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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명산 산행기/충청

용봉산 ~ 덕숭산 연계산행(13.11. 16) 산림청/ 인기 백대명산

by 산사랑 1 2013.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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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 덕숭산 연계산행(2013. 11. 16일 토요일)】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용봉산】

 

용봉산(龍鳳山·381m)은 충남 예산군 덕산면과 홍성군 홍북면 경계에 위치하며 높이는 낮지만 주변 전경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도처에 있다. 정상 북쪽 악귀봉에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군계(郡界)를 경계로 그 남쪽에는 홍성군에서 관리하는 자연휴양림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휴양림 내에는 기암괴석들로 이뤄진 투석봉, 병풍바위, 노적봉 등이 수석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용봉산의 이름은 산세가 운무를 휘도는 용의 형상과 달빛을 감아 올리는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용봉산으로 불리게 됐다. 덕산의 수암산(秀岩山·259.4m)에서 용봉산에 이르는 긴 능선을 용의 몸통으로 보고 용봉산 정상 부근의 아름다운 바위봉들을 두고 한 말인 듯싶다. 용봉산은 바위산답게 기암괴석이 기기묘묘한 형상을 빚어 여느 명산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으며, 용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예산의 덕숭산(수덕사), 덕산의 가야산과 예당평야의 시원한 경치도 일품이다.

 

홍성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이 용봉산을 내세울 만큼 이 고장 사람들은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는 산으로 남방향 중턱과 서편산록에 완만한 경사가 길게 펼쳐져 있고 백제 때 고찰인 용봉사와 고려초기 세워진 4m 높이의 석불로 온화한 미소가 일품인 보물 제355호인 마애석불을 비롯한 문화재가 곳곳마다 산재하고 있다. 용봉산을 낀 홍성 일대는 한용운 선사,백야 김좌진 장군,최영 장군,사육신의 한 분인 성삼문 등의 생가와 9백의총 등 위인들의 삶의 흔적과 백제 부흥의 마지막 보루였던 임존성 등 역사유적지가 도처에 남아있다.

 

등산코스는 최영 장군 활터가 있는 능선을 오르거나 용봉사나 병풍바위를 거쳐 오르는 길, 산 남쪽 용봉초등학교에서 미륵불을 지나 오르는 길 등 여러 코스가 있다. 인근의 장군바위봉(345m)∙악귀봉(369m)∙수암산(260m)을 거쳐 오르는 등산객도 많으며 산행 시간은 4시간 정도이다. 능선에 오르면 오형제바위∙공룡바위∙칼바위 등 기암이 즐비하정상까지 산행하는 동안 시시각각으로 풍경이 바뀌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 것이 용봉산의 특징이다.

 

【덕숭산】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소재한 덕숭산(495.2m)은 수덕산이라고도 한다. 높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계곡과 각양각색 기암괴석이 많아 예로부터 호서(湖西)의 금강산으로 불렸다. 동쪽의 수암산에서 시작해 용봉산, 홍동산, 삼준산, 연암산, 뒷산, 가야산까지 7개의 산이 빙 둘러 에워싼 가운데 꽃술대처럼 솟은 산이 덕숭산(德崇山)이다. 작아도 다부져 보이는 금북정맥의 등줄기다. 덕숭산 정상에 오르면 원효봉과 가야산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원하게 뻗어나는 예당평야를 바라보노라면 속세의 걱정거리는 저만치 발아래에 놓이고, 안면도와 서해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덕숭산 자락에는 한국 불교 선의 종가인 수덕사(修德寺)가 자리 잡고 있어 ‘산이 높다고 다가 아니요, 선풍(仙風)이 있어야 명산’이라고 한 당나라 시인 유우석의 말에 딱 들어맞는 산이다. 덕숭산은 ‘3덕(德)’이 모인 곳이다. 산 이름 ‘덕숭’(德崇)과 절 이름 ‘수덕’(修德), 마을 이름 ‘덕산’(德山)’이 그것이다. 모두 ‘덕을 숭상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덕숭산과 수덕사가 모두 덕산면에 있으니 덕산이 모두를 품은 셈이다. 산의 북쪽 능선은 가야산(678m)으로 이어진다. 두 산은 주변에 많은 문화유적과 아름다운 경치를 담고 있어 1973년 3월6일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덕산온천과 윤봉길 의사 사당인 충의사, 천주교 성지인 해미읍성,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 등이 가까이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덕숭산은 이웃 가야산보다 산은 낮은데도 수덕사가 자리 잡을 정도로 명산임을 나타내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옛날 이곳 마을에 수덕이란 도령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사냥을 갔다 덕숭이란 낭자를 보고 반해 청혼했지만 여러 번 거절당한다. 덕숭은 자기 집 근처에 절을 지어달라는 조건으로 청혼을 승낙한다. 수덕은 절을 지었으나 낭자에 대한 연모 때문에 완성하는 순간 불이 나 전소됐다. 목욕재계하고 다시 절을 지었지만 역시 불에 탔다. 세 번째는 부처만 생각하고 절을 지어 결혼에 성공했다. 하지만 끌어안는 순간 덕숭은 사라졌고, 그의 버선만 손에 들려 있었다. 그 자리는 바위로 변했다. 덕숭은 관음보살의 화신이었다. 절은 수덕의 이름을 따 수덕사가 됐고, 산은 덕숭의 이름을 따 덕숭산이 됐다고 한다.

