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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일반산 산행기/강원,제주

설악산 공룡능선 암릉 탐방으로 설악의 진수를 느끼다(15.7.29 ~ 30)

by 산사랑 1 2015.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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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공룡능선 산행(2015. 7.29(수) ~ 30일(목)】

 

설악산(雪嶽山1,708m)은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 인제군, 고성군에 걸쳐 있는 높이 1,708m로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과 지리산(1,915m) 다음의 높은 산으로 한계령, 마등령, 미시령 등 700여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수많은 고개와 산줄기·계곡들이 어우러져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으며, 국립공원(1970년 지정) 및 유네스코의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1982년)되어 관리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설악산(1,708m)은 한반도 최고라는 북녘의 금강산(1,638m)과 쌍벽을 이룰 만큼 빼어난 미모를 지닌 명산이다. 대청봉, 공룡능선, 천화대, 범봉, 용아장성…. 하늘을 향해 타오르는 돌 불꽃 석화성(石火星)은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심장이 터질 듯한 감동을 안겨준다. 때맞춰 피어오른 새하얀 운해가 암봉들을 휘감는다면 그 누구라도 설악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런 설악에 대하여 18세기 정범조씨는 ‘설악산 유람기’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하늘과 땅 사이를 채운 것이 모두 산이다. 고니가 나는 듯하고 칼이 서 있는 듯하고 연꽃이 핀 듯한 것은 모두가 봉우리요, 오지그릇 같고 동이나 항아리 같은 것은 모두가 골짜기이다.'<정범조(1723∼1801)가 쓴 '설악산 유람기'>

 

설악산은 외설악과 내설악으로 구분한다. 오색지구를 추가하여 남설악을 덧붙이기도 한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선으로 동해쪽은 외설악, 서쪽은 내설악이라 한다. 외설악은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대청봉, 관모산, 천불동 계곡, 울산바위, 권금성, 금강굴,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등 기암절벽과 큰 폭포들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내설악은 백담계곡, 수렴동계곡, 백운동계곡, 가야동계곡, 와룡, 유달, 쌍폭, 대승 등 폭포, 백담사, 봉정암 등의 사찰들이 있으며 계곡이 아름답고 산세가 빼어나다. 한계령 서쪽에 위치한 남설악의 점봉산 깊은 계곡인 흘림골은 워낙 숲이 짙고 또 깊어서 그곳에 들면 늘 날씨가 흐린 듯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2004년 9월 20일 20년 만에 자연휴식년제에서 풀어진 계곡산행 길로 특히 한계령(1,004 m)에서 가까워 접근이 쉬운데다 산행길이 트레킹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험하지 않으며 폭포와 기암과 소 등 비경으로 이어진 등반로이기도 하다.

 

사계절도 변화무쌍하다. 봄의 설악은 철쭉 등 야생화가 만발해 천상화원을 연상케 하고, 여름은 기암괴석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가 청량감을 더한다. 가을의 설악은 울긋불긋 물든 단풍나무와 암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겨울은 북풍한설의 눈발 너머로 드러나는 설경이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가을이면 대청봉 단풍을 시작으로 전국의 산은 옷을 갈아입고 화려하게 치장한다. 대청 중청 소청봉을 필두로 화채봉 한계령 대승령 공룡능선이 그 다음으로 타오르다 용아장성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온 뒤 장수대와 옥녀탕까지 빠른 속도로 붉게 물들인다. 이중 공룡능선은 산악인들이 설악 단풍산행의 으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곳이다. 외설악의 암릉미가 동해와 화채릉의 짙푸른 사면과 어우러진 데다 서쪽의 용아장성과 기암도 장관이다. 설악산의 오색단풍 중 붉은 색은 단풍나무를 비롯 벚나무, 붉나무, 개박달, 박달나무 등이 만들어 내는 장관이다. 또 노란색은 물푸레나무, 피나무, 엄나무, 층층나무가, 주황색은 옻나무, 신갈나무,굴참나무, 떡갈나무 등이 엮어낸다. 여기에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최고의 절경을 만들어 낸다.

 

또한 설악산은 겨울에 아름다운 산이다. 오색이나 한계령에서 대청을 올라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한다. 겨울의 설악산은 겨울산행과 겨울바다의 운치, 상쾌한 온천욕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1석3조의 명소로 꼽힌다, 인근에 낙산사, 하조대, 주전골 등 명승지가 많다.

