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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명산 산행기/영남

창녕 화왕산(11. 4.30) 산림청/ 인기 백대명산 제27위

by 산사랑 1 2011.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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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화왕산 2011. 4. 30일 토요일】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27위

 

화왕산(火旺山/ 756.6m)은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과 고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경상남도 중북부 산악지대에 있으며 낙동강과 밀양강이 둘러싸고 있는 창녕의 진산이다. 관룡산(일명 구룡산, 739.7m)을 잇는 화왕산 군립공원으로 많은 문화재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여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화왕산은 10리 억새밭으로 계절마다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봄이면 진달래 와 철쭉, 여름이면 억새초원, 가을에는 억새 물결이 5만6000여 평의 평원을 뒤 덮고, 겨울에는 하얀 설경으로 탈바꿈하여 사시사철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특히 봄철 진달래 경치와 가을철 억새가 유명하다.

 

봄철이면 진달래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화왕산성 주위의 비탈과 관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일대는 마치 분홍물감을 쏟아 부은 듯하다. 매년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까지 그야말로 산 전체가 불타오르듯 만발한 진달래의 붉은 기운으로 뒤덮인다. 진달래는 서쪽과 북쪽 사면의 절벽을 따라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성 서문 환장고개, 허준 드라마 세트장, 정상 능선, 산성 동문, 관룡산 능선을 따라 쭉 이어진다. 드라마 세트장의 초옥과 어우러진 진달래밭도 좋고, 정상부 경계를 따라 꽃테를 두른 풍경도 곱다.

 

억새밭은 정상부에 5만여평('십리억새밭')에 펼쳐져 있어 해마다 매년 10월이면 갈대제가 열린다. * 정월대보름이 되면 정상 일대의 억새평전에서 달맞이와 억새태우기 행사가 열렸으나 6회째인 ’09년 2.9일 약1만5천여명의 관광객이 운집한 가운데 정월 대보름 억새태우기 행사가 열렸으나, 배바위 부근에 강풍에 의한 화재가 발생하여 사망 4명 부상 71명에 달하는 대규모의 참사가 발생하여 다음해부터 중단하고 있다.

 

화왕산 최대의 명물인 정상 주변의 넓고 평평한 십리 억새밭이 평지에서 급경사 벽으로 뚝 떨어지는 경계선인 능선을 따라 화왕산 성벽이 쌓여 있으며, 그 바깥 경사면 거의 모두가 진달래밭을 이루고 있다. 예전에는 산성 안에 농가와 다랑논이 있었다고 전한다. 다랑논 흔적이 남은 아래쪽으로는 삼지(三池)라는 작은 연못이 보이는데, 창녕 조씨의 시조인 조계룡이 이곳에서 태어났다는 설화가 얽혀 있다. <창녕군지>에는 '창녕 조씨 보첩에 신라 한림학사 이광옥의 딸 예향이 배가 부어오르는 괴질에 걸려 이곳 화왕산 용담(龍潭)에서 목욕을 하다가 용자(龍子)와 사귀게 되어 생남하였는데, 그 아이 겨드랑이 밑에 조(曺) 자가 있었으므로 성을 조, 이름을 계룡이라 했다고 전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용담이 바로 이 삼지이고, 삼지 위쪽에는 '창녕 조씨 득성지지(昌寧 曺氏 得姓之地)'라 쓰인 비석(사적제64호)이 세워져 있다.

 

흔히 화왕산 정상의 널따란 평원은 화산 폭발 후 분화구가 메워진 것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지질학자들은 화왕산 정상 평원은 장년기나 노년기 산지에서 간혹 나타나는 현상, 즉 화산암이 아니라 화강암 지대라고 한다.

