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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 산행기/강원,제주

북설악 성인대 및 인제 자작나무 숲 탐방으로 호젓한 가을을 느끼다(15.10.10)

by 산사랑 1 2015.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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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셀프등산회 제455차 산행은 인제 자작나무 숲과 북설악 성인대 트레킹이 추진되어 총15명이 함께 하였다. 당초 자작나무 숲을 둘러 본 후 성인대 산행을 계획하였으나 전국에 걸친 비소식에 따라 현지 확인 결과 성인대는 오전에 비소식이 없어 순서를 바뀌어 진행을 하였는데 이것이 제대로 적중되어 멋진 트레킹을 할 수 있었다. 울산바위를 지근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성인대 산행은 거리는 짧으나 울산바위의 위용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었고, 자작나무 숲 트레킹은 걷는 것 그 자체로 힐링이 될 수 있었다. 함께 한 모든 분들 수고 많았으며, 다음 주 산행은 홍천 응복산(1,360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공유하시기 바랍니다..

 

【성인대(645m)】

 

성인대란 설악 쪽으로 내민 암봉 끝에 불상 모양의 바위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전해지며, 미시령보다 200m쯤 낮아 설악의 이름난 봉우리에 감히 비할 바가 못되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울산바위를 비롯해 북설악 일대의 전경과 신선봉, 그리고 동해바다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특급 전망대다. 설악의 가을과 단풍을 한발짝 물러서서 호젓하게 감상하기로는 이만한 곳이 없다. 성인대는 산 자체가 매혹적이지만, 지척에 설악산을 놔두고서 이곳까지 찾아드는 사람이 드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단풍철에도 붐비는 법이 없다.

 

성인대는 신선봉의 능선상에 있으며, 신선봉은 미시령의 고갯길이 가르는 설악의 북쪽, 미시령 휴게소를 끼고 있는 북설악의 한 봉우리로 당당한 산세를 자랑하고 있다. 신선봉은 설악의 북쪽 끝이면서 금강산 1만2000개의 봉우리가 시작된다는 남쪽의 제1봉이기도 하다. 신선봉은 출입통제 구간이지만 그 아래 능선의 성인대까지는 호젓한 숲길을 밟아 오를 수 있다. 


 

성인대로 오르는 길은 절집 화암사에서 시작한다. 우선 절집 화암사 구경부터. 화암사로 드는 길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게 ‘금강(金剛)’이란 이름이다. 금강산의 첫 봉우리인 신선봉 아래 있다고 해서 일주문에 ‘금강산문’이라 새겼고, 선방에도 ‘금강산 화암사’의 현판을 내걸었다. 대웅전 마당 끝에 팔각지붕으로 우뚝 세워둔 종루는 금강산의 가을 이름인 ‘풍악(楓嶽)’을 써서 ‘풍악제일루’를 이름으로 삼았다. 절집의 내력을 적은 옛 문서에도 절집 이름 앞에는 꼭 ‘금강산’이란 이름이 들어갔다. 그렇다면 화암사를 끼고 있는 성인대도 금강산의 남쪽 자락인 셈이니 거기서 설악을 바라보면 ‘금강에서 설악을 보는’ 셈이다.

 

(출처 : 문화일보(2014.10. 8)에서 일부 발췌하여 재편집)

 

울산바위가 지근거리에서 보이고.. 

 

좌측 앞이 성인대, 뒤쪽이 울산바위, 우측 미시령(심통님 핸폰사진)..

성인대는 북설악의 마지막 봉우리로 세기도 하고,

금강산 남쪽 첫 번째 봉우리로 헤아리기도 하는 신선봉의 능선에 있는 조망의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빨간 선을 따라 원점회귀 합니다..

 

산행들머리로 이동 중..

 

스님들에게 매일 쌀을 내주었다는 전설을 품은 수바위 한단면 

 

 

 

수바위에서 본 금강산 화암사

 

 

수바위에서 본 울산바위(일출님 작품)..

 

수바위를 떠나면서..

 

북설악 상봉(우측)과 신선봉(중앙)에도 적갈색의 단풍이 들어가고 있네요..

 

북설악 상봉..

 

갈라진 바위가 마치 퍼즐처럼 생겼다고 퍼즐바위라고 하네요(일출님 작품)..

 

바다도 보이고..

 

 

 

 

동해 속초 앞바다가 잔잔하네요..

