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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백대명산 산행기/호남

지리산 뱀사골(15.7.25) 계곡 탐방으로 무더운 여름을 날려 보내다.

by 산사랑 1 2015.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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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노고단 ~ 뱀사골 산행(2015. 7. 25일 토요일)】

 

뱀사골계곡은 반야봉, 삼도봉, 토끼봉, 명선봉 사이의 울창한 원시림 지대에서 발원된 물줄기가 구절양장 계곡을 흐르다 크고 작은 소(沼)와 담(潭), 그리고 폭포를 잉태하는 곳으로 ‘어머니의 산’ 지리산이 품은 우리나라 계곡의 대명사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뱀사골은 ‘이무기가 죽은 골짜기’라는 뜻이다. 1300여 년 전 송림사에서는 해마다 칠월칠석이면 법력이 높은 승려를 뽑아 불공을 드리면 신선이 된다는 행사가 있었다. 매년 이어지는 이 행사를 이상하게 여긴 어느 고승이 그 해에 뽑힌 승려의 옷자락에 독을 묻혀 보냈는데 다음날 확인을 해 해보니 이무기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결국 송림사는 매해 법력이 높은 승려 한 명씩을 이무기의 제물로 바쳐 온 것이다. 이후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이라 부르게 되었고 억울하게 죽은 스님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반의 신선’의 준말로 마을을 ‘반선(半仙)’이라 부르게 되었다. 전설의 송림사가 있던 곳이 뱀사골탐방안내소이고, 반선은 어느 때부턴가 반선(伴仙)으로 바뀌었다.

 

이와 같이 신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뱀사골은 지리산 능선이 품고 있는 수많은 골짜기 중 조선시대까지 전인미답으로 남아 있던 곳이며, 또한 6.25 한국동란 당시 토벌부대에 쫓긴 빨치산들이 마지막 항거를 하며 치열한 유격전을 벌였던 전설보다 훨씬 드라마틱한 비극의 현장이었다. 빨치산의 전북도당 사령부가 있던 뱀사골은 6·25전쟁을 전후해 수많은 사람들의 피가 흐른 죽음의 계곡이었다. 1949년 반선에서 여순반란사건의 지휘관인 김지회와 홍순석 등이 토벌대에 의해 사살된 후 뱀사골 깊은 계곡은 빨치산의 은신처로 변했다. 이후 뱀사골은 토벌대와 빨치산의 쫓고 쫓기는 전투가 계속됐고, 이 과정에서 무고한 양민들까지 엄청난 피해를 보는 역사의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빨치산과 토벌대라는 역사적 사건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명하고, 아픈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자리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뱀사골탐방안내소 2층에 빨치산과 토벌부대에 관련한 전시공간을 마련되어 있다.

 

뱀사골은 지리산 반야봉에서 반선(半仙)까지 산의 북사면을 흘러내리는 길이 14㎞의 골짜기로, 반선에서 화개재까지의 9.2㎞의 계곡 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크고 작은 소(沼)와 담(潭), 그리고 폭포를 볼 수 있다. 울창한 나무숲 속에 숨겨진 계곡의 물은 자갈 하나하나가 선명히 보일 만큼 맑고 푸르고 차갑다. 뱀사골 계곡은 또한 트레킹의 명소로 반선∼뱀사골탐방안내소∼요룡대∼병소∼간장대∼화개재로 이어지는 9.2㎞의 코스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곳으로 큰 바위가 많고,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연이어 펼쳐져 장관을 이루기 때문에 여름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에서 계곡을 따라 약 2㎞를 올라가면 와운골과 뱀사골 원류가 합수되는 곳에서 바위의 모습이 용이 머리를 흔들며 승천하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요룡대’와 마주한다. 요룡대는 30m 높이의 흔들바위로 용이 머리를 흔들며 승천하는 형상이며, 여기서 10분 정도 더 걸으면 용이 목욕을 하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탁용소’가 나온다. 탁용소는 뱀사골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 시간쯤 더 걸으면 이무기가 죽었다는 전설의 ‘뱀소’를 지나 호리병 같이 생겼다고 명명된 ‘병소’에 도착한다. 나무로 만들어진 병풍교를 건너 폭포와 병풍 같은 바위 사이로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흐르는 ‘병풍소’, 뱀사골 계곡의 마지막 연못 ‘간장소’를 지나면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에’라고 하는 가수 조영남의 노래 ‘화개장터’의 배경인 최종 목적지인 화개재가 나온다. ‘간장소’라는 지명에는 지리산 주능선을 넘어 경상도 하동장까지 가서 소금을 사와야 했던 사람들의 애환이 담겨있다. 뱀사골 가파른 계곡에서 미끄러져 소금을 물에 쏟는 일이 허다했는데 이 때문에 물색이 간장처럼 변했다는 것이다

