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2박3일(2014. 10. 1 ~ 3일)】
지리산(智異山)은 높이 1,915m, 동서길이 50㎞, 남북길이 32㎞, 둘레 약 320㎞. 방장산(方丈山)·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며, 지리산(智異山)이라고도 한다.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군, 경상남도 산청군·함양군·하동군 등 3개도 5개군에 걸쳐 있다. 1967년 12월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으며, 공원 총면적은 440.485㎢로 설악산국립공원의 1.2배, 한라산국립공원의 3배, 속리산국립공원의 1.5배, 가야산국립공원의 7.5배로 규모가 가장 크다. 남한에서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방장산은 봉래산(蓬萊山:금강산)·영주산(瀛洲山:한라산)과 함께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있어 이들 3산을 삼신산(三神山)·삼선산(三仙山)이라고도 한다. 여기에 묘향산을 더하여 4대신산, 다시 구월산을 더하면 5대신산 또는 5악이라 하여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 하며,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한다. 이름에 얽힌 또 다른 이야기로는, 이성계가 왕위를 찬탈하고자 명산을 두루 찾아 치성을 올릴 때 백두산과 금강산은 이를 수긍했으나 지리산만은 끝내 거절하여 그 뜻이 다르다는 뜻으로 지리(智異)라 불렸다는 속설도 전해진다. 그 속설이 어느 정도는 들어맞는 것인지 조선시대 정여립의 난과 이몽학의 난, 의적 임걸년과 이인좌의 난이 이 산을 거점으로 일어나기도 했다. 어머니의 치마폭처럼 넓은 지리산은 한없는 모성으로 구한말 동학농민군과 항일의병들이 숨겨주었다. 그리고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으로 입산한 빨치산들도 지리산으로 몸을 숨겨 들어왔다. 지리산이 역사의 한 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산이 높고 골이 깊기 때문이다.
지리산은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峰:1,915m)을 주봉으로 반야봉(盤若峰:1,732m)·노고단(老姑壇:1,507m)이 대표적인 3대고봉이다. 주능선은 동쪽에서부터 서쪽으로 하봉(下峰:1,781m)·중봉(中峰:1,875m)·제석봉(1,806m)·촛대봉(1,704m)·칠선봉(七仙峰:1,576m)·형제봉(兄弟峰:1,433m)·명선봉(明善峰:1,586m)·토끼봉(1,534m) 등이 있고, 주능선과 거의 수직을 이루면서 남북방향으로 가지능선인 종석대(鐘石臺:1,356m)·고리봉(1,248m)·만복대(萬福臺:1,433m) 등이 연봉을 이루고 있다. 1,500m 이상의 큰 봉우리가 10여 개,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20여 개, 그밖에 85개 정도의 대·소봉이 있는 한국 최대의 산악군이다.
또한 천왕봉과 덕평봉(德坪峰: 1,522m) 사이에는 10여 대의 헬리콥터가 앉을 수 있는 넓은 세석평전(細石平田)이 있으며, 고산준봉이 많아 계곡 또한 20여 개나 된다. 그 가운데에서 피아골·뱀사골·칠선계곡·한신계곡 등이 지리산의 4대계곡이다. 피아골은 활엽수의 원시림이 광활하게 덮여 있으며, 칠선계곡은 험악하기로 유명하다. 그밖에 청학동과 불일폭포로 유명한 화개골짜기, 맑은 물과 작설차로 알려진 천은사골짜기 등이 있다.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으로 동쪽과 북쪽 사면에서는 덕천강·주천·남천 등이 발원하여 낙동강 상류로 흘러들며, 서쪽과 남쪽 사면에서는 화개천·서시천 등이 발원하여 섬진강으로 흘러든다. 기후는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산세가 높아 대륙성 기후가 나타난다. 연평균기온은 12~14℃ 내외이며, 한여름인 7월 중순에는 산록지방이 약 36~37℃ 내외인 반면, 산정은 19~20℃ 내외로 기온차가 고도에 따라 15~20℃ 정도 나타난다. 연평균강수량은 1,200~1,600㎜이며, 6~8월에 강수의 50~60%가 집중적으로 내린다. 겨울에는 강설량이 많다.
지리산은 계곡마다 많은 폭포와 소(沼)·담(潭)들이 산재해 있고, 기암괴석 사이를 흘러내리는 계곡의 경관들은 지리10경(智異十景)을 이룬다. 노고단의 구름바다(老姑雲海), 피아골의 단풍(稷田丹楓), 반야봉의 해넘이(般若落照), 연하천의 선경(煙霞仙境), 벽소령의 달(碧沼明月), 세석철쭉, 섬진강의 맑은 흐름(蟾津淸流), 불일폭포, 칠선계곡, 천왕봉 해돋이(天王日出)가 바로 그것이다.
제1경인 노고단은 구례 화엄사에서 올라가며, 10㎞의 산길은 중간 정도에서 가파르기 시작하여 정상부에서는 경사가 60~70°나 된다. 산저에는 광활한 초원대지가 펼쳐져 있고, 여기에 흐르는 물은 몹시 차가워 입 안에 넣으면 얼음을 먹는 듯하다. 특히 구름과 안개가 파도처럼 밀려올 때 발 아래 펼쳐진 대지는 산허리를 휘감은 구름바다로 변하여 산 정상부에 서 있는 이로 하여금 구름 위의 하늘에 올라와 있는 환상에 빠져들게 한다. 제2경인 피아골은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에 있는 골짜기로, 밭을 일구어 농산물로 피를 많이 가꾸었다는 '피밭골'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직전계곡(稷田溪谷)이라고도 부른다. 활엽수의 원시림이 울창하며, 특히 가을단풍이 유명하고 식물이 능선별로 구분되어 분포한다. 산홍(山紅)·수홍(水紅)·인홍(人紅), 즉 산·물·사람 모두가 빨갛다는 삼홍소(三紅沼)가 있으며, 홍류동(紅流洞) 3홍의 명소이다. 제3경인 반야봉은 노고단에서 능선을 따라 전진하다가 임걸령을 지나 우뚝 솟아 있다. 사방이 온통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산식물이 많다. 여름날 저녁 이곳에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면 해가 지는 장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제4경은 세석평전의 철쭉꽃이다. 산청군 시천면에 속하는 이 고원 들판은 자갈이 많다 하여 세석이라 부르며, 둘레가 12㎞나 된다. 들판 아래쪽은 원시림이 울창하고, 고산초원지대에는 5월초와 6월말에 걸쳐 키가 약 2m 되는 들철쭉이 분홍과 빨강으로 무리지어 들판을 가득 메운다. 제5경인 불일폭포는 쌍계사에서 산길을 약 4㎞ 올라간 곳에 있으며, 폭포 밑에는 넓은 자갈밭이 있다. 제6경인 벽소령은 반야봉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도중 토끼봉과 삼각고지·형제봉을 지나 약 6㎞를 내려가야 한다. 예로부터 지리산 남쪽의 하동군 화개면과 북쪽의 함양군 마천면을 연결하는 고개였다. 심산유곡의 고사목과 밀림이 우거진 곳에서 허공 중에 걸린 달이 장관이며, 높은 능선에 샘이 있어 야영하기 좋은 곳이다.
제7경은 연하봉의 고사목, 즉 말라죽은 나무의 숲이다. 세석평전에서 촛대봉을 거쳐 6㎞쯤 오르면 연하봉에 닿는다. 이 봉우리 일대는 원시림지대로 제멋대로 자란 나무들이 넓은 들판을 이루고 있다. 위로는 곳곳에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클대로 큰 나무들이 나이가 다해 죽어 넘어져 있거나 서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태고를 느끼게 한다. 아래로는 수백 년을 지나도 푸르름을 간직하는 원시림이 수해(樹海)를 이루고 있다. 제8경은 천왕봉에서 보는 해돋이로, 끝없는 구름 위로 치솟아오르는 일출이 장관이다. 이곳 사람들은 3대를 두고 공덕을 쌓아야만 구름 위의 일출을 볼 수 있다며 극찬한다. 제9경인 섬진강의 맑은 물은 강가의 희고 고운 모래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데, 이곳의 은어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제10경은 천왕봉에서부터 북쪽의 함양군 쪽으로 16㎞쯤 뻗어내린 옛날 일곱 선녀가 놀았다는 칠선계곡이다. 이 골짜기에는 삼층폭포·대륙폭포·칠선폭포·용소폭포 등 작은 폭포가 줄지어 있고, 선녀탕·옥녀탕·비선담 등의 못이 여름에도 차고 맑은 물을 가득 담고 있다. 그밖에도 쌍계사 입구의 벚꽃 터널과 남원 쪽의 뱀사골 단풍이 유명하다.
예나 지금이나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은 노고단에서부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주능선 종주를 꿈꾼다.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올라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은 25.5km에 달한다. 주능선까지 오르고 다시 하산하는 거리까지 합하면 못해도 30km는 된다. 성삼재 주차장을 지나면 넓은 도로가 노고단대피소까지 이어진다. 노고단대피소에서 노고단 고개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노고단 고개에 오르면 본격적인 주능선으로 이어진다. 임걸령 샘을 지나 노루목까지는 오르막이다. 노루목 삼거리를 지나 20분 정도 가면 삼도봉이 나온다. 삼도봉에서 화개재까지는 600개의 나무 계단으로 이어진다. 화개재에서 토끼봉으로 오르는 길은 1.2km 정도의 오르막이 가파르게 이어진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보통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1시간 30분 정도 산행할 시간이 더 남았다면 벽소령대피소까지 갈 수 있다.
