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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일반산 산행기/강원,제주

복주산 심설산행과 매월대폭포(15.3.7)

by 산사랑 1 2015.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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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주산 산행(2015. 3. 7일 토요일)】

 

복주산(1,152m)은 백두대간에서 벋어나간 한북정맥에 딸린 산으로 남서쪽에 광덕산(廣德山/1,046m)·명성산(鳴聲山/923m), 북동쪽에 대성산(大成山, 1,175m)이 솟아 있다. 남서쪽의 광덕산과의 사이에 있는 하오현(荷吾峴)을 통하여 잠곡리와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 사이에 교류가 행해지고, 북동쪽의 대성산과의 사이에 있는 수피령(水皮嶺)을 통하여 화천과 김화 사이의 교류가 행해진다. 복주산이란 산명은 아주 오래된 옛날에 세상을 물로 심판할 때 모든 곳이 다 물에 잠겼으나 복주산만 꼭대기에 복주께(주발) 뚜껑만큼 산봉우리가 남아 있었다고 하여 복주산이라고 전해지는데, 지금도 산 정상에 올라가면 산봉우리가 복주께(주발) 뚜껑의 모양처럼 생겼으며 이곳에서 치성을 드리면 부자가 된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한강과 임진강의 분수령을 이루는 한북정맥은 북한 땅 백두대간의 식개산 부근에서 파주 오두산(119m)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전체 산줄기의 길이가 약 220km에 이른다. 남한 땅 한북정맥의 최북단은 철원과 화천을 잇는 고갯마루인 수피령이다. 철원과 화천을 잇는 이 고개에서 남쪽으로 복주산(1,152m)을 거쳐 광덕고개로 산줄기가 이어진다. 보통 한북정맥 종주는 이 구간을 시작으로 백운산(904m)과 도마치봉(937m)을 거쳐 정명산(102m, 파주시 교하면)까지 약 175km에 이른다.

 

이 가운데 복주산 일대의 산줄기는 적설량이 많아 겨울철 심설산행지로 적격이다. 하지만 오르내림이 심하고 급경사가 많아 눈이 많이 쌓이면 속도가 나지 않는 구간이기도 하다. 해가 긴 여름철에는 수피령에서 광덕고개까지 당일로 종주를 마칠 수 있다. 그러나 낮 길이가 짧고 길 상태가 좋지 않은 적설기에는 새벽에 수피령을 출발해도 하오현까지 가기 빠듯한 경우가 많다. 수피령~하오현의 거리가 17km나 되고 계속된 능선길로 중간에 식수를 구할 수 없으며, 바람도 강하고 추워 체력소모도 심하다. 날씨나 등산로의 컨디션도 산행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신설이 쌓이면 속도는 더욱 떨어진다. 그럴 경우 복주산도 오르지 못하고 하산해야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지역이 군부대와 시설물들이 많아 함부로 하산로를 잡기가 곤란하다는 점이다. 다만 복주산에서 북쪽으로 약 2km쯤 떨어진 1014m봉에서 동쪽의 실내고개 방향으로 내려서는 하산로는 확실하다. 이 구간에는 산복도로가 개설되어 있어 눈이 많아도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하산 시간도 1시간 남짓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면 이 코스로 하산하길 권한다. 1014m봉 정상에서 동쪽의 산복도로를 따르면 실내고개로 하산할 수 있다. 정상에서 잠시 쉰 뒤 내려서면 임도가 시작되면서 남쪽으로 복주산을 향한다. 30분 정도를 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군사도로는 끝난다.

 

복주산 정상은 공간이 협소하지만 조망이 뛰어난 봉우리다. 북으로는 대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고, 남쪽 하오고개 너머 회목봉(1,026m)과 백운산(904.4m), 국망봉(1,168.1m)으로 연결된 한북정맥이 아스라하게 조망된다.

 

조선 세조 때 생육신의 한 명이었던 풍류시인 매월당 김시습 선생이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 복주산 주변에 은거하며 초막을 짓고 매월동과 매월대를 오르내리며 바둑을 두고 매월동굴 앞의 샘물로 차를 달여 마시며 낙엽에 다시(茶詩)를 써 매월목포에 떠내려 보내면서 시대의 한을 달랬다.

 

정상에서 본 광덕산, 국망봉 방향의 파노라마..

 

 

▶09:15산행시작(5시간 30분 산행/실산행 약 4시간)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424차 산행으로 화천과 철원 경계에 있는 한북정맥 복주산이 선정되었으며, 한북정맥 1구간인 복주산 산행은 대부분 수피령 ~ 복주산 정상 ~ 하오현(약16km)으로 추진하나 우리 팀은 하오현 터널 ~ 1,020봉 ~ 헬기장 ~ 복주산 정상 ~ 용탕골계곡 ~ 북주산 휴양림의 약 9.5km/5시간 계획으로 추진되었다.