 

반선에서 2.8㎞ 정도 올라가면 구름도 누워간다는 와운마을에 닿는데, 천연기념물 424호인 '천년송'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워낙 산세가 험해 지나가던 구름도 누워서 쉬고 간다는 와운마을은 옛날에는 호랑이가 비녀만 남기고 사람을 삼킬 정도로 호환에 시달렸던 마을이다. 1980년대까지 남원 목기와 한봉으로 생계를 유지했던 와운마을은 요즘 고로쇠 채취와 민박으로 척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성삼재에서 뱀사골 반선까지는 약 19km로 당일산행치곤 길지만 완만하거나 내려가는 길이 많아 어렵진 않다. 다만 8시간 정도 걸리므로 시간 안배에 신경 써야 한다. 국립공원답게 길 찾기는 쉽지만 뱀사골 상류는 길이 약간 희미해 주의해야 한다.

 

 

간장소 아래 다리에서 본 간장소의 모습..

 

▶05:00 성삼재에서 산행 시작(8시간 30분 산행)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에서 444차 산행으로 도마치봉(948m) ~ 백운계곡 트레킹을 추진하도록 계획되어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두 달에 한 번씩 국립공원탐방 산행을 하는 굿모닝아이텍(주)에서 추진하는 지리산 뱀사골 계곡산행에 참석하게 되었다. 뱀사골 코스는 2013.7. 27일 안내산악회를 따라 다녀 온 코스로 약 2년 만에 무박산행으로 추진하게 되었으며, 산행은 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 노루목 ~ 반야봉 ~ 삼도봉 ~ 화개재 ~ 뱀사골계곡 ~ (천년송) ~반선주차장의 약 22.5km, 9시간 계획으로 추진하였다.

 

산행 추진코스..

 

우리 일행 45명을 태운 버스는 7.24일 23:30분 사당역을 출발하여 과천, 죽전을 경유하여 반선으로 출발하였으며, 7.25일 03:30분 반선에 있는 식당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성삼재로 출발하여 04:50분 성삼재에 도착하였다.

 

• 성삼재(05:00) ~ 노고단 고개(05:35)(들머리에서 약35분)

 

성삼재에 도착하니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있어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며, 잠시 정비를 한 후 05:00분 노고단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고개까지는 약 2.6km거리며, 노고단 고개에서 다시 정상까지는 약 0.3km 거리로 성삼재에서 노고단 까지는 총 2.9km에 달한다. 2013. 7월 산행시에는 들머리에서 노고단 고개까지 약 37분이 소요되었으나 이번에는 약간 빠른 35분이 소요되었다.

 

노고단 대피소 

 

노고단 고개 올라가는 길..

  

노고단 고개에도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고 바람도 많이 불고 있었으며, 작년10월 까지 없던 감시초소에 감시원이 있어 노고단 정상에 올라갈 수 없었다. 노고단 정상은 09:30분에 개장하기 때문에 출입을 통제되고 있었으며, 우리 일행들이 노고단에서 단체인증을 하기로 하여 먼저 출발할 수가 없어 감시초소에 잠시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물으니 다른 사람들도 들어오려고 해서 안 된다고 하였다. 사실 노고단 정상을 가려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산객들은 바로 출발을 하기 때문에 노고단고개에서 기다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감시초소에 잠시 머무르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인 것 같아 씁쓰레한 기분이 들었다. 어찌하였던 약 30분을 기다려 단체사진을 찍은 후 임걸령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노고단 고개에 있는 감시초소..

