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본 북알프스
일반산 산행기/강원,제주

정선 노추산(10.12.25)

by 산사랑 1 2010. 12. 28.
반응형

 

【노추산 산행 2009. 8. 1일 토요일】

 

강원도 정선군 북면과 강릉시 왕산면의 경계에 솟은 노추산(1,322m)은 강원도 산골 중에서도 산골 깊숙이 자리한 산으로 조상의 얼이 배여 있는 유서 깊은 산이기도 하다. 즉 신라시대에는 의상(義湘)대사가 노추산에 입산수도하면서 화엄종을 이룩하였으며, 그 후 저 유명한 원효대사와 요석공주 사이에 태어난 설총(薛聰)이 노추산에 들어와서 수도하면서 이두(吏讀)를 창안하였고, 그리고 그는 공자와 맹자를 기리기 위해 공자의 조국인 노(魯)나라와 맹자의 고향인 추(鄒)나라의 이름을 따서 노추산이라 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율곡(栗谷)이이 역시 노추산에 입산하여 학문과 심신을 단련하여 후에 구도장원(九度壯元)을 이룩하였다. 노추산 정상에 오르면 북쪽 발왕산(1,458), 서쪽으로 가리왕산(1,560m), 동쪽으로는 석병산(1,055m)등 1천m급 준봉들이 펼쳐져 있으며, 수많은 바위덩이로 쌓아올린 석총을 연상하게 하는 노추산은 거대한 육산인 가리왕산, 둥그스름한 억새의 산인 민둥산과 함께 정선을 대표하는 3대 명산으로 손꼽힌다. 노추산 정상(1,322m)은 아리랑봉(1,342m) 보다 조금 낮지만 여러 가지 지형적인 조건에 따라 정상의 구실을 하고 있다. 마치 주흘산 정상이 영봉보다 조금 낮지만 주봉이 되어 있는 것과 같다.

 

노추산은 대기리에서 조고봉(1,189m 일명 작은 노추산)이나 늘막골 구절리에서 사달골이나 대성사를 거쳐 오르는 네 가지 코스가 있다.이중 구절리에서 산판길을 따라 대성사(현재 조주선원)∼ 이성대∼ 정상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이산의 들머리인 구절리(九切里)라는 지명은 마을 앞 송천의 냇물이 구절양장(九折羊腸)처럼 굽이쳐 흐르고, 아우라지삼거리에서 구절리에 이르기까지 길이 끊어질 듯 이어지는 곳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1968년 울진, 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 당시에는 무장공비들이 이 구절리에 숨어들어 13명이 구절리에서 사살되었을 정도로 첩첩산중이다. 그래서 철길이고, 도로가 모두 구절리에서 끝나므로 육지의 끝이라 하기도 한다. 노추산은 정선의 두위봉(1,465.8m)처럼 과거 대단위 석탄 산지였던 곳이어서 석탄산업이 흥성하던 1960~ 70년대에는 구절리에 500여 세대 3,000여명의 인구가 붐볐으나 지금은 석탄합리화조치로 폐광이 되고, 주민도 격감하여 400여명에 불과한 한적한 마을로 전락하였다. 이제는 탄광이 있었던 시절의 흔적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깨끗이 정돈된 산골마을로 변모해 고랭지 채소와 감자, 옥수수 등의 농사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 레일바이크가 개발되면서 이 깊은 산골에 카페가 들어서는 등 색다른 관광 붐이 조성되고 있다.

