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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해외 산행/말레이시아

키나발루 산행의 황홀함을 느끼다(13. 9.29~30)

by 산사랑 1 2013.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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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나발루 산(2013. 9.29~9.30)】

 

동남아시아 최고봉인 키나발루산(정상: Low's Peak, 4095.2m)은 말레이지아의 보루네오섬(사바주 코타키나발루)에 있다. 북위 4~8도 사이에 위치하여 열대기후권에 속해 있으므로 열대우림이 우거진 정글 숲은 풍부한 저지대 식물군에서 부터 고산식물들이 매우 다양하고 많이 있어서 마치 산전체가 거대한 식물원과 같다.

 

말레이시아 최초로 키나발루 국립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면서 더욱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전형적인 열대기후로 하루 정오를 기준으로 한차례 정도 스콜(소낙비)이 내리기 때문에 바닥도 축축하며 산 전체가 습기를 머금고 있는 느낌이다. 4000m가 넘는 고산 임에도 불구하고 등산로가 매우 잘 정비되어 있어 고산등반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등용문과 같은 곳이라고 한다.

 

키나발루 국립공원 지역에는 원주민인 두슨족(DUSUNS)과 카다잔족(KADAZANS)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전통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가파른 비탈에서 회전 농경식으로 쌀과 야채를 재배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들의 전설에 의하면 키나바루라는 산 이름은 ‘아키나발루(Akinabalu)ㆍ죽은 자를 숭배하는 장소’라 부르며 이 산이 조상의 영혼을 위한 영원한 안식처라고 믿으며 신성시하고 있다. 카다잔족은 사람이 생을 마치면 그들의 영혼은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키나발루 산꼭대기에서 또 다른 삶을 영위한다고 생각했다.

 

죽은 자들의 영원한 안식처로 여겨진 키나발루 정상은 나무가 없는 완전한 화강암 언덕을 이루고 있으며 0℃이하로 내려갈 정도로 기온이 낮다. 이 산은 어느 자료에 의하면 수억년 전에 해양의 침전물이 누적되었다가 바다 진흙의 강력한 압력과 온도의 힘에 의하여 모래암과 혈암(콜타르)으로 변형되면서 높아져 산맥을 형성하고 화성암이 되어 후에 산맥의 표면을 꿰뚫고 상승하여 정상 부근에 화강암 언덕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현재에도 이런 과정이 진행중이여서 키나발루산은 매년 0.5mm씩 고도가 높아진다는 말도 있다.

 

키나바루산은 4,000m가 넘는 산이지만 적도지방이라 눈은 없고 고산이라 일반적으로 고소증을 느끼나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크게 우려할 바는 없고 약간의 두통과 구토를 유발하기도 한다. 키나발루 산행은 전문적인 기술등반을 요하지는 않으나 반드시 1박2일의 시간이 필요하고, 도중 라반라타 산장(3,273m)에서 하루를 자고 오르는 것이 고소에 대한 적응을 위한 적절한 안분이 되기도 한다.

 

키나바루 산 일대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있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있어 생태계가 잘 보존되고 있고 이를 위한 각종 시설과 트레킹루트가 정비되어있다. 등산로는 팀폰게이트(Timpohon Gate)와 최근 새로 개척한 메실라우 게이트(Mesilau Gate)에서 오르는 두 개의 등로가 있는데, 팀폰 코스는 들머리부터 정상까지 꾸준한 오름길인데 반해, 메실라우 코스는 도중에 계곡으로 한번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는 고도차 200m 정도의 굴곡이 있고 길이도 메실라우 코스가 1.5km 더 길다. 어디서 오르든 라양라양(Layang-Layang 2,702m)산장에서 만나게 된다.

 

대부분 등산객은 팀폰 게이트를 통해 올라갔다가 다시 그 길로 내려오지만 키나발루 밀림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메실라우 게이트로 올라간 뒤 내려올 때 팀포혼 게이트를 택하는 것이 좋다. 어떤 코스를 택하든 해발 3,273m에 위치한 라반라타 산장에서 모두 만나게 된다.

