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본 북알프스
백대명산 산행기/중복

설악 귀때기봉(09.2.7)

by 산사랑 1 2009. 2. 11.
반응형

 

【설악산 귀때기봉 산행(2009. 2. 7일 토요일)】


설악산(雪嶽山)은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 인제군, 고성군에 걸쳐 있는 높이 1,708m로  남한에서는 한라산과 지리산 다음의 높은 산으로 한계령, 마등령, 미시령 등 수많은 고개와 산줄기·계곡들이 어우러져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으며, 국립공원(1970년 지정) 및 유네스코의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1982년)되어 관리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설악산은 봄의 철쭉 등 온갖 꽃, 여름의 맑고 깨끗한 계곡물, 설악제 기간을 전후한 가을 단풍, 눈 덮인 겨울 설경 등 사계절이 절경을 이룬다. 가을이면 대청봉 단풍을 시작으로 전국의 산은 옷을 갈아입고 화려하게 치장한다. 대청 중청 소청봉을 필두로 화채봉 한계령 대승령 공룡능선이 그 다음으로 타오르다 용아장성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온 뒤 장수대와 옥녀탕까지 빠른 속도로 붉게 물들인다. 이중 공룡능선은 산악인들이 설악 단풍산행의 으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곳이다. 외설악의 암릉미가 동해와 화채릉의 짙푸른 사면과 어우러진 데다 서쪽의 용아장성과 기암도 장관이다.


귀때기청봉(1,577.6m)은 설악산 중청봉에서 시작되어 서쪽 끝의 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주릉(설악산 서쪽끝에 있는 안산에서 시작되어 대승령, 귀때기청봉을 지나 중청봉으로 이어지는 약 13km에 이르는 구간으로 설악산에서는 능선으로서는 가장 긴 구간이다. 남설악과 내설악을 구분하는 경계가 되기도 하는데, 남설악과 내설악을 두루 내려다볼 수 있다.)상에 위치한 봉우리이다.

 

 

 

▶10:35 산행시작(6시간 산행/실산행 약 5시간)

금일 산행은 111차 묻지마 산행으로 산행 장소는 당일 아침 이동 중에 알 수 있었으며, 대장이 산행지를 맞추는 사람에게 와인잔을 선물한다고 선포하여 산행지 맞추기를 시작하였다. 2007.2월 산불방지에 걸려 중도에서 하산한 점봉산이 많이 나왔으며, 아는 것이 지리산하고 설악산 밖에 없으며 산행지가 강원도라면 설악산이라고 한 현주씨가 당첨되어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 산행지는 설악산 끝 귀떼기청봉 이였으며, 귀떼기청이라고 칭해진 것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유래가 전해져 온다.

첫째, 바람이 하도 세게 불어 귀가 떼어질 것 같다는 것에서 유래된 설이 있고

둘째, 설악산은 바위산인데 귀떼기청봉만 바위산이 아니기에 바위산인 다른 봉우리들이 바위산도 아닌 것이 우리들과 같이 설악산에 끼었다고 다른 봉우리들로 부터 귀떼기를 맞았다고 하여 귀떼기청봉이라고 불리웠는데 귀떼기를 맞은 후 같은 바위산이 되기 위해 다른 봉우리 몰래 바위산을 만들다가 들켜서 또다시 귀떼기를 맞아 그 바위들이 부서져 양쪽으로 너덜지대가 만들어 졌다고 전해지는 설이 있으며

셋째, 설악산 봉우리들이 높이 경쟁을 하여 서열대로 대청, 중청, 소청, 끝청이 결정 되었는데 나중에 한 봉우리가 나타나 자기가 제일 높다고 우기다가 귀떼기를 맞아 지금의 장소로 멀리 쫓겨나 귀떼기청봉으로 불리우고 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들이 전해져 온다.