 

복주산 주변의 산인 대성산은 '07.3.10일 방위사업청 산악회 시산제에 참가하여 당시 정상부근에서 눈보라와 엄청난 바람이 불어 힘이 들었던 기억이 있으며, 광덕산과 상해봉은 '08.1.12일 추진하여 설산의 멋진 조망을 한 기억이 나듯이 이곳 지역은 '07년에 집중적으로 다녔는데 개인적으로는 약 8년만에 이번에 찾게 되었다. 이번 산행에는 10명(1명은 춘천에서 합류)이 함께 하였으며, 건셀애마는 평소와 같이 07:20분 신사역을 출발하여, 차안에서 김밥과 과일 등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09:00경 들머리인 하오고개에 도착하였다.

 

들머리인 하오고개에 도착하고(09:00)..

 

• 하오고개(09:15) ~ 복주산 정상(11:43)(들머리에서 약 2시간 27분)

 

하오고개에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보니 잔설이 보였고, 등산로에는 제법 눈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오늘도 심설산행을 해야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계절은 어느덧 개구리가 나온다는 경칩을 지났기에 남쪽 지방으로 산행을 갔으면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인데 아직도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겨울을 떠나보내기가 싫은지 북쪽지방으로 산행을 선택하게 되었다.

 

잠시 정비를 한 후 09:15분 복주산 정상을 향하여 출발하였는데, 잠시 후 아무도 걷지 않은 순백의 모습이 눈 앞에 전개되어 오늘 산행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출발 당시에는 영하 3도였으나 바람도 불지 않아 약 20분 진행 후 땀이 나기 시작하여 옷을 벗었으며, 들머리에서 약 40분지나 광덕산과 복주산의 갈림길이 나왔다.

 

정상을 향하여 산행을 출발합니다(09:15)..

 

아무도 가지 않은 순백의 모습(일출님 작품)...

 

갈림길에 도착하고(들머리에서 약 40분 소요/09:54분)

 

이곳에서 복주산 정상까지는 1.84km 거리이며, 타이어로 되어 있는 다소 가파른 오르막길이 있었는데 얼어 있어 주의가 필요하였다. 눈길에는 짐승의 발작구만 남아 있어 러셀을 하면서 진행을 해야 되고, 오르막길도 다소 가팔라 천천히 진행을 하였다. 갈림길에서 약 50분이 지나 헬기장에 도착(10:44분) 하였다.

 

정상까지는 1.84km를 가야 하고..

 

짐승의 발자국만 남아 있네요(일출님 작품)

 

오르막길이 다소 가파르고(일출님 작품)

 

복주산 제3지점인 헬기장에 도착하고(일출님 작품)..

 

헬기장에서 정상까지는 600m 거리이나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천천히 진행하였다. 헬기장에서 약 25분지나 400m 거리에 있는 복주산 4지점을 통과하였으며, 이제 정상까지는 200m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여기에서 정상까지 약 30분이 소요되었는데 그 이유는 정상 못 미쳐 밧줄코스가 있었으며, 그곳이 상당히 미끄러워 아이젠을 하고도 제대로 올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밧줄코스를 지나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약2시간 27분이 소요된 11:43분에 도착하였다.

 

복주산 5지점인 정상까지는 약 600m 거리 이네요..

 

러셀을 해 가면서 진행을 하다 보니 더디게 진행이 되네요..

 

앞사람의 발자국만 따라 갑니다..

 

정상까지 200m 남았습니다(11:11분)..

 

선돌이 보이고..

 

열을 지어 꾸준히 진행합니다(일출님 작품)

 

밧줄코스가 상당히 미끄러워아이젠을 하고도 올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복주산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11ㅣ43분/ 들머리에서 약 2시간 27분 소요)

 

 

• 복주산 정상(12:45) ~ 하오고개(14:45)(정상에서 약 2시간)

 

복주산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국망봉. 광덕산 등이 시원하게 조망이 되었으나, 북쪽의 대성산 방향은 나무에 가려져 희미하게 조망되었다. 이곳에서 약 15분 정도 조망을 하고 휴식을 취한 후 당초계획대로 진행을 하오고개에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보니 잔설이 보였고, 등산로에는 제법 눈이 쌓여 복주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진행을 하려 하였으나, 정상에서 조금 진행한 곳의 밧줄이 끊어져 있고 상당히 가팔라 안전을 위해서 원점회귀하기로 방향을 바꾸었다. 정상으로 다시 되돌아 와 부근에서 약 45분에 걸쳐 식사와 휴식을 취한 후 하오고개로 출발하였다.

 

정상에서 본 광덕산, 국망봉 방향의 파노라마..

 

위의 그림 우측 3/4지점에 있는 당겨 본 광덕산 기상대..

 

정상 인증을 하고..

 

당초계획은 여기서 복주산 자연 휴양림 또는 실내고개로 진행을 하려고 했으나

가는 길에 밧줄이 끊어져 있어 원점회귀로 계획을 변경하였습니다..

