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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일반산 산행기/강원,제주

제왕산과 겨울 동해바다 추억만들기(15.1.10)

by 산사랑 1 2015.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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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산 산행(2015. 1. 10일 토요일)】

 

제왕산(帝王山/841m) 강원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와 왕산면 왕산리에 있는 별로 높지 않는 산이지만 영동과 영서를 가르는 대관령 동쪽 난맥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로 강릉의 진산이다. 이런 산을 제왕산이란 거창한 이름을 갖게 된 사연은 620여년전 고려 제32대 왕인 우왕이 유배 길에 올라 두 달 동안 강릉에 머물렀는데, 이때 산 정상에 제왕산성을 쌓아 근거지로 삼았다는 일화에서 유래됐다고 하는데 지금도 축대 쌓은 돌과 기와장이 발견된다. 제왕산에는 풍수에 얽힌 이야기도 전해온다. 제왕산 초입의 인풍비와 샘물은 강릉시민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샘물이다. 예부터 제왕산과 인접한 능경봉의 계곡물이 영동으로 흘러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따라 거북이 모양의 돌과 함께 비석을 세우고 샘물을 만들어 물길을 동으로 두었다는 것이다.

 

제왕산은 백두대간 능선의 고위평탄면 지형에서 강릉방향인 동쪽으로 고도를 낮추는 능선 상에 솟아있다. 나지막한 봉우리가 몇 개 있어 등산의 묘미인 오르내림이 있고 각 봉우리에서의 전망이 빼어나다. 제왕산의 겨울 설경은 아름다움을 넘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나타낸다. 제왕산은 뒤로는 백두대간을, 앞으로는 탁 트인 동해를 조망하고 있으며, 사시사철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겨울철 풍부한 적설량을 자랑하기 때문에 눈꽃과 함께하는 겨울 트레킹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산행은 해발 800m의 대관령휴게소에서부터 시작해 하산까지 총 3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정상에 오르면 백두대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하늘과 맞닿은 파란 동해와 강릉 시내와 경포 호수의 전경 또한 훤히 내려다보이다. 산 정상에는 족히 300~400년은 됐을 노송(松)과 금강송 군락지가 펼쳐져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광화문 복원을 위한 대들보도 인근에서 베어냈을 만큼 우리나라 최고의 소나무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출처 : 서울신문 등을 토대로 재구성)

 

새로 조성된 제왕산 정상석..

 

제왕산 정상에서 본 선자령 능선..

 

▶10:40 산행 시작 (4시간 25분 산행)

 

금일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 416차 산행으로 '07.12.8일(51차 산행) 다녀 온 제왕산이 추진되어 총10명이 함께하였으며, 산행은 대관령 ~ 임도삼거리 ~ 제왕산 ~ 옛길 ~ 우주선펜션 ~ 대관령박물관의 약 9km, 4시간 산행이 계획되었다. '07.12월 갔었던 제왕산은 바람이 엄청나다는 것과 눈이 많이 왔었다는 기억에 따라 준비를 단단히 하였으며, 날씨가 오후부터 풀린다는 예보가 있어 큰 염려는 되지 않았다. 

 

오늘 산행은 총 10명이 함께 하였으며, 건셀애마는 7:20분 신사역을 출발하여 문막휴계소에서 잠시 쉬었으며, 들머리인 대관령휴계소에는 10: 20분에 도착하였다.

 

대관령 휴계소에 도착하고..

 

• 대관령 휴계소(10:40) ~ 제왕산(13:30)(들머리에서 2시간 50분)

 

대관령 휴게소에는 이미 대형차량들이 많이 주차하고 있었으며,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으나 눈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사실 대관령은 겨울철 영서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 많은 바닷바람이 부딪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3월초에도 적설량이 1m가 넘는다고 하는데, 한겨울에 이렇게 눈이 없는 대관령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어찌되었던 약 20분에 걸친 칼바람에 대비한 산행준비를 하고 산행들머리인 휴게소 광장 동쪽의 영동고속도로 준공비 방향으로 출발하였다. 조망이 좋은 이곳 준공비에서 단체인증을 한 후 오른쪽 남릉 숲길로 조금만 들어서면 능경봉등산로 초입과 큼직한 등산 안내판이 보였다.(능경봉 1.8 km 제왕산 2.7km 대관령박물관 7.6km)

 

영동고속도로 준공비 방향으로 출발하고..

