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산림청/인기백대명산 2위
설악산(雪嶽山1,707m)은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 인제군, 고성군에 걸쳐 있는 높이 1,708m로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과 지리산(1,915m) 다음의 높은 산으로 한계령, 마등령, 미시령 등 700여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수많은 고개와 산줄기·계곡들이 어우러져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으며, 국립공원(1970년 지정) 및 유네스코의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1982년)되어 관리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설악산은 외설악과 내설악으로 구분한다. 오색지구를 추가하여 남설악을 덧붙이기도 한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선으로 동해쪽은 외설악, 서쪽은 내설악이라 한다. 외설악은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대청봉, 관모산, 천불동 계곡, 울산바위, 권금성, 금강굴,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등 기암절벽과 큰 폭포들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내설악은 백담계곡, 수렴동계곡, 백운동계곡, 가야동계곡, 와룡, 유달, 쌍폭, 대승 등 폭포, 백담사, 봉정암 등의 사찰들이 있으며 계곡이 아름답고 산세가 빼어나다. 한계령 서쪽에 위치한 남설악의 점봉산 깊은 계곡인 흘림골은 워낙 숲이 짙고 또 깊어서 그곳에 들면 늘 날씨가 흐린 듯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2004년 9월 20일 20년 만에 자연휴식년제에서 풀어진 계곡산행 길로 특히 한계령(1,004 m)에서 가까워 접근이 쉬운데다 산행길이 트레킹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험하지 않으며 폭포와 기암과 소 등 비경으로 이어진 등반로이기도 하다.
설악산은 봄의 철쭉 등 온갖 꽃, 여름의 맑고 깨끗한 계곡물, 설악제 기간을 전후한 가을 단풍, 눈 덮인 겨울 설경 등 사계절이 절경을 이룬다. 가을이면 대청봉 단풍을 시작으로 전국의 산은 옷을 갈아입고 화려하게 치장한다. 대청 중청 소청봉을 필두로 화채봉 한계령 대승령 공룡능선이 그 다음으로 타오르다 용아장성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온 뒤 장수대와 옥녀탕까지 빠른 속도로 붉게 물들인다. 이중 공룡능선은 산악인들이 설악 단풍산행의 으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곳이다. 외설악의 암릉미가 동해와 화채릉의 짙푸른 사면과 어우러진 데다 서쪽의 용아장성과 기암도 장관이다. 설악산의 오색단풍 중 붉은 색은 단풍나무를 비롯 벚나무, 붉나무, 개박달, 박달나무 등이 만들어 내는 장관이다. 또 노란색은 물푸레나무, 피나무, 엄나무, 층층나무가, 주황색은 옻나무, 신갈나무,굴참나무, 떡갈나무 등이 엮어낸다. 여기에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최고의 절경을 만들어 낸다.
또한 설악산은 겨울에 아름다운 산이다. 오색이나 한계령에서 대청을 올라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한다. 겨울의 설악산은 겨울산행과 겨울바다의 운치, 상쾌한 온천욕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1석3조의 명소로 꼽힌다, 인근에 낙산사, 하조대, 주전골 등 명승지가 많다.
【건강셀프등산회 설악산 산행 내역(2007년 ~2011년)】
건강셀프등산회에서는 5년 동안 6회에 걸쳐 설악산 산행을 하면서 설악산의 四季 및 진면목을 볼 수 있었고 많은 추억을 만들었으나, 다만 설악의 운해, 대청의 일출 등을 보지 못해 다소 아쉬웠다. 그동안 산행한 주요 산행기를 작성해 보았으며, 후답자에게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1. 공룡능선 산행(41차 / 2007. 09. 29) : 설악동- 마등령- 공룡능선- 무너미 고개-천불동-설악동
2. 귀때기청봉 산행(111차 / 2009. 02. 07) : 한계령휴계소~ 전망대바위~ 삼거리갈림길 ~ 정상 ~ 삼거리감림길 ~ 한계령휴계소의 7.8km
3. 대청봉 산행 (140차 / 2009. 08. 29) : 한계령(02:30)- 끝청 - 중청 - 대청 - 중청대피소(조식) - 신선대(옵션)- 휘운각 - 천불동 - 양폭산장 - 비선대(중식) - 신흥사 - 설악동주차장(14:30)의 17km
4. 대청봉 산행(146차 / 2009. 10. 17) : 오색 02:30 - 설악폭포 - 대청 - 중청대피소(조식) - 봉정암- 수렴동대피소(중식)- 백담사(셔틀버스이동) - 용대리 주차장(15:30)의 19km
5. 흘림골, 주전골 산행(155차 / 2009. 12. 19) : 흘림골 주차장 10:30 ~ 여심폭포 ~ 등선대 정상 ~ 주전골 ~ 오색약수
6. 귀때기청봉 산행(248차 / 2011. 10. 15) : 한계령휴계소~ 전망대바위~ 삼거리갈림길 ~ 정상 ~ 삼거리감림길 ~ 한계령휴계소의 7.8km
【대청봉 산행】
1. 한계령 - 대청봉 - 비선대 산행(2009. 08. 29)
▶02:35 한계령에서 산행 시작(식사/휴식시간 포함 13시간 30분산행)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140회 산행으로 ‘07. 9.29일(제41회) 공룡능선, 09 2.7일(제110회) 귀때기청봉에 이어 세 번째 설악산 산행이었다. 설악산은 언제 들어봐도 가슴이 설레는 곳으로 당초 태백산/백천계곡 트레킹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10월 설악산단풍 산행을 하기 위해 사전 답사를 위해 계획을 바꿔 추진하게 되었다. 산행은 8.28(금) 9.30분 삼각지를 출발하여 신사동 경유 잠실역에서 10:30분 한계령으로 출발하였다. 이번 산행에는 14명이 참석하게 되어 일출 대장의 건셀애마에 8명, 재암님 카니발에 6명이 탑승하였으며 경춘 고속도로를 지나 한계령에는 8.29(토) 01:00에 도착하였다. 경춘고속도로 덕택에 예상보다 1시간 이상 일찍 도착하였으나 산행이 03:00부터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차안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세찬 바람이 불어와 한계령의 명성을 실감하였으며, 02: 15분경 산행이 02:30분부터 시작된다고 하여 잠시 정비를 한 후 따뜻한 커피를 한잔하고 가볍게 몸을 풀었다.
산행 출발 직전(태바남님 사진)...
• 한계령(02:30) - 삼거리 갈림길(04:00)(들머리에서 1시간 30분)
금일 산행은 한계령(02:30)- 끝청 - 중청 - 대청 - 중청대피소(조식) - 신선대(옵션)- 휘운각 - 천불동 - 양폭산장 - 비선대(중식) - 신흥사 - 설악동주차장(14:30)의 17km로 12시간을 계획하였으며, 02:30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 시작시 날씨는 다행히 바람이 그쳤으며 잘하면 일출과 운해를 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였으며 산행 들머리에서 108계단 및 위령비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초입부터 가파른 계단이 끝없이 이어졌으며, 50분 경과(03:19분)하여 첫 번째 표지만(중청대피소 6.7km, 한계령 1km)을 지났고 03:34분 지난번 귀때기청봉 갈 때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던 세갈래로 뻗은 기이하게 생긴 나무를 지났다. 다시 오르막 계단을 지나 좌측으로 가면 귀때기청봉으로 가고 우측으로 가면 끝청을 거처 중청․ 대청에 이르는 삼거리 갈림길에는 들머리에서 1시간 30분이 지난 04시에 도착하였다.(이곳에서 대청봉까지는 6km가 소요되며, 귀때기청봉까지는 1.6km가 걸린다) 야간산행을 하면 주변 경치를 보지 못하는 단점이 있으나, 새벽(03~07시)에 산의 기운이 가장 강하고 특히 설악산과 같이 단단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는 경우 화강암에서 뿜어 나오는 화기로 몸 안의 탁기를 뽑아내고 싱싱한 생기를 충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어 상쾌하고 쾌적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 삼거리 갈림길(04:00) - 끝청(06:30)(삼거리갈림길에서 2시간 30분)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터 안개비가 서서히 내리기 시작하여 일출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자리 잡았으며 시간이 지나갈수록 안개비는 점점 가랑비로 변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일출에 대한 기대는 물론 운해도 보기 힘들게 되었으며, 계속되는 오르막과 너덜지대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몸은 갈수록 지쳐갔으며 졸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반드시 대청에 가야 되겠기에 몸을 추수리고 한발 한발 주의를 하면서 가다보니 서서히 날은 밝아왔으며 6:13분경 무지개다리를 지났으며 끝청에는 삼거리갈림길에서 2시간 30분이 지난 06:30분에 도착하였다. 사실 25년전 친구들과 22:30분경 오색을 출발하여 너덜지대를 지나 끝청, 중청(04:00), 대청(05:00)에서 설악동으로 내려온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오색에서 출발할 때부터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끝청(1,610m)에 도착할 때에는 비가 그쳤으나 역시 일출을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일출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밀려왔지만 언젠가는 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의 끈을 간직해 본다.
