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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백대명산 산행기/영남

사량도 지리산에서 봄의 기운을 누리다(14. 3.22)

by 산사랑 1 201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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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 지리산 산행(2014. 3. 22일 토요일)】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25위

 

안전행정부가 선정한 '가보고 싶은 섬'에도 뽑힌 사량도는 쪽빛 바다와 수 많은 섬이 어우러져 천혜절경을 이루는 경남 통영의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간쯤에 동쪽으로 길게 뻗어 마주보는 두 개(상도, 하도)의 큰 섬과 9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상도, 하도, 수우도 등 3개는 유인도이며, 학도, 잠도, 목도 등 나머지8개 섬은 무인도로 구성돼 있다. 사량도는 동쪽으로 통영시 산양, 남쪽에 욕지도, 서쪽에 남해, 북쪽에 고성이 자리 잡고 있다. 통영시 충무항, 그리고 삼천포에서 약 19㎞ 해상에 위치하는 데 배편으로 40분 정도 소요되며, 사량도의 면적은 26.83 ㎢로 인구는 960가구 1600여명으로 섬주민들은 소규모 연안 어업과 대부분 특용작물 및 원예작물을 재배한다. 특히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상도는 낚싯배 운영과 민박을 하며 수입을 올리고 있다.  사량도 지리산은 남쪽 돈지(敦池)마을과 북쪽 내지(內池)마을 사이에 솟구쳐 ‘지리(池里)’산이라 불렸으나, 맑은 날이면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여 ‘지리망산(智異望山)’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지금은 지리산이라 불리고 있다.

 

사량도는 이름과 관련해 전설이 많은 섬으로 2개의 큰섬인 상도와 하도 사이를 흐르는 물길이 가늘고 긴 뱀처럼 구불구불한 형세를 이뤄 '사량(蛇梁)'으로 불렀다는 게 정설이다. 그러나 섬 자체가 뱀처럼 생기고 뱀이 많다고 해서 '사량도'라는 이야기도 전해오고, 또 한 남자가 상사병으로 죽어 뱀이 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이두문의 한문 우화소설로 개구리와 뱀의 송사사건을 의인화한 소설 '와사옥안(蛙蛇獄案)'의 내용은 상도와 하도의 생김새가 마치 뱀이 개구리를 삼키려는 형상이어서 사량도가 됐다는 이야기와 일치한다. 실제 사량도는 기암괴석의 해안선 돌출부가 하나같이 뱀처럼 뾰쪽 튀어 나와 있는 천혜의 암석 해안선이 아름다운 섬으로, 이런 해안선의 특징으로 전략 요충지로도 유서 깊은 섬이다. 고려 때 최영장군이 진을 쳤던 섬이고, 조선시대 때 이충무공이 사량도 하도 앞바다에서 군사들을 쉬게 하고 난중일기를 쓴 기록이 있는데 섬 이름이 열 네 번씩 등장하고 임진년 6월 2일에는 왜구를 무찔렀다고 전해진다.

 

윗섬이라 부르는 상도는 서쪽으로 지리산, 동쪽으로 옥녀봉, 고동산 등 해발고도 200∼300m의 구릉성 암벽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래 섬 하도 역시 북쪽으로 망봉, 칠현산 등 해발고도 200∼300m의 구릉성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상도와 하도는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 그 바다 사이 거리는 1.5km로 좁은 바닷길은 급류가 흐르는 동강(桐江) 해협이다. 해살이 눈부실 때는 평온한 호수 같고 다시 갯바람에 출렁일 때는 긴 강물이 흘러가는 형상이다. 조류 특징 탓에 낚시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다.

 

사량도의 산들은 200∼300m의 낮은 산이지만 등산 시간이 적게는 3시간에서 많게는 5시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가파른 암벽 산행이 묘미로 섬 산악인들이 사계절 사량도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능선을 타고 가면서 쉬엄쉬엄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특히 정상에 이르렀을 때 병풍처럼 바위틈에 소나무가 서식하고, 동서남북으로 펼쳐진 이름도 풍경도 아름다운 추도, 두미도, 노대도, 욕지도, 노아도, 화도, 나비섬 등 올망졸망한 다도해 섬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섬 사이로 오고가는 어선들과 울긋불긋 부표를 단 드넓은 양식장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천혜의 어장을 자랑하는 사량도는 수심이 깊은 해역에서는 낙지, 학꽁치, 멸치, 굴, 피조개, 우렁쉥이 등 싱싱한 해산물이 살고 각종 어족이 풍부하여 아무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다양한 어종을 잡을 수 있다. 물때가 맞지 않아 낚시가 어려울 때는 양식장 주위로 가면 해초류에 서식하는 바다에서 물 좋은 고기를 만날 수 있다.

