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본 북알프스
일반산 산행기/영남

부산 봉래산과 절영해안 트레킹(11. 4. 2)

by 산사랑 1 2011. 4. 4.
반응형

【봉래산】

 

봉래산(395m)은 동쪽바다 한 가운데 있어서 신선이 살고 불로초와 불사약이 있다는 상상속의 영산으로 봉황이 날아드는 산이라는 의미로 영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높은 봉우리를 조봉이라 하고 그다음 봉우리를 자봉, 그 아래의 것을 손봉이라 부른다. 산 전체가 원추형이며 산록의 사면은 가파른 편이며, 특히 남쪽 사면은 급경사로 바다에 거의 내리박듯 수직으로 돌입하고 산기슭에는 기계적 풍화작용에 의해 쪼개진 바위가 점점이 흩어져 있다.봉래산을 일제시대에는 산의 기세를 꺾어 한반도 점령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목이 마른 산 혹은 말라서 없어지는 산”이란 뜻인 고갈산(沽渴山)으로 격하해 불렀으며 심지어 '공갈산'이란 웃지 못 할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지금은 ‘우리 산 이름 되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인해 봉래산으로 정착되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봉래산은 섬 산행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지만 산행시간이 2~3시간 정도로 짧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산객들은 물론 부산시민들에게 조차 저평가되어 있는 산으로 절영해안 산책로와 연결해서 산행을 하면 정말 아름다운 곳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태종대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감지 해변 산책로는 군사 작전지역으로 최근까지 출입 금지구역으로 묶여 있어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다. 절영해안 산책로까지 이어지는 동안 해안가에서 보는 바닷물이 지리산 계곡물만큼이나 맑고 투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봉래산에 오르면 부산이 진정 항구도시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이 영도다리를 중심으로 왼쪽은 자갈치 및 공동어시장을 보듬은 남항과 남항대교와 송도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며 오른쪽은 북항의 컨테이너부두가 한눈에 조망되며,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가 확인된다.

 

▶09:00 산행시작(약 1시간 40분산행)

 

  금일산행은 주중 양산 출장이 있어 토욜은 봄기운이 온연한 부산의 바닷바람을 맞고 싶어 천마산과 봉래산을 저울질하다가 봉래산으로 정하였다. 아침 5시45분경 부산 충무동 집에서 나와 자갈치시장을 둘러본 후 부산테파트 입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태종대로 향하였다. 태종대에 06:42분 도착하여 옆길을 따라 약15분 진행을 하니 감지해변 산책로가 나와 감지해변을 거쳐 아직도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중리산으로 향하였다. 중리산 곳곳에는 아직도 지뢰지대라는 표시가 있을 정도로 정해진 길을 따라 걸어야 되며 중리해변 해녀촌을 지나면서 영도란 지명이 유래된 절영해안도로가 나왔다. (영도는 예로부터 말(馬)과 인연이 많은 곳으로 목마장으로 유명해 그림자조차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빨리 달리는 명마, 즉 절영 명마를 생산한 섬으로 절영도가 줄어져 영도란 이름이 나왔다.) 최근 부산에서 유명해진 이기대길에 버금갈 정도로 기암괴석 사이로 조그만 자갈로 여러 가지 그림을 만든 환상적인 해안도로가 펼쳐져 있었으며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맛이 일품인 절영해안도로를 약 1시간 분에 걸쳐 걸은 후 아침식사를 하고 신선중학교 부근에서 09:00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봉래산 정상

 

전날 저녁 자갈치에서 본 봉래산의 모습

 

 절영해안도로 및 봉래산 산행진행

 

 

조개구이로 유명한 감지해변입니다..

 

해녀촌입니다(07:26분)..

 

지나온 해변길..

 

절영해변길이 진정 아름답습니다..

 

 

갯바위 낚시터(08:12분)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네요..

 

낛시하는 사람너머 멀리 주전자섬이 보이네요..

 

해안길이 멋있습니다..

  

동백꽃은 누굴 위해 피어 있나요..

 

피아노계단길(08:19분) 이후부터는 포장길로 이어집니다..

 

종착지입니다(08:29분)

 

영선중학교 들머리(09:00) - 봉래산 정상(09:36)(들머리에서 36분소요)

영선중학교 우측으로 길을 따라 진행하면서 산복도로에 올라서니 산방기간으로 산행을 금지하라는 안내표지가 있는 곳에 문이 열려 있어 이곳으로 진행을 하였다.(나중에 확인결과 오후에 산행을 금지시키고 있었음) 초입부터 다소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남항대교가 간간히 보였으며, 약33분 올라서면서 안내푯말(정상 0.19km, 복천사 0.7km, 산제당 0.95km, 백련사 1.35km)을 처음 볼 수 있었다.  진행온 길을 대충 유추해보면 복천사와 산제당 사잇길을 따라 진행한 것 같았으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약 36분이 소요된 09:36분에 도착하였다. 정상에 도착하니 마침 몇 사람이 정상석 바로 뒤에 “영도 봉래산 할미봉 발복 기원제”란 플랑카드를 걸고 있었으며 바람이 세차게 불어왔다.