 

정상을 중심으로 동쪽 능선부에는 킹에드워드봉(4,086m), 킹조지봉, 못난이형제봉, 당나귀 귀봉 등을 비롯하여 여러 개의 바위 봉들이 즐비하게 솟아 이어진다. 남쪽에는 광활한 화강암 언덕과 뽀족하게 솟아오른 남봉, 서쪽에는 세인트존스봉과 서봉, 북쪽에는 빅토리아봉과 세인트엔드루스봉 등의 수많은 바위 봉들이 솟아 있다.

 

(출처 :매일경제 등을 중심으로)

 

산 정상부위에 있는 당나귀 귀봉과 키나바루의 상징인 남봉 아래 구름과 일출의 여명이 연출하는 황홀한 모습..

 

 

건강셀프등산회 제350차 산행은 '13. 9.28 ~ 10.3일 까지 4박 6일간 여정으로 동남아시아 최고봉인 키나발루(4,095.2m)가 추진되어 총19명이 함께하였다. 첫째 날인 9.28일 19:35분발 말레이 이스튼 여객기를 타고 서울을 출발하여 23:50분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하여 현지 가이드(김영준) 미팅 후 버스로 약 2시간을 이동하여 키나발루 국립공원 내 롯지(LODGE)에서 숙박을 하였다.

 

첫째 날 숙박을 한 키나발루 국립공원 내 롯지(LODGE)..

 

 

▶10:40 산행 시작(약 6시간 소요/식사 휴식 포함)

 

다음날 08:00 기상을 하고 가이드와 미팅 후 식사장소로 이동을 하여 09:00부터 약 1시간에 걸쳐 식사와 휴식을 취한 후 팀폰 게이트(Timpohon Gate/1,866m)로 이동을 하여 국립공원사무실에서 수속을 하고 포터 겸 현지인 가이드와 인사를 하였다. 포터는 6인에게 1명이 배속됨에 따라 우리 일행에는 4명이 배속되었으며, 포터에게 도시락을 포함한 일부 짐을 맡겼다. 짐은 라반라타 산장까지 왕복으로 1Kg에 5달러를 받았으며, 포터들은 대략 20Kg에서 25Kg을 지고 갔다.

 

롯지를 떠나기전(좌측 가운데 키가 가장 작은 사람이 현지가이드인 김용준씨..)

 

가이드인 김용준씨가 키나바루 등반 수속을 위해 국립공원관리소로 들어가고 있네요..

김용준씨는 키는 작은데 다리 알통이 엄청나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하네요..

 

첫째 날 산행계획은 들머리인 팀폰 게이트를 출발하여 라양라양 휴게소에 도착후 점심식사를 하고, 라반라타(3,272.7m/Raban Rata) 산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추진하였으며, 팀폰 게이트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은 후 버스로 산행들머리로 이동을 하여 10:35분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은 팀폰게이트 ~ 라양라양 휴게소(식사) ~ 라반라타산장 1박 ~ 키나바루 정상

~ 라반라타산장(조식) ~ 팀폰게이트 하산(중식)의 원점회귀 산행으로 추진..

     

 

 

 

• 팀폰게이트(10:40) ~ 첫 번째 “칸디스”쉼터(11:10)(약 30분소요) 

 

산행들머리에 도착하니 안개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여 오늘 산행이 좋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으나 이것이 기우였다. 들머리에는 2012년 키나바루 국제등반대회 기록이 게시판에 표시되어 있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베타랑 부분의 경우 2시간 40분대 인것 같다. 통상적인 산객들의 키나바루 등정기록은 이틀에 걸쳐 진행되며 첫째 날 팀폰 게이트에서 라반라타산장까지 약 6시간이 소요되고, 다음날 라반라타산장에서 정상까지 약 3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시 엄청난 기록인 것 같았다.

 

2012년 키나바루 국제등반대회 기록이 게시판에 표시되어 있는데 기록이 엄청나더군요..

 

팀폰 게이트를 출발 후 약 5분이 지나면 칼슨폭포라는 조그만 폭포가 나오며, 칼슨폭포에서 약 7분 후 KM0.5(1,935m)를 통과하였다. 우리나라 산과 달리 열대우림 기후라서 나무에 이끼들이 많이 붙어 있어 마치 정글속을 걷는 느낌이 들었으며, 첫 번째 “칸디스” 쉼터에는 들머리에서 30분이 소요된 11:10분에 도착하였다.