 

사량도는 특히, 한려수도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기는 섬 종주산행 코스가 일품으로 약 8km를 등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5시간. 금평 면소재지에서 시작 할 수도 있고, 선착장이 있는 돈지에서 출발하는 코스도 있다. 지리산~불모산(400m)~옥녀봉(281m)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바위산의 힘찬 기운과 장쾌함이 느껴지고 군데군데 아찔한 절벽과 스릴을 느끼는 절벽사다리, 외줄타기 등 종주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불모산에서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해골바위, 돈지매바위 등 기암절벽이 바다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며, 암봉과 고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다소 험하여 "낮은 산이라고 해서 얕봐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능선을 타고 가다보면 지리산을 비롯해 내륙의 산과 다도해의 섬 산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기막힌 조망을 연출하고 옥녀의 전설이 설인 옥녀봉바위, 칠현봉의 봉수자리와 기암괴석으로 장식한 각각의 봉우리가 왜 ‘남한의 제 2 금강산’이라고 불리어지고 있는지를 실감케 한다.

 

최근 사량면사무소에서 대대적으로 등산로를 정비했다. 소나무와 단풍 등 숲길과 기암괴석 사이를 안전하게 오르내리도록 철 계단과 밧줄을 매달아 놓았고 중간 중간 쉼터도 만들어 놓았다. 등산코스는 1코스는 돈지리→지리산→불모산→가마봉→옥녀봉→금평항(5~6시간소요), 2코스는 돈지리→지리산(3시간소요), 3코스는 돈지리→지리산→성자암→옥동(3시간소요) 구간이 있다. 6km, 8km, 10km 구간으로 구분되는데 3시간 이하로 등반하고 싶다면 도중에 대항마을로 내려오는 길을 택하거나, 대항마을에서 중간 코스로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

 

대항마을은 아주 평화로우면서 이국적인 포구마을이다. 사량도의 유일한 해수욕장이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상도에 위치하고 여객선을 타지 않고 단체 여행객들이 삼천포나 통영에서 유람선을 탈 경우 이 포구로 드나든다. 2001년 6월에 개장한 해수욕장은 50여명 단위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대형 파라솔 등 해수욕에 필요한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져 있고, 특히 여름철에는 산행 후 해수욕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앞바다 양식장 주변에서 선상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마라도의 이색 성당처럼 마을회관도 조형미가 이채로워 볼거리 중 하나이다.

 

강태공들이 많이 몰리는 사량도에는 주로 볼락, 노래미, 삼치, 농어, 도미, 광어, 감성돔 등이 잡힌다. 1월에서 4월 사이는 볼락, 노래미, 도미, 광어가 많이 잡히고, 5월에서 7월 사이에는 감성돔, 노래미, 8월과 10월 사이는 농어, 삼치, 11월과 12월까지는 볼락과 감성돔이 잘 잡힌다. 낚시를 하지 않을 경우 조개잡이를 즐길 수 있으며, 조개를 채취할 때는 호미와 장화 등 간단한 기구를 준비하면 되고 낙지, 굴, 바지락, 피조개, 우렁쉥이 등을 잡을 수 있다. 간혹 운이 좋으면 파도에 밀려오는 멸치 떼를 만나 장화나 바가지로 쓸어 담는 행운을 만나기도 한다. 또 해안도로를 따라 섬과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걷기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는 섬이기도 하다. 특산물로는 흑염소, 멸치, 바지락, 바다메기이다. 특산물은 민박집, 식당, 선착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박상건의 섬과 등대이야기를 중심으로 편집)  

                                                                                                                                                                           

사량도에 가려면 통영 가오치항(055-647-0147), 사천 삼천포항(055-832-5033), 고성 용암포(055-673-0529) 등 3곳을 이용하면 된다. 통영과 사천에서는 뱃길로 40분, 고성에서는 20분 남짓 거리다. 가장 많은 여객선이 출항하는 통영 가오치항에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2시간 단위로 여객선이 출항한다.

 

사량도 지리산 정상 직전에 본 모습으로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붉게 타 오른 진달래도 곳곳에서 산객들을 반기고..

 

'13년 3월에 설치된 출렁다리와 동강의 아름다운 모습..

