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2014. 10. 1 ~ 3일】
지리산(智異山)은 높이 1,915m, 동서길이 50㎞, 남북길이 32㎞, 둘레 약 320㎞. 방장산(方丈山)·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며, 지리산(智異山)이라고도 한다.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군, 경상남도 산청군·함양군·하동군 등 3개도 5개군에 걸쳐 있다. 1967년 12월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으며, 공원 총면적은 440.485㎢로 설악산국립공원의 1.2배, 한라산국립공원의 3배, 속리산국립공원의 1.5배, 가야산국립공원의 7.5배로 규모가 가장 크다. 남한에서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방장산은 봉래산(蓬萊山:금강산)·영주산(瀛洲山:한라산)과 함께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있어 이들 3산을 삼신산(三神山)·삼선산(三仙山)이라고도 한다. 여기에 묘향산을 더하여 4대신산, 다시 구월산을 더하면 5대신산 또는 5악이라 하여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 하며,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한다. 이름에 얽힌 또 다른 이야기로는, 이성계가 왕위를 찬탈하고자 명산을 두루 찾아 치성을 올릴 때 백두산과 금강산은 이를 수긍했으나 지리산만은 끝내 거절하여 그 뜻이 다르다는 뜻으로 지리(智異)라 불렸다는 속설도 전해진다. 그 속설이 어느 정도는 들어맞는 것인지 조선시대 정여립의 난과 이몽학의 난, 의적 임걸년과 이인좌의 난이 이 산을 거점으로 일어나기도 했다. 어머니의 치마폭처럼 넓은 지리산은 한없는 모성으로 구한말 동학농민군과 항일의병들이 숨겨주었다. 그리고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으로 입산한 빨치산들도 지리산으로 몸을 숨겨 들어왔다. 지리산이 역사의 한 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산이 높고 골이 깊기 때문이다.
지리산은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峰:1,915m)을 주봉으로 반야봉(盤若峰:1,732m)·노고단(老姑壇:1,507m)이 대표적인 3대고봉이다. 주능선은 동쪽에서부터 서쪽으로 하봉(下峰:1,781m)·중봉(中峰:1,875m)·제석봉(1,806m)·촛대봉(1,704m)·칠선봉(七仙峰:1,576m)·형제봉(兄弟峰:1,433m)·명선봉(明善峰:1,586m)·토끼봉(1,534m) 등이 있고, 주능선과 거의 수직을 이루면서 남북방향으로 가지능선인 종석대(鐘石臺:1,356m)·고리봉(1,248m)·만복대(萬福臺:1,433m) 등이 연봉을 이루고 있다. 1,500m 이상의 큰 봉우리가 10여 개,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20여 개, 그밖에 85개 정도의 대·소봉이 있는 한국 최대의 산악군이다.
또한 천왕봉과 덕평봉(德坪峰: 1,522m) 사이에는 10여 대의 헬리콥터가 앉을 수 있는 넓은 세석평전(細石平田)이 있으며, 고산준봉이 많아 계곡 또한 20여 개나 된다. 그 가운데에서 피아골·뱀사골·칠선계곡·한신계곡 등이 지리산의 4대계곡이다. 피아골은 활엽수의 원시림이 광활하게 덮여 있으며, 칠선계곡은 험악하기로 유명하다. 그밖에 청학동과 불일폭포로 유명한 화개골짜기, 맑은 물과 작설차로 알려진 천은사골짜기 등이 있다.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으로 동쪽과 북쪽 사면에서는 덕천강·주천·남천 등이 발원하여 낙동강 상류로 흘러들며, 서쪽과 남쪽 사면에서는 화개천·서시천 등이 발원하여 섬진강으로 흘러든다. 기후는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산세가 높아 대륙성 기후가 나타난다. 연평균기온은 12~14℃ 내외이며, 한여름인 7월 중순에는 산록지방이 약 36~37℃ 내외인 반면, 산정은 19~20℃ 내외로 기온차가 고도에 따라 15~20℃ 정도 나타난다. 연평균강수량은 1,200~1,600㎜이며, 6~8월에 강수의 50~60%가 집중적으로 내린다. 겨울에는 강설량이 많다.
