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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명산 산행기/강원,제주

철원 명성산(11.12.17일) 산림청/인기백대명산 제31위

by 산사랑 1 201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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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산 산행 (2011. 12. 17일 토요일)】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31위

 

 명성산(鳴聲山, 922.6m)은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경계를 이루며 주능선 동쪽 수십만 평 넓이에 억새 군락지가 펼쳐져 가을철이면 수도권 억새 감상 1번지(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꼽히는 산으로 산자락에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 등산과 호수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정상부근의 억새밭에 서면 아스라히 내려다보이는 산정호수의 잔잔한 물빛과 드넓은 초원에 펼쳐진 은빛 억새밭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와도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억새 군락은 본래 울창한 수림지대였으나 6.25 전쟁 때 피아간에 격전을 치루면서 울창했던 나무들이 사라지고 나서부터 억새군락지가 되었다. 

 

명성산의 산세는 풍수지리학적 측면에서 볼 때 소가 누워 있는 와우형으로 이러한 와우형 산세는 풍후하고 유순함을 상징한다. 두 개의 쇠뿔처럼 솟은 뾰족한 암봉을 이룬 정상부를 소의 머리로, 정수리에서 남쪽으로 길게 늘어진 주능선을 소의 등허리로 보고 남북으로 뻗은 이 주능선을 기점으로 동쪽 사면의 산세가 부드러운 반면 서쪽은 가파르고 험한 편이다.

 

 

한편 명성산은 후삼국시대, 왕건에게 쫓기게 된 궁예가 처지를 한탄하며 크게 울어 '명성(鳴聲)'이란 이름을 얻었다는 전설과 신라의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품고 금강산으로 향하다가 커다란 바위산에 올라 설움에 복받쳐 엉엉 울었더니 산도 함께 슬피 울어 울음산으로 불리우다 울"명"자 소리"성"자를 써서 명성산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또 다른 전설이 함께 전해져 내려온다.명성산 산행코스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산정호수 방면에서 시작하는 등룡폭포 계곡 코스와 자인사~삼각봉 코스가 명성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자인사를 통해 오르는 경사가 급해 힘도 들지만 해빙기에는 가끔 낙석 사고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하산길에 급경사 계단길에서 구르는 사고도 종종 있었다. 등룡폭포로 오르다가 비선폭포 밑에서 왼쪽 암릉으로 오르는 책바위 코스도 색다른 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다.

 

자인사는 1949년 서울 명륜동에서 창건되어, 1965년 5월 지금의 자리로 옮긴 절이다. 현재의 터는 옛날 왕건이 궁예에게 결전의 반격을 가하기 전 바로 여기서 산제를 지내 산신의 도움으로 승전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왕건에게 대패한 궁예가 도망친 루트는 동쪽이라는 얘기도 있다. 명성산 남동쪽 백운산에서 화천으로 넘는 고개인 '도마치'는 당시 궁예가 '도망칠 때' 넘어간 고개라는 전설도 있다.산행은 등룡폭포 입구 매점과 식당 앞을 출발, 비선폭포 - 등룡폭포 - 억새밭  - 삼각봉 - 정상  -산안고개  -산정호수로 나오는 6시간 코스와  등산로 가든식당 - 비선, 등룡폭포 - 억새밭  -삼각봉까지만 갔다가 자인사로 하산하는 3시간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등룡폭포 계곡 코스는 자인사 기점 코스보다 3040분이 더 걸린다. 책바위 암릉 코스는 자인사 기점 코스와 소요시간이 거의 같다. 어느 코스로 오르건 삼각봉을 경유한다.

 

삼각봉으로 오르는 능선 동쪽 아래로 부드럽게 가라앉은 폭 1km에 달하는 수만 평에 달하는 분지 전체가 억새 물결이어서 장관을 이룬다. 삼각봉 능선에서 이 방향으로는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듯한 억새군락 너머로 각흘봉, 광덕산, 상해봉이 보이고, 오른쪽 이동 분지 건너로는 한북정맥 상의 백운산, 국망봉, 도마치봉 등이 멀리의 화악산과 함께 시원하게 터져 이곳에서 즐기는 파노라마가 일품이다. 삼각봉에서 정상까지는 약 0.7km(20분 소요) 거리로, 이 구간도 능선길 동쪽이 온통 억새군락이다. 빽빽하게 밀집되어 있는 억새군락이 마치 황소 등허리의 쇠털을 보는 기분이다. 정상에서는 북서쪽 아래로 '궁예의 침전' 암릉이 발 아래로 보이고, 멀리로는 동송(구 철원)과 갈말(신철원)이 철원평야를 가르는 한탄강과 함께 시원하게 터진다.