 

 

▶06:25 내지마을에서 산행시작(휴식시간 포함 5시간 8분산행)

 

금일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374차 산행으로 봄이 오는 소식과 바다가 그리워 4년전 이맘 때(건강셀프등산회 제 167차, '10.3.27) 찾았던 사량도 지리산을 안내(산수)산악회 따라 추진하게 되었으며, 산행은 고성 용암포항 ~ 내지항 ~ 지리망산 ~ 불모산 ~ 가마봉 ~ 옥녀봉 ~ 진촌마을의 약 6시간 계획으로 추진

되었다.

 

산행추진 : 내지항 ~ 지리산 정상 ~ 불모산 ~ 가마봉 ~ 옥녀봉 ~ 면사무소

 

매년 3월 이맘 때 따뜻한 남쪽에서 부터 봄소식이 전해져 오면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어 마음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이번에 안내(산수)산악회에서 사량도 지리산이 공지되어 건셀 산행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4년 전 사량도 지리산을 추진할 당시 전날인 3.25일(금) 오후 9:25분경 북한 잠수함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1,200톤급 초계함)이 백령도 근해에서 침몰하여 46명이 순직한 사고가 있어 무거운 마음으로 산행에 임하였는데, 지난 주 해군2함대에 갈 기회가 있어 서해수호관과 안보공원을 들러 인양되어 있는 천안함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인양하여 안보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천안함..

 

봄이 오는 길목에서 바다 경치도 보고 등산도 할 수 있는 이번 산행에는 여러가지 사정들로 인하여 참여인원이 저조하여 3명이 함께하였으며, 날씨는 주중에 비가 조금 내렸으나 주말에는 맑고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진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이번 산행이 기대가 되었다. 3.21(금) 23:00에 신사역에 도착하여 버스에 탑승하였으며, 버스는 23:30분에 고성 용암포 선착장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중간에 금산, 산청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 간 후 용암포 선착장에는 3.22(토) 새벽 04:10분경에 도착하였다. 버스에 내려 하늘을 보니 서울에서는 볼 수가 없는 북두칠성을 비롯한 많은 별들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버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05:15분 하차하여 누룽지로 간단히 식사를 한 후 용암포 선착장까지 약 300m 이동하여 승선을 하여 05:55분 경에 사량도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배는 승선인원이 90명 정도되어 발을 뻗기도 힘들 정도였으며, 약 25분 정도 후인 06:18분경에 내지항에 도착하여 하선을 하였다.

 

용암포선착장(산누리님 작품)

 

사량도 섬 도착직전  섬 한쪽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고(06:17분)..

 

사량도 섬에 도착하여 하선을 합니다(산누리님 작품)

 

 • 내지마을(06:25) - 사량도 지리산(08:05)(들머리에서 1시간 40분)

 

내지항에 도착하여 하늘을 보니 반달이 떠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여기서 잠시 정비를 한 후 06:25분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다. 이곳에서 지리산까지의 등로는 시계반대방향으로 반원을 돌듯이 회전을 하면서 올라야 하며, 해안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 가다보니 마을을 벗어나기 전에 마을 수호신 같은 커다란 나무가 있는 것과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보았다. 또한 봄의 전령사인 동백꽃이 탐스럽게 피어 있는 것과 진달래와 유채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사량도에는 벌써 봄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들머리에서 약 10분 후 금복개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사량도 지리산은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경사가 45도에 이르는 산으로 산행 초입부터 가파른 길이 이어졌으며, 차가운 새벽기운이 드리워져 다소 쌀쌀하였으나 등로 주변의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솔향기로 마음은 상쾌하였다.

  

사량도에 도착하니 하늘에는 달이 반겨주네요(06:19분).. 

 

마을 어귀에 수호신 같은 커다란 나무가 있고..

 

 봄이 왔음을 알려 주는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고(산누리님 작품)

 

봄의 전령사인 동백도 산객들을 반겨줍니다..

 

유채꽃도 반겨주고요..

 

겨울의 모진 추위를 이기고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동백이 정말 반갑네요..

  

산행 들머리까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산누리님 작품)

 

진달래가 곳곳에 피어 산객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고 해가 산등성이 너머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땀이 나기 시작하였다. 들머리에서 약 35분 후 능선에 도착하여 수우도와 농개도가 바다에 떠있는 그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는 왠지 모르게 이런 모습이 보고 싶어 훌쩍 떠나고 싶었는데 오늘에서야 소원을 이룬 것 같아 감개가 무량하였으며, 이 풍경은 사량도 지리산 정상에 올라가면서 계속 볼 수 있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오르고..

