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명산 산행(2011. 3. 5일 토요일)】
도명산(643m)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에 있으며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천혜의 계곡 화양구곡을 품고 있는 명산으로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소나무의 풍치 절경이 한 폭의 동양화를 이룬다. 산세도 완만하고 철계단, 통나무 계단 등으로 초보자들도 등산할 수 있게 잘 정비되어 있다.
낙영산에서 북쪽으로 갈라진 산줄기가 화양천에 그 맥을 가라앉히기 전 바위로 불끈 일으켜 세운 산으로 이름처럼 삼체불 부근에서 도를 닦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지성을 드리고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도명산은 비록 높지는 않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면 마치 산자락에 진주알을 뿌려 놓은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기암괴석과 천년노송이 넘쳐나고 산행 도중 곳곳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정상에서 멀리 보이는 속리산 주능선, 즉 천왕봉에서 입석대, 문장대를 거쳐 묘봉, 상학봉에 이르는 장쾌한 조망들이 그림같이 다가오고, 정상주변에는 분재처럼 잘 자란 소나무 몇 그루가 무상한 세월을 느끼게 한다. 뿐만 아니라 산 정상 바로 아래 학소대 방향에는 최고 30미터나 되는 수직암벽에 각각 부처님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 고려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삼체불이 있다.
도명산이 있는 괴산군은 화양구곡을 비롯해 갈은구곡, 쌍계구곡, 선유구곡, 고산구곡, 연하구곡, 풍계구곡 등 전국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7개의 구곡이 설정된 지역이다.
거대한 바위로 되어 있는 도명산 정상
▶09:50 산행시작(4시간 산행/휴식 포함)
금일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216차 산행으로 화양구곡을 품고 있는 괴산 도명산이 추진되었으며, 이번 산행은 09:30 주차장 도착 ~ 화양3교 ~ 성 터 ~ 도명산(중식) ~ 학소대 ~ 13:30 주차장 도착의 9km, 4시간코스로 추진하였다. 도명산이 있는 괴산군은 화양구곡을 비롯해 갈은구곡, 쌍계구곡, 선유구곡, 고산구곡, 연하구곡, 풍계구곡 등 전국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7개의 구곡이 설정된 지역으로 많은 산들을 품고 있다. 금년 3월의 처음 원정산행으로 당초 8명이 함께할 계획이었으나 1명이 불참하는 바람에 7명이 산행에 동행하였으며, 건셀 애마는 07:00에 삼각지를 출발하여 07:20분 신사동을 거쳐 화양리를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산행들머리인 화양리주차장에는 도중에 아침식사로 누릉지를 먹는 바람에 당초계획보다 10분 지연된 09:40분경 도착하였다.
산행계획 및 화양구곡 위치, 화양동 유래
• 화양동 주차장 들머리(09:50) - 도명산 정상(12:03)(들머리에서 2시간 13분소요)
화양동 주차장에서 약 10분간 정비를 한 후 매표소에서 나누어 주는 쓰레기 봉지를 받고 단체인증 사진을 찍고 화양계곡으로 들어섰다. 들머리에는 서낭당이 있는데 소나무가 말라 죽어 있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으며, 화양계곡입구에는 멋진 느티나무가 우리 일행을 반겨주었다. 잠시후 화양계곡의 유래와 구곡을 표시한 것을 지났는데 화양계곡은 당초 황양나무(회양목)이 많아서 황(黃)양(陽) 동(洞)으로 불리다가 효종 때 조선 후기 기호학파의 영수인 우암 송시열(1607~1689이 1666년 이곳으로 거처를 옮겨와서 중화의 화(華)와 일양래복(一陽來腹)의 양(陽)을 따서 화양동으로 고쳤다고 한다. 산자수명(山紫水明)한 화양구곡은 ‘금강산 남쪽에서 으뜸가는 산수'라 불릴 정도로 바위와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의 조화가 이름난 곳으로,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이곳에 머물면서 중국의 주자가 무이산 계곡에 무이구곡을 정한 것을 본 따 화양계곡의 아홉 명소들을 골라 화양구곡으로 정하여 지금까지 불리어 지고 있다고 한다. 화양구곡은 1곡 경천벽, 2곡 운영담, 3곡 읍궁암, 4곡 금사담, 5곡 첨성대, 7곡 와룡암, 8곡 학소대, 9곡 파천이다.