【희망에 대하여 - 판도라 상자】
판도라상자를 보면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뜻을 거역하고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것에 대하여 제우스가 인간들에게 재앙을 내리기 위하여 판도라(그리스어로 모든 선물을 받은 여자)를 만들어 프로메테우스 동생에게 판도라와 함께 신비한 상자를 선물로 주었으며, 어느날 판도라가 상자에 대한 궁금점이 생겨 남편(프로메테우스 동생인 헤파이스토스)몰래 상자를 열게 되었으며 상자에서 증오, 질투, 잔인성, 분노, 가난, 질병, 고통, 노화 등 장차 인간이 겪게 될 온갖 재앙이 쏟아져 나왔으며 이에 놀란 판도라가 뚜껑을 닫았다. 상자 밑바닥에는 자그마한 것이 남게 되었는데 그것이 희망이었으며, 그 뒤로 인간은 불행에 시달리면서도 희망의 끈을 간직하게 되었다.
• 끝청(06:37) - 중청대피소(07:10)- 대청(09:07)(끝청에서 2시간 30분/식사 및 휴식 1시간 35분 포함)
끝청에서 잠시 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한 후 중청대피소로 출발하였으며, 길은 무난한 편으로 약 40분이 소요되었다. 중청대피소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중에 있었으며, 전날 서울고등학교 학생 80여명이 오색에서 출발하여 3시간 30분만에 중청대피소에서 도착하여 1박을 하고 있었다. 우리 팀도 숙박시설 옆에서 아침식사를 약 30분간 하고 숙박시설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으며, 08:45분경 중청대피소를 출발하여 대청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대청봉 가는 내내 가랑비는 계속내렸으나, 바람은 불지 않았으며 대청봉(1,708m)에는 중청대피소에서 22분이 소요된 09:07분에 도착하였다.
대청봉 인증
• 대청(09: 17) - 중청대피소(09:36)- 휘운각대피소(11:15)(대청에서 1시간 58분)
정상에서 약 10분간 기념사진도 찍고 주변을 돌아보았으며, 비록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가랑비가 계속내려 정상에서의 멋진 모습은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일출대장은 차량 인도를 위하여 다시 한계령휴게소로 하산하고 나머지 13명은 설악동으로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일출대장은 한계령에서 차량을 가지고 설악동으로 이동하여 재암님을 데리고 다시 한계령으로 가서 재암님과 함께 차량 두대를 설악동으로 이동시키는 임무를 완수해야했다. 여기서 일출 대장과 재암님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대청봉 올라갈 때는 가스가 많이 차서 보지 못했으나 다시 중청대피소로 내려올 때보니까 도룡룡 형태로 돌을 쌓아 둔 바위가 있었다. 중청대피소에는 대청에서 19분 걸렸으며, 여기서 잠시 정비를 한 후 휘운각대피소로 내려갔으며, 소청에서 볼 수 있는 용아상장 등 멋진 모습은 가스로 인하여 볼 수 없었으며 10:37분경 전망대에 도착하여 약 10분간 과일등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계속되는 안개비 속을 헤치고 나가 휘운각대피소에는 대청에서 1시간 58분이 소요된 11:15분에 도착하였다.
운무에 쌓인 기암들...
• 휘운각대피소(11:20) - 양폭산장(12:42) (휘운각대피소에서 1시간 22분)
휘운각대피소에서 잠시후 공룡능선과 만나는 무너미고개를 지났으며(공룡능선 산행시 마등령에서 무너미 고개까지는 5시간 7분소요 되었음) 여기서부터는 안개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날씨가 개기 시작하여 설악의 진수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휘운각대피소에서 약 40분 내려온 지점의 계곡물이 너무 좋아 약 10분간 휴식을 취하였으며, 이후부터 계속되는 계곡의 크고 작은 폭포와 경치를 구경하며 설악의 경이로움에 흠뻑 젖어 들었다. 휘운각에서 약 1시간 15분 경과(12: 35분경)하여 천당폭포를 지났으며 양폭산장에는 휘운각대피소에서 1시간 22분이 소요된 12: 42분경 도착하였다. 공룡능선 산행시 무너미 고개에서 양폭산장까지 약 1시간 소요된 것에 비하면 다소 지연되었으나 이는 비가 그친 설악의 풍경을 감상하느라 천천히 진행하였기 때문이었다.
1박2일에서 다녀 온 천당폭포..
• 양폭산장(12:45) - 비선대(14:50) - 설악동(15:30)(양폭산장에서 2시간 45분)
양폭산장은 공사중이었어 식사를 할 수 없어 바로 비선대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잠시후 오련폭포를 지났고 쉬엄쉬엄 경치를 구경하면서 내려오다보니 비선대에는 양폭산장에서 2시간 5분이 소요되었고, 설악동에는 15:30분 도착하여 오늘 산행의 긴 여정을 마무리 하였다. 2년전 공룡능선 산행시 이구간의 경우 1시간 53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이번에는 약 50분이 지연된 것은 차량 도착시간이 있어 천천히 구경하면서 하산하였기 때문이며 이 구간의 경우 산행시간을 약 2시간 정도로 잡으면 무난할 것으로 생각된다.
비선대 직전 모습..
산행 후 설악동에서 늦은 식사를 한 후 16:30분경 신흥사 입구 주차장 밖에서 일출대장과 재암님을 만나 서울로 출발하여 19:30분 강변역에 도착하여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신흥사경내 소나무..
▶산행 후기
지난 주 북한산 야간산행으로 이번 설악산 무박산행을 준비한 덕택에 장거리 산행임에도 불구하여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산행 도중에 이번에 처음 참석하신 솟대님 동료 한 분이 무릎이 아파 고생을 한 것 등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즐겁고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 개인적으로 25년전에 이번 산행과 같이 무박으로 오색에서 시작하여 대청을 올랐으나 그 당시에도 기상이 좋지 못해 일출과 운해를 보지 못하였는데 이번에도 역시 보지 못해 다소 아쉬움은 있으나 다행히 천불동 계곡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다소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고 또 다시 설악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달래 본다. 다가오는 가을에는 오색을 출발하여 대청에서 일출과 운해를 보고 봉정암과 백담사 간의 멋진 단풍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분들 14명 : 심통회장, 일출, 산누리, 솟대, 태바남, 재암, 천송, 재암2, 솔바람, 바람꽃, 칸보이, 보라매, 거제바다, 산사랑)
2. 오색 - 대청봉 - 백담사 산행(2009.10.17)
▶02:42 오색에서 산행 시작(식사시간 포함 11시간 20분 산행/실산행 9시간)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146회 산행으로 ‘07.9.29일(제41회) 공룡능선, 09 2.7일(제110회) 귀때기청봉, ’09. 8.29(제140차) 대청봉에 이어 네 번째 설악산 무박산행이다. 설악산은 언제 들어봐도 가슴이 설레는 곳으로 8월 답사산행을 거쳐 10월 일출, 운해, 단풍산행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일기가 좋지 않아 일출과 운해는 보지 못할 수도 있으나 단풍은 18일이 절정기로 예측되고 토욜 오후 날씨가 갠다는 예보에 따라 비가 갠 오후의 물감을 뿌린 듯한 수채화 같은 풍경화는 자연이 준 최고의 아름다운 선물이듯이 비온 뒤의 멋진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가져 보았다. 산행은 10.16(금) 10시 삼각지를 출발하여 신사동 경유 잠실역에서 11시 9분에 오색으로 출발하였다. 이번 산행에는 26명이 참석하게 되어 건셀 단독으로는 처음인 41승 대형버스로 추진하게 되었으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실제 참석인원은 20명이 가게 되었으며, 오색에는 10.17(토) 02:20에 도착하였다.
• 오색(02:42) - 설악폭포- 대청봉(06:15)(들머리에서 3시간 33분)
금일 산행은 오색 02:30 - 설악폭포 - 대청 - 중청대피소(조식) - 봉정암- 수렴동대피소(중식)- 백담사(셔틀버스이동) - 용대리 주차장(15:30)의 19km 13시간으로 남설악, 외설악과 내설악을 모두 아우르게 계획하였으며, 오색에 도착할 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잠시 정비를 하고 02:42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색에서 대청으로 오른 것은 25년전 7월 오늘과 같이 비가 내리는 무월광 속에서 친구 3명과 함께 오른 기억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당시는 차량이 여의치 않아 상봉터미널에서 버스타고 오색에 가는 도중 캡틴큐 큰것 2병을 마시고, 오색에 도착한 후 저녁에 반주도 적당히 한 후 22:00경에 우리만 대청에 올랐는데...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무모한 산행이었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는 두 가지 길이 있는데 하나는 현재 대다수가 가는 설악폭포를 거쳐 대청가는 길이 있으며, 다른 하나는 예전에 내가 갔었던 길로 오색에서 옆으로 빠져 한계령에서 끝청 가는길 중간에 만나 끝청을 거쳐 가는 길이 있다. 이번에 우리 팀이 간 길은 대다수가 가는 대청가는 가장 빠른 길로 오색에서 5km로 통상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길이다.
