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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 산행기/영남

상주 도장산('09.9.19)

by 산사랑 1 2009.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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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산 산행(2009. 9. 19일 토요일)】


도장산(828m)은 경북 서북부에 백두대간 자락의 마지막 비경지대경북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와 상주시 화북면 용유리의 경계를 이루는 숨은 명산이다. 이곳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첩첩산중으로 둘러싸여 교통이 아주 불편한 점과, 주민들은 밤낮으로 대하는 풍경에 신경이 둔화되어 산골 풍경이 모두 그러려니 여기고 또 도심지에서 등산을 즐기는 이들도 문경이라고 하면 희양산과 주흘산 정도만 명산으로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문경시와 상주시 사이에 숨어 있는 도장산은 비경지대인 쌍룡계곡과 더불어 앞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이유는「택리지」에도 "청화산과 속리산사이에 화양구곡과 쌍룡·용유계곡이 있고 또한 청화산과 속리산사이에 경치 좋고 사람살기 그만인 복지가 있다"라는 문구가 있다는 사실이다. 문경시에서 관광코스는 문경새재, 봉암사, 선유계곡, 용추계곡, 대정숲에 이어 마지막 명소로 쌍룡계곡을 자랑하고 있고, 상주시에도 동관 대궐터, 장각폭포, 칠층석탑, 견훤산성, 오송폭포, 오량폭포에 이미 마지막 비경인 용유폭포(쌍룡계곡)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산행이 시작되는 심원골 입구는 너럭바위에서 담으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양쪽으로 용을 닮은 두 개의 기암이 하류 쪽으로 엎드린 듯 자리하고 있는데 남쪽에 자리한 바위가 암룡이고 북쪽에 자리한 두툼한 바위가 숫룡이다. 담 아래로 뛰는 듯한 암룡과 숫룡을 닮은 기암이 있는 너럭바위는 백척 단애와 협곡 초입을 가로 막는 기암에 10여 그루의 노송이 분재인 듯 뿌리를 내리고 있어 보기 드문 절경이다. 심원골로 들어서 출렁다리를 놓아진 계곡을 건너면 산길이 뚜렷하다. 일명 저승골로 불리는 심원골도 예사 계곡이 아니다. 지옥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을 일컫는 말인 너북등을 뒤로 하고 가팔라지는 산길을 따라 1㎞ 들어서면 오른쪽 깊은 계곡 아래로 15m 됨직한 수직 폭포가 나타난다. 폭포가 내려다보이는 지점에서 서쪽으로 휘도는 숲터널 산길을 따라 10분 거리에 이르면 심원사가 나타난다. 단풍나무, 상수리나무 등 잡목숲이 사찰 둘레를 감싸고 울창한 짙푸른 산등성이가 잡목숲 뒤로 병풍을 둘러친 듯한 심원사는 비록 초라한 건물이지만 유서 깊은 천년 고찰이다. 심원사를 뒤로 하고 남쪽 작은 계곡으로 들어서면 폐쇄된 표고밭 터에서 산길이 뚝 끊어진다. 그러나 표고 밭터에서 서쪽 지능선 위로 올라서기만 하면 뚜렷한 능선길이 다시 나타난다. 남쪽으로 뻗어 오른 지능선길은 햇살이 송림위로 번쩍이고 소나무 아래 서면 온몸에 송진내가 묻어나는 제법 가파른 지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절도 천마공행의 서정을 만끽하게 되는 도장산 정상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경탄해 마지않을 수 없다. 능선 서쪽 멀리로는 속리산이 삐죽 삐죽한 봉우리들을 숨김없이 드러내 보이고 북으로는 청화산과 시루봉이 쌍룡계곡을 감싼 듯한 자태로 건너다보인다. 속리산과 청화산 사이로는 백악산·도명산·군자산 줄기가 송면 계곡과 함께 시야에 와 닿고 고개를 돌려 청화산 오른쪽을 보면 둔덕산 너머로 희양산과 백화산·주흘산·운달산이 고개를 내민 듯 바라보인다. 정상에서의 하산은 내서리 쌍룡마을로 내려올 수도 있고 능선을 따라 조금 내려오면 삼거리에서 심원사 아래 계곡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그 외 하북면으로 하산할 수도 있지만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 뚜렷한 길이 없는 것이 흠이다. 앞으로는 이 쌍룡계곡에 도로가 완공되면 드라이브 코스로 더욱 각광 받을 것이다

 

 백두대간과 멀리 구병산이...


