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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일반산 산행기/호남

쫓비산과 매화마을의 봄맞이(12. 3. 24)

by 산사랑 1 201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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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비산 산행(2012. 3. 24일 토요일)】

 

쫓비산(537m)은 광양 매화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으로, 호남정맥 백운산에서 갈래 쳐진 산이며 섬진강을 끼고 앉은 산이다. 호남정맥이 끝나는 백운산 동편 산줄기에 솟은 것이 갈미봉 쫓비산 자락이다. 쫓비산의 산 이름은 순수한 우리말로 산이 다른 산에 비해 뾰족(쫓빗)하다고 해서 쫓비산이라고 한다는 설과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섬진강의 푸른 물이 쪽빛이어서 그렇다는 설이 있는 산으로 평소에는 잘 찾지 않는 산이지만 섬진강 매화마을의 매화가 만개하면 매화여행 만으로만 아쉬움이 있는 산객들이 산행도하고 매화도 즐기는 매화산행 코스로 이름이 나있다. 만개한 하얀 꽃잎으로 산자락을 휘감은 매화꽃 무리를 보노라면 마치 구름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이며, 산 능선과 나란히 하면서도 이리저리 물줄기가 굽이치는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것도 이 산행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갈미봉 ~ 쫓비산 능선 산행의 또 다른 매력은 10여개의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는 재미를 들 수 있으며, 아직은 때 묻지 않은 곳이어서 한적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섬진강 섬진교를 사이에 두고 하동과 광양으로 갈라지는데 섬진교 주변 마을과 마을 뒤편은 대부분 매화를 가꾸고 있다. 3월 중순 매화개화시기에 매화축제가 열리며 섬진교에서 섬진포구에 이르는 다압면은 매화로 유명하며, 그중에서 청매실농원이 있는 매화마을이 유명하다.

 

산행 중에 본 백운산고스락에 전날 내린 눈으로 상고대가 핀 것 같네요..

 

▶11:55 관동마을에서 산행시작(3시간 30분 산행)

 

금일 산행은 2년 전에 다녀 온 쫓비산으로(2010. 3.20/건강셀프등산회 166차 산행) 봄이 오는 소식도 알아보고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에 마음을 실어 보고자 안내 산악회를 따라 다시 찾았다. 당시에는 화개장터를 들러보려는 일정을 고려하여 토끼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으나(2시간 30분 산행) 이번에는 관동마을 ~ 갈미봉 ~ 쫓비산 ~ 청매실농원으로 추진되었다. 신사역에서 07:30분 3대의 차량이 출발하였으며, 09;20분 탄천휴계소에 도착하여 약 25분 휴식을 취한 후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탄천휴계소를 지나면서 날씨는 햇빛이 나기 시작하였으며, 차창가를 통하여 밭에서는 새싹이 파릇파릇하게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남녁에는 벌써 봄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11:06분 구례 톨게이트를 지나면서 보이는 지리산에는 상고대가 햇빛을 받아 은색으로 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벌써 3월 말경임에도 불구하고 겨울 같은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오늘 매화가 제대로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지 다소 걱정이 되었다. 화개장터를 지나면서 섬진강의 고운 모래는 마치 금가루를 뿌려 놓은 듯하고 강한 바람 때문에 강물은 하얀 물결이 출렁거려 마치 요즈음의 나의 마음 같았다. 강변에는 매화가 피어 상춘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으며, 들머리인 관동마을에는 신사역에서 4시간 15분이 소요된 11:45분 도착하였다.

 

관동마을 입구입니다..

 

  산행추진 : 관동마을 ~ 갈미봉 ~ 쫓비산 ~ 매화마을

 

• 관동마을(11:55) - 갈미봉(12:55)(들머리에서 1시간소요)

 

관동마을입구에서 쫓비산까지는 약 6.5km로 산행은 임도를 따라 진행하였으며, 약 5분 후 다리가 끊겨 있어 개울을 건너 다시 임도를 따라 진행하였다. 길가에는 매화가 일부 피고 있어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진행하였으며, 뒤를 돌아보니 막 피어나고 있는 매화나무 사이로 섬진강이 한 폭의 그림같이 다가 왔다.

 

매화가 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위쪽의 다리가 공사중이라서 개울을 건너는 산객들.. 

 

간간히 매화가 피고 있더군요..

 

매화는 앙증맞은 꽃잎과 꽃술, 그리고 고혹한 향훈이 압권으로, 한 떨기 꽃송이만으로도 오감이 흡족한 봄기운을 전한다.

 

 매화나무 사이로 섬진강이 한 폭의 그림같이 다가 오네요..