 

또 하나 이곳은 삼림욕장으로도 유명하며, 자하곡 삼림욕장은 창녕읍 말흘리와 송현리 마을 일원의 화왕산 군립공원 안에 위치한다. 창녕IC에서 창녕농협을 지나 창녕여중 가까운 곳에 삼림욕장으로 들어서는 입구가 있으며, 인터체인지에서 입구까지 5분 정도 걸린다. 자동차로 10여 분 오르면 좁은 계곡에 있는 다리 하나를 만나게 되고 오른쪽에는 '자하곡 삼림욕장'이, 왼쪽에는'도성암'이란 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삼림욕장 입구에서 화왕산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사시사철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라 삼림욕장 곳곳에는 쉼터와 휴식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창녕군 고암면 감리에 위치한 감리 삼림욕장은 자하곡 삼림욕장에 비해 아직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 창녕읍 내에서 창녕박물관 앞을 지나 24번 지방도를 따라 밀양방면으로 타고 고암면 감리마을까지 가면 25분 정도 소요된다. 감리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왼쪽에 감곡저수지가 있고, 좌우 산을 끼고 3분 정 도 더 진입하면 감리 삼림욕장 표지가 나타난다. 감리삼림욕장 역시 곳곳에 쉼터 공간이 잘 마련돼 있으며, 사람의 발길이 잦은 곳이 아니라 꽤 정갈한 편이다.

 

오후 햇빛이 나면서 모습을 들어낸 화왕산 

 

 

▶11:40 산행시작(약 4시간 40분산행/휴식 포함)

 

  금일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224차 산행으로 주작산, 고려산의 진달래 산행에 이은 세 번째 진달래 산행으로 창녕의 화왕산이 선정되었으며, 이번 산행은자하곡 출발(11:00) ~ 팔각정 ~ 배바위(중식) ~ 허준 세트장 ~ 정상 ~15:30 자하곡 도착의 약7km, 4시간 30분 코스로 추진하였다. 산행출발 전 이번 토욜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와 출발 당일 새벽 3시부터 4시 사이 수도권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잠을 설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비록 산행지인 창녕의 경우 5 ~ 10mm의 적은 양의 비가 예보되어 있을 지라도 산행에 나설려니 가족들에게 다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벼낭을 짊어지고 6:30분 전철을 타니  많은 사람들이 시선이 나에게 솔리는 것만 같아 다소 민망하였지만 건강셀프등산회 창설이후 눈,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한주도 빠짐없이 산행을 하였기에 담담할 수 있었다. 최종 출발지인 신사역에 도착하니 당초 참석예정이었던 고문님과 일행 한분이 불참한 대신 고산님이 참석하여 총 6명이 산행에 동행하였으며, 건셀 애마는 07:15분에 신사동에서 들머리인 자하곡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고문님은 비록 불참하였지만 당초 아침대용으로 호박죽을 제공하기로 한 약속을 지켜 차안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으며, 당초예상보다 약 20분 빠른 10:40분경에 창녕에 도착하니 비는 오지 않은 대신 운무가 자욱하게 서려 있었다. 당초 계획을 수정하여 인근 음식점에서 이른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여 식사를 하였는데 역시 음식은 호남을 따라 갈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고, 산행들머리인 자하곡입구 도성암에는 11: 30분경에 도착하였다.

 

들머리입구의 도성암

 

 • 자하곡 입구 들머리(11:40) - 화왕산 정상(13:44)(들머리에서 약2시간 소요)

 

자하곡 입구에 도착하여 잠시 정비를 한 후 11:40분 자하곡 제1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였으며, 당초산행계획인 원점회귀 산행을 수정하여 일출대장은 차량회수를 위하여 화왕산 정상에서 당초계획과 같이 진행하고 나머지 일행은 화왕산 정상에서 허준촬영 세트장을 경유, 관룡산 - 관룡사로 하산하는 종주코스로 변경하여 추진하기로 하였다.

 

 

자하곡 입구에서의 화왕산 코스는 두개가 있었는데 우리 팀은 암릉길인 제1코스를 선택하였으며, 약10분 후 푯말이 있어 전망대방향으로 진행하였으며, 10여분 후 “자하정”이라는 팔각형의 전망대에 도달할 수 있다. 전망대를 지나 커다란 암릉 사이로 돌계단이 놓여 있는 암릉길과 급격한 오르막이 시작되었는데 얼마나 힘들고 가팔랐으면 이 고개를 '환장고개'라고 부른다고 한다. 마치 관악산의 암릉길을 올라가는 기분이었으며, 암릉길의 특징은 산행간 멋진 조망처가 많이 있다는 것인데 화왕산 암릉길도 이 법칙에 따라 많은 전망처가 있었으며, 이러한 전망처에서는 근육질 바위가 울퉁불퉁 솟은 화왕산 전경뿐만 아니라 산 아래쪽의 창녕읍과 우포늪 일원의 널따란 들판도 한눈에 담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운무로 인하여 멋진 경치는 볼 수 없었다.