비는 오고 하늘은 무월광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올라가는 대열에 우리 팀도 합류하였으며, 오색 구간은 수해복구 공사로 대다수 길이 나무와 돌계단으로 되어 있었으며, 처음부터 울퉁불퉁한 돌계단을 올라가는 길은 다소 힘이 들었지만 주변이 보이지 않고 앞사람만 따라 가면되는 야간산행의 장점 때문에 그리 힘들다는 느낌 없이 천천히 진행하였다. 예전에도 말했듯이 야간산행을 하면 주변 경치를 보지 못하는 단점이 있으나, 새벽(03~07시)에 산의 기운이 가장 강하고 특히 설악산과 같이 단단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는 경우 화강암에서 뿜어 나오는 화기로 몸 안의 탁기를 뽑아내고 싱싱한 생기를 충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어 상쾌하고 쾌적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산행 후 약 1시간 30분 정도 지나 설악폭포를 지나갈 수 있었으며, 2시간이 지나갈 때 해발 1,110m(대청봉 2km/ 오색 3km)지점에 올랐다. 대청봉 정상이 1,707m인 점을 감안하면 2km 동안 고도 600m를 올라야 하니 얼마나 가파른 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정말 이때부터 대청봉 500m 지점까지 가는 길은 그야말로 다리도 떨리고 머리도 어질어질할 정도로 가팔라 가다 쉬다하면서 마음으로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하면서 대청봉에 올라야 하나 하는 질문을 수도 없이 했다. 도중에 가지산에서 먹으려고 사다놓고 먹지 못한 핫브레이크를 갈라먹고 어찌어찌 하여 가고 있는데 앞사람의 무전기에서 대청봉 500m 지점을 지난다는 소리를 듣고 힘을 내어 조금 올라가니 대청500m 푯말이 보였다. 시간을 보니 5시 50분으로 1.5km의 가파른 길을 1시간 10분만에 올라온 것이다. 앞으로 500m 남았다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정상을 향하여 올라가는데 약 100m를 남겨 놓은 지점에서부터 불어오는 찬바람은 이때까지 내가 겪어봤던 어떤 바람보다 매서운 느낌을 주는 바람이었으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3시간 33분이 지난 6시 15분에 도착하였다. 정상에 도착할 무렵부터 날이 조금 개이기 시작하였으나 안개가 자욱했으며 우박도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한치 앞도 잘 보이지 않아 경치는 고사하고 사진도 찍을 수 없고 추워서 잠시 머무른 후 바로 중청대피소로 하산을 실시하였다.
• 대청봉(6:15) - 중청대피소(6:30) - 봉정암(8:40)(대청봉에서 2시간 25분)
대청에서 중청대피소까지는 거의 뛰다시피 하여 중청대피소 안에 들어서니 6시30분이었다. 이미 대피소에는 많은 무리들이 자리 잡고 일부는 식사를 하고 일부는 쉬고 있었으나 우리도 운 좋게 대피소 2층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심통 회장 등 일부는 봉정암으로 바로 출발하였으며, 일출 대장 등 일부는 아직 대청에도 도착하지 못한 상태였다. 대피소에서 재암과 테바남이 가져온 고구마와 사과를 깎아 먹은 후 젖은 옷을 갈아입고 잠시 쉬고 있는데 일출 대장 등 후미에서 출발한 일행 5명이 도착하였다. 대청봉과 같은 높은 산은 일기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으므로 항상 여분의 옷을 갖고 다녀야 추위에 대비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으며 7시 30분까지 휴식을 취한 후 아직 도착하지 않은 2명과 함께 오겠다고 뒤늦게 도착한 일출대장 등은 남아 있고 태바남과 먼저 봉정암으로 출발하였다. 대피소를 나오니 아직도 안개가 자욱한 상태이며 비도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왔으며, 약 40분이 지나 소청대피소에 도착하였다. 소청산장에도 역시 안개가 자욱해 말로만 듣던 경치는 구경도 해 보지 못하고 봉정암으로 향하였다.
【소청산장】
소청산장은 아직 민간인이 운영하는 산장으로 산꾼들에 의하면 우리나라 산장 가운데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 소청산장에서 바라보는 전망이라고 한다. 설악의 3대 암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발밑으로는 용의 이빨 같은 형상인 용아장성(龍牙長城)이 도열해 있고, 오른쪽으로는 공룡의 등뼈를 닮은 공룡능선이 꿈틀거리며, 공룡능선 너머로는 너무나 잘생긴 울산바위가 돌출해있는 광경이 들어온다.
안개가 자욱한 소청산장
소청산장에서 약20분 내려오니 봉정암 뒤에 병풍처럼 둘러친 암봉들이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다행히 비가 그쳐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봉정암에는 중청대피소에서 약40분이 소요된 8시 40분에 도착하였다. 봉정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중 뒤늦게 중청대피소를 떠난 일출대장일행을 만나 아침을 먹었으며, 식사 후 봉정암 사리탑에 올라 봉정암 전체를 조망하고 용아릉, 가야동계곡, 공룡능선 등 멋진 경치를 구경하려 했으나 비가 많이 내려 포기하고 백담사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봉정암에서 아쉬웠던 점은 봉정암의 아름다운 단풍이 다 져버리고 없어 단풍과 암봉 속에 뭍인 봉정암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점과 비가 와 봉정암 사리탑에 올라가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웠으며 봉정암에서는 식사시간 포함 약 40분간 머물렀다.
【봉정암】
봉정암(1,244m)은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으며 5월에도 설화를 볼 수 있다는 내설악 백담사 부속암자로 신라 선덕여왕 13년(644년)에 자장율사가 중국 청량산에서 구해 온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 하려고 창건한 암자로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이다. 적멸보궁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으로 불상이 없으며 신라 진덕왕 때 자장(慈藏) 스님이 중국 오대산에 가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부처님 가사와 사리를 받아와 우리 나라의 가장 수승한 땅에 부처님 사리를 봉안하여 모셨는데 경남 양산통도사(通度寺)에 부처님 가사와 사리를 모시고 금강 계단을 세웠다. 그리고 강원도 설악산 봉정암(鳳程庵), 오대산 상원사(上院寺)에 각기 사리를 모시고 적멸보궁을 지었다 한다. 또 강원도 영월 사자산 법흥사(法興寺)와 태백산 정암사(淨岩寺)에도 부처님사리를 봉안하고 적멸보궁을 세웠다. 이로써 이곳을 3대 적멸보궁, 5대 적멸보궁이라 통칭한다.
봉정암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암봉들...
• 봉정암(9:20) - 수렴동대피소(11:45)(봉정암에서 2시간 25분)
봉정암에서 수렴동대피소까지는 구곡동계곡이라 하며 5.94km로 10월 초순에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곳으로 9시 20분 봉정암을 출발하였으며, 출발 할 때 내리던 비가 잠시 후 진눈깨비로 바뀌었고 이 후 잠시 눈송이가 내려 변화무쌍한 날씨를 실감하였다. 어찌되었던 올해 들어 첫눈을 맞았으며 약 8분 후 사자바위 팻말(봉정암 0.2km, 백담사 10.4km)을 지났으며 무엇이 사자바위인지 둘러보다가 사람의 형상을 한 바위를 보았고 약5분 후 자라바위와 돌고래 형상의 바위를 보았다. 산을 가다보면 여러 형상의 바위를 볼 수 있는데 볼 때마다 자연의 신비에 그저 감탄만 할 따름이다.
10시경에 비가 서서히 그쳐 그 동안 비속에 감추어졌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는데 그 아름다움은 마치 백지위에 형형색색의 물감을 뿌린 듯한 수채화같이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었다. 산에 다니다 보면 간혹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모습도 계절마다 다르며 특히 가을 단풍시절의 모습이 그 중 군계일학인 것 같다. 잠시 후 처음으로 폭포를 맞이하였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폭포에 물 떨어지는 소리가 매우 우렁찼으며, 봉정암에서 약 45분(10:6분)지나 드디어 그 유명한 쌍룡폭포에 도달하였다. 카메라에 전체 모습을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쌍룡폭포의 길이와 폭이 넓었으며, 멋이 있었다.
쌍룡폭포 1 (중간 하트 모양이 특이하고...)
쌍룡폭포 2..
이후에도 저마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는 폭포들이 계속 이어졌으며, 봉정암에서 1시간이 지난 지점에 뿌리가 바위를 감싸고 있는 소나무가 있어 끈질긴 생명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비가 갠 산위에는 구름이 흘러가고 숲에는 형형색색의 물감을 뿌린 듯한 모습이 연출되고, 계곡의 암벽사이로 물이 흘러가는 구곡동계곡의 모습은 가히 최고라 할 만 했다.