 

 

노고단 고개에 있는 커다란 돌탑..

 

보통 지리산을 어머니의 산이라고 하는데, 노고단(1,507m/'老姑壇')의 '姑'자가 시어머니 '고'자로 시어머니처럼 늘 포근하게 안아주는 산이라는 뜻으로 시어머니가 주는 어감으로 볼 때는 조금 이상하지만 지리산은 거대한 능선이 수없이 뻗어 내려가며 이를 어머니처럼 포근하게 감싸주는 산으로 후덕한 모습을 하고 있다.

 

【노고단의 유래】

노고단은 해발 1,507m로서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과 더불어 지리산 3대 봉우리의 하나이며, 옛날에 지리산 신령인 산신할머니(노고)를 모시는 곳이라 하여 노고단 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합니다. 또한 이곳은 고산지대로서 전망이 매우 좋고 시원해 신라시대에는 화랑들의 심신 수련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 노고단 고개(06:05) ~ 임걸령(06:56)(노고단에서 약56분)

 

노고단 정상을 둘러볼 수 없었던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임걸령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노고단고개에서 부터의 노면은 비록 돌이 많이 있었지만 거의 평지 수준으로 크게 오르내리는 길이 없어 걷기가 수월하였다. 가는 길에는 각종 야생화가 있어 이를 구경하면서 진행하였으며, 약 35분 후에 돼지령을 통과(06:39분)하였다. 돼지령은  ‘멧돼지들이 좋아하는 둥굴레와 산오이풀 등이 서식하고 있어 그 뿌리를 먹기 위해 멧돼지들이 자주 출몰한다’고 한다.

 

원추리..

 

  각시 원추리..

 

 

계속해서 안개 속으로 진행합니다..

 

 

 

돼지령에서 약 9분지나 피아골 삼거리에 도착하였으며, 여기서 천왕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옛날 의적 두목인 임걸년의 본거지였다’는 임걸령에는 피아골 삼거리에서 약 8분 후인 06:56분에 도착하였다. 임걸령에는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고 물맛도 좋은 임걸령 샘터가 있어 목을 축일 수 있었다.

 

일월 비비추..

 

붉은 꽃이 동자꽃..

 

 

임걸령 샘터..

 

 

• 임걸령(07:00) ~ 노루목(07:26) ~ 반야봉(07:56)(임걸령에서 약56분)

 

임걸령에도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어 경치를 구경할 수가 없었으며, 다소 가파른 오르막길이 약 0.5km 정도 지나고 나서 평탄한 길이 이어졌다. 이후에고 각종 야생화를 구경하면서 진행하였으며 임걸령에서 약 26분이 지나 삼도봉과 반야봉의 갈림길인 노루목에 도착하였다. 노루목은 ‘반야봉에서 내려지르는 산줄기가 산중턱에서 잠깐 멈춘 모습이 마치 노루가 머리를 치켜들고 피아골을 내려다보는 것 같은 모습을 이루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임걸령 앞에 있는 소나무..

 

 

금강초롱..

 

 

 

노루목에서 반야봉 올라가는 1km가 결코 만만하지 않아 삼도봉 갈림길인 0.2km 지점에서 베낭을 벗어놓고 카메라만 들고 반야봉으로 올라갔으며, 등로가에 피어 있는 야생화를 구경하면서 오르다보니 가파른 철 계단이 나왔다. 철 계단을 지나면서 길이 완만해졌으며 반야봉 정상에는 임걸령에서 약 56분이 소요된 07:56분에 도착하였다.(예전 반야봉 산행당시 58분 소요되었음.)

 

일월비비추..

 

반야봉의 정상석이 다른 것으로 바뀌었네요..

