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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명산 산행기/충청

영동 민주지산(10. 2.20) 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30위

by 산사랑 1 2010.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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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지산 산행(2010. 2. 20일 토요일)】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30위

 

민주지산(岷周之山 1,242m)은 충청북도 영동군, 전라북도 무주군, 경상북도 김천시의 경계에 있는 명산으로 삼국시대 때에는 신라와 백제가 접경을 이루었던 산이다. 이 산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충북 영동군의 절경 문한리 계곡과 경북 김천시 황악산 기슭의 직지사가 유명하고, 동남쪽으로는 마애삼두불의 미소를 머금은 석기봉(1,200m)과 태종 14년(1414년) 전국을 8도로 나눌 때 삼도의 분기점이 된 삼도봉(1,181m)이 웅거하여 삼남을 굽어본다.

 

민주지산은 각호산(1,176m), 삼도봉, 석기봉등 천미터가 넘는 준봉들이 이어진 영동의 주산으로 능선의 길이만도 8km가 넘는 산세가 큰 산으로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여지도》에는 백운산(白雲山)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일제 강점기에 민주지산으로 바뀌었다. '민주지산'(崏周之山)의 한자(漢字) 이름을 보면 민(崏)은 산맥을 뜻하고, 주(周)는 두루 혹은 둘레를 뜻하므로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일설에는 충청도쪽에서 바라봤을 때 산세가 민두름(밋밋)하다고 해서 민두름산이라 불렸고 이를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유사 한자인 민주지산(岷周之山)으로 굳어졌을 것이라는 설이 있다.

 

민주지산은 한반도 등줄기인 태백산맥에서 분기하여 남서로 뻗어 내린 소백산맥이 추풍령에서 내려섰다가 다시 기세를 일으키면서 추풍령 남서쪽 약 25㎞ 지점에 형성되었으며, 영동지방의 명소인 ‘물한계곡’을 끼고 있어 그 위세가 더하다. 물한계곡은 네 봉우리에서 흘러내린 계곡이 합쳐져 수량이 풍부하고 경관이 수려하며,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고 희귀한 고산 식물이 많이 자생하고 있어 손꼽히는 생태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물한리에서 삼도봉으로 오르는 길은 옥소폭포, 의용골폭포, 음주암폭포, 장군바위 등 폭포와 소(沼), 숲이 어우러져 있어 등산객과 피서객이 사계절 붐비는 곳이다. 민주지산은 또 진달래 명산이다. 진달래가 북으론 각호산, 남동쪽으론 석기봉과 삼도봉으로 이어지며 주능선을 그리고 있다. 다른 산엔 진달래가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지만 이곳의 진달래는 능선을 따라 도열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도봉은 남한의 작은 백두산으로 불릴 만큼 사계절 변화무쌍한 절경을 자랑하며, 특히 가을 단풍이 절경이다. 원래의 삼도봉 정상인 1,177m 지점은 현재 화합탑이 아니라 삼마골재에서 삼도봉에 오르자마자 왼쪽에 있는 바위 봉우리로 경상도 해인사 동쪽에서 보면 바로 이 암벽지대가 뚜렷이 보인다. 현재 화합탑에서는 매년 10월10일 3도민이 모여 화합을 다짐하는 행사를 갖는다. 삼도봉에서는 북서쪽으로 뻗어나간 석기봉과 민주지산, 각호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쪽으로는 경상북도와 전라북도의 도계를 이루면서 뻗어나간 백두대간이 대덕산과 멀리 덕유산으로 장대하게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날씨만 맑으면 지리산도 보인다.

 

삼도봉에서 북서쪽으로 40분 거리에 우뚝 솟은 석기봉은 쌀겨처럼 생겼다 하여 쌀개봉이라 부른데서 유래되었으며 민주지산의 주능 중에서 가장 빼어난 산으로 주위 전망도 일품이다. 황학산이 북동으로 보이고 동남으로는 가야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며, 서서남으로는 마이산의 뾰족한 두 귀가 선명하다.