 

덕숭산 자락은 많은 고승들을 배출하였고 한국 불조(佛祖)의 선맥(禪脈)을 계승해온 대표적인 사찰이라는 의미에서 선지종찰이라고 한다.

 

수덕사(修德寺)는 조계종 제7교구 본사로 우리나라 불교계 4대 총림(현재 8대 총림이 있음)중 하나인 덕숭총림이 자리하고 있다. 수덕사는 백제 위덕왕(554 ~ 597년)때 창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보 49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안동 봉정사 극락전, 영주 부석사무량수전 등과 함께 현존하는 국내 대표적인 목조 건축물로 손꼽힌다. 수덕사 계곡을 따라가면 향운각·금선대·전월사·망월대·금강암 등 수많은 불교 유적을 만날 수 있으며 수덕사 뒤쪽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정혜사와 견성암 등 암자가 보이는데 이곳은 조선시대 선(禪)을 되살려 근현대 한국불교를 개창한 경허선사와 만공 등 고승들이 수도하던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수덕사의 산내 말사인 정혜사에는 경허의 제자인 혜월·만공 선사가 머물렀던 곳으로 수많은 비구·비구니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덕숭산 정상 부근에 있는 능인선원은 100여년전 만공 스님이 금선대라는 초가를 지은 게 시초가 됐으며 근대 선(禪)의 등불을 밝힌 '한국불교의 태산' 경허·만공 선사와 선농일여(仙農一如)를 실천한 벽초의 선맥을 잇는 '선지종찰'의 대표적인 선원이다. 불교계에서는 금강산에서 출가하고, 묘향산에서 깨달음을 얻고, 지리산에서 깨달음을 전하고, 덕숭산에서 열반하는 게 행복으로 통한다.

 

수덕사 입구에 위치한 고암 이응로(1904~1989) 화백의 고택인 수덕여관과 그가 1969년 동베를린 간첩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른 뒤 잠시 기거하면서 직접 새긴 추상문자 암각화 2점이 자리 잡고 있다. 전통적인 동양화법을 탈피해 독자적인 예술의 경지를 터득하면서 프랑스 화단에 한국미술의 수준을 자랑한 고암은 1944년 수덕여관을 구입해 살면서 수덕사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이 수덕여관은 수원 출신인 최초의 여류화가 나혜석이 묵었던 곳이기도 하다. 일설에는 나혜석이 수덕사에서 3년간 머물렀다고 하지만, 사실은 수덕사의 경내가 아닌 이 수덕여관이라는 것이다. 미술계 남녀 거장이 묵었던 이 수덕여관이야말로 우리 미술사에서 새롭게 조명해야 할 곳이다.

 

(출처 : 서울, 경향신문 등의 내용 재구성)

 

최영장군 활터 가는 길에서 조망되는 암봉..

 

   

▶10:10 산행시작(6시간 30분 산행/ 식사 및 알바 55분 포함)

 

금일 산행은 안내(해올)산악회에서 추진한 용봉산 ~ 덕숭산 연계산행을 예전의 직장 동료들과 함께 추진하였으며, 산행은  용봉 초교 ~ 용봉산 ~ 노적봉 ~ 악귀봉 ~ 용바위 ~ 가루실고개 ~ 수암산 ~ 갈림길 ~ 굴다리 ~ 수덕교 ~ 팔각정 ~ 덕숭산 ~ 수덕사 ~ 덕산도립공원주차장의 약 12km 6시간 계획으로 추진되었다.

