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산 트레킹 (2010. 9. 18일 토요일)】
충남 서산의 황금산(156m)은 서해안 조수간만의 차가 만든 리아시스 해안으로 바닷물의 거친 드나듦을 통해 바위를 깎아내 해안을 따라 멋진 비경들이 만들어진 자연이 준 선물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황금산은 해발 156m에 불과한 볼품없는 산이지만 오솔길이 아름답고 탁 트인 서해바다와 주상절리의 풍광이 조화를 이룬 곳으로 아직은 일반에게 그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꾼들 사이에서는 ‘숨겨놓고 몰래 찾는’ 명승지로 유명하다. 산과 해안과 낙조가 3색 화음을 이루고 망망대해 가운데 솟아나 사방에 시원한 조망을 볼 수 있는 황금산은 예부터 금(金)이 있는 산이라 하여 황금산(黃金山)이라 불렸으며, 지금도 이곳에 가면 금을 캐던 폐광이 남아있다. 원래는 항금산(亢金山)으로 칭했고 옛 읍지에도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곳 황금산에는 아래와 같은 전설이 있어 더욱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곳이다.
【황금산의 전설】
4백여년 전에 이곳 황금산 앞바다는 많은 물고기들이 살아 이곳 어부들은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황금산 앞 갯골을 사이에 두고 있는 자각산 아래 박(朴)씨라는 한량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고기잡이 보다 무예를 닦는 사람으로 특히, 활을 잘 쏴 인근에서 명궁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어느날 박씨는 다른 날과 같이 활쏘기와 담력 기르기 등 무예를 닦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박씨는 잠시 쉬는 동안 마당바위에서 잠이 들어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황룡이 나타나 뿌연 연기를 뿜으며 말하기를「나는 이 황금산 앞바다를 지키는 용신으로 이곳의 어부들이 지내는 고사밥을 받아먹고 살고 있노라 그런데 연평도에 살고 있는 청룡이 황금산 조기 떼를 몰고 가려고 해 며칠째 황금산 앞바다 상공에서 싸움을 하고 있는데 나 혼자의 힘으로는 청룡을 이기기 어려우니 다음날 새벽에 청룡을 이곳 마당바위 상공으로 유인해 올 테니 너의 활 솜씨로 청룡을 쏴 죽여달라, 화살시위를 당길 때 반드시 자기(황룡)의 눈을 보고 명중시키면 청룡이 죽을 것이니 꼭 약속을 지켜라」고 말한 후 사라졌다. 다음날 새벽 마당바위 상공에서 황룡과 청룡이 싸움을 하는데 박활량은 재빨리 활에 화살을 끼고 황룡과의 약속데로 황룡의 눈을 보고 시위를 당길려고 하는 순간 자신의 활 솜씨가 너무 뛰어나 꼭 황룡이 화살을 맞을것 같아 황룡과의 약속을 어기고 그만 청룡의 눈을 향해 시위를 당겼다. 그러나 그순간 청룡의 몸을 뒤트는 황룡과 청룡의 위치가 바뀌었고 화살은 황룡의 눈에 꽂혀 황룡이 우뢰와 같은 비명을 지르며 물 속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날밤 황룡이 피를 흘리며 나타나「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다. 황금산 바다 반대 편에 있는 연평도 바다와 연결되어 있는 큰 동굴을 통해 이제 청룡이 황금산 조기 떼를 연평도 앞 바다로 모두 몰고 가서 이곳 어민들의 생활이 빈곤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고 한다.(퍼온 글)
암벽등반이 가능한 곳(보라매님 작품)
▶08: 40 산행시작(약 5시간 산행/식사 휴식 포함)
금일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192차 산행으로 추석 명절을 바로 앞에 두고 그동안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참석하던 산누리대장, 천송, 심통회장 등이 각자 저마다의 사정으로 불참이 예상되어 당초 일출대장과 둘이서 용문산, 북한산 12대문 등을 추진하려다가 언젠가 가기로 했던 서해안의 절경인 황금산을 선정하였으며, 이번 산행은 주차장 09:00 ~ 정상 ~ 해안트레킹 ~ 몽돌해변 ~ 안부(오찬) ~ 주차장12:30의 5km/3시간 계획으로 추진하였다.
트레킹 계획
금일산행은 총 4명이 참석하였으며, 추석 연휴 시작으로 교통이 막힐 것을 예상하여 평소보다 1시간 이른 06시에 삼각지를 출발하여 06:20분 서산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산행들머리인 서산 독곶리 소형 주차장에는 08:30분경 도착하였다. 날씨는 쾌청하였으나 기온이 29도 정도로 햇빛이 매우 강하고 다소 무더웠다.