 

신선봉에서 본 천화대의 아름다운 모습(두번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일차 산행 : 한계령에서 소청대피소(10:33분 ~17:21분/ 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6시간 52분산행)

이번 산행은 하계휴가를 이용하여 작년 한글날 안내산악회를 따라 다녀온 이후 다시 찾은 설악산 공룡능선으로 작년 지리산 종주 당시 동행한 동료가 동행 하였다. 산행은 한계령 ~ 끝청 ~ 중청 ~ 대청 ~ 소청대피소(1일차) ~ 휘운각대피소 ~ 신선봉 ~ 1275봉 ~ 마등령 ~ 비선대 ~ 설악동 소공원(2일차)의 1박2일로 추진하였다. 설악산의 경우 매번 무박산행으로 진행하였으나 이번에 1박2일로 진행한 이유는 여유를 가지고 설악산의 진정한 속살을 느껴보기 위함이다. 설악산은 언제 들어봐도 가슴이 설레는 곳으로 작년 산행의 경우 날씨가 좋아 대청봉 일출과 운해, 그리고 공룡능선의 멋진 모습과 단풍을 즐길 수 있었다. 이번 산행에는  초록의 설악에 대한 기대와 길에서 삶을 느껴 보기로 하였다.

 

동서울터미널에서 07:30분 속초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고 출발하였으며, 산행들머리인 한계령에는 09:50분에 도착하였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내림에 따라 한계령 휴계소내의 가게에 들어가 커피 한잔을 하면서 배낭을 정비하고 비가 조금 잠잠하기를 기다리며 칠형제 바위에 운해가 덮여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어떤 분이 등산로 위쪽을 가르키면서 저 곳이 대청봉인지 물어보아 대청봉은 이곳에서 약 6시간을 가야한다고 알려 준 후 여기에 온 목적이 무었인지 물어 보았다. 그 분은 40여년 전 군대시절 중대장과 전우들이 어제 저녁에 만나 회포를 풀고 이제 고향으로 내려 가려고 한다면서 군대시절 당시 중대장의 나이가 자신보다 상당히 많은 줄 알았는데 불과 4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고 하였다. 사실 군대란 계급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밖에 없기에 중대장이 나이 들어 보였는데 당시에는 알 수가 없었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면 같은 연령대라는 것을 알고 놀라게 된다. 우리의 삶이라는 것은 자신의 처한 환경속에서 느끼는 것이 전부인 줄 알지만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길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한계령 휴계소에서 본 7형제 바위에 운해가 자욱하고..

 

• 한계령휴계소 (10:33) ~ 삼거리갈림길(12:19)(한계령에서에서 1시간 46분)

 

비가 조금 잠잠하여  108계단 및 위령비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으며, 운해가 시시로 흘러가면서 순간적으로 보여주는 경치를 보면서 진행을 하였다. 들머리 초입부터 한계령 0.5km(중청대피소 1.2km)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진행해야 됨에 따라 천천히 진행을 하였으며 22분이 소요되었다. 이후 조금 평탄한 길을 따라 약 29분지나 한계령 1.0km(중청대피소 1.2km)를 통과하였다. 비가 어느 정도 잦아들어 비를 맞으면서 진행을 하였으며, 운해 속에서 걷다보면 모든 것이 운해에 갇혀서 보이지 않지만 기억 속의 풍경을 떠올려가면서 진행하는 재미도 있었다. 세 갈래로 뻗은 기이하게 생긴 나무를 지났으며, UFO바위가 있는 곳을 지나면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는데 어느덧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해 있었다.(이곳에서 대청봉까지는 6km가 소요되며, 귀때기청봉까지는 1.6km가 걸린다)   

 

한계령 대피소를 통과하여 비가 조금 내리는 가운데 산행 진행..

 

잠시 운해가 지나가면서 모습을 보여줍니다..

 

 들머리에서 약 51분 소요(11:24분)

 

 

세 갈래로 뻗은 기이하게 생긴 나무를 지나고..

운해속의 모습들..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하고(12:19분)

 

삼거리 갈림길(12:20) ~ 끝청(15:15)(삼거리갈림길에서 2시간 55분/식사 포함)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터 안개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시간이 지나갈수록 안개비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하였지만 모든 것이 운해 속으로 갇혀 있는 점은 변함이 없었다. 비가 오는 날 풍경은 볼 수 없지만 여름의 야생화들은 모처럼만에 물을 받아서 그런지 더욱 보기 좋았다. 오늘의 일기는 계속 이렇다면 소청에서의 일몰도 볼 수 없으며, 내일도 이런 날씨가 계속되면 소청의 운해는 고사하고 공룡능선의 멋진 풍경도 볼 수 없을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안개 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올랐지만 희망의 끈을 계속 가져 본다. 끝청(1,610m)에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약 2시간 55분이 소요된 15:15분에 도착하였다.

 

 

요 바위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빗물 머금은 초롱이 예쁘네요..

 

 

 

 

 

 

 

 

 

죽은 나무가 바위를 감싸고 있네요..

