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산 산행(2009. 9. 12일 토요일)】
충북 단양은 산수 아름다운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숨어 있는 명산이 많다. 명산은 산세가 수려할 뿐 아니라 그에 걸 맞는 고찰을 품고 있는 법인데, 황정산에는 신라 때 창건된 천년 역사의 대흥사(건평 6,000여평에 500나한과 1,000명의 승려가 있었던 대가람이었으나 1876년 소실되었음)와 원통암이 있고, 암릉과 소나무가 잘 어울리는 한폭의 산수화 같은 산으로 명산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주변의 사인암 등 단양팔경의 그늘에 가려 그동안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산중 하나가 황정산(959m)이다. 황정산은 월악산 국립공원의 동쪽 끄트머리, 소백산 국립공원과 이웃한 곳에 있으며 빗재를 사이로 도락산과 마주보고 있다.
황정(黃庭)이란 도고 신선사상에서 옥황상제가 근무하는 광한루의 앞마당이란 뜻으로 하늘의 정원같이 아름다운 산으로 황정산에는 마당바위, 하얀 화강암, 노송과 고사목의 절묘한 비경, 누에바위, 괴물바위, 돌탑바위, 남근 바위 등이 유명하며, 최근 들어 황정산 칠성바위가 신단양팔경 중 하나로 지정되면서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많아지고 있다. 산행은 대부분 오르기 쉬운 빗재에서부터 시작하여 황정산을 밟고 영인봉 직전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서 직티리로 하산하거나, 영인봉을 지나 능선을 끝까지 타서 대흥사계곡으로 하산을 한다.
▶10:30 빗재에서 산행 시작(식사시간 포함 5시간 산행)
금일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142차 산행으로 ‘08. 12. 27일(제105차 산행) 건셀에서 다녀온 산으로 산세가 수려하고 인적이 드물어 국방등산회 정기산행으로 추진하게 되어 다시 찾게 되었다. 산행은 작년 건셀에서 추진한 방향의 반대편인 빗재(10:30) ~ 남봉 ~ 정상 / 중식 ~ 전망바위 ~ 원통암 ~ 대흥사계곡 ~ 대흥사 주차장(15:30) 8km 5시간 예상으로 삼각지에서 07:00 출발하여 산행들머리인 빗재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도로는 추석이 다가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벌초를 하러 감에 따라 다소 더디게 진행되었으며, 가는 도중에 비가 오락가락하여 산행에 지장이 있을까 다소 걱정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행 들머리인 빗재에는 당초 계획시간인 10:30분에 도착하였으며, 잠시 정비를 한 후 10:35분에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이번 산행 참석 인원은 당초 25명이 신청하였으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등에 따라 최종 17명(건셀 8명)이 함께 하였다.
• 빗재(10:35) - 황정산 정상(12:10)(들머리에서 1시간 35분)
빗재에서 황정산 정상까지는 3.33km이며, 산행들머리는 도로변에 있었다. 산행후 15분 정도 오르면 주변 조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바위가 있으며 반대편의 도락산이 안개비로 덮인 모습이 조망되었다. 다시 15여분 오르면 또 다른 조망처가 나오는 등 조망처가 여럿 있었으며, 들머리에서 45분이 경과한 11시 20분경 안개가 사라진 도락산의 모습이 조망되었다.
운무에 싸인 도락산 모습...
운무가 그치고 있는 황정산 맞은편의 도락산 모습...
산행은 우리 팀 이외 한사람도 보이지 않아 황제산행으로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었으며 이후 황정산, 수리봉 갈림길까지는 경사도 완만하고 큰 암릉도 없어 편하게 오를 수 있었으며 갈림길에는 약1시간이 소요된 11:38분에 도착하였다. 갈림길을 지나 약 15분 후 추락위험 표지판지역에 도달하였으며 이곳에서는 도솔봉등이 조망되어 약 5분간 주변 풍광을 구경하였고, 잠시 후 말 같기도 하고 낙타 같기도 한 바위가 있었으며 황정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1시간 35분이 소요된 12:10분에 도착하였다. 정상에는 조그만 정상석 외에는 별로 볼 것이 없어 기념사진만 찍고 다시 조금 진행하여 식사를 하였다. 산에서 먹는 식사는 식객의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어머니가 해 주신 식사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일 수밖에 없다. 적당히 시장한 상태에서 각양각색의 반찬과 싱싱한 야채와 과일들, 때때로 반주까지 곁들여 먹는 그 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지 못할 것이다.