연하천과 벽소령 사이에는 두 개의 암봉으로 된 형제봉이 있다. 벽소령대피소를 지나 덕평봉 선비샘까지는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선비샘에서 세석대피소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리며, 오르내림이 심하고 중간에 가파른 암벽 구간도 있다. 세석대피소에서 촛대봉까지는 다시 오르막이며, 촛대봉에서는 천왕봉이 가깝게 보인다. 장터목대피소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전망도 좋고 길도 편하다. 천왕봉 일출을 보려면 장터목에서 일정을 마무리한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일출을 보려면 해 뜨는 시간보다 1시간 30분 정도 일찍 출발한다. 일출 전에 산행을 하려면 헤드랜턴을 준비해야 되고, 천왕봉 부근에는 여름에도 심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보온 의류도 챙겨야 한다. 천왕봉에서 법계사까지는 가파른 돌길로 이어진다. 천왕봉 일출을 본 뒤 하산하는 사람들은 법계사 아래 로타리 대피소에서 아침을 먹기도 한다.(출처 :월간마운틴을 중심으로)
하늘이 열리면서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 옵니다..
노고단 일출..
▶04:40 성삼재에서 산행 시작(1일차 약 12시간 20분/ 2일차 8시간/3일차 9시간 25분 산행)
이번 산행은 10일전 천왕봉 일출을 본 후 그 동안 지리산 종주를 하고 싶었던 생각을 실천하기 위하여 직장 동료 2명과 함께 추진하였으며, 산행은 성삼재 ~ 노고단 ~ 반야봉 ~ 벽소령대피소(1일차) ~ 영신봉 ~ 세석평전 ~ 촛대봉 ~ 연하천대피소 ~ 장터목대피소(2일차) ~ 천왕봉 ~ 중봉 ~ 싸리봉 ~ 유평리(3일차)의 약 40.2km, 30시간 계획으로 추진하였다.
진행 코스(2박3일) : 성삼재 ~ 노고단 ~ 반야봉 ~ 벽소령대피소(1일차) ~ 영신봉 ~ 세석평전 ~ 촛대봉 ~ 연하천대피소 ~ 장터목대피소(2일차) ~ 천왕봉 ~ 중봉 ~ 싸리봉 ~ 유평리(3일차)
지리산은 19년전인 1995년 7월 아무런 준비도 없이 친구들 따라 무박으로 출발하여 첫날 성삼재에서 장터목까지 진행하여 무릎이 아파 고생하였지만 마음 한구석에 항상 머무르고 싶은 추억이 깃든 산이다. 지리산은 그 동안 건강셀프등산회에서 추진했던 ’07.7월(30차산행) 칠선계곡, ’11년 5월(228차 산행) 바래봉 철쭉산행, '12년 11월(303차) 삼신봉, '14년 1월 만복대(363차) 산행과 2주전 천왕봉 일출(400회)산행을 다녀온 바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안내산악회를 따라 '12년 9월 반야봉, '13년 7월 뱀사골, '14년 8월 칠선계곡을 찾은 바 있으나 종주는 20년만에 시도하게 되었다.
22:45분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서울 ~ 구례 무궁화열차를 이용하여 구례역에는 다음날 03:00에 도착하였으며, 기차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요금 1,000원)를 타고 터미널까지 이동하였다. 터미널에서 다시 성삼재까지 가는 버스표(요금 4,500원)를 구매하고 식사(재첩국 7,000원)를 한 후 성삼재로 출발하였으며, 04:30분에 성삼재에 도착하였다.
• 성삼재(04:40) ~ 노고단 정상(06:10)(들머리에서 약1시간 30분)
성삼재에 도착하니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있어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며, 잠시 정비를 한 후 04:40분 노고단을 향하여 출발하면서 지리산 종주를 시작하였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고개까지는 약 2.6km거리며, 노고단 고개에서 다시 정상까지는 약 0.3km 거리로 성삼재에서 노고단 까지는 총 2.9km에 달한다. 예전 반야봉 산행시는 약 53분이 소요된 코스이나 이번에는 2박3일간 먹을 음식과 3계절용 의복, 우의 등으로 베낭 무게가 약 20kg 정도 나가고 지리산을 즐기기 위하여 최대한 천천히 진행하여 노고단 정상까지는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보통 지리산을 어머니의 산이라고 하는데, 노고단(1,507m/'老姑壇')의 '姑'자가 시어머니 '고'자로 시어머니처럼 늘 포근하게 안아주는 산이라는 뜻으로 시어머니가 주는 어감으로 볼 때는 조금 이상하지만 지리산은 거대한 능선이 수없이 뻗어 내려가며 이를 어머니처럼 포근하게 감싸주는 산으로 후덕한 모습을 하고 있다.
노고당 정상 인증..
【노고단의 유래】
노고단은 해발 1,507m로서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과 더불어 지리산 3대 봉우리의 하나이며, 옛날에 지리산 신령인 산신할머니(노고)를 모시는 곳이라 하여 노고단 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합니다. 또한 이곳은 고산지대로서 전망이 매우 좋고 시원해 신라시대에는 화랑들의 심신 수련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사실 노고단은 10:00에 개장을 하기 때문에 출입이 통제되었으나 지리산 3대 봉우리 중의 하나인 노고단을 오르지 않으면 이번 종주의 의미가 반감되기 때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노고단 정상에 오르니 지리산 10경에 들어 있는 운해가 흘러가고 있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멀리 동쪽으로 붉은 띠가 형성되기 시작하여 일출이 기대되었다.
반야봉 아래로 운해가 흘러가고, 멀리 붉은 띠가 형성되기 시작하여 일출이 기대되었다..
노고단의 일출을 정상에서 보기는 조금 제한되어 왕시루봉이 조망되는 조망처로 이동하였으며, 조망처에 도착을 하니 일출이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이후 구름을 뚫고 나오는 일출의 아름다운 모습을 약 10분간 구경하였다. 2주전 보았던 천왕봉 일출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2주동안 천왕봉 일출과 노고단 일출을 볼 수 있다니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과 함께 벅찬 환희와 감동의 물결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왕시루봉(제일 앞의 봉우리)이 조망되고..
일출이 시작되고 있습니다(06:29분)..
당겨 봅니다..
일출을 구경하고 있는 일행..
구름띠를 뚫고 일출이 진행됩니다..
반야봉과 멀리 천왕봉이 보이네요..
일출은 떠 오르고, 계곡에는 운해가 몰려 가고 있네요..
일출이 완성되었습니다(06:34분)
• 노고단 정상(06:15) ~ 임걸령(07:45)(노고단에서 약1시간 30분)
벅찬 감동과 환희를 뒤로 하고 다시 등로로 내려 왔으며, 약 30분 후에 돼지령에 도착(07:20분)하였다. 돼지령은 ‘멧돼지들이 좋아하는 둥굴레와 산오이풀 등이 서식하고 있어 그 뿌리를 먹기 위해 멧돼지들이 자주 출몰한다’고 한다. 돼지령에서 왕시루봉이 조망되었는데 그 앞으로 운해가 흘러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후에도 왕시루봉 방향으로 운해가 계속흘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13분 후에 피아골 대피소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돼지령에 도착하고(07:20분/산행시작 30분 경과)
왕시루봉 방향으로 운해가 계속 흘러 갑니다..
피아골 대피소 갈림길에 도착하고(07:33분)
피아골 갈림길에서 약 12분 후에 옛날 의적 두목인 임걸령의 본거지였다는 임걸령에 도착했다. 임걸령에는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고 물맛도 좋은 임걸령 샘터가 있으며, 이곳에서 약 25분 정도 경치도 보면서 휴식을 취했다.
임걸령에 도착하고(07:45분)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임걸령 샘터에 들러 목을 축였는데 물맛이 정말 좋았다..
임걸령에서 휴식을 하면서 본 모습..
• 임걸령(08:10) ~ 반야봉(09:35)(임걸령에서 약1시간 25분)
임걸령에서부터 다소 가파른 오르막길이 약 0.5km 정도 이어져 다소 고전을 하였으며, 오르막 구간을 지나고 나서 평탄한 길이 이어졌다. 이후 곳곳에 단풍이 물든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임걸령에서 약 34분이 지나 삼도봉과 반야봉의 갈림길인 노루목에 도착하였다.
단풍이 보이기 시작하고..
임걸령에서부터 초입부는 오르막이 시작되며, 약 34분 후에 노루목에 도착했습니다(08:44분)
노루목은 ‘반야봉에서 내려지르는 산줄기가 산중턱에서 잠깐 멈춘 모습이 마치 노루가 머리를 치켜들고 피아골을 내려다보는 것 같은 모습을 이루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노루목에서약 18분 정도 휴식을 취했으며, 여기서 반야봉 올라가는 1km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반야봉 오르막길이 얼마나 가파른가 하면 약 11분이 지나 표지판이 있는데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이 들었으나 0.2km밖에 올라오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노루목에서 약 11분 만에 0.2km 진행하고..
이곳에서 베낭을 벗어놓고 카메라만 들고 반야봉으로 올라갔으며, 등로가에 야생화와 단풍이 물들어 가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오르다보니 가파른 철계단이 나왔다. 철계단을 지나면서 길이 완만해졌으며 반야봉 정상에는 임걸령에서 약 1시간 25분이 지난 09:35분에 도착하였다.(예전 반야봉 산행당시 58분 소요된 것과 비교시 상당히 여유롭게 진행을 하였음)
야생화들이 곳곳에 피어 있었고..
반야봉에 도착했습니다(09:35분)
반야봉(1,732m)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과 전남 구례군 산동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지리산 3대봉 중의 하나로 소백산맥에서 갈라진 지리산 줄기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날라리봉·토끼봉 등이 있다. 기반암은 화강편마암으로 급경사의 바위산을 이루어 산세가 비교적 험하며, 이 봉우리에는 지리산의 산신인 천왕봉(天王峰:1,915m)의 마고할미 전설이 전한다고 한다. 마고할미는 지리산에서 불도(佛道)를 닦고 있는 반야를 만나 결혼했는데 어느날 반야는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반야봉으로 떠나 돌아오지 않았으며 남편을 기다리던 마고할미는 석상이 되어 반야봉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반야봉은 지리산에 있는 봉우리 중에서 천왕봉, 제석봉, 중봉, 하봉 다음으로 높은데 남사면에서는 섬진강의 지류가 발원하며, 북사면에서는 산내천이 발원해 남강으로 흘러든다. 월귤·만병초 등의 고산식물이 자라며, 식물의 수직적 분포가 나타난다.