 

반야봉(1,732m)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과 전남 구례군 산동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지리산 3대봉 중의 하나로 소백산맥에서 갈라진 지리산 줄기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날라리봉·토끼봉 등이 있다. 기반암은 화강편마암으로 급경사의 바위산을 이루어 산세가 비교적 험하며, 이 봉우리에는 지리산의 산신인 천왕봉(天王峰:1,915m)의 마고할미 전설이 전한다고 한다. 마고할미는 지리산에서 불도(佛道)를 닦고 있는 반야를 만나 결혼했는데 어느 날 반야는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반야봉으로 떠나 돌아오지 않았으며 남편을 기다리던 마고할미는 석상이 되어 반야봉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반야봉은 지리산에 있는 봉우리 중에서 천왕봉, 제석봉, 중봉, 하봉 다음으로 높은데 남사면에서는 섬진강의 지류가 발원하며, 북사면에서는 산내천이 발원해 남강으로 흘러든다. 월귤·만병초 등의 고산식물이 자라며, 식물의 수직적 분포가 나타난다.

 

• 반야봉(08:02) ~ 삼도봉(08:37) ~ 화개재(09:28)(반야봉에서 약1시간 26분/ 식사35분 포함)

 

반야봉에는 정상석이 바뀌었으며, 안개비가 내리고 있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시야가 제한되어 이번에도 경치를 볼 수 없었다. 반야봉 뒤쪽으로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으며, 약 6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갔다. 다시 삼도봉 갈림길에 도착하여 베낭을 챙긴 후 경남, 전남, 전북의 삼도가 만나는 삼도봉으로 출발하였으며, 16분 후에 삼도봉에 도착하였다. 

 

야생화를 보면서 진행하고..

 

삼도봉 갈림길에 도착하고..

 

금강초롱에 물기를 머금은 모습이 청초하네요..

 

 

삼도봉에 도착하니 일부 일행들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삼도봉에는 우리 일행들이 식사를 하고 있어서 약 35분에 걸쳐 식사 및 휴식을 취한 후 화개재로 출발하였으며, 야생화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진행하였다. 나무 테그 계단을 내려서니 화개재 0.2km(천왕봉 19.4km, 연하천대피소 0.4km, 노고단 6.1km)안내팻말이 나왔다. 이후 약 5분간 야생화를 구경하면서 진행하니 화개재가 나왔으며 삼도봉에서 약 16분이 소요되었다. 화개재에는 각시원추리가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었고, 노고단 고개에서와 같이 감시초소가 있었다.

 

각시원추리가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고..

 

화개재에서 반선으로 진행합니다..

 

화개재는 지리산 능선의 장터로, 경남에서 연동골을 따라 올라오는 소금과 해산물, 전북에서 뱀사골로 올라오는 삼베와 산나물 등을 물물교환하던 장소로 여기서 뱀사골(반선)과 천왕봉 가는 길이 갈라진다.

 

 

 

 

첫 번째 철다리가 나오고..

 

녹색의 원시림이 눈을 상쾌하게 하고.. 

 

계곡이 모습을 들어내고..

 

반선 8km(화개재 1.2km)지점을 통과하고..

 

계곡이 점점 깊어지고..

 

물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네요..

 

 

간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간장소를 설명하고 있는 입간판에 간장소는 화개재에서 2.7km 거리에 있는 소(沼)로서 시원한 검푸른 색을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고, 옛 소금상인들이 하동 화개장터에서 화개재를 넘어오다 소금을 빠뜨려 간장이 되었다는 이야기와, 소의 물을 마시면 간장까지 시원해진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간장소에 대한 설명하는 입간판..

 

간장소의 물은 푸르다 못해 오히려 코발트 빛을 내고 있었으며, 소가 엄청 깊었습니다. 물이 흘러 돌아가는 돌의 색이 황갈색을 띄고 있었는데 경치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좋았다.

 

간장소 윗부분으로 물이 푸르다 못해 오히려 코발트 빛을 내고 있었으며..

 

물이 내려가는 것이 엄청납니다..

 

간장소 아래부분으로 다리가 있네요..

 

돌의 색이 간장 빛깔인황갈색을 띄고 있고요..

 

 

• 간장소(10:57) ~ 제승대(11:19) ~ 반선 주차장(13:30)(간장소에서 약 2시간 33분)

 

간장소에서 약 20여분간 땀을 씻어내고 사진을 찍은 후 다시 출발하였으며, 잠시 뒤 다리위에서 보는 간장소는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해 주었다. 다리를 건너니 반선 6.5km(화개재 2.7km)팻말이 나왔으며, 또 다른 아름다운 소가 발걸음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다. 마치 요정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초록의 숲이 이어져 있었고, 계곡을 따라 테그 길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다리 위에서 본 간장소의 아래부분..

