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산 산행 2011. 1. 8일 토요일】인기 백대명산 제86위(산림청 미선정)
경남 거창에 자리한 우두산(1,046m)은 암팡진 산세와 멋들어진 조망을 자랑하는 산으로 별유산, 의상봉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의상봉(義湘峰 1,038m)은 우두산(牛頭山)의 아홉 봉우리 중의 하나일 뿐이다. 우두산은 지도상에 별유산으로 되었으나 최근의 개념도에 우두산이라 나와 있고 거창군청 홈페이지 안내와 우두산 정상표지석과 의상봉 표지석에 우두산이라 최근에 바뀌었다. 우두산은 일본 개국 신화와 관련된 전설의 산이며 의상봉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과거세와 현세에서 참선(參禪)한 곳이라는 뜻에서 의상대사 이름을 빌려 산 이름으로 삼았으며, 속세를 떠나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이라 할 만큼 경치가 빼어 난 돌부리 산이다. 우두산은 산세의 수려하기가 덕유산, 기백산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의상대사가 참선하던 곳으로 알려진 의상봉, 처녀봉, 장군봉, 바리봉, 비계산 등이 빼어난 산세를 자랑한다.
우두산(별유산) 아래에는 고견사와 고견사폭포, 쌀굴 등이 있어 볼거리가 많다. 고견사의 세가지 구경거리로 높이 80m 되는 가정산 폭포, 최치원 선생이 심었다는 은행나무, 의상대사가 쌀을 얻었다는 쌀굴 등이 있다. 우두산(별유산) 산행 후 가조 온천에서 온천으로 피로를 풀 수 있어서 주말이면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고견사(古見寺)는 거창군 가조면 수월리 산1번지 우두산(牛頭山)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해인사의 말사로 667년(문무왕 7) 원효와 의상 두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한편으로 신라 애장왕(재위 800~809)때 해인사를 세운 순응(順應)과 이정(利貞) 두 스님이 창건하였다고도 하는데, 현재 고견사에서는 앞의 창건설을 정설로 보고 있다. 한편 고견사에는 현재 숙종(재위 1675~1720)이 고견사를 창건한 원효와 의상 스님을 추앙해서 직접 써서 하사했다는「강생원(降生院)」편액이 보관되어 있어 조선시대 중후기 고견사의 위상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고견사 입구에는 수령 1000년 이상의 은행나무 보호수가 있는데, 신라시대 최치원이 짚고 온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고 전해지나 연대가 의심스럽다.
연꽃모양을 한 의상봉 정상에 서면 가야산을 비롯해 덕유산과 금원∼기백산 등 거창 명산뿐만 아니라 동쪽 멀리 대구 팔공산과 비슬산, 남서쪽으로는 지리산 주능선까지도 조망된다.
우두산의 제일경인 의상봉 정상
▶11:55 산행시작(6시간 산행/휴식 포함)
금일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208차 산행으로 암릉 조망이 아름다운 거창 우두산이 추진되었으며, 이번 산행은 고견사 주차장(식사) 11:30 ~ 장군봉 ~ 의상봉 ~정상 ~ 고견사 ~ 견암폭포 ~ 주차장 16:30의 5시간 계획으로 추진하였다. 이번 산행은 새해 들어 두 번째 산행으로 작년부터 이어진 강추위가 계속되어 전국이 한파 경보/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실시하여 서울에서 5명, 진주에서 1명이 참석하여 최종 6명이 산행에 동행하였다. 개인적으로 거창 가조면은 부친이 태어나 자란 땅이란 인연이 있는 곳으로 중학교 다닐 때 설날에 한번 와본 곳으로 거창 읍내 친척집에서 하루 잘 때 홍시를 먹은 기억이 있었는데 정말 맛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설하고 건셀 애마는 07:00에 삼각지를 출발하여 07:30분 신사동을 거쳐 고견사주차장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도중에 진주에 거주하는 재암님이 참석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으며, 금산휴계소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 산행들머리인 고견사주차장에는 삼각지에서 4시간이 소요된 11시경 도착하였는데 주차장에는 일부 산악회에서 시산제를 지내기 위해 준비중에 있었다. 잠시 후 대형버스 10대가 다시 오는데 확인해 보니 부산에서 왔으며, 역시 시산제를 지내기 위해 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우두산이 경남 부산지역에서 명산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실 산행추진경로: 고견사주차장 - 바리봉 - 장군봉 - 의상봉 - 상봉 - 고견사주차장(시간상 고견사는 둘러보지 못했음)
• 고견사주차장 들머리(11:55) - 바리봉(13:08)(들머리에서 1시간 13분소요)
날씨가 추운관계로 주차장에서 이른 점심식사를 한 후 산행을 하기로 하고 차량을 주차하는데 아뿔사 얼음위에 주차하는 바람에 차량이 밀려 체인을 감고 가까스로 탈출하였는데, 부산에서 온 대형버스 한 대가 소형주차장으로 올라와 주차하는데 역시 얼음위에 주차하는 바람에 밀려 옆에 주차해 있던 소형차를 들이 받는 불상사가 있었다. 대형차들이 얼음위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겨울철 야외의 별미인 라면을 끓여 먹고 11:55분 장군봉방향으로 출발하였다. 날씨는 다행히 바람이 없고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펼쳐져 산행하기에 아주 적절하였으나 눈이 많이 와 처음부터 아이젠을 착용해야 할 정도였다.