 

진달래가 곳곳에 피어 있고..

 

해가 산등성이 너머 떠오르기 시작하네요(산누리님 작품) 

 

산행들머리인 내지마을이 조망되고..

 

능선에서 본 수우도와 농개도의 그림같은 모습..

 

남해 바다는 청정해역이라서 그런지 바다 곳곳에 양식을 하고 있는 것과 조그만 배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들머리에서 약 1시간이 지나 지나 온 길은 보니 등로를 경계로 좌우가 모두 바다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들머리에서 약 1시간 8분이 경과한 07:33분에 돈지항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으며, 이곳에서 예전 산행 당시의 들머리였던 말굽형의 돈지항과 다도해의 섬들이 마치 그림 같이 펼쳐져 있고 가야 할 방향으로 연분홍의 진달래가 새색시같이 고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들이 올망졸망하게 보였다.

 

바다 양식을 하고..

 

주상절리와 길과 섬의 조화.. 

 

지나 온 길의 좌우로 바닷길이 열려 있고..

 

환상적인 도로와 섬들이 잘 어울리네요..

 

예전 산행 들머리였던 돈지항과 다도해의 섬들이 마치 그림 같이 펼쳐져 있고 ..

 

연분홍의 진달래가 새색시같이 고운 자태를 드러내고..

 

이후 사량도 지리산까지는 주상절리 같이 다소 날카로운 암반을 따라 진행하였으며, 돈지항은 조금씩 각도를 달리 하면서 계속 보였다. 예전 산행 시에는 일흔이 넘은 고문님과 초등학생 2명이 대동하여 진행 속도가 다소 늦었으나 이번에는 최소 인원만 참여하여 한결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하늘로 치솟아 있는 주상절리..

 

주상절리(산누리님의 작품)

 

주상절리

 

진달래와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섬의 모습이 봄을 가장 잘 알려주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경치를 구경하고 사진을 담으면서 천천히 진행하다보니 카메라만 들이대면 작품이 나올 정도로 사량도 지리산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지나 온 능선은 마치 뱀이 기어가는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 사량도의 유래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정상직전에 소나무가 한 그루 있는 암릉 너머 수우도와 농유도가 있는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어서 절로 발걸음을 멈추고 넋을 놓고 한참을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맑은 날이면 지라산을 조망할 수 있다는 사량도 지리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된 08:05분에 도착하였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작품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져 있고..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그림같은 풍경이 보이는 곳이 사량도 지리산입니다..

 

망망대해에 조그만 배 한척이 지나 가네요..

 

한 폭의 그림입니다..

 

정상 직전의 한 폭의 그림같은 모습에 발걸음이 절로 멈쳐지고.. 

 

정상 너머 다도해가 아름답게 펼쳐지고..

 

【사량도 지리산(398m)】

사량도의 상징인 지리산(398m)은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경사가 45도에 이르는 산으로 상도 돈지리에 소재하고 있으며, 지리산의 명칭은 돈지리와 내지리 두마을 사이에 있다고 해서 두마을의 공통분모인 지리(池理)를 따 지리산이라고 불렀다고도 하나 현재 대다수는 전라도와 경상도에 걸친 지리산이 바라다 보인다고 하여 '지리망산(智異望山)'이라 부르다가 이를 줄여 지리산으로 불렀으며, 현재는 지리산과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사량도 지리산'으로 부른다. 정상부의 바위산이 기암괴석을 형성하고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관과 어우러져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25위를 차지하고 있다.

 

 • 사량도 지리산 정상(08:30) ~ 불모산(09:32)(사량도 지리산 정상에서 1시간 2분)

 

사량도 지리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암릉 너머로 돈지항의 아름다운 모습과 농유도와 수우도 등 다도해가 그림같이 펼쳐져 있고, 반대방향으로는 삼천포 화력발전소와 사천 와룡산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약 25분에 걸쳐 빵과 포도 등 과일을 먹으면서 경치를 구경하였는데, 정상직전 멋진 경치를 보았던 깍아 지른 절벽으로 산객들이 내려오는 모습을 보았는데 보는 사람들도 가슴이 조마조마 하였는데 주의가 요망되었다.


사량도 지리산 정상인증..


돈지항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삼천포 화력발전소와 와룡산이 그림같고..

 

몇몇 산객들이 깍아지른 절벽에서 내려오네요..