화양구곡 초입에는 이와같이 오래된 느티나무가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잠시후 제2곡인 ‘계곡의 맑은 물위로 구름의 그림자가 비친다’는 바위와 솔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운영담을 지날 수 있었으며(1곡인 경천벽은 화양동 주차장 밖에 있음) 근처에는 우암 송시열의 유적이 있었다. 이어 제3곡으로 ‘효종의 승하를 슬퍼하여 매일 새벽마다 너른 바위에서 활처럼 엎드려 통곡했다’고 하는 읍궁암을 지났으며, 이어서 화양구곡중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맑고 깨끗한 물과 금사라기 같은 모래가 널리 펼쳐져 있다’는 화양 제4곡인 금사담(金沙潭)과 주자의 운곡정사를 본뜬 암서재(巖棲齋)를 볼 수 있었다. 물가 바위위의 서재에서 글을 읽었던 송시열의 모습이 저절로 상상이 갈 정도로 멋진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산하는 아직까지 얼어붙어 있었지만 얼음 속으로는 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어 봄의 문턱까지 이미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으며, 들머리에서 약 38분이 지나 화양 제5곡인 첨성대 입구에 도착(10:28분)하니 도명산 3.2km 안내팻말이 있었다. 도명산 산행은 화양 제8곡인 학소대까지 화양구곡을 구경한 후 학소대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첨성대로 내려오는 코스가 보편적이나 우리 팀은 첨성대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하산 후 이 선택이 좋았다는 것이 증명되었는데 학소대 하산길이 거리는 짧지만 조금 더 경사가 있었고, 첨성대 방향이 음지라서 이쪽 방향으로 하산시 땅이 녹아 미끄러워서 애를 먹었을 것이다.
화양 제2곡 운영담(깨끗한 물이 소를 이루어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는 의미)
확대한 모습(아래 바위의 솔이 멋지네요)
송시열의 유적
화양구곡의 3곡인 읍궁암(송시열이 효종대왕 승하 후 이를 슬퍼하여 새벽마다 통곡했다는 바위)
화양 구곡중 가장 운치가 있는 제4곡인 금사담(맑고 깨끗한 물과 금사라기 같은 모래가 널리 펼쳐져 있다는 의미)과 암서재
확대한 모습
화양구곡의 제5곡인 첨성대 직전에서 산행시작(10:28분)
첨성대 입구에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으며, 첨성대 근처의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금사당과 학소대 방향의 계곡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왔다. 잠시 구경을 한 후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는 곳곳에 기암괴석과 노송들이 자리 잡고 있어 지루한 줄 모르게 오를 수 있었으며, 약 45분이 경과한 지점에 거대한 병풍바위가 있었는데(11:11분)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고드름이 되어 흘러내리는 모습에서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병풍바위(11:11분)에는 아직도 고드름이 있고요
병풍바위에서 10여분 올라가면 철사다리가 나오고, 철사다리를 올라서면 멋진 조망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잠시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멋진 산그리메를 감상한 후 다시 15분을 올라가면 도명산 1km(첨성대 2.2km) 팻말이 나오며, 이곳도 솔과 바위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멋진 장소로 잠시 쉬어 가기 좋은 장소로 이곳에서 약 5분간 휴식을 취했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멋진 산그리메
도명산 1km남긴지점(이곳에서 5분간 휴식)
솔이 멋지네요..