 

노추산은 산 곳곳에 너덜지대가 산재하여 있기에 '이성의 석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암위에서나 너덜지대의 경치가 빼어나고 조망이 뛰어나며 겨울에는 눈이 쌓인 풍경이 일품이어서 겨울 산행지로도 손꼽히는 산이다. 서쪽으로는 백두대간의 준봉들이 도열해 있고 옥계앞바다가 훤하게 내려보인다. 이성대 사당은 50년 전 강릉사람 박남현씨가 이곳이 설총과 율곡이 수학했던 곳임을 기리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노추산 부근에는 율곡과 관련된 지명이 몇 개 남아 있다. '율목치'(밤나무고개)라든가,'동초밭' 등이 바로 그것이다. 밤나무재는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와 정선군 북면 구절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율곡이 노추산에 와서 공부할 때 이 고개에 밤나무를 심었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고, 동초는 송천계곡 대기리 논에서 나는 미나리처럼 생긴 풀로서 율곡이 이 나물을 뜯어다 먹은 것으로 전해오는데 다른 곳에서는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그리고 노추산 산행 들머리의 하나인 종량동에서 송천을 따라 북쪽으로 2km 정도 더 올라가면 지금도 동초밭이란 지명이 살아 있다. 이 산의 서쪽 계곡을 이루는 수계(水系)는 대관령 부근에서 발원하며 송천계곡으로 흘러들며. 노추산을 감싸고 도는 송천계곡에는 괴리, 어름치, 꺽지, 메기 등이 많이 잡히며 수달도 서식하고 있고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노추산 등산로는 크게 보아 종량동 코스(종량동 - 서릉 - 정상), 사자목 코스 (이성대 - 샘터 - 사자목), 그리고 법도선원(구.대승사) - 이성대 간의 절골 코스가 있다. 과거엔 이중 절골 코스와 사자목 코스를 연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얼마 전 종량동 코스가 완전히 정비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절골 코스의 출발점은 구절본동과 종량동 사이의 작은 마을인 절골이며, 구절교를 지나 1km 정도 송천을 따라 북상하면 절골 입구가 나타난다. 절골 길로 접어 들어 1.5km쯤 올라가면 법도선원(조주선원)이 나오며, 조주선원 옆의 광산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폐광터에 이른다. 도로는 이 폐광터 밑에서 끝나고, 도로 끝의 공터에 선 전봇대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소로로 들어서서 10분쯤 올라가면 계곡이 두 가닥으로 나뉘는 곳에 다다른다. 이성대는 이중 오른쪽 계곡으로 난 길을 택해야 한다. 물줄기 바로 옆을 따라 길이 이어지며, 나중에는 급경사의 좁은 협곡을 따르게 된다. 겨울에는 얼음이 끼어 곳곳에 미끄로운 빙판이 져 있기 쉬우므로 아이젠은 필수다. 숨이 턱에 닿는 협곡 길을 오르다가 해발 1,050m 정도에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작은 너덜을 가로지르는데, 여기서는 족적이 희미해지므로 유의한다. 이 작은 너덜에 뒤이어서 계단길이 나타나며, 이 급경사 돌계단길을 따라 30분쯤 오르면 이성대다. 이성대에서 사자목 하산길은 동쪽, 이성대를 떠나 너덜지대를 두 군데 가로지르면 거목들이 선 부드러운 사면으로 길이 이어진다. 중간의 샘터를 지나 지능선으로 접어들어서 이윽고 임도로 내려서기까지 길은 시골아낙처럼 순하다. 이후 다소 지루한 임도를 따라 걸어 내려가면 조주선원 갈림길목인 사자목이 나온다. 사자목에서 구불구불한 임도를 따라 1시간쯤 걸으면 양지마을 도로변이다.

 

노추산 정상에서 본 청옥산, 두타산 방향

 

▶11:45 산행시작(약 4시간 30분산행/휴식 포함)

 

  금일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206차 산행으로 ‘09. 8. 1일(제136차) 가려다가 휴가철 차량지연에 따라 천등산으로 변경했었던 정선 노추산이 추진되었으며, 이번 산행은 구절리 절골 11:00 ~ 이성대 삼거리 ~ 어성대 ~정상 (중식) ~ 너덜지대 ~ 법도선원 ~ 절 골 16:305시간 30분 계획으로 추진하였다.