• 반야봉(10:03) ~ 삼도봉(11:29) ~ 화개재(12:01)(반야봉에서 약1시간 58분/ 식사포함)
이번에도 반야봉은 운무로 인하여 시야가 제한되어 경치를 볼 수 없었으며, 반야봉 뒤쪽으로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약 28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 갔으며, 베낭을 벗어놨던 곳에서 연잎밥과 라면 등으로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한 후 11:10분 삼도봉으로 출발하였으며, 19분 후에 삼도봉에도착하였다.
반야봉에서 내려오면서 본 풍경..
삼도봉 가면서 본 모습..
삼도봉에 도착하고(11:29분)
삼도봉은 경남, 전남, 전북의 삼개도가 만나는 지역으로 이곳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일단의 학생들이 반대편에서 오는 것을 보았다. 그 학생들은 담양의 한빛고 학생들로 약 70명 정도가 수학여행으로 왔으며, 연하천 대피소와 벽소령 대피소에서 나누어 1박을 하고 뱀사골로 하산할 계획이라고 한다.(대피소 예약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음) 학생들이 지리산을 걷는다는 것을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잠시 삼도봉에서 휴식을 취하고 0.8km 거리에 있는 화개재로 출발하였으며, 화개재 가는 길도 운해가 자욱하게 덮여 있었다. 화개재는 삼도봉에서 약 25분 소요된 12:01분에 도착하였다.
삼도봉에서 본 반야봉으로 정상부근은 아직도 운해로 덮여 있네요.,
화개재 가는 길도 운해로 덮여 있고..
화개재에 도착했습니다(12:01)
화개재는 지리산 능선의 장터로, 경남에서 연동골을 따라 올라오는 소금과 해산물, 전북에서 뱀사골로 올라오는 삼베와 산나물 등을 물물교환하던 장소로 여기서 뱀사골(반선)과 천왕봉 가는 길이 갈라진다.
화개재 내려오는 방향으로 아직도 운해가 흘러가고 있네요..
• 화개재(12:10) ~ 연하천 대피소(14:27) ~ 벽소령 대피소(17:00)(화개재에서 약4시간 50분)
화개재에서 약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4.1km 떨어진 연하천 대피소로 출발하였으며, 연하천 대피소 가는 길은 토끼봉과 명선봉이 있어 다소 힘이 드는 구간이다. 특히 화개재에서 토끼봉으로 오르는 길은 1.2km 정도의 오르막이 가파르게 이어져 상당히 힘든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운무로 인하여 주변 풍경들을 볼 수 없었으며 약 15분후 벽소령에서 1박을 한 담양 한빛고 학생들이 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이들은 대안학교 학생들로서 수학여행을 온 것임)
화개재에서 뱀사골 내려가는 곳에 있는 나무들..
벽소령에서 1박을 한 담양 한빛고 학생들이 오고 있습니다..
운무로 인하여 시야가 제한되어 언제 토끼봉을 지났는지 알 수 없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화개재에서 약 1시간 지나 1.2km 거리에 있는 토끼봉에 도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1.2km를 걷는데 1시간이 소요된 것을 봐도 화개재에서 토끼봉 올라가는 길이 얼마나 가파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토끼봉을 지나 2km 거리를 약47분만에 통과하였고, 이후 다소 편안한 길을 따라 진행되었으며 연하천 대피소는 화개재에서 2시간 17분이 소요된 14:27분에 도착하였다.
토기봉에 도착하고(13:08분)..
연하천 대피소 1km 남긴 지점을 통과하고(13:55분)
다소 편안한 길이 이어지고..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하고(14:27분)
연하천대피소에서 벽소령 대피소 방향은 15:00시 까지 통과해야되며 그렇지 못할 경우 강제 하산을 해야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며, 우리 일행 중 한 명이 14:45분에 도착하여 약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벽소령 대피소를 향하여 출발하였다.(연하천 대피소에서 약 23분 휴식) 출발 후 얼마되지 않아 연하천 대피소에 늦게 도착한 일행이 15시까지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하느라고 무리를 하여 무릎이 시큰거려 파스를 뿌려준 후 천천히 진행하라고 하고 우리는 먼저 출발하였다.
연하천 대피소를 지나서도 운해가 걷치지 않아 경치는 볼 수 없었으며, 간간히 멋지게 물든 단풍을 보면서 진행하였다. 연하천대피소에서 약 1시간 8분 경과하여 솔과 바위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잠시 뒤 벽소령 대피소 1.5km 표지판을 지났으며, 이후 거대한 암봉도 지나고 산죽지대도 지나갔다.
멋지게 물든 단풍이 반겨주고..
바위와 솔이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멋지네요..
벽소령대피소 1.5km 남기고(16:06분)
조릿대(산죽) 지구도 지나고..
어느 정도 지쳐갈 무렵 휴식하기 좋은 바위에 도달하였으며, 그곳에 학생들이 있어 확인을 해 보니 창원에 있는 대안학교에서 약 90명 정도 왔다고 한다. 잠시 후 한쪽 다리에 붕대를 멘 학생과 여학생, 그리고 50대 후반의 어른이 왔는데 학생들은 창원의 대안학교학생이며 어른은 교장선생님이라고 하였다. 오늘 산행에서 대안학교 학생들 두 팀을 만났는데 통상 대안학교는 정규학교에서 잘 적응을 하지 못한 학생들이 가는 학교로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나 대안학교의 교육방식이 정규학교보다 훨씬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창원에 있는 대안학교의 경우 1학년 때는 제주도 둘레길을 걷고, 2학년 때는 지리산을 걷으며, 앞으로 14일 일정으로 네팔에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한다. 교장선생님의 얘기에 의하면 입학조건으로 이들 과정을 수락할 경우에만 입학을 허락하며, 다리를 다친 학생의 경우 하산을 권유했으나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하여 함께 가고 있다고 한다. 대안학교에 대한 인식을 달리 할 필요를 느꼈다.
각설하고 걷다보니 벽소령대피소가 운해사이로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벽소령대피소에는 화개재에서 약 4시간 50분이 소요된 17:00에 도착하여 첫째닐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하여 첫째날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첫째날 산행을 마무리하고 방을 배정 받은 후 저녁식사를 하기 위하여 햇반도 데우고 오삼불고기와 비엔나 소시지를 데우고 있는데 무릎이 아파 후미로 처진 동료가 고생이 역력한 표정으로 다리를 절며 약 1시간이 지연되어 도착하였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다른 산객들이 파스도 발라주고 종아리도 마시지 해줌에 따라 간신히 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베낭이 무거워 쟈켓도 버릴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미 점심식사 후 참치캔 2개를 내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연하천 대피소 가는 길에 팩소주 2개와 김치 일부를 버렸다고 한다.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짐작은 가지만 조금 아쉬웠으며, 내일 아침 상태를 본 후 하산여부를 결정키로 하고 저녁식사후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둘째날 여정 : 벽소령 대피소 ~ 영신봉 ~ 세석평전 ~ 촛대봉 ~ 장터목대피소의 약 9.7km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지리산 주봉들인 연하봉, 천왕봉, 중봉 등이 펼쳐져 있고..
▶08:25 : 벽소령 대피소에서 산행 시작(휴식 포함 약 8시간 산행)
첫째날 고단한 여정을 마치고 일찍 잠이 들었으나 한밤중에 깨어 밖에 나가보니 마치 몽골의 테를지국립공원에서 보았던 것과 같이 하늘에서 별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산장에서의 잠은 비록 고달프나 이러한 비경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이해될 수 있었으며, 오늘 산행이 기대가 되었다. 아침 6시 밖에 나와 보니 천왕봉 방향으로 붉은 띠가 형성되어 있어 오늘 일출도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으며, 아침식사는 어제 무릎이 좋지 못한 동료의 짐을 들어주는 차원에서 남아 있는 모든 김치와 참치캔 등을 이용하여 김치찌게를 끓여 먹었다. 김치찌게 일부를 서울 송파구에서 온 초등학생 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며, 무릎이 시원치 않은 동료도 잠이 보약이라고 하루 밤 자고나니 다소 좋아져 오늘 일정을 함께 하기로 하였다.
식사를 하고 산장을 둘러보니 일단의 중학생들이 보여 확인을 해보니 광주의 대안학교 학생으로 30명이 함께 왔다고 하며, 또 다른 학생들이 보여 확인을 하니 강진의 대안학교 학생으로 14명이 왔다고 한다. 오늘 본 학생들은 어제 본 학생들과 달리 중학생들로서 지리산을 종주한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졌으며, 일반학교도 이들 대안학교와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어떨가 하는 바램을 가져 보았다.
아침 6시경에 보았던 모습으로 동쪽하늘에 붉은 띠가 형성되어 있고..
서울 송파구에서 온 초등학교 학생들도 식사를 준비하고..
• 벽소령대피소(08:20) ~ 영신봉(12:32) ~ 세석평전(13:00)(벽소령 대피소에서 약4시간 40분)
오늘 일정은 벽소령 대피소에서 출발하여 영신봉 ~ 세석평전 ~ 촛대봉 ~ 장터목 대피소 까지의 약 9.7km, 8시간의 계획으로 추진하였다. 오늘은 거리도 짧고 날씨도 좋아서 이번 지리산 산행의 컨셉(지리산을 즐기자)과 일치하는 것으로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벽소령 대피소를 떠나며..