 

▶10:40 용추교에서 산행 시작(식사시간 포함 6시간 15분 산행/실산행 4시간 30분)

  금일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143차 산행으로 모처럼 경북지역 산행으로 백두대간이 조망되는 도장산이 계획되어 용추교 도착(10:30) - 능선 갈림길  - 정상 / 중식(12:30 ) - 능선삼거리  - 헬기장 - 심원사 - 심원폭포 - 용추교 주차장 (15:30)의 9.2km 5시간 예상으로 삼각지에서 07:00 출발하여 산행들머리인 용추교주차장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이번 산행은 추석 2주전으로 벌초와 이사 등으로 5명만 참석하였으며, 도로는 일부 구간에만 성묘 차량으로 다소 지연되었으나 대체적으로 무난하여 들머리부근 주차장에는 계획된 시간인 10:20분에 도착하였다. 산행들머리 주차장에는 승용차가 몇 대 주차해 있을뿐 다소 한적해 보였다.

 

 들머리에 있는 표지판..


용추교(10:40) - 정상(13:10)(들머리에서 2시간 30분)

용추교에 도착하여 잠시 정비를 하고 태바남님 지도하에 체조를 약 10분간 실시한 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은 심원골 입구의 너럭지대를 따라 약 15분간 진행한 후 좌측으로 진행이 된다.(우측방향은 심원사로 가는 길로 하산시 진행 길) 이번 산행은 좌측방향으로 도장산을 오른 후 우측방향으로 원점회귀하는 것으로 심원골 계곡을 벗어난 지점의 기암위 소나무에 밧줄을 매달아 놓은 것이 눈에 뛰었다. 기암위에 올라가고자 하는 열망은 이해하지만 소나무가 안쓰럽고 그저 그냥 바라보는 것이 더 운치가 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소나무에 걸려있는 밧줄...

 

산행후 약 15분 지나면 도장산 3.9km 이정표가 있으며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고 적혀있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로 바람이 적절히 불어오고 하늘은 더없이 높아 산행하기에는 쾌적의 조건을 갖추었으며, 산행은 우리팀과 3사람 한팀이 약 1시간 30분 동안 도장산과 심원사 갈림길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가는 이외에 한적하여 여유있는 산행을 할 수 있어 한주일간 세속에 찌들었던 마음이 상쾌해 질 수 있었다. 충북 산이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듯이 도장산 역시 정상까지 다소 가파르고 바위길이 이어져 있어 쉬운 코스가 아니었으며, 이에 따라 약 30분 진행후 휴식을 취하는 형태로 산행을 진행하였다. 들머리에서 30분 지난 지점에 지능선 안부가 나오며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했으며, 약 1시간 30분이 지나면서 제대로 된 조망을 볼 수 있었고, 잠시후 도장산, 심원사 하산갈림길 지역 도착(휴식 10분)하여 약 10분간 휴식을 취하였다.

 

 갈림길에 있는 소나무...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심원사로 빠지기 때문에 주의가 요망되며, 왼쪽으로 약 1분만 가면 도장산 1km 이정표가 있다. 이후 정상가는 길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계속 이어지지만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산그리메를 감상하면서 걷노라니 별로 힘이 들지 않고 갈 수 있었으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2시간 30분이 소요된 13:10분에 도착하여 당초 계획보다 약 40분이 지연되었다. 

 

산그리메.. 

 

정상석..