 

팀폰게이트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칼슨 폭포..

 

열대우림기후라서 그런지 나무에도 이끼가 많더군요..

 

• 첫 번째 “칸디스”쉼터(11:15) ~ 두 번째 “우보”쉼터(11:29)(약 14분소요) 

 

고산을 적응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걸어야 되며 쉴 때마다 물을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기 때문에 첫 번째 쉼터에서 물을 마시면서 약 5분간 휴식을 취한 후 두 번째 쉼터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첫 번째 쉼터를 지나면 KM 1.0(2,039m) 팻말이 있었는데 이는 팀폰게이트에서부터 1km가 떨어져 있다는 표시이다. 비는 어느새 그쳐 있어 산행하기에 적절하였으며, 나무에 난들이 기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이드에게 확인을 해 보니 이곳 키나발루에는 약 1,800여종의 난이 있으며, 난박물관이 있어 식물학자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두 번째 “우보” 쉼터에는 첫 번째 쉼터에서 약 14분이 소요된 11:29분에 도착하였다.

 

첫 번째 '칸디스'쉼터를 지나면 나오는 표시로 탐폰게이트에서 1km거리라는 표시임..

 

현지 포터들이 짐을 지고 가는 모습(일출님 작품)

 

두 번째 "우보"쉼터 부근에 있는 나무뿌리가 얼키고 설켜 있네요..

 

• 두 번째 “우보”쉼터(11:35) ~ 세 번째 “로위”쉼터(12:10)(약 40분소요) 

 

두 번째 쉼터에서도 약 6분간 휴식을 한 후 세 번째 쉼터를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다소 가파른 오르막 계단을 따라 약 7분 정도 올라가니 KM 1.5(2,164m) 팻말이 있었다(1km 지점에서 약 21분 소요). 군데군데 아름다운 꽃들이 산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으며, 드디어 키나바루의 명물중의 하나인 벌레 잡아먹는 식물을 볼 수 있었다.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눈이 뛰지 않을 정도로 아직 조그마하였으며, 두 번째 쉼터에서 약 23분 경과하여 KM2.0(2,252m) 팻말을 통과하였다. KM2.0 팻말을 지나 약 12분 후에 세 번째 “로위” 쉼터에 도착하였다.

 

꽃들의 색상이 무척 화려합니다..

 

벌레 등 곤충을 잡아 먹고 사는 식충식물인 네펜시스..

네펜시스는 커다란 입 주변의 숨겨진 꿀에 방심한 곤충이 미끄러지면 안으로 잡아들여 가시로 차단한다.

 

두 번째 쉼터에서 약 28분 경과(11:58분)

 

세 번째 '로위'쉼터에 도착하고(12:10)/두번째 쉼터에서 약 40분 소요..

 

• 세 번째 “로위”쉼터(12:15) ~ 네 번째 "멤페닝"쉼터(12:53)(약 38분소요) 

 

세 번째 쉼터에서도 약 5분간 휴식을 한 후 네 번째 쉼터를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약 6분 후에 통신기지국이 보였다. 얼마 전 휴대폰에 물이 들어가 교체를 하였는데, 사용하던 휴대폰을 구매하여 동남아 등에 판매를 한다고 들었는데, 이런 높은 곳에도 통신기지국이 있는 것이 새롭게 보였다.

 

통신기지국을 지나 얼마 후에 KM 2.5(2,350m) 지점을 통과하였으며, KM 2.5지점에서 약 15분 후에 KM 3.0(2,355m) 지점을 통과하였다. 팀폰 게이트에서부터 라반라타 산장까지 6km이므로 거리상은 반을 왔으나 고도상으로 약 40% 밖에 진행되지 않아 앞으로 가야할 길이 이제까지 온 것보다는 조금 더 힘이 들것이라는 예측이 들었다. 키나발루 산행에는 외국인들 특히 유럽인들이 많이 보였으며, 네 번째 “멤페닝” 쉼터에는 세 번째 쉼터에서 약 38분이 소요된 12:53분경에 도착하였다.