상쾌한 기분으로 출발해서 그런지 길가의 꽃들도 반겨주는 것 같고, 어느새 나무들은 곱게 물들어 있어 가을을 심감나게 해 줍니다.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주변 풍경들을 즐기다 보니 벽소령대피소 2.4km(세석 대피소 3.9km) 지점에 도착하였다. 그곳에는 지리산에서 가장 물 맛이 좋다는 선비샘이 있는데, 표지판에 이름이 지워져 있었다.
길가의 꽃들도 반겨주고..
단풍나무 한그루가 군계일학 같이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노란색으로 물든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벽소령에서 2.4km를 왔습니다(09:30분/1시간 10분 소요)
선비샘 입니다..
선비샘 앞에는 지리산 주능선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삼신봉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고, 여기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데 여성 한 분이 엄청난 베낭을 메고 도착하였다. 그 분은 벤쿠버에 거주하는 케나다 교포로 30여년 전 7살때 이민을 가서 금년에 휴가(30여일)차 처음 고국에 왔으며, 지리산을 종주한다고 하였다. 지리산을 걷는 것이 로키트레킹보다 훨씬 어렵다고 하며, 설악산 산행과 남해의 섬들을 둘러볼 계획이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도 지리산을 혼자서 종주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외국에서 와서 혼자 지리산을 걷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나무 사이로 삼신봉이 보이고..
케나다 교포분과 얘기하는 사이에 송파에서 온 초등학생일행과 노부부, 그리고 후미에서 온 우리 일행이 도착하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초등학생들은 학교에 현장학습을 신청하고 스포츠센타 강사분들의 인도로 지리산 종주를 하고 있었으며, 노부부의 경우 11년전에 지리산 종주를 시작한 후 이번이 9번째 지리산 종주를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선비샘에서 초등학생 및 노부부와 기념촬영도 하고..
지리산 종주의 로망은 첫 번째가 딸하고 하는 것이요, 두 번째가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요, 세 번째가 아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들 부부는 벌써 9번째 지리산 종주를 함께 하니 정말 멋진 인생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진짜 지리산의 로망은 맘에 맞는 친구(특히 이성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실 지리산을 종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맘이 맞지 않으면 산행 자체가 힘들어 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행실력도 비슷하고, 취미도 비슷한 친구하고 지리산 산행을 하는 것이 최고일 것 같다. 멋진 경치를 즐기는 친구와 그렇지 않은 친구가 함께 산행을 하면 서로 마음이 맞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피곤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선비샘에서 약 30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하였으며, 약 20분 후에 벽소령 대피소 3.1km(세석 대피소 3.2km)를 통과하였다. 다시 단풍과 멋진 나무들을 보면서 약 15분 걸은 후 천왕봉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멋진 조망처에 도착하였다. 조망처에서는 우측으로 지리산 주봉들인 중봉, 제석봉, 천왕봉, 연하봉과 좌측으로 영신봉, 세석평전과 촛대봉등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어 쉬어 갈 수밖에 없었다. 시선을 아래로 돌리면 산그리메가 겹겹히 펼져져 있어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었으며, 지리산만이 줄 수 있는 풍광을 즐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벽소령 대피소 3.1km(세석 대피소 3.2km)를 지나고
生과 死의 공존
멋진 단풍도 보고..
하늘을 향해 쭉쭉벋은 나무도 지나고
지리산 주봉들이 보이는 멋진 조망처에 도착하고..
우측에서 지리산 주봉들인 중봉, 제석봉, 천왕봉, 연하봉이 보이고, 좌측으로 영신봉, 세석평전과 촛대봉이 보이고..
산그리메가 겹겹히 펼쳐져 있어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고..
멋진 풍광에 취해서 약20분 정도 휴식을 취했으며, 단풍이 들어가고 있는 멋진 풍경들을 보면서 약 20분 진행한 후에 벽소령대피소 4.2km(세석대피소 2,1km) 지점에 도착하였다. 이곳에는 멋진 암봉들이 몰려 있어 암봉에 올라가서 주변을 조망하였는데 주변 풍광이 너무 멋있어서 이곳에서도 약 20분간 조망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했다. 산 능선 곳곳에는 단풍이 들어가고 있었으며, 천왕봉과 그 주변 산봉우리들도 조망할 수 있었다.
벽소령대피소 4.2km(세석대피소 2,1km) 지점에 도착하고..
바위에 올라 주변 풍광을 조망하고..
정말 멋진 풍광들이 펼쳐져 있더군요..
요 바위에도 올라가 보았습니다..
곳곳이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단풍이 들어 있는 봉우리뒤로 천왕봉이 우뚝 서 있고..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광에 시간가는 줄 모르게 빠져들었으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시간도 많이 흘러 다시 출발하였다. 산길을 가다가 등로를 살짝 벗어난 곳의 조망처에는 모두 들러 보니 산속 깊은 곳까지 이미 단풍이 들어 있었다. 단풍을 보면서 쉬엄쉬엄 가다 보니 눈 앞에 영신봉(세석대피소 0.6km, 벽소령대피소 5.7km)을 알리는 팻말이 보였다.
단풍이 곳곳에 들어 있고..
산속 깊이까지 단풍이 내려가고 있더군요..
나무가 특이 합니다..
나무들이 멀리 천왕봉을 그리워 하는 것 같습니다..
사자머리 형상의 바위와 단풍이 물들어 있네요..
영신봉에 도착했습니다(13:32분/벽소령대피소에서 4시간 12분 소요)..
영신봉은 지리산의 단전에 해당되는 부분으로 영신봉에 올라서면 지리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실제 영신봉에 올라가서 주변을 조망하였는데 정말 지리산의 중앙임을 느낄 수 있었고, 멋진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영신봉에서 약 10분 정도 머무른 후 600m 거리에 있는 세석대피소에는 벽소령대피소에서 4시간 40분이 지난 13:00에 도착하였다.
영신봉에서 본 모습들..
천왕봉과 주변 산군들이 보이고..
세석평전으로 넘어가는 길..
구상나무들이 자라고 있네요..
잠시 구경을 하는 사이에 천왕봉으로 운해가 몰려가고 있네요..
세석대피소가 보이고..
세석대피소에 도착합니다(13:00)..
• 세석평전(14:10) ~ 장터목 대피소(16:25)(새석 대피소에서 약2시간 15분)
세석 대피소에 도착하여 햇반과 라면으로 식사를 하기로 하고 햇반을 끓이고 있는데 케나다 교포분이 간식류를 먹는 것을 보고 비록 반찬은 별로 없지만 함께 먹기를 권하여 같이 식사를 하였다. 캐나다 벤쿠버에도 1시간 거리에 좋은 산이 있어 자주 간다고 하며, 휴가중 설악산, 남해 섬들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하여 소매물도, 홍도/흑산도 등 몇 군데 섬들을 소개해 주었다.
세석대파소에 있는 안내표지판..
꽃이 무리지어 예쁘게 피어 있네요..
세석평전에도 구상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촛대봉 정상은 통제되어 위반시 5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어 도저히 올라 갈 수가 없어 촛대봉 바로 밑에 있는 암봉에서 경치를 구경하였으며, 세석 대피소에 공사자재를 운반하는 헬기를 볼 수 있었다. 경치를 구경하다보니 19년전 이 구간을 통과할 당시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장터목 산장에 도착할 때까지 비를 맞으며 걸었던 기억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갔으며, 여름에도 저체온증으로 얼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였다.
촛대봉에서 본 모습들..
양(사람)의 머리 같은 바위도 보이고..
점심식사를 한 세석산장으로 핼기가 공사자재를 운반 중입니다..
촛대봉 정상은 통제되어 있으며, 위반시 5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어 도저히 갈 수가 없더군요..
천왕봉 방면으로 운무가 뒤덮고 있고..
촛대봉을 떠나면서 본 모습으로 깊은 골짜기로 단풍이 내려가고 있고 산그리메가 멋지네요 ..
학과 같이 고고한 자태를 보이네요..
촛대봉을 떠나 장터목대피소로 향합니다..
촛대봉을 지나 장터목 가는 길은 19년 당시 엄청 고생을 한 기억밖에 없었으나 다시 걸어 보니 약 1.3km를 걷는데 약 47분이 소요될 정도로 역시 만만하지 않았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에는 아름다운 주목도 볼 수 있었고, 등로를 살작 벗어난 조망처에서 본 단풍이 초록의 나무 사이에서 붉게 물들어 가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내리막길도 나오고..
멋진 길도 나오고..
아름다운 주목들도 볼 수 있고..
등로를 살짝 벗어난 조망처에서 본 모습..
단풍이 초록의 나무 사이에서 붉게 물들어 가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장터목 대피소 1.4km 남기고(15:42분)
이제 조그만 언덕 두개만 넘으면 장터목 산장이 나오므로 한결 여유있게 진행을 하였으며, 첫 번째 언덕에서 경치를 조망하고 있는데 뒤에 도착한 케나다 동포분의 베낭을 보니 엄청났다. 케나다 동포분과 얘기를 하면서 진행하다보니 눈 앞에 장터목 대피소가 보였으며, 장터목 대피소에는 세석평전에서 약 2시간 25분이 소요된 16:25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케나다에서 오신 여성분으로 베낭이 장난이 아닙니다..
저 언덕만 넘으면 장터목 산장이 나옵니다..
바위가 엄청나네요..
요상한 형상의 바위네요..
요 바위도 재밌게 생겼고요..
운해속 나무들을 보니 바람의 영향으로 한쪽으로 기울어 있는 모습이 신비롭네요..
장터목 산장에 도착했습니다(16:26분)
장터목 산장에 도착하니 취사장에는 이미 많은 산객들이 자리를 잡고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고, 우리도 한쪽에 자리를 잡았다. 저녁은 오리고기와 오향장육만 먹기로 하였으며, 후미가 도착한 17:00이후에 고기를 꾸워 먹었다. 먹을 고기는 있었으나 소주가 하나 밖에 없어 아쉬웠는데 공사를 하시는 분들이 식사하는 곳을 보니 담은 술이 있는 것 같아 확인을 해 보니 더덕주와 약초주가 있어 염치불구하고 조금 얻어 마셔 피로를 풀 수 있었다. 다음날은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하여 새벽에 일어나는 점을 감안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며, 무릎이 안좋은 동료에게 내일 산행 가능여부를 확인한 결과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여 마지막까지 동행하기로 하였다.