 

사량도 지리산 정상에서 약 25분 정도 머무른 후 불모산을 향하여 떠날 때 또 다른 산객들이 도착하여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으며, 돈지항의 아름다운 모습과 상도와 하도사이로 동강(동강은 상도와 하도 사이에 흐르는 바닷길이나 폭이 좁아 동강이라 부르는 것 같다)이 흐르고 하도의 칠현산이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상에는 많은 산객들이 인증을 하고 있고.. 

 

잔잔히 흐르는 동강 너머 아랫섬(하도)의 칠현산이 그림같이 다가오고..  

 

사량도 지리산 정상에서 약 7분 후 촛대같은 바위 돌무더기를 지나갔으며, 주능선은 암릉길이 계속되었고 암릉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였다. 우측으로는 들머리였던 내지포구와 바닷길 건너 삼천포화력 발전소와 와룡산이 보이고, 전면으로 동강이 호수같이 잔잔하게 흐르고 아랫섬의 덕동포구와 칠현산 등이 그림같이 다가왔다.

 

촛대 같네요.. 

 

시시각각 돈지항의 모습은 달리 보이고.. 

 

뒤 돌아 본 지리산 정상에 산객들이 보이네요..

 

산행들머리인 내지마을과 양식장이 보이네요..

  

동강과 아랫섬의 칠현산이 조망되고..

 

소나무가 와룡산을 향하고 있습니다..

 

정상에서 약 20분이 지나 촛대봉 삼거리(지리산 0.68m, 가마봉 2.16km)를 지났으며, 다시 동강과 아랫섬 그리고 가마봉에서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그림 같은 능선 길을 조망하면서 천천히 약 10분 진행한 후에 옥동삼거리(옥동 1.7km, 지리산1.16km, 가마봉 1.68km, 옥녀봉 2.54km)에 도달하였다. 옥동사거리에는 예전에는 없었던 가게가 들어 앉아 산객들의 유혹하고 있었다.

 

 촛대봉 삼거리 갈림길..

 

왼편의 가마봉 ~ 옥녀봉에 이르는 능선과 동강 건너 아랫섬의 칠현산이 한 폭의 그림같고..

 

현오색도 반겨주네요.. 

 

옥동사거리에는 예전에는 없었던 주막이 생겼네요..

 

진행방향 우측으로 계속되는 하도(이랫섬)의 아름다운 경치와 좌측으로 청정해역의 양식장을 구경하면서 가다보니 앞으로 가야 할 가마봉, 연지봉, 옥녀봉 등 주능선이 하도 전면에 우뚝 서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가마봉 ~ 옥녀봉 사이의 향봉과 연지봉에는 2013. 3월 준공된 출렁다리(현수교)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눈에 들어 왔다. 뒤를 돌아보니 지나 온 능선들이 암봉너머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으며, 불모산으로 가는 칼날 능선의 봉우리마다 산객들이 들어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말 이런 풍경들이 있기 때문에 사량도 지리산을 섬산행 최고라고 할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모산(달바위 400m)에는 사량도 지리산 정상에서 약 1시간 2분이 소요된 09:32분에 도착하였다.(10년도 산행시에는 47분이 소요되었는데 이번에 15분 정도가 더 소요된 것은 경치를 구경하면서 유유히 진행하였기 때문이었다.)

 

청정해역이라서 그런지 양식을 많이 하고 있네요..

   

앞으로 가야 할 가마봉, 연지봉, 옥녀봉 등 주능선과 그 사이에  2013. 3월에 준공한 출렁다리가 보이고..

   

당겨본 출렁다리 모습(산누리님 작품)

  

지나 온 능선들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고..

 

불모산(나무가 자라지 않아 불모산이라고 함)에 도착하고.. 

 

• 불모산(09:37) ~ 가마봉(10:30)(불모산에서 53분)

 

불모산(400m)은 사량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나무가 자랄 수 없어 고려 때부터 불모산(不毛山)이라고 불리어 오며, 불모산 정상에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바라보니 톱바위를 지나 옥녀봉 가는 능선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불모산이 사량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며 뛰어난 풍광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사량도 지리산에게 사량도의 명칭을 내어준 것은 사량도 지리산 정상에서 지리산을 볼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불모산이란 이름도 한 몫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달바위(불모산)에서 본 대항해수욕장과 옥녀봉 가는 능선과 톱바위를 지나는 산객들..