 

출처 :월간 “산”을 중심으로

 

 

궁예봉과 궁예능선, 명성산(일출님 작품)

 

▶09:35 강포3리에서 산행 시작(식사/휴식시간 포함 5시간 50분 산행)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257회 산행으로 인기백대명산중의 하나인 철원 명성산이 선정되었으며, 이번 산행으로 건셀 창립이래 인기백대명산 99개 산행을 마무리 하게 된다. 명성산은 포천방향의 억새산행으로 가을에 많이 찾으나 우리 팀은 금년에 인기백대명산을 마무리하려는 계획에 따라 이번에 추진하게 되었으며, 총9명이 함께 하였다. 이날 서울의 날씨는 금년 들어 가장 추운 영하 10도였으나 바람이 불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번 산행은 신안고개(10:00) ~ 폭포 ~ 능선 ~ 정상(중식) ~ 삼각봉~ 팔각정 ~ 책바위 ~ 주차장(15:30)의 약 5시간 30분이 계획되어, 신사동에서 07:20분에 출발하여 당초 들머리인 신안고개에 09:15분경 도착하였으나 궁예봉을 보기 위하여 산행계획을 수정하여 너덜 길을 따라 군사통제지역인 강포3교 지역으로 이동하여 군훈련소 지역에 09:25분 차량을 주차하였다.

 

산행들머리에 있는 군부대 표시석(심통님 작품)

 

강포3리(09:35) - 궁예봉(11:30)(들머리에서 1시간 55분)

 

금일 산행은 당초 산행계획을 수정하여 강포3리 ~  궁예봉 ~ 명성산 정상 ~ 산안고개 하산으로 추진하였으며, 강포3리에 도착하여 잠시 정비한 후 09:35분 궁예봉으로 출발하였다. 현지 날씨는 영하 15도였으나 역시 바람이 불지 않아 산행하기에는 무난하였으며, 산이 야트막하게 보여 그리 힘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이것이 착각이었음이 나중에 밝혀졌다. 올라가는 길가에는 포상진지가 있는 것으로 보여 이곳은 포병부대 훈련장인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약 18분후 궁예능선으로 가는 삼거리(궁예능선 1시간 40분소요, 약물계곡 1시간 10분소요)에 도착하였다. 이곳에는 조그마한 폭포가 있었으며(약물폭포로 추정) 폭포가 고드름이 되어 이었다.

 

산행추진 방향 

 

산행들머리를 출발하며..

 

궁예능선 삼거리 이정표

 

약물폭포(?)

 

폭포를 지나 본격적인 궁예능선을 따라 가는 산행이 시작되었으며, 폭포에서 약 16분이 지나(10:11분) 상당한 가파른 첫 번째 밧줄코스가 나왔다. 이후 밧줄코스가 또 나왔으며 이를 지나 약 25분후(10:37분)에 멋진 조망처가 나와 약 10여분간 조망을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이곳에서는 금학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 쳐진 가운데 넓은 철원평야가 펼쳐져 과연 궁예가 도읍지로 정할 말한 곳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첫번째 밧줄코스(심통님 작품)

 

또 다시 밧즐코스가 이어지고(일출님 작품)

 

강포저수지와 철원 들녁(10:37분/약 10분 휴식 및 조망).. 

 

철원평야와 금학산이.. 

 

과연 궁예가 한나라의 도읍지로 택할 정도로 평야가 있고 산으로 들러싸인 천연의 요새입니다..

 

 

다시 10여분 진행하면서 배사면으로 접어드니 눈이 상당히 쌓여 있었고, 눈은 명성산까지 이어져 있었다. 계속해서 오르막길이 이어져 아이젠을 차지 않아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아이젠 없이 진행하였으며, 궁예봉 직전에 멀리 방화 숲길에 눈이 띠를 이룬 것처럼 보여 보기 좋았다. 궁예봉(823m)에는 들머리에서 1시간 55분이 지난 11:30분에 도착하였다.