산행들머리
• 소형주차장 들머리(08:40) - 황금산 정상(09:10)(들머리에서 30분소요)
소형주차장에서 약 10여분간 정비를 한 후 08:40분 산행을 출발하였으며, 정상까지는 0.95km 거리로 도로 우측에는 철조망이 외벽처럼 둘러쳐진 대산산업단지가 있으며 주능선까지는 거의 임도 수준으로 20여분이면 산의 주능선에 올라선다. 주능선에는 푯말(황금산 정상 0.25km, 코끼리바위 0.12km, 감시초소 0.15km, 주차장 0.95km)이 있는데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0분 정도면 도착한다. 우리팀은 우선 정상을 둘러보고 코끼리 바위로 가기로 하고 정상으로 향하였으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30여분 소요된 09:10경 도착하였다.
등산길 초입의 아름다운 숲길..
황금산 정상(앞의 사당이 황금산사)
정상에는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임경업 장군을 모신 황금산사가 있었으며,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세명의 산객이 도착하여 지금은 밀물 때라서 코끼리바위가 물에 잠겨 볼 수 없으며 저녁 7시경이 되어야만 가능하나 저녁에는 군의 해안초소 근무로 인하여 출입을 제한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려주었다. 사실 산행 전에 이곳은 물때가 맞아야 코끼리바위도 보고 제대로 트레킹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당일 오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소식에 참으로 황당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건강셀프등산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행을 감행하였는데 밀물로 인하여 산행을 중단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일단 코끼리바위로 트레킹을 감행하기로 하였다.
황금산사
【황금산사(黃金山祠)】
황금산사는 옛날부터 산신령과 임경업 장군의 초상화를 모신 조그마한 당집으로 인근 주민들이나 어업을 하는 사람, 배를 부리는 사람, 채약(採藥)을 하는 사람과 소풍객들이 풍년이나 풍어 또는 안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치성을 드려왔다. 임 장군은 명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하러 떠날 때 태안을 거쳐 갔기에 이곳과 인연을 맺고 이곳의 산신으로 숭배되고 있다. 당집이 허물어져 거의 형태도 없었던 것을 1996년에 삼성종합화학(주)의 도움을 받아 서산시에서 복원하여 황금산사라 이름 짓고 매년 봄철에 제향을 지내고 있다.
• 황금산 정상(09:40) -코끼리바위(10:00) - 해안트레킹 - 소형주차장 날머리(13:50) (황금산정상에서 4시간 10분소요)
황금산 정상에서 식사를 한 후 다시 주능선사거리에 도착하여 코끼리 바위를 향하였으며, 약20분 후 코끼리바위가 있는 해변에 도착하였다. 황금산 해벽 트레킹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거대한 코끼리가 서해바다를 마시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코끼리바위를 보는 것과 코끼리바위 지나 15m 정도의 암벽바위를 타는 것인데, 코끼리바위의 경우 머리와 코 사이에 구멍이 뚫려 있어 썰물 때에만 사람이 빠져나가거나 지나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본 결과 코끼리구멍 사이의 암벽을 따라 넘어갈 수도 있고, 뒤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우리는 코끼리구멍 사이의 암벽을 따라 진행하여 썰물 때는 맛볼 수 없는 색다른 스릴을 즐길 수 있었으며, 코끼리 구멍 사이로 보는 풍경이 가히 일품이었다.
코끼리 바위(앞면)
코끼리가 물을 먹고 있네요..(확대 모습)
바위를 타고 코끼리 구멍 사이로..
코끼리 구멍사이로 보이는 모습이 넘 멋집니다..
보라매님 작품
말이 필요 없습니다..
코끼리 바위를 지나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햇빛을 등지고 있어 실루엣의 또 다른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고, 15m의 암벽바위 꼭대기에는 해풍을 이겨내며 멋스럽게 가지를 뻗어 내린 낙락장송이 우리 눈길을 사로잡았다. 밧줄을 잡고 오르는 직벽의 암벽등반코스는 짜릿한 전율과 스릴을 동반한 쾌감을 느낄 수 있어 정말 황금산 해벽 트레킹의 최고라 할 수 있었으며, 암벽정상에서 보는 코끼리바위는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 또 다른 감회를 맛볼 수 있었다.