 

자하정 전망대(12:02분/ 산행진행 후 20분 소요)

 

화왕산 암릉 오름길

 

그렇지만 좋은 전망처에서는 반드시 사진을 찍고 가야하는 건셀의 특징에 따라  사진도 찍고 경치도 구경하면서 쉬엄쉬엄 진행을 하였다. 진행하면서 뒤를 돌아보니 암릉길이 마치 공룡의 등뼈같았으며, 곳곳에 기암들이 자리 잡고 있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지나온 암릉길

 

괴석(고래 머리?)

 

 거시기한 괴석(일출님 작품)

 

일출님 작품

 

산행 1시간 20분이 지나 화왕산정상 0.7km푯말(매표소 2.8km)이 있는 전망처에 도달하였는데 역시 운무로 인하여 경치는 볼 수 없었으며,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진행하는데 진달래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여 배바위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배바위는 들머리에서 1시간 40분이 지난 13시 20분에 도착하였다.

  

 배바위 직전의 괴석

 

화왕산성 남쪽 중간에 돌출해 있는 배바위는 거대한 바윗덩어리로 꼭대기에 움푹 팬 웅덩이가 두개 있고, 웅덩이 중간에 뱃줄을 묶었던 자리인 듯 갈고리 모양의 돌출부가 있어 천지개벽 때 배를 묶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바위로 배바위의 갈라진 틈으로 한 바퀴 돌면서 기원하면 아들을 얻는다는 속설도 전해온다고 한다.(믿거나 말거나)  또한 배바위에는 ‘09년 2.9일 약1만5천여명의 관광객이 운집한 가운데 연례행사로 진행 중이던 정월 대보름 억새태우기 행사도중 배바위 부근에서 강풍에 의한 화재가 발생하여 많은 희생자(사망 4명 부상 71명에 달하는 대규모의 참사)를 낸 이후부터 억새태우기 행사를 중지한 슬픈 사실이 있는 곳이기도 한다.

 

배바위입니다..

  

배바위를 지나면 서문이 나오는데 이곳에 20분전에 보았던 화왕산정상 0.7km푯말(매표소 2.8km, 동문,남문 0.6km)이 있어 산객들을 혼란하게 만들고 있었다. 산행을 하다보면 이런 잘못된 푯말을 자주 보게 되는데 자치단체와 지역산악회에서는 푯말 정비를 하여 원정 산행을 오는 산객들에게 바른 산행안내를 해 주길 기대해 본다.

 

서문에서는 막걸리와 하드를 팔고 있었는데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장사를 하는 있는 것이 다소 낮 설었지만 생활고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절감하며 우리네 정치인들도 이제 정권창출에만 신경 쓰지 말고 우리네 서민들을 위한 바른 정치를 해주길 갈망해 본다.  MB정부 들어 말로는 친서민 정책을 편다고 하면서 대기업위주 정책으로 일관하여 몇몇 특정 대기업은 최고의 호황을 누리는 대신 대다수 서민들은 고물가, 전세파동 등으로 살림살이가 예전보다 더 힘들어진 것이 현실임을 자각해 주기 바란다.

 

각설하고 다시 정상을 향하여 10여분 올라가니  배바우산악회에서 ’09년 2월 참사 당시 사망한 3인을 기리는 시를 바위에 새겨 땅에 묻어 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방자치단체의 판단 잘못으로 이러한 대형참사가 일어난 것을 생각해 보면 무릇 공직자는 자신의 영달이나 인기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로 업무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으며, 잠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어 본다. 

 

배바우산악회에서 작성한 위령비

 

 

다시 거센 바람을 뚫고 조금 올라가니 화왕산성 안내표지가 있었으며 잠시후 정상이 보였으며, 정상은 들머리에서 약 2시간이 소요된 13:44분에 도착하였다.

