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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백대명산 산행기/중복

양양 설악산 무박산행('09.8.29)

by 산사랑 1 2009.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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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무박 산행(2009. 8. 29일 토요일)】


설악산(雪嶽山)은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 인제군, 고성군에 걸쳐 있는 높이 1,708m로 남한에서는 한라산과 지리산 다음의 높은 산으로 한계령, 마등령, 미시령 등 700여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수많은 고개와 산줄기·계곡들이 어우러져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으며, 국립공원(1970년 지정) 및 유네스코의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1982년)되어 관리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설악산은 외설악과 내설악으로 구분한다. 오색지구를 추가하여 남설악을 덧붙이기도 한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선으로 동해쪽은 외설악, 서쪽은 내설악이라 한다. 외설악은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대청봉, 관모산, 천불동 계곡, 울산바위, 권금성, 금강굴,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등 기암절벽과 큰 폭포들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내설악은 백담계곡, 수렴동계곡, 백운동계곡, 가야동계곡, 와룡, 유달, 쌍폭, 대승 등 폭포, 백담사, 봉정암 등의 사찰들이 있으며 계곡이 아름답고 산세가 빼어나다


설악산은 봄의 철쭉 등 온갖 꽃, 여름의 맑고 깨끗한 계곡물, 설악제 기간을 전후한 가을 단풍, 눈 덮인 겨울 설경 등 사계절이 절경을 이룬다. 가을이면 대청봉 단풍을 시작으로 전국의 산은 옷을 갈아입고 화려하게 치장한다. 대청 중청 소청봉을 필두로 화채봉 한계령 대승령 공룡능선이 그 다음으로 타오르다 용아장성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온 뒤 장수대와 옥녀탕까지 빠른 속도로 붉게 물들인다. 이중 공룡능선은 산악인들이 설악 단풍산행의 으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곳이다. 외설악의 암릉미가 동해와 화채릉의 짙푸른 사면과 어우러진 데다 서쪽의 용아장성과 기암도 장관이다.

또한 설악산은 겨울에 아름다운 산이다. 오색이나 한계령에서 대청을 올라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한다. 겨울의 설악산은 겨울산행과 겨울바다의 운치, 상쾌한 온천욕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1석3조의 명소로 꼽힌다, 인근에 낙산사, 하조대, 주전골 등 명승지가 많다.

 

 

 

▶02:35 한계령에서 산행 시작(식사/휴식시간 포함  13시간 30분산행)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140회 산행으로 ‘07. 9.29일(제41회) 공룡능선, 09 2.7일(제110회) 귀때기청봉에 이어 세 번째 설악산 산행이었다. 설악산은 언제 들어봐도 가슴이 설레는 곳으로 당초 태백산/백천계곡 트레킹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10월 설악산단풍 산행을 하기 위해 사전 답사를 위해 계획을 바꿔 추진하게 되었다. 산행은 8.28(금) 9.30분 삼각지를 출발하여 신사동 경유 잠실역에서 10:30분 한계령으로 출발하였다. 이번 산행에는 14명이 참석하게 되어 일출 대장의 건셀애마에 8명, 재암님 카니발에 6명이 탑승하였으며 경춘 고속도로를 지나 한계령에는 8.29(토) 01:00에 도착하였다. 경춘고속도로 덕택에 예상보다 1시간 이상 일찍 도착하였으나 산행이 03:00부터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차안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세찬 바람이 불어와 한계령의 명성을 실감하였으며, 02: 15분경 산행이 02:30분부터 시작된다고 하여 잠시 정비를 한 후 따뜻한 커피를 한잔하고 가볍게 몸을 풀었다.

 

산행 출발 직전(태바남님 사진)... 

 

한계령(02:30) - 삼거리 갈림길(04:00)(들머리에서 1시간 30분)

금일 산행은 한계령(02:30) - 끝청 - 중청 - 대청 - 중청대피소(조식) - 신선대(옵션)- 휘운각 - 천불동 - 양폭산장 - 비선대(중식) - 신흥사 - 설악동주차장(14:30)의 17km로 12시간을 계획하였으며, 02:30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 시작시 날씨 다행히 바람이 그쳤으며 잘하면 일출과 운해를 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였으며 산행 들머리에서 108계단 및 위령비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초입부터 가파른 계단이 끝없이 이어졌으며, 03:19분 첫 번째 표지만(중청대피소 6.7km, 한계령 1km)을 지났고 03:34분 지난번 귀때기청봉 갈 때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던 세갈래로 뻗은 기이하게 생긴 나무를 지났다. 다시 오르막 계단을 지나 좌측으로 가면 귀때기청으로 가고 우측으로 가면 끝청을 거처 중청․ 대청에 이르는 삼거리 갈림길에는 들머리에서 1시간 30분이 지난 04시에 도착하였다.(이곳에서 대청봉까지는 6km가 소요되며, 귀때기청봉까지는 1.6km가 걸린다) 야간산행을 하면 주변 경치를 보지 못하는 단점이 있으나, 새벽(0307시)에 산의 기운이 가장 강하고 특히 설악산과 같이 단단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는 경우 화강암에서 뿜어 나오는 화기로 몸 안의 탁기를 뽑아내고 싱싱한 생기를 충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어 상쾌하고 쾌적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세갈래의 괴목...