 

영동고속도로 준공비에서 본 모습..

 

이곳에서 약 8분후 등산로 안내표지판이 있으며, 오늘 산행방향을 확인한 후 왼쪽 등산로로 들었다. 여기서부터 부드러운 길을 따라 약 14분 후 제1전망대에 도착하였으며(11:14분), 전망대에서는 능경봉이 정면에 있고 뒤로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선자령으로 뻗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앞쪽으로는 가야 할 제왕산 능선이 부드럽게 다가왔다. 이곳에서 약 5분 정도 조망을 하고, 다시 출발하여 제왕상 1km(대관령 2km) 팻말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동해시가 희미하게 조망되고..

 

 

많은 산객들이 있네요..

 

땅에는 눈이 거의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백두대간 마루금이 선자령으로 뻗어있는 것을 볼 수 있네요..

 

제1전망대에서 본 모습으로 가야할 제왕산 능선이 부드럽게 다가옵니다..

 

팻말있는 곳에서 이른 식사를 하기로 하고 잠시 임도를 따라 내려가 바람이 없는 곳에서 약 50분에 걸친 식사를 한 후 다시 팻말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산행을 재개(12:16분)하였다. 팻말 옆의 나무계단을 지나 약 5분 후에 선자령 능선이 조망되는 곳이 나왔으며, 그곳에는 대관령을 설명하는 표지판이 있었다.

 

나무계단을 따라 진행합니다..

 

선자령 능선이 조망되고..

 

능경봉이 우뚝 하게 서 있습니다..

 

이곳에서부터 조망도 하고 사진도 담으면서 천천히 진행을 하였으며, 영동고속도로 너머 선자령에도 눈이 없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영동지역에는 작년에도 가뭄이 심해 고생을 했다고 하며, 겨울에도 눈이 내리지 않아 가뭄이 심각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 안타까웠다.

 

나목이 홀로 서 있네요..

 

선자령에도 눈이 없네요..

 

풍력발전기를 당겨 봅니다..

 

등로를 벗어나 군데군데 나목이 눈에 띄었으며, 돌탑도 보였다. 돌탑에 올라서니 사통팔방이 다 조망되었다. 앞으로는 가야할 제왕산이 지척이었고, 뒤를 돌아보면 능경봉이 우뚝 솟아 있었으며, 옆으로는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조망되었다. 돌탑을 지나 약 17후에 솟대바위에 도착(13:06분)하였다.

 

돌탑고 나목이 잘 어울리고..

 

돌탑과 제왕선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와 선자령 능선..

 

능경봉이 우뚝 서 있습니다..

 

돌탑 부근에서 인증도 하고,,

 

돌탑 부근입니다(일출님 작품)

 

솟대바위 입니다..

 

솟대바위에서 약 5분 정도 머문 후 다시 출발하니 멋진 거송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제왕산 정상 직전에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보였으며, 이곳에는 여러 갈래로 줄기를 뻗은 노 거송들이 여러 그루 모여 있고, 커다란 소원을 비는 나무 한그루가 있으며 그 바로 옆에 제왕산 정상 841m란느 표지철판이 있었다. 이곳에서 조금 올라가면 새로 세운 말끔한 정상 표지석이 있으며, 제왕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약 2시간 20분이 지난 13:30분에 도착하였다.  

 

거송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거송으로 상당히 운치가 있습니다..

 

 

 

 

 

 

生과 死

 

제왕산 정상인증..