지리산은 계곡마다 많은 폭포와 소(沼)·담(潭)들이 산재해 있고, 기암괴석 사이를 흘러내리는 계곡의 경관들은 지리10경(智異十景)을 이룬다. 노고단의 구름바다(老姑雲海), 피아골의 단풍(稷田丹楓), 반야봉의 해넘이(般若落照), 연하천의 선경(煙霞仙境), 벽소령의 달(碧沼明月), 세석철쭉, 섬진강의 맑은 흐름(蟾津淸流), 불일폭포, 칠선계곡, 천왕봉 해돋이(天王日出)가 바로 그것이다.
제1경인 노고단은 구례 화엄사에서 올라가며, 10㎞의 산길은 중간 정도에서 가파르기 시작하여 정상부에서는 경사가 60~70°나 된다. 산저에는 광활한 초원대지가 펼쳐져 있고, 여기에 흐르는 물은 몹시 차가워 입 안에 넣으면 얼음을 먹는 듯하다. 특히 구름과 안개가 파도처럼 밀려올 때 발 아래 펼쳐진 대지는 산허리를 휘감은 구름바다로 변하여 산 정상부에 서 있는 이로 하여금 구름 위의 하늘에 올라와 있는 환상에 빠져들게 한다. 제2경인 피아골은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에 있는 골짜기로, 밭을 일구어 농산물로 피를 많이 가꾸었다는 '피밭골'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직전계곡(稷田溪谷)이라고도 부른다. 활엽수의 원시림이 울창하며, 특히 가을단풍이 유명하고 식물이 능선별로 구분되어 분포한다. 산홍(山紅)·수홍(水紅)·인홍(人紅), 즉 산·물·사람 모두가 빨갛다는 삼홍소(三紅沼)가 있으며, 홍류동(紅流洞) 3홍의 명소이다. 제3경인 반야봉은 노고단에서 능선을 따라 전진하다가 임걸령을 지나 우뚝 솟아 있다. 사방이 온통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산식물이 많다. 여름날 저녁 이곳에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면 해가 지는 장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제4경은 세석평전의 철쭉꽃이다. 산청군 시천면에 속하는 이 고원 들판은 자갈이 많다 하여 세석이라 부르며, 둘레가 12㎞나 된다. 들판 아래쪽은 원시림이 울창하고, 고산초원지대에는 5월초와 6월말에 걸쳐 키가 약 2m 되는 들철쭉이 분홍과 빨강으로 무리지어 들판을 가득 메운다. 제5경인 불일폭포는 쌍계사에서 산길을 약 4㎞ 올라간 곳에 있으며, 폭포 밑에는 넓은 자갈밭이 있다. 제6경인 벽소령은 반야봉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도중 토끼봉과 삼각고지·형제봉을 지나 약 6㎞를 내려가야 한다. 예로부터 지리산 남쪽의 하동군 화개면과 북쪽의 함양군 마천면을 연결하는 고개였다. 심산유곡의 고사목과 밀림이 우거진 곳에서 허공 중에 걸린 달이 장관이며, 높은 능선에 샘이 있어 야영하기 좋은 곳이다.
제7경은 연하봉의 고사목, 즉 말라죽은 나무의 숲이다. 세석평전에서 촛대봉을 거쳐 6㎞쯤 오르면 연하봉에 닿는다. 이 봉우리 일대는 원시림지대로 제멋대로 자란 나무들이 넓은 들판을 이루고 있다. 위로는 곳곳에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클대로 큰 나무들이 나이가 다해 죽어 넘어져 있거나 서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태고를 느끼게 한다. 아래로는 수백 년을 지나도 푸르름을 간직하는 원시림이 수해(樹海)를 이루고 있다. 제8경은 천왕봉에서 보는 해돋이로, 끝없는 구름 위로 치솟아오르는 일출이 장관이다. 이곳 사람들은 3대를 두고 공덕을 쌓아야만 구름 위의 일출을 볼 수 있다며 극찬한다. 제9경인 섬진강의 맑은 물은 강가의 희고 고운 모래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데, 이곳의 은어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제10경은 천왕봉에서부터 북쪽의 함양군 쪽으로 16㎞쯤 뻗어내린 옛날 일곱 선녀가 놀았다는 칠선계곡이다. 이 골짜기에는 삼층폭포·대륙폭포·칠선폭포·용소폭포 등 작은 폭포가 줄지어 있고, 선녀탕·옥녀탕·비선담 등의 못이 여름에도 차고 맑은 물을 가득 담고 있다. 그밖에도 쌍계사 입구의 벚꽃 터널과 남원 쪽의 뱀사골 단풍이 유명하다.