 

임파티엔스 플라티페타라..

 

KM 2.5지점에서 약 15분 경과하여 KM 3.0지점을 통과하고(12:39분)..

 

쥐같이 생긴 현지 다람쥐(알출님 작품)

 

네 번째 '멤페닝'쉼터에 도착하고(세 번째 쉼터에서 약 38분 소요)

 

 

• 네 번째 "멤페닝" 쉼터(13:00) ~ 다섯 번째 "라양라양"쉼터(13:41분)(약 41분소요)

 

네 번째 쉼터에서는 약 7분간 휴식을 한 후 다섯 번째 쉼터인 라양라양 쉼터를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난이 나무에 기생을 하여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네 번째 쉼터에서 약 19분이 지나 KM 3.5(2,634m) 지점을 통과하였다. 계속되는 오르막 길을 따라 천천히 진행하였으며, 다섯 번째 “라양라양” 쉼터에는 네 번째 “멤페닝” 쉼터에서 약 41분이 소요된 13:41분경에 도착하였다.

 

밀림이 더욱 짙어진 것 같네요..

 

난이 나무에 기생을 하여 피어 있네요..

 

모양이 희한하네요..

 

다섯 번째 쉼터인 라양라양 쉼터에 도착하고(13:41분)..

 

 

• 다섯 번째 "라양라양"쉼터(14:12) ~ 일곱 번째 "파카"쉼터(15: 50분)(약 1시간 38분소요)

 

다섯 번째 ‘라양라양’쉼터에서 약 30분에 걸쳐 포터들이 짊어지고 온 점심식사 및 휴식을 취했다. 식사 후 조금 어질러진 쓰레기들을 포터들이 치우는 것을 보고 키나발루 국립공원이 잘 관리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으며, 14:12분 여섯 번째 “윌로사”쉼터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다섯 번째 쉼터를 지나면서 산의 공기가 조금 더 무거운 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며, 나무 식생도 조금 달라진 것 같았다. 벌레 등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 식충식물인 네펜시스가 여러 곳에서 보였는데 크기가 두 번째 쉼터 전에서 보았던 것보다 상당히 컸다. 네펜시스는 커다란 입 주변의 숨겨진 꿀에 방심한 곤충이 미끄러지면 안으로 잡아들여 가시로 차단하여 벌레를 잡아먹는다고 한다.

 

식생도 달라짐 것 같고..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인 네펜시스..

 

다섯 번째 쉼터에서 약 30분이 지난 14:43분에 KM 4.5(2,898m) 지점을 통과하였으며. 이제 오늘의 목적지인 “라반라터”산장까지는 1.5km만 더 진행하면 된다. 4.5km 지점을 지나면서 키나바루 산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으며, 나무들도 멋있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드디어 산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멋지네요..

 

 난이 단아하면서도 무리지어 피어 있는 것이 예쁘네요..

 

물이 많이 들어 있네요..

 

또한 실타래 같은 것이 나무에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것이 버섯 종류라고 하는데 정말 신비로운 모습이었다. 4.5km 지점에서 약 27분이 지나 드디어 하늘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그 사이로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람도 많이 불고 있었으며, 구름아래 원주민 마을이 보였다. 이곳 키나발루 국립공원 지역에는 카다잔족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전통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가파른 비탈에서 회전 농경식으로 쌀과 야채를 재배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나무에 붙어 있는 것이 버섯 종류라고 하는 것 같은데 신비롭네요..

 

마을도 보이네요..

 

군계일학..

 

로도덴드론 에리코이데스..

 

KM 4.5(2,898m) 지점에서 약 40분이 지난 15:23분경에 3,000m 고지인 KM 5.0(3,001m)지점에 올라섰고 라반라타 산장까지는 1km 남았다. 일행들의 표정을 살펴보니 몇몇 분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였다. 체력이 강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일출대장도 어제 잠을 설치고 10kg이상 나가는 무거운 배낭에 카메라까지 메고 올라오다보니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예전에 소매물도 갔을 때 동행한 서울산악연맹 고문님의 말씀이 포터를 이용하면 산행이 수월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오늘 짐을 맡기고 올라 온 여성들을 볼 때 정말 그런 것 같았다.