이곳에서 잠시 벗어나면 도명산정상을 볼 수 있고, 잠시 뒤 멋진 솔이 반겨주었으며 그곳의 바위에서는 겨울산행에서 볼 수 있는 한 폭의 수묵화가 멀리 속리산 영봉들을 배경으로 펼쳐져 있어 저절로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 후 정상까지는 멋진 솔과 암릉을 따라 진행되었으며, 거대한 암릉으로 되어 있는 도명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2시간 13분이 소요된 12:03분에 도착하였다.
도명산 정상이 보이네요..
도명산에는 아름다운 솔이 곳곳에 있고요..
한폭의 수묵화가 펼쳐져 있네요(11:51분)
아름다운 솔
• 도명산 정상(13:03) - 학소대(13:53)(정상에서 50분소요)
정상에서는 좌측으로 멀리 보이는 속리산 주능선, 즉 천왕봉에서 입석대, 문장대를 거쳐 묘봉, 상학봉에 이르는 장쾌한 조망들이 그림같이 다가오고, 중앙으로 코뿔소바위 우측으로 조봉산이 펼쳐져 있었으며, 정상주변에는 도명산 소나무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한그루가 자태를 뽐내고 있어 과연 도명산이 명산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정상에서 본 도명산 경관(좌로부터 속리산 영봉들, 중앙 코뿔소바위, 우측 조봉산)
도명산에서 제일 멋진 솔이 정상부근에 있네요
정상에서 본 모습
정상에서 경치 구경 및 식사를 한 후 13:00에 학소대 방향으로 하산을 실시하였으며, 암릉이 있는 전망대에서 잠시 경치를 구경하였고, 이후 10여분 내려가니 마애삼존불상이 거대한 암벽위에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상에서 약 35분이 지나 학소대 1.1km(도명산 1.7km) 팻말을 지났으며, 이후 평이한 길을 따라 약15분 내려가니 다리가 있었는데 여기서 화양 제8곡인 학소대가 보였다. 학소대는 큰 소나무들이 운치있게 조화를 이루며 우뚝 솟은 바위산으로 '청학(靑鶴)이 바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하여 학소대(鶴巢臺)라 불렀다고 한다.
식사 후 하산은 학소대 방향으로(13:03분)
이 솔도 멋지네요..
마애삼존 불상(하산 10분 거리에 있는)
화양 제8곡인 학소대(학이 둥지를 틀었다는 의미/ 13:53분 산행종료)
• 학소대(14:10) - 화양동 주차장(14:50)(학소대에서 40분소요)
학소대에서 사과를 깍아 먹으면서 주변 경치를 구경한 후 14:10분에 하양동 주차장으로 출발하였으며, 약 5분 후 ‘길게 늘어진 바위의 모습이 용이 꿈틀거리는 듯’ 한 것을 의미하는 화양 제7곡인 와룡암(臥龍岩)이 있었다. 이곳에서도 잠시 사진을 찍고 다시 5분정도 내려오니 도로가에 ‘큰 바위가 시냇가에 우뚝 솟아 그 높이가 구름을 찌를 듯하여 이름을 붙인’ 화양 제6곡인 능운대(凌雲臺)가 나왔다. 능운대 맞은편 개울가 위에 보면 ‘겹쳐있는 바위가 약 100미터에 이르며 그 위에서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다고 해서 유래되었다’는 화양 제5곡인 첨성대를 볼 수 있었다. 이후 화양 제4곡인 금사담부터 제2곡인 운영담을 거쳐 화양동주차장에는 학소대에서 40분이 소요된 14:50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화양 제 7곡인 와룡암(용이 꿈틀거린다는 의미)
화양 제6곡인 능운대(큰바위가 구름을 찌를 듯하여 붙인 아름)
능운대 앞부분이 마치 돼지머리 같네요..
화양 제5곡인 첨성대(큰바위가 첩첩히 장관을 이루며 천체를 관측할 수 있어 붙인 이름)
주차장 근처에 있는 바위(14:50분)
이후 차량으로 이동 중 ‘층암절벽이 마치 하늘을 떠받들고 있는 듯’하여 유래된 화양 제1곡인 경천벽을 구경하였으며, 이후 선유동계곡을 들러 선유구곡을 구경하고 다시 쌍곡으로 이동하여 쌍곡2곡인 소금강을 구경한 후 15:50분 서울로 출발하여 19:00에 집에 도착하여 오늘 모든 일정을 안전하게 마쳤다.
