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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명산 산행기/강원,제주

가리왕산(11.10.22) 단풍산행 산림청/인기백대명산 74위

by 산사랑 1 201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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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 산행 (2011. 10. 22일 토요일)】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74위

 

정선의 진산인 가리왕산(1,561m)은 정선군과 평창군에 걸쳐 있으며 산이 높고 웅장하며 능선이 끝없이 펼쳐진 초원지대로 육중하고 당당하며 자작나무와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5월 하순께에는 산기슭 곳곳에 취나물, 두릅 등 수십 종의 산나물이 돋아나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가리왕산은 전형적인 육산이며 등산로의 경사도가 가파르며 벨패재(일명 벽파령), 성마령, 마전령 등 수많은 고개로 이루어져 있고, 고대 맥국(貊國)의 갈왕(葛王)이 난을 피해 은둔했던 곳이라 하여 갈왕산(葛王山) 또는 가리왕산(加里王山)으로 불린 산은 곡식을 차곡차곡 쌓아둔 ‘낟가리’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망경대는 갈왕이 이 망경대에 올라 잃어버린 옛 땅을 바라보며 환국의 날을 기다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며, 시녀암은 갈왕의 시녀들이 이 바위에 올라서서 고국쪽을 바라보며 부모형제를 그리워했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밖에도 갈왕이 난을 피해 숨었던 서심 등이 있다. 역사적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갈왕의 전설은 가리왕산을 더욱 그윽하게 하고 있다.

 

가리왕산에는 8개의 명승이 있다. 맑은 날 동해가 보인다는 가리왕산 상봉의 망운대, 백발암, 장자탄, 용굴계곡, 비룡종유굴 등이 그것이며, 이 중 제1경인 망운대가 으뜸이다. 상봉 망운대에 서면 오대산, 두타산, 태백산, 소백산, 치악산 등의 명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동해바다를 한 눈에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다. 발 아래로 넓게 펼쳐진 운해가 남해의 다도해를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고 구름 사이로 올라온 봉우리 하나하나가 수반위에 올린 수석처럼 보인다. 또한 동강(東江)에 흘러드는 오대천과 조양강의 발원지이며 석회암 절리동굴인 얼음동굴이 유명하다.

 

깎아지른 암벽과 기암괴석, 울창한 수풀, 맑고 시원할 계류가 어우러진 회동계곡 입구에 가리왕산 자연 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가리왕산 자연 휴양림계곡이 절경이고 골짜기를 가로질러 놓인 3개의 구름다리가 운치를 더해준다. 휴양림 매표소 우측엔 다른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얼음동굴’도 있다. 수억년 전에 생성된 석회암 절리동굴로 여름철에도 찬바람이 나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길이가 약 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동굴 안쪽에는 삼복더위가 끝날 때까지 얼음이 차 있어 옛 사람들이 이를 많이 이용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이 밖에 가리왕산은 예로부터 산삼이 많이 나는 영산으로 알려져 심마니들의 발길이 이어지던 곳이다. 중왕산과 상봉 사이 마항치엔 1723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강릉부삼산봉표(江陵府蔘山封標)’라 새겨진 비가 있다. 이는 일반인들의 산삼채취는 물론 출입을 금지시킨 것으로 조선시대 때부터 이곳을 산삼의 주산지로 여겼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가리왕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는 모두 4가닥이지만 접근과 숙박이 용이한 자연휴양림을 기점으로 삼는 게 가장 무난하다. 심마니교~어은골~임도~절터~정상 코스는 5km에 약 3시간이 소요되며, 매표소~중봉 남릉~임도~중봉~정상 코스는 7km에 3시간30분이 소요된다. 이들은 모두 휴양림 지구에서 올라가는 코스다. 이외에도 가리왕산 동북쪽에서 오르는 숙암분교~오장동~임도~중봉~정상 코스는 8.6km에 3시간30분이 소요되고, 북쪽의 장구목이~임도~장구목이 삼거리~정상 코스는 6km에 2시간30분이 소요된다. 일반적인 산행코스는 산막지구 뒤편의 심마니교에서 어은골을 통해 정상에 오른 다음 온 길을 되짚어 다시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코스로 총 4시간 30분~5시간 정도 소요되며 이 코스는 전체적으로 험난한 구간은 없으나 대체적으로 산길이 거친 편이다.

 

운무에 쌓인 가리왕산 정상

 

▶11:05 산행 시작 (6시간 30분산행/ 식사 및 휴식포함)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249차 산행으로 지난주에 이은 인기 백명산 중의 하나인 가리왕산이 추진되었으며, 산행은 심마니교(10:00)~어은골~임도~절터~정상(가리왕산)~중봉~휴양림 매표소(16:00)의 당초 약 10km/6시간 산행계획되었다. 가리왕산은 ‘08년 2월 겨울산행으로 추진하여 멋진 조망을 보았기 때문에 기대가 되었으며, 일기예보에 따르면 현지는 오전에 비가 잠시 내린 후 오후에는 갠다고 하여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산행은 9명이 함께 하였으며 서울을 벗어나면서부터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하였고, 설악 등 강원도의 단풍이 절정이라는 뉴스에 따라 많은 차량이 몰리는 바람에 상당히 지체가 되었으며, 들머리인 가리왕산 휴양림에는 당초 계획보다 약 50분이 지연된 10:50분에 도착하였다.