 

드뎌 3,000m 고지에 올라섰고, 라반라타 산장까지는 1km 남았네요(15:23분)

 

멀리 바다도 조망되는 등 이곳에서 부터의 풍경은 산그리메, 나무, 바다, 흘러가는 구름 등이 어우러져 환상적으로 다가와 지친 마음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다. 어찌하다보니 여섯 번째 쉼터인 ‘윌로사’는 지나가 버리고 일곱 번째 쉼터인 3,137m 고도인 ‘파카’쉼터가 눈앞에 모습을 보였으며, 이곳까지는 다섯 번째 쉼터인 ‘라양라양’쉼터에서 약 1시간 38분이 소요되었다.

 

멀리 바다가 보이네요..

 

 

• 일곱 번째 "파카"쉼터(16:00) ~ "라반라타"산장(16:40분)(약 40분소요)

 

일곱 번째 ‘파카’쉼터에서 약 10분간 휴식을 취한 후 500m 남긴 오늘의 목적지인 “라반라타”산장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이후 “라반라타”산장까지 가는 길은 오늘 산행의 백미로써 환상적인 경치가 펼쳐졌다. 감동 그 자체로 쉬엄쉬엄 풍경을 감상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산장이 눈앞에 나타났으며, “라반라타”산장에는 일곱 번째 ‘파카’쉼터에서 약 40분이 소요된 16:40분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환상적 입니다..

 

 

生 과 死의 공존..

 

노을이 조금씩 다가 오기 시작 하네요..

 

꽃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경치에 마음이 함몰될 수 밖에 없네요..

 

"라반라타"산장 앞에는 사바주 주기가 펄럭이고 있었으며, 넓은 공터는 헬기장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곳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와 잠시 인증사진을 찍은 후 산장으로 들어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우리 일행도 방 배정을 받고 짐을 정리한 후 저녁식사를 하였다.

 

팀폰게이트에서 6시간 만에 오늘의 목적지인 라반라타 산장에 도착했습니다(16:40분)

 

산장에서의 식사치고 먹을 만하였으며, 식사를 하는 동안 석양이 조금씩 창가에 비치는 것을 보고 식사후 다시 헬기장으로 나가 조금은 아쉬운 일몰을 볼 수 있었고, 산장 뒤로 못난이 형제봉, 당나귀 귀봉, 성조지아 봉 등을 조망할 수 있었다.

 

산장 풍경(일출님 작품)

 

좌측에서 못난이 형제 , 당나귀 귀봉, 성조지 봉..

 

석양이 아쉽지만 볼만 하더군요..

 

 

【산행 2일차】

 

"라반라타"산장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6인실의 방에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이층 침대의 삐꺽대는 소리와 코고는 소리 등으로 쉬 잠이 들 수 없어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12:30분 경에 기상을 하였다. 연 이틀에 걸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오늘 산행이 다소 걱정이 되었으나 컨디션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다. 당초 01:30분에 식사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 잠시 후 식당에 내려가니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02:00까지 기다렸다가 간단히 요기를 한 후 겨울용 파카와 우의만 넣고 간단하게 꾸린 배낭을 짊어지고 02:40분에 정상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02:36분 산행을 위하여 산장 밖으로 나오고..

 

▶02:40 산행 시작(약 8시간 소요/ 휴식 포함)

 

칡흙 같이 어두운 밤에 헤드렌턴을 켜고 앞사람을 따라 천천히 진행을 하였는데 마치 설악산 야간산행을 하는 느낌이 들었으며, 가끔 뒤를 돌아보면 렌턴 불빛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야간산행은 앞사람과 보조를 맞추면서 따라만 가면 되므로 경사가 높은 산의 경우 주간산행보다 유리한 점이 있는 것 같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03:20분)..