 

  삼거리 갈림길(04:00) - 끝청(06:30)(삼거리갈림길에서 2시간 30분)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터 안개비가 서서히 내리기 시작하여 일출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자리 잡았으며 시간이 지나갈수록 안개비는 점점 가랑비로 변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일출에 대한 기대는 물론 운해도 보기 힘들게 되었으며, 계속되는 오르막과 너덜지대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몸은 갈수록 지쳐갔으며 졸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반드시 대청에 가야 되겠기에 몸을 추수리고 한발 한발 주의를 하면서 가다보니 서서히 날은 밝아왔으며 6:13분경 무지개다리를 지났으며 끝청에는 삼거리갈림길에서 2시간 30분이 지난 06:30분에 도착하였다. 사실 25년전 친구들과 22:30분경 오색을 출발하여 너덜지대를 지나 끝청, 중청(04:00), 대청(05:00)에서 설악동으로 내려온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오색에서 출발할 때부터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끝청(1,610m)에 도착할 때에는 비가 그쳤으나 역시 일출을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일출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밀려왔지만 언젠가는 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의 끈을 간직해 본다.

판도라 상자 - 희망에 대하여

판도라상자를 보면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뜻을 거역하고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것에 대하여 제우스가 인간들에게 재앙을 내리기 위하여 판도라(그리스어로 모든 선물을 받은 여자)를 만들어 프로메테우스 동생에게 판도라와 함께 신비한 상자를 선물로 주었으며, 어느날 판도라가 상자에 대한 궁금점이 생겨 남편(프로메테우스 동생인 헤파이스토스)몰래 상자를 열게 되었으며 상자에서 증오, 질투, 잔인성, 분노, 가난, 질병, 고통, 노화 등 장차 인간이 겪게 될 온갖 재앙이 쏟아져 나왔으며 이에 놀란 판도라가 뚜껑을 닫았다. 상자 밑바닥에는 자그마한 것이 남게 되었는데 그것이 희망이었으며, 그 뒤로 인간은 불행에 시달리면서도 희망의 끈을 간직하게 되었다.

 

 무지개 다리...

 

끝청 표지판..


끝청(06:37) - 중청대피소(07:10)- 대청(09:07)(끝청에서 2시간 30분/식사 및 휴식 1시간 35분 포함)

끝청에서 잠시 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한 후 중청대피소로 출발하였으며, 길은 무난한 편으로 약 40분이 소요되었다. 중청대피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식사중에 있었으며, 전날 서울고등하교 학생 80여명이 오색에서 출발하여 3시간 30분만에 중청대피소에서 도착하여 1박을 하고 있었다. 우리 팀도 숙박시설 옆에서 아침식사를 약 30분간 하고 숙박시설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으며, 08:45분경 중청대피소를 출발하여 대청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대청봉 가는 내내 가랑비는 계속내렸으나, 바람은 불지 않았으며 대청봉(1,708m)에는 중청대피소에서 22분이 소요된 09:07분에 도착하였다.

 


대청(09: 17) - 중청대피소(09:36)- 휘운각대피소(11:15)(대청에서 1시간 58분)

정상에서 약 10분간 기념사진도 찍고 주변을 돌아보았으며, 비록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가랑비가 계속내려 정상에서의 멋진 모습은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일출대장은 차량 인도를 위하여 다시 한계령휴게소로 하산하고 나머지 13명은 설악동으로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일출대장은 한계령에서 차량을 가지고 설악동으로 이동하여 재암님을 데리고 다시 한계령으로 가서 재암님과 함께 차량 두대를 설악동으로 이동시키는 임무를 완수해야했다. 여기서 일출 대장과 재암님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대청봉 올라갈 때는 가스가 많이 차서 보지 못했으나 다시 중청대피소로 내려올 때보니까 도룡룡 형태로 돌을 쌓아 둔 바위가 있었다.

 

 도룡룡 형상의 바위...

 

 중청대피소에는 대청에서 19분 걸렸으며, 여기서 잠시 정비를 한 후 휘운각대피소로 내려갔으며, 소청에서 볼 수 있는 용아상장 등 멋진 모습은 가스로 인하여 볼 수 없었으며 10:37분경 전망대에 도착하여 약 10분간 과일등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계속되는 안개비 속을 헤치고 나가 휘운각대피소에는 대청에서 1시간 58분이 소요된 11:15분에 도착하였다.

 

 운무에 쌓인 기암들...