오늘 산행코스는 한계령휴계소~ 전망대바위~ 삼거리갈림길 ~ 정상 ~ 삼거리감림길 ~ 한계령휴계소의 원점산행의 7.8km 6시간 계획으로 삼각지에서 7시 출발하여 최종 잠실 전철역에서 7시 30분에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였다. 산행인원은 9명이 참석하였으며, 목적지인 한계령휴계소에는 10시 25분경 도착하였다. 일기예보로는 맑으며 영상의 날씨라고 하였으나, 한계령에 도착하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으며, 눈이 많이 쌓여 있어 단단히 무장을 하고 10시 35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한계령

 

 

 • 한계령휴계소 (10:35) - 전망대 바위(11:35)(한계령에서에서 1시간)

산행 들머리에서 108계단을 지나 위령비를 거쳐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으며, 초입부터 눈이 얼어 상당히 미끄러웠으며 오르막 계단길을 따라 진행하다 약 500m 지난 지점에서 아이젠을 하기 위해 잠시 정비를 하고 전망대 바위를 향하여 나아갔다. 고사목지대를 거처 끝청과 오늘 산행목표인 귀때기청이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전망대에는 안개가 끼여 귀때기청이 희미하게 조망되었으며, 이것이 오히려 신비감을 불러 일으켰다.    

 

 

 

 

     

 

 • 전망대바위(11:35)- 삼거리 갈림길(12:15)(전망대바위에서 40분)

전망대바위에서 주변 경치 구경 및 잠시 사진을 찍고 삼거리갈림길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급경사 지역을 지났으며 잠시 후 세갈래로 뻗은 기이하게 생긴 나무가 있어 사진을 찍고 또 다시 오르막 계단을 지나 좌측으로 가면 귀때기청으로 가고 우측으로 가면 끝청을 거처 중청․ 대청에 이르는 삼거리 갈림길에는 12시 15분경 도착하였다.

 

 

 

 

 

 UFO바위...


 

삼거리 갈림길(12:16) - 정상(13:50)(삼거리에서 1시간 34분/식사 포함)

삼거리 갈림길에서의 조망은 바람과 운무 때문에 별로 좋지 못하여 하산시를 기약하며 너덜지대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주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은 점점 거세지고 있었으며, 기온도 급강하하여 영하 3도를 기록하고 바람에 의한 체감온도를 고려시 영하 15도는 충분히 넘는 것 같았다.  

 

 

 

 

점심시간이 지나 식사장소를 물색하였으나 바람이 워낙 거세 애를 먹었으며 12:30분경 너덜지대 바로 직전 지점에서 눈을 다진 후 식사를 하였다. 건셀 산행을 시작한 후 이날이 최고로 추운 장소에서 식사를 한 것 같았다.(식사 40분소요) 식사를 마친 후 너덜지대로 들어섰으며 초입부터 세찬 바람과 운무로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이렇게 세찬 바람속에서도 나무들은 꿋꿋하게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에 더욱 강인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대자연의 섭리를 통하여 겸손을 배우고 삶의 숨쉬는 소리를 듣는다는 천송님의 생각을 옮겨보면

저 거친 바람에도 정상에 우뚝 선 나무들..

  거침없이 버티고 있는 자연의 웅장함에 또 다른 감정이 휘몰아친다.

  극한 상황에도 거침없이 서있는 참 모습을 발견하며

  굳건하게 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감기약 한번 안 먹고 서있는 저 나무에서..

  온실의 꽃과 나무처럼 살아온 지난날.. 설악의 정상에서 난 깨달았다.

  더 굳게.. 더 강하게, 더 진진하게, 더 자연의 위대함을...』 

 

 

  

 

너덜지대는 바위와 구상나무, 고사목 등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바위에 눈이 많이 쌓이고 얼어서 산행하기에는 오히려 나았던 것 같았다. 70kg이상 나가는 솟대님이 바람에 휩쓸려 넘어질 정도로 바람이 거셌으며, 이 와중에도 작가님들은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사람이 어떤 일에 미치면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음이 여실히 증명되었다. 건셀 작가님들 파이팅) 강한 바람으로 악전고투 끝에 정상에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1시간 37분이 지난 13시 50분경에 도착하였다.  

 

귀때기청봉 정상


 

 

 • 정상(14:00) - 한계령(16:30) (정상에서 2시간 30분)

정상에는 강풍과 안개로 시야가 좋지 못하여 공룡능선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으나 약 10여분간 사진을 찍은 후 하산을 시작하였다. 하늘은 결코 건셀을 버리지 않고 우리의 정성을 갸륵하게 생각하여 하산 도중에 하늘을 열어 주어 귀때기청도 뚜렷하게 보였으며, 공룡능선과 멀리 대청과 중청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하였다.