 

• 제왕산(13:40) ~ 대관령박물관(15:25)(제왕산 정상에서 1시간 45분)

 

정상에서 약 10분 정도 휴식을 한 후 하산을 시작하였으며, 약 10분후 삿갓바위를 지났고, 다시 약 9분 후에 제2전망대(13:59분)에 도착하였다. 전망대에서는 정면으로 오봉산이 보이고, 우측 아래로는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강릉저수지가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정상에서 본 선자령..

 

제2 전망대 가면서 본 모습..

 

삿갓바위도 지나고..

 

제2전망대에서 본 모습..

 

강릉의 식수를 공급하는 강릉 저수지 입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되었으며, 잠시 후 궁궐의 재목으로만 쓰인다는 적송(춘양목)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문헌에 따르면 궁궐을 신축하거나 개보수 할 때면 관리를 보내 도장을 나무마다 찍으면서"어명이요!"를 외친다던 바로 그 춘양목으로 '07년 11월 경복궁 복원을 위하여 금강송을 베었는데 속까지 붉다 하여 적송이라 불리던 나무이며, 강원도 춘양면의 지명을 따서 춘양목이란 이름으로 더욱 더 유명하게 된 나무다.

 

적송 너머로 선자령 능선이 펼쳐져 있네요..

 

 춘양목 들입니다..

 

〈'07. 11.29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보광리 백두대간 곤신봉. 해발 700m의 이곳에서 산림청 강릉사무소장 관계자들이 "어명이오!"를 세 번 외치며 자귀(손도끼)로 소나무 밑동을 쳐 껍질을 벗겼다. 수령은 150년으로 추정되는 직경 94㎝, 높이 20m로 곧게 자란 명품 소나무 금강송(金剛松)으로 2009년까지 복원되는 광화문에 쓰일 금강송을 베는 자리다. 광화문 복원사업을 맡고 있는 신응수 대목장의 지휘로 톱질이 시작됐으며, 10여 분의 톱질 끝에 150년이나 된 소나무가 한순간에 넘어갔다.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간다'는 소리를 듣는 금강송이다. 참고로 신응수 대목장은 광화문과 숭례문 복원사업시 금강송을 배돌렸다는 의혹과 숭례문 공사를 부실로 하며 문제가 제기되었다.〉

 

 

제2전망대에서부터 내리막길을 따라 약 12분 진행 후 안부로 내려섰으며, 이곳에는 대관령 박물관 3.8km(제왕산 1.6km) 팻말이 있었다. 다시 소롯길을 따라 진행하며, 약 30분 지나 제왕폭포에 도착 하였다. 제왕폭포를 지나 약 8분후에 제왕교를 통과하였고, 제왕교를 지나 3분 후에 반정에서 내려오는 대관령옛길과 만날 수 있었다.

 

대관령박물관 3.8km 지점을 지나고..

 

 

 

제왕폭포도 지나고..

 

제왕교 입니다..

 

대관령 옛길과 나고..

 

【대관령 옛길】

대관령 옛길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이래 영동과 영서를 잇는 교역로이자 교통로로서, 대관령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옛길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2010년에 명승 제74호로 지정되었다. 대관령 옛길은 고개 중간에 위치한 반정(半程)에서 내려가는 길과 대관령박물관이나 부동(釜洞, 가마골)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다. 강릉단오제의 첫 제례는 대관령 옛길에 위치한 산신각과 국사성황당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송강(松江) 정철(鄭澈)이 지나면서 『관동별곡(關東別曲)』을 쓰고, 강릉이 고향이었던 신사임당(申師任堂)이 어린 율곡(栗谷)을 데리고 함께 넘던 길이기도 하다.