도솔봉, 올산방향..
말 또는 낙타형상의 바위...
• 정상(12:55) - 영인봉(14:00) - 원통암(14:45)(정상에서 1시간 50분)
식사 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운무에 쌓인 주변 풍광이 발을 쉽게 뛰지 못하게 하였지만 12:55경 원통암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약 5분이 지나 황정산에서 유명한 암릉위에 누워있는 소나무와 가지 소나무가 우리일행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으며, 주변에 벼락 맞은 나무가 있었다.
황정산의 명물 누운 소나무..
가지 소나무..
벼락 맞은 고사목...
고사목 2(용이 날아가는 모습...)
벼락 맞은 나무를 지나 약 15분 진행하면 황정산 최고의 난코스인 암벽하산길이 펼쳐진다. 급경사 내리막길을 밧줄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고 멀리서 천둥, 번개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분명 오늘 아침 일기예보에는 중부지역의 경우 오전에 비가 조금 오고 오후에는 바람만 분다고 하였는데 오늘도 일기예보는 오작동을 하여 우리를 피곤하게 하는것 같다. 그러나 산행전 카페의 등산자료에 올라온 산누리님의 가을철 산행시 유의사항에 따라 미리 준비해 온 우산을 펼쳐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비옷을 입거나 고아텍스 자켓을 입었지만 우산을 펼친 이유는 다소 불편은 하지만 비가와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소나기는 폭우로 바뀌어 순식간에 바지가 완전히 비에 젖었으며 바지를 타고 내린 빗물로 인하여 등산화도 젖어 갔으나 기분만은 시원하게 솟아지는 빗줄기로 인하여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영인봉까지 가는 길은 능선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여 황장산 정상에서 약 45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520m 밖에 진행하지 못하였다. 이곳에서 영인봉까지는 가파른 암릉길이 이어졌으며, 암릉길을 따라 약10분간 올라가면 바위와 솔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산누리님의 가을철 산행시 유의사항】
가을에는 여름과 달리 해가 더 일찍 떨어지므로 만약을 위해 해드랜턴과 여벌옷은 항상 챙기고. 바람막이 옷과 비 올때 대비해서 우산도 필수로 챙겨야 한다.(우의는 안에서 부터 땀이 배어 나와서 온몸을 구석구석 흠뻑 적시므로 여름에는 비를 맞아도 왠만하면 견딜 수 있지만 가을은 저체온증이 빨리 올수가 있어 위험하기 때문임) 또한 바위와 암릉이 많은 지역은 비브람창 등산화는 가급적 피하고, 점심식사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보온병도 꼭 준비하기 바람.
운무에 싸인 영인봉...
운무가 춤을 추고...
솔과 바위의 절묘한 조화..
어느덧 소나기가 멎어 운무가 산허리를 휘감으며 춤을 추는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으며 영인봉에는 정상에서 1시간 5분이 지난 14:00에 도착하였다. 영인봉은 나무로된 이정표로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었고 약 8분후 황정리(하산길) 2.76km, 황정산 1.08km 이정표를 지났으며 6분후인 14:14분에 원통암 500m 푯말을 지났다. 이후 등로 주변의 암릉길따라 펼쳐지는 운무에 쌓인 멋진 풍광을 감상하면서 걷다보니 원통암에는 정상에서 1시간 50분이 소요된 14:45분에 도착하였다. 원통암은 허름한 건물로 알려진 것에 비해 건물이 너무 초라했으나, 건물 뒤편의 수직절벽바위와 우측의 부처님 손가락을 닮았다는 칠성바위 모습은 볼 만했다.
운무의 환상적인 모습들...
신 단양8경중 하나인 칠성 바위...
원통암의 초라한 모습...