 

산행계획

 

 

홍성8경 중 제1경으로 불리우는 용봉산은 그 동안 건강셀프등산회에서 2차례('08. 3.22(제 66차) '13. 4. 13(제 326차)) 다녀왔으며, 산림청 백대명산인 덕숭산은 1차례( '12. 3.24(271차)) 다녀 왔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지 못했는데 이번에 연계산행을 할 수 있어 기대가 되었다. 

 

사실 이번 주는 건강셀프등산회에서 강천산(제356차 산행)을 가는데 산행인원이 초과하여 그 동안 가지 못했던 산림청 백대명산인 덕숭산이 포함된 용봉산 ~ 덕숭산 연계산행을 예전 직장동료들과 함께 추진하게 되었다. 날씨는 아침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였으나(산행 후 뉴스를 보니 서울 강남 아이파크 아파트에 민간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고 함) 별로 춥지 않았으며,  비 소식이 있으나 저녁부터 온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산행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차량은 신사역을 07:10분에 출발하였으며, 날씨가 풀려 나들이객도 많고 도로에 안개가 많이 끼여서 그런지 도로가 여기저기 정체되어 통상 약 2시간이 소요되는 들머리인 용봉초교에 3시간이 소요된 10:05분에 도착하였다.

 

• 용봉초교(10:10) ~ 투석봉(10:49) ~ 용봉산 정상(10:58)(들머리에서 48분)

 

산행들머리인 용봉초교에는 입장료(1인 1,000원)를 받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마을에서 입장료를 받는다고 하는데 조금 지나치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재 모든 국립공원에서 입장료를 받지 않는데 이 마을에서는 무슨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고 있는지 불쾌한 느낌이 들었으며, 언제 쯤 이런 행태가 중단될 지 알 수는 없지만 하루빨리 없어 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잠시 정비를 한 후 10:10분 용봉산 정상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미륵암까지는 포장도로가 이어져 있었는데 물이 바질 수 있도록 중앙에는 포장을 하지 않은 점이 특이하였다.

 

산행들머리 출발하고(10:14분)..

 

미륵암에는 절벽 밑에 자연암석으로 만든 고려 중기때의 미륵불이 있었으며, 아기를 낳지 못하는 사람이 빌면 아기를 얻을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봄 산행 때 미륵암 한쪽에 홍매화 한그루가 탐스럽게 피어있었고 등로를 따라 동백이 피어 있어 싱그러운 느낌이 들었으나 낙엽지는 늦가을이라서 그런지 은행나무에 잎은 다 떨어지고 열매만 열려있는 모습이 눈에 띄여 조금은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미륵암과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미륵불(10:21분).. 

 

은행잎은 다 떨어지고 열매만 남아 겨울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잠시 후 가다란 암릉이 이어져 있는 것으로 용봉산이 바위가 많은 산이라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륵암에서 약 24분이 지나 최영장군 활터가 조망되었으며, 2분후에 (들머리에서 39분 경과) 투석봉에 도착하였다.

 

암릉을 따라 진행이 되고..

 

최영장군 활터가 보이고..

 

투석봉에 도착했습니다(10:49분)..

 

투석봉이란 지명과 용봉산의 기암괴석에 대한 유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용봉산과 너머 저멀리 일월산(백월산)이 있고, 그 사이에 소향이란 미모의 아가씨가 있었는데(현재 마을 이름도 소향리이다) 소향을 두고 용봉산 장군과 일월산 장군이 서로 사모하여 소향을 쟁취하기 위하여 돌을 던지면서 싸움이 붙었다. 치열한 싸움 끝에 용봉산 장군이 먼저 지쳐 결국 싸움은 일월산 장군이 이겨 소향은 일월산 장군과 연을 맺었으며, 현재 소향리와 일월산은 같은 행정구역이다. 두 장군이 투석을 하며 싸운 것을 빗대어 투석봉이 생겼으며, 일월산 장군이 던진 돌들이 용봉산에 수북하게 쌓여 기암괴석이 되었다고 한다.