예나 지금이나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은 노고단에서부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주능선 종주를 꿈꾼다.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올라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은 25.5km에 달한다. 주능선까지 오르고 다시 하산하는 거리까지 합하면 못해도 30km는 된다. 성삼재 주차장을 지나면 넓은 도로가 노고단대피소까지 이어진다. 노고단대피소에서 노고단 고개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노고단 고개에 오르면 본격적인 주능선으로 이어진다. 임걸령 샘을 지나 노루목까지는 오르막이다. 노루목 삼거리를 지나 20분 정도 가면 삼도봉이 나온다. 삼도봉에서 화개재까지는 600개의 나무 계단으로 이어진다. 화개재에서 토끼봉으로 오르는 길은 1.2km 정도의 오르막이 가파르게 이어진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보통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1시간 30분 정도 산행할 시간이 더 남았다면 벽소령대피소까지 갈 수 있다.
연하천과 벽소령 사이에는 두 개의 암봉으로 된 형제봉이 있다. 벽소령대피소를 지나 덕평봉 선비샘까지는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선비샘에서 세석대피소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리며, 오르내림이 심하고 중간에 가파른 암벽 구간도 있다. 세석대피소에서 촛대봉까지는 다시 오르막이며, 촛대봉에서는 천왕봉이 가깝게 보인다. 장터목대피소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전망도 좋고 길도 편하다. 천왕봉 일출을 보려면 장터목에서 일정을 마무리한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일출을 보려면 해 뜨는 시간보다 1시간 30분 정도 일찍 출발한다. 일출 전에 산행을 하려면 헤드랜턴을 준비해야 되고, 천왕봉 부근에는 여름에도 심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보온 의류도 챙겨야 한다. 천왕봉에서 법계사까지는 가파른 돌길로 이어진다. 천왕봉 일출을 본 뒤 하산하는 사람들은 법계사 아래 로타리 대피소에서 아침을 먹기도 한다.(출처 :월간마운틴을 중심으로)
노고단 일출..
▶04:40 성삼재에서 산행 시작(휴식 포함 약 12시간 20분 산행)
이번 산행은 10일전 천왕봉 일출을 본 후 그 동안 지리산 종주를 하고 싶었던 생각을 실천하기 위하여 직장 동료 2명과 함께 추진하였으며, 첫째날 산행은 성삼재 ~ 노고단고개 ~ 노고단정상 ~ 임걸령 ~ 노루목 ~ 반야봉 ~ 삼도봉 ~ 화개재 ~ 연하천대피소 ~ 벽소령 대피소의 약 18.6km, 10시간 계획으로 추진하였다.
2박 3일간 진행 코스 : 성삼재 ~ 노고단 ~ 반야봉 ~ 벽소령대피소(1일차) ~ 영신봉 ~ 세석평전 ~ 촛대봉 ~ 연하천대피소 ~ 장터목대피소(2일차) ~ 천왕봉 ~ 중봉 ~ 싸리봉 ~ 유평리(3일차)
지리산은 19년전인 1995년 7월 아무런 준비도 없이 친구들 따라 무박으로 출발하여 첫날 성삼재에서 장터목까지 진행하여 무릎이 아파 고생하였지만 마음 한구석에 항상 머무르고 싶은 추억이 깃든 산이다. 지리산은 그 동안 건강셀프등산회에서 추진했던 ’07.7월(30차산행) 칠선계곡, ’11년 5월(228차 산행) 바래봉 철쭉산행, '12년 11월(303차) 삼신봉, '14년 1월 만복대(363차) 산행과 2주전 천왕봉 일출(400회)산행을 다녀온 바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안내산악회를 따라 '12년 9월 반야봉, '13년 7월 뱀사골, '14년 8월 칠선계곡을 찾은 바 있으나 종주는 20년만에 시도하게 되었다.