 

또 다른 소로 물 빛이 코발트 색입니다..

 

물이 흘러 내리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계곡을 따라 테그길이 길게 이어져 있네요..

 

요정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숲이 이어지고..

 

계곡이 길게 이어짐에 따라 이름 모를 폭포가 흘러내리고, 그 아래 다양한 규모의 소(沼)가 주변 경치와 어우러진 모습은 수식어가 모자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쉬 덜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걷다보니 제승대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계곡이 길게 이어짐에 따라 이름 모를 폭포가 흘러내리고..

 

커다란 폭포와 그 아래 소(沼)가 자리잡고.. 

 

제승대에 도착했습니다(11:19분)

 

제승대는 간장소에서 약 22분이 소요되었으며, 안내판에 제승대는 “1,300년전에 송림사 고승인 정진스님이 불자의 애환과 시름을 대신하여 제를 올렸던 곳으로 그 영험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주변의 기암, 괴석, 청류는 탐방객의 탄성과 발길을 묶어 둔다” 고 적혀 있었는데 정말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제승대 안내판..

 

 정말 멋지네요.. 

 

제승대를 지나 약 4분후에 이끼 사이로 물이 흘러내리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다시 8분 후에 반선 4km(화개재 5.2km) 안내팻말이 나오고 이어서 병풍소가 나왔는데 나무에 가려 있었다. 병풍소를 지나 3분 후에 특이한 모양의 다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다시 2분 후에 병소가 나왔다.

 

이끼로 물이 내리고 있네요..

 

 

계곡물에 의해 깍인 모습이 마치 병풍 같이 생겼다는 '병풍소'가 나무에 가려 있습니다..

 

 

특이한 모양의 다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웅덩이 모습이 마치 호리병과 같이 생겼다는 '병소'..

 

 

병소를 지나도 계속 멋진 경치가 나왔으며, 길도 그리 힘들지 않아 충분히 여유가 있을 것 같아서 다시 천천히 진행을 하였다. 녹색 숲이 물에 그대로 녹아들어 연초록의 황홀한 빛을 머금은 계곡이 이어졌으며, 병소에서 약 23분후 “큰 뱀이 목욕한 후 허물을 벗고 용이 되어 승천하다 이곳에 떨어져 100m나 되는 비늘 자국이 생겨나고 그 자국 위로 흐르는 물줄기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는 탁영소를 지났다.

 

계속 멋진 모습이 나오고..

 

녹색 숲이 물에 그대로 녹아들어 연초록의 황홀한 빛을 머금은 계곡이 이어지고..

 

물줄기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는 탁용소..

 

 

탁용소 아래 부분은 급류를 이루고..

 

사실 탁용소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밧줄이 설치되어 있으나 많은 여행객들이 그곳에 들어가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별로 좋게 보이지 않았다. 탁용소를 지나 약 6분 후인 반선과 와우마을 갈림길(반선 2.1km, 와우마을 0.7km, 천년송 0.8km)에 도착하였다. 2년 전 산행 당시 시간이 없어 천년송을 들러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있어 들러 보기로 하였다. 아스팔트길을 따라 와우마을까지 걸어간 후 산길을 따라 100m 정도 올라가니 천년송이 우뚝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천년송이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고..

 

 

천년송은 할머니 소나무라고 하고 20m 떨어진 곳에 할아버지 소나무가 있는데 할머니 소나무 보다 못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천년송은 높이가 약20m에 이르고 가슴높이 둘레가 6m, 사방으로 뻗어 내린 가지의 길이가 약 12m에 이르는데 파란하늘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정말 멋진 소나무 입니다..

 

위에서 본 천년송의 모습..

 

할아버지 소나무.. 

 

아쉬운 마음에 내려가면서 본 천연송..

 

 

다시 와운마을 갈림길이 있는 다리에 도착하여 본 모습..