세째날 여정 : 장터목 대피소 ~ 천왕봉 ~ 중봉 ~ 써리봉 ~ 치밭목 대피소 ~ 유평리 마을 입구의 약11.9km
써리봉에서 바라 본 함양군 방향의 탁 트인 풍광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합니다..
▶04:20 : 장터목 대피소에서 산행 시작(휴식 포함 약 9시간 24분 산행)
천왕봉 일출산행을 위하여 둘째날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7시경에 취침을 하였으나 11시경 잠이 깨어 바람막이만 걸치고 화장실에 갔다가 운무가 날리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 내일 일출을 보기가 쉽지 않고 엄청 추울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새벽 3시 40분에 기상을 하여 옷을 입은 후 바깥으로 나서니 어제 밤과 마찬가지로 아직도 운무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고 매서운 바람이 불어와 천왕봉 정상에 올라가면 상당히 추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 장터목 대피소(04:20) ~ 천왕봉(05:50)(장터목 대피소에서 약1시간 30분) 셋째날 일정은 장터목 대피소에서 출발하여 천왕봉 ~ 중봉 ~ 써리봉 ~ 치밭목 대피소 ~ 유평리 까지의 약 11.9km, 10시간의 계획으로 추진하였으며,
천왕봉에는 엄청 차가운 바람이 불고, 운무가 가득하여 10분도 있기가 쉽지 않습니다..
• 천왕봉(07:00) ~ 중봉(07:30) ~ 써리봉(09:10분)(천왕봉에서 약2시간 10분)
우리 일행도 송파초등학교 학생들과 몇몇 산객들의 사진을 찍어준 후 07:00에 중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중산리 또는 장터목으로 하산을 하고 중봉으로 가는 산객은 우리 일행 이외에 볼 수가 없었다. 중봉가는 길은 운해속으로 진행이 되었으며, 해가 뜨지 않은 아침이라서 그런지 음산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음산한 기운은 있었으나 중봉 가는 길에는 운해를 배경으로 멋진 나무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중봉에는 천왕봉에서 30분이 소요된 7:30분에 도착하였다.
서울 송파 거주 초등학생들도 천왕봉 정상 인증을 하고
(아이들의 용기와 이들을 인솔하고 안전 산행으로 이끈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대원사까지는 11,7km로 중산리 하산코스 대비 약 2배의 거리입니다..
중봉가는 길의 멋진 나무들..
운해가 자욱하게 끼여 있네요..
중봉에 도착 했습니다(07:30분)
중봉에서는 천왕봉 뒤쪽의 사진을 담기위한 운해가 걷히기만 기다리는 진사 한분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우리도 여기셔 아침을 먹으면서 운해가 걷히기를 기다리기로 하고 약 45분에 걸쳐 식사와 휴식을 취했다. 운해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그냥 진행하기로 하고 08:15분에 중봉을 떠나 써리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반대편에서 간간히 혼자만의 산행을 즐기는 산객들을 만나기도 하였으나 대체적으로 산길은 한적하였다. 써리봉 가는 길에도 운해가 가라앉아 있고 찬바람이 불어와 전체적인 분위기는 음산하였으나, 특이한 형상의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써리봉에 도착하기 전의 봉우리에 도착하니 운해가 조금 사라지면서 멋진 풍경을 보여 주었으며, 써리봉에는 중봉에서 약 55분이 소요된 09:10분에 도착하였다.
중봉에서 해무가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진사님의 열정..
차가운 날씨에 맞는 음산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네요..
나무가 희한하게 생겼습니다..
주목으로 겨울 분위기가 나네요..
이 나무도 희안하게 꼬여 있습니다..
요 나무도 요상하고 분위기도 넘 음산하네요..
써리봉에 도착하니 순간적으로 운해가 사라지고 산청, 함양방향으로 멋진 경치가 잠시 나타났다. 오늘은 운해가 많아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으리라고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잠시 후 다시 운해가 나타나 아무것도 볼 수 없었으며, 반대봉우리를 자세히 보니 진사 한분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봉에서도 진사 한분이 있었듯이 사진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많은 지 짐작할 수 있었다.
운해가 사라지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네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여기에도 진사님이 작품활동을 하고 있더군요..
우리 일행은 무릎이 다소 불편한 한 명은 치밭목대피소로 먼저 떠나 가기로 하고 나머지 2명은 천왕봉 방향으로 운해가 걷히기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산청방향으로는 운해가 간간히 물러가면서 좋은 경치를 볼 수 있었으나, 천왕봉 정상은 계속해서 운해로 덮혀 있어 더 이상 천왕봉 정상 모습은 기대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약 50분 동안 천왕봉이 열리기를 기다렸으나 끝내 열리지 않아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09:52분에 치밭목 대피소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천왕봉 방향으로 거대한 운해가 계속해서 흘러갑니다..
운해가 사라지길 기다려 봅니다..
함양군 방향으로 다시 하늘이 열리고 멋진 경치를 보여줍니다..
시시갹각 운해가 흘러가면서 그림을 그립니다..
산청군 방향 쪽도 하늘이 열리고..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 옵니다..
써리봉 앞에 있는 봉우리 뒤쪽을 운해가 덮어 버렸네요..
약 50분 동안 천왕봉이 열리기를 기다렸으나 끝내 열어주지 않더군요..
써리봉을 떠나 갑니다(09:52분)
• 써리봉(09:52) ~ 치밭목 대피소(10:47분)(써리봉에서 약55분)
써리봉을 지니면서 부터 천왕봉 주변만 제외하고 운해가 사라져 멋진 풍광을 조망할 수 있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조망처가 될만한 곳은 모두 들러 경치를 구경하였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써리봉에서 약 30분이 경과한 10:27분경에 치밭목 대피소 1km 지점에 도달하였다.
써리봉을 지니면서 운해가 사라져 멋진 풍광을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하늘이 완전히 열렸으며, 계곡도 깊고 골도 깊네요..
멋진 나무가 홀로 독야청천 합니다..
여기도 서서히 단풍이 내려오고 있네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멋집니다..
이런 색조를 볼 수 있다니..
산그리메가 겹겹히 펼쳐져 있습니다..
작품 활동에 여념이 없네요..
이제 본격적인 하산을 하면 다시는 이런 경치를 보기 힘들것 같네요..
치밭목대피소 1km 남기고(10:27분)
치밭목 대피소 1km 지점을 통과하면서 더 이상 멋진 경치는 볼 수 없었지만 간간히 단풍이 나타나 그리 피곤하지는 않았다. 치밭목 대피소 1km 지점에서 약 20분이 경과한 10:47분에 치밭목 대피소에 도착하였다. 치밭목대피소는 마치 절간 처럼 조용하였으며, 여기서 식수를 담으면서 약 13분 동안 휴식을 취했다.
노란색조도 아름답네요..
치밭목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10:47분/천왕봉에서 3시간 47분 소요)
•치밭목 대피소(11:00) ~ 유평리(14:10)(치밭목 대피소에서 약 4시간 10분)
치밭목 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11:00에 6.2km 거리에 있는 유평리를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소요시간을 약 3시간 정도 잡았으나 이것이 착각이었음이 나중에 알 수 있었다. 치밭목대피소에서의 초반부는 편안한 길을 따라 진행하였으며, 약 34분 후에 무제치기 폭포 상단에 도착하였다. 무제치기 폭포는 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져 멋진 색조를 연출하고 있었다.
무제치기 폭포 직전의 계곡에서..
무제치기 폭포에 도착하고(무제치기 폭포 상단부의 색조가 넘 아름답더군요)
무제치기 폭포는 하단부에서 봐야 진면목을 볼 수 있으므로 하단부로 이동하였으며, 약 15분이 지나 하단부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하단부에서 본 무제치기 폭포는 압권이었으며, 단풍이 물들어 가고 있는 주변과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무제치기 폭포에서 약 10여분간 폭포를 구경한 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돌렸으며, 이후부터 산길은 사람키 보다 더큰 조릿대가 있는 길이 이어졌다. 반달곰들이 조릿대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지역에는 반달곰 활동지역으로 주의가 필요하였으며, 무제치기 폭포에서 약 15분 후에 유평리 4.4km 팻말을 통과하였다.
아래에서 본 무제치기 폭포의 모습입니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가 느껴집니다..
무제치기 폭포를 떠나면서 아쉬워서 다시 돌아 봅니다..
사람 키보다 더 큰 산죽(조릿대)가 밭을 이루고 있네요..
반달곰이 산죽을 좋아 한다더군요..
유평리까지 4.4km 남았네요(12.21분)
유평리까지 4,4km 하산길 밖에 남아 있지 않아 쉽게 생각하였으나 그것이 착각이었다. 여기서 부터 약 2km 구간(약 1시간 소요)은 하산길 이라기보다 오히려 오르막길에 가까웠으며, 산죽과 너덜길이 반복하여 나와 정말 힌든 구간이었다. 중간에 조망처가 있어 잠시 쉼을 하면서 경치를 구경하였는데 정말 골짜기가 깊어 그 속으로 들어가면 보이지가 않을 것 같아 곰들이 활동하기 좋은 곳이란 느낌이 드었다. 한편 진행 방향으로는 또 다른 능선이 있고, 그 능선을 넘어야 유평리가 나온다고 한다. 여기 산죽은 사람 키보다 더 컸으며, 약 56분 후에 유평리 2.6km 남긴 지점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했다.
골짜기가 깊어 곰들이 활동을 할 수 있겠더군요(무제치기 폭포가 좌측에 조그마하게 보이네요) ..
저 능선을 넘어가야 유평리가 나옵니다..