 

눈길이 나오고(일출님 작품)

 

계속해서 눈길이 이어집니다(일출님 작품)

 

방화 숲길에 눈이 쌓여 있네요.. 

 

궁예봉 정상 표시(일출님 작품)

 

궁예봉(11:40) - 명성산 정상(12:57)(궁예봉에서 1시간 17분)

 궁예봉에서는 명성산과 삼각봉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보였으며, 소나무 한그루가 외로이 서 있었다. 궁예봉에서 약 10분간 휴식 후 명성산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약 10여분 후 산정호수를 볼 수 있었다. 산정호수는 1920년대 조성된 인공호수로 마치 한반도 지도같은 모습이었다.

 

 솔과 암봉

 

산정호수도 보이고.. 

 

【산정호수[山井湖水]

산정호수는 1925년 축조된 관개용 인공호로, 제방은 천연 암벽을 이용했다. 호수 진입로인 운천리는 미국과 타이 군부대의 기지가 있어 그 개발이 제한되었으나, 1970년 부대의 철수 후부터 유원지로 개발되기 시작하여 1977년 호수를 중심으로 일대 0.64㎢의 지역을 국민관광지로 지정했다. 만수위 때의 호수면적 약 0.26㎢, 최고 수심 23.5m이다. 산세가 아름다운 명성산(923m)·감투봉(504m)·사향산(740m)·관음산(733m)·불무산(669m) 등에 둘러 싸여 있으며, 한탄강의 지류들이 계곡을 타고 흘러든다. 산정(山井)이란 이름은 '산 속의 우물 같은 호수'란 뜻에서 붙여졌다. 이곳은 궁예가 후고구려를 건국한 강원도 철원군과 인접해 있어, 그와 관계된 전설이 많이 전해진다.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명성산은 궁예가 싸움에 지고 와서 크게 울었다고 해서 울음산이라고도 한다. 호수 근처에 있는 패주골은 궁예가 도망친 곳, 망봉은 왕건의 군사를 망보았던 곳이라고 한다. (출처 : 브리태니커 사전)

 

 

산정호수가 마치 한반도 지도 같습니다..

 

계속해서 눈길을 따라 약 20분 진행한 후(12:10분) 오늘 산행 중에서 가장 어려운 난관에 봉착하였다. 거의 수직의 내릭막 밧줄코스로 길은 눈이 얼어 미끄럽고 밧줄을 잡기도 쉽지 않았으나, 일출대장이 항상 휴대하고 있는 여분의 밧줄을 이용하여 극복하여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 지금에서 생각하면 이전에 아이젠을 착용했으면 조금은 쉽게 대응을 할 수 있었는데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이 어렵게 만든 것 같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위험한 코스를 지나고 나서야 아이젠을 착용했으며, 이후 쉽게 진행을 할 수 있었다.

 

오늘 코스 중 가장 까다로운 곳입니다(12:09분)..

 

가장 힘든 난코스를 극복하고(일출님 작품)

 

잠시 지나 뒤를 돌아보니 우뚝 솟아 있는 궁예봉이 멋지게 다가왔고, 앞으로는 명성산과 삼각봉이 나란히 보여 명성산이 그리 멀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시계는 어느덧 12:30분이 지나 배는 고파오고 다들 지쳐 갔으나 정상도 멀지 않고 식사를 할 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아 정상까지 가기로 하였다. 궁예봉에서 약 1시간이 지나(12:42분) 삼거리(약물계곡 1.8km, 명성산 정상 0.4km, 산안고개)에 도착하였으며, 이후 15분이 지난 12:57분에 명성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뒤의 봉우리가 궁예봉입니다.. 

 

가운데가 명성산 정상이고 뒤가 삼각봉입니다.. 

 

삼갈래로 나중 이곳에서 산안고개로 하산합니다(12:42분)..

 

명성산 정상입니다(12:57분/궁예봉에서 1시간 17분 소요)..

 

 

명성산 정상(13:50) - 산안고개 도착(15:25)(명성산 정상에서 1시간 35분)

 

명성산 정상에서는 멀리 눈이 덮인 응봉, 화악산, 광덕산, 각흘봉 등이 보였으며, 가까이는 삼각봉에서 팔각정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멋지게 보였다. 잠시 주변 일대를 조망한 후 약 40분에 걸쳐 식사를 하고 인증 사진을 찍은 후 당초 계획을 수정하여 삼거리를 경유 산안고개로 하산하기로 하고 13:50분 출발하였다.