구곡동 계곡에는 유난히 다리가 많이 설치되어 있으며, 다리 끝에는 구명튜브가 매달려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비가 많이 오면 급물살 지역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단풍이 물든 계곡의 아름다운 모습에 취해 쉬엄쉬엄 유람하듯이 내려오다 보니 신선이 따로 없는 듯한 착각이 들었으며 봉정암에서 1시간 45분이 지난 11:6분에 백운동(해발 760m/ 백담사 7.4km, 대청봉 5.5km)을 지났다. 당초 점심식사 장소인 수렴동대피소는 봉정암에서 2시간 25분이 소요된 11:45분에 도착하였으나 울님들이 보이지 않아 잠시 둘러보고 바로 영시암으로 출발하였다.
구곡동계곡의 수채화 같은 가을풍경...
•수렴동대피소(11:47) - 영시암(12:02) - 백담사(14:02)(수렴동대피소에서 2시간 15분)
수렴동대피소 - 백담사까지는 4.7km로 수렴동계곡이라 하며 이맘때인 10월 중순에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통상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수렴동대피소에서 영시암까지 가는 계곡의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로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하였으며 영시암에는 수렴동대피소에서 15분이 소요되었다.
수렴동계곡의 가을풍경 ..
피안의 세계로(영시암 가기 직전에)...
영시암에 도착하니 일출대장 등 앞서간 일행들이 영시암에서 제공하는 국수를 먹고 있었으며 나도 국수 한 그릇을 얻어 먹고 차 한잔을 마시고 있으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울님들이 하나 둘 도착하였다. 이제 우리 뒤에는 처음부터 처진 2명을 제외하곤 모두 영시암에 도착하여 일부는 백담사로 출발하였고, 일부는 영시암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영시암에서 약 20분 동안 식사와 휴식을 취한후 12: 22분경 백담사로 출발하였다. 백담사가는 길은 계곡을 끼고 온 산이 노랗고 붉게 물들어 단풍이 절정에 달하여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냈으며, 도처에 다람쥐들이 돌아다니고 있어 청정지역임을 여실히 증명하였다.
수렴동 계곡의 아름다운 모습...
영시암에서 30분쯤 지나 백담사 1.8km 푯말(대청봉 11.1km)을 지났고, 영시암에서 1시간 5분이 지난 13:27분에 백담사 탐방안내소를 지났다. 이후 계곡에서 약 25분간 세수도 하고 산행에 지친 발을 물에 담그고 쉬었는데 계곡물이 얼음장 같이 너무 차 발을 오래 담굴 수 없을 정도였다. 백담사에는 수렴동대피소에서 2시간 15분이 소요된(실소요 1시간 30분) 14:02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치고 잠시 백담사를 둘러보았다.
수렴동계곡의 적단풍...
▶ 백담사(14:05) - 용대리 주차장(15:10)/ 서울출발(17:05)- 강변역 도착(20:20)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는 백담계곡이라 하며 거리는 약 7km로 도보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나 셔틀버스(15분소요/요금 2,000원)를 타면 15분 정도 소요된다. 백담사를 구경한 후 버스를 타기 위하여 정류소로 오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써서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도 약 50분 기다린 후 버스를 타고 용대리 주차장에는 15:10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쳤다. 후미 두사람은 이후 1시간 50분이 지난 17:00경에 도착하여 서울로 향하였으며 20시 20분경 강변역에 도착하여 오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산행 후기
이번 주 설악산 무박산행은 8월 답사에 이은 일출, 운해, 단풍산행으로 추진되었으나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기상악화로 인하여 일출과 운해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개인적으로 대청봉에 3번 올랐지만 한 번도 제대로 된 일출과 운해를 보지 못하여 아쉬움이 있지만 언젠가는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 본다. 사람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에서 복된 일임을 감안할 경우 일출과 운해를 못 본 것이 오히려 좋은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폭의 수채화로 다가온 비갠 후 햇살에 비친 구곡동/수렴동 계곡의 모습은 자연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선물로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또한 건셀 단독으로 41인승 대형버스를 추진할 수 있을 정도로 뿌리를 단단히 내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동안 어려웠던 여러 가지 일들이 주마등같이 스쳐 지나가고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해 본다.
이번 산행에도 설악산은 우리에게 잊지 못할 많은 추억을 준 것 같다. 우선 태바남님이 서울 출발하기 전에 사용한 지 2번 밖에 안 된 리키스틱을 삼각지 전철역에 두고 내렸으며(하산후 용산 전철역에서 찾았으며, 성숙된 시민의식을 볼 수 있어 기분이 흐뭇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로 산행에 동참한 파도님은 대청봉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 모자와 함께 해드렌턴을 잃어버리고 아울러 디카까지 날려버렸으니 오호라 통제라....한편 가지산에서 다리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무박 산행에 동참하여 B팀으로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 산행을 천송님의 열정과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이를 이끌어 준 산누리 대장의 희생정신은 산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 같아 잔잔한 감동을 주었으며, 컨디션이 나쁜 상태에서 산행에 동참하여 끝까지 완주한 산수유님과 후미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챙긴 솟대대장의 희생정신에도 찬사를 보낸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분들 20명 : 심통회장, 일출, 산누리, 솟대님, 태바남, 재암, 천송, 칸보이님 부부, 토요산, 설악산, 준민, 파도, 영표, 산수유, 남해다 부부, 백합, 가을사랑, 그리고 나)
【설악산 단풍】
단풍은 통상 하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시작되며, 단풍이 산 전체의 20%가량을 차지하면 '첫 단풍', 80% 정도면 '절정기'로 보고, 설악산 단풍은 한 달간 물든다. 9월 하순(9월20-25일) 대청봉(1,708m)에서 물들기 시작하여 하루 40m씩 아래로 내려와 10월 하순에야 설악동 소공원까지 내려온다. 금년도 설악산국립공원의 단풍은 예년보다 5일 정도 일찍 진행되어 10.18일 최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며, 현재 저지대 능선까지 내려온 단풍은 빠르게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특히 주전골, 백담사, 천불동 등 계곡주변 단풍은 이미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10.15일 보도자료 중)
수렴동계곡의 가을 단상(일출님 작품)
부조화속의 조화(재암님 작품)
단풍이 불타고..(태바남 작품)
환희(솟대님 작품)
가을이 오면, 설악산 백담계곡의 단풍나무 숲길이 그립다. 그곳에는 오색찬란한 단풍과 기암괴석, 수정처럼 맑은 수백 개의 소(沼), 그리고 자연이 그려낸 아름다운 수채화가 담(潭) 속에 드리워진 채 너울너울 춤을 추며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설악산의 단풍이 어디 백담계곡 뿐이겠는가? 천개의 기암괴석 부처를 닮은 천불동 계곡, 설악산의 등뼈 공룡능선, 오색 눈부신 주전골과 하늘 선녀들이 목욕을 한다는 12선녀탕…. 설악산은 그 어느 곳을 가나 단풍의 비경이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그러나 그 어떤 곳보다도 백담계곡의 단풍나무 숲길이 그리운 것은 왜일까? 그것은 아직도 가슴 뜨거운 시인의 숨결이 그곳에 남아있기 때문이요 시인이 걸어간 길에는 눈이 시리도록 붉은 단풍나무가 계곡을 장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라고 노래한 만해 한용운선생의 (님의 침묵)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는 차디찬 띠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니다."
【공룡능선 산행 2007. 09. 29】
▶02:35 신흥사에서 산행 시작(식사시간 포함 약 13시간 산행)
건강셀프등산회 제41차 산행에서 드디어 지리산(7.14)계곡산행, 한라산(9.1) 백록담 산행을 거쳐 설악산의 공룡능선 산행을 하기로 하고 20명이 9.28(금) 23:00 삼각지를 출발하였다. 사실 공룡능선을 계획하게 된 동기는 한라산 등반 등 그 동안의 내공을 토대로 일출 대장이 잠시 미국에 가기 전 공룡능선을 산행하기로 하고 최초 12명 한정으로 9.5일 게시하였으나 과연 몇명이나 참석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내 생각으로는 태바남, 명진, 석양, 심통, 대장과 나 정도가 참석하고 회장은 엄청 고민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처음에는 예측대로 9.7일 태바남과 명진님이 신청하였고, 예측과 달리 회장님이 9.7일 산행을 신청하여 다소 놀랐었다. 그 후 9.9일까지 예측대로 신청하고 지리산님이 추가 신청한 후 한동안 뜸하다가 정영훈님 일행 3명 및 산누리님이 신청하여 추석 전까지 12명 성원을 되었다. 추석 후 곰도리 부부가 신청하고 명진님 일행이 추가되어 최종 20명이 공룡능선 산행을 하게 되었다. 삼각지 출발 후 도로가 좋아 9.29(토) 01: 23분 내석악 광장(휴게소)에서 잠시 간식을 먹었으며, 02:30에 신흥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 들머리(02: 35) - 마등령(06:00)(들머리에서 3시간 25분)
잠시 정비하여 02:35분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하였다. 금일 산행코스는 설악동- 마등령- 공룡능선- 무너미 고개-천불동-설악동으로 하산하도록 계획하였으며, 날씨는 다행히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지 않아 산행하기에는 적절하였다. 다만 구름이 무겁게 내려 않아 공룡능선의 멋진 장관을 보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랜턴에 의지하면서 출발하였다. 03:39분 비선대계곡과 마등령 갈림길에 도착하여 우측 마등령(3.5km)으로 향했으며 간간히 달빛이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어 일부 구간은 랜턴 없이도 길을 갈 수 있었다. 희미하게 비추는 달빛 속에/ 묵묵히 걸어가는 울님들의/ 거친 숨소리와 스틱 소리만/ 고요한 자연을 깨우며.....04:.37분 비선대에서 1.8km지난 지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마등령 1.7km 지점) 출발 후 3시간 25분 지난 06;00에 마등령에 도착하였다.