 

최종 산행 진행방향(어은골 - 정상 - 장구목이골 입구)

 

들머리 입구에도 가을이 물씬 묻어있고..

 

 • 가리왕산 휴양림(11:05) - 임도 대피소(12:40)(들머리에서 1시간 35분)

가리왕산 휴양림은 입장료를 받고 있었으며(1인 1,000원), 비가 꾸준히 내리고 있어 잠시 준비를 한 후 11:05분경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은 휴양림을 끼고 왼쪽 언덕길을 따라 진행되며 잠시 후 어은골 하류의 물가에 닿는다. 어은(漁隱)골이란 골입구에 있는 큰 바위가 수면을 가르며 헤엄치는 이무기형상을 하고 있고 물고기들이 이 바위를 두려워해 숨었다고 해서 “물고기가 숨어사는 골”이란 이름이 붙은 것으로 6.25이전에는 10여호의 화전민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어은골의 단풍들 1 (일출님 작품)

 

 어은골의 단풍들 2 (일출님 작품)

 

 어은골의 단풍들 3 (일출님 작품)

    

어은골을 지나 새로운 피안의 세계로 들어가는 울님들(산누리님 작품)

 

어은골을 따라 수채화를 뿌려놓은 듯한 단풍이 전개되었으며, 초입에만 잠시 단풍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산행을 진행하면서 잘못되었음을 알게 될 정도로 계곡을 따라 단풍이 계속되었다. 뒤를 돌아보니 운해가 골짜기를 타고 올라오고 있는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정상에 도달하면 멋진 운해가 기대되었다. 산행 출발이 당초 계획보다 약 1시간이 지연되어 슬슬 배가 고플 즈음에 임도에 도달하였으며,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어 식사장소를 물색해야 되는데 마침 임도에는 식사하기에 적당한 간이 대피소가 있어 거기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운해가 골짜기를 타고 올라오는 모습(심통님 작품)  

   

단풍길을 따라 걷는 울님들.. 

 

어은골의 단풍들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고(일출님 작품)

 

땅에도 나무에도 물든 단풍을 따라 걷고있는 울님들 ..

 

임도에서 본 단풍과 운해가 올라오는 모습

 

 • 임도 대피소(13:30) -가리왕산 정상(15:00)(임도 대피소에서 약 1시간 30분)

임도 대피소에서 약 50분에 걸쳐 식사 및 휴식을 취한 후 가리왕산 정상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임도 대피소를 지나면서부터 오르막 경사가 다소 가파르기 시작하였으며, 단풍은 절정을 향하여 치닫고 있었다. 단풍구경을 하면서 쉬엄쉬엄 약 50여분을 걸은 후부터 단풍이 거의 다 떨어져 거의 볼 수가 없었으며, 대피소에서 약 1시간 8분후 깔끔하게 꾸며진 묘지1기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후손들이 묘지 관리에 많은 수고를 한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잠시후 마항치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임도대피소를 지난 지점에서의 단풍들

 

온갖 색이 다 들어 있네요..

 

정말 단풍이 곱게 물들었습니다(태바남님 작품)

  

색감이 죽여줍니다(태바남님 작품)

 

운해가 계속해서 올라오고(일출님 작품)

 

낙엽되어 뒹구는 단풍(태바남님 작품)

 

 

 

 

 

 

해발 1,300m 부근에 있는 묘지(심통님 작품)

 

뿌리채 뽑힌 나무

 

마항치 삼거리

 

마항치 삼거리에서 정상까지는 1km가 남았으며 여기서 약 10여분 올라가면 1993년도에 조성한 조선시대 대제학을 지낸 분의 묘지가 있는데 앞의 묘와는 달리 가꾸지를 않아 새로이 묘지를 조성한 이유가 무엇인 지 알 수 없었다. 이후부터 운무가 자욱하게 깔려 있어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산행을 이어갔으며 정상부근이 가까워짐에 따라 주목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정상에는 임도대피소에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 15:00에 도착하였다. 정상에도 운무가 깔려 있어 기대와 달리 운해 및 조망을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웠으며, 오래 머물 수가 없을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정상부근의 주목들

 

 

 

 

 

 

리봉산 정상(산누리님 작품)

 

 '08. 2월 겨울 산행시 정상에서 본 모습들 

 

 

 장구목이에서 정상 직전 전망처에서 본 모습

 