 

정상에서 본 모습들

멀리 왼쪽 응봉, 오른쪽 화악산(일출님 작품)

  

 광덕산도 보이고..

 

각흘봉(일출님 작품)

 

       삼각봉방향

  

약 8분후 산안고개 갈림길에 도착하여 일출대장은 차량회수를 위해 약물계곡으로 진행하고, 나머지 일행은 산안고개로 하산하였다. 산안고개 하산길은 너덜길이 이어져 결코 쉽지 만은 않았으며, 약 6분후 조그만 폭포가 고드름으로 변해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산안고개로 하산합니다(13:58분).. 

 

고드름이 엄청나네요..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희미한 너덜길을 따라 약 30여분 조심하며 진행한 후 배사면 커다란 바위에 또 다시 고드름이 있는 곳을 지났으며, 약 15분 후(14:52분) 산안폭포에 도착하였다. 산안폭포는 거대한 암벽을 따라 물이 흐르게 되어 있으나 암벽에 얼음이 조금 얼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잠시 구경을 하였다.

 

또 다른 거대한 고드름

 

산안폭포입니다(14:52분/명성산 정상에서 약 1시간 2분 소요)..

 

다시 길을 따라 10여분 진행하니 이정표가 나왔고 이후부터는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었으며, 산안고개 바로 직전에는 포상이 있어 군 훈련지역임을 알 수 있었다. 산안고개에는 명성산 정상에서 1시간 35분이 지난 15:25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

 

산안고개 하산완료(15:23분)..

 

 팬션과 궁예봉, 명성산

 

▶산행 후기

이번  명성산 산행은 건셀이 추진한 인기 백대명산 99번째 산행으로 총 9명이 함께하였으며, 영하 15도의 강추위 속에서 진행되었으나 다행히 바람이 없어 산행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통상 명성산은 억새 축제기간에 많이들 다녀가며 산행은 우리 팀이 당초 계획한 코스를 주로 가나 이번에는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민간인 통제지역에서 출발하여 궁예능선을 따라 궁예봉과 철원 명성산을 둘러 볼 수 있어 아주 좋았다. 궁예능선의 오르막길에는 밧줄코스와 가파른 오르막이 있었고 특히 궁예봉에서 명성산 가는 도중의 내리막 밧줄코스는 상당한 난이도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였다. 궁예봉 가는 길에는 산으로 둘러싸인 너른 철원평야가 있어 과연 궁예가 수도로 잡을 만한 명당임을 확인하였고, 명성산 정상에서는 광덕산, 까칠봉 등이 손에 잡힐 듯이 보일 정도로 일망무제의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다. 비록 명성산이 자랑하는 억새는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내년 가을초입 억새가 피어날 때 다시 찾기로 하고 이번에는 잘 가지 않는 궁예능선을 따라 산행을 하면서 멋진 조망을 할 수 있어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었다고 할 수 있었다.

 

이번 산행계획을 수립하고 산행리딩 및 안전운행에 수고하신 일출 대장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모처럼 참석한 파도님 일행도 자주 산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보며,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 한 산누리님 등 함께한 모든 분들의 노고에도 감사를 드린다.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도 다음 산행은 대망의 인기백대명산을 종결하는 뜻 깊은 산행으로 겨울 눈꽃 산행으로 태백산과 함께 널리 알려진 계방산(1,577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라며, 자세한 세부일정은 토요산행란에 계시되어 있으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 참석자(9명) : 일출대장, 산누리, 심통, 천송, 파도, 영표, 단아, 안개, 산사랑

 

개략적인 이번 산행을 정리 해보면 다음과 같다.

- 07:20 삼각지 출발 09:25 강포3리 도착

- 09:35 강포3리 출발 11:30 궁예봉 도착(들머리에서 1시간 55분)

- 11:40 궁예봉 출발 12:57 명성산 정상 도착(궁예봉에서 1시간 17분)

             (점심식사 및 휴식 50분)

- 13:50 명성산 정상 출발 15:25 산안고개 도착(산행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