 

각호산은 산간오지인 충북의 최남단인 영동군 상촌면과 용화면의 경계지점에 위치해 있어 그만큼 찾는 사람이 드물다. 각호산 정상은 두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어 멀리서 보면 M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이중 서쪽 암봉이 각호산 정상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남쪽 약 3㎞ 지점에 민주지산이 보이고 그 너머로 충북과 전북의 도계를 이루면서 석기봉, 삼도봉으로 이어 나간다. 성벽같이 이어진 산맥을 보노라면 종주하고 싶은 충동이 절로 난다.

 

산행은 충북 영동 물한리와 용화 조동리, 전북 무주 대불리, 경북 김천 해인리 등 4곳에서 시작하는 게 보편적이다. 영동 쪽의 산세가 완만해 물한리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는 민주산·각호봉·석기봉·삼도봉을 모두 오를 수 있으며, 민주지산만 오르기는 단조로워 ▲민주지산~석기봉 ▲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 ▲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 ~삼도봉을 종주하면 좋다.

 

물한리에서 등산할 경우에는 물한리 버스 종점에서 숲이 우거진 산판도로를 따라 옥소를 지나면 삼도봉과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의용골 폭포쪽으로 가 음주암 골짜기를 따라 석기봉과 삼도봉 사이의 능선 안부에 오르게 된다. 안부를 지나 충북과 전북, 경북의 3도를 가르는 삼도봉에 올랐다가 울창한 수목으로 짜임새 있고 50m 높이 암벽에 마애불상이 조각된 석기봉을 지나 정상에 오르면 된다. 정상 초지에 정상을 알리는 표적이 있고 황학산에서 덕유산으로 뻗어 나간 소백산맥의 준령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행시간은 ▲주차장에서 민주지산 1시간30분 ▲민주지산에서 석기봉 1시간30분 ▲석기봉에서 삼도봉 40분 ▲삼도봉에서 물한계곡 주차장까지 1시간30분 걸린다. 하산은 쪽새골을 올라 삼도봉으로 하는 게 일반적이다. 올라갈 때 쪽새골의 등산로는 가파른 반면 삼도봉은 완만해 내려올 때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전라도 쪽에서는 대불리의 내북동을 통해 석기봉, 삼도봉을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대불리로 하산하는 게 좋다. 내북동에서 민주지산이나 석기봉까지는 2시간30분, 석기봉에서 정상까지는 1시간30분소요. 경상도에서 오르려면 김천 부항면의 등산로를 따라 해인동 산불감시초소를 통해 정상으로 가는 것이 좋다. 주변에 난계 박연(朴堧) 선생의 신주를 모신 난계사(충북기념물 제8호), 양산8경의 하나인 영국사가 있다. 가는 길은 영동역이나 황간에서 물한리행 버스를 타거나 무주에서 설천면 대불리행 버스를 타고 내북동 입구 삼거리에서 하차한다. 영동에서도 설천행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승용차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 황간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 매곡, 상촌면 소재지를 거쳐 물한계곡을 가거나 영동인터체인지에서 영동읍을 거쳐 무주 설천으로 갈 수 있다.

 

민주지산 정상(각호산 방향) 

 

 

▶10:30 도마령에서 산행시작(휴식/중식시간 포함 8시간 산행)

금일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162차 산행으로 지난주 설명절로 한 주 건너뛰고(번개산행으로 남한산성 일주하였음) 2주만에 실시되었으며, 2005년 9월 국방등산회 정기산행으로 다녀 온 민주지산(100 명산)이 선정되었다. 산행계획은 물한리 10:00 ~ 삼거리 ~ 민주지산 정상 12:30 ~ 석기봉 ~ 삼도봉 ~ 심마골재 ~ 주차장 16:00의 총 6시간으로 추진되었다. 산행인원은 총9명으로 건셀 애마로 7:00시 정각에 삼각지를 출발하여 7:20분 신사역을 거쳐 산행들머리인 물한리계곡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달리는 차안에서 종재기님이 가져온 따끈한 군고구마와 시원한 우유 그리고 삼각지에서 유명한 김밥과 잔치국수 국물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산행지는 당초계획과 달리 장쾌한 능선을 보기위하여 도마령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수정하였으며, 도마령에는 신사역에서 2시간 50분이 소요된 10시 10분에 도착하였다. 날씨는 서울 출발 당시 영하 2도였으나, 현지에 도착하니 영상 2도로 기온은 올라가 있었으나 찬바람이 불어 다소 쌀쌀하였다.

 

들머리인 도마령.. 

