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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백대명산 산행기/중복

설악산 공룡능선(2007.9.29)

by 산사랑 1 2009.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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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공룡능선 산행(2007. 9. 29일 토요일)】


설악산(雪嶽山)은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 인제군, 고성군에 걸쳐 있는 높이 1,708m로  남한에서는 한라산과 지리산 다음의 높은 산으로 한계령, 마등령, 미시령 등 수많은 고개와 산줄기·계곡들이 어우러져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으며, 국립공원(1970년 지정) 및 유네스코의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1982년)되어 관리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설악산은 봄의 철쭉 등 온갖 꽃, 여름의 맑고 깨끗한 계곡물, 설악제 기간을 전후한 가을 단풍, 눈 덮인 겨울 설경 등 사계절이 절경을 이룬다. 가을이면 대청봉 단풍을 시작으로 전국의 산은 옷을 갈아입고 화려하게 치장한다. 대청 중청 소청봉을 필두로 화채봉 한계령 대승령 공룡능선이 그 다음으로 타오르다 용아장성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온 뒤 장수대와 옥녀탕까지 빠른 속도로 붉게 물들인다. 이중 공룡능선은 산악인들이 설악 단풍산행의 으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곳이다. 외설악의 암릉미가 동해와 화채릉의 짙푸른 사면과 어우러진 데다 서쪽의 용아장성과 기암도 장관이다.


▶02:35 신흥사에서 산행 시작(식사시간 포함 약 13시간 산행)

건셀에서 드디어 지리산(7.14)계곡산행, 한라산(9.1) 백록담 산행을 거쳐 설악산의 공룡능선 산행을 하기로 하고 20명이 9.28(금) 23:00 삼각지를 출발하였다. 사실 공룡능선을 계획하게 된 동기는 한라산 등반 등 그 동안의 내공을 토대로 일출 대장이 잠시 미국에 가기 전 공룡능선을 산행하기로 하고 최초 12명 한정으로 9.5일 게시하였으나 과연 몇명이나 참석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내 생각으로는 태바남, 명진, 석양, 심통, 대장과 나 정도가 참석하고 회장은 엄청 고민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처음에는 예측대로 9.7일 태바남과 명진님이 신청하였고, 예측과 달리 회장님이 9.7일 산행을 신청하여 다소 놀랐었다. 그 후 9.9일까지 예측대로 신청하고 지리산님이 추가 신청한 후 한동안 뜸하다가 정영훈님 일행 3명 및 산누리님이 신청하여 추석 전까지 12명 성원을 되었다. 추석 후 곰도리 부부가 신청하고 명진님 일행이 추가되어 최종 20명이 공룡능선 산행을 하게 되었다. 삼각지 출발 후 도로가 좋아 9.29(토) 01: 23분 내석악 광장(휴게소)에서 잠시 간식을 먹었으며, 02:30에 신흥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신흥사입구 매표소


들머리(02: 35) - 마등령(06:00)(들머리에서 3시간 25분)

  잠시 정비하여 02:35분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하였다. 금일 산행코스는 설악동- 마등령- 공룡능선- 무너미 고개-천불동-설악동으로 하산하도록 계획하였으며, 날씨는 다행히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지 않아 산행하기에는 적절하였다. 다만 구름이 무겁게 내려 않아 공룡능선의 멋진 장관을 보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랜턴에 의지하면서 출발하였다. 03:39분 비선대계곡과 마등령 갈림길에 도착하여 우측 마등령(3.5km)으로 향했으며 간간히 달빛이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어 일부 구간은 랜턴 없이도 길을 갈 수 있었다.

희미하게 비추는 달빛 속에/ 묵묵히 걸어가는 울님들의/ 거친 숨소리와 스틱 소리만/ 고요한 자연을 깨우며.....04:.37분 비선대에서 1.8km지난 지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마등령 1.7km 지점) 출발 후 3시간 25분 지난 06;00에 마등령에 도착하였다.