 

불모산 정상에서 약 5분간 경치를 구경한 후 가마봉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진행하면서 뒤를 돌아보니 불모산 정상이 상당히 높은 암봉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불모산을 내려가는 길의 경사가 결코 만만하지 않아 천천히 진행하였으며, 불모산에서 약 23분이 경과하여 좌측으로 솔이도가 보이고 5분 후에 옥동마을과 다랑어 논을 볼 수 있었다. 다시 5분 지난 10:05분경 가마봉 0.76km 팻말을 지나갔으며, 이후에도 연분홍빛의 진달래가 곳곳에서 산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암릉으로 되어 있는 달바위(불모산) 정상 전경..

 

 가야 할 가마봉 ~ 옥녀봉 능선..

 

암봉을 내려오고 있는 산객들..

 

진달래 너머 솔이도가 보이고..  

 

 옥동마을과 다랑이논.. 

 

대항마을과 대항해수욕장..

 

연분홍빛 진달래가 자기와 놀아달라고 산객들을 유혹합니다..

 

이후 대항포구가 그림같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보았고, 뒤를 돌아보니 지나 온 불모산과 나무테그가 멋지게 어우러진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가마봉 올라가기 직전에 나무테그가 조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예전에는 이곳에 약 20m에 이르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이것을 타고 내려가는 재미가 있었는데 없어져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가마봉에는 불모산에서 53분이 소요된 10:30분에 도착하였는데, 지난 번 산행보다 약 22분이 더 소요될 정도로 여유 있게 진행을 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주상절리로 되어 있는 암봉길.. 

 

지나 온 달바위 능선과 새로 조성된 나무테그 길..

 

 대항마을..

  

좌측 솔이도와 대항마을..

 

가마봉 올라가는 테그 계단 길..

 

예전 산행시 가마봉 올라가는 로프.. 

 

가마봉에 도착합니다..

 

 • 가마봉(10:33) ~ 옥녀봉(11:08)(가마봉에서 35분)

 

가마봉은 좌우로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으며, 이곳에서 약3분 정도 머문 후 요즘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각광을 받고 있는 옥녀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가마봉을 내려서면 정면으로 암릉길을 따라 가면 출렁다리가 보이고, 그 너머 고동산과 우측으로 동강과 아랫섬의 칠현산이 펼쳐져 있는 둘째가라면 서운할 정도의 멋진 그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산객들이 가마봉에서 동강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향봉과 연지봉 사이에는 2013. 3월 완공된 현수교(흔들다리)가 설치되어 있고,

동강에는 2015. 4월 준공 목표로 연도교 공사가 한창이네요..

 

멋진 소나무가 외로이 서 있네요..

 

잠시 후 경사 75도의 철사다리를 지나야 되는데 우회도로가 설치되어 고소공포증이 있는 경우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지난 산행 당시 철사다리 중간에 여성 한사람이 내려가지 못하고 있어 도와주었는데 다리가 뻣뻣하게 굳어 있어 지체하게 된 기억이 떠올랐다.

 

2010년 3월 산행시 한 여성이 중간에서 오도가도 못한 공포의 철계단..

 

아찔하기는 합니다..

 

철계단을 지나면 2013년 3월에 완공되어 사량도의 명물로 자리 잡은 출렁다리가 나온다. 총 61m의 현수교(출렁다리)는 산세와 경관이 빼어난 향봉과 연지봉 2개 구간에 설치되었으며, 현수교 위에서 바라본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상도의 금평마을과 앞바다, 하도의 덕동마을과 칠현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추억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었다.

  

내년 4월에 준공예정인 상도와 하도를 연결하는 연도교 공사가 진행중인 것을 볼 수 있네요...

 

향봉에 설치 된 출렁다리입니다..

 

이 출렁다리는 산세와 경관이 빼어난 향봉과 연지봉 구간에 설치된 총 61m의 현수교로 다리 위에서 바라본 경관이 일품이다..

 

출렁다리가 끝나는 향봉에는 수직벼랑이 우뚝 솟구친 탄금대(彈琴臺)라 불리는 암봉이 있는데 내려가는 길은 옥녀봉 능선에서 가장 공포감을 주는 구간이었다. 예전에는 10여m의 수직 절벽에 줄사다리가 걸려 있어 공포감이 대단하였으나 지금은 출렁다리가 이어져 스릴을 즐길 수 없어 다소 아쉬웠다. 탄금대를 내려와서 아랫섬과 칠현산을 조망하면서 약 10분 정도 지나면 옥녀봉이 나오며, 옥녀봉에는 가마봉에서 약 35분이 소요된 11:08분에 도착하였다.

  

예전 산행 당시 줄사다리로 내려오는 모습..