 

 

 • 도마령 주차장(10:30) - 각호산 정상(11:50)(들머리에서 1시간 20)

도마령에 도착하니 대형버스 두 대가 이미 도착해 있었으며, 현지는 눈이 많이 쌓여있는 것이 보여 아이젠을 하는 등 잠시 준비를 한 후 10:30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일출대장은 잠시후 정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차량회수를 위해 당초계획대로 물한계곡으로 이동하고, 나머지 8명은 도마령 - 각호산(1.4km) - 민주지산(3.4km) - 석기봉(2.9km) - 삼도봉(1.4km) - 물한계곡 주차장(5.8km) 총 14.9km의 수정된 계획에 따라 각호산을 향하였다. 각호산 가는 길은 처음부터 경사가 만만치 않았으며,

 

도마령을 출발하는  산우들..

 

잠시후 일출대장으로부터 차량4대가 추가로 도착하였다는 연락을 받고 오늘 산행이 다소 계획보다 지연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통상적으로 도마령에서 각호산까지는 약 40분이 소요된다고 하나, 올라가는 길은 외길로 눈이 쌓여있고 많은 사람이 산행을 함에 따라 지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가는 길에 멋진 소나무를 볼 수 있었으며

 

솔의 멋진모습 

 

약1시간이 지나 첫 번째 조망처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했으며, 정상직전의 밧줄코스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으며 각호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1시간 20분이 소요된 11:50분에 도착하였다. 정상에서는 앞으로 가야할 민주지산과 석기봉 삼도봉이 그림같이 다가왔으며, 약 10분간 경치를 구경한 후 민주지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각호산 정상부위(태바남님 작품)

 

정상에서의 조망(민주지산, 석기봉등이 조망되고) 

 

 • 각호산 정상(12:00) -민주지산 정상(13:45)(각호산에서 1시간 45)

각호산에서 민주지산가는 초입은 밧줄코스로 겨울에는 상당히 주의를 요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 남성 한명이 구간을 빨리 통과하기 위해 옆으로 앞질러가다 미끄러지는 바람에 앞서가던 여성 한명을 덮쳐 두 사람 모두 헬기로 후송되었다고 한다. 오늘도 많은 사람이 뒤엉켜 내려가는데 일부 초보자들이 사람이 내려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스틱을 아래로 던지는 위험한 행동이 목격되었다. 산에서는 조그만 방심도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타인을 배려하는 정신과 질서를 지키는 자세가 요구된다.

 

밧줄구간을 내려가는 산우들..

 

밧줄구간을 지난 후부터 내려가는 길은 눈이 녹아 질퍽거렸고, 다시 오르막 구간에는 눈이 쌓여 있었으며 이후 산행 종료시까지 눈길이 계속되었다. 계속되는 능선길을 따라 약 30분 지나 뒤를 돌아보니 각호산이 뚜렷히 보였으며,

 

지나온 각호산 정상(좌측봉우리)

 

여기서부터 약 1시간 정도 가니 민주지산 대피소가 나왔다. 민주지산에는 1998년 4월 육군 특전사요원들이 갑자기 몰아친 추위 속에 탈진해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 슬픈 사연이 있었으며,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위해 대피소를 만들었다고 한다.

 

 

민주지산 무인대피소(산누리님 작품) 

 