• 마등령(07: 05) - 나한봉(07:33) - 1275봉(09: 13) - 신선대(11:13)(마등령에서 4시간 8분)
마등령의 시계는 안개에 쌓여 거의 제로 상태로 정상(1,320m) 에서의 조망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단풍이 들기 시작하여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후미가 30분 후 도착하여 백담사/오세암 갈림길 한쪽에서 아침을 먹고 참석자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한 후 07:05 공룡능선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마등령 상징인 독수리 상에서 사진을 찍는 사이 우리 일행(회장, 누리, 석양, 태바남, 지리산, 나)은 후미가 되었으며 07:33분 마등령에서 0.5km 지난 첫 번째 봉우리인 나한봉에 도착하였다.
마등령상징 독수리상
나한봉에도 안개가 계속되었으며 잠시 뒤에 도착한 어르신 두분이 우리 일행에게 “일행 중 덕이 있는 사람이 없어서 조망이 안 되는 모양이다"라고 농담을 하여 ”우리 일행보다 앞서간 일행들이 덕이 없어서 그런 모양이다“ 하면서 공룡능선과 대청봉 등을 조망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07:35분 1275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잠시후인 07:48분에 사람의 형상을 바위를 만났으며, 08:20분 마등령 1.1km, 휘운각 4km 이정목을 지나고, 가는 도중 내내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멋진 광경을 보았고, 08: 49분 양쪽에 커다른 암봉이 있어 골바람이 엄청 센 곳인 마등령 1.7km 휘운각 3.4km 이정목에 도착하니 잠시 안개가 옅어지며 공룡의 멋진 모습이 보여 우리 일행에 공룡을 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주었다. 이곳에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있어 잠시 지체하고 운무가 걷히기를 기대하며 계속 오르막을 진행하다 보니 09:13분(마등령에서 2시간 13분 경과) 1275봉 안부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기대에 부응하듯이 안개 속에서 간간이 공룡능선의 풍광이 나타나 잠시 지체하였고, 다시 신선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공룡의 모습..
급경사의 내리막을 지나는 도중 09:30분 드디어 안개가 서서히 사라지고 공룡의 멋진 풍광이 본격적으로 나타나 우리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시작하였다. 경사진 밧줄 구간을 지나 09: 51분 나뭇잎 사이로 울산바위가 그 웅장한 모습을 들어내고 용아 능선과 서북 주능선 및 하늘의 꽃이라는 천화대도 보이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멋진 공룡에 취해 선계(仙界)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몽롱한 기분으로 드디어 11:13 신선대에 도착하였다.
울산바위가 보이고..
설악의 진수를 보려면 공룡능선을 타라는 말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신선암에서 바라다보는 조망인 것 같다. 도중에 대장이 이곳에서 후미 단체사진을 찍어라고 당부한 곳으로 정말 최고의 조망 장소였다. 천화대가 왜 하늘의 꽃인가가 설명이 되는 바로 그 지점이라 할 수 있다. 1275봉을 지나서 보이는 암봉에서 부터 시작해 범봉으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부채살처럼 펼쳐지면서 또한 멀거나, 가까운 봉우리들의 명암과 실루엣이 기막힌 조화를 이루며 현란한 비경을 연출하는 곳으로 감히 오늘 우리가 본 모든 전망들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감동 그 자체이다.
• 신선대(11: 38) - 무너미고개(12:07)-양폭산장(13:05)(신선대에서 1시간 27분)
신선대의 경치에 마음껏 취하고 11:38분 무너미 고개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11:50분 설악에서 가장 물이 잘 든 단풍을 보았으며, 12:7분(마등령에서 5시간 7분소요) 무너미 고개에 도착하였다. 도중에 경치에 취하여 많은 시간을 소비한 것 치고는 적당한 시간에 도착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대장이 우리에게 초쿄파이를 주려고 무너미 고개에서 기다리고 있어 그 배려하는 마음씨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고) 우리 일행은 점심을 양폭산장에서 먹기로 하고 바로 출발하여 13:05분 양폭산장에 도착하였다.
양폭(위에서 본 모습)
• 양폭산장(13: 37) - 비선대(15:13) - 설악동(15:30)(양폭산장에서 1시간 53분)
양폭가는 길에는 천당폭포, 양폭포 등 천불동 계곡의 자랑거리인 폭포들이 저마다 자기가 최고인양 뽐내고 있었으며 점심을 먹고 13:37분 비선대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13:54분에 오련 폭포를 지나고 14:27분 귀면암(鬼面巖)을 지나고 15:13분 비선대 도착하였고 15:30분 설악동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의 긴 여정을 마무리 하였다.
오련폭포
16:00 신흥사 입구 주차장을 출발하여 16:34 대포항에 도착하여 회와 매운탕으로 뒤풀이를 한 후 17:42분 해안에서 기념사진 찰영 후 18:00 서울을 향하여 출발하여 21:30분 옥수역에 도착하였다.
대포항 해안에서(지리산님 작품)
▶산행 후기
추석 명절 직후의 장거리 산행임에도 불구하여 많은 인원(20명이 참석하여 한분은 마등령에서 아침식사후 개인 산행을 위하여 별로도 가고 19명이 공룡을 탔음)이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은 정말 대단한 쾌거라 할 수 있다. 산행 도중에 한분이 체하여 고생을 하였고, 근 1년만에 산행을 한 명진님의 후배 한분이 무릎이 아파 고생을 한 것 등 작은 어려운 일l이 있었지만(사실 나도 왼 무릎 뒤쪽 인대가 약간 아팠음) 즐겁고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 무척 기분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약 20년전에 이번 산행과 같이 무박으로 오색에서 시작하여 대청, 중청, 소청을 거쳐 천불동으로 하산하였으며 그 당시 하산길이 무척 지루하였지만 천불동 계곡의 경치에 반한 기억이 있는데, 이번 공룡능선은 그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지면서 웅장한 장관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분 20명 : 천송회장, 일출대장, 석양, 심통, 곰도리 부부, 태바남, 지리산, 정영훈 일행 3명, 명진님 일행, 산사랑)
【귀때기청봉 산행】
귀때기청봉(1,577.6m)은 설악산 중청봉에서 시작되어 서쪽 끝의 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주릉(설악산 서쪽끝에 있는 안산에서 시작되어 대승령, 귀때기청봉을 지나 중청봉으로 이어지는 약 13km에 이르는 구간으로 설악산에서는 능선으로서는 가장 긴 구간이다. 남설악과 내설악을 구분하는 경계가 되기도 하는데, 남설악과 내설악을 두루 내려다볼 수 있다.)상에 위치한 봉우리이다.
귀떼기청이라고 칭해진 것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유래가 전해져 온다.
첫째, 바람이 하도 세게 불어 귀가 떼어질 것 같다는 것에서 유래된 설이 있고
둘째, 설악산은 바위산인데 귀떼기청봉만 바위산이 아니기에 바위산인 다른 봉우리들이 바위산도 아닌 것이 우리들과 같이 설악산에 끼었다고 다른 봉우리들로 부터 귀떼기를 맞았다고 하여 귀떼기청봉이라고 불리웠는데 귀떼기를 맞은 후 같은 바위산이 되기 위해 다른 봉우리 몰래 바위산을 만들다가 들켜서 또다시 귀떼기를 맞아 그 바위들이 부서져 양쪽으로 너덜지대가 만들어 졌다고 전해지는 설이 있으며
셋째, 설악산 봉우리들이 높이 경쟁을 하여 서열대로 대청, 중청, 소청, 끝청이 결정 되었는데 나중에 한 봉우리가 나타나 자기가 제일 높다고 우기다가 귀떼기를 맞아 지금의 장소로 멀리 쫓겨나 귀떼기청봉으로 불리우고 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들이 전해져 온다.