 

 

 

끝청 도착(15:15분)

희망에 대하여 - 판도라 상자

판도라상자를 보면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뜻을 거역하고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것에 대하여 제우스가 인간들에게 재앙을 내리기 위하여 판도라(그리스어로 모든 선물을 받은 여자)를 만들어 프로메테우스 동생에게 판도라와 함께 신비한 상자를 선물로 주었으며, 어느날 판도라가 상자에 대한 궁금점이 생겨 남편(프로메테우스 동생인 헤파이스토스)몰래 상자를 열게 되었으며 상자에서 증오, 질투, 잔인성, 분노, 가난, 질병, 고통, 노화 등 장차 인간이 겪게 될 온갖 재앙이 쏟아져 나왔으며 이에 놀란 판도라가 뚜껑을 닫았다. 상자 밑바닥에는 자그마한 것이 남게 되었는데 그것이 희망이었으며, 그 뒤로 인간은 불행에 시달리면서도 희망의 끈을 간직하게 되었다.

끝청(15:35) ~ 중청대피소(16:12) ~ 대청(16:28)(끝청에서 약53분소요)

 

끝청에 도착하니 초등학생 두 명이 아버지와 함께 도착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작년 초등학생 4명이 지리산 종주를 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일정을 확인 해 보니 오늘 중청대피소에서 자고 내일은 대청을 거쳐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을 한다고 하였으며, 작년에 이어 신선한 충격을 받았으며 기분이 좋았다. 안개가 물러가는 듯하다가 다시 몰려들기를 반복하였으며, 이곳에서 잠시 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한 후 중청대피소로 출발하였으며, 길은 무난한 편으로 중청대피소까지 약 37분이 소요되었다.

 

 

 

앵자꽃..

 

중청대피소에 도착하고..

중청대피소에 잠시 배낭을 벗어 놓고 대청으로 올라갔으며, 배낭을 벗어 놓고 올라가니 별로 힘이 들지 않았다. 사실 배낭을 짊어지고 산행을 시작할 때는 배낭 무게로 인하여 힘이 든다는 생각을 가지지만 잠시 후부터는 배낭의 무거운 짐이 몸의 일부인양 배낭의 무게를 의식하지 못하고 걷게 된다. 그러다가 배낭을 벗어버리고 걷으면 홀가분하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가장의 경우 가족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다보면 그 무거운 짐이 자신의 일부로 인식하여 그 무게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짐을 벗어버리면 홀가분하게 살아갈 수 있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이 우리네 가장들이며, 살아가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이를 그때그때 풀지 못하면 진짜 짐을 벗어버리게 되니 가장들이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에 대하여 가족들은 조금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각설하고 대청봉 가는 길에 '한계령 바람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청봉 가는 내내 강한 바람이 불었으며 대청봉(1,708m)에는 중청대피소에서 16분이 소요된 16:28분에 도착하였다.

 

운무에 뒤덮인 바위(오른쪽이 스핑크스를 닮았네요)..

 

한계령바람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오이풀도 보이고, 금강초롱은 크기가 아주 작은 것을 알 수 있네요..

 

대청봉 정상입니다..

 

정상에도 운해로 뒤덮여 있고요..

 

대청(16:33) ~ 중청대피소(16:46) ~ 소청대피소(17:21)(대청에서 약48분소요)

 

대청봉 정상에는 엄마와 함께 5명의 일가족이 사진을 찍고 있었으며, 우리도 잠시 기다린 후 정상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실 대청은 많이 붐비기 때문에 정상사진을 남기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은 여유가 있어 좋았으며, 잠시 머무른 후 중청대피소로 내려갔다. 중청대피소로 내려 가는데 안개는 더욱 기승을 부려 중청대피소가 희미하게 보였으며, 중청대피소에 다시 배낭을 올려 메고 길을 나섰다. 중청대피소에서 소청까지는  0.6km거리이며, 소청에서 소청대피소는 0.4km거리로 봉정암으로 내려가는 길 도중에 있다. 소청대피소로 내려가는 길은 다소 가파른 내리막으로 가는 길에도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어 일몰은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청대피소에는 대청에서 약48분이 소요된 17:21분에 도착하였다.

 

대청봉 정상 실루엣

 

형상이 다른 금강초롱..

 

산오이풀과 한계령바람꽃이 공존하고..

 

한계령바람꽃 군락지..

 

중청대피소가 운해로 뒤덮여 있네요..

 

소청대피소가 400m 남았고요..

 

소청대피소가 보이네요..