【민주지산 대피소를 만든 사연】

1998년 4월 1일 천리행군을 하던 육군 특수전사령부 흑룡부대원들이 갑자기 몰아친 추위속에 탈진해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는 나흘전 충남 청양 칠갑산을 출발해 계룡산과 속리산을 거쳐 대마산에 이르는 9박 10일간의 대대 전술종합훈련에 나선 특전부대원들이 해발 1,241m의 민주지산을 넘을 때 일어났다. 사고 부대는 1일 오후 1시 전북 무주를 출발 20km를 3시간 동안 강행군한 끝에 민주지산 정상부근에 도착해 야영에 들어갔는데 밤이 되자 야영지에는 기후가 급변하면서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가 닥치고 낮부터 내리던 비는 폭설로 변했다. 사고 당시 현장은 이미 30cm 가량의 폭설이 내린데다 초속 40km의 강풍으로 체감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급강하해 사실상 훈련이 불가능한 기상 상태였다. 출발 때부터 계속 쏟아지는 빗속의 강행군으로 체력이 급격히 소모된 데다 갑작스런 강추위로 탈진 증상을 호소하는 장병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헬리콥터조차 뜰 수 없는 악천후로 구조작업이 늦어지면서 결국 대위 1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던 곳.. 이곳이 바로 민주지산이다. 민주지산 인명 손실 사례는 여러 가지 악조건이 복합적으로 발생해 일어난 사고다. 장병들은 천리행군 5일차의 피로 누적과 행군 중 지속적으로 비를 맞아 옷이 젖어 있는 상태였으며, 폭설과 초속 40km의 강풍으로 기온이 급강하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이었다. 이는 시계가 제한된 상태에서 체온의 급격한 소모로 초기 탈진증세가 저체온증으로 발전한 것이다. 민주지산의 사고는 우리팀이 지난여름 경기 양평 청계산에서 느꼈지만 여름에도 저체온증으로 사람이 사망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으므로 등산을 할 때는 항상 체온을 보호할 여분의 옷을 챙겨갈 필요가 있다.

 

민주지산 대피소에서 들머리에서 헤어진 일출대장과 조우하도록 되어있었으나 나를 포함한 5명은 미처 알지 못하고 정상으로 향했으며, 정상에는 각호산에서 1시간 45분이 지난 13:45분에 도착하였다. 각호산에서 민주지산까지 통상 1시간 30분이 소요되나 하산길 초입의 지체와 눈길을 감안할 경우 늦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엇갈린 일정으로 여기서 20분을 기다린 후에 일출대장과 후미를 만났으며, 이후 약 30분에 걸쳐 식사를 함에 따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민주지산에서의 조망은 영동의 주산답게 우뚝 솟아 주변의 산들을 거느리고 있어 지나온 각호산 방면과 앞으로 가야 할 석기봉과 삼도봉 방면의 능선이 그림같이 다가왔다.

 

 민주지산 정상(각호산 방향)

 

민주지산 정상에서 본 모습(뽀족하게 솟은 석기봉과 삼도봉이 보이고) 

 

 • 민주지산 정상(14:50) -석기봉 정상(16:15)(민주지산에서 1시간 25)

민주지산에서 식사를 한 후 정상부위의 하늘이 멋져 다시 한 번 정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후 석기봉으로 향하였다. 사실 민주지산에서 허비한 시간이 약1시간 5분으로 만만치 않아 석기봉에서 하산을 고려해야 할 정도였으나 삼도봉을 가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하에 다소 걸음을 빨리하였다.

 

민주지산 정상 스케치(일출님 작품)

 

 

석기봉 가는 능선 길에 백두대간길이 손에 잡힐듯이 다가왔으며, 능선길은 매우 부드러워 마치 어머니의 품과 같았으나 정상부위는 몇 군데 밧줄구간이 있어 민주지산 종주코스 중에 가장 까다로운 구간으로 다소 주의가 요망되었다. 민주지산에서 석기봉가는 길에 가깝게 보이지만 2.9km 거리로 평소에도 약 1시간 30분정도 소요되나, 우리는 약간 빨리 서둘러서 민주지산에서 1시간 25분만에 석기봉에 도착하였다. 정상에서는 백두대간 줄기가 거침없이 들어나고, 삼도봉이 손에 잡힐 뜻이 보일 정도로 조망이 거침없었다. 힘든 과정을 거치면 보답이 있다는 진리와 같이 산은 힘든 구간을 거치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멋진 조망을 선사해 준다.

 

봄의 소식을 전하는 나무봉우리 사이로 석기봉이 보이고.. 

 

석기봉 가기전에 본 백두대간줄기.. 

 

어머니 품같은 부드러운 능선길..

 

석기봉 정상에서 본 삼도봉 모습..

 

• 석기봉 정상(16:20) - 삼도봉 정상(16:55)(석기봉에서 35)

석기봉에서 5분여 경치를 구경한 후 삼도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는데, 여기서 멋진 빙화를 볼 수 있었다. 얼었던 상고대가 녹는 과정에서 얼음꽃을 만들었는데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모습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시간만 허락되면 좀 더 구경하고 싶었으나 갈 길이 멀어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삼도봉으로 향하였다. 석기봉에서 삼도봉까지는 1.4km 거리로 약 35분이 소요되었으며, 정상에는 충북, 경북, 전북의 3개도의 화합탑이 있다. 삼도봉에서는 석기봉이 뽀족하게 보였으며, 지나온 민주지산, 각호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쪽으로는 경상북도와 전라북도의 도계를 이루면서 뻗어나간 백두대간이 대덕산과 멀리 덕유산으로 장대하게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삼도봉에서 본 석기봉(뽀족 봉우리) 방향...