 

【섬진강】

섬진강은 전북 진안군 백운면 팔공산 자락의 데미샘에서 발원한 오백리 섬진강은 실핏줄 같은 개울을 하나 둘 보듬고 전라도를 흐르고 하동을 마주한 광양에서 바다로 흘러들기 직전에 섬진강 최고의 풍경화를 그리며 그 풍경화의 중심에 위치한 꽃마을이 바로 광양 다압면의 섬진마을이다.. 전남․북과 경남의 여러 고장들을 두루 거치면서 남으로 굽이치는 강으로 잘 보존된 자연 생태계에다 수려한 주변 경관까지 품고 있다. 그래서 사계절에 걸쳐 어느 곳을 찾더라도 인상적인 곳이 섬진강변이라고 하며,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한 강으로 봄을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약 30분이 지나 쫓비산 4.9km 남았다는(관동마을 1.6km) 팻말을 지났으며, 초입부분 편안한 길이 이어지다가 잠시 후부터 가파른 흙길이 나왔다. 오르막길을 앞만 보고 올라가면 힘이 들기에 간간히 뒤를 돌아보면 여유가 필요하며, 이곳에서는 섬진강이 구비 구비 흘러가는 것이 보여 산객들의 마음을 가라앉혀 준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약 10여분간 올라가니 약간의 공터가 있는 게밭골(12:39분)이 나왔으며, 게밭골에는 쫓비산 3.9km(매화마을 7.5km, 관동마을 2.6km, 반대방향으로 매봉 5.2km, 백운산 9.6km) 남았다는 팻말이 있었다. 여기서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진행해야 되며, 올라가는 동안 잡목들 사이로 섬진강을 볼 수 있었고 갈미봉에는 들머리에서 1시간이 소요된 12:55분에 도착하였다.

 

쫓비산 4.9km(관동마을 1.6km) 팻말

 

산객들 뒤로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오는 산객들..

 

게밭골 안내 팻말..

 

 게밭골에서 스탠딩 자세로 쉬고 있는 산객들..

 

게밭골에서 갈미봉올라 가는 오르막길에 잡목들 사이로 섬진강이 조망되고..

 

갈미봉 정상입니다..

 

• 갈미봉(13:15) - 쫓비산(14:23)(갈미봉에서 약 1시간 8분소요)

 

갈미봉에는 많은 산객들이 여기저기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있고 다소 허기가 져서 나도 약 20분에 걸쳐 식사를 한 후 다시 내리막길을 따라 쫓비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쫓비산까지는 내리막 오르막이 여러 번 반복해야 하였으며, 갈미봉에서 약 25분을 지나 암반이 있어 다소 정체가 되었다. 이곳에서는 생강나무가 노랗게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암반을 지나 대다수 산객들을 길을 따라 진행하였으나 길에서 조금 벗어나 전망처가 있어 가보니(13:40분) 마치 상고대가 핀 것 같이 능선에 하얀 눈이 내려 있는 백운산을 볼 수 있었고, 반대편으로는 섬진강이 그림같이 조망되었다. 쫓비산 산행 중 이곳이 최고의 전망처로 약 5분간 풍광을 구경한 후 다시 출발하였으며, 약 15분후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갔다. 쫓비산 정상은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 능선길을 따라 약 20분이 지난 14:23분경 도착하였다.

 

생강나무도 피어 있고..

 

 

백운산 고스락에 눈이 내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섬진강 550리 물길 중 가장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곳으로 모래톱에는 마치 하얀 모래가 금가루를 뿌린 듯하고..

 

한가롭고 여유가 있습니다..

 

급경사 내리막길을 오르내리는 산객들..

 

쫓비산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인증사진을 직고 있는 산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고..

 

• 쫓비산(14:24) - 청매실 농원(15:25)(쫓비산에서 약 1시간소요)

 

쫓비산 정상은 조그만 공터로 정상 표지가 없어 다소 썰렁했으며, 이미 많은 산객들이 정상인증을 한다고 사진을 찍고 있어 바로 매실마을로 출발하였다. 약 12분후 쫓비산 0.8km 팻말(청매실농원 2.8km, 토끼재 2.2km)을 지났으며, 다시 3분 후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조망처에 도착하였다. 산자락을 따라 굽이굽이 흘러가는 섬진강 물줄기를 바라보면서 한 주간 마음을 무겁게 하였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가 있었다.

 

섬진강이 흘러가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멋진 조망처..

 

 한번 더 봐 주시고..

 

조망처에서 잠시 구경한 후 다시 출발하여 약 25분지나 드디어 섬진강 자락에 위치한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청매실마을이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매화나무에 매화가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없어 다소 실망스러웠다. 매화는 유례없이 추운 겨울과 몇 차례에 걸친 꽃샘추위가 시샘을 부린 탓으로 예년에 비해 열흘 정도 늦게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진강이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였고, 섬진강을 보면서 진행하다보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으며 청매셀 농원에 가까이 가니 홍매화가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청매실농원을 구경하러 온 차들이 주차해 있고..

 

섬진강이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고..

 

 

 

홍매화가 피어 있네요..

 

멋집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매화를 보면서 진행하다보니 산수유가 활짝 핀 모습도 볼 수 있었고 2년전과 같이 대나무 숲이 반겨주고 이후 청매실 농원의 자랑거리인 항아리가 줄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청매실농원은 쫓비산에서 역1시간이 소요된 15:25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

 

산수유도 피어 있고..

 

대나무 밭도 지나고..

 

청매실 농원으로 고(故) 김오천 옹이 1920년대에 처음으로 백운산 자락에 매화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며느리인 홍쌍리 여사가 유업을 이어받아 돌산을 개간해 청매실농원을 일궜다.