고견사주차장
고견사주차장을 벗어나 눈 덮인 오름길을 따라 약 35분정도 진행한 곳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의상봉 능선과 함께 흰 눈으로 덮여 있는 가조들판이 그림같이 다가왔다. 또한 거대한 암반으로 되어 있는 바리봉을 볼 수 있었으며, 이후부터 계속되는 조망을 보며 진행하였고 바리봉에는 들머리에서 1시간 13분이 소요된 13:08분에 도착하였다.
의상봉 능선
흰눈으로 덮여 있는 가조들녁
거대한 암봉으로 되어 있는 바리산 정면
바리산정상 및 가조들녁
바리산 정상에서 본 드 넓은 가조들녁
• 바리봉(13:15) - 장군봉 정상(14:14)(바리봉에서 1시간 소요)
바리봉 정상은 다소 넓은 빈터가 있었으며, 거창 너른 들판이 한눈에 조망되었으며,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조망을 구경한 후 13:15분 장군봉으로 향하였다. 바리봉을 내려가는 길도 만만하지 않았으며 다시 오르막을 따라 약 15분 진행한 후 우두산 일대를 일망무제로 시원하게 볼 수 있었고, 아이젠을 하고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결코 쉽지 많은 않지만 산을 오르는 팀이 우리 팀 밖에 없어 쉬엄쉬엄 경치를 구경하면서 여유있게 진행을 할 수 있었다. 바리봉에서 약 40분 진행한 후 장군봉이 웅장하게 다가오는 멋진 조망처가 있어 잠시 쉬면서 경치를 구경하였으며, 잠시후 장군봉 삼거리(장군봉 0.3km, 당동 2.3km, 주차장 2.4km)를 지났으며, 다시 오르막을 따라 10여분 진행한 후 장군봉 정상에 도착하였다.(바리봉에서 1시간 소요)
바리산 후면의 암봉
멀리 오도산 KT중계소가 보이고..
비계산 방향
장군봉의 웅장한 모습
장군봉 가기전의 암봉들(일출님 작품)
장군봉 정상
장군봉은 가야산의 주 산줄기로 의상봉과 연결되어 있고 금부처가 출토된 절터, 가야고분군, 권심대, 암수바위, 당집 등이 산자락에 안겨있는 유서 깊은 산봉우리로 옛날 장군과 관련된 전설이 남아있다. 이곳 장군봉에는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지키고 있으며, 눈으로 덮힌 가조평야의 너른 들판이 어머니의 품처럼 펼쳐져 있어 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시원하게 만들었다.
장군봉에서 본 모습(가조 들녁이 그림같고..)
• 장군봉(14:28) - 지남산(15:21) - 의상봉(16:20)(장군봉에서 약 1시간 52분소요)
장군봉에서 약 15분간 휴식을 취한 후 의상봉으로 향하였다. 장군봉에서 의상봉까지는 가는 길은 능선길로 오른쪽은 가조면을, 왼쪽은 가북면을 따라 이어지는 산들을 보면서 갈 수 있고 지남산(1,018m)까지는 완만한 경사의 하산길을 지나 두 개의 봉우리를 지나야하고 다시 의상봉까지는 세 개를 봉우리를 넘어야 됨에 따라 결코 쉽지만은 않은 코스이다. 그러나 암릉과 육산이 적당히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남산까지는 장군봉에서 약 53분이 소요되었으며, 지남산은 지도상에는 1,018m봉으로 되어 있으나 새마포산악회에서 지남산이란 팻말을 나무에 달아놓았다.
가북면 방향(일출님 작품)
가조면 방향
지남산 정상
지남산을 지나면 의상봉은 물론이고 멀리 가야산과 남산제일봉이 조망되는 멋진 조망처가 나와 가던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고, 다시 조금 더 지나면 예전에 황산에서 본것과 같은 암봉위에 멋진 소나무가 생존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남산을 지나 약30분 가면 삼거리(장군봉 2.1km, 의상봉 0.6km, 주차장 2.1km)가 나오며, 여기서 300m가면 의상봉 아래에 도착하는데 우두산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었고 이곳에서 처음으로 두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 따끈한 커피 한잔을 얻어 마실 수 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쉰 후 300m 떨어진 의상봉 정상으로 향하였고 약 200m를 돌아가면 철계단을 만나게 되며, 210여개의 철계단을 지나면 우두산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의상봉에 도착할 수 있다. 의상봉은 장군봉에서 약 1시간 52분이 소요된 16:20분에 도착하였으며, 눈길을 따라 아이젠을 하고 걸었기에 능선 길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다소 많이 걸렸다.