 

정상에서 본 속리산 방향..

 

정상에는 약 15명 정도되는 대구대학교 교수 산악회 일행이 식사중에 있었으며, 정상에서는 속리산이 한 눈에 조망되었다. 우리 팀도 여기서 식사를 하였는데, 산누리님이 대간 뛸 때 자주 먹던 솔잎 삼겹살 수육을 먹을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산누리 님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며, 염치없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자주 그런 행운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주길 부탁해 본다.


정상(14:30) - 헬기장(15:30)(정상에서 1시간 소요)

식사 후 잠시 정비를 하고 있는데 삼거리에서 헤어졌던 3인조 일행이 정상에 도착하였다. 우리 팀도 천천히 진행하였지만 그 팀은 우리보다 약 1시간 늦게 도착한 것을 보니 우리보다 더 여유가 있는 팀 같았다. 산누리표 솔잎 삼겹살 수육을 제조하고 먹는다고 식사 시간이 평소보다 약 30분 정도 더 소요되었으며 정상에서 1시간 20분 보낸 후인 14:30분경 헬기장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약 4분 후 헬기장 0.7km 이정표(심원사 3.1km, 도장산 0.2km, 회란석 2.4km)를 지났으며, 이후 계속되는 능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이 반복되고 길이 바위로 되어 있어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 간간히 보이는 암릉위의 소나무와 멀리 속리산, 희방산, 백두대간과 구병산 등이 보이는 조망이 멋지게 다가와 상쾌한 기분으로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멋진 소나무...

 

 

정상에서 약 45분이 지난 지점에 명품소나무  도벌 장소가 있었다.  우리나라 산이 아름다운 것은 산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암릉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모습인데 어찌 이런 일이 벌어졌단 말인가, 또 다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명품소나무】

명품소나무는 높이는 약 2m 높이의 아담한 크기지만 우산처럼 가지가 뻗은 모습이 동양화의 한 폭을 연상케하는 멋진 모습으로 시가 약 1억원으로 도장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는데 ‘08년 3월 4월 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져 약 5개월에 걸친 수사끝에 범인을 잡게 되었으나, 소나무가 죽어 불태웠다고 한다.

 

명품소나무가 있던 장소..


명품소나무 도벌 장소를 지나 3분후에 헬기장 0.4km 이정표 통과하였다. 결국 45분 여를 걸어 겨우 300m밖에 진행하지 않을 정도로 능선길이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잠시 후 한반도 형상을 한 화북면이 그림같이 다가왔으며, 또한 기암과 멋지게 어우러진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조금 길이 수월하여 15분 후에 헬기장에 도착하였으며 헬기장은 둥그런 모습으로 조망이 좋았고, 가을하늘과 어우러져 보기 좋았다.

 

 한반도 형상의 화북면...

 

절벽 단애옆의 소나무...


헬기장(15:30) - 심원사(16:20)(헬기장에서 50분 소요)

헬기장에서 잠시 쉰 후 심원사로 향하였으며, 얼마 후 능선을 따라 속리산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번 10월에 계획된 속리산 단풍산행이 기대되었다. 약 25분지나 심원사 1.1km 이정표(도장산 1.2km, 회란석 1.2km)를 지났으며, 심원사 하산길은 다소 완만하여 오늘 구간중 가장 용이하였다. 도장산 정상에서 우리보다 약 30분 이상 먼저 출발한 대구대학 교수산악회 회원 중 후미 5명을 추월할 수 있었으며, 헬기장에는 심원사에서 50분이 소요된 16:20분에 도착하였다. 심원사에 도착하니 스님이 냉동이 된 감주와 땅콩을 주어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산행 도중에 많은 절을 경유하였으나 이와 같이 감주를 대접하여 주는 절은 처음 겪어 보았다. 절은 주지 스님을 닮아 아담하고 소박하였는데 복 많이 받기를 바란다.

 

산그리메...

 

속리산...

 

아담한 심원사...

