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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백대명산 산행기/강원,제주

치악산 향로봉, 부곡지구 단풍산행(13.10.26)

by 산사랑 1 201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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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향로봉(2013. 10. 26일 토요일)】

 

치악산(1,288m)은 동악명산, 적악산으로 불렸으나, 상원사의 꿩(또는 까치)의 보은전설에 연유하여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치악산은 단일 산봉이 아니고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장장 1.4㎞나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치악산맥으로 불리기도 한다."치악산에 왔다 치를 떨고 간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치악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험하다.주봉인 비로봉에서 남대봉까지 남북 14km에 걸쳐 주능선 양쪽으로는 깊은 계곡들이 부채살처럼 퍼져 있다. 주요 봉우리는 주봉인 비로봉(1,288m),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 등이다.

 

치악산은 단풍으로도 유명하며 가을단풍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 본래 적악산이란 이름으로 불려왔다. 우뚝우뚝 하늘로 치솟은 침엽수림과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빚어내는 치악산 단풍 빛은 신비하리만치 오묘하고, 구룡사 입구의 우거진 단풍은 설악산, 오대산 못지않게 단풍이 곱게 물드는 곳으로 한 폭의 수채화같은 풍경을 연상시키며, 하얀 폭포 물줄기와 어우러진 울긋불긋한 단풍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치악산 향로봉(1.042.9m)은 강원도 원주시 행구동과 횡성군 강림면 부곡리 경계를 이루는 곳에 위치하며,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1,288m)에서 남쪽 5.9km, 상원사가 있는 망경봉(1,182m)에서 북쪽으로 4.5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향로봉은 치악산의 허리에 해당되는 고둔치와 치악평전(일명 금두고원) 사이에 솟아 있다. 치악산맥의 허리 부분에 해당되는 향로봉에 오르면 북으로 보이는 비로봉과 남으로 망경봉과 남대봉 등을 조망하는 풍광이 비로봉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향로봉은 원주역에서 시내버스 편으로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위치인 행구동이 산행기점이어서 더 편리하다.

 

향로봉 정상에서 조망은 북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삼봉, 쥐너미재, 비로봉이 보이고, 동으로는 부곡리 골짜기 너머 멀리 백덕산이 시야에 와 닿는다. 남으로는 망경대와 남대봉이 하늘금을 이루고, 남대봉 오른쪽 멀리로는 월악산 정상이 보인다. 향로봉 조망 중 일품은 원주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서쪽 방향으로 거대한 분지를 이룬 원주시내 넘어 멀리로는 양평 용문산과 백운봉이 보이는 것은 기본이다.

 

 단풍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11:25 산행시작(4시간 50분 산행)

 

건강셀프등산회 제353차 산행은 아침, 저녁으로 다소 쌀쌀한 기운이 불어오는 가운데 단풍이 절정에 이른 치악산 향로봉이 추진되어 총8명이 함께하였다. 치악산은 그 동안 주봉인 비로봉 2회(‘12.12.1 제307차 산행, ’09. 5. 9 제124차 산행) 남대봉 1회(’11. 1.29 211차 산행) 다녀온 바 있으며, 이번 향로봉은 처음 추진하는 산행으로 국형사 ~ 보문사 ~ 향로봉 ~ 곧은재 ~ 부곡리 14:30의 7.8km, 4시간 30분 계획으로 추진할 계획이었다. 치악산은 적악산으로 불리웠을 정도로 가을단풍이 곱고 아름다우며 구룡사 입구의 단풍이 특히 유명하나 이번에는 미답으로 남아 있었던 향로봉 코스를 선택하였다. 지난주 부곡리 계곡의 단풍이 절정이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번 주에는 어떠할 지 기대를 가지고 건셀애마는 07:30분 신사역을 출발하여 도중에 아침식사를 한 후 산행계획을 일부 수정, 반대로 추진하기로 하고 부곡리로 향하였다. 부곡리 가는 도중에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곳이 있어 잠시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들머리인 부곡리에는 11:15분경 도착하였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네요.. 