 

투석봉에서 지나 앞으로 가야 될 악귀봉과 멀리 예산 가야산이 조망되는 바위가 있어 잠시 인증사진을 찍었으며, 첫 번째 목표인 용봉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약 48분이 지난 10:58분에 도착하였다.

 

박무로 인하여 가야산이 희미하고, 우측에 악귀봉이 보이고..

 

당겨본 악귀봉..

 

용봉산 정상에 도착하고(10:58분)

 

 

• 용봉산 정상(10:59) ~ 최영장군 활터(11:07)(정상에서 8분)

 

용봉산 정상에는 이미 다수의 산객들이 자리잡고 있어 용봉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으며, 인증사진을 찍고 노적봉 가기 전에 최영장군 활터를 둘러보기로 하고 최영장군 활터로 출발하였다. 사실 안내산행을 하다보면 시간 조절이 쉽지 않아 계획된 노선을 따라 진행을 하나 최영장군 활터 가는 길에서 만나는 여러가지 풍경과 볼거리를 안보고 지나가면 용봉산 산행의 1/3을 놓치게 된다. 최영장군 활터로 가는 도중에서 보는 반대편의 경치는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며, 최영장군 활터에는 솔과 함께 정자가 어우러진 모습이 마치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를 연상시켜 주기 때문이다. 정상에서의 조망도 무척 좋았으며, 여기서 약 8분간 휴식과 함께 경치를 구경하였다.

 

최영장군 활터(우측) 가는 길에 한 폭의 동양화가 펼쳐져 있고..

 

좌측 바위 당겨 잡은 모습(멋진 암봉들입니다)..

 

멋진 암봉들 입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같은 최영장군 활터입니다..

 

최영장군 활터에는 최영장군이 소년시절 애마와 내기를 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는데, 최영장군이 쏜 화살과 애마 중 누가 더 빠른지 시합을 해 말이 빨리 가면 큰 상을 매리고 질 경우 목을 치겠다고 했다. 애마는 자신있게 끄떡였고, 최영 장군은 홍성읍 은행정 방향으로 화살을 쏘고 말을 내달렸다. 그러나 최영장군이 목적지에 도착을 하니 그곳에는 화살이 없었고, 최영장군은 내기에 진 사랑하는 애마의 목을 치고 나니 곧 화살이 피융하며 지나갔다고 한다. 이에 최영장군은 자신의 경거망동을 후회하며 애마를 그 자리에 묻어 주었는데 이것이 지금도 전해지는 금마총이다.

 

• 최영장군 활터(11:15) ~ 노적봉(11:28)(최영장군 활터에서 13분)

 

최영장군 활터에서 휴식을 취한 후 노적봉을 가기 위하여 다시 돌아가는 길에 ‘12년 몽골에 갔을 때 테를지 국립공원 숙소 뒷산에 있던 거시기바위와 비슷한 것을 볼 수 있었으며, 반대 방향에는 월출산의 거시기와 비슷한 거시기 바위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최영장군 활터에서 노적봉까지는 0.4km 밖에 되지 않아 금방 갈 수 있지만 주변의 경치도 구경하고 암봉에도 올라가 보면서 진행을 하였으며, 노적봉에는 최영장군 활터에서 약 13분이 소요된 11:28분에 도착하였다.

 

일명 거시기 바위가 우뚝 솟아 있네요..

 

몽골 테를지국립공원 숙소 뒷산에 있는 거시기와 비슷한 거시기도 있고..

 

 

최영장군 활터에서 본 암봉(전설 속의 일월산 장군이 던졌다는 바위들이 암봉을 이루고)..

 

노적봉 가기 전에 지나 온 사자바위 입니다..

 

노적봉에 도착하고(11:28분)..

 

• 노적봉(11:29) ~ 악귀봉(11:50)(노적봉에서 21분)

 

노적봉을 지나면 정상 근처의 계단에는 용봉산이 자랑하는 바위를 직각으로 뚫고 나온 멋진 모양의 솔이 자리를 잡고 있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악귀봉을 지나 노적봉 가는 길에는 솟대바위, 행운바위, 안장바위 등이 있었다. 행운바위는 촛대처럼 솟은 바위 위로 조그만 돌맹이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으며, 돌을 던져 저 위로 올리면 행운이 온다는 뜻인데 행운바위 위에 돌을 던져 보려고 주변을 둘러보아도 던질만한 돌이 보이지 않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바위위로 돌을 던졌으면 주변에 돌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용봉산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석간송..