 

억새사이로 정상 가는 길(일출님 작품)

 

 화왕산 정상

 

【화왕산성】

창녕 읍내의 동쪽 화왕산에 돌로 쌓은 산성이다. 처음 쌓은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삼국시대 이전으로 보이며, 전문가들은 가야시대의 성으로 추정한다. 험준한 북쪽의 바위산을 등지고 남쪽 봉우리 사이의 넓은 부분을 둘러싼 산성으로 둘레가 2,600m이고, 면적은 22만6790㎡에 이른다. 창녕은 낙동강 중류에 넓게 펼쳐진 곡창지대의 중심지이며 서부 경남 지방에 대한 교통·군사상의 요충지로, 이 산성이 당시 매우 중요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현재 동문·서문·연못이 남아있다. 조선 세종 때 성으로서의 기능을 잃었으나,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다시 중요성이 인식되어, 정유재란 때는 홍의장군 곽재우가 내성을 쌓고 왜군의 진출을 막기도 하였다. 임진왜란 이후에도 한두 차례 수리가 되어 지금까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편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창령을 보호하는 진산으로 기록된 사실과, 영산·현풍을 포용하는 성이라는 점에서 군사적인 의미가 매우 큰 요충지였다.

 

 

  화왕산 정상(13:50) - 관룡산 정상(15:16)(화왕산 정상에서 약 1시간 25분소요)

 

화왕산 정상에 서면 창녕읍은 물론 멀리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산줄기들과 낙동강 줄기의 평야까지 내려다보이고, 성 밖의 산자락에 피어있는 진달래도 장관이라고 하는데, 운무가 자욱하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경관을 볼 수 없어 주변 일대를 잠시 둘러보고 일출대장은 다시 자하곡으로 내려가고, 나머지 일행을 관룡산을 향하여 억새길을 따라 진행하였는데 억새길 좌측으로는 절벽으로 형성되어 있어 주의가 요망되었으며, 거센 바람을 헤치고 10여분 나아가니 천문관측소 0.9km 푯말(화왕산 0.5km)이 있어 천문관측소 방향으로 진행하였다. 비록 운무로 인하여 자세하게는 볼 수 없었지만 좌측으로 진달래 밭이 전개해 있고 군데군데 억새길 사이로 진달래꽃잎이 떨어져 아름다운 꽃길이 형성하고 있어 마음이 푸근해 질 수 있었다. 정상에서 37분이 지나 경북대 아마추어 천문관측소가 나왔으며, 잠시 뒤 임도가 나왔다.

 

 천문관측소 가는 길(산누리님 작품) 

 

진달래 꽃길

 

 천문관측소

 

드라마 허준촬영지는 이곳에서 약 100m 후방에 있었으며, 이곳에는 드라마 허준을 촬영하느라 지어놓은 초가와 너와집 등 오두막 몇 채가 운무속에 들어나 다소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으나 그 앞쪽으로 진달래와 억새가 어우러진 한 폭의 수채화가 펼쳐져 있어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곳에서 잠시 구경을 한 후 임도를 따라 약 15분 정도 내려가니 관룡사 2.0km(화왕산 1,8km, 1등산로 매표소 4.1km) 푯말과 화앙산 등산안내도가 나왔으며, 관룡사 방향으로 진행하였다.

 

 드라마 허준 촬영지 

 

  

허준 촬영지 앞의 수채화같은 정경 

 

개나리도 아직 풋풋합니다..

 

관룡사가 2km 거리에 있네요..

 

간간히 진달래도 보이는 오르막길을 따라 약 25분 정도 올라가면 조그만 돌무더기로 관룡산 정상을 알리는 정상석이 우리를 반겨주었으며, 관룡산 정상은 화왕산정상에서 약 1시간 25분이 소요된 15:16분에 도착하였다. 

 

진달래가 수수합니다.. 

