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산 산행(2011. 3. 19일 토요일)】
노자산(老子山 559m)은 쪽빛 바다와 해금강이 유명하며 60여개의 새끼 섬과 900리 해안 절경을 품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거제도에서 가장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봄, 여름에는 야생화군락지로 가을에는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그 무엇보다 산행 중에 바라다보는 다도해 풍경은 사계절 변함없는 장관이다.
봄철 인기 있는 섬 산행 코스 중에서 거제 노자산은 독보적으로 완만한 능선을 따라 기화요초 향기를 맡으며 해안 절경을 굽어보면 산 이름처럼 누구나 신선이 된다. 대개 섬 산은 오르면 내려와야 하는 홑산이 대부분이지만, 노자산은 거제 최고봉 가라산(585m)까지 제법 긴 능선을 밟을 수 있고 여러 봉우리를 타고 넘으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한려해상의 풍광을 바라보는 맛이 아주 특별하다.
등산코스는 내촐에서 대밭골, 가라산농장을 지나는 진마이재로 연결되는 코스와 자연휴양림에서부터 개설된 등산로를 따라 산행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지만 동부 부춘에 있는 혜양사 뒤편으로 산행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 가라산까지 시원하게 종주하고, 저구고개로 내려오는 코스의 경우 약 8㎞, 5시간쯤 걸린다.
노자산 정상에는 기우단과 러일전쟁 당시 일본 해군준장의 기념비가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현재 그 흔적은 없으며, 정상에서의 조망은 북쪽 내륙으로 북병산, 계룡산 등으로 이어지는 산세가 제법 웅장하고, 서쪽 암반 뒤로는 율포만과 거제만, 그리고 그 사이를 가득 메운 한산도, 추봉도, 비진도 등이 춤추는 듯 솟아 있는 다도해가 펼쳐져 그 비경은 보는 이의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 준다.
거제도의 대표적인 아열대식물과 자작나무, 박달나무, 동백나무 등 600여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숲은 마치 남국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울창하다. 특히 불로초인 산삼이 나는 곳이란 이야기,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동백림 야생군락지가 있는 학동해안의 동백나무 숲속에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팔색조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 등으로 신비한 느낌을 주는 산이다. 그래서 그 이름도 불로초와 어우러져 늙지 않고 오래 사는 신선이 된 산이라 하여 노자산(老子山)이라고 불리운다.
노자산을 백양꽃 개화시기에 맞춰 등반한다면 꽃과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산행이 될 듯하다. 8월20일 전후로 약 2주간 노자산 백양꽃군락지에는 아름다운 꽃송이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노자산의 백양꽃은 거제도 '초록빛깔 사람들'에 의해 ‘93년 처음 그 존재가 확인되었다. 상사화를 닮은 식물이 큰 무리를 이루며 8월 중순부터 꽃이 피는데 상사화는 아니라는 것이 최초의 목격담이었다. 절에서 많이 심는 상사화는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희귀식물이기에 학계에서는 큰 관심을 가졌다. 상사화를 닮았다는 그 식물은 처음에는 노랑개상사화로 알려졌다가 나중에 백양꽃으로 밝혀졌다. 백양꽃은 내장산 백양사 주변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온 우리나라 특산식물인데 거제도에서 더 큰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었다. 2천평정도에 군락을 지어 자라고 2주 정도 개화하고 그 후에는 꽃이 없어져 버리는 백양꽃은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환경부에서 지정한 특정야생식물이다. 백양꽃 산행은 내촐에서 시작해 진마이재 쪽으로 올라가면 백양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송악, 마삭줄, 사철나무, 동백나무 등의 상록수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고, 맥문동, 상산, 애기일엽초, 거제딸기, 애기등, 천선과나무, 둥근배암차즈기 등도 눈여겨볼 식물이다
가라산 -노자산 종주등산도 특별하다. 가라산 - 노자산 종주는 다른 등산과는 달리 계속 바다와 파도와 해변을 벗 삼아 걷는 재미가 코끝을 스미는 갯냄새 만큼이나 유별나며 전망도 일품이다. 해안선을 따라 바다를 경지 정리한 듯한 양식장과 섬과 섬사이를 감도는 크고 작은 배들이 만드는 물이랑, 한려수도의 풍광이 산줄기 양편으로 끝없이 펼쳐지고 왼편 아래는 학동의 몽돌밭과 동백숲을 비롯해 안섬, 밖섬, 서이말등대가, 오른편으로는 한산도, 비진도 등 수많은 섬들이 바다와 어울려 넘실거리고 산줄기를 넘나드는 해무는 등산객의 굵은 땅방울을 말끔히 씻어 준다.