황금산의 명물 코끼리 바위(뒤편에서 찍은 실루엣)
뒤편에서 본 코끼리 실루엣(보라매님 작품)
약 15m높이의 직벽으로 밧줄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강하는 모습
암벽 위에서 본 코끼리 바위(보라매님 직품)
암벽등반 후 약 20여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트레킹을 나섰으며, 몽돌을 따라 또 다른 거대한 암벽이 있었으나 등반하기는 곤란하여 통과하였으며, 트레킹간 해안선을 따라 전개되는 탁 트인 서해의 전망과 망망대해를 지나가는 배들이 만들어 내는 모습에 발길이 저절로 멈출 수밖에 없어 더딘 진행을 탓할 수 없었다.
물빛이 거리에 따라 다르게 보이네요..
하나의 몽돌해안을 지나 또 다른 몽돌해안으로 가는 길은 밀물로 인하여 해안길이 아닌 암벽을 타고 넘어 가야되는데 때로는 칼바위 같은 곳을 지나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암벽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기암과 매치된 천길 나락의 절벽과 조수간만의 차가 빚어낸 해벽바위들의 자태에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 거대한 암굴과 굴 앞쪽에 아기코끼리 형상의 바위가 보이는 지점의 해안초소가 나오는 곳에서는 더 이상 해안 길로는 진행을 할 수 없어 다시 산길을 따라 진행하였으며 곳곳이 조망처로 지나온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었다.
암굴
아기 코끼리 바위(앞의 사진 제일 앞부분)
해안선이 아름답게 다가 오네요..
멀리 태안 만대포구(보라매님 작품)
괭이 갈매기와 무인도의 대칭(보라매님 작품)
무인도 와 배(보라매님 작품)
산길을 따라 계속 진행하다보면 해안 순찰로를 따라 밧줄이 매어져 있었으며, 마지막 초소가 있는 곳에서는 오일/가스 저장장소가 눈에 들어 왔으며, 대형 유조선이 기름을 싣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한 후 등로를 따라 진행하면 전망대와 헬기장이 나타나고 대산산업단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다시 진행을 하여 사거리푯말(황금산 정상 0.25km, 코끼리바위 0.12km, 감시초소 0.15km, 주차장 0.95km)있는 곳에서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했으며, 소형주차장 날머리에는 황금산 정상에서 4시간 10분이 소요된 13:50분에 도착하여 오늘 트레킹을 안전하게 마쳤다. 또한 산행후 삼길포 포구를 들러 자연산 광어와 매운탕으로 맛난 점심을 해결할 수 있어 더욱 좋았던 것 같았다.
마지막 휴식장소에서 본 연료 공급중
대산 산업단지..
삼길포의명물 선상회(여기서 회를 떠서 인근 식당에서 매운탕을 곁들여 먹을 수 있읍니다)
▶산행(트레킹) 후기
이번 산행(트레킹)은 추석명절을 앞둔 시점으로 산행지 선정도 싶지 않았으나 일출대장의 탁월한 선택으로 황금산 트레킹이 선정되었으며, 산의 높이가 낮아 산행으로는 별로였으나 아름다운 기암과 매치된 천길 나락의 절벽과 조수간만의 차가 빚어낸 해벽바위들의 멋진 자태가 환상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황금산 해변은 서해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갯벌은 찾아볼 수 없고, 커다란 돌멩이들이 파도에 씻기면서 몽돌로 변한 바닷가로 파란 바닷물과 청명한 날씨가 어우러져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게 만들었다. 또한 밀물로 인하여 해안바닥이 아닌 코끼리구멍 사이의 암벽을 따라 진행하여 썰물 때는 맛볼 수 없는 색다른 스릴을 즐길 수 있었으며, 15m의 직벽 암벽등반코스를 타면서 짜릿한 전율과 스릴을 동반한 쾌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또한 쾌청한 날씨 덕택에 해안선을 따라 전개되는 탁 트인 서해의 전망과 망망대해를 지나가는 배들이 만들어 내는 모습에 발길이 저절로 멈출 수밖에 없을 정도로 멋진 경치에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를 정도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추석 연휴 시작만 아니었으면 일출, 일몰, 월출까지 볼 수 있는 당진 왜목마을 둘러보면 좋았으나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였다.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산행 리딩 및 운전을 안전하게 책임진 일출대장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어려운 암벽능선을 거뜬하게 정복하고 맛있는 회를 대접해 주신 사계절님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며, 함께 산행한 보라매님의 수고에도 감사드리며,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건셀의 울님들도 다음 산행에는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 산행은 근교산행으로 가을 억새와 한강이 조망되는 하남의 검단산(657m)이 계획되어 있으니 참석이 가능하신 분은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4명은 일출대장, 보라매, 사계절, 그리고 나)
* 사진은 함께 산행한 일출 및 보라매님 작품임을 밝혀 둔다.
종재기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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