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산 겨울(13. 1. 5)

 

【기백산 산행(2013. 1. 5 토요일)】

 

기백산(1,331m)은 함양과 거창군의 경계를 이루며 일명 지우산이라고도 불린다. 기백산 주위에는 지우천이 흘러 계곡을 이루고, 또한 크고 작은 암반과 소가 많아 수량도 풍부하다. 기백산으로 오르는 주요 등산코스에는 용추사와 용추계곡, 용추폭포 등이 있고 심원정 일대는 바위와 노송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기백산은 크고 작은 계곡과 중간 중간 아름다운 경관이 많으며 계곡이 깊고, 수량이 풍부하며, 심원정에서 용추폭포에 이르기까지 주위의 기암괴석과 함께 산세가 웅장하다. 특히 정상에서 금원산까지의 3km정도에 달하는 능선의 억새밭이 장관이며, 초원의 능선에는 책바위 등 암봉이 드문드문 있고 덕유산, 수도산, 오도산, 황매산, 백운산등 조망이 뛰어나다

 

기백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안의 용추사 일주문에서 북쪽능선을 타고 기백산 정상에 이르는 길이 대표적이다. 하산길은 금원산으로 가서 금원산에서 수막령을 거쳐 용추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이 산행으로서는 바람직하지만 금원산까지의 거리가 3킬로를 훨씬 넘고 금원산을 지나 유안청 계곡으로 내려서는 코스는 꽤 돌아가는 코스이며 시간이 부족할 경우에는 능선 좌우에 있는 여러 개의 하산코스 중 선택하여 하산 하면 된다.

 

긴 세월의 연륜을 말해주듯 침식 퇴적의 작용으로 노출된 암반을 따라 한수동 계곡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으며, 수많은 웅덩이와 폭포가 어우러져 계곡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해주고 있다.

 

 눈으로 쌓여 있는 기백산 정상..

 

▶11:30산행시작(약 4시간 54분 산행/식사, 휴식 포함)

 

금일 산행은 금년 한해를 시작하는 신년 첫 산행으로(건강셀프등산회 제 312차 산행) 조망권이 좋은 함양 기백산이 선정되었으며, 당초 산행은 용추사 일주문 ~ 용추계곡 ~ 기백산정상 ~ 책바위 ~ 사평 ~ 용추폭포 ~ 용추사 일주문의 약9.0km를 5시간 계획으로 추진하였으나, 책바위를 지나 눈이 엄청 쌓여 있고 사평까지는 길이 눈으로 덮여 있고 초행길임을 감안하여 원점회귀 하였다. 주중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한파가 몰아쳐 이번 산행이 다소 염려가 되었으나 주말에는 다소 풀려 총8명이 동행하였으며, 현지에서 일출 대장의 후배 한분이 참여함에 따라 최종 9명이 산행에 함께하였다. 07:00분에 신사동을 출발하여 이동 중 추부에서 추어탕을 먹은 후(추어탕이 조금 늦게 나오는 바람에 다소 지체) 들머리인 용추사 일주문 주차장에는 11:20분경 도착하였다.

 

 들머리인 일주문 주차장에 도착하고(산누리님 작품)

 

 

• 용추사(장수사) 일주문(11:30) ~ 기백산 정상 도착(14:32)(용추사 일주문에서 약 3시간 소요)

 

용추사 주차장은 건셀 150차 산행(09.11.14일) 당시 갔었던 황석산 ~ 거망산 산행의 하산지점이었으나 당시 후미조 2명이 늦게 도착함에 따라 산행을 18:25분에 종료함에 따라 별로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보니 지금은 소멸된 장수사 일주문이 서 있었으며, 장수사 터가 매우 커 장수사가 대찰이었음이 짐작이 되었다.(나중에 합류한 현지 기백님이 일주문의 기둥 두개는 다른 나무로 되어 있다고 알려 주었음) 

 

지금은 소멸된 장수사 일주문으로 기둥이 두개의 다른 나무로 되어 있다고 하네요..

 

 

장수사 일주문을 지나면 커다란 감나무가 있으며 아직도 많은 감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어 새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이곳사람들의 자연과 함께 살고자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현지는 눈이 많이 내려 처음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일주문에서 인증을 한 후 기백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커다란 감나무가 서 있고..

 

감들이 달려 있네요(일출님 작품)

 

산행 초입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가야될 정도로 많은 눈이 쌓여 있더군요..