 


휘운각대피소(11:20) - 양폭산장(12:42) (휘운각대피소에서 1시간 22분)

휘운각대피소에서 잠시후 공룡능선과 만나는 무너미고개를 지났으며(공룡능선 산행시 마등령에서 무너미 고개까지는 5시간 7분소요 되었음) 여기서부터는 안개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날씨가 개기 시작하여 설악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휘운각대피소에서 약 40분 내려온 지점의 계곡물이 너무 좋아 약 10분간 휴식을 취하였으며, 이후부터 계속되는 계곡의 크고 작은 폭포와 경치를 구경하며 설악의 경이로움에 흠뻑 젖어 들었다. 12: 35분경 천당폭포를 지났으며 양폭산장에는 휘운각대피소에서 1시간 22분이 소요된 12: 42분경 도착하였다. 공룡능선 산행시 무너미 고개에서 양폭산장까지 약 1시간 소요된 것에 비하면 다소 지연되었으나 이는 비가 그친 설악의 풍경을 감상하느라 천천히 진행하였기 때문이었다.

 

 설악의 절경...

 

 천당폭포..

 양폭...


양폭산장(12:45) - 비선대(14:50) - 설악동(15:30)(양폭산장에서 2시간 45분)

양폭산장은 공사중이었어 식사를 할 수 없어 바로 비선대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잠시후 오련폭포를 지났고 쉬엄쉬엄 경치를 구경하면서 내려오다보니 비선대에는 양폭산장에서 2시간 5분이 소요되었고, 설악동에는 15:30분 도착하여 오늘 산행의 긴 여정을 마무리 하였다. 2년전 공룡능선 산행시 이구간의 경우 1시간 53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이번에는 약 50분이 지연된 것은 차량 도착시간이 있어 천천히 구경하면서 하산하였기 때문이며 이 구간의 경우 산행시간을 약 2시간 정도로 잡으면 무난할 것으로 생각된다. 

 

 설악의 모습들...

 

 

 

 

 뽀뽀바위...

 

홍수로 황폐화된 비선대...

         

.▶16:3019:30(강변도착) 

설악동에서 늦은 식사를 한 후 16:30분경 신흥사 입구 주차장 밖에서 일출대장과 재암님을 만나 서울로 출발하여 19:30분 강변역에 도착하여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신흥사경내 소나무..


▶산행 후기

지난 주 북한산 야간산행으로 이번 설악산 무박산행을 준비한 덕택에 장거리 산행임에도 불구하여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산행 도중에 이번에 처음 참석하신 솟대님 동료 한 분이 무릎이 아파 고생을 한 것 등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즐겁고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 개인적으로 25년전에 이번 산행과 같이 무박으로 오색에서 시작하여 대청을 올랐으나 그 당시에도 기상이 좋지 못해 일출과 운해를 보지 못하였는데 이번에도 보지 못해 다소 아쉬움은 있으나 다행히 천불동 계곡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다소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고 또 다시 설악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달래 본다. 다가오는 가을에는 오색을 출발하여 대청에서 일출과 운해를 보고 봉정암과 백담사 간의 멋진 단풍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한 산행 리딩 및 운전을 도맡아 해주신 일출대장님의 노고에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역시 운전으로 봉사해 주신 재암님의 노고에도 감사를 전한다. 아울러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멀리 부산에서 참석해 주신 솔바람님과 바람꽃님의 열정에 깊은 감동을 전하며, 제 블러그를 통하여 안면을 익힌 칸보이님의 참석 또한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그 동안 국방등산회를 통하여 함께 산행을 했던 보라매님과 처음오신 거제바다님의 참석에 건셀 회원을 대표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산행하며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심통회장님, 태바남님, 솟대님 등 모든 회원님 수고 많았으며, 참석하지 못하신 건셀의 모든 울님도 다가오는 가을 단풍산행에는 참석하여 즐겁고 멋진 추억을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 다음 주 산행은 근교산행으로 관악산(629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분들 14명 : 심통회장, 일출, 산누리, 솟대, 태바남, 재암, 천송, 재암2, 솔바람, 바람꽃, 칸보이, 보라매, 거제바다, 그리고 나)


개략적인 이번 산행을 정리 해보면 다음과 같다.

- 02:30 한계령휴계소- 04:00 삼거리 갈림길 도착(들머리에서 1시간 30분)

- 04:00 삼거리 갈림길 - 06:30 끝청 도착(삼거리갈림길에서 2시간 30분)

- 06:37 끝청 - 중청대피소(07:10)- 09:07 대청 도착(끝청에서 2시간30분/식사와 휴식 1시간35분포함)

- 09: 17 대청 - 11:15 휘운각대피소 도착(대청에서 1시간 58분)

- 11:20 휘운각대피소  - 12:42 양폭산장 도착 (휘운각대피소에서 1시간 22분)

- 12:45 양폭산장 - 비선대(14:50) - 15:30 설악동 도착(양폭산장에서 2시간 45분)(산행 종료)

- 16:30 설악동출발 - 19:30 강변역 도착(일정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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