 

관룡산 정상은 별로 볼거리가 없습니다

 

 

관룡산 정상(15:20) -  관룡사(16:20)(관룡산 정상에서 약 1시간 소요)

 

관룡산에서 잠시 머무르고 다시 관룡사를 향하여 하산하는데 햇빛을 머금은 화왕산을 볼 수 있었다. 1시간30분 정도 늦게 산행을 했더라면 화왕산의 아름다운 속살을 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해 보면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었으나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비를 맞지 않고 산행을 할 수 있었던 것만 해도 다행이었는데 활짝 갠 화왕산의 모습까지 볼 수 있어 행운이 함께한 산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햇빛 머금은 화왕산의 자태

 

 화왕산 능선길

 

관룡사 하산길은 급격한 내리막길이 이어졌으며, 잠시후 오늘 산행에서 최고로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던 명품 소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는 화왕산의 자랑거리인 병풍바위가 그림같이 다가 왔으며, 화왕산의 능선과 오늘의 날머리인 관룡사도 볼 수 있었다. 잠시 경치를 구경하고 내려 가다보니 또 다른 전망처가 나왔으며, 정상에서 30분이 지나 관룡사 0.8km푯말(화왕산 정상 3.6km)을 지났고 여기서 10분쯤 가면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이 보이는 전망처에 도착하였다. 

 

 명품소나무

 

멋진 경치를 선사해 주네요..

 

병풍바위도 보여주고요

   

 계속 내려가면서 병풍바위를 조망할 수 있고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용선대 방향의 경치는 아래 설명에서와 같이 거친 바다를 헤쳐가는 형상으로 너무 멋졌으며, 석조석가여래좌상이 있는 곳에는 화왕산정상에서 헤어진 일출대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용선대】

관룡사 서쪽의 용선대 깎아지른 바위의 8각연화좌대 위에 결가부좌로 앉은 불상이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제295호)으로 풍만하고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아쉽게도 광배(光背)는 없으나 그 역할을 관룡산이 대신하고 있으며, 용선대 옆 능선에서 보면 거친 바다를 헤치고 나아가는 배의 모양과 흡사하다. 반야용선(般若龍船)은 부처님의 세계로 이끄는 배라는 뜻이다. (출처 : 민병준의 길따라 멋따라에서)

 

 용선대가 조망되고

 

 석조석가여래좌상(일출님 작품)

 

 석조석가여래좌상의 미소(일출님 작품)

 

용선대의 멋진 경치를 마음에 담고 길을 따라 내려오니 멋들어지게 조성된 송림과 병풍바위를 배경으로 관룡사가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으며, 관룡사에는 관룡산 정상에서 1시간이 소요된 16:20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 

 

 관룡사의 모습

 

 관룡사뒤편의 송림이 아름답습니다..

 

병풍바위를 배경으로 한 관룡사

 

【관룡사(觀龍寺)】

관룡사(觀龍寺)는 394년 창건되었으며 원효가 제자 송파와 함께 백일기도를 드릴 때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절 이름을 관룡사라 하고 산 이름을 구룡산(九龍山)이라 했다는 설화가 전한다. 경내에는 대웅전(보물 제212호)과 약사전(보물 제146호)을 비롯하여 석조여래좌상(보물 제519호) 등의 문화재가 있다.

 

산행후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늪지로 생태계의 보고인 우포늪에 들러 자연의 일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산행이 주는 최대의 선물로 기억이 될 것이다.   

 

우포늪 입구의 조형물(산누리님 작품)

 

 우포늪의 아름다운 모습들입니다..

  

 

 

 

산누리님 작품

 

 우포늪의 커다란 잉어(일출님 작품)

  

우포늪의 철쭉의 꿀을 채취하는 나비(산누리님 작품)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 늪지, 우포늪(생태공원)】


우포늪은 경남 창녕군의 유어·이방·대합면 등 3개면에 걸쳐 있는데, 둘레는 7.5㎞에 전체면적은 2,314천m²에 이르며,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늪지이다. 이곳에 늪지가 처음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공룡시대였던 중생기 백악기 시대로 1억 4,000만 년전이라고 한다. 당시 해수면(海水面)이 급격히 상승하고 낙동강 유역의 지반이 내려앉자 이 일대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들던 물이 고이게 되면서 곳곳에 늪지와 자연호수가 생겨났고, 새로 생긴 호수와 늪은 당시 지구의 주인이던 공룡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현재 우포늪 인근의 유어면 세진리에는 그 당시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발자국화석이 남아있다.