1. 산행일시 : 2009. 02. 07일
▶10:35 산행시작(6시간 산행/실산행 약 5시간)
금일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111차 묻지마 산행으로 산행 장소는 당일 아침 이동 중에 알 수 있었으며, 대장이 산행지를 맞추는 사람에게 와인잔을 선물한다고 선포하여 산행지 맞추기를 시작하였다. 2007.2월 산불방지에 걸려 중도에서 하산한 점봉산이 많이 나왔으며, 아는 것이 지리산하고 설악산 밖에 없으며 산행지가 강원도라면 설악산이라고 한 현주씨가 당첨되어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 산행지는 설악산 끝 귀떼기청봉 이였으며, 오늘 산행코스는 한계령휴계소~ 전망대바위~ 삼거리갈림길 ~ 정상 ~ 삼거리감림길 ~ 한계령휴계소의 원점산행의7.8km6시간 계획으로 삼각지에서 7시 출발하여 최종 잠실 전철역에서 7시 30분에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였다. 산행인원은 9명이 참석하였으며, 목적지인 한계령휴계소에는 10시 25분경 도착하였다. 일기예보로는 맑으며 영상의 날씨라고 하였으나, 한계령에 도착하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으며, 눈이 많이 쌓여 있어 단단히 무장을 하고 10시 35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한계령
• 한계령휴계소 (10:35) - 전망대 바위(11:35)(한계령에서에서 1시간)
산행 들머리에서 108계단을 지나 위령비를 거쳐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으며, 초입부터 눈이 얼어 상당히 미끄러웠으며 오르막 계단길을 따라 진행하다 약 500m 지난 지점에서 아이젠을 하기 위해 잠시 정비를 하고 전망대 바위를 향하여 나아갔다. 고사목지대를 거처 끝청과 오늘 산행목표인 귀때기청이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전망대에는 안개가 끼여 귀때기청이 희미하게 조망되었으며, 이것이 오히려 신비감을 불러 일으켰다.
귀때기청봉이 희미하게 조망되고..
• 전망대바위(11:35)- 삼거리 갈림길(12:15)(전망대바위에서 40분)
전망대바위에서 주변 경치 구경 및 잠시 사진을 찍고 삼거리갈림길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급경사 지역을 지났으며 잠시 후 세갈래로 뻗은 기이하게 생긴 나무가 있어 사진을 찍고 또 다시 오르막 계단을 지나 좌측으로 가면 귀때기청으로 가고 우측으로 가면 끝청을 거처 중청․ 대청에 이르는 삼거리 갈림길에는 12시 15분경 도착하였다.
• 삼거리 갈림길(12:16) - 정상(13:50)(삼거리에서 1시간 34분/식사 포함)
삼거리 갈림길에서의 조망은 바람과 운무 때문에 별로 좋지 못하여 하산시를 기약하며 너덜지대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주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은 점점 거세지고 있었으며, 기온도 급강하하여 영하 3도를 기록하고 바람에 의한 체감온도를 고려시 영하 15도는 충분히 넘는 것 같았다. 점심시간이 지나 식사장소를 물색하였으나 바람이 워낙 거세 애를 먹었으며 12:30분경 너덜지대 바로 직전 지점에서 눈을 다진 후 식사를 하였다. 건셀 산행을 시작한 후 이날이 최고로 추운 장소에서 식사를 한 것 같았다.(식사 40분소요) 식사를 마친 후 너덜지대로 들어섰으며 초입부터 세찬 바람과 운무로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이렇게 세찬 바람속에서도 나무들은 꿋꿋하게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에 더욱 강인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흘림골 산행시 본 귀때기청봉(일출님 작품)
너덜지대는 바위와 구상나무, 고사목 등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바위에 눈이 많이 쌓이고 얼어서 산행하기에는 오히려 나았던 것 같았다. 70kg이상 나가는 솟대님이 바람에 휩쓸려 넘어질 정도로 바람이 거셌으며, 이 와중에도 작가님들은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사람이 어떤 일에 미치면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음이 여실히 증명되었다. 건셀 작가님들 파이팅) 강한 바람으로 악전고투 끝에 정상에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1시간 37분이 지난 13시 50분경에 도착하였다.
온 산하가 얼어 붙어 있고..
정상인증(일출님 작품)
• 정상(14:00) - 한계령(16:30) (정상에서 2시간 30분)
정상에는 강풍과 안개로 시야가 좋지 못하여 공룡능선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으나 약 10여분간 사진을 찍은 후 하산을 시작하였다. 하늘은 결코 건셀을 버리지 않고 우리의 정성을 갸륵하게 생각하여 하산 도중에 하늘을 열어 주어 귀때기청도 뚜렷하게 보였으며, 공룡능선과 멀리 대청과 중청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하였다. 도중에 동심으로 돌아가 눈속의 퍼포먼스가 이어졌으며, 중간에 작가님들의 사진 촬영 등으로 전망대에는 정상에서 1시간 35분이 소요된 15시 35분에 도착하였다.
서북주능선
설악의 하늘에 대한 천송 회장님의 생각을 한번 옮겨 본다.『서울 하늘이나 설악의 하늘이나 별반 다를게 없었지만 느끼는 감정이 천지 차이다. 설악하늘은 十房八房世界(십방팔방세계)가 보이며, 뭔지 모르지만 장엄하고 웅장하고 시원하고 통쾌하다. 구름이 뒤엎었다가 모양새와 협조를 해 妙(묘)한 화음을 이루어 내는 것 같이 티 없이 맑고 예리하고 강하고 강렬하고 파랗고 힘이 있다.... 왜 그리 내 마음은 편해져 올까?』(천송님의 생각)
오전에 희미하게 보이던 모습이 깨끗하게 보여 역시 설악산이라는 환호를 지르게 하였으며 전망대 바위에서 오전에 보지 했던 경관을 구경하였으며 사진도 찍고 한계령으로 향하여 산행 들머리인 한계령 휴게소에는 정상에서 2시간 30분이 소요된 16시 30분경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쳤다.
일출님 작품
▶산행 후기
이번 설악산 귀때기봉 산행은 묻지마 산행으로 일출대장을 믿고 무조건 신청하여 산중미인이라는 설악을 그것도 대간의 언저리에 있어 잘 가지 않은 장소를 선택하여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겨울산의 진수는 역시 하얗게 덮인 산하를 보는 것인데 설악은 우리의 기대대로 한 폭의 동양화와 같은 멋진 모습을 선사하였다. 때로는 수줍은 신부처럼 모습을 감추기도 하다가 어느 때는 농익은 여인처럼 활짝 핀 모습을 보여주어 우리들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또 다른 겨울산의 진수는 매섭고 찬 바람인데 이날도 어김없이 매서운 바람을 선사하여 건셀 창립이래 가장 추운 곳에서 점심을 먹은 것으로 기록을 남겼다. 하행길은 순조로웠으며 오는 도중 양평에서 화로구이로 돼지 주물럭을 맛있게 먹고 서울로 출발하여 강변역에 8시 15분경 도착하여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번 산행 함께하신 분 9명 : 천송, 일출, 솟대, 태바남, 산누리, 재암, 오오공, 현주,산사랑)
2. 산행일시 : 2011. 10. 15일
▶09:30 산행시작(6시간 20분 산행/실산행 약 5시간)
금일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248차 산행으로‘09. 2.9일 111차 산행시 행선지를 알리지 않고 추진한 이후 두 번째 산행으로 산행은한계령휴계소~ 전망대바위~ 삼거리갈림길 ~ 정상 ~ 삼거리감림길 ~ 한계령휴계소의 원점산행의 7.8km 6시간 계획으로추진되었다. 오늘은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추운 날씨에 대비가 필요하였으며, 산행은 13명이 참석하여 건셀애마외에 차량1대가 추가 동원되어 07:00에 신사동을 출발하여 화양강 휴계소를 거쳐 들머리인 한계령 휴계소에는 09:20분에 도착하였다. 한계령에 도착하니 차량을 주차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차량이 있었고 우리팀도 사람만 우선 하차하고 차량은 별도 주차할 수밖에 없었으며,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단단히 채비를 갖추고 09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희말리야의 한 단면 같습니다..
• 한계령휴계소 (09:30) - 삼거리 갈림길(11:15)(한계령에서에서 1시간 45분)
산행 들머리에서 108계단을 지나 위령비를 거쳐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으며, 초입에는 단풍이 조금 보였으나 갈수록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 낙엽되어 뒹굴고 있어 이곳에는 벌써 단풍이 끝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인파로 인하여 다소 더디게 진행이 되었고, 산행시작 약 55분 만에 한계령 1km지점(중청대피소 6.7km)를 통과하였다. 날씨가 쌀쌀하고 운무가 자욱하게 깔려 경치가 조망되지 못한 가운데 산행을 할 수밖에 없어 다소 실망스러웠으며, 설상가상으로 잠시후 서북능선 안전산행을 위하여 11:00이후(하절기) 대승령방면 진입을 통제한다는 플랑카드가 있어 귀때기청봉에 가지 못하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삼거리 갈림길에는 한계령에서에서 1시간 45분이 지난 11:15분에 도착하였으며, 산림청 감시직원 1명이 있어 대승령까지 가지 않고 귀때기청봉까지 간다고 하니 출입을 허락하여 계획대로 진행할 수가 있었다.