 

• “라반라타"산장(02:40) ~ 키나바루 ”로우봉“정상 (05:50분)(약 3시간 10분소요)

 

"라반라타" 산장에서부터 약 30분 진행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올라갔으며, 어느 단계에 올라가니 굵은 로프가 메어져 있었다. 키나바루 산의 암반은 화강암으로 되어 있어 잘 미끄러지지 않기 때문에 큰 위험구간이 없으며 다소 가파른 곳을 지날 때를 제외하고는 굳이 밧줄을 잡지 않고 올라가도 되지만, 굳이 로프를 깔아둔 이유는 고산의 특징상 자주 안개가 짙게 깔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에 이 때 로프를 길잡이 삼아 갈 수 있도록 하였다. 즉 로프는 안개가 많이 끼는 등 기상악화시를 대비하여 설치한 것으로 기상악화시 로프가 생명줄 역할을 한다.

 

로프를 잡고 가고 있네요..

 

"라반라타" 산장에서 대충 1시간 30분 정도 지나면 사얏사얏 산장(3,668m)이 나오는데 여기를 통과해야만 컬러로 된 정상 등반증명서가 발급되고, 라반라타 산장까지만 오를 경우에는 흑백으로 된 등반증이 나온다. 나중에 확인된 일이지만 우리 일행 19명은 전원이 모두 정상 등반에 성공을 하여 모두 칼라로 된 정상 등반증명서를 발급받게 되었다. "사얏사얏" 산장을 지나면 왼쪽으로 키나발루산의 상징처럼 알려진 삼각뿔 모양의 남봉이 나오는데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으며, 05:40분이 지나 우측으로 당나귀 귀봉 등이 희미하게 조망되기 시작하였다.

 

사얏사얏 산장에서 휴식을 취하고(준민님 작품)..

 

우측에 당나귀 귀봉이 보이고..

 

잠시 뒤부터 일출의 여명이 만들어 내는 빛의 조화, 바위, 그리고 운해가 흘러가면서 만들어내는 멋진 풍경이 펼쳐져 카메라만 들이 되면 작품이 나올 정도였다. 너무나 멋진 경치에 감탄이 절로 나왔으며, 벅찬 감동이 쓰나미처럼 마음으로 밀려와 넋을 잃어버릴 정도였다. 지척에 있는 정상에는 많은 산객들이 있어 정상인증은 천천히 하기로 하고 경치 감상과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치중하였다. 잠시 뒤 우리 일행들이 한 명씩 합류하기 시작하였는데, 다들 감격에 젖어 드는 것을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정말 환상적이네요..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그릴 수 없는 멋진 영상입니다.. 

 

환상적이네요..

 

구름이 어글리이스트 봉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을 하고 있네요..

 

어글리이스트 봉 을 배경으로 단체인증(일출님 작품)

 

하늘에는 해가 뜨면서 연출하는 황금 빛깔 등 각양각색이 어우러져 있고, 그 아래에는 구름이 암봉 아래로 흘러 가는 모습은 감히 글로 쓸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하였고, 남봉 아래에 구름이 뒤 덮고 있는 모습은 가히 키나발리의 백미라 할 만하였다.

 

당나귀 귀봉에서 사우스 피크로 구름이 흘러가고..

 

 

좌측으로 구름이 사라지면서 알렉산드라 봉(4,003m), 성요한(킹콩) 봉 등이 완벽하게 자태를 드러내면서 신비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가이드가 정상을 보고 하산을 하라고 하는 말에 따라 아쉽지만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겼으며, 정상(로우 봉) 인증사진은 정상도착후 약 20분이 지나서야 담을 수 있었다.

 

알렉산드라 봉(4,003m)이 멋지네요..

 

성 요한 봉(4,091m/ 일명 킹콩봉)

 

키나바루의 상징처럼 우뚝 선 남봉(3,933m)아래로 구름이 흘러가고..

 

남봉(좌측)과 성 요한봉(우측)/일출님 작품) 

 

정상 단체인증..

 

 

• 키나바루 ”로우봉“정상(06:20) ~ “라반라타"산장 (07:57분)(약 1시간 37분소요)

 

정상에서 약 10분 정도 머무른 후 06:20분부터 하산을 실시하였는데, 성요한(킹콩)봉에 구름이 몰려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만약 조금만 늦게 정상에 도착하였다면 몰려드는 구름으로 인하여 정상에서의 일출 등 멋진 모습을 볼 수 없었을 것이므로 적기에 도착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성요한 봉 주변으로 구름이 흘러 가네요..

