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본 북알프스
일반산 산행기/호남

광양 쫓비산(10. 3.20)

by 산사랑 1 2010. 3. 22.
반응형

【쫓비산 산행(2010. 3. 20일 토요일)】

 

쫓비산(537m)은 광양 매화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으로, 호남정맥 백운산에서 갈래 쳐진 산이며 섬진강을 끼고 앉은 산이다. 호남정맥이 끝나는 백운산 동편 산줄기에 솟은 것이 갈미봉 쫓비산 자락이다.

 

쫓비산의 산 이름은 순수한 우리말로 산이 다른 산에 비해 뾰족(쫓빗)하다고 해서 쫓비산이라고 한다는 설과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섬진강의 푸른 물이 쪽빛이어서 그렇다는 설이 있는 산으로 평소에는 잘 찾지 않는 산이지만 섬진강 매화마을의 매화가 만개하면 매화여행 만으로만 아쉬움이 있는 산객들이 산행도하고 매화도 즐기는 매화산행 코스로 이름이 나있다. 만개한 하얀 꽃잎으로 산자락을 휘감은 매화꽃 무리를 보노라면 마치 구름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이며, 산 능선과 나란히 하면서도 이리저리 물줄기가 굽이치는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것도 이 산행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갈미봉 쫓비산 능선 산행의 또 다른 매력은 10여개의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는 재미를 들 수 있으며, 아직은 때 묻지 않은 곳이어서 한적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섬진강 섬진교를 사이에 두고 하동과 광양으로 갈라지는데 섬진교 주변 마을과 마을 뒤편은 대부분 매화를 가꾸고 있다. 3월 중순 매화개화시기에 매화축제가 열리며 섬진교에서 섬진포구에 이르는 다압면은 매화로 유명하며, 그중에서 청매실농원이 있는 매화마을이 유명하다.

 

 섬진강변 청매실 마을(재암님 작품)

 

▶11:30 토끼재에서 산행시작(2시간 25시간 산행)

금일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166차 산행으로 2007. 3.17일 광양 백운산 산행시 청매실농원을 들러볼 생각으로 갔으나 당시 기상 악화 등에 따라 가지 못했던 기억이 있는 곳으로 지난 주 부산 이기대 트레킹에 이은 봄맞이 2탄으로 계획되었으며, 산행계획은 관동(11:00) ~ 갈미봉 ~ 쫓비산 ~ 청매실농원(16:00)의 5시간산행과 이어서 화개장터 ~ 구례 산수유마을(17:30) 관광으로 추진되었다. 산행인원은 9명(서울 8명, 진주 1명)이 참석했으며 서울 출발은 평소보다 1시간 빠른 6:00시 정각에 삼각지를 출발하여 6:35분 신사역을 거쳐 산행들머리인 관동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달리는 차안에서 김밥과 심통회장님이 준비한 인삼튀김으로 아침식사를 하였으며, 도중 섬진강휴게소에서 진주에 사는 재암님이 깜짝 동행하였고, 관봉에서 갈미봉으로의 산행이 매화축제기간으로 붐비는 점을 고려하여 산행머리를 관봉에서 토끼재로 변경(수정된 산행계획은 토끼재(11:30) ~ 쫓비산 ~ 청매실농원(14:00)의 6.6km 2시간 30분 산행)하였으며, 들머리인 진상면 토끼재에는 신사역에서 4시간 30분이 소요된 10시 30분에 도착하였으며, 현지 날씨는 우려와 달리 비도 오지 않고 포근하였다.

 

 산행들머리인 토끼재(일출님 작품) 

 

 • 토끼재(11:30) - 쫓비산(12:35)(들머리에서 1시간 5)

토끼재에서 일출대장과 고문님 일행은 차량회수를 위하여 청매실농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여 토끼재에서 다 같이 이른 점심을 먹기로 결정하였으며, 식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일출대장 일행은 청매실농원으로 이동하고, 나머지 6명은 쫓비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토끼재에서 쫓비산까지의 거리는 3km로 처음에는 다소 가파른 비알길이 이어졌으나, 대부분의 길이 소나무가 조성된 흙으로 되어 있는 오솔길로 트레킹하기에 아주 적절한 산길이었다.

 

 들머리 초입길(재암님 작품)

 

대다수 산객들이 관봉 또는 청매실농원을 들머리로 선택하기 때문에 토끼재에서 삼거리(토끼재 2.2km, 쫓비봉 0.8km, 청매실농원 2.8km)까지는 우리 팀만 산행을 하여 호젓한 산길을 걷는 재미가 솔솔하였다. 산행간 진달래 꽃몽우리가 맺히기 시작한 모습과 봄기운을 한껏 머금은 생강나무 모습 등을 볼 수 있어 섬진강이 가장 먼저 봄을 만나는 곳이란 말이 헛말이 아니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생강나무 

 

꽃망울을 터 뜨린 진달래

 

들머리에서 약 50분지나 삼거리(토끼재 2.2km, 쫓비봉 0.8km, 청매실농원 2.8km)를 지났으며, 쫓비산 정상 부근에는 몇몇 팀들이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1시간 5분이 지난 12:35분에 도착하였다. 정상은 조그만 공터로 정상 표지가 없어 다소 썰렁했으며, 반대편에 억불봉(1,000m)이 우뚝 서있었으나 안개로 인해 시야가 좋지 못해 제대로 된 구경은 할 수 없었다.