 

마등령(07: 05) - 나한봉(07:33) - 1275봉(09: 13) - 신선대(11:13)(마등령에서 4시간 8분)

마등령의 시계는 안개에 쌓여 거의 제로 상태로 정상(1,320m) 에서의 조망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단풍이 들기 시작하여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후미가 30분 후 도착하여 백담사/오세암 갈림길 한쪽에서 아침을 먹고 참석자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한 후 07:05 공룡능선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마등령 상징인 독수리 상에서 사진을 찍는 사이 우리 일행(회장, 누리, 석양, 태바남, 지리산, 나)은 후미가 되었으며 07:33분 마등령에서 0.5km 지난 첫 번째 봉우리인 나한봉에 도착하였다.

 

 마등령상징 독수리상

 

나한봉에도 안개가 계속되었으며 잠시 뒤에 도착한 어르신 두분이 우리 일행에게 “일행 중 덕이 있는 사람이 없어서 조망이 안 되는 모양이다"라고 농담을 하여 ”우리 일행보다 앞서간 일행들이 덕이 없어서 그런 모양이다“ 하면서 공룡능선과 대청봉 등을 조망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07:35분 1275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잠시후인 07:48분에 사람의 형상을 바위를 만났으며

 

 사람형상의 바위

 

 08:20분 마등령 1.1km, 휘운각 4km 이정목을 지나고, 가는 도중 내내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멋진 광경을 보았고, 08: 49분 양쪽에 커다른 암봉이 있어 골바람이 엄청 센 곳인 마등령 1.7km 휘운각 3.4km 이정목에 도착하니 잠시 안개가 옅어지며 공룡의 멋진 모습이 보여 우리 일행에 공룡을 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주었다. 이곳에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있어 잠시 지체하고 운무가 걷히기를 기대하며 계속 오르막을 진행하다 보니 09:13분(마등령에서 2시간 13분 경과) 1275봉 안부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기대에 부응하듯이 안개 속에서 간간이 공룡능선의 풍광이 나타나 잠시 지체하였고, 다시 신선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공룡의 풍광이 안개속에 간간이 나타나고..

 

 급경사의 내리막을 지나는 도중 09:30분 드디어 안개가 서서히 사라지고 공룡의 멋진 풍광이 본격적으로 나타나 우리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시작하였다.

 

공룡의 모습

 

멀리 속초앞바다가 보일정도로 안개가 사라졌으며 09:45분 독수리 투구바위(?)도 보았고,

 

 독수리 투구바위

 

경사진 밧줄 구간을 지나 09: 51분 나뭇잎 사이로 울산바위가 그 웅장한 모습을 들어내고 용아 능선과 서북 주능선 및 하늘의 꽃이라는 천화대도 보이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멋진 공룡에 취해 선계(仙界)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몽롱한 기분으로 드디어 11:13 신선대에 도착하였다.

 

울산바위가 보이고

 

 

개머리 바위

 

 

 

 

 

설악의 진수를 보려면 공룡능선을 타라는 말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신선암에서 바라다보는 조망인 것 같다. 도중에 대장이 이곳에서 후미 단체사진을 찍어라고 당부한 곳으로 정말 최고의 조망 장소였다. 천화대가 왜 하늘의 꽃인가가 설명이 되는 바로 그 지점이라 할 수 있다. 1275봉을 지나서 보이는 암봉에서 부터 시작해 범봉으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부채살처럼 펼쳐지면서 또한 멀거나, 가까운 봉우리들의 명암과 실루엣이 기막힌 조화를 이루며 현란한 비경을 연출하는 곳으로 감히 오늘 우리가 본 모든 전망들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감동 그 자체이다.

 

신선대에서 본 울산바위 방향

 

 

 

 

신선대(11: 38) - 무너미고개(12:07)-양폭산장(13:05)(신선대에서 1시간 27분)

신선대의 경치에 마음껏 취하고 11:38분 무너미 고개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11:50분 설악에서 가장 물이 잘 든 단풍을 보았으며, 12:7분(마등령에서 5시간 7분소요) 무너미 고개에 도착하였다. 도중에 경치에 취하여 많은 시간을 소비한 것 치고는 적당한 시간에 도착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대장이 우리에게 초쿄파이를 주려고 무너미 고개에서 기다리고 있어 그 배려하는 마음씨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고) 우리 일행은 점심을 양폭산장에서 먹기로 하고 바로 출발하여 13:05분 양폭산장에 도착하였다.