노자산정상 가기전의 전망바위에서 본 구조라해안가
▶09:50 산행시작(4시간 산행/휴식 포함)
금일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216차 산행으로 쪽빛 바다와 해금강이 유명한 거제 노자산이 추진되었으며, 이번 산행은 혜양사 출발(11:30) ~ 임도 ~ 헬기장 ~ 노자산(중식) ~ 전망대 ~ 진마이재 ~ 대밭골 ~ 내촐 도착(15:30)의 4시간코스로 추진하고, 산행후 현지 관광후 서울에는 23:00에 도착할 계획이다. 春分을 이틀 앞둔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많은 관광자원이 가지고 있고 거가대교가 개통되어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에서도 가장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노자산을 찾기 위하여 7명이 산행에 동행하였다. 건셀 애마는 06:00에 삼각지를 출발하여 06:30분 신사동을 거쳐 들머리인 혜양사를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안성휴계소에서 에델고문님의 정성이 담긴 떡국으로 아침을 해결하였다. 산행들머리인 거제시 동부면 혜양사입구 주차장에는 11:25분에 도착하였다.
• 혜양사 주차장 들머리(11:40) - 노자산 정상(13:16)(들머리에서 1시간 35분소요)
혜양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잠시 정비를 한 후 11:40분경 소나무가 울창한 만다라화 詩공원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후 산행을 시작하였다. 잠시 후 솔밭사이에 남도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거제가 따뜻한 남도란 것을 실감할 수 있었으며, 산신각을 지나 산길이 이어져 있었는데 길섶에는 얼레지를 비롯한 봄의 전령사인 들꽃들이 우리 일행을 반겨주었다.
산행들머리인 혜양사 입구(11:40분)
봄의 전령사인 들꽃들이 아름답습니다..
산길은 차도를 가로질러 연결되어 있었으며, 본격적인 산길은 다소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 이어져 있었고 들머리에서 약 50분 쯤 올라서니 나무로 지은 대피소겸 휴식처가 있어 이곳에서 약 10여분 휴식을 취했다.
산행 후 50분이 지난 시점의 대피소겸 휴식처(12:31분)에서 약 10분간 휴식
휴식후 약5분 올라가면 학동고개와 구조라해안, 계룡산이 보이는 멋진 전망처가 나와 잠시 구경을 하였으며, 이후부터 정상까지는 약 30분이 소요되는데 군데군데 전망처가 있어 쉬엄쉬엄 풍광을 구경하며 갈 수 있었고 노자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1시간 35분이 소요된 13:16분경 도착하였다.
대피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첫번째 조망바위(12:45분)에서 본 모습들
학동고개와 구조라해안..
계룡산..
다른 전망바위에서 본 노자산 정상부근의 암반(13:02분)
정상에 도착하니 일단의 산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텃새로 자리 잡은 까마귀들도 한쪽 구석에 진을 치고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정상을 잠시 둘러보려는데 일행 중 한분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사실 정상부위에 발에 걸려 넘어질 만한 돌부리도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산에서는 언제든지 부상을 당할 수 있으므로 항상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정상에서는 가라산 방향으로 전망대와 뫼바위 등이 보이고, 탑동포구도 눈에 들어 왔으나 시야가 좋지 못해 다도해의 비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어 다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노자산 정상(13:16분)
정상에는 까마귀들이 진을 치고 있고요..
정상에서 본 모습들
저구 및 탑동포구..
정상에서 800m 떨어진 전망대와 멀리 뫼바위가 보이고..
까마귀의 비행
• 노자산 정상(14:10) - 자연휴양림(15:35)(정상에서 1시간 25분소요)
정상에서 식사를 한 후 다시 한 번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14:10분경 전망대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산에서의 식사는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어머니가 해 주는 식사와 함께 가장 맛있는 식사지만 오늘은 특히 취나물 등 각종 야채와 홍어회까지 곁들어져 있어 특히 맛이 있었던 것 같았다. 일출대장은 정상 바로 앞의 전망바위에서 사진을 찍은 후 차량회수를 위하여 다시 원점회귀하고 나머지 일행은 전망대를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약 15분 후 삼거리(자연휴양림 2.2km, 전망대 0.3km/가라산 3.8km, 노자산 0.5km)를 지났으며, 이후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이층으로 되어 있는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전망대에서는 지나온 노자산 정상과 앞으로 가야할 마늘바위, 뫼바위 등이 해안선을 배경으로 늘어서 있었다.