사람 키보다 더 큰 산죽..
유평리 2.6km 남긴지점부터 길이 조금 평탄합니다(13:17분)
유평리 2.6km 지점을 지나면서 부터 산길은 편안하게 바뀌었으며, 이곳은 모든 식물이 초록색을 띄고 있어 아직 여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안내표지판에서 부터 약 47분 후에 유평리 마을에 도착하여 지리산 종주의 대단원의막을 내릴 수 있었다.
길을 걷는다는 것, 특히 산길을 걷는 것은 도(道)라 할 수 있다. 길은 걷는 것은 독서를 하는 것과 같이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야만 얻을 수 있는 성과이다. 이번 산행길 40.2km를 걷는데 3일 동안 약 20kg에 육박하는 무거운 베낭과 카메라를 메고 30여 시간(휴식 포함)을 투자했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 심지어는 인간의 장기까지 돈으로 교환할 수 있지만 독서와 길을 걷는 것은 대체가 불가하며, 이는 道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일정한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것들, 누구에게나 가장 공평한 일, 그리고 한 만큼 성과가 나는 일, 경험을 체험하는 일,이런 일들이 올바른 길(道)이며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
이번 지리산 산행길이 바로 道를 실천하는 길임을 느꼈으며, 유평리마을 첫번째 집의 상호가 '무릉도원'으로 이곳에서 짐정리와 샤워를 하고 닭백숙과 막걸리 한잔으로 1무2박4일간의 지리산 종주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이곳은 아직 여름으로 단풍잎이 녹색을 띄고 있습니다..
유평리 첫째집으로 상호가 무릉도원입니다..
이곳에서 대원사까지는 아직 1.6km를 더 진행해야 되나 이곳에서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14:04분/9시간 24분 소요)
닭백숙과 막걸리 두주전자로 피로를 풀고, 가게집 차량으로 약 40분 이동(총 9만원)하여 원지버스 정류소에서 서울로 올라 왔습니다..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로 마지막 인사 올립니다..
식사를 마치고 주인아저씨의 차량을 이용하여 원지버스 정류소에 도착하여 귀경표를 구매하니 두시간 후인 19:00출발하는 표 밖에 없었다. 식사를 할 때 차표를 미리 예매하는 것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고 하나 다소 부정확하였으며, 좌석이 남을 경우 먼저 타고 갈 수가 있었다. 18:00에 차를 타고 서울 남부터미널에 21:10분경에 도착하여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원지 버스정류소에서 서울 남부터미널까지 약 3시간 10분 소요됩니다..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20여년만에 시도한 지리산 종주산행으로 산행은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노고단 ~ 반야봉 ~ 벽소령대피소(1박) ~ 영신봉 ~ 세석평전 ~ 촛대봉 ~ 장터목대피소(2박) ~ 천왕봉 ~ 중봉 ~ 써리봉 ~ 유평리로 하산하는 약 40.2km 거리를 2박 3일동안 20kg에 육박하는 베낭과 카메라를 메고 30시간 가까이 걸었다. 첫째날은 노고단 일출을 볼 수 있어 행복하였으며, 둘째날은 탁 트인 시야속에 겹겹이 둘러처진 산그리메와 골짜기 곳곳에 단풍이 물들어 가는 모습에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고, 셋째날은 비록 천왕봉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천왕봉으로 넘어가는 운해의 장엄한 모습과 함양, 산청방면으로 운해가 흘러가면서 펼치는 멋진 운해의 쇼를 볼 수 있어 감격할 수 있었다.
또한, 산행을 통해서 지리산의 장엄하고 웅장한 산세에서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서 그들의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산을 오르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같은 목표를 가지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걷다보니 모든 사람들이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느꼈고,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대안학교 학생들이 산행을 하는 것을 보면서 참된 교육의 실체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고, 초등학생의 용기있는 선택, 무릎이 아프면서도 끝가지 산행을 포기하지 않은 동료, 외국에서 온 가날픈 여인의 도전정신 등을 보면서 나 자신의 앞으로의 자세에 대하여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산헹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동일한 시간대에 산행을 해도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산행에 임하느냐에 따라 보는 것이 달라진다. 2주전 천왕봉 일출산행의 경우에도 일출을 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힘들게 산행에 임한 사람들은 일출과 함께 평생잊지 못할 운해들이 산봉우리를 휘감고 넘어가는 멋진 쇼를 한시간 이상 볼 수 있었던 것이 좋은 예라 하겠다. 유평리 가는 길이 내리막이라는 생각에 크게 힘들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착각이었으며, 끝없이 내려가는 길이 힘은 들었지만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을 걷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이 진정 산매니아 임을 알 수 있었다.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비록 힘은 들었지만, 행복과 감격을 누리고, 자연과 동화 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이것이 바로 道로 이르는 길임을 깨닫았다.
지리산 종주와 같이 장거리 산행을 하기 위하여 짐을 최소화 할 필요성을 느꼈으며, 1무 2박 4일 동안의 모든 산행을 마무리 하면서 무릎이 아파 고생한 동료 한분이 다시는 이길을 걷지 않을 것 같다는 말에 지리산 길을 매번 찾는 노부부와 같이 또 다시 찾을 것이라는 확신속에 말없는 미소로 답할 수 있었다. 지리산 종주 동안 만난 많은 사람들과의 교우가 약해지려는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함께 산행한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보내며 또 다시 찾을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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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에 천왕봉 일출을 보지 못해 이주전에 본 천왕봉 일출 및 운해 사진 몇장을 함께 올려 드립니다..
지리산 천왕봉의 황홀한 일출입니다..
삼대에 걸쳐 복을 받아야만 볼 수 있다는 천왕산 일출,,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골자기를 타고 올라 온 운해가 퍼져서 산을 덮기 시작합니다..
숨이 멎을정도의 아름다운 광경에 함몰되어 버렸습니다..
건셀이여 영원하라..
이번에 걸었던 지리산의 장엄한 능산과 그리운 봉우리인 노고단, 반야봉, 만복대 등도 깨어났네요..
천왕봉 정상석..
천왕봉 정상 스케치(일출님 작품)..
【지리산 노고단 ~ 뱀사골 산행(2015. 7. 25일 토요일)】
뱀사골계곡은 반야봉, 삼도봉, 토끼봉, 명선봉 사이의 울창한 원시림 지대에서 발원된 물줄기가 구절양장 계곡을 흐르다 크고 작은 소(沼)와 담(潭), 그리고 폭포를 잉태하는 곳으로 ‘어머니의 산’ 지리산이 품은 우리나라 계곡의 대명사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뱀사골은 ‘이무기가 죽은 골짜기’라는 뜻이다. 1300여 년 전 송림사에서는 해마다 칠월칠석이면 법력이 높은 승려를 뽑아 불공을 드리면 신선이 된다는 행사가 있었다. 매년 이어지는 이 행사를 이상하게 여긴 어느 고승이 그 해에 뽑힌 승려의 옷자락에 독을 묻혀 보냈는데 다음날 확인을 해 해보니 이무기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결국 송림사는 매해 법력이 높은 승려 한 명씩을 이무기의 제물로 바쳐 온 것이다. 이후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이라 부르게 되었고 억울하게 죽은 스님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반의 신선’의 준말로 마을을 ‘반선(半仙)’이라 부르게 되었다. 전설의 송림사가 있던 곳이 뱀사골탐방안내소이고, 반선은 어느 때부턴가 반선(伴仙)으로 바뀌었다.
이와 같이 신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뱀사골은 지리산 능선이 품고 있는 수많은 골짜기 중 조선시대까지 전인미답으로 남아 있던 곳이며, 또한 6.25 한국동란 당시 토벌부대에 쫓긴 빨치산들이 마지막 항거를 하며 치열한 유격전을 벌였던 전설보다 훨씬 드라마틱한 비극의 현장이었다. 빨치산의 전북도당 사령부가 있던 뱀사골은 6·25전쟁을 전후해 수많은 사람들의 피가 흐른 죽음의 계곡이었다. 1949년 반선에서 여순반란사건의 지휘관인 김지회와 홍순석 등이 토벌대에 의해 사살된 후 뱀사골 깊은 계곡은 빨치산의 은신처로 변했다. 이후 뱀사골은 토벌대와 빨치산의 쫓고 쫓기는 전투가 계속됐고, 이 과정에서 무고한 양민들까지 엄청난 피해를 보는 역사의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빨치산과 토벌대라는 역사적 사건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명하고, 아픈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자리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뱀사골탐방안내소 2층에 빨치산과 토벌부대에 관련한 전시공간을 마련되어 있다.