화양 1곡인 경천벽(기암이 하늘을 떠 받친 듯한 모습)
도명산 산행후 들렀던 선유구곡
선유 제1곡인 선유동문
제2곡은 하늘을 떠받치는 형상을 한 경천벽(擎天壁)은 선유동문 맞은편에 있다고 하며,
선유제4곡인 연단로(신선들이 이곳에서 금단을 먹고 장수하였다고 함)
선유제8곡인 구암(큰 거북이 숨쉬는 모양)
선유제9곡인 은선암(퉁소를 불며 달을 휘롱하는 신선이 거했다고 함)
선유제7곡인 기국암(신선이 바둑을 두고 있어 이를 구경하던 나무꾼이 집에 오니 5대손이 살고 있었다고 전해옴)
쌍곡의 제2곡인 소금강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화양구곡을 품고 있는 충북 괴산의 도명산이 추진되었으며, 다소 포근한 날씨 속에 7명이 참석하여 화기한 분위기 속에서 산행을 실시하였다. 충북 괴산은 계곡과 멋진 바위가 조화를 이루어 화양구곡을 비롯해 쌍계구곡, 선유구곡 등 7개의 구곡이 설정되어 있으며, 이러한 구곡은 조선의 성리학자들이 주자학의 창시자인 중국 주희선생의 무의구곡을 흠모하여 이름을 붙인 것으로 이 중 화양구곡은 조선 후기 기호학파의 영수인 우암 송시열이 말년에 거쳐했던 곳으로 ‘금강산 남쪽에서 으뜸가는 산수'라 불릴 정도로 산자수명(山紫水明)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도명산은 이와 같이 아름다운 화양구곡을 품고 있는 산으로 솔과 바위가 아름답고 풍광이 수려하고 정상에서의 전망이 특히 아름다워 명산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다만 화양 구곡의 마지막 9곡인 파천이 제8곡 학소대에서 1.3km(?) 위쪽에 위치하여 보지 못한점이 다소 아쉬웠으나, 귀경길의 선유구곡과 쌍곡의 소금강을 볼 수 있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도명산은 산행과 화양구곡 등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멋진 여행지로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찾고 싶을 정도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운전과 산행리딩에 수고하신 일출대장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며, 원행산행에 처음으로 참석한 시내님 앞으로 자주 참석해 주시길 바라며, 아침대용 누릉지를 제공한 천송님과 차량 이동간에 호두과자를 제공한 산누리님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산행간 시종일관 즐겁고 따뜻한 정을 나눈 보라매님 등 산행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수고에도 감사를 전해 드립니다.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건셀의 울님들도 다음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시산제가 북한산에서 거행될 계획이니 많이 참석하여 건셀의 안전산행을 빌어 주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7명은 일출대장, 천송, 산누리, 보라매, 고산, 시내님 그리고 나)
2010년 10.10일 다녀 온 중국 복건성의 무의구곡 사진 몇장을 올려드립니다.
무이산 뗏목유람의 백미인 2곡 옥녀봉..
6곡에 있는 천유봉(선장암 또는 쐐포암이라고도 함)
뗏목은 5곡에 들어서고..
2곡인 옥녀봉의 꼭대기에도 나무들이 자라고 있네요..
사진으로만 보던 천유봉 제일의 경관이 나타나네요
종재기님 제공
'일반산 산행기 > 충청'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괴산 마분봉, 악휘봉 산행(12. 5. 12) (0) | 2012.05.14 |
---|---|
천안 광덕산(11. 3. 26) (0) | 2011.03.28 |
서산 황금산(10. 9.18) (0) | 2010.09.20 |
단양 황정산('09.9.12) (0) | 2009.09.16 |
괴산 막장봉('09. 8. 8) (0) | 2009.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