 

▶2일차 산행 : 소청대피소에서 설악동(06:20분 ~ 16:10분/ 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9시간 50분산행)

 

• 소청대피소(06:20) ~ 휘운각대피소(07:38)(소청대피소에서 약1시간 18분소요)

 

소청대피소는 새로 지어 화장실에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 좋았으며, 내부도 우리나라 대피소 중에 최고수준으로 상당히 쾌적하였고 남녀가 함께 숙식을 하도록 하고 있는 점이 다소 특이하였다. 소청대피소에서 저녁을 하려고 짐을 푸는데 버너를 가지고 오기로 한  일행이 버너를 챙기지 않고 온 것을 확인하고 조금 당황하였지만 다른 산객에게 빌리기로 하였다. 가지고 온 햇반도 네 개밖에 없어 내일 점심까지 먹을 햇반 두 개가 부족하여 소청대피소에서 두 개를 구매하면서 우리가 가지고 온 두 개까지 끓여 달라고 부탁을 하고, 나머지 햇반 두 개와 소시지 등은 다른 산객에게 버너를 빌린 후에 모두 끓였다. 산에서는 부족한 것이 있으면 다른 산객에게 부탁을 하면 쉽게 들어주는 데 사회에서는 이것이 쉽지 않다. 함께 더불어 가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네 인생살이가 팍팍하지 않으려면 빌리고 빌려주는데 인색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 본다.

 

그럭저럭 저녁을 해결하고 산장에 들어가니 할 일도 별로 없고 해서 20:00경부터 자리를 깔고 엎치락뒤치락할 수밖에 없었고 익일 새벽 04:00경 밖에 나가보니 하늘에 별이 떠 있고 구름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오늘 산행이 기대되었고 대피소에서 용아장성의 멋진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가 들었다. 04:30분 다시 나와 보니 봉정암에 불빛이 보이고 용아장성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용아장성의 뚜렷한 모습은 끝내 볼 수 없었고, 대피소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둘째 날의 일정을 시작하였다. 

그럭저럭 저녁을 해결하고 산장에 들어가니 할 일도 별로 없고 해서 20:00경부터 자리를 깔고 엎치락뒤치락할 수밖에 없었고 익일 새벽 04:00경 밖에 나가보니 하늘에 별이 떠 있고 구름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오늘 산행이 기대되었고 대피소에서 용아장성의 멋진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가 들었다. 04:30분 다시 나와 보니 봉정암에 불빛이 보이고 용아장성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용아장성의 뚜렷한 모습은 끝내 볼 수 없었고, 대피소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둘째 날의 일정을 시작하였다. 

봉정암과 용아장성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날이 밝았으나 끝내 운해가 사라지지 않네요..

 

소청대피소..

【소청대피소】

 

소청대피소는 소청산장 당시에는 민간인이 운영하는 산장이었으나  3년 전에 새로 지어 국립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었으며, 산객들에 의하면 우리나라 산장 가운데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 소청산장에서 바라보는 전망이라고 한다. 설악의 3대 암봉이 눈앞에 펼쳐지고 발밑으로는 용의 이빨 같은 형상인 용아장성(龍牙長城)이 도열해 있고, 오른쪽으로는 공룡의 등뼈를 닮은 공룡능선이 꿈틀거리며, 공룡능선 너머로는 너무나 잘생긴 울산바위가 돌출해있는 광경이 들어온다.

소청까지 올라가는 가파른 오르막 0.4km를 올라가는 길은 조금 힘이 들었지만 어느 순간 위쪽 하늘이 밝아져 뒤를 돌아보니 짧은 순간 용아장성이 모습을 드러내고 순식간에 다시 감추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소청에 도착하여 잠시 쉬고 있으니 중청대피소에서 1박을 한 산객들이 내려오고 있었으며, 일부는 공룡능선을 탄다고 하여 길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소청대피소에서 1박을 한 산객들은 거의가 백담사 방향으로 내려간다고 하였으며, 약 5분정도 휴식후 1.3km 거리에 있는 휘운각대피소로 출발하였다. 휘운각 대피소 가는 길은 내리막길이며, 멋진 경치를 조망하며 내려갈 수 있었다.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그리고 멀리 울산바위까지 조망이 되어 피곤한 줄 모르게 걸을 수가 었었으며, 휘운각대피소에는 소청대피소에서 약 1시간 18분이 소요된 07:38분에 도착하였다.

 

짧은 순간 공룡능선이 모습을 드러내고..

 

용아장성도 모습을 보이네요..

 

봉정암 갈림길입니다..

 

짙은 안개가 사람의 형ㅌ채가 잘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하늘이 잠시 열리네요..

 

공룡능선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공룡능선은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르는 대표적 능선으로 생긴 모습이 마치 공룡이 용솟음치는 것처럼 힘차고 장엄하게 보인다 해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설악 중 진(眞)설악으로, 금강산 일만이천봉이 무색할 정도로 암벽미가 뛰어나다.

 

 

 

 

바위 끝에 나무가 걸려 있는 것 같네요..

 

조망처인데 안개가 자욱합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숨은 폭포가 나타났네요..

 

 

휘운각대피소가 보입니다..