 

 

산객들이 많이 왔네요..

 

미시령 고개와 상봉..

 

 

미시령 터널과  ‘갈 지(之)’자로 산을 오르는 미시령길..

 

성인대가는 길에서 본 달마봉과  울산바위(산누리님 작품)..

 

성인대가 의외로 멋있네요..

 

골프장도 보이고(산누리님 작품)..

 

울산바위가 웅장합니다..

 

울산바위를 배경으로(일출님 작품)..

 

울산바위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가요(일출님 작품)..ㅎㅎ

 

바위 끝에서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모습과 차례를 기다리고(산누리님 작품)..

 

수바위와 동해바다..

 

성인대에 있는 낙타바위에서..

 

갑짜기 비가 와서 하산을 하면서 본 울산바위..

 

산행기점에 도착하여 약 2시간 30분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금강산 화암사 일주문..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자작나무는 추운 지방에서 잘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에서 주로 볼 수 있다. 강원도 인제에는 자작나무숲이 두 군데 있다. 원대리에 있는 자작나무숲과 수산리(응봉산) 자작나무숲이 그곳이다. 자작나무는 하얀색 나무껍질로 잘 알려진 활엽교목이며, 추위에 강해 강원도 산간 지역에 특히 많이 분포한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산 75-22번지의 원대봉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일명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원래 인제국유림관리소가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1974~95년 자작나무 138ha를 조림한 곳인데, 자작나무숲으로 명성을 알리게 된 동기는 1993년 인제국유림관리소가 자작나무와 낙엽송을 함께 심는 혼효림을 만든 것이 그것이다. 2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뒤 자작나무는 아름드리로 성장하여 2012년에는 정비 사업이 진행됐고,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라는 이름으로 12년 10월 개장한 숲유치원이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흔히 눈 덮인 시베리아 벌판이나 북유럽의 산간마을을 연상하게 하는 낭만적인 숲이다. 그래서 '숲의 귀족'이란 애칭도 갖고 있다. 그 숲에 머무는 동안에도 우리나라의 풍경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국적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먼발치에서 눈으로 감상하는 숲이 아니다. 산책로를 따라서 울창한 숲을 가로지르며 잘 자란 자작나무들을 쓰다듬어 보거나 안아볼 수 있어 자작나무숲의 매력을 오감(五感)으로 즐기는 곳이다. 하얀 자작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선 숲길을 걷다 보면 온갖 시름과 피로가 말끔히 씻어지는 듯하다.

 

근래에 이곳이 TV와 사진가들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반 탐방객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숲을 관리하고 있는 인제국유림관리소도 탐방객을 유치하고 숲을 보호하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숲 속에는 세 개의 탐방로가 있다. 1코스인 자작나무코스(0.9㎞), 2코스인 치유코스(1.5㎞), 3코스인 탐험코스(1.1㎞)이다. 총길이 3.5㎞의 이 탐방로는 한 사람만 걸을 수 있는 너비여서 아늑하고 조붓한 느낌을 준다.

 

숲 한가운데에는 작은 쉼터와 광장이 마련돼 있다. 광장에는 숲속유치원 시설인 자작나무 그네와 정글, 외나무다리 등이 놓여 있다. 숲은 휴대전화조차 터지지 않는 두메여서 잠시나마 번잡한 세상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쉼터에 자리를 펴고 한참 동안 앉아 있어도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간간이 비치는 햇살이 새하얀 수피(樹皮)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다. 바닥에 누워 따사로운 가을볕이 얼굴을 간질이는 느낌도 즐겨 본다. 시간은 숲 안에서 정지되고, 바닥에 누인 팔다리는 나무뿌리가 되어 자연과 하나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하얀 나무껍질 덕분에 설원 속을 거니는 느낌이랄까 특히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라서 여름에 찾으면 특히 시원한 숲 바람과 함께 맑은 영혼의 씻김이라도 하듯 피톤치드 샤워로 치유와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자작나무숲은 여름도 좋지만, 가을과 겨울의 풍광이 더욱 수려하다. 가을에는 자작나무에 노란 단풍이 들고, 겨울에는 설원과 백색 수피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성인대 산행을 마치고 차안에서 점심식사 한 후 도착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주차장..

 

강원도 인제군은 천상의 화원이라는 곰배령과 '숲의 귀족'이란 애칭을 갖고 있는 자작나무 숲이 특히 유명하다.