  

 

바다가 그리운 지 바다로 향한 소나무 한그루가 멋지게 자리잡고 있네요..

 

옥녀봉과 오늘의 날머리 주변의 금평항이 살포시 보이고..

 

하도의 덕동마을과 칠현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활짝 핀 진달래가 산객의 발걸음을 잡네요..

      

 옥녀봉에 도착하고..

     

【옥녀봉(281m)】

 

바위산인 옥녀봉은 욕정에 못이긴 아버지를 피해 딸이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녹아있으며, 비가 오면 바위산에서 핏물이 흘러내린다고 한다. 혼례도 치르지 못하고 죽은 옥녀를 위해 사량도에서는 전통 혼례식 때 대례(신랑이 혼인날 또는 그 전날 신부집으로 행차해 예식을 치르고 첫날밤을 보낸 다음 신부를 데려오는 과정)를 치르지 않았다고 한다. 옥녀의 '사랑'이 '사량'으로 바뀌었다는 설과 산세가 여인이 거문고를 타는 듯한 ‘옥녀탄금형’을 이루었다는 풍수지리설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 옥녀봉(11:09) ~ 사량도 면사무소(11:38)(옥녀봉에서 29분)

 

옥녀봉에는 옥녀의 슬픈 전설을 고려하여 예전부터 섬 주민들이 경원시했던 공간으로 주민들이 구조물을 세우는 걸 용납하지 않아 돌무더기로 되어 있었으나 이번에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옥녀봉에서는  상도 금평리와 하도 읍덕리를 연결하는 연도교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뚜렷이 볼 수 있었는데 이 다리는 내년 4월 준공예정으로 476억원이 투입돼 왕복 2차선으로 총연장 1,465m 중 교량 530m가 건설된다. 이곳에는 웅장한 주탑과 사량 해협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4개소를 설치해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며, 이 다리가 완공되면 현재 상도에 관광객이 집중되고 있으나 7개의 봉우리를 자랑하는 하도의 칠현산 등에도 탐방객이 몰려들면서 동반성장이 기대된다.

 

 옥녀봉에서 본 동강과 연도교가 설치되고 있는 모습..

 

옥녀봉을 돌아 가파른 철계단을 내려서서 진행하다 보면 갈림길(사량면사무소, 대항마을)이 나오고, 여기서 다른 2명은 대항으로 내려가고 나 혼자서 사량면사무소가 있는 진촌마을로 진행하였다(대항으로 출발한 2명은 나중에 사량면사무소로 오기 위하여 고생을 조금 하였다). 진촌마을 가는 길에는 동강을 가로질러 상도와 하도를 연결하는 다리공사 현장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으며, 마을이 가까워질수록 등로는 소나무 숲길로 되어 있어 기분이 상쾌해 질 수 있었다. 마을에는 목련이 이미 만개하였으며, 면사무소에는 옥녀봉에서 약29분이 소요된 11:38분에 도착하여 산행을 안전하게 마무리 하였다.

 

가파른 철계단에서 본 모습..

 

진촌마을 가는 길에서 본 모습으로 동강에 철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네요..

 

 날머리가 있는 면사무소 하산길은 솔향기가 나는 멋진 길이 이어지고.. 

 

대나무 숲을 지나면 마을이 나옵니다..

 

마을에는 목련꽃도 활짝 피어 있고..

 

면사무소에 도착하여 5시간 8분간의 산행을 종료합니다(11:33분)

 

고성 용암포 가는 배가 12:30분에 떠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으며, 다른 두 사람에게 연락을 하니 선착장 부근이라고 하여 기다렸으나 한참을 기다려도 모습이 보이지 않고 시간도 어느덧 12:00시가 되어 다시 연락을 해 보니 대항항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착각하여 아직 대항항에 있다고 하였다. 대항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고개를 하나 넘어야 되는데 다행히 콜밴(섬에 두 대가 있다고 함/ 6,000원)이 연락이 되어 12:20분에 선착장에 도착하여 합류를 하였다.

 

용암포 가는 배가 들어오고 있네요.. 

 

이후 용암포 선착장에서 삼천포로 이동하여 삼천포 어시장에서 산누리님이 제공한 광어회, 산낙지, 멍게, 개불 등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었고, 어시장을 잠시 둘러 보았는데 이즈음에만 나오는 털게를 볼 수 있었다. 삼천포에서 15:30분에 버스가 출발하여 19:40분 서울 신사역에 도착하여 만두전골을 먹고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용암포로 떠나면서 본 진촌마을 전경(고동산이 우뚝 솟아 있고)..