가리왕산 정상(15:10) -장구목이 임도 도착(16:24)(정상에서 약 1시간 15분)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은 후 일출대장은 차량회수를 위해 원점회귀 하였으며, 나머지는 당초 중봉을 거쳐 휴양림매표소로 하산하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해가 떨어지는 시간을 고려하여 최단시간내에 하산이 가능한 장구목이로 하산하기로 하고 잠시 정비를 한 후 장구목이를 향하여 하산을 실시하였다. 하산 초입은 흙산이 이어졌으나, 200m정도 내려간 후 이정표가 있는 지점부터 너덜지대가 이어져 있었으며, 이후 장구목이 임도까지 약 1km 구간은 ‘08년 겨울산행 당시에는 눈으로 덮여 있고 올라왔기 때문에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하산길에 비가 와서 안전에 주의를 하면서 내려가야 함에 따라 상당히 힘이 들었다. 하산길에 상당히 오래된 주목들이 속이 텅 빈 상태에서도 생존하고 있는 것을 보고 “살아 천년 죽어 천년”간다는 주목의 생존력에 다시 한 번 감탄을 하였으며, 지난주 귀때기청봉에서 보았던 관절에 좋은 마가목이 많이 눈에 띄어 열매를 조금 채취하면서 내려갔다. 마가목 채취로 인하여 다소 지연이 되어 장구목이 임도에는 정상에서 1시간 15분이 소요된 16:24분에 도착하였다.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주목

 

'08.2월 겨울 산행 당시 본 주목들..

 

 

 

  • 장구목이 임도 도착(16:25) -장구목이 입구(17:35)(임도에서 약 1시간 10분)

장구목이 임도에서 장구목이 입구까지는 3km를 더 내려가야 하고 시간이 어느덧 16:25분이어서 다소 서둘러서 하산을 하기로 하였으며, 이후 산길은 앞서의 너덜지대보다는 조금 수월한 길이 이어져 있었다. 임도에서 약10여분 내려오면 계곡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고 계곡은 장구목이 입구까지 이어져 있었다. 장구목이 임도에서 약 50분 정도 내려오니 장목구이 1km 푯말(가리왕산 정상 3.2km)이 있었으며, 잠시 후에 단풍을 볼 수 있었고 장구목이 입구에는 임도에서 약 1시간 5분이 소요된 17:35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계곡물이 보이고..

 

장구목이 입구 1km 남긴 지점의 푯말..

 

  장구목이 입구의 단풍

 

장구목이 입구

 

 

참고로 '08년 겨울산행시 장구목이입구에서 정상까지 3시간이 소요되었으며, 하산은 중봉을 거쳐 숙암리 분교까지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되었음.

 

여기서 약 15분간 족탕도 하고 몸도 씻고 일출대장을 만나 진부로 이동하여 파출소에서 맛있는 집(진부 부림식당)을 추천받아 산채백반(1인 8,000원)으로 식사를 한 후 19:15분 서울로 출발하여 문막에서 여주까지 16km 구간이 정체되어 22:30분에 강변역에 도착하여 오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산행 후기

이번 가리왕산 산행은 ’08년 2월 겨울산행으로 추진하여 정상에서의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과 주목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 번 찾고 싶었던 산이었는데 깊어가는 가을에 추진되어 어은골에 수줍게 숨어 있는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었다. 비록 정상부근에서는 운무가 자욱하게 깔려 있어 조망을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웠지만 운무속의 주목은 또 다른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가리왕산은 산림청과 인기 백대명산이지만 가을보다는 역시 겨울산행지로 더 어울리며, 가을에 갈 경우 어은골을 들머리로 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위하여 계획을 수립하고 산행리딩과 왕복운전에 수고 하신 일출대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모처럼 산행에 동행한 태바남님 만나서 반가웠고으며 자주 산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 한 심통회장님 등 모든 회원님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산행은 이미 한달 전부터 공지 된 울릉도 성인봉과 독도가 계획되어 있어 9명이 함께할 계획이며, 2주후에 주황산이 계획되어 있으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많이 참석하여 주산지의 아름다운 모습과 주황산의 멋진경관을 통하여 깊어가는 가을의 추억과 만들어 보시기 바라며, 자세한 일정은 토요산행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산행 참석자(9명) : 심통회장, 일출대장, 산누리대장, 천송, 영심이, 고산, 태바남, 시내, 산사랑

 

 

개략적인 이번 산행을 정리 해보면 다음과 같다.

- 07:00 삼각지 출발 - 10:50 산행들머리(가리왕산 휴양림) 도착

- 11:05 가리왕산 휴양림 출발 - 12:40 임도 대피소 도착(1시간 35분소요)

- 13:30 임도 대피소 출발 - 15:00 가리왕산 정상도착(1시간 30분 소요)

- 15:10 정상 출발 - 16:25 장구목이 임도 도착(정상에서 1시간 15분)

- 16:25 임도 출발 - 17:35 장구목이 입구 도착(임도에서 1시간 10분)(산행종료)

   

- 19:15 진부 출발 - 22:30 강변역 도착(일정종료)

 

천송님 제공