뱀사골은 지리산 반야봉에서 반선(半仙)까지 산의 북사면을 흘러내리는 길이 14㎞의 골짜기로, 반선에서 화개재까지의 9.2㎞의 계곡 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크고 작은 소(沼)와 담(潭), 그리고 폭포를 볼 수 있다. 울창한 나무숲 속에 숨겨진 계곡의 물은 자갈 하나하나가 선명히 보일 만큼 맑고 푸르고 차갑다. 뱀사골 계곡은 또한 트레킹의 명소로 반선∼뱀사골탐방안내소∼요룡대∼병소∼간장대∼화개재로 이어지는 9.2㎞의 코스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곳으로 큰 바위가 많고,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연이어 펼쳐져 장관을 이루기 때문에 여름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에서 계곡을 따라 약 2㎞를 올라가면 와운골과 뱀사골 원류가 합수되는 곳에서 바위의 모습이 용이 머리를 흔들며 승천하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요룡대’와 마주한다. 요룡대는 30m 높이의 흔들바위로 용이 머리를 흔들며 승천하는 형상이며, 여기서 10분 정도 더 걸으면 용이 목욕을 하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탁용소’가 나온다. 탁용소는 뱀사골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 시간쯤 더 걸으면 이무기가 죽었다는 전설의 ‘뱀소’를 지나 호리병 같이 생겼다고 명명된 ‘병소’에 도착한다. 나무로 만들어진 병풍교를 건너 폭포와 병풍 같은 바위 사이로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흐르는 ‘병풍소’, 뱀사골 계곡의 마지막 연못 ‘간장소’를 지나면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에’라고 하는 가수 조영남의 노래 ‘화개장터’의 배경인 최종 목적지인 화개재가 나온다. ‘간장소’라는 지명에는 지리산 주능선을 넘어 경상도 하동장까지 가서 소금을 사와야 했던 사람들의 애환이 담겨있다. 뱀사골 가파른 계곡에서 미끄러져 소금을 물에 쏟는 일이 허다했는데 이 때문에 물색이 간장처럼 변했다는 것이다
반선에서 2.8㎞ 정도 올라가면 구름도 누워간다는 와운마을에 닿는데, 천연기념물 424호인 '천년송'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워낙 산세가 험해 지나가던 구름도 누워서 쉬고 간다는 와운마을은 옛날에는 호랑이가 비녀만 남기고 사람을 삼킬 정도로 호환에 시달렸던 마을이다. 1980년대까지 남원 목기와 한봉으로 생계를 유지했던 와운마을은 요즘 고로쇠 채취와 민박으로 척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성삼재에서 뱀사골 반선까지는 약 19km로 당일산행치곤 길지만 완만하거나 내려가는 길이 많아 어렵진 않다. 다만 8시간 정도 걸리므로 시간 안배에 신경 써야 한다. 국립공원답게 길 찾기는 쉽지만 뱀사골 상류는 길이 약간 희미해 주의해야 한다.
간장소 아래 다리에서 본 간장소의 모습..
▶05:00 성삼재에서 산행 시작(8시간 30분 산행)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에서 444차 산행으로 도마치봉(948m) ~ 백운계곡 트레킹을 추진하도록 계획되어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두 달에 한 번씩 국립공원탐방 산행을 하는 굿모닝아이텍(주)에서 추진하는 지리산 뱀사골 계곡산행에 참석하게 되었다. 뱀사골 코스는 2013.7. 27일 안내산악회를 따라 다녀 온 코스로 약 2년 만에 무박산행으로 추진하게 되었으며, 산행은 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 노루목 ~ 반야봉 ~ 삼도봉 ~ 화개재 ~ 뱀사골계곡 ~ (천년송) ~반선주차장의 약 22.5km, 9시간 계획으로 추진하였다.
산행 추진코스..
우리 일행 45명을 태운 버스는 7.24일 23:30분 사당역을 출발하여 과천, 죽전을 경유하여 반선으로 출발하였으며, 7.25일 03:30분 반선에 있는 식당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성삼재로 출발하여 04:50분 성삼재에 도착하였다.
• 성삼재(05:00) ~ 노고단 고개(05:35)(들머리에서 약35분)
성삼재에 도착하니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있어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며, 잠시 정비를 한 후 05:00분 노고단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고개까지는 약 2.6km거리며, 노고단 고개에서 다시 정상까지는 약 0.3km 거리로 성삼재에서 노고단 까지는 총 2.9km에 달한다. 2013. 7월 산행시에는 들머리에서 노고단 고개까지 약 37분이 소요되었으나 이번에는 약간 빠른 35분이 소요되었다.
노고단 대피소
노고단 고개 올라가는 길..
노고단 고개에도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고 바람도 많이 불고 있었으며, 작년10월 까지 없던 감시초소에 감시원이 있어 노고단 정상에 올라갈 수 없었다. 노고단 정상은 09:30분에 개장하기 때문에 출입을 통제되고 있었으며, 우리 일행들이 노고단에서 단체인증을 하기로 하여 먼저 출발할 수가 없어 감시초소에 잠시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물으니 다른 사람들도 들어오려고 해서 안 된다고 하였다. 사실 노고단 정상을 가려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산객들은 바로 출발을 하기 때문에 노고단고개에서 기다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감시초소에 잠시 머무르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인 것 같아 씁쓰레한 기분이 들었다. 어찌하였던 약 30분을 기다려 단체사진을 찍은 후 임걸령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노고단 고개에 있는 감시초소..
노고단 고개에 있는 커다란 돌탑..
보통 지리산을 어머니의 산이라고 하는데, 노고단(1,507m/'老姑壇')의 '姑'자가 시어머니 '고'자로 시어머니처럼 늘 포근하게 안아주는 산이라는 뜻으로 시어머니가 주는 어감으로 볼 때는 조금 이상하지만 지리산은 거대한 능선이 수없이 뻗어 내려가며 이를 어머니처럼 포근하게 감싸주는 산으로 후덕한 모습을 하고 있다.
【노고단의 유래】
노고단은 해발 1,507m로서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과 더불어 지리산 3대 봉우리의 하나이며, 옛날에 지리산 신령인 산신할머니(노고)를 모시는 곳이라 하여 노고단 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합니다. 또한 이곳은 고산지대로서 전망이 매우 좋고 시원해 신라시대에는 화랑들의 심신 수련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 노고단 고개(06:05) ~ 임걸령(06:56)(노고단에서 약56분)
노고단 정상을 둘러볼 수 없었던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임걸령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노고단고개에서 부터의 노면은 비록 돌이 많이 있었지만 거의 평지 수준으로 크게 오르내리는 길이 없어 걷기가 수월하였다. 가는 길에는 각종 야생화가 있어 이를 구경하면서 진행하였으며, 약 35분 후에 돼지령을 통과(06:39분)하였다. 돼지령은 ‘멧돼지들이 좋아하는 둥굴레와 산오이풀 등이 서식하고 있어 그 뿌리를 먹기 위해 멧돼지들이 자주 출몰한다’고 한다.
원추리..
각시 원추리..
계속해서 안개 속으로 진행합니다..
돼지령에서 약 9분지나 피아골 삼거리에 도착하였으며, 여기서 천왕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옛날 의적 두목인 임걸년의 본거지였다’는 임걸령에는 피아골 삼거리에서 약 8분 후인 06:56분에 도착하였다. 임걸령에는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고 물맛도 좋은 임걸령 샘터가 있어 목을 축일 수 있었다.
일월 비비추..
붉은 꽃이 동자꽃..
임걸령 샘터..
• 임걸령(07:00) ~ 노루목(07:26) ~ 반야봉(07:56)(임걸령에서 약56분)
임걸령에도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어 경치를 구경할 수가 없었으며, 다소 가파른 오르막길이 약 0.5km 정도 지나고 나서 평탄한 길이 이어졌다. 이후에고 각종 야생화를 구경하면서 진행하였으며 임걸령에서 약 26분이 지나 삼도봉과 반야봉의 갈림길인 노루목에 도착하였다. 노루목은 ‘반야봉에서 내려지르는 산줄기가 산중턱에서 잠깐 멈춘 모습이 마치 노루가 머리를 치켜들고 피아골을 내려다보는 것 같은 모습을 이루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임걸령 앞에 있는 소나무..
금강초롱..
노루목에서 반야봉 올라가는 1km가 결코 만만하지 않아 삼도봉 갈림길인 0.2km 지점에서 베낭을 벗어놓고 카메라만 들고 반야봉으로 올라갔으며, 등로가에 피어 있는 야생화를 구경하면서 오르다보니 가파른 철 계단이 나왔다. 철 계단을 지나면서 길이 완만해졌으며 반야봉 정상에는 임걸령에서 약 56분이 소요된 07:56분에 도착하였다.(예전 반야봉 산행당시 58분 소요되었음.)
일월비비추..
반야봉의 정상석이 다른 것으로 바뀌었네요..
반야봉(1,732m)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과 전남 구례군 산동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지리산 3대봉 중의 하나로 소백산맥에서 갈라진 지리산 줄기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날라리봉·토끼봉 등이 있다. 기반암은 화강편마암으로 급경사의 바위산을 이루어 산세가 비교적 험하며, 이 봉우리에는 지리산의 산신인 천왕봉(天王峰:1,915m)의 마고할미 전설이 전한다고 한다. 마고할미는 지리산에서 불도(佛道)를 닦고 있는 반야를 만나 결혼했는데 어느 날 반야는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반야봉으로 떠나 돌아오지 않았으며 남편을 기다리던 마고할미는 석상이 되어 반야봉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반야봉은 지리산에 있는 봉우리 중에서 천왕봉, 제석봉, 중봉, 하봉 다음으로 높은데 남사면에서는 섬진강의 지류가 발원하며, 북사면에서는 산내천이 발원해 남강으로 흘러든다. 월귤·만병초 등의 고산식물이 자라며, 식물의 수직적 분포가 나타난다.
• 반야봉(08:02) ~ 삼도봉(08:37) ~ 화개재(09:28)(반야봉에서 약1시간 26분/ 식사35분 포함)
반야봉에는 정상석이 바뀌었으며, 안개비가 내리고 있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시야가 제한되어 이번에도 경치를 볼 수 없었다. 반야봉 뒤쪽으로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으며, 약 6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갔다. 다시 삼도봉 갈림길에 도착하여 베낭을 챙긴 후 경남, 전남, 전북의 삼도가 만나는 삼도봉으로 출발하였으며, 16분 후에 삼도봉에 도착하였다.
야생화를 보면서 진행하고..
삼도봉 갈림길에 도착하고..
금강초롱에 물기를 머금은 모습이 청초하네요..
삼도봉에 도착하니 일부 일행들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삼도봉에는 우리 일행들이 식사를 하고 있어서 약 35분에 걸쳐 식사 및 휴식을 취한 후 화개재로 출발하였으며, 야생화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진행하였다. 나무 테그 계단을 내려서니 화개재 0.2km(천왕봉 19.4km, 연하천대피소 0.4km, 노고단 6.1km)안내팻말이 나왔다. 이후 약 5분간 야생화를 구경하면서 진행하니 화개재가 나왔으며 삼도봉에서 약 16분이 소요되었다. 화개재에는 각시원추리가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었고, 노고단 고개에서와 같이 감시초소가 있었다.
