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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 산행기/충청

충주 천등산, 요선정('09. 8. 1)

by 산사랑 1 2009.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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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등산 산행 2009. 8. 1일 토요일】


천등산(天登山 807m)은 충북 충주시 산척면과 제천시 백운면 사이에 있는 산으로 제천과 충주를 잇는 중요한 길목이다. 천지 조화설을 담고 있는 '천부경(天符經 )'의 천지인(天地人)을 의미하는 첫 번째 천(天)의 천등산(天登山)이며, 천등산의 남쪽으로 5km 거리에 인등산(人登山:667 m)이 있고, 다시 남쪽으로 지등산(地登山:535 m)이 나란히 있다. 옛 선인들은 천등산, 지등산, 인등산을 삼등산(三登山)이라 불렀으며, 임진왜란 때는 정감록의 예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이 산으로 피난을 했다고 하는 명산이라 한다.


이 산을 넘는 고개의 이름은 다릿재로 흔히 ‘천등산 박달재’가 널리 알려져 있어 이 산을 넘는 고개의 이름이 박달재인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로 시작하는 이 노래의 가사가 바로 여기서 비롯되었는데 본래 박달재는 제천군 봉양면과 백운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높이 504m, 길이 500m. 구학산과 시랑산이 맞닿은 곳에 있으며, 능선이 사방을 에워싼 첩첩산중에 위치한다. 원서천을 사이에 두고 남서쪽에 솟은 천등산과 마주 보고 있으며, 천등산 박달재라고도 하며, 천등산에 있는 고개는 다릿재로 박달재에서 약 9km 쯤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산행은 주로 천등산휴게소가 자리잡은 목계에서 제천 쪽으로 10km 지점인 해발 380고지의 다릿재에서 시작된다. 천등산을 오르는 코스는 다릿재에서 소봉을 거쳐서 정상에 오르는 코스와 산 북쪽의 대월리에서 능선 안부로 올라가는 코스, 다릿재 도로의 아래에 자리한 광동마을에서 올라가는 코스, 웃광동마을에서 오르는 코스 등이 있다.정상에서의 조망은 그 주변에 더 높은 산들이 없어 사방이 확트여 있으며, 남쪽으로 인등산과 지등산이 용비등천혈(龍飛登天穴)과 옥녀직금혈(玉女織錦穴)의 명당자리를 숨긴 채 묵묵히 서 있고 그 뒤로 계명산이 아른거린다. 서쪽으로는 박달재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이 뱀처럼 구불구불 이어지고, 그 뒤쪽으로 백운산과 구학산이 아련하다. 그리고 남동쪽으로는 충주호가 굽이쳐 흐르고 있다.

 

 천등산 정상에서 본 모습..


▶12:33 산행시작(2시간 50분산행)

  금일 산행은 당초 ‘이성의 석총’이라 불리는 정선의 3대명산 중 하나인 노추산을 가려고 계획하여 삼각지에서 07:00에 출발하여 잠실(07:30)을 경유 산행 들머리인 절골입구에 11:20분에 도착하여 산행을 하려고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하였으나, 휴가철의 피크에 해당하는 시기와 겹쳐 도저히 제시간에 도착할 수 없었다. 이날 강릉길은 124km가 정체될 정도로 모든 도로가 주차장화 되어 있었으며, 우리 팀은 당초 이번에 개통된 경춘고속도로를 통하여 가려던 계획을 변경하여 국도로 진행하였으나 이 또한 도로가 막혀 11:30분경 천등산 산행 들머리인 다릿재에 도착하여 도저히 노추산 등산이 불가할 것으로 예측되어 산행 계획을 수정하여 다릿재에서 에델고문님이 보내주신 호박죽과 열무 물김치 등으로 점심을 먹고 천등산 등산을 하기로 하였다.

 

 

 

다릿재(12:33)- 소봉 - 정상(14:15)(들머리에서 1시간 42)

다릿재가 해발 380m이고 천등산이 807m이므로 약 430m를 올라가야 하므로 경사가 심할 것이 예측되었으며, 소봉을 지나 정상가는 길은 예측대로 경사가 심하였다. 산행 들머리에서 조금 올라가면 소로길이 나오고 이 소로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이름 없는 무덤이 나오는데 계절이 계절이라서 그런지 무덤가에는 원추리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무덤가에 핀 원추리...

 

날씨는 후덥지근하여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날 정도였으나 우리 팀만 산행을 하는 관계로 쉬엄 쉬엄 여유있게 진행하였으며, 무덤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소봉이 나오며 들머리에서 약 30분정도 소요되었다. 소봉은 별다른 표식도 없이 몇 개의 암벽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여기서 천송님이 가져온 수박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소봉에서 잠시 내리막길을 간 후 본격적인 오르막이 나타났으며, 통천문과 같은 바위도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천둥산은 흙산으로 노면이 젖어 있어 길이 다소 미끄러웠다.