 

【심원사 유래】

심원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660년 창건하였고 그 후 고승인 윤필과 의상대사가 있었던 사찰이라 전해진다. 이 사찰은 1958년 화재로 전소된 후 1964년에 다시 지은 건물이다. 심원사에는 옛날 윤필과 의상 두 대사가 청화산 기슭 용추 속의 용왕 아들인 동자승에 글을 가르친 후 동자승의 간청으로 용추 속 용궁으로 안내되어 용왕으로부터 극진한 예우와 함께 병증, 월겸, 월부, 요령 등의 선물을 받고 돌아왔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심원사(16:34) - 용추교주차장(16:55)(심원사에서 21분 소요)

심원사에서 약 14분가량 휴식한 후 소박한 일주문을 지나 너덜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심원폭포가 있으나 해가 떨어지기 전 회룡포를 보기 위하여 걸음을 빨리하였으며 약 7분이 지나 심원사 0.5km이정표를 만났으며, 용추교 주차장에는 심원사에서 21분 소요된 16:55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심원사 일주문...


회룡표(18:00- 18;30)

산행 종료 후 태바남님의 추천으로 예천의 회룡포를 방문하기로 하여 17:10분경 용추교주차장을 출발하였다. 회룡포는 2주전 강호동의 1박2일에서 소개된 100대 사진작가가 가장 가보고 싶은 장소로 손꼽을 정도로 멋진 풍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회룡포 가기전 들판에는 석양빛을 받아 벼가 황금들판을 있었으며, 전망대에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다고 다소 붐볐다. 회룡포를 약 30분간 둘러보고 저녁으로 순대국으로 유명한 예천군 용궁면 박달식당을 찾았으나 재료가 떨어졌다고 함에 따라 결국 저녁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기로 하고 19:10분경 서울로 향하여 출발하였다. 괴산휴계소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서울에는 21: 30분경 강변역에 도착하여 오늘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회룡포...

 

 

전망대 너머로 석양이 지고...

 

벼가 익어 황금들판을 이루고...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모처럼 경북지역의 산행으로 산길은 너덜지대가 약 6070%를 차지하여 결코 만만치 않은 산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행인원이 적어 여유있는 산행을 할 수 있었으며, 적절한 바람과 하늘이 더없이 높고 맑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로 시야가 탁 트여 멀리 속리산, 문장대, 청화산, 조항산, 대야산, 희양산 등이 조망되었고 가까이로는 시루봉, 우복산 등이 조망되었으며 백두대간의 산그리메가 그림처럼 다가와 지루한 줄 모르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산누리님표 솔잎 삼겹살 수육을 겯들인 점심식사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별미로 모처럼 포식을 할 수 있었고, 산행 후 회룡포를 구경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으니 오늘 산행은 근래 들어 최고의 산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한 산행 리딩 및 운전을 도맡아 해주신 일출대장님의 노고에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맛있는 점심이 될 수 있도록 애쓰신 산누리님에게도 역시 고마움을 표한다. 그리고 함께 산행하며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태바남님, 천송님도 수고 많았으며, 참석하지 못하신 건셀의 모든 울님들에게도 행운이 깃들기 바란다. 다음 주 산행은 경기 포천의 종자산(643m)이 계획되어 있으니 시간이 허락하시는 분들은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분 : 일출, 산누리, 태바남, 천송, 그리고 나)


개략적인 이번 산행을 정리 해보면 다음과 같다.

- 10:40 용추교주차장 - 13:10 도장산 정상(들머리에서 2시간 30분)

- 14:30 도장산 정상  - 15:30 헬기장(정상에서 1시간 소요)

- 15:30 헬기장 - 16:20 심원사(헬기장에서 50분 소요)

- 16:34 심원사 - 16:55 용추교주차장(심원사에서 21분 소요)(산행종료)

   * 회룡표 구경(18:00- 18;30)


- 19:10 예천 출발 - 21: 30 서울 강변 도착(일정종료)

 

클레멘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