 

또한 영동지방의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한양을 가기위해 넘기도 하고, 영동지방의 물산을 보부상들이 지고 오르기도 하였던 고갯길이다. 반정은 ‘길의 절반’되는 위치라는 뜻이다. 강릉과 횡계 사람들은 ‘반쟁이’라고 부른다. 도중에는 원울이재[員泣峴, 원울현]가 있는데, 이곳은 신임 강릉부사가 부임할 때 고갯길이 험해서 울고, 임기가 끝나서 다시 고개를 넘어갈 때는 강릉의 인정에 감복해서 울었다는 데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대관령 옛길이 끝나는 곳에 대관령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은 제민원(濟民院)이 있던 터라고 한다. (출처 : 다음/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곳에는 대관령박물관 2.6km 팻말(제왕산 2.8km, 반정 3.34.km)이 있었으며, 이후 평탄한 계곡 길을 따라 진행되었다. 이곳 골짜기 경치는 흰 암반으로 아름다우며 수량이 풍부해 여름철 피서지로 적격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약 20분 정도 내려가니 우주선화장실(13:14)이 있는 ‘원울이제’가 나왔으며, 이곳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대관령박물관 2.6km 남았네요..

 

원율이제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칩니다....

 

【원울이제】

원울이제는 하제민원에서 대관령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고개로 한양에서 700리길을 걸어 강릉부사로 부임하던 원님들이 강릉의 막바지 고개에 이르러 힘들어서 울었고 임기를 마친 원님들이 강릉사람들의 훈훈한 인심을 뒤로하고 돌아가기가 섭섭해 두번 운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원율이제에 있는 우주선화장실..

 

산행을 마친 후 겨울바다를 보기 위하여 강릉의 송정해수욕장으로 이동하였으며, 바다에는 다소의 여행객들이 거친 파도가 흰 포말을 일으키며 밀려들고 있는 것을 배경으로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 팀도 겨울바다가 주는 멋진 경관에 나름대로의 추억을 만들고, 솔밭에서 잠시 머문 후 인근의 식당에서 해물닭볶음탕으로 뒷풀이를 한 후 서울로 출발하여 20:40분 남부터미널에 도착하여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동해 송정해수욕장에 도착하고.. 

 

파도가 하연 분말을 내뿜으면서 밀려들고 있습니다..

 

 

마치 군인들이 상륙하는 것 같네요..

 

추억도 만들어 보고,,

 

동심으로 돌아가 파도와 놀고 있네요..

 

 

 

 

 

솔밭에서도 잠시 머물며 자연을 즐겼습니다..

 

솔밭이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더군요(산누리님 작품)..

 

솔밭에서 본 송정 해수욕장(일출님 작품)

 

산행 후 인근 식당에서 해물 닭볶음탕으로 뒷풀이를 하고..

 

해물 닭볶음탕입니다..

 

▶산행 후기

 

이번 제왕산 산행은 8년만에 다시 추진되었으며, 8년 전에는 눈도 많이 쌓여 있었고 바람도 엄청나게 불었던 기억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눈도 없고 바람도 그리 차갑지 않아 산행하기는 큰 무리가 없었으나 겨울산행의 맛은 별로 느낄 수 없었다. 산행구간은 대체로 평이했으나 백두대간 선자령과 멀리 강릉이 조망되는 등 전망이 좋았으며, 제2전망대 근처의 적송이 군락을 이루어 있어 삼림욕을 하기에 적당하고 대관령 옛길의 계곡이 깊게 이어져 여름산행지로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하루 산행거리로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으나 산행 후 강릉의 송정해수욕장에 들러 한적한 겨울바다의 낭만을 즐길 수 있었으며, 인근 식당에서 해물닭볶음탕이란 별미도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운전 및 리딩에 수고한 일출대장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처음 산행에 참여한 소유님 만나서 반가웠으며 산행에서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끝까지 함께 산행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심통고문님 등 모든 분들의 수고에도 감사드리며,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건셀의 울님들도 다음 산행은 북바위산(772m) 조망산행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겨울 산행의 묘미와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자세한 산행계획은 산행안내방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10명은 심통회장, 일출대장, 산누리대장, 천송, 초코, 미소, 햇살, 화이트, 소유, 그리고 나)

 

솟대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