 

봉래산 가는 길은 여러방향이 있으나 영선중학교부근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거쳐 자봉 - 손봉 - 목장원으로 하산

 

정상가면서 본 야생화

 

09:33분(산행 약 30분 후 만난 이정표)

 

봉래산 정상은 부산 서구, 중구, 사하구, 동구, 부산진구, 해운대구 등 부산의 여러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산임.

정상석 뒤에 있는 바위가 할미봉

 【봉래산 할미봉】

할미봉은 산신할매바위로 영도주민들이 신성한 장소로 여기고 있으며, 영도주민들이 삼신할매가 보이는 곳으로 이사를 가면 3년 안에 망한다는 속설이 전해진다고 하나 이는 나중에 일본인의 간계로 생겨났다고 한다. 삼신할매는 산산과 불로초를 기르고 있으며, 영도사람의 안위를 지켜주고 국가적 위난이 닥쳐올 경우 부산사람을 지켜줄 비밀을 감추고 있다고 전해진다.

 

정상의 조망은 남항과 북항으로 대표되는 부산항 전체가 한 폭의 그림처럼 눈에 들어오고, 부산시가지 또한 한 눈에 펼쳐져 환상적이었다. 봉래산은 부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산으로 해운대 방향으로 도심의 황령산, 금련산 그 뒤로 장산과 멀리 오륙도가 조망이 되며, 반대편으로는 엄광산, 구덕산, 승학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다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자갈치시장 뒤로 천마산, 송도 암남공원, 몰운대, 가덕도 연대봉, 거제도도 확인될 정도이다.

 

해운대 방향

 

북항의 모습(해양대학이 있는 조도와 오륙도가 희미하고)

 

【오륙도】

 

오륙도는 대한민국의 관문이며 부산항을 드나드는 각종 선박은 반드시 이곳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부산항의 상징인 섬으로 용호동 앞바다의 거센 물결 속에 솟아있는 6개의 바위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육지에서 가까운 것부터 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으로 나누어지며, 12만년전까지는 육지에 이어진 하나의 작은 반도였으나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거센 파도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육지에서 분리되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육지인 승두말과 오륙도의 방패섬· 솔섬의 지질학적 구성이 동일)

 

오륙도 근처는 조류가 매우 빨라 뱃길로서는 위험한 곳이었기 때문에 옛날 이곳을 지나는 뱃사람들은 항해의 무사함을 기원하기 위하여 공양미를 바다에 던져 해신(海神)을 위무하였다고 전해지며, 용신제를 지내기도 하였다고 한다.

 

오륙도란 이름은 1,740년에 편찬된 동래부지 산천조(東萊府誌 山川條)에 “오륙도는 절영도 동쪽에 있다. 봉우리와 뫼의 모양이 기이하고 바다 가운데 나란히 서 있으니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되어 이렇게 이름한 것이다. (五六島在絶影島東 峯巒奇古列之海中 自東視之則爲六峯 自西視之則爲五峯 故名之 以此)”라 기록된 바와 같이 보는 사람의 위치와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데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일설에는 방패섬과 솔섬의 아래 부분이 거의 붙어 있어 썰물일 때는 우삭도라 불리우는 하나의 섬으로 보이나 밀물일 때는 두 개의 섬으로 보인다는 데서 온 것이라고도 하나 이는 19세기 일본인이 잘못 기록한 내용에 의한 오해라는 주장이 있다.)

 

 오륙도 확대한 모습

좌측 우삭도(방패섬과 솔섬으로 아래 부분이 거의 붙어 있음)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유인도)

 

섬 이름을 살펴보면 육지에서 제일 가까운 섬으로 세찬 바람과 파도를 막아준다는 방패섬, 섬의 꼭대기에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솔섬, 갈매기를 노려 독수리들이 모여들었다는 수리섬, 뾰족하게 생긴 섬으로 크기는 작으나 제일 높은 송곳섬, 가장 큰 섬으로 커다란 굴이 있어 천정에서 흐르는 물이 능히 한사람 몫의 음료수로 충분하다는 굴섬, 그리고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등대섬은 평탄하여 밭섬이라고도 하였으나 등대가 세워진 뒤부터 등대섬이라 불리어졌으며, 오륙도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거주하는 섬이다.