전망대가 보이고..
이층으로 되어 있는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노자산 정상(14:31분)
전망대에서 400m 떨어진 마늘바위와 마늘바위에서 1km 떨어진 뫼바위
학동 해안..
일행과 떨어져 혼자 진마이재를 향하여 출발하여 400m 떨어져 있는 마늘바위까지 갔었으나, 고령의 고문님과 정상에서 부상당한 일행을 고려 당초 진마이재에서 내촐로 하산하려던 계획을 변경하여 전망대에서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하여 다가 전망대로 되돌아와 일행과 합류하여 본격적인 하산을 실시하였다.
마늘바위에서 본 전망대(14:41분)
마늘바위에서 본 해변..
전망대에서 약 200m 하산하면 전망바위가 나오는데 거기에서의 전망도 볼만하였으며, 이후부터는 전망이 없는 평이한 산길을 따라 약40분 정도 내려오면 거제자연휴양림에 도달할 수 있는데 자연휴양림에는 정상에서 1시간 25분이 소요된 15:35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전망바위에서 본 마늘바위와 뫼바위..
전망바위에서 본 학동 해안..
산행 종료(15:35분)
참고로 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려면 1인 입장료가 2,000원이므로 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 하는 것은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입구에서는 고로쇠 물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1병 5,000원) 산행 후라서 그런지 맛이 좋았다.
• 거제 관광
산행 후 만개한 동백꽃의 배웅을 받으며 해금강으로 이동하여 거제가 자랑하는 절경을 구경하였고, 바람의 언덕, 몽돌해수욕장에서 거제 바다의 아름다운 매력에 흠뻑 젖어 들 수 있었다. 관광 후 회장님의 후배분이 제공한 봄 도다리 세꼬시회와 함께 도다리 쑥국(쑥은 홍포에서 재배한 것이라고 함)으로 봄의 향기를 맛볼 수 있는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해금강주차장에서 본 동백(16:00)
거제의 상징인 해금강(가운데가 사자암)
사자암위로 갈매기가 날고(일출님 작품)
해금강의 동백
전망대에서 본 모습..
신선대 전망대에서 본 모습..
좌측 섬 대병대도, 대물대도, 천정산, 망산 들이 줄을 지어 있고..
바람의 언덕(16:35분)
몽돌해수욕장(16:48분)
도다리세꼬시와 도다리 쑥국을 대접받은 금포횟집(632-4883)
거제의 맛거리인 도다리쑥국
▶산행 후기
이번 산행지인 경남 거제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 동백섬으로 유명한 지심도, 해상농원인 외도 등 크고 작은 60여개의 섬과 900리 해안 절경을 품고 있으며 해금강,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몽돌해수욕장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가거대교가 완공되어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산의 경우에도 노자산, 가라산, 망산, 계룡산, 옥녀봉 등 명산이 즐비하여 많은 산객들이 찾는 아름다운 곳이다.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거제의 아름다운 산과 해안절경을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으며, 봄의 향기를 물신 풍기는 도다리 쑥국을 맛볼 수 있는 기쁨을 누린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기상이 좋지 못해 다도해의 비경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점과 하산계획을 바꾸는 바람에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동백림 야생군락지를 돌아보지 못한 점 등이 있으나 거제의 아름다움을 한번으로 끝낼 수 없으므로 다음을 위하여 남겨두기로 하겠다.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운전과 산행리딩에 수고하신 일출대장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며, 아침식사를 위하여 떡국을 제공하신 에델고문님과 산행 후 맛있는 저녁을 대접해 주신 대장님 후배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또한 산행이동간 각종 과일을 제공해 주신 천송님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산행간 시종일관 즐겁고 따뜻한 정을 나눈 心通회장님 등 산행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수고에도 감사를 전해 드립니다.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건셀의 울님들도 다음 산행은 천안의 광덕산(699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7명은 심통회장, 에델고문, 일출대장, 천송, 산누리, 써니님 그리고 나)
천송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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