각시원추리가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고..
화개재에서 반선으로 진행합니다..
화개재는 지리산 능선의 장터로, 경남에서 연동골을 따라 올라오는 소금과 해산물, 전북에서 뱀사골로 올라오는 삼베와 산나물 등을 물물교환하던 장소로 여기서 뱀사골(반선)과 천왕봉 가는 길이 갈라진다.
첫 번째 철다리가 나오고..
녹색의 원시림이 눈을 상쾌하게 하고..
계곡이 모습을 들어내고..
반선 8km(화개재 1.2km)지점을 통과하고..
계곡이 점점 깊어지고..
물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네요..
간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간장소를 설명하고 있는 입간판에 간장소는 화개재에서 2.7km 거리에 있는 소(沼)로서 시원한 검푸른 색을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고, 옛 소금상인들이 하동 화개장터에서 화개재를 넘어오다 소금을 빠뜨려 간장이 되었다는 이야기와, 소의 물을 마시면 간장까지 시원해진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간장소에 대한 설명하는 입간판..
간장소의 물은 푸르다 못해 오히려 코발트 빛을 내고 있었으며, 소가 엄청 깊었습니다. 물이 흘러 돌아가는 돌의 색이 황갈색을 띄고 있었는데 경치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좋았다.
간장소 윗부분으로 물이 푸르다 못해 오히려 코발트 빛을 내고 있었으며..
물이 내려가는 것이 엄청납니다..
간장소 아래부분으로 다리가 있네요..
돌의 색이 간장 빛깔인황갈색을 띄고 있고요..
• 간장소(10:57) ~ 제승대(11:19) ~ 반선 주차장(13:30)(간장소에서 약 2시간 33분)
간장소에서 약 20여분간 땀을 씻어내고 사진을 찍은 후 다시 출발하였으며, 잠시 뒤 다리위에서 보는 간장소는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해 주었다. 다리를 건너니 반선 6.5km(화개재 2.7km)팻말이 나왔으며, 또 다른 아름다운 소가 발걸음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다. 마치 요정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초록의 숲이 이어져 있었고, 계곡을 따라 테그 길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다리 위에서 본 간장소의 아래부분..
또 다른 소로 물 빛이 코발트 색입니다..
물이 흘러 내리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계곡을 따라 테그길이 길게 이어져 있네요..
요정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숲이 이어지고..
계곡이 길게 이어짐에 따라 이름 모를 폭포가 흘러내리고, 그 아래 다양한 규모의 소(沼)가 주변 경치와 어우러진 모습은 수식어가 모자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쉬 덜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걷다보니 제승대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계곡이 길게 이어짐에 따라 이름 모를 폭포가 흘러내리고..
커다란 폭포와 그 아래 소(沼)가 자리잡고..
제승대에 도착했습니다(11:19분)
제승대는 간장소에서 약 22분이 소요되었으며, 안내판에 제승대는 “1,300년전에 송림사 고승인 정진스님이 불자의 애환과 시름을 대신하여 제를 올렸던 곳으로 그 영험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주변의 기암, 괴석, 청류는 탐방객의 탄성과 발길을 묶어 둔다” 고 적혀 있었는데 정말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제승대 안내판..
정말 멋지네요..
제승대를 지나 약 4분후에 이끼 사이로 물이 흘러내리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다시 8분 후에 반선 4km(화개재 5.2km) 안내팻말이 나오고 이어서 병풍소가 나왔는데 나무에 가려 있었다. 병풍소를 지나 3분 후에 특이한 모양의 다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다시 2분 후에 병소가 나왔다.
이끼로 물이 내리고 있네요..
계곡물에 의해 깍인 모습이 마치 병풍 같이 생겼다는 '병풍소'가 나무에 가려 있습니다..
특이한 모양의 다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웅덩이 모습이 마치 호리병과 같이 생겼다는 '병소'..
병소를 지나도 계속 멋진 경치가 나왔으며, 길도 그리 힘들지 않아 충분히 여유가 있을 것 같아서 다시 천천히 진행을 하였다. 녹색 숲이 물에 그대로 녹아들어 연초록의 황홀한 빛을 머금은 계곡이 이어졌으며, 병소에서 약 23분후 “큰 뱀이 목욕한 후 허물을 벗고 용이 되어 승천하다 이곳에 떨어져 100m나 되는 비늘 자국이 생겨나고 그 자국 위로 흐르는 물줄기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는 탁영소를 지났다.
계속 멋진 모습이 나오고..
녹색 숲이 물에 그대로 녹아들어 연초록의 황홀한 빛을 머금은 계곡이 이어지고..
물줄기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는 탁영소..
탁영소 아래 부분은 급류를 이루고..
사실 탁영소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밧줄이 설치되어 있으나 많은 여행객들이 그곳에 들어가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별로 좋게 보이지 않았다. 탁영소를 지나 약 6분 후인 반선과 와우마을 갈림길(반선 2.1km, 와우마을 0.7km, 천년송 0.8km)에 도착하였다. 2년 전 산행 당시 시간이 없어 천년송을 들러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있어 들러 보기로 하였다. 아스팔트길을 따라 와우마을까지 걸어간 후 산길을 따라 100m 정도 올라가니 천년송이 우뚝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천년송이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고..
천년송은 할머니 소나무라고 하고 20m 떨어진 곳에 할아버지 소나무가 있는데 할머니 소나무 보다 못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천년송은 높이가 약20m에 이르고 가슴높이 둘레가 6m, 사방으로 뻗어 내린 가지의 길이가 약 12m에 이르는데 파란하늘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정말 멋진 소나무 입니다..
위에서 본 천년송의 모습..
할아버지 소나무..
아쉬운 마음에 내려가면서 본 천연송..
다시 와운마을 갈림길이 있는 다리에 도착하여 본 모습..
천연송을 보는데 약 22분이 소요되었으며, 다시 와우마을 갈림길에 도착하여 계곡을 따라 탐방로가 이어져 있었다. 잠시 후 요룡대란 높이 30m가 넘는 흔들바위가 있었는데 “계곡의 상하를 굽어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 같다”고 적혀 있는데 나무에 가려 확인이 잘 되지 않았다.
요룡대로 나무에 가려 잘 확인이 안되고..
요룡대를 지나 다시 데그길을 따라 가는 도중에 흔들다리가 있어 조그마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흔들다리를 지나 데그길이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약 10분에 걸쳐 계곡물에 등목도 하는 등 휴식을 취했다. 다시 진행하니 반선 0.5km 팻말이 있는 도로로 나왔으며, 약 4분 후인 13:28분에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길고 긴 뱀사골의 끝이 보였다. 뱀사골에 대한 안내판이 있는 다리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테그 길에는 뱀사골 계곡 안내도가 있고..
물놀이를 하고 있네요..
뱀사골 안내판이 있는 다리에서 본 모습..
여기서 약 8시간 30분이 소요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뱀사골은 "지금으로부터 1,300여년전 현 지리산북부사무소 자리에 송림사(松林寺)라는 절이 있었는데 지금의 실상사(實相寺)보다 100여년이 앞선 대찰로 1년에 한 번씩 스님 한 분을 뽑아 칠월백중날 신선바위에서 기도드리게 하면 신선이 되어 승천한다 하여 이 행사를 해마다 계속하였는데 이를 기이하게 여긴 고승이 독약이 묻은 옷을 스님에게 입히고 신선바위에 올라 기도드리게 했다. 그 날 새벽 괴성과 함께 기도드린 스님은 간곳이 없고 계곡내 용소에는 용이 못된 이무기가 죽어 있었다. 그 후 이 계곡을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이라 부르게 되었고 억울하게 죽은 스님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반의 신선)의 준말로 마을을 반선(伴仙)이라 부르게 되었다"
산행을 종료한 후 음식점이 있는 곳에서 산채비빔밥과 흙돼지 오겹살로 식사를 하고 16:00에 서울로 출발하였으며 도로가 거의 막히지 않아 예상보다 이른 시간인 19:20분경 죽전역에 도착하여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개인 사정으로 건강셀프등산회에서 추진한 산행을 가지 않고 두 달에 한 번씩 국립공원탐방 산행을 하는 굿모닝아이텍(주)에서 추진하는 지리산 뱀사골 계곡산행을 다녀왔다. 뱀사골은 2년 전에 산수산악회를 따라 다녀왔으며, 당시에는 성삼재에서 뱀사골 반선까지 약 19km를 6시간 안에 와야 하는 부담으로 반야봉과 천연송을 둘러보지 못하여 다소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충분하여 다녀올 수 있어 좋았다. 노고단에서부터 화개재까지 많은 야생화가 여기저기 피어 자태를 뽐내고 저마다의 고유의 향을 내뿜고 있어 지루한 줄을 모르게 진행을 할 수 있었고, 반야봉에는 이번에도 안개비가 내릴 정도로 시야가 가려 멋진 경치를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웠다.
본격적인 뱀사골 계곡탐방이 시작된 간장소에서부터 반선 0.5km 지점까지 구간은 계곡을 따라 흐르다 이름 모를 크고 작은 폭포와 소(沼)와 담(潭)이 연이어 펼쳐져 주변 경치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어 과연 뱀사골 계곡이 우리나라 계곡의 대명사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곳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에 처음 들렀던 천년송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냈으며, 반야봉에서 경치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산행에 수고한 굿모닝아이텍(주) 관계자분들에게 진정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며, 함께 산행을 한 모든 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 드린다. 두 달 전부터 계획된 이번 산행에 참석하기 위하여 이번 주 건셀산행(괴산 구왕봉/ 당초 도마치봉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장마로 인한 폭우가 내려 산행지를 변경하였슴)에 참석하지 못한 점 널리 이해하여 주시기 바라며, 참고로 다음주 건강셀프등산회 445차 산행은 파주 고령산(621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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