청매실 농원은 매화나무, 대숲, 장독대, 흙 길 등 어느 것 하나 튀는 법 없이 자연스럽다.

워낙 4계절 풍치가 빼어나다 보니 '다모', '서편제', '천년학', '취화선' 등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촬영배경이 되고 있다..

 

이후 시간이 남아 농원 및 축제 현장도 둘러보고, 섬진강을 따라 거닐면서 시간을 보낸 후 17:15분에 서울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18:33분 오수휴계소에서 약 20분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하여 20:30분 망향휴계소를 통과하고 21:05분 죽전에 도착하여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다.

 

  화려한 모습의 홍매화..

 

홍매화와 백매화가 어울리고..

 

조선의 건국에 지대한 공을 이룬 정도전의 작품으로 이런 작품들이 이곳에는 무수히 많이 있습니다..

  

매화를 아낙네의 매운 넋이라 표현한 노천명 시인의 작품입니다..

 

하늘을 향하여 기개를 뽐내는 백매화..

 

 

 

 

  

 

 

 

 

귀경 시간이 남아 섬진강 자락을 거닐어 보았습니다..

 

이곳에는 재첩이 자라고 있습니다..

 

비록 섬진강가에는 김용택 시인이 노래한 매화는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봄의 기운은 느낄 수 있었다.

 "매화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 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서 서럽게 서 보셨는지요/

"섬진강 매화꽃은 보셨는지요" 중에서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2년 전에 다녀갔던 쫓비산으로 당시 산행 후 들었던 매화마을에 매화가 만개하여 수채화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기억도 나고 봄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다는 섬진강을 보고 싶어 안내 산악회를 따라 쫓비산을 찾았다. 쫓비산 들머리인 관동마을 들어가는 길에 매화가 피어 상춘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에서 봄은 어느새 우리들 마음속에 들어 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들머리 오면서 보았던 지리산에는 상고대가 피었으며, 산행 중 보았던 백운산의 고스락에도 눈이 내란것을 볼 수 있었고 산행 중 강한 바람이 몰아쳐 아직 겨울같은 풍경이었다. 쫓비산은 흙산으로 그리 큰 힘은 들지 않았지만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해야 함에 따라 약간의 인내가 요구되었으나 산행간 섬진강을 바라보면서 진행하고, 백운산도 조망되어 봄산행으로 적절한 것 같았다. 다만 이번에는 이상기후로 인하여 매화가 제대로 핀 것을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웠으며, 매화축제를 기획하는 주체 측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하여 축제기간을 정해야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행 후 꽃이 피기 시작하는 매화를 통하여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으며, 섬진강변을 따라 한가로이 거닐 수 있어 좋았다.

 

동행이 있는 산행과 달리 혼자 산행을 하다보면 마음속에 남아 있는 근심, 걱정거리 등이 산행진행간 나타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씩 정리가 되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게 되어 마음이 고요한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번 산행을 통하여 지난 한 주간 나를 괴롭혔던 생각을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었으며, 자주 이런 시간을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보며 다음 주에도 안내 산행을 따라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경주 남산에서 봄의 기운을 느껴 보도록 하겠다.

 

 

DJ 김기덕의 잊을수없는 추억


 
01. I Just Fall In Love Again - Anne Murray(앤 머레이)
02. Kiss  Say Goodbye - Manhattans(맨하탄스) 
03. Soldier Of Fortune - Deep Purple(딥 퍼블)
04. Vincent - Don Mclean(돈 맥클린)
05. Desperado - Linda Ronstadt(린다 론스타드)
06. Make It With You - Bread(브레드)

07. He Ain't Heavy, He's My Brother - Hollies(홀리스)
08. Angel Of The Morning - Juice Newton(쥬시 뉴튼)
09. Summer Breeze - Seals  Crofts(씰즈  크로포드)
10. Can You Read My Mind - Maureen Mcgovern(모린 맥가번)
11. Rhinestone Cowboy - Glen Campbell(글렌 캠벨)

12. Lovin' You - Minnie Riperton(미니 리퍼튼)
13. At Seventeen - Janis Ian(재니스 이안)
14. Sailing - Christopher Cross(크리스토퍼 크로스)
15. I Don't Know How To Love Him - Helen Reddy(헬렌 레디)
16. Smile - Natalie Cole(나탈리 콜)
17. You  I - Eddie Rabbitt  Crystal Gayle(에디 래빗  크리스탈 게일)
18. Year Of The Cat - Al Stewart(알 스튜어트)

 

 

개략적인 이번 산행을 정리 해보면 다음과 같다.

- 07:30 삼각지 출발 ~ 11:45 관동마을 도착

- 11:55 관동마을 들머리 출발 ~ 12:55 갈미봉 도착(들머리에서 1시간소요)

- 13:15 갈미봉 출발 ~ 14:23 쫓비산 도착(갈미봉에서 약 1시간 8분소요)

- 14:24 쫓비산 출발 - 15:25 청매실농원 도착(쫓비산에서 약 1시간소요)(산행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