운무가 자욱한 모습
• 삼거리 갈림길(11:15) - 정상(13:15)(삼거리에서 2시간/식사 포함)
삼거리 갈림길에서의 조망은 바람과 운무 때문에 별로 좋지 못하여 하산시를 기약하며 너덜지대를 향하여 바로 출발하였다. ’09년 2월 산행시 식사를 하였던 너덜지대 바로 직전 지점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으며, 삼거리 갈림길에서 약 15분후에 도착하여 약40분에 걸쳐 이른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마친 후 너덜지대로 들어섰으며 초입부터 강한 바람이 불어 왔으며(’09년 산행 당시 이곳에서 일출대장과 솟대님이 거센바람에 넘어졌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내설악과 남설악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앞에 전개되었다.
진정 설악입니다..
너덜지대는 바위와 구상나무, 고사목 등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너덜지대에서는 내설악의 용아장성, 공룡능선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었고 반대편의 남설악의 웅장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만 대청봉 방향은 운무로 인하여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웠지만, 설악의 진수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강한 바람이 우리 팀에게 행운을 불어 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너덜지대에서 천천히 경치를 구경하면서 진행하여 정상에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2시간이 지난 13시 15분경에 도착하였다.
무릎에 좋은 마과목이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음(산누리님 작품)
단풍이 저물어 갈색을 띄고 있네요..
• 정상(13:25) - 한계령(15:50) (정상에서 2시간 25분)
정상에서 약 10여분간 사진을 찍은 후 하산을 시작하였으며, 너덜바위 부근에 무릎관절에 좋은 마과목 열매가 많이 있어 조금 채취를 하면서 내려갔다. 내려가는 도중에도 남설악 방면에서 운무가 계속해서 올라와 귀때기청봉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여 설악의 날씨가 변화무쌍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올라갈 때는 운무에 싸여 볼 수 없었던 UFO바위도 볼 수 있었고, 정상에서 1시간 15분이 지나 삼거리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이후 운무가 끼여 오전에 볼 수 없었던 설악의 환상적인 모습과 단풍을 조망할 수 있었으며 한계령 휴게소에는 정상에서 2시간 25분이 소요된 15시 50분경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쳤다.
정상인증..
귀대기 청봉의 너덜지대
산행 종료 이후 ‘09년 12월 송년산행 당시 다녀온 주전골로 이동하여 약 1시간 동안 주전골자연관찰로를 따라 용소폭포, 금강문, 주전바위, 선녀탕, 독주암 등과 함께 주전골의 단풍을 볼 수 있었다. 사실 귀때기청봉에서는 초입부분에만 단풍을 잠시 볼 수 있었고 낙엽만 쌓여 있는 것을 보았으나, 주전골에서 단풍을 볼 수 있어 다소나마 단풍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었다.
용소폭포 정면
주전골의 아름다운 모습들..
▶산행 후기
이번 설악산 귀때기봉 산행은 ’09년 2월 묻지마 산행으로 추진하여 설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단풍산행으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너덜지대에서의 남설악의 아름다운 모습과 내설악의 공룡능선, 용아장성 등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운무가 피어올라 때로는 수줍은 신부처럼 모습을 감추기도 하다가 어느 때는 농익은 여인처럼 활짝 핀 모습을 보여주어 우리들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단풍에 대한 아쉬움은 주전골에서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었으며, 귀경길에 홍천군 내면 창촌리 만나산장에서 막국수로 저녁을 먹고 서울로 출발하여 강변역에 21시 30분경 도착하여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번 산행 참석자(13명) : 심통회장, 일출대장, 산누리대장, 천송, 영심이, 두태, 초코, 시내, 겨울나무, 꿀단지, 참수리, 화려한내일, 산사랑
【남설악 흘림, 주전골 산행 2009. 12. 19】
한계령 서쪽에 위치한 남설악의 점봉산 깊은 계곡인 흘림골은 워낙 숲이 짙고 또 깊어서 그곳에 들면 늘 날씨가 흐린 듯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2004년 9월 20일 20년 만에 자연휴식년제에서 풀어진 계곡산행 길로 특히 한계령(1,004 m)에서 가까워 접근이 쉬운데다 산행길이 트레킹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험하지 않으며 폭포와 기암과 소 등 비경으로 이어진 등반로이기도 하다.
한계령에서 오색까지 8km를 구비 구비 돌고 돌아 내려가는 44번 국도는 남설악의 웅장한 풍경이 장관으로 그 아름다움의 중심으로 향하는 길이 바로 흘림골 탐방로다. 한계령 휴게소의 전망대에서 우측으로 눈에 들어오는 기기묘묘한 암봉들인 칠형제봉과 만물상이 있다. 그 칠형제봉과 만물상의 한가운데 바로 흘림골로 매표소 입구에서 여심폭포까지 이르는 길은 20년 동안 묻혀두었던 자연의 모습 그대로이다. 등산로를 가로막는 수백년 수령의 전 나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거대하고 기괴한 모양의 주목 들이 등산로 옆에 자라고 있다. 아이 하나가 충분히 들어갈 만큼 큼직한 구멍을 내고도 살고 있는 주목군락들과 바위마다 붙어있는 푸른색 이끼는 20년 동안 감추고 살았던 흘림골의 첫 인상이다.
흘림골 입구인 흘림쉼터에서 계곡 따라 30여분 오르면 여심폭포가 나오며, 여심폭포에서 등선대까지는 0.3㎞정도로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는 뜻의 깔딱고개라고 부르며, 흘림골의 절정인 등선대에 올라 남설악의 비경을 구경하기 위한 다소 고된 고갯길이지만 10여분을 오르면 등선대 안부이다. 등선대안부에서 7-8분 거리 암봉 등선대를 올랐다가 되내려와 십이폭포 방향으로 하산한다. 선녀가 하늘로 오른다는 등선대(登仙臺)는흘림골 산행의 절정이다.기암괴석의 바위덩어리를 힘겹게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진 남 설악의 정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사방에 뾰족바위로 뒤덮인 산들이 연봉을 이룬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만물상이다. 등선대는 만물상의 중심인 셈이다. 동으로는 칠형제봉과 그 너머로 한계령과 귀때기청봉이, 서쪽으로는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등선대에서 내려서면 암봉들 사이로 난 내리막길을 가다가 잠시 오르막을 오르면 힘찬 물소리가 들리는데 여기가 십이폭포로 경사면의 바위를 타고 부드럽게 내리는 물길이 이곳저곳에 작은 폭포를 만들어 놓고 있다. 십이폭포를 거쳐 주전골에 이르면 용소폭포, 금강문 선녀탕 등의 비경이 있다. 흘림골은 등선대를 넘어 십이폭포 아래까지를 말하고, 용소폭포에서 오색마을까지의 계곡길이 주전골로 십이폭포에서 주전골삼거리까지는 800m 남짓한 짧은 코스이지만외설악의 천불동계곡, 내설악의 백담계곡과 함께 설악산 단풍관광의 최고코스로 가을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주전골은 여름에도 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완만한 계곡으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을 정도로 평탄하며 왕복 3시간이면 족하다. 수정처럼 맑은 계곡과 암봉이 흐르는 계곡 따라 단풍과 어우러진다. 특히 선녀탕과 금강문 일대는 단풍과 암벽, 계곡이 어울려 최고의 풍경을 연출한다. 흘림골, 주전골은 2006년 폭우에 계곡의 바닥이 패여 나가 예전만은 못하지만 점차 회복되어가고 있으며, 주전골 탐방로가 끝나는 지점쯤에는 아담한 절 성국사가 있다.
▶10:37 흘림5교에서 산행 시작(약 3시간 50분 산행)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155회 산행으로 금년 정기산행을 마무리(금년 52주 산행중 정기산행 50회 실시, 추석 전과 크리스마스 다음날 번개산행 2회)하는 뜻 깊은 산행으로 가을 단풍산행의 대명사인 흘림골, 주전골로 일출대장이 가을에 수차 답사한 지역이다. 개인적으로 바쁜 일정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섰으나 날씨가 금년 들어 가장 추울 것이란 일기예보로 인하여 산행인원은 단촐한 규모인 총7명이 참석하였으며, 삼각지에서 07:00분에 출발하여 신사동 경유 잠실역에서 07:45분 출발하였다. 09:30분경 한계리에 도착하여 종재기님이 준비해 온 컵라면에 밥을 말아먹은 후 한계령에는 10:15분에, 산행들머리인 흘림5교에는 10:30분경 도착하여 잠시 정비를 한 후 산행을 시작하였다.