 

 

쫓비산 정상 

 

 

 • 쫓비산(12:45) -청매실 농원(13:55)(쫓비산에서 1시간 10)

정상에서 약 10분간 한라봉, 배등을 깎아 먹고 12:45분경 청매실농원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18분 후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조망처에 도착하였다. 날씨가 흐려 깨끗한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산자락을 따라 굽이굽이 흘러가는 섬진강 물줄기를 바라보면서  지난 3.11일 입적한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생각하면서 한 주간 찌들었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본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 수 있다.

 

섬진강이 보이는 첫번째 조망처 

 

 

서울에는 황사에 비까지 온다고 하나 여기는 날씨가 다소 흐리지만 아직 황사는 내리지 않아 산행하기에는 적절하였다. 조망처에서 약 25분지나 드디어 섬진강 자락에 위치한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만개한 매화가 뒤덮여 있는 청매실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대나무가 쭉쭉 뻗어 있는 속으로 매화가 뒤덮인 청매실마을의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이 다가왔다. 청매실농원에는 쫓비산에서 1시간 10분이 소요된 13:55분에 도착하여 산행들머리에서 헤어진 일행과 반갑게 조우하여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쳤다.

 

 

대나무 밭 사이의 매화마을(일출님 작품)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모습(일출님 작품)

 

섬진강변의 매실마을(일출님 작품)

 

섬진강변의 매실마을

  

【섬진강】

섬진강은 전북 진안군 백운면 팔공산 자락의 데미샘에서 발원해 전남․북과 경남의 여러 고장들을 두루 거치면서 남으로 굽이치는 강으로 잘 보존된 자연 생태계에다 수려한 주변 경관까지 품고 있다. 그래서 사계절에 걸쳐 어느 곳을 찾더라도 인상적인 곳이 섬진강변이라고 하며,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한 강으로 봄을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이후 약 30여분에 걸쳐 홍쌍리 여사의 청매실 농원을 구경하였으며, 그 후 당초계획대로 화개장터로 이동하여 15:25부터 약30분 화개장터 구경하였고, 다시 구례산수유 마을로 이동하던 중 시간이 다소 남아 구례 10경중 하나인 수락폭포를 구경한 후 구례군 산동면 상위리 일대 산수유마을을 들러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산수유마을을 구경하고, 전주에서 전주비빔밥을 먹고, 서울로 향하여 08:55분 죽전역에 도착하여 모든 일정을 마쳤다..

 

화개장터 가는 환상의 벗꽃길 

 

화개장터 1(옹기) 

 

화개장터 2(철물점) 

 

화개장터 3(전경)

 

수락폭포

 

수채화 같은 산수유 마을 전경 1 (일출님 작품)

 

 수채화 같은 산수유 마을 전경 2 (일출님 작품)

 

▶산행 후기

지난 주 봄맞이 산행(여행) 1탄으로 추진된 부산 이기대, 울산 대왕암에 이어 금주 봄맞이 산행(여행) 2탄으로 광양 쫓비산, 매화마을이 선정되어 ’07년 백운산 산행시 못 보았던 매화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로 한 주일을 보냈으나, 산행 전날 비소식과 황사가 심할 것이라는 일기예보로 제대로 구경할 수 있을까 염려가 있었다. 그러나 현지에 도착하니 비도 없었고 황사도 없었으며 날씨도 포근하여 산행하기에 적절하였으며. 산행계획을 당초 관봉에서 토끼재로 수정한 것이 들어맞아 계획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덤으로 수락폭포까지 구경할 수 있었다.

 

산자락을 끼고 굽이굽이 흘러가는 섬진강변을 따라 흐트러지게 피어있는 매화 군락의 아름다운 모습과 산수유 마을의 수채화 같은 풍경은 일년 중 이맘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장관으로, 이를 직접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으며 그 기분은 글로 표현 할 수 없는 정도로 행복한 하루였다. 또한 화개장터로 이동하는 길가의 꽃망울이 맺혀있는 벚꽃터널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여 울님들을 기쁘게 하였다. 다만 화개장터가 예스런 모습이 사라진 점이 다소 아쉬워 화개장터 대신에 박경리 선생의 토지에 나오는 최참판댁을 들러 보았으면 더 좋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끝으로 이번 산행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산행을 리딩한 일출대장님과 산누리대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온라인으로만 보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산행에 참여하여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삼돌이님 만나서 반가웠으며, 노익장에도 불구하고 2주간 계속 참석하여 봄기운을 마음껏 누린 고문님과 사계절님의 노고에도 축하를 드리며,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 한 심통회장님 이하 모든 분들의 노고에도 고마움을 표하며,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건셀의 울님들도 다음 주는 봄맞이 산행(여행) 3탄으로 경남 통녕의 사량도 지리산(398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란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9명은 일출대장, 산누리대장, 에델고문, 심통회장, 사계절, 천송, 삼돌이, 재암님, 그리고 나)

 

《계략적인 이번 산행(여행)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1:30 토끼재 - 12:35 쫓비산 정상(10분 휴식) - 13:55 청매실 농원(산행종료/30분 관람) - 14:3015:25(화개장터 이동) 30분 관람 - 15:5516:35(수락폭포 이동) 15분 관람 - 16:5017:00(산수유마을 이동) 10분 관람

 

매화의 아름다운 모습들

청매화(재암님 작품)

 

 

홍매화(일출님 작품)

 

홍매화(일출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