 

산행추진 : 부곡지구 ~ 곧은재 ~ 향로봉 ~ 부곡지구 원점회귀 

 

• 부곡공원지킴터(11:25) ~ 곧은재(13:15)(부곡공원지킴터에서 1시간 50분)

 

부곡공원지킴터에 도착하니 소형차량들이 몇 대 주차하고 있을 정도로 한산하였으며, 우리 팀도 잠시 정비를 한 후 11:25분에 4.1km 떨어진 곧은재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들머리 초입은 쭉쭉 뻗은 소나무에서 솔향기가 날리는 부드러운 길이 이어져 상쾌한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었으며, 소나무 길을 벗어나 약 5분 정도 걸어가니 붉게 물든 단풍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억새도 보이고..

 

초반부는 솔향기 날리는 평편한 길을 따라 진행되고..

 

단풍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단풍의 적기가 지나간 듯 다소 물기가 말라가고 있어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볼만하였으며, 잠시 뒤 폭포가 눈에 들어 왔다. 향로봉 산행은 당초 추진계획인 국형사를 들머리로 향로봉을 거쳐 부곡리로 내려오면 약 5km에 이르는 부곡계곡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기 때문에 여름산행로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다.

 

단풍이 말라가고 있네요..

 

폭포도 있네요, 사실 부곡지구는 여름계곡 산행으로도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사실 단풍산행을 하려면 설악산, 오대산 못지않게 단풍이 곱게 물드는 곳으로 유명한 구룡사로 가야 되지만 이곳 부곡리의 단풍도 치악산이 가을 산이라는 명칭에 흠이 되지 않을 정도로 고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앞으로 진행 할수록 단풍의 붉은색은 점점 옅어졌으며, 들머리에서 약 33분이 지나 다리에 도착하였다. 다리 주변에는 노랗게 물든 단풍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다리에서 약 10분 후에 부곡지킴터 2.1km(곧은재 2.0km, 비로봉 6.8km) 팻말을 통과하였으며, 이후 다시 단풍이 곱게 물든 지역이 나타나 약 30분에 걸쳐 단풍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천천히 진행하였다.

 

단풍이 말라가고 있어 조금은 아쉬웠고요..

 

 

 

다리 부근에는 노란색의 단풍이 물들고 있네요..

 

 

 

부곡지킴터에서 이곳까지 길은 아주 평탄한 길이 이어졌으며..

 

 

한적한 단풍길이 감성을 자극합니다..

 

단풍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네요..

 

단풍은 부곡계곡의 마지막 지점인 두 번째 다리까지 이어져 있었으며, 이후부터 정상까지 단풍을 볼 수 없었고 다리건너 약 7분후에 부곡지킴터 3.1km(곧은재 1.0km, 비로봉 5.8km) 팻말을 통과하였다. 이후부터 곧은재까지는 다소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져 있었고 곧은재로 가까이 갈수록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밀집해 있었으며, 곧은재에는 들머리에서 약 1시간 50분이 소요된 13:15분에 도착하였다.

 

두 번째 다리 위에서..

 

가을이 어느덧 저 멀리 가고 있는 것 같네요..

 

여기서 부터 곧은재까지 조금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고..

 

여기서 부터 소나무 길이 이어지고..

 

곧은치 도착(13:15분/ 들머리에서 약 1시간 50분 소요)

 

• 곧은재(13:45) ~ 향로봉 정상(14:15)(곧은재에서 약30분)

 

곧은재는 비로봉과 남대봉/향로봉 등으로 이어지는 사거리로 주변 곳곳에 쉼터가 조성되어 있었으며, 우리 팀도 이곳에서 약 30분에 걸쳐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당초에는 일출대장은 차량회수를 위하여 여기서 하산을 하려고 했으나 전원 정상까지 간 후 원점회귀하고 시간이 허락하면 구룡사로 이동하여 단풍을 보기로 계획을 변경하여 13:45분경 향로봉으로 출발하였다.

 

생김새가 특이한 나무도 있고..

 

향로봉 가는 길은 일부 구간에서 약간의 오르막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 별로 특이하지도 않았으며, 향로봉 정상에는 곧은재에서 약 30분이 소요된 14:15분에 도착하였다.

 

 

향로봉 정상에 도착하고(14:15분/ 곧은치에서 약 30분 소요)

 

 

• 향로봉 정상(14:25) ~ 부곡공원지킴터(16:20)(향로봉 정상에서 약1시간 55분)

 

향로봉 정상에서는 박무가 끼여 원주시내도 흐릿하게 조망되었으며, 남대봉도 나뭇가지 사이로 보여 조망이 별로였다. 정상에서 약10분 정도 머물면서 휴식을 취한 후 하산을 하였으며, 곧은재 부근에서 치악산의 주봉인 비로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되었다. 