자작나무 숲 파노라마(심통님 핸폰..)

 

자작나무숲에 가려면 초소에서 숲까지 3.2㎞ 구간은 걸어 들어가야되며, 초입에도 자작나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S자 모양으로 구불거리는 임도는 흙길과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번갈아 나타난다.

 

자작나무 숲길 가는 갈림길(우측으로 올라가서 좌측길로 내려왔음)..

 

운해가 피어 오르고..

 

 

멋진 숲길입니다..

 

다소간의 오르막길을 따라 진행하고(일출님 작품)..

 

 

자작나무 숲길이 보이네요..

 

 

자작나무숯 탐방은 3개코스로 일부코스는 겹치며, 서로 만날 수 있으므로 어느 코스로 가도 하나

탐방은 1코스 ~ 2코스 ~ 3코스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우리 팀은 시간상 3코스 ~ 2코스로 하산을 하였습니다)..

 

본격적인 탐방이 시작되고..

 

 

얼마전 TV에서 시베리아의 자작나무 군락지에서 차가버섯을 채취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러시아 사람들은 차가버섯을 차로 달여 먹는데 그러면 추위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2년전 몽골에 갔을 때 한인상회에서 차가버섯으로 만든 차를 판매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 당시에는 효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여 구매하지 못했는데, 일부 구매한 사람들 얘기로 차가 정말 좋았다고 한다. 아직 한국의 자작나무 숲에는 차가버섯이 보이지 않는데, 아마도 나무가 아직 오래되지 않아 그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3코스에 있는 쉼터입니다..

 

차가버섯은 항암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197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옛 소련의 솔제니친은 1950년 말 위암 말기로 죽을 뻔했는데 차가버섯을 먹고 극복했으며, 90세까지 장수를 누렸다고 한다. 차가버섯은 자작나무의 수액을 빨아먹고 살며, 무려 15∼20년 동안 자란다. 두께가 10cm가 넘어야 하며, 15년 이하는 약효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자작나무의 용도로 일본에서는 자작나무가 이에 좋다며 이쑤시개로 많이 쓴다. 자작나무과 나무의 가로로 얇게 벗겨지는 껍질은 종이 역할을 하는데, 단단하고 병해충에도 강해 신라 천마도와 고려 팔만대장경에도 사용됐다고 한다.

 

 

전기가 없던 시절, 어두워진 신방을 밝혀주는 도구로 자작나무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자작나무 표피는 종이처럼 얇게 벗겨지는데다 기름기가 많아 불에 잘 탔으며, 연소될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내서 '자작나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쭉쭉뻗은 자작나무 숲이 보기 좋습니다..

 

이 숲을 거니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네요..

2코스길을 따라 하산합니다..

 

단풍이 일부 보이는데 색이 별로 더군요..

 

 

 

2코스에서 임도로 내려와 주차장으로 갑니다..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일출님 작품)

 

 

주차장에 도착하여 약 2시간 45분간의 자작나무 숲길 탐방을 마칩니다..

 

자작나무숲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는 약 3.2km 임도를 걸어야 되며, 실제 자작나무 숲을 걷는 거리는 3.5km밖에 되지 않는다. 자작나무숲 트레킹 후에 다시 임도길 약 2,7km를 걸어야 되므로 트레킹의 총 길이는 9.4km거리이나 경사가 별로 심하지 않아 실제 걷는 시간은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따라서 자작나무숲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비록 걷는 시간은 얼마되지 않아 조금은 아쉬웠지만, 자작나무 숲에서 피톤치드를 맡으며 여유있게 걷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른다. 하얀 자작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선 숲길을 걷는 것 그 자체가 힐링으로 걷다보면 어느덧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화가 깃들 수 있다. 

 

귀경길 홍천에 있는 손두부 집에서 식사를 하고(산누리님 작품)..

 
 
 

 

-안도현 ‘자작나무를 찾아서’-

친구여, 따뜻한 남쪽에서 제대로 사는 삶이란 뭐니뭐니해도 자작나무를 찾아가는 일/ 자작나무 숲에 너와 내가 한 그루 자작나무로 서서 더 큰 자작나무숲을 이루는 일이다./ 그러면 먼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깜짝 놀라겠지/ 어라, 자작나무들이 꼭 흰옷 입은 사람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