 

통천문 같은 바위..

 

그러나 능선위에 올라서니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땀을 씻어 낼 수 있었고, 급경사 구간에

밧줄이 매어 있기도 하여 산행 진행은 수월하였으며, 정상직전에 돌탑이 있었고 잠자리가 무척 많았다.

 

정상 직전의 돌탑..

 

돌탑 뒤에서 본 모습...

 

정상은 다릿재에서 1시간 42분이 소요된 14시 15분에 도착하였으며, 정상에는 충주국유림관리소에서 세운 표석과 충주시에서 세운 표석 등 정상석이 두개가 있었다. 정상에서의 조망권은 좋은 편이나 이날은 가스가 차 시야가 흐려 멋진 조망을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정상석..

 

정상에서 본 모습..


 • 정상(14:30)- 다릿재(15:25)(정상에서 55)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하산을 하였으며, 내려오는 초입이 다소 가파르고 길이 젖어 조심이 되었으나 대체적으로 무난하였으며, 소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릿재에는 정상에서 약 55분이 소요된 14:30분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 지었다.

 

※ 요선정(요선암)

산행 후 시간이 남아 영월군 주천면에 있는 요선정으로 이동을 하였으며, 지나는 계곡마다 피서 인파로 붐볐으며, 요선정에 도착하여 입구에 있는 미륵암에 차를 주차한 후 요선정에 올라갔다. 요선정으로 올라가는 길은 잘 정비가 되었으며, 요선정에는 정자와 마애여래좌상이 있었고 좌상 뒤의 절벽위에 멋진 소나무가 있어 주천강과 어우러져 한결 운치가 있었다.

 

주천강과 요선정 가는 길...

 

마애여래좌상뒤의 소나무...

 

마애여래좌상옆의 소나무...

 

여기서 잠시 사진을 찍고 사찰로 내려와 요선암을 둘러보았다. 바위들의 모습이 신선을 맞이한다는 뜻(요선:邀僊)과 같이 매우 특이하게 생겨 감탄을 자아냈으며,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마치 무릉도원에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요선암의 아름다움에 취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경치 구경을 하면서 추억을 만들어 갔으며, 저녁은 다하누촌에 가서 한우 모듬으로 고픈 배를 모처럼 호강시켰다. 

 

신선을 맞이한다는 요선암의 모습..

 

 

 

 

 

《요선정》

요선정은  수주면 무릉리에 위치하고 있는 정자로, 앞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고, 강기슭 큰 반석 위에는 요선암이라 새긴 刻字(각자)가 있다.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74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글씨는 조선시대 시인이며 서예가인 楊蓬來(양봉래)가 평창군수 시절 선녀들과 함께 이곳에 와 일대의 경관을 즐기다가 새겨놓은 글씨라 전해오고 있다. 邀僊(요선) 또는 邀仙(요선)이라 쓴 글씨의 뜻은 신선을 맞이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요선정은 대대로 이 지방에 살고 있는 원세하, 곽태응, 이응호를 중심으로 하는 주민들이 힘을 모아 숙종, 영조, 정조 세 임금이 써준 御製詩(어제시) 를 봉안하기 위하여 1913년에 세운 정자이다.

 

 

《무릉리 마애불좌상》

요선정 옆 바위 한면에  음각으로 새겨 놓은 마애불좌상은 철원군 동송면에 있는 마애석불과 함께 강원도내의 마애불상 2구중 하나로 높이는 3.5m로 고려 시대에 제작된 불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행 후기

금일 산행은 여름휴가 절정기임을 감안하지 않고 정선의 노추산에서 산행 후 레일바이크를 탈 계획으로 서울을 출발하였으나, 출발부터 교통사정이 여의치 않아 가는 도중에 산행계획을 제천에 있는 천등산으로 바꿔 산행을 하였으나 산행시간도 짧고 정상에는 가스가 차 시계도 좋지 못하여 뭔가 미진한 점이 남는 산행이었다. 그러나 영월에 있는 요선정을 방문함에 따라 산행의 미진함을 한 순간에 날려 버릴 수 있었다. 요선정과 물가의 바위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주천강과 어우러진 모습은 신선을 맞이하는 뜻과 같이 마치 선계에 있는 듯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워 감탄을 자애내기에 충분하였으며, 또한 다하누촌의 맛있는 한우를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어 금상첨화였다.

 

 다하누촌의 한우...


끝으로 이번 산행을 위하여 안전하게 운전을 하여주신 일출대장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특미 호박죽과 열무 물김치를 보내주신 에델고문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전날 다리를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산행에 참석하여 끝까지 함께 한 천송님의 열정과 인내심에 경의를 표하며, 그리고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 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산누리님, 고수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다음 산행은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경계에 있는 막장봉(868m)과 쌍곡계곡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좋은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분 : 일출, 산누리, 천송, 고수, 그리고 나)

 

천등산에서 본 망태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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