좌측으로 멀리 가야산과 남산제일봉과 의상봉이 그림같이 다가오고..
의상봉 확대모습(일출님 작품)
암봉위의 소나무와 산그리메가 멋지고..
멋진 소나무도 있고(일출님 작품)
암봉위의 소나무(일출님 작품)
황산에서 본 것과 같은 암봉과 소나무의 멋진 조화
일출님 작품
의상봉 아래의 우두산 정상석
의상봉 올라가는 철계단에서 본 모습(6형제봉이 있고..)
의상봉 정상
의상봉 정상에서 조망되는 경치는 하늘아래 홀로 우뚝 솟은 봉우리처럼 사방 거침이 없었으며, 우두산 주능선의 장군봉, 상봉(별유산), 바리봉, 비계산은 물론 가야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펼쳐졌다. 그리고 지리산에서 기운차게 내달리는 백두대간이 덕유산을 거쳐 백두산을 향해 뻗어가는 웅장한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해가 서산으로 져물어 가는 가운데 일망무제로 펼쳐진 의상봉 정상에서의 장쾌한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예로부터 ‘별유천지비인간’이라 할 만큼 경치가 빼어난 이 산을 두고 ‘소금강’이라 칭한 이유를 짐작케 할 만하였다.
의상봉에서 본 가야산(일출님 작품)
• 의상봉(16:30) - 상봉(16:58) - 고견사주차장(17:55)(의상봉에서 1시간 25분소요)
의상봉까지 시간이 많이 지나 고견사를 거쳐 하산을 하느냐, 상봉을 거쳐 하산을 하느냐 고민을 잠시하였으나 우두산 최고봉을 보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상봉으로 향하였으며, 상봉까지는 약 28분이 소요되었다. 상봉에서는 가야산까지 능선길이 연결되어 있으나 현재는 폐쇄되어 있었으며, 상봉에서는 가야산과 남산제일봉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상봉에 올라온 보람을 느낄 수 있었으며, 또한 눈 덮인 가야면 죽전저수지를 볼 수 있었다.
의상봉(철계단이 보이고)
우두산 상봉(정상석은 없고 표지판만 있음)
우두산 상봉에서 본 남산제일봉과 가야산이 그림같고(일출님 작품)
가야면 죽전저수지도 보이고..
상봉에서 고견사주차장까지 하산길은 다소 부드러운 길이 이어져 있었으며 우측으로 해가 지는 가운데 지나온 장군봉, 지남산, 의상봉이 한 폭의 그림같이 다가와 고견사를 보지 못했던 것을 보충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이후 속도를 조금 높여 하산을 실시하여 고견사주차장에는 의상봉에서 1시간 25분이 소요된 17:55분에 도착하여 6시간에 걸친 오늘산행을 안전하게 마무리하였으며, 주차장에는 우리 차만 남아 있었다.
서산으로 해가 넘어가고..
심통님 작품
일출님 작품
지나온 장군봉, 지남산, 의상봉이 한 폭의 그림같이 다가오고..
하산종료/텅 빈 주차장(산누리님 작품)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금년도 두 번째 산행이요 처번재 원정산행으로 거창 우두산이 추진되었으며, 작년 연말부터 이어진 강추위가 이어진다는 일기예보 등에 따라 서울에서 5명이 참석하여 다소 맥이 빠질 뻔했으나 진주에서 재암님이 참석하여 성원이 되었다. 고견사주차장에서의 그 많던 사람들을 산행 후 볼 수 없었던 특이한 날이었지만, 하늘은 푸르다 못해 시릴 정도로 날씨가 쾌청하고 눈 덮인 거창 너른 들판과 장군봉, 의상봉, 상봉의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능선과 정상에서 펼쳐진 멋진 경관은 아이젠을 차고 6시간 산행을 강행한 힘든 여정을 보상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다만 시간상 고견사를 들러보지 못한것이 다소 아쉬웠지만 거창의 산세가 과연 수많은 인물들을 키울 수 있을 정도로 웅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과거에는 교통이 불편하여 잘 찾지 못했으나 이제 서울에서 3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을 정도이므로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찾고 싶을 정도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운전과 산행리딩에 수고하신 일출대장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며, 진주에서 동행한 재암님 만나서 반가웠고 자주 뵐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며, 점심을 위하여 생라면을 준비해 온 천송님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산행간 시종일관 즐겁고 따뜻한 정을 나눈 심통회장님, 산누리님의 수고에도 감사를 드린다.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건셀의 울님들도 다음 산행은 철원 복계산(1,057m) 북녘조망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6명은 심통회장, 일출대장, 천송, 산누리, 재암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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