 

솟대바위(좌측)와 행운바위도 있고..

 

의자(안장)바위도 있네요..

 

노적봉을 지나 악귀봉 가는 길에 전망대가 있으며, 그곳에서는 두꺼비 바위, 자라바위 등 자연이 빚어 놓은 걸작들이 몰려 있는 용봉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암군을 볼 수 있었다. 왼쪽 끝에 두꺼비 바위가 있는데 정말 10m가 넘을 정도로 거대한 두꺼비 한 마리가 하늘을 향해 오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가운데는 자라(?)바위가 그리고 우측에는 하늘을 향하여 똥침을 쏘는 듯한 모습의 바위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악귀봉(369m)에는 노적봉에서 21분이 소요된 11:50분에 도착하였다.

 

 악귀봉 전망대에서 본 기암군

좌측에 두꺼비바위, 자라바위가 보이고, 중앙 우측에 하늘을 향하여 똥침을 놓고 있는 바위도 보이네요..

 

10m가 넘을 정도로 거대한 두꺼비 한 마리가 하늘을 향해 오르고 있네요..

 

자라바위..

 

하늘을 향하여 똥침을 놓고 있는 바위..

 

 가야산이 손에 잡힐 듯이 보이고(우측 두꺼비 바위)..

 

 

• 악귀봉(11:53) ~ 수암산(14:06)(악귀봉에서 2시간 13분/ 식사 30분 포함)

 

악귀봉 정상 바위 위로 올라가니 물개바위가 있었으며, 앞쪽으로 하늘을 향하여 주둥이를 뽀족하게 내밀고 있는 삽쌀개바위를 볼 수 있었다. 악귀봉은 그 이름에서 보여주듯 거대한 바위들이 한데 어우러져 험하면서도 웅장한 멋을 풍기며, 노적봉에서 악귀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용봉산 절경 중 으뜸이라 하더니, 틀린 말이 아니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물개바위..

 

삽쌀개바위..

 

악귀봉에서 잠시 머물면서 기암도 구경한 후 용바위를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기암군으로 되어 있는 병풍바위를 볼 수 있었다. 또한 용바위 올라가는 길에 사모바위(?)도 볼 수 있었으며, 용바위에는 악귀봉에서 19분이 소요된 12:52분에 도착하였다.

 

기암군으로 되어 있는 병풍바위..

 

사모바위..

 

용바위..

 

용바위는 어떻게 해서 용바위라고 하는 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조금 억지가 있었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었으며, 용바위에서는 2분 거리에 있는 전망대로 이동하였다. 전망대는 금년 3월에만 해도 팔각정이 바람에 날려가 흔적만 있었고 충남도청(내포)신도시 조감도가 땅에 덩그렇게 놓여 있어 다소 씁쓰레하게 느껴졌으나 이번에는 새로 만들어 놓았으며, 팔각정에서는 내포신도시와 충남도청 건물이 조망되었다.

 

 팔각정에서 본 충남도청..

 

팔각정을 지나 수암산 가는 길은 트레킹 하기 좋은 길이 이어져 있었고 산객들도 거의 없어 유유자적하게 걸을 수 있어 좋았으며, 덕산온천지구 3.2km(팔각정 0.3km)팻말이 있는 지역에서 식사를 하였다. 모처럼 산에서 먹는 식사 맛이 꿀맛처럼 달콤했으며, 식사후 과일과 커피 한 잔으로 여유를 즐겼다. 식사후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약 15분 걸다보니 가루실 고개에 도착하였다. 가루실 고개에서 수암산 가는 길은 솔바람길이라고 표시되어 있었으며, 수암산까지는 1.0km(용봉산 3.5km) 거리임을 확인하여 30분 정도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1시간이 소요되었다.

 

가루실고개에 도착하고(솔바람길로 진행합니다)..

 

가루실 고개에서 솔밭길을 따라 10분 정도 진행하니 형제바위(주먹바위)가 보였다. 주먹바위 쪽으로 갈 수가 있어 가보니 바위가 3단으로 되어 있었으며 제일 위쪽에 주먹바위가 올려줘 있었고 뒤편에는 또 다른 바위가 숨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형제(주먹)바위..