 

산행 추진계획

 

이번 산행은 금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로 전국이 한파 경보/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실시하여 최종 6명이 산행에 동행하였다. 개인적으로도 감기와 추위를 고려 망설이다 참가하였으며, 건셀 애마는 07:00에 삼각지를 출발하여 07:30분 신사동을 거쳐 구절리 절골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횡성휴계소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 산행들머리인 구절리 절골에는 삼각지에서 4시간 10분이 소요된 11:10경 도착하였는데 마을은 텅 비어 있는 것 같이 인기척이 전혀 없어 육지의 끝으로 한적한 마을임을 실감하였다.

 

 • 구절리 절골 들머리(11:45) - 노추산 정상(14:17)(들머리에서 2시간 32분소요)

 

날씨가 추운관계로 이른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종재기님이 준비해 온 쇠고기우거지 국을 끓여 차안에서 식사를 한 후 11:45분에 본격적인 산행을 실시하였다. 절골 들머리에서 조금 올라가면 노추산 남서쪽 줄기인 오장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높은 낭떠러지를 타고 송천으로 떨어지고 있는 경사의 길이 209m, 수직높이 127m의 규모로서 전국에서 가장 큰 인공폭포인 오장폭포 상단부를 지나게 되며 하산 후 둘러보기로 하였다.

 

오장폭포 상단부에서 찍은 모습..

 

 

하산후 들렀던 오장폭포(일출님 작품)

 

오장폭포 상단부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굴피집으로 되어 있는 조주선관(과거 대성사, 법보선원이라 불리웠음)을 지나게 되며 이곳에서 이성대까지는 1.8km(절골 1.34km)가 소요된다. 다시 한적한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쉼터(율곡쉽터/들머리에서 약 1시간 30분 소요)가 나오며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굴피집으로 되어 있는 조주선관(일출님작품)

 

율곡쉼터의 소나무..

 

여기서부터 가파른 길을 따라 약 20분간 올라가면 이성대(13:40분 도착/들머리에서 1시간 55분소요)가 보이며, 이성대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올라오는 동안의 수고를 보상하고도 남을 정도로 아름답다.

 

노나라 공자와 추나라 맹자를 기려 노추산이라 했으며, 이 두 성인을 기려 이성대를 지었다고 함.

 

《이성대》이성대의 2층 누각은 노추산을 배경으로 해서 남향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누가 보아도 명당자리임을 알 수 있으며, 사방이 바위지대여서 기(氣)가 상당히 강한 곳이기에 학문을 탐구하고 심신을 수양하기에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아래층은 작은 방 3개로 꾸며져 있고, 2층은 설총과 율곡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 있다. 40 - 50년쯤 전 강릉의 박남현이란 이가 설총, 율곡이 수학한 곳임을 기리기 위해 지은 것으로, 수행자들이 늘 기거한다. 이성대엔 시원한 석간수가 있어서 등산객들에겐 좋은 휴식처가 되어 주고 있다.

 

 

이성대에서 본 아름다운 산하의 모습들(중앙)

 

이성대에서 본 아름다운 산하의 모습들(좌측)

 

이성대에서 본 아름다운 산하의 모습들(우측)

 

이성대 처마 밑에서..

 

이성대 앞 전망대에서 함께한 산우 

 

일출대장의 선배한 분이 겨울에 폐암 치료를 위해 이성대에서 약 3달간 요양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생명에 대한 애착이 한겨울 살을 에는 듯한 추위도 능히 견딜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다시 한 번 건강의 소중함에 대하여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성대에서 10여분 휴식을 취한 후 정상을 향하였으며, 약 25분 정도 올라가면 헬기장을 지나 정상이 나오며, 들머리에서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 노추산 정상(14:22) - 절골(16:10)(정상에서 1시간 48분소요)

 

노추산의 전망은 청옥산(1,404m), 두타산(1,352m)등 백두대간의 준봉들이 늘어서 있어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었으며, 바로 아래의 헬기장에서는 발왕산과 선자령이 시원하게 보였다.  

 

노추산 정상 

 

백두대간이 아스라이..