 

 약 45분에 걸쳐 식사와 휴식을 하고..

 

하산하면서 본 바위..

 

잠시 후 도착한 밧줄코스는 상당히 미끄러워 엉덩이 썰매를 타고 진행을 하였으며, 이후 하산길은 러셀이 되어 있는 길을 따라 순탄하게 진행되었다. 이번 산행이 이번 겨울의 마지막 심설산행으로 가면서 여러 가지 퍼포먼스도 하면서 최대한 즐기면서 진행을 하였으며, 약 1시간 지나 복주산 3지점인 헬기장에 도착하였다.

 

밧줄코스에서는 엉덩이 썰매를 타고 내려 갔습니다(일출님 작품)..

 

썰매 타는 모습 포코샵을 해 보았습니다..

 

돌아 가는 길은 이미 러셀이 되어 있어 순탄하게 진행되었으며..

 

앞 사람을 따라 진행합니다(일출님 작품)..

 

눈이 많이 쌓여 있네요(일출님 작품)..

 

복주산 3지점인 헬기장에 도착하고..

 

오전에는 얼어 있던 저수지의 물이 녹아 있네요..

 

복주산 정상도 담아 봅니다..

 

갈림길에 도착하고..

 

매 한마리가 하늘을 유영하고 있네요..

 

 

 

 

하오고개에 도착하여 약 5시간 30분이 소요된 산행을 종료합니다..

 

이곳에도 봄이 오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일출님 작품)..

 

산행 후 시간도 많이 남아 있어 매월당 김시습 선생이 한 을 달랬던 철원 8경중의 하나인 매월대 폭포에 들러 잠시 구경을 하였다, 매월대폭포를 본 후 이기자부대의 레포츠에서 목욕을 한 후 이기자부대 회관에서 삼겹살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 귀경을 하여 강변역에 20:10분에 도착하여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산행 후 매월대 폭포를 들렀습니다..

 

 

매월대폭포 입니다..

 

【매월대폭포】

매월대폭포는 철원 8경중의 하나로 근남면 잠곡리 복계산 자락에 있는 전형적인 계곡형 폭포이며, 세조의 왕위찬탈에 비통해하며 전국을 떠돌았던 매월당 김시습이 은거했다고 전해지는 매월대는 복계산 정상의 40m짜리 층암절벽을 일컫는다. 매월대폭포는 매월대와 마주보고 있으며, 복계산 등산로 입구에서 약400m쯤 떨어져 있다. 폭포는 계곡을 닮아 작고 소담하며, 폭포 앞 너럭바위는 앉아 쉬며 주변 풍경을 눈에 담기 맞춤한 곳이다. 맞은편 나무사이로 보이는 암봉이 매월대이다.

 

매월대폭포의 멋진 모습.. 

 

물이 녹아 내리고 있는 폭포의 한 단면..

 

 매월대폭포 맞은편에 있는 매월대 입니다..

 

이기자부대 레스텔에 있는 화천 관광안내도..

 

목욕을 한 후 삼겹살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

 

 

▶산행 후기

 

건강샐프등산회 제 424차 산행은 철원 복주산이 추진되어 봄 날씨 같이 포근한 가운데 10명이 함께 하였다. 며칠 전에 눈이 내렸는지 등로는 사람 발자국이 없어 러셀을 하면서 진행을 해야 함에 따라 다소 힘이 들었지만 우리만의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광덕산,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산 줄기가 시원하게 조망이 되었으나 북쪽으로 대성산 방향은 나무에 가려 제대로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웠다. 정상에서는 밧줄이 끊겨 있고 또 다시 러셀을 하고 진행해야 하는 점 등 안전을 고려하여 계획을 변경하여 원점회귀 할 수밖에 없어 이 또한 아쉬웠지만, 밧줄코스에서 엉덩이 썰매도 타고 하산을 하면서 파포먼스를 하는 등 이번 겨울의 마지막 심설산행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산행의 아쉬움은 산행 후 들렀던 매월대폭포로 대신할 수 있었으며, 산행의 피로는 이기자부대 레스텔의 목욕과 회관에서의 삼겹살 파티로 풀 수 있었다.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러셀을 하는 등 산행리딩 및 안전운행에 수고한 일출대장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산행 후 뒤풀이를 책임진 산누리 위원장과 동기 분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 드린다. 처음 참석한 비스님 만나서 반가웠으며 앞으로도 자주 산에서 뵐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홍천 근무로 모처럼 참석한 준민님도 산에서 자주 뵐 수 있기를 희망해 보며, 끝으로 이번 산행에 동행하여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심통고문님 등 함께 산행에 수고한 모든 분들의 노고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산행은 완주 대둔산(878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봄기운도 느껴보고 즐거운 추억도 만드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10명은 심통고문, 일출대장, 산누리, 천송, 초코, 화이트, 은솜, 준민, 비스 그리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