 

억새가 활짝 피어 있네요..

 

주먹바위를 지나 4분 정도 진행하면 강아지 형상의 바위가 나오는데, 정말 강아지 바위는 신비스러울 정도로 조그만 바위위에 커다란 강아지가 않아서 졸고 있는 형상으로 볼수록 신기하였다.

 

강아지 바위..

 

 

강아지 바위를 지나 약 5분정도 지나면 수암산 정상인줄 알 정도로 거대한 암봉이 있는데 이곳에는 안장같이 생긴 바위가 있으며 그 뒤로 충남도청 건물이 보였으며, 반대편으로 가야산 정상이 뚜렷하게 보였다. 다시 편안한 길을 따라 약 5분 정도 진행하니 오른쪽으로 슈렉(?)을 닮은 바위가 눈에 띠였다.

 

당겨잡은 가야산..

 

슈렉바위..

 

금년 봄산행 당시 당겨잡은 슈렉바위..

 

슈렉바위를 지나 13분 정도 진행하니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죽인 후 자살하여 바위가 되었다”는 5형제바위 전설에 대한 안내팻말이 있어 조금 올라가 보니 정말 팻말에 있는 바위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5형제바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은 후, 다시 출발하여 덕숭산, 가야산 등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넓은 조망처를 지나 수암산 정상에는 악귀봉에서 약 2시간 13분이 지난 14:06분에 도착하였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죽인 후 자살하여 바위가 되었다는 5형제바위..

 

 

오형제 바위에서 본 지나온 능선들..

 

수암산 정상에 도착하고(14:06분)..

 

• 수암산 정상(14:07) ~ 덕산온천 지하통로(14:20)(수암산 정상에서 약 13분)

 

수암산 정상에는 쉬어갈 수 있도록 팔각정이 있었으며, 인증사진만 찍고 바로 출발하였다. 덕산온천 지하통로 가는 내리막길은 나무계단 등으로 잘 정비되어 있었고 덕산온천 지하통로에는 시간이 여의치 않아 속보로 이동하여 수암산 정상에서 약 13분이 소요된 14:20분에 도착하였다.

 

덕산온천이 있는 곳입니다..

 

잘 정비된 계단길이 이어지고..

 

덕산온천 지하통로를 건너면 용봉산 산행이 종료됩니다(14:19분)..

 

덕산온천이 있는 사동리 일대는 옛날부터 온천골로 알려져 왔으며, 이 온천은 400년 전 다리가 부러진 학이 이 마을로 날아와 뜨거운 물을 다리에 찍어 바르는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농부가 발견했다고 전해온다. 이 온천은 수온 35~42도의 약알칼리성 온천으로, 만성 류머티즘과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덕산온천 지하통로(14:21) ~ 덕숭산 정상(15:52)(덕산온천 지하통로에서 약 1시간 31분/ 알바 25분 포함)

 

덕숭산을 가기 위해서는 지하통로를 건너 좌측으로 가야 되는데 직진을 하는 바람에 약 20분 정도 알바를 하였으며, 그 결과 윤봉길의사 기념관이 있는 충의사를 지날 수 있었다. 충의사에서 다시 수덕사 방향으로 방향을 이동하여 둔리1리 마을에 도착(14:48분)하였다.

 

윤봉길의사 기념관이 있는 충의사입니다..

 

둔리1리 마을에는 팔각정이 있으며, 팔각정 앞의 넓은 공터에는 솟대를 세워 외부인을 반기고 있었다. 둔리1리 마을 공터 한쪽에는 소와 송아지의 조형물이 있었고 여기서 약 5분 정도 휴식을 취한후 출발하였다. 

 

둔리 1리 마을에 있는 솟대..

 

송아지와 소의 조형물도 있고..

 

둔리1리 마을에서 덕숭산 가는 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았으며, 마을을 벗어나 산길로 들어서는 지점에 햇빛을 머금은 활짝 핀 억새가 반겨 주었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덕숭산 산행이 시작되었으며, 정상까지는 오르막길이 이어져 있었다. 용봉산 산행 후라서 그런지 계속되는 오르막이 결코 쉽게 느껴지지 않았으며, 조망처도 별로 없어 상당히 힘이 들었다. 정상에는 둔리1리 마을에서 약 1시간 4분이 소요된 15시 52분에 도착하였다.