 

원주 시내가 평화롭게 보이네요..

 

 

남대봉 방향은 나무에 가려 조망이 제한되네요..

 

곧은치로 돌아 오는 길에서 본 치악산의 주봉인 비로봉..

 

곧은재를 지나 단풍벨트 부근까지 내려온 후 잠시 휴식을 취했으며, 단풍벨트에는 빛이 거의 비치지 않아 올라갈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마치 물감을 뿌린 듯한 모습이 여기저기 보여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진행을 하였으며, 부곡공원지킴터에는 향로봉 정상에서 약 1시간 55분이 소요된 16:20분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곧은치에서 하산을 하고..

 

산이 절갈색으로 물들어 가네요..

 

마지막 불꼴을 태우고..

 

물감을 뿌린 듯하고..

 

아직 화사한 느낌은 살아 있네요..

 

 

약 5시간에 걸친 산행을 종료합니다(16:20분)

 

산행후 시간이 어중간하여 구룡사 단풍을 구경하는 것은 생략하기로 하고 서울로 향하였으며, 문막에 도착하여 예전 보래봉산행(제348차 산행, ’13. 09. 14)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남아 있던 메밀꽃 막국수집(731-5452)에서 감자옹심이칼국수(1인 6,000원), 메밀 막국수(1인 6,000원)와 메밀전(5,000원)과 막걸리로 저녁을 먹었다. 감자옹심이칼국수는 국물을 찐하게 우려내어 맛이 깔끔하면서도 시원하였으며, 메밀 막국수는 대표 메뉴일 정도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뒷맛이 깔끔하여 먹어 본 사람들을 다시 찾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산행후 메밀꽃 막국수 집(보래봉 산행 후 우연히 들렀는데 맛이 좋아 다시 들르게 되었음)에 들러

감자 옹심이 칼국수와 메밀막국수(1인 각각 6,000원)와 막걸리로 산행간 피로를 풀고..  

 

감자옹심이 칼국수로 맛이 담백하면서도 국물이 진한 것이 일품입니다(산누리님 작품)..  

 

메밀 막국수로 자극적이지 않고 뒷맛이 깔끔합니다(산누리님 작품).. 

 

워주투테이에 소개가 되어 있더군요.. 

 

 

▶산행 후기

 

이번 치악산 향로봉 산행은 단풍이 적기라는 시기를 택하여 추진하였으며, 치악산 단풍의 대명사인 구룡사 지구가 아닌 미답의 향로봉과 부곡지구를 택하였다. 날씨는 조금 쌀쌀했으나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아 산행하기에는 적절하였으며, 부곡계곡도 치악산의 명성에 걸맞게 단풍이 계곡이 끝나는 지점까지 이어져 있었다. 비록 단풍은 적기를 지나 위쪽으로 갈수록 말라가고 있었지만 때로는 화사하게 붉게 타오르고 때로는 수줍은 여인같이 고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어 산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조금만 빨리 하산을 하였더라면 구룡사로 이동하여 치악산이 자랑하는 단풍을 엿볼 수 있었겠지만 부곡계곡의 단풍이 발걸음을 잡아 구룡사의 단풍은 내년으로 미룰 수밖에 없게 되었다. 2% 정도 부족한 느낌이 드는 산행이었지만 치악산에서 미답으로 남아 있었던 향로봉을 간 것으로 위로 삼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비로봉을 거쳐 향로봉, 남대봉까지 이어지는 치악산 종주를 해 봤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산행 리딩 및 안전운전을 책임진 일출대장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모처럼 참석하여 아침을 제공해 준 재암님과 산행 및 이동간 각종 과일과 먹거리를 제공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발이 불편함에도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심통회장님 등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 하면서 따뜻한 정을 나눈 모든 분들의 수고에도 감사드리며, 다음 산행은 근교산행으로 도봉산을 추진할 계획이니 많이 참석하여 깊어가는 가을도 느끼며 즐거운 추억도 만들어 가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8명은 심통회장, 일출대장, 산누리, 천송, 초코, 고산, 재암, 그리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