 

화합탑..

 

삼도봉에서 본 물한계곡 방면.. 

 

 • 삼도봉 정상(17:10) - 황룡사절 입구(18:30)(삼도봉에서 1시간 20)

삼도봉에는 백두대간 종주하는 팀이 몇명 있었으며, 이곳에서 약 15분간 경치를 구경하면서 휴식을 취한후 황룡사방향으로 향했다. 하산길은 음지로 눈이 많이 쌓여 있었으며, 첫 번째 나무계단 끝부분에는 2005년 9월 국방등산회 정기산행시 일행중 한 분이 물기 머금은 나무계단에서 미끌어져 헬기로 후송되는 아픈 기억이 있는 장소로 이곳에서 잠시 머물며 그때의 사고를 되새기고 다시 한 번 안전산행이 되기를 빌어 보았다.

민주지산은 특히 특전사 요원들의 저체온증에 의한 사고와 국방등산회 최초로 헬기로 부상자를 후송한 안전사고 등 아픈 기억이 있지만, 산은 이러한 모든 것을 품고 우리를 맞이한다. 따라서 산에서는 언제 어떠한 사고가 발생 할 수 있으므로 항상 준비를 철저이하고 산행 간에는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 하산후 약45분이 지나 삼도봉약수터를 지났으며, 삼도봉에서 1시간 30분이 지나 황룡사절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하산길에 본 모습

 

삼도봉 약수터 

 

▶산행 후기

설명절로 인하여 정기산행이 2주만에 재개되었으며, 그 첫 번째 산행지로 2005년도 국방등산회 산행시 아픈 추억이 있는 민주지산이 선정되었고 산행계획도 중도에 종주산행으로 수정하여 시행하였다. 2월 중순에 기온도 영상으로 올라간다는 일기예보만 믿고 아이젠 등 동계산행 준비물을 지참하지 않을 경우 낭패를 당하기 쉬운 산이 민주지산으로 다행히 우리팀은 백주대간을 종주한 대장들이 2명이나 있음에 따라 항상 여분의 장비를 지참하기 때문에 안전산행을 할 수 있었지만 이맘때 산행시는 주의가 요망되었다. 민주지산은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산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능선길 8km를 포함하여 총 15km의 만만치 않은 거리이며, 시종일관 눈길을 걸어야 됨에 따라 다소 힘든 여정이었으나 산행간 거침없이 펼쳐진 능선 길을 걷다보면 호연지기가 저절로 생겨나고 뜻이 맞는 산우들과의 즐거운 대화를 하면서 걷다보면 힘든 줄도 모르게 걸을 수 있어 좋았다.

 

끝으로 이번 산행 계획을 수립하고 운전 및 안전산행을 리딩한 일출대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아침에 따끈한 군고무마와 우유를 제공해 주신 종재기님과 간식거리를 준하여 우리 입을 즐겁게 해주는 천송님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며,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 한 회장님 이하 모든 분들의 노고에도 고마움을 표하며,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건셀의 울님들도 다음 산행에는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 산행 역시 국방등산회에서 5년전인 2005년 7월에 다녀 온 100명산의 하나인 변산반도 쌍선봉(459m), 관음봉(433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9명은 심통회장, 일출대장, 산누리, 종재기, 천송, 태바남, 파도, 영표, 그리고 나)

 

《계략적인 이번 산행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0:30 도마령 주차장 - 11:50 각호산 정상(10분 휴식) - 13:45 민주지산 정상(65분 중식/휴식) - 16:15 석기봉 정상(5분 휴식) - 16:55 삼도봉 정상(15분 휴식) - 18:30 황룡사절 입구(산행종료)

 

함께한 산우님들의 얼음꽃 작품

일출님 작품 1

 

일출님 작품 2

 

태바남님 작품 3

 


청푸른 겨울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