 

하산길 최초 만난 폭포

 

양폭(위에서 본 모습)


양폭산장(13: 37) - 비선대(15:13) - 설악동(15:30)(양폭산장에서 1시간 53분)

양폭가는 길에는 천당폭포, 양폭포 등 천불동 계곡의 자랑거리인 폭포들이 저마다 자기가 최고인양 뽐내고 있었으며 점심을 먹고 13:37분 비선대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13:54분에 오련 폭포를 지나고 14:27분 귀면암(鬼面巖)을 지나고 15:13분 비선대 도착하였고 15:30분 설악동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의 긴 여정을 마무리 하였다.  

 

 오륜폭포

 

비선대 하류

 

 신흥사 경내

         

.▶16:0021:30(서울 출발)

16:00 신흥사 입구 주차장을 출발하여 16:34 대포항에 도착하여 회와 매운탕으로 뒤풀이를 한 후 17:42분 해안에서 기념사진 찰영 후 18:00 서울을 향하여 출발하여 21:30분 옥수역에 도착하였다.


▶산행 후기

추석 명절 직후의 장거리 산행임에도 불구하여 많은 인원(20명이 참석하여 한분은 마등령에서 아침식사후 개인 산행을 위하여 별로도 가고 19명이 공룡을 탔음)이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은 정말 대단한 쾌거라 할 수 있다. 산행 도중에 한분이 체하여 고생을 하였고, 근 1년만에 산행을 한 명진님의 후배 한분이 무릎이 아파 고생을 한 것 등 작은 어려운 일l이 있었지만(사실 나도 왼 무릎 뒤쪽 인대가 약간 아팠음) 즐겁고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 무척 기분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약 20년전에 이번 산행과 같이 무박으로 오색에서 시작하여 대청, 중청, 소청을 거쳐 천불동으로 하산하였으며 그 당시 하산길이 무척 지루하였지만 천불동 계곡의 경치에 반한 기억이 있는데, 이번 공룡능선은 그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지면서 웅장한 장관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시고 안전하게 산행을 리딩한 일출대장님, 산행 뒤풀이(동해안의 회와 매운탕)를 마무리 하신 석양님, 회원으로 가입하고 처음으로 산행하여 멋진 사진을 찍어 준 지리산님, 많은 인원과 함께 산행에 동행하신 명진님, 그리고 함께 산행한 회장님, 태바남님, 정영훈님 일행 등 모든 분들의 수고에 감사드리며, 참석하지 못하신 건셀의 모든 울님도 다음 기회에 다시 한 번 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시길 바란다. 참고로 다음 주 산행은 경기 가평의 명지산 단풍산행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좋은 추억 만드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분들은 일출, 천송, 석양, 심통, 곰도리 부부, 태바남, 지리산, 정영훈 일행 3명, 명진님 일행 등 20명)


개략적인 이번 산행을 정리 해보면 다음과 같다.

- 02:35 설악산 매표소 입구 출발

- 03:39 비선대계곡과 마등령 갈림길에 도착

- 04:37 비선대에서 1.8km 통과

- 06;00 마등령에 도착(들머리에서 3시간 25분소요/ 아침식사 및 휴식)

- 07:05 공룡능선을 향하여 출발

- 07:33 나한봉 도착(마등령에서 0.5km)

- 08:20 마등령 1.1km, 휘운각 4km 이정목 도착

- 09:13 1275봉 안부에 도착(마등령에서 2시간 13분 경과)

- 11:13 신선대 도착

- 12:07 무너미 고개 도착(마등령에서 5시간 7분소요)

- 13:05 양폭 휴게소 도착(점심식사 32분)

- 15:13 비선대 도착

- 15:30 설악동 도착

- 16:34 대포항 도착

- 18:00 서울 출발

- 21:30 온수역 도착


가을향기를 그리며

♥편안함과 쉼이 있는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