 

• 휘운각대피소(07:50) ~ 신선봉(08:27)(휘운각대피소에서 약37분)

 

휘운각대피소에는 일부 산객들이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다람쥐가 산객이 주는 먹이를 먹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다람쥐가 산객들과 어울리는 모습은 보기 좋았으나 다람쥐가 사람 손 위에 있는 먹이를 먹는 모습은 조금 서글펐다. 다람쥐 먹이인 도토리 등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이런 것이 습관이 되면 연안의 섬들 사이의 배를 따라 관광객들이 주는 새우깡으로 살아가는 갈매기같이 스스로 먹이를 찾는 것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휘운각대피소에서 약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07:50분에 공룡능선 제1의 전망처인신선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산객들이 주는 먹이를 먹고 있습니다..

 

볼이 볼록하게 나올 정도로 식탐이 있더군요..

 

잠시 후 거대한 암봉이 눈앞에 다가왔으며, 휘운각대피소에서 약 7분후에 인명구조를 위한 시설이 새로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곳에서 보는 경치가 멋있어 잠시 올라가서 조망을 하였다.

 

인명구조 시설물에서 본 모습.. 

 

 

소청대피소가 구름속에 있네요..

 

시설물을 지나 잠시 뒤 무너미고개(공룡능선갈림길/마등령 4.9km, 휘운각대피소 0.2km, 양폭대피소 1.8km)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공룡능선이 시작되었다. 갈림길에서 약 28분 후 휘운각대피소 1.0km(마등령 4.1km) 지점을 지나 신선봉(1204m)에 도착하였다.

 

 무너미 고개에 도착하고..

 

【무너미고개(해발1,020m)】

천불동계곡과 가야동(伽倻洞)계곡의 경계에 위치하여 내외설악을 구분 짓는 곳으로 무너미의 무는 물에서, 너미는 넘는다(건넌다).에서 왔다. 물을 넘는다(건넌다)란 뜻의 무너미를 한자(漢字)로 수유(水蹂), 수월(水越)이라고도 표기하는데, 이 지명도 전국에 무수히 많이 분포한다.

 

분홍색 나리가 보이네요..

 

 

희운각대피소에서 1km 지점인 신선봉에 도착하고..

 

 

• 신선봉(08:50) ~ 1275봉(10:45) ~ 마등령(13:00)(신선봉에서 약4시간 10분)

 

고려의 문신 안축은 설악산에 반해 '금강산은 수려하기는 하되 웅장한 맛이 없고, 지리산은 웅장하기는 하되 수려하지 못한데, 설악산은 수려하면서도 웅장하다'고 감탄했다고 하며, 설악의 진수를 보려면 공룡능선을 가보라는 말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신선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인 것 같다. 신선봉에서는 20여 개의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진 암릉인 "천화대(天花臺)가 왜 공룡의 백미이며, 하늘의 꽃인가"를 알 수 있다. 천화대에 우뚝 솟아오른 범봉은 설악산 암릉의 상징이라 할 만큼 수려하며, 1275봉을 지나서 보이는 암봉에서부터 시작해 범봉으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부채살처럼 펼쳐져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한 멀거나, 가까운 봉우리들의 명암과 실루엣이 기막힌 조화를 이루며 현란한 비경을 연출하는 곳으로 감히 설악의 최고 진수들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감동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다.

 

신선봉에서 본 천화대의 모습..

 

 

파노라마로 보니 더욱 웅장한 것을 알 수 있네요(두번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신선봉에서 약 20여분 휴식을 취한 후 1275봉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이후에도 멋진 암봉들이 시야에서 떠나지 않았다. 신선봉을 지나서도 범봉 등 외설악의 웅장한 암봉이 위압적으로 다가 왔으며, 한계령 바람꽃 등 야생화를 보면서 진행하였다. 계속해서 각도를 달리하면서 1275봉과 범봉 등을 조망하면서 지나갔다. 이후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 올라서니 천불동 계곡의 웅장한 바위군락이 조망되었으며, 용화장성의 바위 군락도 조망되었다. 계속되는 바위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으며, 신선봉에서 30분이 지나(09:20분경) 희운각대피소 1.5km(마등령삼거리 3.6km, 비선대 7.1km) 지점을 지나갔다.

 

산오이풀..

 

범봉의 웅장한 모습은 압권입니다..

 

정말 만세입니다..ㅎㅎ

 

한계령 바람꽃과 연분홍 나리..

 

멋진 소나무도 보이고..

 

한계령 바람꽃과 연분홍 나리가 함께 피어 있고..

 

한계령 바람꽃의 자태..

 

먼저 간 누군가를 그리워 하네요..

 

우측 끝이 앞으로 가야 할  1275봉..

 

좌측 1275봉과 우측 범봉 사이의 우뚝 솟은 바위들..

 

 

천불동계곡의 웅장한 바위..

 

용아장성의 웅장한 모습..

 

외로운 바위..

 

범봉의 아름다운 모습..

 

용아장성의 암봉들.. 

 

척박한 바위에 뿌리내린 소나무의 끈질긴 생명력..