22:45분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서울 ~ 구례 무궁화열차를 이용하여 구례역에는 다음날 03:00에 도착하였으며, 기차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요금 1,000원)를 타고 터미널까지 이동하였다. 터미널에서 다시 성삼재까지 가는 버스표(요금 4,500원)를 구매하고 식사(재첩국 7,000원)를 한 후 성삼재로 출발하여 성삼재에는 04:30분에 도착하였다.
• 성삼재(04:40) ~ 노고단 정상(16:10)(들머리에서 약1시간 30분)
성삼재에 도착하니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잇어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며, 잠시 정비를 한 후 04:40분 노고단을 향하여 출발하면서 지리산 종주를 시작하였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고개까지는 약 2.6km거리며, 노고단 고개에서 다시 정상까지는 약 0.3km 거리로 성삼재에서 노고단 까지는 총 2.9km에 달한다. 예전 반야봉 산행시는 약 53분이 소요된 코스이나 이번에는 2박3일간 먹을 음식과 3계절용 의복, 우의 등으로 베낭 무게가 약 20kg이 나가고 지리산을 즐기기 위하여 최대한 천천히 진행하여 노고단 정상까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보통 지리산을 어머니의 산이라고 하는데, 노고단(1,507m/'老姑壇')의 '姑'자가 시어머니 '고'자로 시어머니처럼 늘 포근하게 안아주는 산이라는 뜻으로 시어머니가 주는 어감으로 볼 때는 조금 이상하지만 지리산은 거대한 능선이 수없이 뻗어 내려가며 이를 어머니처럼 포근하게 감싸주는 산으로 후덕한 모습을 하고 있다.
노고당 정상 인증..
【노고단의 유래】
노고단은 해발 1,507m로서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과 더불어 지리산 3대 봉우리의 하나이며, 옛날에 지리산 신령인 산신할머니(노고)를 모시는 곳이라 하여 노고단 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합니다. 또한 이곳은 고산지대로서 전망이 매우 좋고 시원해 신라시대에는 화랑들의 심신 수련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사실 노고단은 10:00에 개장을 하기 대문에 출입이 통제되었으나 지리산 3대 봉우리 중의 하나인 노고단을 오르지 않으면 이번 종주의 의미가 반감되기 때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노고단 정상에 오르니 지리산 10경에 들어 있는 운해가 흘러가고 있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멀리 동쪽으로 붉은 띠가 형성되기 시작하여 일출이 기대되었다.
반야봉 아래로 운해가 흘러가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고..
멀리 붉은 띠가 형성되기 시작하여 일출이 기대되었다..
노고단의 일출을 정상에서 보기는 조금 제한되어 왕시루봉이 조망되는 조망처로 이동하였으며, 조망처에 도착을 하니 일출이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이후 구름을 뚫고 나오는 일출의 아름다운 모습을 약 10분간 구경하였다. 2주전 보았던 천왕봉 일출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2주동안 천왕봉 일출과 노고단 일출을 볼 수 있다니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과 함께 벅찬 환희와 감동의 물결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왕시루봉(제일 앞의 봉우리)이 조망되고..
일출이 시작되고 있습니다(06:29분)..
일출과 운해가 흘러가는 모습..
당겨 봅니다..
일출을 구경하고 있는 일행..
구름띠를 뚫고 일출이 진행됩니다..
반야봉과 멀리 천왕봉이 보이네요..
일출이 완성되었습니다(06:34분)
• 노고단 정상(06:15) ~ 임걸령(07:45)(노고단에서 약1시간 30분)
벅찬 감동과 환희를 뒤로 하고 다시 등로로 내려 왔으며, 잠시후 등로를 살짝 벗어난 곳에서 노고단을 볼 수 있었고 약 30분 후에 돼지령에 도착(07:20분)하였다. 돼지령은 ‘멧돼지들이 좋아하는 둥굴레와 산오이풀 등이 서식하고 있어 그 뿌리를 먹기 위해 멧돼지들이 자주 출몰한다’고 한다. 돼지령에서 왕시루봉이 조망되었는데 그 앞으로 운해가 흘러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후에도 왕시루봉 방향으로 운해가 계속흘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13분 후에 피아골 대피소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출입금지 구역에서 약 15분 정도 올라가야 왕시루봉 조망처가 나옵니다..