【원통암 유래】
원통함은 고려 공민왕 때 나옹선사가 개창했다는 천년고찰로 그 곁에 칠성바위가 있지만 높이 1백척 가량의 4개 수직바위가 붙어 있어 마치 부쳐님 손바닥처럼 보이며, 바위 위 수백년생 노송이 자리하고 있어 신 단양8경중에 하나로 지정되었다고 하며 원통암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원통암 층암절벽에서 샘이 솟았는데 술이 흘러나와 술을 받아 마시려고 사람들이 찾아 들었고 소문을 들은 욕심 많은 고을 태수가 찾아와 큰 그릇으로 술을 받기 시작했는데 솟아나는 술이 워낙 적어 쉽게 그릇이 차지 않기에 성질이 급한 태수가 주위의 만류도 물리치고 구멍을 크게 뚫어 버리자 샘술은 보통의 샘물로 변해버렸다고 하여 이곳을 원통암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원통암(14:48): 대흥사 주차장(15:30)(원통암에서 42분)
원통암에서 하산할 때쯤 비는 완전히 개여 있었으며,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도중 산위로 뭉게구름이 기분좋게 흘러가는 모습에서 비갠 후의 수채화를 보는 듯이 여유로왔다. 계곡물은 말라있었으나 폭우가 내릴 경우 상당히 위험한 길이 될 것 같았으며, 계곡의 너덜지대를 따라가던 중 바위 사이에 말벌통을 있는것을 보았다. 너덜지대는 도로가의 원통암 1km 푯말이 있는 지점(원통암에서 약 30분이 소요)까지 이어졌으며, 도로를 건너 조그만 샛길의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내려 가다보면 대흥사주차장이 보이고 대흥사주차장에는 당초 계획대로 15:30분 정각에 도착하여 오늘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뭉게구름이 기분좋게 흘러가는 모습...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국방등산회 정기산행(매월 1회 실시)에 동행한 산행으로 작년겨울 초입(‘08.12.27일/제105차 산행) 건셀에서 다녀온 산으로 당시 나는 몸이 좋지 않아 빠졌지만 그 당시는 대흥사주차장을 들머리로하여 대흥사계곡의 얼음길을 따라 원통암을 거처 황정산 정상에 올랐으며 수리봉으로 하산하여 고생을 하였다고 하나 이번 산행은 다소 쉬운 코스인 빗재로 하여 정상을 올라 힘이 덜 들었으나 하산시 폭우를 만나 조금 고생을 하였다. 그러나 다들 폭우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하여 별 탈 없이 하산할 수 있었으며 비가 온 후 날씨가 갬에 따라 운무가 춤을 추는 멋진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끝으로 이번 산행계획을 수립하고 안전하게 산행을 리딩한 일출대장님의 노고와 이번 산행을 추진한 국방등산회 총무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지난 주 관악산 산행시 발목이 접질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산행에 참석한 산누리님의 불굴의 정신에 경의를 표하며,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하면서 즐거움을 공유한 고수, 천송, 혜광, 태바남, 보라매님 등 건셀의 모든 분들의 수고에도 고마움을 표하며, 참석하지 못하신 건셀의 모든 울님도 다음 기회에 다시 한 번 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시길 바란다. 다음 주 산행은 경북 문경의 도장산(828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좋은 추억 만드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건셀 8인은 일출, 산누리대장, 태바남, 천송, 고수, 보라매, 혜광 그리고 나)
Love Song 15곡
01. Crazy Love - Paul Anka
02. I Can't Stop Loving You - Connie Francis
03. A Man Without Love - Engelbert Humperdinck
04. I Love You Because - Jim Reeves
05. Pledging My Love - Emmylou Harris
06. My Melody Of Love - Bobby Vinton
07. Goodbye My Love Goodbye - Demis Roussos
08. A Love So Beautiful - Michael Bolton
09. Baby I Love You - Andy Kim 10. Love Hurts - Julienne Taylor 11.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12. You Are The Love Of My Life - Jim Brickman 13. The Voice of Love - Johnny Nash 14. My love - westlife 15. Oh My Love - John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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