 

당겨 본 용아장성의 용 이빨..

 

앞으로 지나가야할 능선들..

 

용아장성의 멋진 모습에 발걸음을 멈추고..

 

마등령 3.6km 남긴지점을 통과하고..

 

팻말을 지나 멋진 소나무와 뱀이 입을 벌린 형상의 바위가 나옵니다. 다시 오르막 을 지나 약4분 후에 공룡알(?)이 나왔으며, 여러 형상의 바위군락이 보입니다. 도 다른 바위 군락이 보였으며, 형제봉이 눈앞으로 홀연히 다가왔다(09:40분). 예전 공룡능선 산행시 7형제봉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담았던 기억이 주마등같이 지나갔으며, 10:08분경 공룡능선의 약 1/2 지점(마등령 2.7km, 희운각대피소 2.1km)를 지나갔다.

 

멋진 소나무도 보이고..

 

앞쪽 왼쪽의 바위가 마치 뱀이 입을 벌린 형상이네요..

 

당겨 본 뱀이 입을 벌린 형상의 바위..

 

올라가는 곳에 나무가 쓰러져 있네요..

 

공룡 알이라고 할가요..ㅎㅎ

 

바위 군락..

 

당겨보니 역삼각형 바위 위에 삼각형 바위가 있네요..

 

 

괴상한 형상의 바위들이 줄줄이 있네요..

 

멋진 바위군이 다시 나타나고..

 

 

용아장성도 다시 보이고..

 

바위들이 멋지게 들어 앉아 있네요..

 

 

꽃에 작은 벌이 두 마리 앉아 있네요..

 

7형제바위가 나타나고..

 

 

사진 찍는 뒤쪽이 7형제 바위..

 

왼쪽 앞이 투구바위(?)/ 오른쪽 개머리 형상의 바위도 보이고..

 

마등령 2.7km지점을 지나고(10:08분)..

 

팻말을 지나 계속해서 멋진 바위들이 나타났으며, 약 8분후에 천불동계곡 방향의 웅장한 바위군락이 다시 조망되었고, 잠시 후 멋진 소나무와 마치 성의 모습을 한 바위군락을 볼 수 있었다. 밧줄 옆의 바위에 올라서니 또 다른 멋진 바위 군락이 나오고 공룡능선에서 가장 힘든 구간인 1275봉 오름길을 따라 본격적으로 올라갔습니다. 잠시 뒤 거대한 암봉들이 도열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에델바이스과의 솜다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을 발견 하였다. 과거 설악산에는 솜다리가 제법 있었으나 에델바이스로 착각하여 무분별적으로 봅아 현재는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으므로 보호대책을 시급한 실정이다.

 

천불동계곡 방향의 웅장한 바위군락..

 

멋진 소나무가 있는 곳인데 이곳도 바위들이 많이 굴러 떨어져 있더군요..

 

바위들이 마치 성의 모습 같습니다..

 

바위들이 정말 웅장합니다..

 

밧줄 옆으로 올라가서 본 멋진 바위 군락들..

 

 

1275봉을 향하여 올라갑니다..

 

멋진 바위 군락들..

 

1275봉 올라가는 오름길이 죽음입니다..

 

에델바이스과의 솜다리가 군락을 이루고..

 

【에델바이스】

유럽과 남아메리카의 고산지대가 원산지이다. 2~10개의 노란 꽃이 두상꽃차례를 이루며 바로 밑에 6~9장의 잎이 달린다. 창 모양의 잎은 부드러운 털로 덮여 하얗게 보이는데 별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다. 키가 5~30㎝이다. 많은 변종들이 있으며 이중 대부분은 관상용으로 쓰인다. 한국에는 자라지 않으나, 이와 비슷한 식물로 같은 속에 속하는 산솜다리·솜다리·한라솜다리 등이 설악산과 한라산 등의 고산지대에서 자라고 있다. 솜다리와 산솜다리는 거의 비슷하지만, 솜다리는 산솜다리에 비해 전체적으로 흰 솜 같은 털이 적고 잎 뒷면이 회색을 띠는 점이 다르다. 특히 솜다리는 한국에서만 자라는 고유식물로 희귀한 식물이다. 그러나 설악산에서 자라는 솜다리와 산솜다리를 에델바이스로 잘못 알고 마구 뽑아 보호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출처 : 다음 백과사전)

 

 

잠시 후 한쪽에 거대한 암봉(촛대바위)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촛대바위는 각도를 달리 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웅장한 모습에 기가 질릴 수밖에 없었다. 1275봉 올라가는 오르막은 길이도 상당하고 오르막 경사도 만만치 않아 공룡능선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라 할 수 있는 곳으로 오르막의 끝지점에 있는 1275봉 안부(마등령 2.1km, 희운각대피소 3km)올라서면 그 동안의 고생이 환희로 바뀌며, 1275봉 안부에는 신선봉에서 약 1시간 55분이 소요된 10:45분에 도착하였다.(작년 혼자 갔을 때는 1시간 12분이 소요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지연되었으나 설악의 바위를 느끼고 즐기면서 진행하였기 때문임)

촛대바위(거시기) 바위 등 멋진 바위들이 도열해 있습니다..