 

해양대학교가 있는 조도 확대

 

공사중인 북항대교, 그 뒤로 부산항과 장산이 보이네요..

 

남항의 모습(남항대교, 가덕도, 송도, 구덕산 등)

 

가운데 영도대교를 건너 부산의 중심지가 보이네요..

 

가운데 건물이 자갈치 시장이고 우측다리가 영도다리입니다.

 

영도와 송도를 연결해 주는 남항대교와 남항의 모습

 

남항대교건너 송도해수욕장이 보이네요..

 

송도해수욕장 해변이 보이네요..

 

 수욜날 본 송도해수욕장 입니다..

 

정상인증사진

 

정상에 있는 이정표(손봉까지 0.85km)

 

 

 • 봉래산 정상(09:44) - 목장원(10:42)(봉래산정상에서 약 1시간소요)

봉래산 정상에서 약 10여분간 경치를 구경한 후 자봉방향으로 하산을 하였으며, 자봉가는 길의 전망이 좋은 곳에는 잠시 쉬어가라는 의미의 벤치가 있었으며 진달래가 피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봉은 봉우리가 평평하고 봉래산 정상에서 10분 거리에 있었으며, 이곳에서 10분 거리에 손봉이 있었다. 손봉가는 길에도 전망이 좋은 곳에는 역시 벤치가 있었으며, 손봉직전에 자봉과 봉래산 정상인 조봉을 볼 수 있었다.

 

자봉가는 길에서 본 모습(남항에 정박해 있는 화물선과 함지골 청소년수련관이 보이네요)

 

전망이 좋은 곳에는 잠시 쉬어가라고 어김없이 벤치가 있네요..

 

진달래가 꽃몽우리를 피우려고 하네요..

 

 봉래산 정상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자봉(09:54분)

 

진달래가 활짝 피었네요..

 

조도와 태종대..

 

좌측 암남공원의 두도, 그 너머 감천항과 다대포가 이어지고, 아래 함지골 청소년수련관이 자리잡고 있네요

 

손봉 직전에 본 자봉, 봉래산 모습(앞이 자봉, 뒤가 봉래산 정상)

 

자봉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손봉(10:03분)

 

태종대가 보이네요..

 

바다위에 떠 있는 화물선들 모습이 평화롭습니다..

 

오륙도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중리해변도 보이네요..

 

 

봉래산은 3개의 봉우리가 있으며 이를 3대에 걸쳐 표시한 점이 이색적이었으며, 손봉에서 김밥을 먹으며 10분간 경치를 구경한 후 다시 목장원으로 출발하였다. 손봉에서의 하산길은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져 있었고 전망이 좋은 곳이 여러 곳 있어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었으며, 진달래와 산개나리가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도에서 유명한 음식점인 목장원에는 벚꽃이 피기 시작하였고 목련이 활짝 피어 있었으며 봉래산 정상에서 약 1시간이 소요된 10:42분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10:14분(목장원으로 하산)

 

손봉이 있는 봉우리

 

 

중리산과 그너머 태종대가 있는 태종산이..

 

또 다시 벤치너머 멎진 풍광이 발걸음을 붙잡네요..

 

진달래가 만개했습니다..

 

손봉아래 암릉 전망대..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네요..

 

산개나리도 피었고요..

 

산행종료(10:42분)

봉래산 산행에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목장원에 있는 자목련과 야생화과 보기 좋네요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주중 경남 양산에 출장이 계획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여 토욜 부산에서 바닷바람과 봄기운을 느끼기 위하여 추진되었으며, 산행지 선택도 천마산과 봉래산을 저울질하다가 절영해안이 유명한 봉래산을 선택하였다. 사실 부산에서 태어나 약 20여년을 부산에서 보냈지만 영도의 경우 태종대만 몇 번 구경하고 나머지는 잘 알지 못하였는데 이번 산행을 통하여 영도가 매우 아름다운 곳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태종대에서 시작하여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감리해변, 중리해변, 절영해안도로의 환상적인 해안선을 따라 걷는 길은 이기대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찾고 싶을 정도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또한 봉래산은 산행거리가 짧아 산객들에게 다소 푸대접을 받고 있지만 부산 시가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정상에서의 조망과 자봉, 조봉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펼쳐지는 풍광은 섬 산행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멋진 산행길이라 할 수 있다. 봉래산 산행 후 시간이 남아 다시 작년에 들러 보았던 이기대길을 둘러볼 수 있어 더욱 더 기억에 남을 것이다.

 


나그대에게 모두드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