지나 온 노고단 정상이 보이고..
돼지령에 도착하고(07:20분/산행시작 30분 경과)
왕시루봉이 조망되고(돼지령에서 본 모습)..
운해가 계속 흘러가고 있네요..
피아골 대피소 갈림길에 도착하고(07:33분)
피아골 갈림길에서 약 12분 후에 옛날 의적 두목인 임걸령의 본거지였다는 임걸령에 도착했다. 임걸령에는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고 물맛도 좋은 임걸령 샘터가 있으며, 이곳에서 약 25분 정도 경치도 보면서 휴식을 취했다.
임걸령에 도착하고(07:45분)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임걸령 샘터에 들러 목을 축였는데 물맛이 정말 좋았다..
임걸령에서 휴식을 하면서 본 모습..
• 임걸령(08:10) ~ 반야봉(09:35)(임걸령에서 약1시간 25분)
임걸령에서부터 다소 가파른 오르막길이 약 0.5km 정도 이어져 다소 고전을 하였으며, 오르막 구간을 지나고 나서 평탄한 길이 이어졌다. 이후 곳곳에 단풍이 물든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임걸령에서 약 34분이 지나 삼도봉과 반야봉의 갈림길인 노루목에 도착하였다.
단풍이 보이기 시작하고..
임걸령에서부터 초입부는 오르막이 시작되며, 약 34분 후에 노루목에 도착했습니다(08:44분)
노루목은 ‘반야봉에서 내려지르는 산줄기가 산중턱에서 잠깐 멈춘 모습이 마치 노루가 머리를 치켜들고 피아골을 내려다보는 것 같은 모습을 이루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노루목에서약 18분 정도 휴식을 취했으며, 여기서 반야봉 올라가는 1km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반야봉 오르막길이 얼마나 가파른가 하면 약 11분이 지나 표지판이 있는데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이 들었으나 0.2km밖에 올라오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노루목에서 약 11분 만에 0.2km 진행하고..
이곳에서 베낭을 벗어놓고 카메라만 들고 반야봉으로 올라갔으며, 등로가에 야생화와 단풍이 물들어 가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오르다보니 가파른 철계단이 나왔다. 철계단을 지나면서 길이 완만해졌으며 반야봉 정상에는 임걸령에서 약 1시간 25분이 지난 09:35분에 도착하였다.(예전 반야봉 산행당시 58분 소요된 것과 비교시 상당히 여유롭게 진행을 하였음)
야생화들이 곳곳에 피어 있었고..
반야봉에 도착했습니다(09:35분)
반야봉(1,732m)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과 전남 구례군 산동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지리산 3대봉 중의 하나로 소백산맥에서 갈라진 지리산 줄기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날라리봉·토끼봉 등이 있다. 기반암은 화강편마암으로 급경사의 바위산을 이루어 산세가 비교적 험하며, 이 봉우리에는 지리산의 산신인 천왕봉(天王峰:1,915m)의 마고할미 전설이 전한다고 한다. 마고할미는 지리산에서 불도(佛道)를 닦고 있는 반야를 만나 결혼했는데 어느날 반야는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반야봉으로 떠나 돌아오지 않았으며 남편을 기다리던 마고할미는 석상이 되어 반야봉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반야봉은 지리산에 있는 봉우리 중에서 천왕봉, 제석봉, 중봉, 하봉 다음으로 높은데 남사면에서는 섬진강의 지류가 발원하며, 북사면에서는 산내천이 발원해 남강으로 흘러든다. 월귤·만병초 등의 고산식물이 자라며, 식물의 수직적 분포가 나타난다.
• 반야봉(10:03) ~ 삼도봉(11:29) ~ 화개재(12:01)(반야봉에서 약1시간 58분)
이번에도 반야봉은 운무로 인하여 시야가 제한되어 경치를 볼 수 없었으며, 반야봉 뒤쪽으로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약 28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 갔으며, 베낭을 벗어놨던 곳에서 연잎밥과 라면 등으로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한 후 11:10분 삼도봉으로 출발하였으며, 19분 후에 삼도봉에도착하였다.