 

 

 

설악의 하늘에 대한 천송 회장님의 생각을 한번 옮겨 본다.서울 하늘이나 설악의 하늘이나 별반 다를게 없었지만  느끼는 감정이 천지 차이다. 설악하늘은 十房八房世界(십방팔방세계)가 보이며, 뭔지 모르지만 장엄하고 웅장하고 시원하고 통쾌하다. 구름이 뒤엎었다가 모양새와 협조를 해 妙(묘)한 화음을 이루어 내는 것 같이 티 없이 맑고 예리하고 강하고 강렬하고 파랗고 힘이 있다.... 왜 그리 내 마음은 편해져 올까?』(천송님의 생각) 

 

 

도중에 동심으로 돌아가 눈속의 퍼포먼스가 이어졌으며, 중간에 작가님들의 사진 촬영 등으로 전망대에는 정상에서 1시간 35분이 소요된 15시 35분에 도착하였다.

 

 

 

오전에 희미하게 보이던 모습이 깨끗하게 보여 역시 설악산이라는 환호를 지르게 하였으며 전망대 바위에서 오전에 보지 했던 경관을 구경하였으며 사진도 찍고 한계령으로 향하여 산행 들머리인 한계령 휴게소에는 정상에서 2시간 30분이 소요된 16시 30분경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쳤다. 

 

 


 

 

▶산행 후기

이번 설악산 귀때기봉 산행은 묻지마 산행으로 일출대장을 믿고 무조건 신청하여 산중미인이라는 설악을 그것도 대간의 언저리에 있어 잘 가지 않은 장소를 선택하여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겨울산의 진수는 역시 하얗게 덮인 산하를 보는 것인데 설악은 우리의 기대대로 한폭의 동양화와 같은 멋진 모습을 선사하였다. 때로는 수줍은 신부처럼 모습을 감추기도 하다가 어느 때는 농익은 여인처럼 활짝 핀 모습을 보여주어 우리들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또 다른 겨울산의 진수는 매섭고 찬 바람인데 이날도 어김없이 매서운 바람을 선사하여 건셀 창립이래 가장 추운 곳에서 점심을 먹은 것으로 기록을 남겼다.  하행길은 순조로왔으며 오는 도중 양평에서 화로구이로 돼지주물럭을 맛있게 먹고 서울로 출발하여 강변역에 8시 15분경 도착하여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와 같이 멋진 산행계획을 수립하고 안전하게 리딩을 해 준 일출대장과 안전 운행에 수고해 준 재암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 산행하면서 즐거움을 공유한 천송회장, 산누리대장님 등 이번 산행에 동행한 모든 분들의 수고에 감사드리며, 다음 주 산행은 국방등산회 시산제로 검봉산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설악에서 느낀 감정을 천송님의 생각으로 대신해본다.(무단 전제 용서를 바라며...)


『太山에 오른 님을 보라, 그는 가득 차는 것을 좋아 하지 않네..

  그는 올라가지 않으며, 내려가지도 않으려하네

  차면 기울고 넘치기 때문에 그렇게 中庸 (중용)의 지혜를...

  우리의 아름다운 知慧(지혜)의 눈으로 배우고 느끼고 왔노라고』


* 이번 산행 함께하신 분(9명) : 천송, 일출, 솟대, 태바남, 산누리, 재암, 오오공, 현주 그리고 나



개략적인 이번 산행을 정리 해보면 다음과 같다.

- 07:00 삼각지 출발 - 10:25 산행들머리(한계령) 도착

- 10:35 한계령 출발 - 11:35 전망대바위 도착(1시간 소요)

- 11:35 전망대바위 출발 - 13:50 정상도착(1시간 25분 소요/식사 40분)

- 14:00 정상 출발 - 16:30 한계령 도착(정상에서 2시간 30분)(산행종료)


- 16:45 한계령 출발 - 20:15 강변역 도착(일정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