 

 

천연송을 보는데 약 22분이 소요되었으며, 다시 와우마을 갈림길에 도착하여 계곡을 따라 탐방로가 이어져 있었다. 잠시 후 요룡대란 높이 30m가 넘는 흔들바위가 있었는데 “계곡의 상하를 굽어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 같다”고 적혀 있는데 나무에 가려 확인이 잘 되지 않았다.

 

 요룡대로 나무에 가려 잘 확인이 안되고..

 

 

요룡대를 지나 다시 데그길을 따라 가는 도중에 흔들다리가 있어 조그마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흔들다리를 지나 데그길이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약 10분에 걸쳐 계곡물에 등목도 하는 등 휴식을 취했다. 다시 진행하니 반선 0.5km 팻말이 있는 도로로 나왔으며, 약 4분 후인 13:28분에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길고 긴 뱀사골의 끝이 보였다. 뱀사골에 대한 안내판이 있는 다리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테그 길에는 뱀사골 계곡 안내도가 있고..

 

물놀이를 하고 있네요..

 

뱀사골 안내판이 있는 다리에서 본 모습..

 

여기서 약 8시간 30분이 소요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뱀사골은 "지금으로부터 1,300여년전 현 지리산북부사무소 자리에 송림사(松林寺)라는 절이 있었는데 지금의 실상사(實相寺)보다 100여년이 앞선 대찰로 1년에 한 번씩 스님 한 분을 뽑아 칠월백중날 신선바위에서 기도드리게 하면 신선이 되어 승천한다 하여 이 행사를 해마다 계속하였는데 이를 기이하게 여긴 고승이 독약이 묻은 옷을 스님에게 입히고 신선바위에 올라 기도드리게 했다. 그 날 새벽 괴성과 함께 기도드린 스님은 간곳이 없고 계곡내 용소에는 용이 못된 이무기가 죽어 있었다. 그 후 이 계곡을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이라 부르게 되었고 억울하게 죽은 스님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반의 신선)의 준말로 마을을 반선(伴仙)이라 부르게 되었다"

 

산행을 종료한 후 음식점이 있는 곳에서 산채비빔밥과 흙돼지 오겹살로 식사를 하고 16:00에 서울로 출발하였으며 도로가 거의 막히지 않아 예상보다 이른 시간인 19:20분경 죽전역에 도착하여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개인 사정으로 건강셀프등산회에서 추진한 산행을 가지 않고 두 달에 한 번씩 국립공원탐방 산행을 하는 굿모닝아이텍(주)에서 추진하는 지리산 뱀사골 계곡산행을 다녀왔다. 뱀사골은 2년 전에 산수산악회를 따라 다녀왔으며, 당시에는 성삼재에서 뱀사골 반선까지 약 19km를 6시간 안에 와야 하는 부담으로 반야봉과 천연송을 둘러보지 못하여 다소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충분하여 다녀올 수 있어 좋았다. 노고단에서부터 화개재까지 많은 야생화가 여기저기 피어 자태를 뽐내고 저마다의 고유의 향을 내뿜고 있어 지루한 줄을 모르게 진행을 할 수 있었고, 반야봉에는 이번에도 안개비가 내릴 정도로 시야가 가려 멋진 경치를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웠다.

본격적인 뱀사골 계곡탐방이 시작된 간장소에서부터 반선 0.5km 지점까지 구간은 계곡을 따라 흐르다 이름 모를 크고 작은 폭포와 소(沼)와 담(潭)이 연이어 펼쳐져 주변 경치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어 과연 뱀사골 계곡이 우리나라 계곡의 대명사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곳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에 처음 들렀던 천년송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냈으며, 반야봉에서 경치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산행에 수고한 굿모닝아이텍(주) 관계자분들에게 진정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며, 함께 산행을 한 모든 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 드린다. 두 달 전부터 계획된 이번 산행에 참석하기 위하여 이번 주 건셀산행(괴산 구왕봉/ 당초 도마치봉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장마로 인한 폭우가 내려 산행지를 변경하였슴)에 참석하지 못한 점 널리 이해하여 주시기 바라며, 참고로 다음주 건강셀프등산회 445차 산행은 파주 고령산(621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솟대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