반야봉에서 내려오면서 본 풍경..
삼도봉 가면서 본 모습..
삼도봉에 도착하고(11:29분)
삼도봉은 경남, 전남, 전북의 삼개도가 만나는 지역으로 이곳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일단의 학생들이 반대편에서 오는 것을 보았다. 그 학생들은 담양의 한빛고 학생들로 약 70명 정도가 수학여행으로 왔으며, 연하천 대피소와 벽소령 대피소에서 나누어 1박을 하고 뱀사골로 하산할 계획이라고 한다.(대피소 예약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음) 학생들이 지리산을 걷는다는 것을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잠시 삼도봉에서 휴식을 취하고 0.8km 거리에 있는 화개재로 출발하였으며, 화개재 가는 길도 운해가 자욱하게 덮여 있었다. 화개재는 삼도봉에서 약 25분 소요된 12:01분에 도착하였다.
삼도봉에서 본 반야봉으로 정상부근은 아직도 운해로 덮여 있네요.,
화개재 가는 길도 운해로 덮여 있고..
화개재 내려가는 계단길에도 단풍이 들고..
화개재에 도착했습니다(12:01)
화개재는 지리산 능선의 장터로, 경남에서 연동골을 따라 올라오는 소금과 해산물, 전북에서 뱀사골로 올라오는 삼베와 산나물 등을 물물교환하던 장소로 여기서 뱀사골과 천왕봉 가는 길이 갈라진다.
화개재 내려오는 방향으로 아직도 운해가 흘러가고 있네요..
• 화개재(12:10) ~ 연하천 대피소(14:27) ~ 벽소령 대피소(17:00)(화개재에서 약4시간 50분)
화개재에서 약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4.1km 떨어진 연하천 대피소로 출발하였으며, 연하천 대피소 가는 길은 토끼봉과 명선봉이 있어 다소 힘이 드는 구간이다. 특히 화개재에서 토끼봉으로 오르는 길은 1.2km 정도의 오르막이 가파르게 이어져 상당히 힘든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운무로 인하여 주변 풍경들을 볼 수 없었으며 약 15분후 벽소령에서 1박을 한 담양 한빛고 학생들이 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이들은 대안학교 학생들로서 수학여행을 온 것임)
화개재에서 뱀사골 내려가는 곳에 있는 나무들..
벽소령에서 1박을 한 담양 한빛고 학생들이 오고 있습니다..
운무로 인하여 시야가 제한되어 언제 토끼봉을 지났는지 알 수 없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화개재에서 약 1시간 지나 1.2km 거리에 있는 토끼봉에 도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1.2km를 걷는데 1시간이 소요된 것을 봐도 화개재에서 토끼봉 올라가는 길이 얼마나 가파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토끼봉을 지나 2km 거리를 약47분만에 통과하였고, 이후 다소 편안한 길을 따라 진행되었으며 연하천 대피소는 화개재에서 2시간 17분이 소요된 14:27분에 도착하였다.
토기봉에 도착하고(13:08분)..
연하천 대피소 1km 남긴 지점을 통과하고(13:55분)
다소 편안한 길이 이어지고..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하고(14:27분)
연하천대피소에서 벽소령 대피소 방향은 15:00시 까지 통과해야되며 그렇지 못할 경우 강제 하산을 해야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며, 우리 일행 중 한 명이 14:45분에 도착하여 약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벽소령 대피소를 향하여 출발하였다.(연하천 대피소에서 약 23분 휴식) 출발 후 얼마되지 않아 연하천 대피소에 늦게 도착한 일행이 15시까지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하느라고 무리를 하여 무릎이 시큰거려 파스를 뿌려준 후 천천히 진행하라고 하고 우리는 먼저 출발하였다.
연하천 대피소를 지나서도 운해가 걷치지 않아 경치는 볼 수 없었으며, 간간히 멋지게 물든 단풍을 보면서 진행하였다. 연하천대피소에서 약 1시간 8분 경과하여 솔과 바위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잠시 뒤 벽소령 대피소 1.5km 표지판을 지났으며, 이후 거대한 암봉도 지나고 산죽지대도 지나갔다.