 

산행 초입은 경사가 별로 없어 큰 힘이 들지는 않았으나 날씨가 다소 풀려 땀이 나기 시작하여 약 800m 지점에 쉼터(의자)가 있어 잠시 정비를 하였으며 들머리에서 약 30분이 경과하여 기백산 정상 3.2km(하산길(용추사 들머리) 1km) 지점을 통과하였다. 이후에도 완만한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고 계곡에서는 물이 흘러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며, 약 24분후(12:27분)에 기백산 정상 2.2km 지점을 통과하였다.

 

 

쉼터에서 잠시 정비를 하고(일출님 작품)

 

기백산 정상 2.2km 남기고(12:27분)..

 

이때까지 크게 힘들지도 않고 별로 볼거리도 없는 다소 밋밋한 산행이 이어졌으며, 다시 약 25분 정도 진행한 후 잠시 귤을 먹으면서 스탠딩 휴식을 취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약 15분이 경과한 14:10분(산행출발 후 약 1시간 40분경과)에 기백산 정상 0.2km(하산길 4km)지점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는 차갑고 강한 바람이 불어 와 그동안 배낭에 넣었던 조끼와 쟈켓을 다시 꺼집어 내어 입을 수밖에 없었고 여기서부터 조망이 시원하게 볼 수 있었다.

 

나무가 특이하게 얼켜 있네요..

 

파란하늘과 나목이(일출님 작품) 

 

드디어 본격적인 능선이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했으며,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 오던군요(14:10분)..

 

가까이는 황석산이 낙타 혹 같은 모습으로 다가오고 멀리는 지리산의 주능선이 실루엣처럼 볼 수 있었다. 다른 편으로 눈을 돌리면 가까이는 금원산을 좌우로 남덕유산에서 덕유산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부드럽게 다가 왔다. 바람도 강하고 점심시간도 많이 지나 눈 언덕이 형성된 곳에서 따끈한 우유한잔에 빵과 떡, 고구마 등을 먹으며 허기를 달랜 후 정상으로 행하였으며, 기백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약 3시간이 소요된 14:32분에 도착하였다.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가까이 황석산(낙타 등같이 뽀쪽한 두 봉우리가 있는 산)과 거망산이(산누리님 작품)

   

좌측에 남덕유산과 덕유 능선이..  

 

남덕유산을 당겨보고(일출님 작품)

 

  누럭덤과 금원산이 조망되고..

(금원산은 옛날 이곳에 살던 금빛 원숭이를 원암이라는 바위가 잡아 가두었다는 전설에서 유래)

 

누룩덤(일명 책바위)을 당겨 보고(일출님 작품)

  

• 기백산 정상(15:04) ~ 용추사 일주문 도착(16:26)(정상에서 약 1시간 22분소요)

 

기백산 정상을 올라오는 동안 산객을 한 명도 볼 수 없었으며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은 후 누룩덤을 지나 사평으로 갈 계획으로 출발하여 누룩덤에 도착할 때 산객 한 분이 반대편에서 넘어 오면서 사평쪽은 눈이 많이 쌓여 있고 길을 알 수 없어 되돌아간다며 우리 팀에게도 돌아갈 것을 권하였다. 우리 팀도 여기가 초행길이라서 러셀을 하면서 가기는 부담이 있어 누룩덤에만 올라갔다가 하산을 하려고 하였으나 후미는 누룩덤까지 오지 않고 되돌아갔으며 인원만 누룩덤에 올라가는데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애를 먹었다. 누룩덤에서 잠시 인증사진을 찍고 다시 기백산 정상으로 되돌아 가 15:04분에 하산을 실시하였다.

 

정상 스케치(일출님 작품)

 

기백산 정상에서 베낭과 장비를 두고 금년산행의 무탈을 빌어보고(일출님 작품)

 

  정상에서 본 모습들..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우뚝하고, 가운데 황석산이..

 

덕유산 향적봉이(일출님 작품)

 

누륵덤과 금원산이(일출님 작품)

 

가까이 접근하여 본 누럭덤(책바위)..

 

누륵덤과 가운데 금원산 너머 남덕유산에서 덕유산 향적봉에 이르는 능선이 조망되고(일출님 작품)

 

기백산이여 안녕(15:04분)...

 

하산하면서 하늘을 바라보니 너무 청명한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약 26분이 지나(15:30분) 하산길 2.9km(기백산 정상 1.3km)를 지나갔으며, 다시 40분이 지나(16:10분) 하산길 1.0km(기백산 3.2km)을 지났다. 이후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 용추사 일주문에는 정상에서 약 1시간 22분이 소요된 16:26분에 도착하여 오늘 신행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 

 

눈이 오기는 엄청 왔네요(하산 길에서)..