 

마을을 벗어나 산길로 들어서는 지점에 활짝 핀 억새가 반겨주었고..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덕숭산 산행이 시작됩니다(15:02분)

 

본격적인 산행 약 30분 경과한 지점에서 지나 온 용봉산 능선이 조망되고(15:30분)..

 

가야산이 뚜렷하게 보이네요(15:44분)

 

덕숭산 정상에 도착하고(15:52분)

 

 

• 덕숭산 정상(15:54) ~ 덕산도립공원주차장(16:40)(덕숭산 정상에서 약 46분)

 

둔리1리 마을에서 덕숭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조망도 별로 없는 오르막길민 계속있어 이 길만 보면 덕숭산이 어떻게 해서 산림청 백대명산으로 지정되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정상에서는 인증사진만 찍은 후 바로 출발하였으며, 15분 후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잎은 다 떨어지고 감만 달려있는 감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잠시후에 아직 단풍이 남아있는 정혜사에 도착(16:10분)하였다. 정혜사에는 경허의 제자인 혜월·만공 선사가 머물렀던 곳으로 수많은 비구·비구니들이 몰려들기도 했다고 한다.

 

작은 금강산이라고 할까요..ㅎㅎ

 

은행나무와 감나무가 어우러져 있네요.. 

  

만공선사가 머물렀던 정혜사에는 아직 단풍이 남아 있고요..

 

정혜사에는 스님들이 수도중이라서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으나 정혜사 앞마당에 서면ㅏ 덕숭산자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경치가 아름답다고 하여 잠시 들어가 보았는데, 박무로 인하여 조망이 제한되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석양이 물든 후엔 정말 멋진 경치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란 상상속에 잠시 머무른 후 조용히 절집을 나왔다. 

 

정혜사에서 보는 경치가 아름답다고 하여 잠시 들어가 보았습니다.. 

 

박무만 아니면 정말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으나 다소 아쉬웠습니다.. 

 

정혜사를 나오면 만공스님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1947년에 세운 석탑인 만공탑이 있었다. 만공탑이 둥근 보름달을 상징하는 것 같아서 예전에 읽었던 최인호 작가의 "길없는 길" 에서 경허선사의 수제자가 세분 있는데 첫째 제자인 수월은 이북을 비추는 상현달이요, 둘째인 혜월은 남부에 떠 있는 하현달이요, 막내인 만공은 중부지방을 비추는 보름달이라는 것이 생각난다.

 

조선시대 선(禪)을 되살려 근현대 한국불교를 개창한 경허선사의 제자 중의 한 분이 만공선사 관련탑입니다..

 

만공탑에서 조금 내려오면 만공스님이 세웠다는 미륵불이 나오는데 자세히 보면 손에 호리병이 들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호리병은 중생들의 병을 고치는 약을 의미한다고 한다. 호리병을 보니 경허선사가 막걸리를 좋아했으며, 그 이유는 수행도중에 뛰어 든 정신병 여인을 일주일간 품어주고 그 여인의 병을 고쳐주었으나  그 댓가로 피부병을 앓게되고 간지럼증을 견디기 위하여 막걸리를 먹게 되었으며, 죽을 때까지 막걸리를 애용했다고 한다.

 

미륵불..

 

수덕사에서 덕숭산(수덕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1,080개의 계단으로 되어 있으며, 이 길을 따라 올라 가는 것은 10번의 백팔번뇌를 경험한다고 하는데 그리 가파르지 않았다. 내려갈 때 보니 아직 늦가을의 단풍이 남아있어 운치가 있었으며, 잠시후 초가로 지은 소림초당이 나왔는데 만공선사가 수행을 한 곳이라고 합니다.

 

하산길은 1,080개의 계단으로 되어 있어 이 길을 따라 올라 가는 것은 10번의 백팔번뇌를 한다고 하네요..

 

소림초당이리고 합니다..

 

소림초당을 지나 호젓한 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백제시대의 사면불을 재현한 사면석불이 나오며, 사면석불을 지나 조금 내려가니 우리나라 불교계 4대 총림중 하나인 덕숭총림이 자리하고 있는 수덕사가 나왔다. 