 

하산을 하면서 보니까 구름이 빠르게 흩어지면서 멋진 위용을 자랑하던 각종 봉우리들이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으며, 구름이 지나가면서 잠시 멋진 모습을 보이다가도 금방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행위가 반복되었다.

 

알렉산드라 봉 주변에도 구름이 몰려들고..

 

당나귀 귀봉 주위도 구름으로 휩싸여 가고..

 

하산 약 20분 후 KM 8.0(팀폰게이트에서 8km 지점이라는 표시)을 통과 하였으며, 정상에서 36분이 경과한 6:56분에 “사얏사얏” 산장(3,668m)을 통과하여 잠시 후미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했다.

 

좌측에 사얏사얏 산장(3,668m)으로 여기를 통과해야 칼라 정상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구름이 흘러가면서 연출하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사얏사얏” 산장을 지나 다시 로프구간을 지나가면서 보니 "안전을 위하여 로프를 사용하라"는 글이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성 조지아 봉이 마치 거북이 같네요..

 

여기서 보니 길이 별로 힘들지 않은 것 같은데 올라갈 때는 왜 그리 힘들게 느껴졌을까요...

 

로프를 잡고 내려가면서 보니 “라반라타”산장까지 구름이 몰려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로프 구간을 지나면서부터 하산이 한결 수월하였다. “라반라타”산장에는 정상에서 약 1시간 40분이 지난 07:57분에 도착하였다.

 

라반라타 산장 뒤까지 구름이 몰려왔네요..

 

꿈같은 산행을 마치고 내려갑니다..

 

꽃이 참으로 아름답네요..

 

산장에 도착하여 본 모습(우리 가슴에 감동의 물결을 선사한 봉우리들이 시치미를 뚝 떼고 있네요)..

 

 

• “라반라타"산장(09:30) ~ 팀폰게이트(12:40분)(약 3시간 10분소요)

 

“라반라타”산장에 도착하여 짐을 다시 꾸리고 아침식사와 휴식을 잠시 취한 뒤 09:30분에 팀폰게이트로 하산을 시작하였는데 우리의 행운을 축하해주듯이 바람도 많이 불고 안개가 사방을 뒤덮고 있었다. 조금 속도를 내어 진행을 하였으며, 약 19분 후에 파카쉼터를 통과하였다.

 

아침식사와 잠시 휴식을 한 후 팀폰게이트로 하산을 시작하였으며..

 

안개가 넓게 퍼져 있고..

 

하산하면서 일기가 좋지 못해 경치를 볼 수 없었지만 어제 올라가면서 멋진 경치를 보았기에 별로 실망스럽지 않았으며, 이로 인하여 오히려 진행을 빨리 할 수 있어 좋았다. 군데군데 예쁜 꽃들이 피어 있어 무거운 발걸음이 다소나마 가벼워졌으며, “라반라타”산장에서 약 1시간 6분이 지난 10:36분에 어제 점심식사를 했던 “라양라양”쉼터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아름다운 꽃들..  

 

쉬마 왈리치..  

 

헤디오티스 마크로스테지아..  

 

라양라양 쉼터에 도착하고(10:36분)

 

이후 시간이 많이 남아 조금 속도를 늦추어 천천히 진행하였으며, 라반라타산장에서 약 3시간 10분이 소요된 12:40분에 팀폰게이트에 도착하여 안전하게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끼류..

 

팀폰게이트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칩니다(12:40분)

 

팀폰게이트에서 버스를 기다려 탑승을 한 후 어제 아침식사를 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그 와중에 가이드는 국립공원관리소에 들러 칼라로 된 키나발루 등산 증명서를 찾아 왔다. 예전에는 키나발루 국립공원 방문증도 함께 주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키나발루 등산 증명서만 발급해 주었다.

 

산행을 마치고 구름에 덮여 있는 키나발루 산을 배경으로 단체인증(일출님 작품)

 

정상 등정인증서..