 

하늘이 눈이 시릴 정도로 청명하고(산누리님 작품)

 

 눈 덮인 길을 따라 하산을 하고(일출님 작품)

 

하산을 종료합니다(산누리님 작품)

 

산행을 마친 후 용추사와 용추폭포를 들러 잠시 구경을 하였으며, 귀경길에 거대한 물레방아가 얼어있는 것을 보고 확인해 보니 연암 박지원선생이 안의현감을 할 때 만든 물레방아라고 적혀 있었다. 잠시 물레방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후 현지에서 합류한 기백님이 안의 원조 갈비집(962-0666)에서 갈비탕(1인 9,000원)을 대접하여 주었는데 안의면이 소고기가 유명하다는 말과 같이 갈비도 많이 들어있고 맛도 먹을만 하였다. 저녁을 먹은 후 18:10분에 서울로 출발하여 2시간 30분만인 20:40분에 교대역에 도착하여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산행후 들렀던 용추폭포로 높이 15m로 지리산과 덕유산 계곡일대에서는 가장 크다고 하네요..

 

 

용추사 절 앞의 소나무가 정말 멋있네요..

 

인적이 사라지고 눈이 대신한 고즈녁한 계곡이네요..

 

삼일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년 탐낸 재물은 하루아침의 티끌이라

마음에 와 닿습니다(용추사를 떠나며..)

 

연암 박지원 선생이 만들었다는 물레방아가 얼어 있는 모습이 그림같네요..

 

 

 안의 원조 갈비집(962-0666)에서 갈비탕(1인 9,000원)으로 저녁을 먹고(산누리님 작품)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2013년을 시작하는 첫 산행으로 조망이 좋은 기백산이 선정되어 주중 금년들어 최고로 추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8명이 참여하였다. 주말에는 한파가 누그러지는 이번 겨울이 특징과 같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기온이 올라가 산행하기에는 적절하였으며, 기백산 정상 무렵부터 보이기 시작한 조망은 멀리는 지리산과 덕유산이 가까이로는 황석산과 거망산이, 그리고 진행방향으로는 금원산이 조망되는 등 멋진 조망을 볼 수 있었다. 비록 눈이 많이 쌓여 있어 기백산을 지나 책바위(누럭덤)까지 진행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멋진 조망도 보고 기백산의 기도 마음껏 받을 수 있었던 happy한 산행이었다고 자부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산행 후 인근 지리산과 덕유산 일대에서 가장 크고 멋진 용추폭포를 볼 수 있었으며, 현지에서 동행한 기백님이 제공한 갈비탕으로 속을 따뜻하게 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이곳 안의면은 어릴 때 돌아가신 아버지 고향이라서 그런지 더욱 친근하게 다가 왔으며,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이번에 가지 못했던 금원산에서 기백산으로 산행을 해 봐야겠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위하여 계획을 수립하고 산행리딩 및 안전운행에 수고한 일출대장의 노고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며,  점심식사를 제공한 산누리님과 저녁식사를 제공한 기백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그리고 심통회장님 등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 하면서 멋진 추억을 공유한 모든 분들의 수고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산우님들도 다음 주 산행은 근교산행으로 관악산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란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8명은 심통회장, 일출대장, 산누리, 천송, 초코, 일심초, 고산 그리고 산사랑)

 

천송님 제공

 

금주의 팁 : 변화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자(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님 설교 중에서)

 

 

“안주지대”란 심리학 용어는 자신이 살아왔던 시대, 경험에 머물고자 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삶에 치명적인 독소가 된다. 곤충학자인 파블러가 발견한 “앞만 따라가는 벌레”가 있어 파블러는 그 벌레들을 원을 따라 돌게 하는 한편 가운데 맛있는 먹이를 갖다 놓았는데 벌레들은 먹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앞만 따라 빙글빙글 돌다가 일주일만에 모두 죽고 말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과거에만 머물고 안주하고자 할 경우 벌레같이 자신의 삶을 갉아 먹다가 죽고 마는 후회의 삶이 될 수 있으므로 새해에는 변화를 모색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을 벌하는 법은 없다. 왜냐하면 감사할 줄 모르는 삶 자체가 벌이기 때문이다” 감사하는 삶이 가장 큰 축복임을 알고 새해에는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