 

당겨 본 모습..

 

멋진 경치가 나오고..

 

1275봉에 있는 팻말(마등령까지 2.1km 남았네요) 

 

1275봉에는 엄청난 높이의 수직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거대한 암봉 너머 멀리 대청봉과 중청봉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모습은 안개에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잇었다. 이곳에서도 다람쥐들이 산객이 주는 땅콩등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약 20분간 휴식을 취한 후 마등령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1275봉 앞쪽에 있는 웅장한 바위..

 

1275봉에도 다람쥐들이많이 있었으며, 손바닥까지 올라와서 먹이를 먹습니다..

 

 

다시 세존봉과 울산바위가 조망되었으며, 약 15분후에 마등령 1.7km 휘운각 3.4km 이정목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넓은 공터가 있고 주변에는 물고기 주둥이를 닮은 커다란 바위와 함께 깊은 계곡이 있어 골바람이 불어오나 계곡의 풍광이 좋아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인데 태풍의 영향 탓인지 작년에 비해 많이 훼손된 것 같았다. 

 

1275봉 팻말 옆쪽 바위의 웅장한 모습..

 

지나 온 방향으로 중청봉과 대청봉이 안개로 쌓여 있네요..

 

토끼형상의 바위

 

바위가 마치 기름이 묻은 것 같은 색입니다..

 

 

마등령 1.7km 휘운각 3.4km 이정목에 도착하였습니다..

 

바람골이며 사진을 담기 좋은 곳 입니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올라서서 지나온 방향으로 돌아보니 여기도 웅장한 암봉의 멋진 모습이 새로이 나타나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고 자연이 위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암봉 좌측으로 속초가 희미하게 조망되었으며, 11:54분 마등령 1.2km(휘운각대피소 3.9km) 이정목을 통과하였다.

 

웅장한 암봉의 멋진 모습이 새로이 나타나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고..

 

 

 

 

쥐형상의 바위..

 

11:54분 마등령 1.2km(휘운각대피소 3.9km) 이정목을 통과..

 

이정목을 지나서부터 마등령가는 길은 세존봉과 울산바위, 그리고 속초가 한눈에 들어왔으며, 이후에도 멋진 암봉과 암릉들이 조망되었다. 거대한 봉우리를 넘을 때 마다 새로운 풍광이 펼쳐져 있어 지루한 줄 모르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마등령 가는 길 도중에 일단의 산객들이 공룡능선을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대다수가 처음 공룡능선을 타는 초보 산객 수준으로 공룡능선을 거쳐 소공원으로 내려간다는 얘기를 듣고 시간상 공룡능선을 타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얘기하니 오히려 불쾌하다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마등령 다와 가는 지점에서는 많이 보아도 초등학교 1~2학년 정도되는 아이를 데리고 부부가 공룡능선을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겁이 없는 것인지 공룡능선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 공룡능선이 산행 초보들의 놀이터가 되었는지 한심한 생각이 들었으며, 어찌되었던 그 분들의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하기를 기원하였다. 작년 지리산 종주 당시 길에서 만났던 산객들과 이번 공룡능선 산행시 만난 산객들이 너무 달라 혼돈이 생길 정도였으며, 이러한 무모한 산행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각성할 필요를 느꼈다. 

 

세존봉과 울산바위가 희미하게 보이네요..

 

약 10분간 쉬어 갑니다..

 

멋진 소나무가 있는 곳으로 상습정체 구간인데 오늘은 아무도 없네요..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가운데 지나 온 1275봉이 보이네요..

 

 

 

멋지네요..

 

 

마등령가는 마지막 봉우리인 나한봉(羅漢峰)이 나왔으며, 여기에서 마등령/오세암갈림길까지는 0.5km 거리 밖에 남지 않아 다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한봉은 불교의 수호신인 나한(羅漢)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며, 나한봉을 지나 약 15분후에 세존봉과 울산바위, 그리고 속초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왔으며, 마등령에는 신선봉에서 약 4시간 10분이 소요된 11:45분에 도착하였다.

 

천불동계곡 방향..

 

나한봉도 지나고..

 

 

 

 

마등령 삼거리로 오세암 갈림길 입니다.

 

마등령 직전에 천상의 화원이 펼쳐져 있고..

 

• 마등령(13:30) ~ 비선대(마등령갈림길/15:17) ~ 설악동 소공원(16:10)(마등령에서 약2시간 40분)

 

마등령은 ‘산이 험준하여 손으로 기어올랐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3년전 건강셀프등산회 제 300회 산행시 마등령(1,320m)에서 멋진 일출을 보왔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공룡능선을 탈 때 마등령에서 비선대 구간은 항상 새벽에 출발하여 경치를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볼 수 있어 기대가 되었다.