 

점심식사후 버스로 2시간 정도 이동을 하여 호텔에 도착하여 오늘의 공식적인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후 호텔에서 샤워도 하고 짐을 정리를 한 후 호텔 밖을 산책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야자수 아래 야외 수영장이 근사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수영장 바깥으로는 바다가 있었는데 잠시 뒤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었으며, 이곳에서 다음날 마무틱 섬으로 보트가 출발하였다. 저녁식사는 한식으로 호텔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정도 떨어진 대장금이란 한식점인데 맛도 정갈하고 양심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어 보기 좋았다.

 

야자수 열매가 탐스럽게 생겼네요..

 

낙조가 한 폭의 그림같네요..

 

양주를 가져와서 대장금에서 안주로 족발 3개를 시키니까 주인장이 2개만 하면 충분하다고 하여

양심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일출님 작품)

 

 

▶산행 후기

 

건강셀프등산회 제 350차 산행은 해외특별산행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말레이시아 키나발루 산행이 추진되어 총 19명(우리팀 8명, 남원 팀 9명, 부부 1팀)이 함께하였다. 키나발루 산행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작년 몽골 체첸궁산 산행시 동행한 산할아버지께서 강력히 추천을 하여 추진하게 되었다. 사실 나의 경우 5년전에 뇌출혈이 있어 키나발루산행이 망설여졌으나 주취의가 등반을 해도 된다고 하여 합류하게 되었지만 고산증이 염려되었다. 고산을 오를 때는 평소보다 스탭을 짧게 하고 될 수 있는 한 천천히 진행해야만 고산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산행내내 이를 실천한 결과 고산증을 비켜갈 수 있었다. 키나발루를 올라가는 길은 팀폰게이트와 메실라우게이트의 두가지 코스가 있으며, 메실라우 코스가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메실라우 코스로 올라가서 팀폰게이트 코스로 내려오는 것이 최상의 조합이나 우리 팀은 팀폰게이트에서 출발하여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진행하여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 코타키나발루 가는 항공기가 전부 야간에 운행함에 따라 팀폰게이트 코스만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지만 조금 의문이 들었다) 

   

들머리인 팀폰게이트에서 첫날 숙소인 “라반라타”산장까지의 코스는 거의 길을 따라 올라만 가는 단조로운 코스로 조금은 지루할 만하나, 라양라양 산장을 지나면서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고 나무, 산그리메와 흘러가는 구름 등이 만들어내는 멋진 경치에 감탄이 절로 나와 힘을 낼 수 있었다. 3,000m를 지나면서부터 일부 사람들이 다소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였으나 전원이 “라반라타”산장에 도착하여 첫날의 일정을 안전하게 마무리 하였다. 다만, 숙소에서 자는 동안 초코님이 배탈이 나는 등 고산 증세를 보여 다음날 산행이 조금은 염려가 되었다.

 

둘째날 정상가는 길은 헤드렌턴을 끼고 앞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마치 설악산을 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약 3시간 10분후에 정상에 도착하니 일출의 여명이 만들어 내는 황금빛 등 여러 색이 하늘을 수놓고 봉우리 아래에는 구름이 흘러가는 장관이 연출되고 있어 벅찬 희열을 맛볼 수 있었으며,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정상에서 하산할 시점에 구름이 몰려와 산을 덮어버려 우리 일행에게 행운이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록 이후의 하산길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지만 첫날의 일몰과 정상에서의 일출을 모두 볼 수 있었던 이번 산행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번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 하면서 따뜻한 정을 나눈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으며, 특히 60대가 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가이드와 함께 선두에서 묵묵히 진행한 부부팀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드린다. 또한 고산증세가 왔으면서도 묵묵히 정상에 올라간 초코님, 족저근막증으로 발바닥이 불편함에도 산행에 참여 한 심통 회장님 등 몸이 불편했으면서도 산행에 임한 분들의 열정에 찬사를 보내드린다. 다음 주 산행은 근교산행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라며, 자세한 산행계획은 토요산행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19명은 심통회장, 일출대장, 산누리대장, 천송, 초코, 명진, 준민, 산사랑의 기존 멤버 8명과 뽀친, 운산, 태산, 헐렝이 등 남원 팀 9명, 부부팀 2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