 

 

 

정상 아래 헬기장에서 본 모습(발왕산 방향) 

 

정상 아래 헬기장에서 본 모습(선자령 방향) 

 

잠시 구경을 한 후 다시 이성대로 내려와 종재기님이 준비해 온 따뜻한 우유 한잔으로 몸을 녹이며 약5분간 휴식을 취한 후 ‘옹달샘 쉼터’ 방향으로 하산을 실시하였다. 이성대에서 약 15분 정도 지나면 너덜지대가 나오며, 이후 산길은 평탄하였으며, 약 15분이 지나 ‘옹달샘 쉼터’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잠시 쉰 후 중동방향으로 하산을 하다가 대승사 삼거리 푯말에서 대승사 방향으로 진행하여 절골에는 정상에서 1시간 48분이 소요된 16:10분견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하산길에 다시 찾은 이성대(14:35분)

 

날씨가 워낙 추워 모든것이 얼어 있더이다..

 

이성의 석총(14:53분)

 

옹달생 쉼터(15:10분)

 

개간을 하는것 같네요..

 

오장폭포 상단부근..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금년도 마지막을 장식하는 산행으로 작년 여름철에 가려다 휴가철 차량지연에 따라 가지 못했던 노추산이 추진되었으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금년도 들어 가장 추운(서울의 경우 38년만의 강추위) 날씨속에 진행되어 산행간 단 한사람의 산객도 볼 수 없어 호젓하고 여유로운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날씨는 바람도 울고 나무도 울 정도로 차고 매서워 카메라가 작동이 잘 되지 않을 정도였지만 건셀의 열기는 그 보다 더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비록 눈이 오지 않아 겨울의 설경은 보지 못했지만 이성대, 노추산 정상과 헬기장에서의 조망은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멋있었다. 정선의 경우 산행 후 레일바이크를 타면서 추억을 만들 수도 있으나 겨울에는 이것을 할 수 없어 다소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정선아라리’ 한구절로 마음을 달래본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 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아라리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잠시 잠깐 임 그리워 나는 못살겠네---아라리

 

정선읍네 물레방아는 사시장철 물쌀을 안고 빙글빙글 도는데

우리집 서방님은 날 안고 돌 줄을 왜 모르나---아라리

 

노랑두 대구리 띠범벅 상투

언제나 길러 가지구 내 낭군 삼나---아라리

 

저것을 길러다가 낭군을 삼느니

솔씨를 뿌렸다가 정자를 짓지---아라리 

 

※위 가사에 나오는 동박은 동박나무를 일컬으며, 이른 봄에 노란 꽃을 피우는 생강나무의 별칭이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은 남도 지방에 많은 동백꽃이 아니라 바로 이 생강나무 꽃을 말하며, 이 생강나무(동백나무, 동박나무) 열매를 따서 기름을 짜서 어머니들이 머릿기름으로 사용했었다고 한다.(아미산님의 글에서 발췌)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운전과 산행리딩에 수고하신 일출대장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며, 따끈한 점심식사를 위하여 쇠고기우거지국을 준비함은 물론 정상에서의 따끈한 우유와 롤케익을 준비해 온 종재기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또한 아침식사 대용으로 케익을 준비해 온 천송님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그리고 산행간 시종일관 즐겁고 따뜻한 정을 나눈 심통회장님, 산누리님의 수고에도 감사드리며,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건셀의 울님들도 다음 산행은 신년을 맞이하여 노들역에서의 일출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새로운 한해를 설계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6명은 심통회장, 일출대장, 천송, 산누리, 종재기 그리고 나)

 





'일반산 산행기 > 강원,제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주 백운산(12. 7. 14)  (0) 2012.07.15
춘천 검봉산(12. 6. 23)  (0) 2012.06.25
용소골트레킹(10. 8.28)  (0) 2010.08.30
태백 금대봉, 대덕산 산행(2009.7.11)  (0) 2009.07.12
평창 발왕산(09. 1.17)  (0) 2009.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