멋지게 물든 단풍이 반겨주고..
바위와 솔이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멋지네요..
벽소령대피소 1.5km 남기고(16:06분)
거대한 암봉도 보고..
조릿대(산죽) 지구도 지나고..
어느 정도 지쳐갈 무렵 휴식하기 좋은 바위에 도달하였으며, 그곳에 학생들이 있어 확인을 해 보니 창원에 있는 대안학교에서 약 90명 정도 왔다고 한다. 잠시 후 한쪽 다리에 붕대를 멘 학생과 여학생, 그리고 50대 후반의 어른이 왔는데 학생들은 창원의 대안학교학생이며 어른은 교장선생님이라고 하였다. 오늘 산행에서 대안학교 학생들 두 팀을 만났는데 통상 대안학교는 정규학교에서 잘 적응을 하지 못한 학생들이 가는 학교로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나 대안학교의 교육방식이 정규학교보다 훨씬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창원에 있는 대안학교의 경우 1학년 때는 제주도 둘레길을 걷고, 2학년 때는 지리산을 걷으며, 앞으로 14일 일정으로 네팔에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한다. 교장선생님의 얘기에 의하면 입학조건으로 이들 과정을 수락할 경우에만 입학을 허락하며, 다리를 다친 학생의 경우 하산을 권유했으나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하여 함께 가고 있다고 한다. 대안학교에 대한 인식을 달리 할 필요를 느꼈다.
각설하고 걷다보니 벽소령대피소가 운해사이로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벽소령대피소에는 화개재에서 약 4시간 50분이 소요된 17:00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고 방을 배정 받은 후 저녁식사를 하기 위하여 햇반도 데우고 오삼불고기와 비엔나 소시지를 데우고 있는데 무릎이 아파 후미로 처진 동료가 고생이 역력한 표정으로 다리를 절며 약 1시간이 지연되어 도착하였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다른 산객들이 파스도 발라주고 종아리도 마시지 해줌에 따라 간신히 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베낭이 무거워 쟈켓도 버릴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미 점심식사 후 참치캔 2개를 내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연하천 대피소 가는 길에 팩소주 2개와 김치 일부를 버렸다고 한다.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짐작은 가지만 조금 아쉬웠으며, 내일 아침 상태를 본 후 하산여부를 결정키로 하고 저녁식사후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산행 후기
오늘 산행은 노고단 일출을 보지 못했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 하였다. 이번 산행은 지리산의 품에 안겨 마음으로 느껴보고자 하였으나 운해가 많이 끼어 제대로된 경치를 볼 수 없어 상당히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고단에서의 일출은 아마 영원히 잊지 못 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노고단에서 일출이 진행되는 것을 알고 적절한 시간에 일출 조망처에 도착하여 일출을 볼 수 있었던 행운을 누렸다. 산헹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동일한 시간대에 산행을 해도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산행에 임하느냐에 따라 보는 것이 달라진다. 비록 육체는 조금 힘들더라도 목적의식을 가지고 산행에 임하면, 자신의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다. 2주전 천왕봉 일출산행의 경우에도 일출을 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힘들게 산행에 임한 사람들은 일출과 함께 평생잊지 못할 운해들이 산봉우리를 휘감고 넘어가는 멋진 쇼를 한시간 이상 볼 수 있었던 것이 좋은 예라 하겠다. 이번에도 새벽같이 산행을 하면서 대다수의 산객들이 보지 못한 노고단 일출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일출을 보겠다는 의지의 결과물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장거리 산행을 하기 위하여 짐을 최소화할 필요성을 느꼈다. 평소 같으면 아무리 여유를 가지고 산행을 하더라도 10시간 정도면 될 것을 12시간 넘게 산행을 한 것은 짐이 무겁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서 일행 한 명은 무릎에 문제가 생겼으며, 다음날 산행이 염려가 될 정도였다. 앞으로 지리산 종주를 할 경우에는 짐을 최대한 가볍게 할 계획이며, 오늘 보지 못한 경치들은 다음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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