 

우포늪은 아무리 깊어도 사람의 온몸이 잠기는 데가 거의 없다. 장마철에는 수심이 5m에 이르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1~2m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늪의 바닥에는 수천만 년 전부터 숱한 생명체들이 생멸(生滅)을 거듭한 끝에 쌓인 부식층(腐植層)이 두터워서 개펄처럼 발이 푹푹 빠지지도 않는다. 억겁을 세월을 간직한 이 부식층이 있기에 우포늪은 '생태계의 고문서', 또는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이라고 불린다.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우포늪 주변에는 가항늪·팔락늪·학암벌 등 10개의 늪이 더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과 농경지의 잠식으로 인해 모두 사라져 버렸고 우포늪도 한때는 커다란 위기에 빠졌었다. 지난 1960년대 초에 백조도래지(천연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됐다가 급격한 개발로 인해, 백조 수가 급감하자 천연기념물 지정이 취소되어 이곳에 개발의 광풍이 거세게 불기도 하였다. 다행히도 오늘날의 우포늪은 나날이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특히 ‘생태계 보호지역’(1997년)과 ‘람사조약’에 의한 국제보호습지(1998년)로 지정된 이후로는 예전의 생태계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우포늪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자연환경보전법 적용을 받고 있어 낚시, 논우렁 채취 등을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시에는 처벌을 받게 되며, 현재 우포늪 일대에는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류의 10%에 해당되는 43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한다. 그중에서 수생식물의 종류는 우리나라 전체의 50~60%를 차지하고 있어  이곳의 수생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 가장 흔한 수생식물은 생이가래·마름·자라풀·개구리밥·가시연꽃 등이다. 이 식물들은 그 자체로도 귀한 생명체이지만, 늪의 수질을 정화해준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이기도 하다. 우포늪의 물빛이 의외로 맑고 깨끗한 것은 이 식물들 덕택이다. 조류는 쇠물닭, 논병아리 등 텃새와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를 비롯하여 청둥오리, 쇠오리, 기러기 등 62종이 있으며 겨울철새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어류는 붕어, 잉어, 가물치, 피라미 등 28종이 서식하고 있으나 최근 황소개구리, 배스, 블루길 등 외래어종이 증가하여 자연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그 외 논우렁, 말조개, 잠자리, 소금쟁이 등의 패각종 및 수서곤충이 서식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소개글에서 발췌》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금년 4월 봄맞이 꽃산행의 일환으로 순천 조계산의 벚꽃을 필두로 강진의 주작산, 고려산의 진달래 산행에 이은 진달래 3탄 산행으로 추진되었으나, 산행 전날 수도권 일원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산행에 나서기가 다소 주저되는 가운데 무책임한(?) 자유인 6과 함께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산행을 실시하였다. 창녕 현지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지만 화왕산 정상부근에서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운무가 자욱한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산행을 진행하였으며, 공룡의 등뼈같은 가파른 암릉길을 따라 기암들이 곳곳에서 볼거리를 제공하였고, 배바위를 지나면서 운무속에서 진달래가 수줍은 모습을 들어내고 화왕산의 자랑거리인 억새 또한 우리 일행을 반겨주었다. 운무가 자욱하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정상에서의 진달래와 억새가 어우러진 멋진 경치는 비록 볼 수 없었지만 억새길 사이로난 아름다운 진달래 꽃길과 허준 촬영지의 수채화같은 풍경은 우리 마음을 푸근하게 해 주었다. 관룡산을 지나면서 햇빛을 머금은 화왕산 일대를 볼 수 있었고, 병풍바위, 용선대에서의 경치 등은 여타 백명산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멋진 풍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산행 후 둘러 본 우포늪은 비록 시기가 맞지않아 철새는 볼 수 없었지만 고즈녁한 경치속에 자연의 일부가 될 수 있어 우리들 마음속 한가운데 영원히 자리잡을 것이다.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산행리딩 및 안전운전에 수고하신 일출대장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며, 비록 개인적인 사정으로 산행에는 불참하였지만 아침식사용으로 호박죽을 제공해 주신 에델 고문님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산행간 시종일관 즐겁고 따뜻한 정을 나눈 심통 회장님 등 산행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수고에도 감사를 전해 드린다.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건셀의 울님들도 다음 산행은 근교산행으로 관악산 6봉, 8봉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6명은 심통회장, 일출대장, 천송, 산누리, 고산님 그리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