 

사면석불로 백제시대의 사면불을 재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조계종 제7교구 본사로 우리나라 불교계 4대 총림중 하나인 덕숭총림이 자리하고 있는 수덕사입니다..

 

수덕사는 백제 위덕왕(554 ~ 597년)때 창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보 49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안동 봉정사 극락전, 영주 부석사무량수전 등과 함께 현존하는 국내 대표적인 목조 건축물로 손꼽힌다. 단풍이 끝난 줄 알았는데 수덕사에는 아직 단풍이 마지막 불꽃을 피우고 있어 뜻밖의 선물을 받은 아이들의 심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16:40분 일주문을 나서면서 용봉산 ~ 덕숭산 연계산행을 안전하게 마무리하였다.

 

국보 49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안동 봉정사 극락전, 영주 부석사무량수전 등과 함께

현존하는 국내 대표적인 목조 건축물로 손꼽힌다..

 

대웅전 앞 전경..

 

멋진 소나무로 방풍림이 되어 있네요..

 

이곳은 아직 단풍이 마지막 불꽃을 피우고 있네요..

 

 

적단풍.. 

 

오색단풍 입니다..

 

일주문을 나서면서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쳤습니다..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예전 직장동료들과 함께 안내(해올)산악회를 따라 용봉산 ~ 덕숭산 종주산행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 동안 해올산악회는 눈팅만 하다가 이번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으며, 용봉산은 이미 두 번 다녀오면서 산세가 예사롭지 않고 기암괴석이 많아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산임을 알고 있었으나 덕숭산은 수덕사를 품고 있는 산림청 백대명산이라는 정보만 알고 산행에 임하게 되었다. 주어진 산행시간이 충분할 것 같아서 최영장군 활터도 둘러보고, 강아지 바위, 주먹바위, 두꺼비바위, 물개바위 등 각종 형상의 멋진 바위들도 찾으면서 지루한 줄 모르게 산행에 임할 수 있었다. 용봉산 산행을 약 4시간 10분에 마치고 나니 주어진 시간이 2시간 30분 밖에 남지 않아 서두르게 되다보니 알바를 하게 되어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이 그르지 않았음을 느꼈다. 어렵게 덕숭산 들머리를 찾아 산행을 하게 되었으며, 둔리마을에서 올라가는 길은 조망도 별로 없는 오르막길만 있어 이런 산이 어떻게 백대명산으로 지정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실망이 앞섰다. 그러나 하산길에서 한국의 선맥을 이은 경허선사와 그 제자인 만경스님이 수도했던 자취를 더듬어 보면서 '선풍(仙風)이 있어야 명산’이라고 한 당나라 시인 유우석의 말에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덕숭산만으로는 산행시간이 너무 짧고 볼거리도 별로 없다는 점을 고려하여 산림청에서는 백대명산 지정을 재고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동료들과 함께 산행을 할 수 있었고, 모처럼 산에서 먹는 식사가 꿀 맛처럼 다가와 즐거운 산행으로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 대로 예전 동료들과 어울리는 산행을 계속 추진토록 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안내산악회 범생이대장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린다. 다음 주 산행은 가을 억새로 유명한 영남알프스 천왕산(1,189m), 재악산(1,108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도 만들고 늦가을의 기운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산행계획은 토요산행란을 확인하시고 다가오는 한 주간도 즐겁고 보람있게 보내시길 기원드립니다.

 

   

 

 

자유인의 삶

경허 선사(1849∼1912)는 대자유인이다. 일체의 머무름도, 일체의 걸림도 없었다. 그는 문둥병 여인과 한방에서 지내기도 하고, 일부러 아녀자를 희롱한 뒤, 묵묵히 몽둥이세례를 견디기도 했다. 나중엔 ‘빈 거울 鏡虛(경허)’나 ‘깨우친 소 惺牛(성우)’라는 법명조차 벗어던졌다. 결국 서당훈장으로 산골(함경도 갑산)에 숨어 살다 눈을 감았다. 
 
  

‘홀연히 생각하니 도시 꿈속이로다!/천만고 영웅호걸 북망산 무덤이요,/부귀문장 쓸데없다 황천객을 면할쏘냐?/오호라, 이내 몸이 풀끝의 이슬이요, 바람 속의 등불이라’(경허 ‘참선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