어지는데 높이가 88m로 금강산 구룡폭포, 개성 천마산의 박연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그런데 물줄기도 그리 시원하지는 않고, 장백폭포 등을 생각할 때 선정기준이 어떤지 의문이 들었다. 대승폭포는 신라 경순왕의 피서지로 알려져  있으며, 대승폭포 앞 넓은 반석에는 조선 선조 때 양봉래가 쓴 구천은하(九天銀河)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높이가 88m인 대승폭포의 전모입니다..

 

 

대승폭포를 지나 내려가는 길은 멋진 소나무들이 많이 있어 운치가 있었으나 가파른 나무테그 계단길이 계속이어져 있는 것이 올라올 때 쉽지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승폭포를 내려와 약 15분에 걸처 족탁 및 휴식을 즐긴 후 장수대 분소에는 대승령에서 약 1시간 21분이 소요된 16:58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무리하였다.  

 

 주걱봉이 나무사이로 보이고요..

 

하늘벽이 정말 웅장하더군요..

 

나무테그 계단길이 계속이어져 있는 것이 올라올 때 쉽지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승폭포 상단부가 조망되고..

 

한계령 길입니다..

 

요 위에서 약 15분에 걸쳐 족탁도 하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드뎌 장수대분소에 도착하여 약 7시간 18분에 걸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16:58분)..

 

 

 

▶산행 후기

 

이번 설악산 귀때기청봉 ~ 대승령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서북능선의 일부로 설악산 여러능선 중에 힘든코스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추진하게 되었다. 귀때기청봉의 경우 그 동안 두 번 다녀왔지만 항상 운무가 끼어 대청, 중청, 용아장성, 공룡능선 등 내설악의 속살들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 그 진수룰 볼 수 있었으며, 봉정암이 마치 연꽃처럼 암봉들 사이에 살포시 앉아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정말 행복하였다. 더불어 남설악의 웅장한 모습과 한계령과 가리봉 방향에서 구름이 흘러가면서 때로는 수줍은 신부처럼 모습을 감추기도 하다가 어느 때는 농익은 여인처럼 활짝 핀 모습을 연출하는 운무의 쇼는 잊지 못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비록 귀때기청봉에서 대승령까지의 장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이 힘들었지만 적갈색톤의 단풍이 들어가는 모습, 바위와 나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그림같은 모습, 장수대로 내려오는 길의 단풍벨트와 하늘벽 사이로 떨어지는 대승폭포의 중후한 모습 등은 고생한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청량제로 다가왔다. 기회가 되면 아직 미답으로 남아있는 대승령에서 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구간을 답사 해 보도록 하겠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안전하게 이끌어 주신 산수산악회 왕산대장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처음부터 끝까지 산행에 동행한 천애님에게도 역시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린다. 

 

 

 

옥도 쪼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다.(출처 :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이아기에서 재인용) 

학문이나 인격을 힘써 닦는다는 뜻의 절차탁마(切磋琢磨)는

옥을 다듬는 과정을 네 단계로 나눈 것이다.
원석에서 쓸 수 있는 옥돌을 자르는 절(切),
옥돌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줄로 슬여 없애는 차(磋),
끌로 쪼아 마음에 맞는 모양으로 바꾸는 탁(琢),
윤이 나도록 숫돌로 가는 마(磨)가 그것이다.
이 중 어느 한 과정이라도 그냥 지나치면
제대로 된 옥돌이 나오지 않는다.
- 천위신, ‘베이징 대학교에서 인생철학을 배우다.’에서

 

절차탁마를 거치기 전의 옥돌은 그냥 돌멩이 일뿐입니다.
담금질을 거치기 전의 보검은 그저 쇳덩이일 뿐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거치지 않으면
영원히 옥돌과 보검이 될 수 없습니다.
역으로 우리는 모두 아직 가공되지 않은 옥돌과 보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