 

마등령에서 본 모습..

 

지나 온 1275봉, 나한봉이 글고 대청, 중청은 운해속으로..

 

약 35분 후에 샘터(마등령 1km, 비선대 2.5km)에 도착하여 물을 보충하고 다시 하산을 하였으며, 샘터에서 약 35분이 지나나한봉과 1275봉 등 공룡능선과 대청봉과 중청봉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시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솔과 어우러진 멋진 암봉을 볼 수 있었고, 봉우리들이 칼같이 늘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후 급경사 내리막을 따라 진행하였으며, 비선대에는 마등령에서 약1시간 47분이 소요된 15;17분에 도착하였다.(3년전 비선대에서 마등령 올라가는데 2시간 45분 소요되었음)  

 

이곳에서도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나 온 공룡능선 뒤로 중청/대청이 구름속에 가려져 있네요..

 

 

 

멋진 경치가 수시로 나타납니다..

 

경치를 담고 있네요..

 

 

 

 

울산바위가 보이고..

 

 

 웅장한 모습입니다..

 

 

마름모형의 바위가 얹혀 있네요..

 

칼날같은 바위가 도열해 있고..

 

나무가 엄청 높이 뻗어 있고요..

 

 

비선대에 도착하고..

 

비선대는 기암절벽 사이에 한 장의 넓은 바위가 못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와선대에 누워서 주변 경관을 감상하던 마고선이 이곳에서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비선대라고 부르며, 비선대에서 약 5분간 휴식을 취한 후 설악동 소공원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비선대에서는 ‘원효대사가 수행했다고 전해지는’ 금강굴이 장군봉(일명 미륵봉)과 함께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설악산 소공원에는 16:10분에 도착하여 1박2일에 걸친 공룡능선 산행을 안전하게 마무리 하였다.

 

 

 장군봉의 웅장한 모습..

 

비선대 다리에서 위쪽으로 본 모습..

 

아래쪽 모습으로 물이 별로 없더군요..

 

물이 아주 맑고 투명하네요..

 

소공원으로 가는 길이 멋집니다..

 

신흥사 명물 소나무..

 

산행 후 버스를 타고 속초 시외터미널에 도착하여 화장실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17:30분에 서울로 출발하여 20:35분 강남터미널에 도착하여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산행 후기

 

이번 하기휴가를 이용하여 추진한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은 산행에 대하여 많은 점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베낭을 벗고 대청봉 올라가면서 가족을 위하여 큰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이 시대 가장들의 삶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으며,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는 산행 속에서도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의 끈을 가질 수 있듯이 오늘 어렵더라도 내일에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간직하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을 배웠다. 다람쥐들이 산객들이 주는 먹이 주변에 몰려와서 먹이를 먹는 모습에서 생태계 훼손에 대한 걱정과 초보산객들이 산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산행을 하는 모습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번 산행을 통해서 소청대피소에서의 운해와 일몰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산은 모든 것을 한 번에 허락하지 않는 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한편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공룡능선의 모든 점을 여유를 가지고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그 결과 공룡능선은 언제 어느 때 와도 최고란 느낌이 들었다. 신의 걸작품이요 명품중의 명품인 공룡능선을 오르지 않고는 설악을 이야기 말라고 했던 말의 의미가 마음에 와 닿은 산행으로, 우리나라 국립공원에서 제일의 경관으로 손꼽는 공룡능선을 다시 볼 수 있었던 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경험이었다. 

 

이번 휴가를 이용한 공룡능선 산행에 동행한 태바남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며, 이번 주말에는 휴가차 한국의 갈라디오스라는 굴업도와 덕적도를 다녀 올 계획이다. 이번 주 건강셀프등산회에서 추진하는 경기 양주 고령산(621m)의 안전산행을 기원하며, 다음주 산행은 근교산행으로 북한산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리고즐거운 추억도 만드시기 바랍니다.

 

 

  

설악의 하늘에 대한 건강셀프등산회에서 '09.2.7일 귀때귀청봉을 다녀올 당시 천송님의 생각을 한번 옮겨 본다.『서울 하늘이나 설악의 하늘이나 별반 다를게 없었지만  느끼는 감정이 천지 차이다. 설악하늘은 十房八房世界(십방팔방세계)가 보이며, 뭔지 모르지만 장엄하고 웅장하고 시원하고 통쾌하다. 구름이 뒤엎었다가 모양새와 협조를 해 妙(묘)한 화음을 이루어 내는 것 같이 티 없이 맑고 예리하고 강하고 강렬하고 파랗고 힘이 있다.... 왜 그리 내 마음은 편해져 올까?』(천송님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