 

삼천포 가는 배에서 본 모습..

 

 삼천포항에 이동하여 회센타에서 산누리님이 제공한 회와 산낚지, 멍게, 개불 등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

 

 광어회로 1kg에 2만원 합니다..

 

추가 주문한 멍게(1만원)



이즈음에 볼 수 있는 (가격은 3마리에 2만원 정도한다네요)..

 

귀경 길 휴계소에서 본 일몰..

 

신사역에 도착하여 만두전골을 먹고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산행 후기

 

이번 주 산행은 봄맞이 산행으로 4년전 이맘 때 들렀던 통영 사량도가 추진되어 내지마을 ~ 지리산(397.8m) ~ 불모산(399m) ~ 가마봉(303m) ~ 옥녀봉(261m) ~ 면사무소로 하산을 하였다. 섬산행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 됨에 따라 조금 불편하지만 일단섬에 들어가 산 능선에 올라서면 섬들이 점점이 늘어서 있는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에 빠질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어 자주 섬을 찾고 있다. 작년의 경우 보길도, 청산도, 흑산도, 홍도, 가덕도, 소매물도, 욕지도, 외도, 저도 등 남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돌아보았는데 금년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사량도 지리산을 찾게 되어 감개가 무량하였다.  

 

사량도 지리산은 봄이 오는 길목의 섬 산행지로는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곳으로 능선에서 바라보는 암릉 너머 올망졸망한 섬들이 보여주는 빼어난 경관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비록 고도는 400m 밖에 되지 않는 낮은 산이지만 주상절리의 날카로운 암반으로 되어 있고 경사가 만만치 않고, 특히 하산 시간이 미리 정해져 있어 경치를 감상하면서 종주를 하는 것은 쉽지 않으나 3명만이 참석하여 여유있게 경치도 감상하면서 진행할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산행이 다소 수월해 지고 예전과 다른 볼거리가 제공되었으나, 밧줄과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스릴이 반감된 점은 다소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맞이한 '모험과 낭만의 섬 사량도'에서의 산행은 내게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암릉과 바위 봉우리들 가운데 깎아지른 듯 절벽을 끼고 능선 좌우로 펼쳐지는 남해의 푸른 바다위에 떠있는 섬들의 정겨운 풍광들과 산 아래로 보이는 다랑이 논과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작은 포구들의 아름다움을 조망하고, 공룡의 등뼈 같은 능선을 타는 재미와 아직도 남아있는 급경사 계단을 내려가는 스릴을 맛볼 수 있어 좋았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추진한 안내(산수)산악회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고, 함께 산행을 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천송, 산누리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도 다음 주는 봄맞이 2탄으로 광양 백운산(1,222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봄이 오는 소식도 듣고 즐거운 추억도 만드시기 바란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3명은 산누리 천송, 그리고 나)

  

《계략적인 이번 산행(여행)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06:25 내지마을 ~ 08:05 사량도 지리산(25분 휴식) ~ 09:32 불모산(5분휴식) ~ 10:30 가마봉(3분 휴식) ~ 11:08 옥녀봉 ~ 11:38 사량도 면사무소(산행종료)

 



 

 대항에 도착한 일행이 본 모습들..

 

 향봉과 연지봉 사이에 연결된 흔들다리..

 

 대항항의 모습..

  

 

 

좋은 글 :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다섯 가지 형벌을 받게 된다고 하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보이는 것이 뚜렷하지 않으니 목형(目刑)이요, 단단한 것을 씹을 힘이 없으니 치형(齒刑)이요, 다리에 걸어갈 힘이 없으니 각형(脚刑)이요, 들어도 정확하지 않으니 이형(耳刑)이요, 그리고 또 여색을 보고도 아무 일렁임이 없다는 궁형(宮刑)이다. 그러나 바꾸어 생각하면 다섯 가지 형벌이 즐거움이요 기쁨으로 변한다. 즉, 보이는 것이 또렷하지 않으니 눈을 감고 정신을 수양할 수 있고, 단단한 것을 씹을 힘이 없으니 연한 것을 씹어 위를 편안하게 할 수 있고, 다리에 걸어갈 힘이 없으니 편안히 않아 힘을 아낄 수 있고, 나쁜 소문을 듣지 않아 마음이 절로 고요하고, 반드시 죽임을 당할 행동에서 저절로 멀어지니 목숨을 오래 이어갈 수 있다.

(출처 : 조선일보 2014. 3.19.일 정민의 世說新語의 五形五樂 에서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