• 흘림5교 (10: 37) - 등선대 정상(11:33)(들머리에서 56분)
금일 산행은 흘림골 주차장 10:30 ~ 여심폭포 ~ 등선대 정상 ~ 주전골 ~ 오색약수~ 주차장 14:30 ~ 서울도착 18:30 전후 4시간 계획의 산행으로 산행들머리인 흘림골주차장에 도착하여 날씨를 확인해 보니 영하17도였으며 들머리에서 잠시 정비를 하고 10:37분 산행을 시작하였다. 흘림골은 잘 정비가 되어 있었으며 계곡의 골바람이 강하게 불어와 체감온도는 영하 25도로 눈만 제외하고는 모든 부문을 감쌌으며, 두터운 장갑을 꼈음에도 불구하고 손끝이 시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출발하였다. 잠시 후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간다”는 주목나무 한그루가 보였으며, 22분후 흘림골과 등선대 중간지점(흘림골 0.6km, 등선대 0.6km)을 지났다.
30여분 후 여심폭포(838m)에 도달하였다.도봉산의 여성봉, 추월산의 배틀굴 등에 버금가는 여성의 상징물로 이 물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계절에 따라 달리 보인다는 것이 실감이 날 정도로 겨울의 여심폭포는 적나라한 모습이 그대로 보여 다소 민망할 정도였다. 여심폭포에서 잠시 자연의 신비로운 모습을 구경한 후 등선대를 향하였다.
【여심(女深)폭포】
여심폭포는 여성 상징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놓은 높이 약 20m의 자연 창조물로 여신(女身)폭포라고도 불리워진다.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는 가느다란 물줄기가 있는 듯 마는 듯 끊어지면서 여성의 깊은 곳에서 새어 나오는 듯하여 신비로우며, 여심폭포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어 한때 신혼부부들의 단골 경유지였다.
여심폭포
여심폭포에서 등선대까지는 약0.3km의 계단으로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는 뜻의 깔딱고개를 올라가야 한다. 등선대를 향해 오르다가 뒤를 바라보니 칠형제봉과 멀리 한계령너머 금년 2.7(111차 산행) 묻지마 산행으로 다녀 온 귀때기 청봉과 끝청 등 서북능선의 자태가 부드럽게 다가왔다. 약 15분후 등선대 올라가는 안부에 도달(11:22분)하였으며, 이곳에서 오색약수터까지는 5km거리다. 안부에서 등선대까지 올라가는 도중에 말로는 표현하기 곤란할 정도로 황홀한 설악의 모습이 보여 가며, 쉬며를 반복하면서 약 10분정도 올라가 “신선이 오른다”는 등선대 정상(1.014m)에 도착하였으며, 등산대에는 들머리에서 약 1시간이 소요되었다.
등선대 가기전에 본 설악의 진수들...
등선대 정상은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었으며 체감온도가 약 영하27도 정도로 손과 발이 시릴 정도였으나, 눈이 시리도록 쾌청한 날씨 덕분에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백두대간의 한줄기인 설악의 서북능선, 끝청, 귀때기 청봉 등이 한눈에 조망되었다. 정상 조망이 얼마나 좋았으면 그동안 카메라를 끄집어 내지 않았던 심통님이 카메라를 끄집어 낼 수밖에 없었으며, 추위에도 불구하고 약 15분간 백설의 은빛으로 물든 겨울 암봉의 자태를 구경하며 자연이 빚어 놓은 최절정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어들었다.
등선대 정상인증
【등선대】
선녀가 하늘로 오른다는 해발 952미터의 등선대(登仙臺)는 등선대는 의자모양의 암봉으로 신선(仙)이 오른다(登)고 해서 붙여진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남설악 만물상의 정상으로, 정상에 전망대가 있으며 한계령, 안산, 설악산 서북능선, 귀때기청봉, 소청, 대청이 시야에 들어오고 바로 아래로 칠형제봉이 늘어서 있는 남설악 최고의 전망대이다.
등선대에서 본 설악의 서북능선(귀때기청봉에는 상고대가 희미하게 보이고...)
• 등선대 정상(11: 52) - 오색약수 (14:26)(등선대 정상에서 1시간 34분)
등선대의 멋진 경치를 구경한 후 다시 안부로 내려와 주전골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가야할 방향에는 주전골의 멋진 암봉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으며, 약 20분간 내려간 후 양지 바른 곳에서 일출대장의 가지고 온 국화주와 천송님의 간식거리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이곳에서 일출대장은 차량회수를 위하여 다시 흘림골로 향하였으며, 나머지는 계획대로 주전골로 출발하였다. 일출대장의 희생정신이 있음으로 인하여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수 있었으나 이럴 때마다 매번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을 어찌할 수 없는것 같아 이해를 바라며,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 계속되는 내리막길은 수해 복구차원에서 조성한 계단을 따라 이어졌으며 잠시후 등선대에서 약 0.7km떨어진 “신선이 하늘에 오르기 전 몸을 깨끗이 정화했다”는 등선폭포에 도착(12:32분)하였다. 등선폭포의 얼어붙어 있는 물줄기의 형태로 유추해 볼 때 물이 메말라 폭포로서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계곡 곳곳에는 수해의 잔재가 여기저기 널려 있는 것으로 보아 수해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었으며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멋진 암릉이 자리 잡고 있었다. 등선폭포에서 약 30분정도 내려가면 넓은 바위가 나오며 그 위에서 바라보는 암릉은 설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 했으며, 다시 20분 정도 내려가면 경사면의 바위를 타고 부드럽게 내리는 물길이 이곳저곳에 작은 폭포를 만들어 놓은 십이폭포가 나오며(13:23분), 그 동안 말라있고 얼어붙어 있던 계곡의 모습과는 달리 엄동한설(嚴冬寒泄)에도 불구하고 다소 많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점봉산에서 시작된 물줄기의 양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12폭포가 있는 곳에서 부터 주전골이 시작되는 곳으로 흘림골이 개방되기 전까지는 오색에서 이곳 12폭포까지 왔다가 되돌아가야만 했다고 한다.
주전골의 암봉들..
【주전골】
옛날 도적들이 위조주전을 만들던 계곡이라 하여 鑄錢골이라 했으며, 용소폭포에서 오색마을까지의 계곡길로 십이폭포에서 주전골삼거리까지는 800m 남짓한 짧은 코스이지만 외설악의 천불동계곡, 내설악의 백담계곡과 함께 설악산 단풍관광의 최고코스로 가을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주전골은 여름에도 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완만한 계곡으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을 정도로 평탄하며 왕복 3시간이면 족하다. 수정처럼 맑은 계곡과 암봉이 흐르는 계곡 따라 단풍과 어우러진다. 특히 선녀탕과 금강문 일대는 단풍과 암벽, 계곡이 어울려 최고의 풍경을 연출한다. 흘림골이 개방되기 전까지는 오색에서 이 곳 12폭포까지 왔다가 되돌아가야만 했었다.
설악의 진수..
계속되는 하산 길은 과거 수해의 흔적이 다소 보기는 좋지 못했지만 계곡을 따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계곡 좌우로 하늘로 치솟은 기암군락들이 볼거리를 제공해 주어 지루하지 않았으며, 잠시 후 용소폭포 갈림길에 도착(13:41분)하였다(약수터입구 2.7km, 용소폭포 0.5km). 갈림길에서 용소폭포까지는 왕복 20분 정도 소요되나 일출대장이 이미 오색약수터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있어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오색약수터로 진행하였다. 다시 17분후 선녀탕을 지나갔으며, 잠시후 정상부에 사람이 겨우 한사람 정도 앉을 수 있다는 독주암 표지가 있는 곳을 통과했고, 이곳에서 5분 후 성국사절을 지났으며 최종 목적지인 오색약수에는 등선대에서 1시간 34분이 지난 14시 26분에 도착하여 산행을 안전하게 마무리 지었다.
수해에도 산행이 가능하도록 아름답게 정비된 모습...
오색이 보이고..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금년 정기산행을 마무리하는 뜻 깊은 산행이었으나 영하 16도의 동장군의 기습과 연말의 각종 행사 등으로 참석인원이 7명에 불과하였지만 진정한 산행마니아들로 구성되었고 동장군 덕택에 오히려 호젓하고 여유로운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날씨가 워낙 추워 때로는 카메라가 말을 듣지 않아 밧데리를 녹여가며 사진을 찍다 보니 일부 사진들은 담지 못한 점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여심폭포에서 자연의 신비로움에 경탄을 하고 등선대에서 설악의 진수를 볼 수 있었으며, 주전골의 수해의 잔재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된 뜻 깊은 산행으로 기억이 되었다. 또한 산행 후 외옹치항에서의 자연산 농어, 도치, 쥐치, 우럭, 성게 등 싱싱한 회와 매운탕의 뒤풀이는 산행간의 피로를 풀어주는 청량제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7명은 심통회장, 일출, 산누리대장, 천송, 종재기, 보라매, 그리고 나)
When You Told Me You Loved Me - Jessica Simp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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